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행복까지 챙겨라

   
조재권
ǻ
북마크
   
11000쪽
2007�� 10��



■ 책 소개
행복이란 특별한 날 극적인 순간에 찾아오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꾸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찾아가는 것이다. 내가, 우리가, 가족이, 사회가, 국가가 함께 합심해서 이뤄내는 것이참다운 행복인 것이다. 이 책은 현대울산중공업 경영진이 도입한 행복교육의 강사인 저자가 행복에 대하여 연구하면서 얻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참다운행복을 찾아가는 해법과 함께 진정으로 다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족이 행복해야 사회도 행복할 수있음을 이야기한다.

 


어느 날 문득 가정으로부터 소외당한 듯한 자신을 발견하는 이 땅의 모든 아빠들, 집안일과시댁, 아이들 문제로 일상이 고단한 이 땅의 엄마들, 부모가 자신을 몰라준다고 고민하는 이 땅의 자녀들, 갖은고생 끝에 훌륭히 키운 자식과사회에서 내몰린 우리 노부모들에게 진정으로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 저자 조재권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경영학을전공했으며 현재 현대중공업 인재교육원 가족교육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에서 젊은 날 33년을 이후 울산 동구에서 16년을 살았다. "가족이만드는 행복"이라는 일관된 화두로 전념하다 이 책을 쓰게 되었다.


■ 차례
격려의 글 - 다소 특이한 행복 제조법
책머리에 - 행복을 호명하며…… 
프롤로그 - 행복을 위한 전제 


제1장 귀댁은 안녕하십니까 
아빠와 행복 나누기
아저씨, 당신은 누구십니까? | 기러기 아빠를 격려하며 | 유혹과의 한판 승부 | 아빠의 행복 이벤트 | 행복 정책은 아빠의 몫 | 아빠편들기를 마무리하며 


엄마와 행복 나누기 
아줌마로 살기까지 필요한 세월 | 아내, 엄마, 그녀들의 수고| 가사, 그 뼛골 빠지는 노동 | 며느리! 가족인가, 훈련생인가? | "나" 표현하기 


자녀와 행복 나누기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까? | 공포영화처럼 오싹한 죽음의트라이앵글 | 제발 좀 때리지 마세요! | 무차별 공격하는 인터넷과 컴퓨터 | 대화가 필요해 | 칭찬하자! 


노부모와 행복 나누기 
역사 속의 당신들 | 내리사랑이 갚음이라고? | 모실까, 함께살까? | 타인에게는 해결책이 없다 | 종아리 맞을 각오로 드리는 말씀 |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그루터기 봉사 | 양육하고 부양하는 선순환


제2장 행복을 주는 사회 
사회 기초 다듬기
하모니를 만드는 원리 |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행복 파괴 | 누가 시작해도 좋을 참살이 운동 | 유산에 대한 짧은 생각


기업이 높여 주는 가족 행복 지수 
행복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의 힘 | 충신들의가정까지 보살펴 주는 지혜 | 경영 기법은 가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 가족교육의 확산을 기대하며 


정부가 도와주는 가족 행복 
"문화시민운동"을 "행복시민운동"으로 | "여성가족부"를"행복가족부"로 | 한 번쯤 살펴볼 만한 "건강가정기본법" | 나라와 기업이 함께 만드는 가족 행복 | 지방 자치의 힘을 기대하며


제3장 희망의 모델, 울산 동구 행복 인프라 
울산동구가 행복해지기까지 
비결을 묻는 이들에게 | 울산 동구의 과거 | 현대중공업의 가족 행복 프로젝트 


가족교육이란? 
아내 교육의 요람 현대주부대학 | 바쁜 아빠를 대신하는 어린이 캠프| 영어 캠프도 예외가 아니다 | 두 교육 이야기 


상생의 토대 
울산 동구 행복 문화 | 행복실험단지의 20년 경과 보고서 |노사인가, 노경인가? 


에필로그 - 행복한 마무리 
부록 - 건강 가정 기본법




대한민국 행복까지 챙겨라


기러기 아빠를 격려하며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고사를 생각해 보면, 치맛바람이라는 게 최근의 일만은 아닌 듯하다. 하긴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이상의 일을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신흥 종교처럼 거세고 맹목적으로 번지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특히 기러기 아빠가 그렇다. 처자식을 외국으로 보내고 홀로 외롭게 남은 기러기 아빠가 과로로 죽었다는 따위의 기사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 그만큼 기러기 아빠는 우리에게 익숙한 낱말이 되었다.


