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이혼은 불필요한 것이다"라는 도발적이면서도 용기를 북돋우는 문구를내세운 이 책은 언론의 별다른 도움 없이 입소문만으로 순식간에 독일 전역에서 100만 부 이상이 팔리며 "위기에 처한 수많은 부부들을 위한새로운 구원서"라는 찬사를 받았다.
배우자 관계의 전문가인 저자는 "새 파트너를 만나면 행복해질 것이다"라는환상에 철퇴를 가하고, 파트너 관계는 험난하면서도 보람찬 발전 과정이며 이미 모든 희망을 포기한 관계도 다시금 깊고 영속적인 관계로 나아갈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상담소에서 얻은 풍부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배우자 관계의 행복이 서서히실망과 분노 그리고 좌절감으로 변하는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고, 서로를 향한 아량과 존중심, 솔직함이 요구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야말로진정한 결혼생활의 시작이라고 조언한다.
■ 저자 에바 마리아 추어호르스트(Eva-MariaZurhorst)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그녀는 언론 특파원으로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이집트에서 활동한 이후 경제 분야로 옮겨 홍보 고문으로 일했다. 지금은 파트너 관계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는 한편, 대인 관계와 직장 문제 코치로서상담에 임하고 있다. 현재 남편과 딸과 함께 독일 부퍼탈에서 산다.
■ 역자 김인순
1959년 전주에서태어났다.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했다. 고려대 대학원 독어독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고려대와 배재대 등에출강했다. 독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뒤 함부르크에서 연구를 계속하다 2007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옮긴 책으로 『꿈의 해석』『깊이에의강요』『법』『거짓말쟁이 야콥』『열정』『유언』『반항아』『하늘과 땅』『성깔 있는 개』『결혼의 변화』『기발한 자살 여행』『벌거벗은 삶』『수레바퀴길』『도적 떼』『그 남자는 불행하다』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당신에게 이 책이필요한 이유
왜 이 책을 쓰는가
제1부 결혼의 종착역
제1장 당신이 누구와 결혼하든 결과는 당신에게달렸다
대부분의 이혼은 불필요한 것이다 | 진정한 파트너는 당신 자신이다 | 위선, 코르셋과 사랑의 훼방꾼들 | 고질적인습관은 뭔가를 찾는 것에서 비롯한다 | 모두 비슷비슷하다 ― 보리스 베커 현상 | 어째서 번번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걸까? | 사랑에 빠짐과동시에 왕자는 개구리로 변한다 | 부부 관계, 부모 관계, 연인 관계 | 이혼은 해묵은 고통과의 결별을 뜻한다 | 진정으로 삶을 갈망한 남자의새로운 만남 | 당신의 저력을 발굴하고 당신의 정열에 불을 붙여라
제2장 당신은 애초에 그릇된 이유로결혼했다
외다리 두 명이 걸음마를 배우다 | 결혼한 이유는 사라져도 배우자는 남는다 | ‘난 너를 사랑해’, 이 문장의주어는 ‘나’이다 | 빙산의 모델 | 당신 안의 어린아이는 계속 살아 있다 | 여인은 정열을 원하고 아이는 보호받기를 원한다 | 내가 말하지않는 것을 상대방은 정확히 듣는다 | 우리는 결혼하면서 치유되고 싶어 한다
제3장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의 연극에서 하나의 역할을 맡아 할뿐이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으려고 사랑에 빠진다 | 당신은 너무 나약하다 | 투사 ―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이 원하지 않는것이다 | 거울 ―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 그림자 ―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이 거부하는 것이다 | 타락한 천사 |나도 드디어 남편만큼 멋대로 행동한다! | 고약한 계모는 우리의 가장 밀접한 동맹군이다 | 빙산이 녹으면
제4장 사랑이 클수록 실망도크다
낭만적인 도취 | 냉정한 주도권 쟁탈전 | 코요테와 찰거머리 | 빙하기 | 당신이 나를 병들게 만든다 | 결코 끝은보이지 않지만 점점 근사해진다
제5장 호색한!? 불감증!?
