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예쁜 치매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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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5��



■ 책 소개 


100세 시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예약된 손님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으로 치매, 이길 수 있다!! 







『장모님의 예쁜 치매』는 치매 환자인 장모님을 모시며 저자가 직접 느끼고 겪은 이야기와 25년간 환자들을 치료하며 연구한 치매의학 정보를 ‘프리미엄조선 100세 시대’에 인기리에 연재 집필하여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받아 출간한 책이다.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는 의학적인 것뿐만 아니라 생활환경도 중요한 요소이다. 저자는 의사 한의사로서 유용한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어 생생한 치매 정보와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 저자 김철수 


1954년 감나무 둘러싸인 청도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정의학과 1기로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이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을 공부했다. 1989년 올림픽 선수촌에서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을 개원, 25년째 동네 병원 가정주치의로 양의학과 한의학을 접목하여 ‘건강백세 시대’를 위한 치매 예방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동네 병원 의사 김철수』가 있고,「프리미엄조선」 ‘100세 시대’ 인기 칼럼 ‘장모님의 예쁜 치매’를 연재 집필했다. 현재 ‘김철수의 예쁜 치매 상담실’을 운영하며, 치매 예방 치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의사가 된 것에 감사하고 가족 같은, 친구 같은 환자들에게 감사하며 ‘동네 병원 의사 김철수’로 100살이 넘도록 찾아오는 환자들을 만나는 꿈을 꾸고 있다. 







blog.naver.com/kcsfly52 www.kimsfamily.or.kr 







■ 차례 


들어가는 말_40대부터 치매 예방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1장. 100세 시대에 치매는 예약된 손님 


예쁜 치매 유지하기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긴 싸움의 시작 


치매의 바다 







2장. 치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치매의 씨앗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 치매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병 


혈관성 치매 







3장. 치매를 예방하는 두뇌 건강법 


뇌는 쓸수록 좋아진다 


엉덩이가 가벼워야 한다 


혈관을 지켜라 


약간 부족하게 규칙적으로 먹어라 


몸을 움직여라 


전두엽을 활성화시켜라 


마음을 다스려라 







4장. 치매에 가장 좋은 약, 사랑 


치매의 조기 발견과 치료 


한의학적 치료의 특징 







치매와 더불어 살기 


돌아온 일상 


그 이후 




장모님의 예쁜 치매


40대부터 치매 예방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예의 바르고 영민하신 장모님에게 치매가 이토록 빨리 찾아오고, 3년 만에 악화될 줄은 몰랐다. 지금 83세인 장모님은 치매 초기 증상이 있어 3년 전부터 모 대학 병원에서 치매 진행을 늦추고자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 장모님을 모시면서 치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치료 방법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양쪽 분야를 다 공부한 덕분에 양·한방 통합적인 지식으로 한방 치매예방치료약을 개발하여 현재 임상, 치료 과정에 있다.


이렇게 개발한 처방과 치료로 증세에 호전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다. 이처럼 치매는 얼마든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뇌는 매일매일 조금씩 기능이 떨어진다. 평균수명 100세인 고령화시대에 누구도 치매를 피할 수 없는 이유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젊었을 때부터 뇌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40~50대 가운데 약 80퍼센트가 이미 치매를 향해 가기 시작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니 40대부터는 예방치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예방과 치료를 당장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에게 주어진 이 공간을 통해 어떻게 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를 잘 극복할 수 있는지 얘기해보려고 한다. 의사로서 유용한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필자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이 글의 행복한 목표라 하겠다. 장모님의 치매가 더 진전되지 않도록 최선의 마음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예쁜 모습으로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치매와 더불어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할 것이다.



100세 시대에 치매는 예약된 손님

예쁜 치매 유지하기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

지난봄부터 아내가 장모님이 이상하다고 했다. 늘 바쁘게 사는 아내를 이해하면서도 안쓰러워하시던 장모님이 아내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주 안 찾아온다며 서운해 하더니 급기야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시더란다. 혼자 지내시면서 외로움과 서운함이 쌓이셨나보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본격적인 치매 증상의 시작이었다.


올해로 83세이신 장모님은 3년 전부터 깜빡깜빡하는 증상이 있었다. 모 대학병원에서 각종 검사 후 알츠하이머 치매가 의심되어 3년째 치매 약을 복용해오셨다. 하지만 그동안은 증상이 심하지 않아 혼자 생활하시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직감적으로 불안감을 느낀 아내는 다음 날도 장모님을 찾아갔다. 아내가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니 엉망이었다. 평소 유난히 깔끔하던 분이었는데 집이 지저분해진 것으로 보아 치매가 심해진 것이다. 더 이상 장모님 혼자 생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아내는 곧장 장모님을 돌봐줄 도우미를 구하고 그날로 장모님을 집으로 모셔왔다.