참 어처구니없는 사회 현상인데도 막상 남의 일이 아니다. 고등교육까지 받은 아빠들 중에 과연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무조건 영어는 잘해야 돼. 영어야 영어! 다른 건 천천히 해도 영어는 일찍부터 가르쳐야 해.“


자기 형편은 생각지도 않은 채 아빠들은 그렇게 말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자녀에게 영어 공부 하나만큼은 제대로 시키고 싶어한다. 때문에 실제로 많은 아빠들이 기러기 아빠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 아빠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기러기 아빠처럼 적절한 예가 또 있을까. 슬픈 현실이지만 자녀가 특별한 재능을 보여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금쯤엔 보내야 되지 않아?”


“이왕 보내려면 초등학교 6학년 이전에 나가야 애들이 따라붙더라고. 중학생이 되면 이미 늦지.”


대부분의 조기 유학이 이렇게 시작한다. 유학!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떠나야 아이들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단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상류사회에서나 했을 법한 이야기인데, 요즘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기러기 아빠를 만날 수 있다.


‘과부는 깨가 서 말, 홀아비는 이가 서 말’이라던가? 기러기 아빠치고 생활 속에 고독이 묻어나지 않는 이가 없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그들 앞에선 가족들이 오순도순 사는 이야기를 안주 삼지도 못한다.



아내, 엄마, 그녀들의 수고
한 번은 어머니와 아내가 한꺼번에 아픈 날이 있었다. 마침 회사 일이 첩첩이 쌓여 월차도 내지 못할 만큼 바쁜 시기였기에 나로선 도울 여력이 없었다. 아이들 역시 학교에 매여 있으니 결국 반신이 불편한 아버지가 환자들 시중을 들어야 하는 형국이었다. 아버지가 절뚝거리며 식사 준비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급한 일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저녁에 들어가니 집 안이 엉망이었다. 청소도 되어 있지 않은 데다 개수대에는 설거지거리가 잔뜩 쌓여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저녁 준비를 서둘렀다. 마침 밑반찬도 별로 없어서 서툰 솜씨로 김치찌개를 끓이고 밥과 죽을 준비했다. 그러고 나니 한 시간이 후딱 지나 있었다. 우선 환자 둘 밥 차려 주고 아버지와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하루치 설거지거리로 가득 찬 싱크대 앞에 서니 한숨부터 나왔다. 수세미를 움켜쥐고 그릇을 닦기 시작했다. 아내는 20분 만에 쉽게 끝내던 설거지가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어쨌거나 큰일을 해낸 듯 뿌듯한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청소기 한 번 돌려야 하는데…….”


힘없는 목소리로 아내가 부탁했다.


“그러지 뭐.”


진공청소기로 집 안 청소를 끝내니 아이들 돌아올 시간, 벌써 밤 11시가 되었다.


“냉장고에 수박하고 토마토 있어요. 애들 간식 좀 챙겨…….”
“당연히 그래야지.”


그까짓 것, 하는 표정으로 냉장고 문부터 열었다.


아내는 수박을 먹기 좋게 깍둑썰기로 썰어 주곤 했다. 쉬워 보였는데 흉내내려니 그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아빠, 이상하게 썰었지?”


집 안 분위기가 침울하니 농담을 건네는 데도 아이들 표정이 밝지 않았다. 대충 일을 마무리한 후 잠자리에 드니 자정. 안 하던 일했다고 목이 결리고 손가락까지 근질거렸다. ‘내일 아침 식사는 어떻게 챙기지?’ 생각하다 곯아 떨어졌다.


다음날 아침 5시 30분! 자명종은 어김없이 울었다. 귀찮다고 새끼들 밥 굶길 수는 없는 일. 밥 앉히고 달걀찜 만들고 어제 먹다 남은 김치찌개까지 데우고 나니 큰 녀석이 눈을 비비며 나왔다.


“아빠 도와드릴까요?”
“거의 다 됐다. 빨리 씻고 학교 갈 준비해.”


담담하게 말한 후 학교 가는 것까지 본 후에야 출근을 했다. 오늘쯤 몸 털고 일어나겠지 생각했건만 아니었다. 그날 저녁 퇴근한 후에는 청소, 설거지에 이어 빨래까지 해야 했다. 여섯 식구 벗어 놓은 빨랫감이 그렇게 많을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다.