왜곡된통계자료와 억눌린 욕망 | 이상적인 타입, 이상적인 파트너, 이상적인 체위 | 성생활은 커다란 고비이다 | 우리는 모든 것을 원하면서 아무것도느끼지 못한다 | 무기로서의 섹스
제6장 사나운 여자와 나약한 남자
상처입은 여성다움의 비가(悲歌) | 백마 탄 왕자의 꿈 | 불만스런 여자 뒤에는 나약한 남자가 숨어 있다 | 여성이 돈을 벌 수 있듯 남성은 아이를돌볼 수 있다 | 여성이 남성을 마음으로 이끌어야 한다
제7장 두 사람이 다투면 제삼자에게도 득이 되지않는다
은밀한 사랑은 삶의 묘약인가 | 즐거움에 뒤이어 죄책감이 찾아온다 | 배신당한 사람이 먼저 등을 돌렸을 수 있다 |부부 관계의 빈틈을 메우는 환상 | 애벌레 배우자에서 나비 연인으로 | 독립을 고집하는 것은 의존보다 더 나쁘다
제8장 이별은 해결을 뒤로 미루는것이다
이별의 기회 | 어떻게 하면 진실로 자유로워지는가 | 화해하지 않으면 벗어나지 못한다 | 이별을 통해 사랑을배우다
제2부 사랑으로의 귀환
제1장 진실한 사랑인가, 아니면 신(神)의일인가
신(神)의 일인가 | 승리의 무의미함 | 우리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 신은 흰 수염을 기른 남자가 아니다 |태어나기 위해서 죽는다
제2장 당신의 결혼 생활에는 거짓이존재한다
우리는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 | 사랑을 위한 거짓말 | 시작에 앞서 위기가 온다 | 떨쳐버려야 치유된다 | 재앙의유익한 점 | 진실이 치유한다
제3장 일상생활의 모험
당신의 감정을다시 자유롭게 발산하라 | 바람피우지 말고 당신의 생각을 표현하라 | 오로지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 신에 대한 믿음
제4장 용서 ― 당신은 그 누구도 변화시킬 수없다
원한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 용서는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 부모는 아령과 같다 | 진정한기적
제5장 사랑의 즐거움
모든 것이 가능하다| 사랑의 흐름 | 육체적인 사랑의 비밀을 찾아서 | 여체는 모든 것의 원천이다
오르가슴 너머의 만족 | 정열의 환영 | 섹스를 잊지 말라| 진실한 육체적인 사랑은 오로지 마음을 지난다 | 우리의 몸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 가능한 한 자주 시도하라
제6장 사랑의 아이들
임신에 따른 변화| 출산 ― 이별의 시작 | 갓 태어난 아기가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낸다 | 좋게 하려는 것은 좋은 것의 반대이다 |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를 가장아프게 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 나는 아빠가 아니라 사랑을 원해요 | 주도권 쟁탈전은 소아마비이다 | 아이들이 부모를 치유한다 | 당신의치유는 당신이 물려줄 수 있는 진정한 유산이다 | 낙태 ― 슬픔의 시간
제7장 사랑 ― 노력, 인내심, 자제력, 그리고결실
인스턴트 슈퍼스타 | 네 숙제를 하라. 그렇지 않으면 숙제가 너를 만들어간다 | 위기는 사랑의 산실이다 | 패배자없는 승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 네, 해보겠어요!
