사랑이 아팠던 날

   
심이준
ǻ
라이온북스
   
13000
2012�� 09��



■ 책 소개

연애는 기술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것,
다시 연애를 시작하려는 당신을 위한 연애카운셀링!

권태로운 오늘에 희망을 품기 위해, 불완전한 나를 채워주고 완성시킬 영혼의 짝을 찾기 위해 쉴 새 없이 설레고 아픈 이들을위해 보다 어른스러운 사랑을 돕는 연애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조금은 어렵더라도 서로 상처받고 희생하며 성장하는 남녀관계에 있어 이론보다공감이, 기술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풀어내며 마음을 위한 기술을 통해 그 사람을 오래 지킬 수 있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통해 독자들은 왜 내 사랑은 늘 실패인지, 보다 어른스러운 연애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사람의 마음에 닿기 위해 정말 중요한것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 저자심이준
당신의 아픈 이야기를 힘껏 들어주고 함께 고민할 연애 카운셀러이자, 감정공유자. 온라인 커뮤니티 ‘사랑연구소’의연구소장 겸 대표. 그는 인간은 잘 보고, 잘 먹고, 잘 말하지만 정작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타인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귀기울여주는 사람이 부족한 현대인의 슬픔을 감싸고 싶어, 말하지 못했던 연애 문제들과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는 ‘비밀 쓰레기통’이 되겠다고 자처하며2006년 ‘사랑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장이라는 이름으로 그는 이곳에서 연애에 대한 명쾌하고 감성 가득한 칼럼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에 실질적인 조언을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그의 처방전은 서툴러서 다치고 누군가를 얻기 위해 아파본 사람들에게 고스란히치유와 나침반이 된다. 5만 명이 넘는 회원들은 그가 만든 ‘사랑연구소’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사랑 이야기를 말하고, 공감하고, 위로받는다.2011년 공식 홈페이지를 런칭하며, 사랑에 희망을, 외로움에 소통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대표 감성공간으로서 ‘사랑연구소’를 꿈꾸며 만들고있다.

■차례
프롤로그 : 연애, 어느 날 사랑에게 묻다 

SCENE. 1 3cm, 서투른 당신과 나의 거리 
연애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운명을 만드는 비밀의 열쇠 
스무 살의 연애, 서른 살의 연애 
친구에게 소개받은 뻔한 남자들 
유혹의 기술로는 유혹할수 없는 이유 
그 여자의 취향이 섹시한 이유 
엘라, 어른 같은 사랑을 꿈꾸다 
어설픈 밀당은 관계에 치명적이다
결정적인 고백의 순간, 매치포인트 

SCENE. 2 나를 미치게 하는, 잠 못 들게 하는 
그 남자의 랑그, 그 여자의빠롤 
남자는 내숭 없는 여자를 원하지 않는다 
여자의 특권, 여자의 매력 
남자의 특권, 남자의 매력 
말해줘야 하는남자, 말해주지 않는 여자 
남자의 사랑을 검증하려는 여자 
모든 과거를 말하는 여자 
참을 수 없는 질투, 남녀의 차이

SCENE. 3 연애의 반대편에서 사랑이답하다 
계속 두근거리고 싶다 
영리하게 싸우고 똑똑하게 극복하기 
스킨십의 원칙 
처녀성, 그 순결의의미 
믿지 않는 남자, 변명하지 않는 여자 
결혼 적령기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끝내 얻을 수 없는 사랑도 있다

SCENE. 4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내 전부였던 사람과 헤어지다 
사랑하면 떠나고, 떠나면 사랑한다 
10년 전의 약속 
다시 돌아갈 수있을까 
가장 화려하던 한 때, 화양연화 
추억을 버리다 
잊혀지는 것들에 대해 
첫사랑에게서 편지가 왔다

에필로그 : 사랑, 어느 날 나에게답하다





사랑이 아팠던 날


3cm, 서투른 당신과 나의 거리

스무 살의 연애, 서른 살의 연애

스무 살이나 서른 살이나 연애에 대해 고민하는 깊이는 각기 달라도 본질은 같다. 어리석게도 완벽한 사람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이 없는 스무 살에도, 깊이 있게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서른 살에도 작은 것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사람들은 쉽게 틀어진다.