‘이런 건 미리미리 좀 해 놓지.’


목까지 올라오는 말을 꿀꺽 삼킨 건 좋았는데 “세탁기 어떻게 돌려?”부터 사사건건, 하나하나 아내에게 물어야 했다. 속옷은 삶아야 한다는데 빨래 삶는 대야 찾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다. 지금껏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해 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뭉치지 않도록 잔주름이 가지 않도록 빠는 방법이 따로 있었다. 꺼내서 펴고, 개고, 널어 말리는 일도 시간을 꽤 잡아먹었다. 그날 잠든 시간이 새벽 2시였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가정에 진귀한 보물이 숨어 있었다. 집 안을 빛나게 만들기 위해 항상 수고하는 그 손길. 말없이 희생하고 봉사하는 여자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폐허가 되다시피 한 집 안을 둘러보며 나는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막상 집안일을 해보니 그들이 왜 전문가 소리를 듣는지 알 것 같았다. 결코 매일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다. 아내와 어머니라고 그 노동이 좋았을까? 다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 말없이 참아 왔을 뿐이다.



대화가 필요해
요즘의 부모들은 늘 바쁘다. 아빠도 바쁘고, 엄마도 바쁘다. 세상이 풍요로워지면서 돌아다닐 일이 많다. 취미활동도 하고 계모임, 동창회도 잦다. 그나마 엄마는 얼굴이라도 자주 본다. 아빠는 이래저래 일에 쫓겨 얼굴 볼 기회조차 드물다. 밤늦게 들어오면 아이들은 자고 있고, 아침 일찍 출근하고 없다. 주말에는 낚시다 등산이다 골프다 해서 바쁘고, 누구 결혼식이네 회사 특근이네 하며 바람처럼 사라진다.


“아빠, 엄마. 우리 언제 시간 내서 찐하게 대화나 한 번 나눠 보실래요?”
“그거 좋지.”라고 대답하면서도, 도무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가끔 만나 보면 불쑥불쑥 커 있다.


‘허, 이놈 다 컸네.’


겉모습은 멀쩡하게 잘 컸는데 속은 어떻게 컸는지 궁금하다. 바로 그때, 아이에게 먼저 제안하자.


“우리 언제 시간 내서 찐하게 대화나 한 번 나눠 볼까?”


그렇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아주 잠깐씩이라도 아이들과 주고받는 대화가 필요하다. 서서 하건 앉아서 하건 상관없지만 대화는 반드시 주고받아야 한다. 엄마 혼자 떠든다거나, 아이 혼자 얘기하게 만드는 건 대화가 아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 마음도 몰라주고 다 컸다고 생각하는 자녀가 짜증을 부릴 때가 있다.


“나 공부해야 돼!”


주로 공부로 달아난다. 그러면 2단계 작전에 돌입한다. 짜증을 내거나 부모를 피할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때에는 이메일이나 미니 홈피로 자녀에게 접근하는 것이 최상!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컴퓨터 이야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정 컴퓨터가 어렵다면 쪽지도 좋겠다. “요즘 많이 힘든가 보구나. 엄마가 꼭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언제 한 번 시간 내주렴.”


이 정도 내용인데 드라마에서는 많이 나오지만 실제 해보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어쨌든 대화해야 한다. 아이들 입에서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요.” 아니면, “나 좀 힘들어요.” 아니면, “세상이 왜 이렇죠?” 혹은, “엄마, 나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등의 심오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면, 부모로서 상당히 고수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만하다.


이렇듯 부모가 자녀와 심오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자녀들의 방황 빈도는 절대적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어떤 부모에게 이 경지는 평생 다다르지 못하는 이상향과도 같다.



종아리 맞을 각오로 드리는 말씀
최근 들어 노인들의 문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일자리를 주겠다고 정부가 노력한다. 질병으로부터 노인을 보호할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고, 노인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한다. 노인을 공경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열심이다. 이렇게 노인 복지를 위한 사회 기반 조성을 착착 진행하고 있지만 추구하는 목표와 현실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저 저소득층 노인 위주로 약간의 지원을 하는 정도가 한계인 듯하다.