끝맺는 말
옮긴이의 글
너 자신을 사랑하라
제1부 결혼의 종착역
당신이 누구와 결혼하든 결과는 당신에게 달렸다
- 대부분의 이혼은 불필요한 것이다
결혼한 부부의 70퍼센트는 이혼할 필요가 없으며, 당신이 누구와 결혼하든 상관없이 어차피 당신 자신만을 만날 뿐이다. 이런 도발적인 주장을 통해서 나는 결혼을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식으로 이해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결혼은 로맨스를 위한 선물 포장이 아니며, 결혼의 진정한 의미는 두 파트너의 내적인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데 있다. 따라서 결혼은 깊은 갈등을 치유하고 진실로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깨닫는 현장이다. 인생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삶이 배움터라고 주장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부부 관계와 결혼은 일종의 엘리트 대학인 셈이다. 여기에서 당신은 그 무엇보다도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많이 배우고 많이 습득할 수 있다.
결혼 깊숙이에는 일종의 모순이라 할 수 있는 삶의 가장 도전적인 원동력이 숨어 있다.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 부부 사이에 많은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많은 의무를 지우는 배우자와의 관계보다 우리의 부족한 점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없다. 우리가 하나의 개체로서 결코 완전하지 않으며, 우리에게는 항상 뭔가가 - 즉 우리의 보다 나은 반쪽이 - 부족하고, 우리는 오로지 여자 아니면 남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결혼만큼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몰아세우는 것은 없다.
몇 년 동안 한 지붕 아래 살고 난 후에도 여전히 완벽하게 하나라고 느끼는 부부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여전히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살며 활발하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부부가 몇 쌍이나 될까? 오랫동안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 배우자를 통해 완전해졌다고 느끼는 부부를 당신은 몇이나 알고 있는가? 서로의 차이점을 너그럽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들이는 부부를 몇이나 보았는가? 부부 사이의 긴장을 서로 깊이 이해하도록 이끌어주는 길잡이로 여기는 부부는 또 몇이나 보았는가? 정부의 이혼율 통계조사를 믿는다면, 누군가와 더불어 사는 삶은 시간이 흐르면서 견디기 어려운 부담이 된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통해 이루어지길 갈망했던 조화로운 친밀함과 행복의 꿈을 상실하고 배우자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다고 말이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부 관계의 행복과 조화가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자라날 수 있고, 이런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새롭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와 동시에 올바른 배우자를 만나야만 이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미신에서 벗어나도록 도우며, 당신의 배우자 관계를 다시 활기와 사랑으로 채우는 것은 오로지 당신 손에 달려 있다고 힘주어 단언한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로지 당신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사랑이 클수록 실망도 크다
- 냉정한 주도권 쟁탈전
우리는 누군가와 가까워질수록 상대방의 단점을 분명하게 인식한다. 아니, 상대방의 진실을 인식한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한때 마법적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던 특별함은 이제 둘 사이를 갈라놓는 차이점이 된다. 우리의 삶에 그렇듯 많은 명랑함과 경쾌함을 가져왔던 사람이 가까이에서 보자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드러난다. 걸핏하면 집에 늦게 들어오고, 다른 사람들과 신나게 노느라 우리를 기다리게 만든다. 그렇게 차츰 우리의 삶을 그토록 활기차게 만들었던 정열적인 성격이 갑자기 수선스럽게 느껴진다. 더없이 침착해 보였던 기질은 지나치게 꼼꼼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으로 드러난다. 멋있게만 보였던 에로틱한 분위기가 가족들 사이에서 별안간 상스럽게 느껴진다. 호탕하고 대범한 기질은 함께 살다 보니 아둔하고 재치 없게 보인다.
온갖 별의별 것들이 우리의 생각과 기대에 어긋난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선택한 파트너’인 탓에, 상대방의 결점은 유달리 심각하게 느껴지고 마음 아프고 고통스럽다. 여기에서 두 사람이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상대방이 우리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하는데도,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상대에게 바란다.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을 변화시키고 몰아내고 거부하려 한다. 각기 싸우는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들 돈키호테처럼 덤벼드는 모습은 비슷하다. 한 사람은 갈수록 꼼꼼하게 집 안을 청소하는 반면에, 상대방은 더욱더 제멋대로 어질러놓는 듯 보인다. 한 사람은 갈수록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데, 상대방은 집안일을 도와줄 것을 더욱더 집요하게 요구한다. 한 사람은 갈수록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데, 상대방은 더욱더 말이 없어진다. 한 사람은 갈수록 더 자주 섹스를 요구하는데, 상대방은 더욱더 흥미를 상실한다.