치매에도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가 있다고 한다. 대소변을 못 가리고 늘 안절부절못하며 밤에는 가족들이 잠을 설치게 하거나 욕하고 화내고 감추고 욕심 부리고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등 다른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이 미운 치매라면, 인지기능은 많이 떨어지더라도 전두엽의 손상이 적어 감정 조절이 잘 유지되는 경우를 예쁜 치매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치매가 예쁠 수는 없다.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왕에 치매에 걸렸다면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치매 환자에게 사랑하는 뇌세포가 많이 유지되는 예쁜 치매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치매에는 가족의 사랑이 가장 좋은 약이기 때문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자세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라면 먼저 환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치매 환자의 행동을 무시하거나 야단치지 말고, 안 된다는 말도 되도록이면 적게 하는 것이 좋다. 치매 환자는 감정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경우가 많다.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은 많이 떨어져 있지만 말기치매가 아닌 이상 감정까지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감정이 단순하여 좋고 싫음으로 반응하며, 제어능력이 약하여 흥분을 잘하며 나쁜 감정의 잔상은 오래간다. 그러니 가족들이 환자를 잘 이해하여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고 환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보이더라도 절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환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치매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치매는 환자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 환자가 생긴다면 가족들은 치매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를 대하는 태도나 치매 환자와의 소통 방법을 배워야 한다.


치매는 일찍 발견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중증 치매의 기간을 짧게 할 수 있으므로 그리 절망적인 병이 아니다. 평소에 하던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면서 처방받은 약을 빼먹지 않고 먹는다면 충분히 치매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치매 위험이 높은 만 60세 이상이라면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 검진이 가능하다. 언제든지 보건소를 방문하면 치매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더불어 치매예방교육도 받을 수 있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치매로 가는 길

휴대폰을 어디에 뒀더라? 출근하기 전 휴대폰을 찾으려고 20분이 넘도록 집 안을 뒤졌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다. 포기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아뿔싸! 휴대폰이 주머니 속에 있다. 탄식이 절로 나온다. "아, 치매다 치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한두 번쯤 겪어본 사건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런 경우는 치매라기보다는 건망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건의 일부분이 기억나지 않으면 건망증이고, 휴대폰을 찾아야 한다는 사건 전체를 잊어버리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건망증이나 치매와 마찬가지로 경도인지장애 역시 이들과 비슷하게 기억력 장애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치매는 기억력 장애뿐만 아니라 성격 변화나 행동 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장애 외에 다른 인지기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망증은 자연적인 뇌의 노화 과정에 의한 것이고, 치매는 뇌기능 자체에 문제가 생긴 뇌기능 장애에 의한 것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건망증은 기억력 저하 정도가 시간이 지나도 악화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기억력 저하가 급격하게 낮아질 수 있다. 조기 진단을 받지 못해 모르고 지나친다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이어질 확률은 10~15퍼센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 10명 중 8명이 5년 내 치매로 이행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치매의 고위험 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로 이어질까? 그렇지는 않다. 건망증이 치매로 이어질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다만 건망증이나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전 단계인 치매의 싹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50대부터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건망증이나 경도인지장애는 치료가 가능하다. 치매 역시 조기 발견하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공동 재산 관리의 필요성

장모님은 혼자 생활하시면서 경제생활도 독립적으로 해오셨다. 하지만 나이가 드셔도 꿋꿋하게 본인 의지로 경제생활을 하시려는 장모님과 달리 아내와 처남은 장모님이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정리하기를 원했다. 선견지명이 있고 감이 빠른 아내는 장모님께 본격적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몇 달 전 처남과 함께 장모님의 도장, 통장, 보험, 그리고 부동산 서류 등을 챙겼다. 처남과 우리는 함께 장모님의 재산 상태를 확인하고, 앞으로 아내가 장모님을 대신해서 관리하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 가족 모두가 모여서 의논하기 시작하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장모님은 당신의 경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이없는 기획 부동산 거래도 있었음이 밝혀졌다. 지방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땅을 한 건도 아니고 두 건이나 사놓으셨다. 집 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니 중복된 가전제품, 수입 주방 살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치매로 인해 사다놓은 물건이 기억나지 않아 산 물건을 또 사다 놓으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이 외롭고 쓸쓸한 장모님의 일상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사실 자식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르신들로서는 이렇게 노인들을 상대로 어이없는 물건을 파는 판매업자들이나 부동산업자들로부터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장모님의 경우를 보면서 노인들을 위한 경제 교육과 대인관계에 대한 강연이 복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교육과 강연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기 이전에 가정에서 먼저 챙길 필요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소비자 피해 건수가 해마다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인들은 마음이 약하고, 특히 치매 증세가 있는 분들은 판단력이 흐리고 본인을 칭찬해주는 사람을 좋은 사람, 실력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며 그런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또한 자식에게 자신의 실수가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도 그냥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치매 노인이라면 피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치매를 예방하는 두뇌 건강법