무엇보다 노인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좋아도 내 자식, 미워도 내 자식이다. 부모를 내팽개치는 자식은 나라에서 법으로 엄하게 다스려라. 돌아갈 가정이 최저빈곤층이 아니라면 가정으로 노인 돌려보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가정에서 노인이 할 수 있는 역할 교육을 통해 원만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치관을 형성해야 한다. 확대 가족(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이라 정의하자.)에게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와 혜택을 줘야 한다. 이렇듯 가정에서 함께 협력을 한 후에야 노인 복지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게다.


노인들에게는 평생을 살아온 지혜가 있다. 그중에서도 상대를 온유하게 대하고 편하게 만드는 것은 가장 큰 지혜이다. 순하게 듣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다. 이제 주도권을 자식들에게 넘겨줘야 한다. 자식과 함께 사는 것은 생활이지 호강이 아니다. 그저 당신들의 일상을 지킨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더 힘 빠지면 실버타운에나 들어가겠다는 노인들이 있다. 몇 억씩 한다는 보증금이야 그렇다 쳐도 매월 생활비만 1백만 원을 훌쩍 넘긴다고 들었다. 의사, 간호사, 복지사, 생활지도사 등 전문가들이 극진히 보살핀다. 잘 짜인 프로그램에 따라 소일거리도 풍부하다. 먹고, 자고, 입는 생활 모두 다른 사람들이 잘 준비해 준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노년을 그렇게 보내는 것이 세상에 대한 값싼 집착이 아니고 무엇이랴? 혈통을 잇는 피붙이들에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전수하는 책임의 회피가 아니고 무엇이랴?



한 번쯤 살펴볼 만한 건강가정기본법
“건강가정기본법을 아시나요?”


200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건강가정기본법은 총 5장 36개조와 부칙으로 구성되어 있고, 국민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도와주고 추구해야 할 가정과 가족의 건강을 주제로 한 법이다. 건강 가정이란 가족 구성원의 욕구가 충족되고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가정으로 정의된다. 법 조항에 의하면 건강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양과 자녀 양육, 가사 노동 등 가정생활의 운영에 가족 구성원이 동참하고, 서로 존중하며 신뢰해야 한다. 또한 이 법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개념 중의 하나는 평등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평등하게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 가정의 반대말을 ‘위기 가정’이라고 칭해 보자. 이때 건강가정기본법은 위기 가정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이미 위기 가정이 되었다면 나라에서 나서 구제를 적극 실천하도록 권장한다. 정말 괜찮은 법이 아닌가? 지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정과 가족에 대한 문제는 모두 이 법을 기준으로 처리되고 있다. 퍽 많은 내용을 담았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리 길지 않은 법이다. 전문을 읽는 데도 10분이면 충분하다. 한번 봐 두면 가정이나 가족이 정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정부에 무엇을 주장해야 할지 깨닫게 될 것이다.


현재 국가에선 이 법을 기준으로 제법 많은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속속 운영되고 있으며, 제30조에 명시된 ‘가정봉사원’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법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들이므로 만약 아직 준비가 덜 된 지방자치단체가 있다면 빨리 시행하도록 촉구해도 된다.


건강가정기본법을 눈 여겨 읽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조항이 “하여야 한다.”로 마무리된다. 굳이 “하여야 한다”가 아닌 “한다”로 표기해도 무리 없어 보이는 조항까지도 그렇다. 건강 가정에 대한 정부의 다급한 마음을 읽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착잡했다. 건강가정기본법은 정부에서 국민의 ‘가정과 가족’ 단위 행복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이전의 보건복지부에서는 주로 의료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가정과 가족 복지를 생각한 반면, 건강가정기본법은 가족의 생활과 문화에 실질적으로 다가선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한 법이므로 그리 어렵지도 않다. 하지만 실효(實效)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법에 보장된 권리와 의무에 대해 국민 가정 모두가 내용을 잘 알 수 있도록 홍보하고 교육하는 사업이 급선무라 하겠다. 1장 총칙에 잘 정리된 가정, 가족, 건강 가정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이해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2장 건강가정정책, 3장 건강가정사업, 4장 건강가정전담조직 등 주요한 정책이나 방안들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4장의 건강가정전담조직은 2005년 3월 4일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개원하고 2006년 4월에 전국 55개 지역 센터가 개소함으로서 이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쳐 나가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보면 흐뭇한 미소가 감돌곤 한다. 가정이나 가족 혹은 부부를 대상으로 펼치는 사업들 중에는 국민적 권리에 중점을 둔 사업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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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5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할 손길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누구나 자원봉사로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니 한번쯤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