우리는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동시에, 서로 상대방의 압박과 기대에서 벗어나려고 기를 쓴다. 각자 마음속으로 과거의 두려움과 상처를 방어하려고 시도하면서, 겉으로는 결혼 생활과 배우자를 원하는 대로 이끌려고 노력한다. 이 싸움은 대부분 승리자도 패배자도 없으며, 서로의 입장만 더욱 굳어질 뿐이다. 한쪽은 날이 갈수록 심하게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동안에, 상대방은 더욱 멀리 도망친다. 한때 그토록 특별하게 내 빈 틈을 메워주었던 사람이 이제는 누구보다도 많은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에, 가능한 한 그 사람을 통제하든지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따금 주도권 쟁탈전에서 자신을 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철천지원수 이상으로 분노를 터트린다.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토록 숭배했던 사람을 이제 심하게 거절하고 심지어는 경멸하는 것에 스스로 경악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우리는 결국 배우자에게 배반당했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사랑에 눈이 멀어서 제대로 보지 못한 자신을 탓한다.
이 단계에서 이미 헤어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리고 새로운 파트너를 빠르게 찾아내지만 또다시 절망적으로 이 단계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많다. “또 잘못 만났어!” 그들은 사랑에 들떴다가 현실로 돌아오고 결국 힘겨루기에 빠져드는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서 자포자기한다. 자신을 치유하고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여기에 숨어 있다는 것을 전혀 예감하지 못한다.
이별은 해결을 뒤로 미루는 것이다
- 화해하지 않으면 벗어나지 못한다
이별의 경우에 상대방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한때 사랑했던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당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는 뜻이다. 일부러 당신을 해치거나 속이거나 상처 입히려고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은 원래 있는 그대로 행동할 뿐이다. 그 사람이 당신의 생각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당신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고, 당신으로서는 존중하기 어려운 행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고통스러운 것은 그 사람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그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행동 방식이 점점 더 눈에 거슬리고 싫어져서 참을 수 없어지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그 사람을 나무라고 불평하고 비난하고 경멸한다면 결코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그 사람이 태도를 바꾸거나 개선하거나 관심 보이길 여전히 바라는 것이다.
- 이별을 통해 사랑을 배우다
우리는 흔히 상대방이 이러저러한 사람이라서 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내 생각을 따라주고 내 생각대로 행동해야만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도 이런 방식으로 대할 가능성이 많다. 내 판단에 맞지 않는 부분은 잘라내 버릴 뿐더러, 억지로 다른 사람들의 뜻에 따라 온순하게 행동하여 인증받고 사랑받으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이 모든 것을 배우자에게 투사해서, 내게 사랑받으려면 이런저런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이런저런 것은 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을 통제하는 것이고 예속하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은 행복과 안정과 자유를 누리려면 뭔가가 필요하고 그것은 오로지 나의 남편 혹은 부인만이 채워줄 책임이 있다고 은연중에 암시한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선물하고 구원해줄 사람을 동경하는 태도는 어른들과 연장자들에게 힘없고 허약한 존재였던 어린 시절의 잔재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 어른들이나 연장자들과의 관계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마음의 상처를 입고 무력감을 체험했다. 내 행동이 거부당하고 비난받는 일을 겪었다. 그리하여 어른이 된 후에도 상냥하고 친절하게 처신하여 곤혹스러운 일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지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헤매며, 다른 사람들의 무책임과 몰인정함에 부딪힐지 모르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배우자와 오랫동안 활기찬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사랑스러운가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또한 애정에 대한 욕구나 다른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사랑과 결부 짓지도 않는다.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해서 사랑이 싹트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우리의 이상형에 맞추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해서 사랑이 움트는 것도 아니다. 행복을 일구는 데 뭔가가 미진하다면, 마음을 열고서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의지와 자제심을 발휘해야 한다. 