키가 182cm를 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어렵다는 것, 자신의 집과 30분 이내의 거리의 사람이어야 만나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종교를 믿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틀 안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틀에 맞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함께 존재하는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의외로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다.


한 스님이 절을 짓기 시작했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벽돌을 완벽한 형태로 쌓아올리기 위해 스님은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절이 완성되었고, 뿌듯했지만 이내 실망한다. 두 장의 벽돌이 균형이 맞지 않게 놓였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스님은 방문객들이 찾아올 때마다 어긋나게 쌓아올린 벽을 들키지 않으려고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방문객이 절을 거닐다 잘못 쌓여진 벽을 보고 말았다.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매우 아름다운 벽이군요."


당황한 스님은 잘못된 벽돌 두 장이 보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대답했다. "물론 제 눈에는 잘못 얹힌 2장의 벽돌이 보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더 없이 훌륭하게 쌓아올려진 998개의 벽돌들도 보입니다."


영국 출신의 수도승 아잔 브라흐마의 저서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혹시 키나 집의 위치와 같은 벽돌 두 장 때문에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혹은, 애타게 기다린 인연을 만났음에도 2장의 벽돌 때문에 잘 쌓아온 998장의 벽돌을 보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counseling 연애, 사랑에게 묻다 - 철들지 않은 어른들의 사랑

사람들은 만남과 이별에서 많은 실수를 범한다. 단 하나의 단점 때문에 헤어지는 것은 그 사람의 수많은 장점을 포기하는 일이다. 이것은 나이와 상관없다. 조금 틀어진 2장의 벽돌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 나머지 998장의 벽돌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는 어렵지 않다.


사랑은 하나가 되는 것을 추구하는 일이긴 하지만, 같음을 추구하는 일은 아니다. 같음을 하나로 착각하며 인연을 스쳐 보내는 것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새로운 세계로 용감하게 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여자의 취향이 섹시한 이유

남자는 단순하게 시각적인 면에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반면, 여자는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에서 섹시함을 느낀다. 다양한 요소를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 바로 취향이다. 시각적인 섹시함이 형이하학적이라면, 취향의 섹시함은 형이상학의 영역이다.


그 남자가 누구를 롤 모델로 삼는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잡지를 즐겨보는지, 심지어 커피는 무엇을 주로 마시는지에 따라 섹시해 보이기도 한다. 그 취향들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교집합이 될 수도, 자신이 속하지 못했던 세계의 동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함께 대화할 거리가 많아지는 것으로 흥분하고, 새로운 세계를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동경하는 것이다.


취향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떠한 사람은 걸 그룹을 좋아하는 취향에 섹시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여, 취향의 폭은 넓을수록 유리하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거나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러 가는 것은 섹시한 나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취향의 폭을 넓히는 일이며, 상대방에게 공감 혹은 동경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다.


counseling 연애, 사랑에게 묻다 - 전혀 다른 취향의 남녀

오노 요코와 세기의 사랑을 했다는 비틀즈의 존 레논은 이렇게 말했다. "그녀와 나는 음악과 정치, 예술 등 모든 분야에 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거기다 섹스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파트너가 어디 있겠나."


속궁합보다 중요한 것이 뇌궁합이다. 마음에 드는 그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은 삶을 공유하지 못하는 일과 같다. 관심이 있는 상대방 혹은 지금의 연인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면 뇌궁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나를 미치게 하는, 잠 못 들게 하는

그 남자의 랑그, 그 여자의 빠롤

스위스 출신의 저명한 언어학자 소쉬르는 두 가지차원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했다. 랑그(langue)와 빠롤(parole)이 그것이다. 그에 따르면 랑그란 언어 공동체 구성원들의 머릿속에 내재화되어 언어활동을 지배하고 조정하는 규칙들의 세계를 뜻한다. 또한 빠롤이란 개인이 언어 능력을 발휘하는 모든 활동으로 실제 음성언어 행위, 말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어렵다. 간단히 말해, 랑그는 사회적 언어이며 빠롤은 개인적 언어이다. 같은 바보라는 단어도 상황에 따라 랑그가 되고, 빠롤이 되기도 한다. 가령, 지능이 부족한 사람에게 "정말 바보 같구나"라고 말한다면, 여기서 바보란 모자란 사람을 지칭한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뜻이기에 랑그다. 하지만 서운하게 행동하는 남자친구에게 "정말 바보 같구나"라고 말한다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말을 한 사람만이 그 뜻을 온전히 알고 있는 말이 바로 빠롤이다.