뇌는 쓸수록 좋아진다

두뇌 활동을 촉진시켜라

치매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활동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뇌 건강이다. 전반적인 뇌 기능은 30세를 정점으로 이후 점차 퇴화한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뇌가 성인기에 접어들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으며, 뉴런과 시냅스 수가 감소하여 뇌가 일정 속도로 계속 나빠진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현대의 과학자들은 이런 주장을 뒤엎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성인이 되어도 우리의 뇌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뇌의 신경세포는 비록 줄어들지만, 뇌는 쓸수록 어느 정도까지는 뇌세포몸체가 커지고 신경회로도 증가한다. 뇌를 사용하면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신경망이 발달하고 때로는 새로운 뉴런도 생성된다. 근육을 쓰면 쓸수록 발달하듯이 뇌 기능도 쓸수록 발달하고 좋아진다. 또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도 자극이 있어야 커지고 발전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해마를 자극하고 활성화하면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여러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듯 뇌도 다양한 자극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바둑만 열심히 두는 것보다 영어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것이 좋다. 다양한 뇌 자극은 우리 몸의 모든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과 같다. 늘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일상은 뇌를 자극하기 어렵다. 항상 가던 길로 가고, 매일 비슷한 일과를 반복한다면 뇌는 그 정보에 점점 익숙해져서 더 이상 자극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조금만 변화를 준다면 습관적 행동에 길든 뇌를 자극할 수 있다.


전두엽을 활성화시켜라

의욕적인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

전두엽은 운동, 의지력, 인내력, 논리적 사고, 통합적 사고, 사회성, 감정과 인격 등을 관장한다. 운동은 뇌 전체를 자극할 뿐 아니라 측두엽의 해마를 튼튼하게 만들어 기억력을 키우고 전두엽 기능을 강화시킨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은 전두엽에 미치는 영향이 운동보다 좋을 수 있고, 성실하면 인내심이 강해지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을 잘 하게 된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


미국 러시대학 의료센터 연구팀은 근면과 성실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욕심을 부리는 의욕은 전두엽 기능의 하나인 뇌의 시동을 걸고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자극이 된다. 욕심이 있는 사람은 목표를 향해 의욕적으로 행동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두뇌를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건강한 욕심은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때로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보다 힘들고 거친 생활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두엽의 여러 가지 기능 중 또 다른 하나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하기 싫은 충동을 제어하는 말자의 기능이다. 평소에 충동억제를 잘 연마하는 것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며, 치매에 걸리더라도 예쁜 치매가 될 가능성이 많다. 전두엽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주관하고, 뇌의 다른 영역의 활동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감정 조절이나 집중력, 판단력 등도 책임지고 있으므로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전두엽의 상태는 치매와도 직결된다. 뇌혈관 관리와 뇌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치매를 늦출 수 있다.


마음을 다스려라

회복의 시간

혼자 사셨을 때는 물론 집으로 모신 후에도 가끔 노인정에 가시는 것 외에는 주로 집에만 계셨던 장모님께 같은 병실에 있는 젊은 환자들과의 공동생활은 활력을 얻는 데 좋은 기회였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치매 치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었다. 병실의 젊은 활기 덕분인지 장모님이 밝은 모습을 되찾으셨다. 더욱 감사한 건 장모님께서 다시 활기를 찾으신 것이다. 전처럼 불안해하지 않으시고 자신감도 가지게 되셨다.


치매 환자들에게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밝은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으면 불안해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치매는 심각한 기억 장애와 기타 인지장애가 있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말기에 이르러 대부분 뇌기능을 잃어버리기 전까지 일부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므로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의욕을 떨어뜨리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아 있는 뇌기능이 예민해져서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일에도 크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주위의 친척이나 장모님 친구 분들의 병원 면회를 철저히 차단했다. 장모님이 워낙 자존심이 강한 분이시라 지금의 당신 모습을 보이고 나면 분명히 우울해할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내의 판단이 옳은 것 같았다. 우리는 병문안 한답시고 환자를 찾아가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면 반가운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 변화에 민감한 치매 환자에게는 그러한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더 이상의 악화 없이 즐거운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마음수양으로 화를 다스려라

100세 시대에 늘어난 수명으로 인해 치매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면 미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미운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젊어서부터 마음수양을 하여 예쁜 마음을 키워야 한다. 예쁜 마음은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남을 배려하려면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삶에 충실하고 모든 일에 편견이 없으며, 평소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부정적인 요소를 떨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한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긴다. 무조건 억누르거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지 말고 지혜롭게 다스려 좋은 에너지로 발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려울 땐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미운 치매를 막는 방법이다.


또한 가족들이 치매로 발병하기 쉬운 어르신들의 심신이 나약해지거나 외로워지지 않도록 잘 돌보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뢰가 두텁고 화목한 가정일수록 미운 치매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 아무리 좋은 복지제도나 사회보장도 사랑과 배려를 대체할 수는 없다.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을 잘 조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다면 치매에 걸리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나 고통을 주지 않는 단순인지 장애 정도의 예쁜 치매에서 멈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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