충만한 삶을 이루는 데 뭔가가 미진하다면, 마음속의 불행과 외로움, 공허함과 아픔을 견뎌내기 위한 용기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다. 당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꽃피우도록 도와주는 사랑, 상대방의 한계에 대한 이해심을 기르는 사랑, 당신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사랑, 인생의 초반에 생겨나서 아직까지 치유되지 못한 의존심과 원한, 노여움, 그리고 애정에 대한 한없는 갈망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사랑. 이 사랑의 단 한 가지 진실한 목표는 정신적인 성장이고 개인적인 발전이다. 이별은 이것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죽음이 너희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끊임없이 모든 것이 변하고 새로운 욕구가 일깨워지는 시대, 모든 것이 덧없어 보이는 이 시대에 이 말은 다소 위협적으로 들린다. 어떻게 오직 한 사람에게 일평생 묶여 지낸단 말인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그렇게 되길 추구한다. 우리의 내밀한 인간적인 본성은 배우자와 더욱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동시에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자유를 추구한다. 이것은 모순이다. 두 사람이 각자 다른 개성을 소유하고 있음을 받아들여야만 부부 관계는 성숙해지고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자라날 수 있다. 두 사람이 깊이 결합되어 있음을 받아들여야만 이별을 위해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결국 사랑하는 가운데 자유롭게 이별할 수 있다. 그러니 진심으로 이별하라. 배우자와 진실로 헤어지고 싶으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라.
제2부 사랑으로의 귀환
당신의 결혼 생활에는 거짓이 존재한다
- 사랑을 위한 거짓말
때로는 별일 아니다. 우리는 이웃집 여자와 통화하고 싶지 않아서 아이들을 체육관에 데려가야 한다고 둘러댄다. 때로는 좀 더 심각하다. 우리는 우리의 명성이나 경력에는 중요하지만 우리의 마음과는 무관한 사람들을 초대하고 집을 짓고 자동차를 몬다. 때로는 생존과 관련된다. 우리는 돈을 버느라고 거의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우리는 의무감에서 배우자와 잠자리를 같이하고는 이용당한 느낌과 공허함에 시달린다.
이런 일들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인간적이다. 다만 비극적인 것은 그 배후에 숨어 있는 두려움을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려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오로지 배우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계속 사랑받기 위해서 모든 것을 숨기려 드는데, 사실은 정반대의 결과에 이른다. 진실이 밝혀지면 사랑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그릇된 것만을 주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역시 그릇된 것만을 돌려받는다. 우리가 아무리 역할에 충실하고 상냥한 몸짓으로 우리 자신을 감추어도, 우리의 비참함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느끼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생각하는 것도 말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에 받아들일 수 없는 뭔가가 있는 듯 보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위장한다. 때로는 그런 거짓이 견디기 어려워서 삶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 진실이 치유한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용기를 내어 당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라. 당신 삶의 진실을 주시하라. 진실은, 당신의 부부 관계가 당신이 꿈꾸던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실은,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의 참모습에 대해 거의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실은, 당신이 사랑한다는 감정을 더 이상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실은, 당신이 배우자에게 혐오감이나 모욕감을 느끼고, 이따금 배우자에게서 벗어나고 싶거나 배우자를 경멸한다는 것이다. 진실은, 당신이 배우자 몰래 이미 여러 차례 다른 사람을 사귀었을 수 있고,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 몰래 다른 사람을 만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실은, 당신이 지금의 배우자와 허황된 이유에서 결혼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진실은 부부 관계의 자연스런 흐름에 속하며, 우리가 부부 관계를 치유의 장소로 보기 시작하면 근사한 치유 가능성을 선사받는다. 진실에 맞서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며 이는 하루아침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에 맞서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미화시킨 모습을 고집하고 현재의 배우자 관계를 고수한다. 우리의 배우자 관계는 당연히 행복과 기쁨, 감각적인 즐거움과 사랑을 우리에게 선사해야 한다. 우리가 이런 근사하고 행복한 상태에 있지 않을 때는 이런 상태에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치유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압박하고 허전하게 하는 것이 있으면, 그 편안하지 않은 부부 관계를 치유의 가능성으로 활용해야 한다.