여자는 서운하고 섭섭한 순간에 빠롤을 구사한다. 랑그로 표현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빠롤은 헤어지자는 말이다. 자존심 때문에 "오빠 서운해. 잘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랑그로 말하지 못하고, "헤어지자"라고 빠롤로 말한다. 그저 남자는 여자의 헤어지자는 빠롤을 랑그로 오해한다. 안타깝게도 꽤 많은 커플들이, 빠롤을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랑그는 남자와 닮았다. 랑그는 이성적이고 단순한 남자 같다. 빠롤은 여자와 닮았다. 빠롤은 감성적이고 복잡한 여자 같다. 남자는 여자의 빠롤을 랑그로 오해하고, 여자는 자신의 빠롤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에게 화가 난다.


대화는 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 것이다.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는 『청춘경영』에서 "소통이 잘 되려면 말하는 입보다 듣는 귀를 발달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랑그인지 빠롤인지 귀를 크게 하고 듣는다면, 그와 당신의 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인정받고 싶은 그에게 랑그로 칭찬해주자. 감성적인 그녀의 빠롤을 이해하자. 그렇다면 대화는 싸움의 원인이 아니라, 갈등을 사르륵 녹게 하는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ounseling 연애, 사랑에게 묻다 - 도대체 Yes야 No야

사랑한다면, 늘 당신에게 인정받고 싶은 그를 랑그로 칭찬하는 건 어떨까. 남자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칭찬에 약하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이나 조금 과격한 백허그를 마다할 남자친구는 없다는 점도 기억하길 바란다.


남자는 여자의 빠롤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자존심이 센 여자일수록 서운함을 미워! 혹은 바보!와 같은 빠롤로 표현할 것이다. 겉뜻이 아니라 속뜻을 생각하고 행동하면 관계를 단단하게 이어갈 수 있다.


개인의 언어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그 시간을 앞당기려면 관심을 두고 상대의 반응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상대의 "괜찮다"라는 말이 No인지 Yes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가 말이 없는 이유는 어쩌면 랑그나 빠롤을 넘어 눈빛만으로도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이 아름다운 해석 속에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연애의 반대편에서 사랑이 답하다

계속 두근거리고 싶다

두근거리고 싶지 않아도 두근거릴 때가 있었다. 사랑에 빠지면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그 사람만 보인다. 이렇듯 사랑의 시작은 신기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두근거리지 않는다. 법륜 스님은 『스님의 주례사』에서 "3년까지는 이성애로 산다. 3년부터 10년까지는 전우애로 산다. 그 이후에는 인류애로 산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에서는 이 두근거림, 설렘과 같은 감정을 잔인하게 조명했다. 오랫동안 연애한 남녀는 더 이상 뜨거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남자친구의 권태를 느끼고 괴로워진 세희(박지연)는 성형수술을 통해서 새희(성현아)로 거듭난다. 그리고 본래 자신의 얼굴과는 다른 모습으로 지우를 만난다. 훗날 새희는 아니, 세희는 고백한다.


"너무 무서웠어. 나에게 싫증을 느껴서 다른 여자를 찾을까 봐."


꽤 파격적인 상상으로, 썩 불쾌한 진실들이 등장한다. 지우는 실제로 새희가 세희와 같은 인물임에도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 <시간>에서 결국 지우는 새희가 아니라, 세희를 그리워한다. 견딜 수 없이 권태로웠던 옛사랑을 찾게 된다. 지우는 곁에 있는 새희에게 말한다. "세희가 사라지고 외로웠어."


미상핵을 활성화하는 약물이 개발돼도 사랑을 대변할 수는 없다. 두근거리는 감정만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설레는 감정이 변한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 것이 아니다.


counseling 연애, 사랑에게 묻다 - 영원한 건 없다

사랑은 설렘이 전부가 아니다. 뜨거운 떨림이 사라진 자리에 편안함과 안정감이 자리하는 순간, 연애는 비로소 사랑으로 진화한다. 많은 연인이 그 긴 강을 건너지 못하고 차가운 강물 깊은 곳으로 마음을 던져버린다.