용서 ― 당신은 그 누구도 변화시킬 수 없다
- 진정한 기적
우리는 부부 사이의 기적이 일어나길 꿈꾼다. 그러나 실제로 단 하나의 기적만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용서이다. 우리에게는 매 순간 이 기적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진다. 우리는 속을 끓이며 괴로워할 것인지 아니면 마침내 지난 일을 깨끗이 떨어버릴 것인지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해묵은 원한을 떨쳐버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새롭게 바꾸어야만 기적이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기적을 일어나게 할 수 없으며 오로지 기도할 수 있을 뿐이다.
심각한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나길 비는 것은 당신에게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우리는 힘든 상황에서 죄인을 찾고 방어 수단을 강구하고 비난하는 법은 배웠지만,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며 제발 도와달라고 기도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당신 혼자서는 도저히 배우자와 화해할 수 없고, 또다시 선입견에 사로잡힐 것 같고, 사태를 보는 관점을 변화시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면 기적이 일어나길 빌라. 비록 당장은 용서할 수 없을지라도 용서하려는 마음가짐 하나로 충분하다. 당장은 상대방을 비난하고 탓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솔직히 시인하라. 거듭 새롭게 불타오르며 사랑과 용서의 길을 가로막는 원한을 의식적으로 체험하라. 용서하려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 당신이 아직은 노여움에서 벗어날 수 없고 혼자서는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없다 할지라도 진실한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라. 용서하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온 우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랑의 아이들
- 임신에 따른 변화
여자들이 임신을 하면 호르몬부터 피부와 머리카락을 거쳐 욕망에 이르기까지 신체 구석구석이 변한다. 감정이 롤러코스터 타듯 심한 굴곡을 보이는 것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아이를 가진 여자는 하룻밤 사이에 다소곳이 삶의 비좁은 테두리 안에 정착한다. 술과 담배를 끊고 힘든 일을 피하고 매사에 조심하며, 배 속의 보이지 않는 생명을 위해 헌신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무게가 늘어간다. 물론 그녀들 곁에는 남편이 있지만, 여자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는 남자는 극히 드물다. 특히 여자의 감정 기폭이 심한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남달리 정보에 밝은 남자들만이 월경 전 증후군’이라는 말을 기억하는 정도이고, 그 밖에는 자신과 다른 성별의 감정적인 혼란에 대해 어이없을 정도로 무지하다.
그런데 이제 갑자기 아버지가 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여자들이 임신하면, 처음 몇 달 동안은 외면적으로 특별히 다른 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남자들의 신체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호르몬 분비도 여전하다. 갑자기 다리가 퉁퉁 붓지도 않고, 소시지를 보는 것만으로 속이 메슥거리지 않는다. 남자들의 삶은 변화가 없는데, 곧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신적, 신체적으로 불균등한 현상은 출산 과정에서 절정에 이른다. 여성들은 온몸이 으스러질 정도로 상상하기 어려운 진통을 겪는데, 남자들은 위험 지역 주변을 서성이는 신문기자들처럼 밖에서 바라볼 뿐이다. 부부 생활에서 가장 이해받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자녀의 출산이다. 실제로 출산을 계기로 틈이 벌어지는 부부가 많다. 여기에서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사실은, 출산이 예외적인 특수 상황이고 절체절명의 중대한 순간이라서 그때 생겨난 감정의 틈을 나중에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 출산 ― 이별의 시작
여자들은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갑자기 버림받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남자들은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에 뼈저린 무력감을 느낀다. 이것은 누구나 인간으로서 겪는 근본적인 체험이다. 특히 많은 여자들이 깊은 실망과 분노를 맛보는데, 그런 감정은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표면으로 떠오른다. “우리 남편은 그저 허둥지둥 서성이기만 했어요.” 이런 말은 약과이다. 정말 무력한 남자들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비디오카메라와 사진기 뒤로 숨어버리는 남자들, 출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 잠이 드는 남자들, 의사나 산파에게 최근의 자료와 사례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남자들, 술에 취한 남자들, 분만실에서 곧장 연인에게로 달려가거나 아내는 산후 조리 중인데 남몰래 바람을 피우는 남자들까지.
많은 여자들이 출산 후에 남편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버린다. 출산하는 내내 남편이 곁을 지키며 손을 잡아주었다고 해도 그녀들은 절망감과 고립감을 맛본다. 내 경험에 따르면, 출산 과정에서 남자들이 올바르게 처신하기는 정말 어렵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생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남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이런 심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사실 남자들의 심경은 전혀 변화가 없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이 아내에게 일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뿐, 스스로 느끼지는 못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다만 곁에서 지켜볼 뿐이다.
이 문제에 대해 많은 남자들과 대화를 나누어본 나는 이 자리를 빌려 남성들의 출산 경험을 여자들에게 간곡히 알려주고 싶다. 남성들의 출산 경험은 속수무책, 무력감, 소외감으로 압축된다. 또한 나는 이 자리에서 여성들에게 심심한 동정을 표하고 싶다. 우리 여자들은 고통을 견뎌야 하고, 말하자면 우리의 육체에 몰입해야 한다.
많은 부부들에게 출산은 진실한 사랑이 잉태되는 현장일 수 있다. 그 순간에 미의 여왕이나 용감무쌍한 영웅이 아니라 삶의 불가항력적인 힘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신적인 자연은 무엇보다도 ‘현재에 전념할 것’을 요구한다. 여성은 고통을 인내하고 헌신함으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남자들은 자신이 소소하게 뭔가를 만들어내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서, 생명이 태어나는 동안 동참자의 역할에 전념해야 한다. 그 자리에서는 얻을 것도 탐할 것도 없다. 그 자리에서 여성의 고통과 남성의 무력감이 만난다. 그 자리에서 서로 상대방의 예외적인 상황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 두 사람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서로를 체험하면, 즉시 상상하기 어려운 보답을 받는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다.
- 주도권 쟁탈전은 소아마비이다
생활 습관이나 여가시간 활용을 두고 벌어지는 힘겨루기는 아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이혼에 이르는 거의 모든 부부관계에서 ‘맥도널드 가자!’ 대 ‘샐러드 먹어!’, ‘비디오 보자’ 대 ‘피아노를 더 연습하라니까!’와 같은 대립을 흔히 볼 수 있다. 부부 가운데 어느 한쪽은 유난히 엄격하거나 도덕적이거나 적극적인 반면에, 나머지 한쪽은 놀기 좋아하고 여유만만하고 너그럽다. 부부 관계가 팽팽한 긴장 관계로 치달을수록, 햄버거 대 당근 싸움은 가족을 강타한다. 방금 이혼한 부인은 남편과 헤어지길 백 번 잘했다고 믿는다. “그 사람만 곁에 없으면 아이들은 항상 기분이 좋아져요.” 그러나 남편도 아이들과 혼자 있는 자리에서 같은 현상을 체험한다.