권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서로 노력한다면 처음의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다. 지겨운 도심을 떠나 낯선 곳에서 서로만 의지하다 보면 새로운 감정이 생기게 마련이다. 칭찬도 좋다. 오래 사귈수록 칭찬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예쁘다는 말, 든든하다는 말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그의 집이나 회사 앞으로 몰래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예고하지 않은 만남으로 의아해하는 연인에게 "그냥, 네가 보고 싶어서"라고 말해보라.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 더 기쁜 것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은 잠들어 있던 그의 교감신경을 자극할 것이다.


처녀성, 그 순결의 의미

정이현의 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서 유리는 순결을 무기로 남자들을 농락한다. 순결을 무기삼아 많은 남자를 돌아가며 만나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는다. 그녀는 오럴만으로 남자를 만족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좋은 남자에게 첫 섹스를 헌납하려 한다.


성 경험이 없었던 유리는 순결한 사람일까? 섹스만 하지 않는다면 많은 남자를 돌아가며 만나도 순결한 것일까. 순결은 다른 말로 신뢰다. 교제 이전에 성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교제 이후 나만 사랑한다면 그게 진정한 순결이고 신뢰다.


결국 유리는 부유한 집 막내 아들이며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로스쿨 학생인 그에게 자신의 순결을 바친다. 하지만 첫 섹스에서 아무런 혈흔도 발견되지 않는다. 유리는 자신이 자전거를 탄 적도 심한 운동을 한 적도 없음을 생각하며 점차 정신이 혼미해진다.


순결이란 무엇일까. 혹 여성의 순결이 처녀의 피막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즘 같은 세상에 전문의에게 돈을 주고 구매하면 그만이다. 다만, 상대방이 혈흔을 순결이라고 착각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counseling 연애, 사랑에게 묻다 - 옛 사랑의 기억

남자는 누구나 여자의 처녀성에 대한 환상이 있다. 성 경험이 없는 사람이 순결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는 기대(혹은 착각)를 한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왜 여자라고 남자친구가 자신이 처음이길 바라지 않을까? 사실 두 사람이 모두 첫 경험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옛 연인과 한이불을 덮었을 것을 생각하는 일. 그러면서 슬픔이란 감정과 마주하게 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경험이다.


인디언은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연인의 과거가 담담하기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과거까지 등에 지고 가는 것이 연인의 숙명이다. 당신의 연인이 옛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슬픔을 함께 등에 지어라. 그 사람도 당신이 첫 사람이 아니란 것에 슬퍼하고 있을 테니까.


만약 반대로 당신의 옛 경험 때문에 상대가 괴로워한다면, 따뜻하게 이해해줘야 한다. 그만큼 당신을 처음부터 만나고 싶었던 것일 테니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첫사랑에게서 편지가 왔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기억이 두려워 비겁하게 사랑을 피하기도 한다. 온전히 성장했다고 착각하며 행동하거나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스러움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 어리석게 순수함을 흉내 내다가 넘어지기도 한다. 누군가와 소통하거나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회의하기도 한다.


점차 머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은 연애에 대해 생각과 질문만 많아졌다. 학교는 어디인지, 집안은 어떠한지, 직업은 무엇인지. 그래서 지금 우리의 사랑은 과거의 그것보다 순수하지 못하다. 아니, 덜 순수하다.


지금도 우리는 어딘가에서 사랑을 의심하고 검증하고 두려워한다. 누군가를 얻고 싶어 난생처음 열병을 앓는 소년의 순수함은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기억하라. 소년의 사랑은 순수할 수 있어도 용감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금, 소년보다 더 용감할 수 있다.


counseling 연애, 사랑에게 묻다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컨설팅하다 보면, 과거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왕이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권하고 싶지만, 정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면 신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예전과 똑같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때와 똑같은 너와 그때와 똑같은 나라면 우리는 언제든 다시 아프게 헤어질 수 있다.


무심코 걸려온 전화가 가끔 내 생각이 나서인지, 아니면 가끔 엄청난 용기를 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다시 아프지 않을 수 있는 방향으로 조금씩 걸어가는 일이다. 섣부르게 들뜨고 외롭다는 이유로 연애를 시작하기에 우리는 너무 많은 상처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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