결혼은 해결책이 아니고, 이혼은 문제 제기가 아니다. 결혼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이혼이나 헤어진 파트너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결정적이다. 이혼이 아이들에게 커다란 정신적인 상처를 안겨준다고 믿으면, 아이들은 정말로 커다란 정신적인 상처를 입는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동안 배우자를 비난하거나 경멸하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는다. 우리가 배우자에게서 멀어져서 여유로워지면 아이들도 여유로워진다. 아이들에게는 상황 그 자체가 아니라 상황에 대처하는 부모의 방식이 문제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오한 진실은 이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뭔가를 오롯이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배우자와 헤어지는 수밖에 없다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헤어져라. 당신이 이혼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아이들에게 거듭 용서를 구하고 엄마 아빠가 다른 것을 이해해달라고 솔직히 부탁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혼 후 당신과 아이들의 삶이 보다 빠르게 평온을 되찾는다. 당신의 인품이 자라나고 아이들은 안정을 회복한다.
사랑 ― 노력, 인내심, 자제력, 그리고 결실
- 인스턴트 슈퍼스타
완벽한 사람이 당신 앞에 나타나길 이제 제발 그만 기다려라. 다른 사람들의 성품이나 행동이 부족하다고 해서 분노하고 노여워하는 것을 이제 제발 그만두라. 완벽한 사람을 만나서 ‘네’라고 말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길 제발 그만 기다려라. 그 대신에 당신 배우자의 사랑스러운 본성을 찾아서 능력껏 자주 과감하게 당신의 사랑을 주어라. 그 사랑은 하늘이 주신 선물인 동시에 당신이 의식적으로 내리는 결정이다. 당신은 매일, 매 시간, 매 분, 의식적으로 사랑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삶을 사랑으로 채우겠다고 결심하면, 인내심과 자제심을 발휘해야 한다.
인내심과 자제력 없이는 그 누구도 인생에서 결정적인 것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약간의 자제심을 발휘하면 앞을 향해 훌쩍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 충분한 인내심과 자제력을 발휘하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충분한 인내심과 자제력은 매 순간 의식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뜻한다. 물론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결코 쉽게 살라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 네 숙제를 하라. 그렇지 않으면 숙제가 너를 만들어간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서 인내심과 자제력을 발휘하여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마음먹어야 한다.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위해 활짝 열어야 한다. 삶의 주도권을 쥐고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의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의 진실을 수호해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의 숙제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숙제를 다 하지 못하면, 시련과 역경, 잘못 만난 듯한 배우자, 질병 등 삶이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의 삶은 흔히 문제점이라고 불리는 성장의 기회가 한없이 이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문제점들이 가져올지 모르는 아픔에 지레 겁을 먹고서 무조건 회피하고 무시하고 억압하려 든다. 그러나 그것들을 회피하려고 할 때마다 우리는 번번이 그런 문제들에 맞서서 해결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진화이고, 이것을 통해서 삶이 진실한 의미를 얻는다. 우리는 문제점들이 맞서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그것들이 고통을 안겨주면서 잠재력과 믿음, 전력을 다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제점 한가운데로 뚫고 들어가 그것을 직시하고, 호기심과 이해심과 사랑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대처해야만 비로소 고통이 사라지고 삶이 가벼워진다. 또다시 새로운 고통에 맞서 싸울 때까지, 인내심과 자제력이 또다시 결실을 맺을 때까지.
‘우리는 해냈다!’는 말을 기다리지 말라. 그것은 ‘먼저 나한테 맞는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는 말과 마찬가지로 부부 관계의 잘못된 출발점이다. 장기적인 배우자 관계는 돌을 다듬는 것과도 같다. 먼저 망치와 끌을 이용해서 거친 모서리를 쳐내야 하고, 그런 후에 좀 더 정교한 공구를 이용하는 섬세한 작업이 이어진다. 당신의 배우자가 날마다 틀림없이 당신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일이 있고, 따라서 당신은 날마다 배우자에게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 당신은 날마다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일단 이런 훈련을 시작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험악한 돌덩이를 잘라낼 수도 있다. 그런 험악한 돌덩이는 보기 좋게 잘라내고 다듬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그것 역시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당신의 의지는 당신의 배우자 관계를 치유하고 배우자에게 충실하고 진실을 말하고 당신 안의 차가운 면을 직시하고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는 결점을 인식하라는 도전에 거듭 직면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