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아토피 식이요법

   
이길영
ǻ
와이겔리
   
14000
2016�� 01��



■ 책 소개

 

아토피 전문 한의사의 20여 년 진료 노하우가 담긴 식이요법의 원리

 

아토피 식이요법은 당뇨나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생활습관병(성인병)을 위한 식이요법이나 신부전증, 신증후군 등의 신장병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 등과는 전혀 다르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나 보통 사람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식이요법과도 전혀 다르다. 이 책은 순전히 아토피 환자들을 위한 식이요법 지침서이다.

 

■ 저자 이길영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에서 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분당차병원, 경희대한방병원에서 임상과장 및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아토피 환자를 치료하였다. 특히 식품알레르기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유아기 아토피피부염에 있어서 식품알레르기의 역할에 대한 고찰」「알레르기 환자에서 식품알레르기의 빈도 및 식이요법에 대한 의식조사」「유아기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연구」「만성 두드러기에 대한 임상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2005년부터 서울 압구정동에 허브한의원을 개원하여 아토피, 두드러기, 스테로이드 부작용 등 각종 난치성 피부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면역체계 조절과 손상된 피부 재생에 주안점을 두고 치료하고 있다.

 

■ 차례
머리말
들어가는 말

 

1장 아토피 식이요법의 기본 원칙
알레르기의 주범은 단백질이다 | 모든 기름은 유해하다 | 익힌 음식이 안전하다 | 과잉 영양 섭취가 알레르기 체질을 만든다 | 식품첨가물은 배제되어야 한다 | 독소가 많은 음식을 구분하자 | 위와 장이 편해야 한다

 

2장 식품알레르기
치료와 교육의 양방향으로 다가가야 | 식이를 제외한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들과 관리법 | 식품알레르기의 증상 | 식품알레르기가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양상 | 알레르기 검사의 한계

 

3장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들
3대 알레르기 식품, 달걀·우유·콩 | 기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들 | 항원성이 비슷한 같은 계통의 음식들

 

4장 실전 아토피 식단
아토피 아기, 분유 수유해도 될까? | 아토피 아기들의 이유식 | 아토피 환자와 우유 | 고온살균우유 VS 저온살균우유 | 어린이 우유의 허와 실 | 달걀알레르기의 주범은 노른자 아닌 흰자 | 콩은 소화가 잘 안 된다 | 땅콩은 콩 중에서 가장 알레르기가 강하다 | 우유 대신 두유, 안전하게 먹으려면 | 아토피 치료 중 잡곡밥과 생식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 | 밀가루가 해로운 세 가지 이유 | 우리밀은 괜찮을까? | 아토피 환자들의 간식 1 - 감자, 고구마, 옥수수 | 아토피 환자들의 간식 2 - 떡, 쌀과자, 건조식품 | 아토피 환자에게는 살코기를 권장한다 | 단백질 보충제의 위험성 | 견과류는 가급적 멀리하라 | 커피는 허용식품인가? | 아토피와 유기농 식품 | 채소, 갈아 먹거나 즙으로 먹지 마라 | 아토피와 과일알레르기 | 식품첨가물과 대뇌알레르기 | 카레는 정말로 몸에 좋을까, 향신료의 위험성 | 아토피 기본 식단 구성 | 아토피 식단 구성 시 주의할 점 | 건강기능식품, 제대로 된 세 끼 식사면 충분하다

 

5장 아토피와 성장발달
아토피가 소아에게 많은 이유 | 위와 장 기능이 성숙해지는 세 살 | 아토피는 먹거리가 바뀔 때 많이 발생한다 | 한국인의 장은 전분소화형

 

6장 아토피, 몸의 기초공사를 새로 하라
좋다는 건 다 해 봤다, 그런데 왜? | 아토피 치료, 몸의 기초공사를 새로 하라 | 아토피 치료는 마일리지를 쌓는 것

 

글을 마치며
부록 | 식이요법이 필요한 피부 질환과 증상 

 




바른 아토피 식이요법



아토피 식이요법의 기본 원칙

알레르기의 주범은 단백질이다

식품알레르기의 정의는 식품 중의 당단백(glycoprotein) 성분이 면역반응(알레르기반응,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순수한 당이나 염 성분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고 단백질 성분이 있어야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한국인의 주식이자 탄수화물 식품의 대표적인 음식인 쌀, 비타민과 무기질이 주성분인 사과에도 단백질 성분은 들어 있기 때문에 어떤 환자들에게는 쌀과 사과도 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쌀은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인 육류, 어패류, 우유, 달걀, 콩에 비해서는 단백질 양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킨 확률이 낮다. 따라서 아토피 환자들은 단백질보다는 탄수화물, 특히 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탄수화물에서 주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한다.


여기서 백미, 백설탕, 백밀가루의 삼백식품과 GI(혈당지수)에 관한 의구심이 솟구치겠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당뇨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이 아닌 아토피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을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잘살게 되면서 1980년대 이전에 비해 크게 육류 섭취량이 증가했고, 그 결과 요즘 아이들은 육류 위주의 입맛을 많이 갖고 있다. 잘 먹어야 잘 큰다는 속설도 사실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예전에 비해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아졌다. 하지만 이것이 아토피 환자에게는 독이 되었다. 유전적으로 아토피 체질로 태어난다는 것은 단백질 성분에 민감하여 미처 다 해독시키지 못하는 체질로 태어난다는 뜻이다. 게다가 한국인은 원래 농경민족으로 곡물이나 감자를 섭취하는 데 알맞은 장을 가지고 있어 전분에 대한 소화력은 우수하지만 단백질 소화력은 수렵민족인 서구인만큼 우수하지 않다. 최근 아토피와 대장암이 증가한 이유는 단백질이 많은 식사와 관련이 있다.


아토피 환자들이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면 계속해서 항원이 들어오고,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이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야 하므로 결국 가려움과 염증을 달고 살 수밖에 없다. 잘 먹어야 잘 큰다지만 아토피가 심한데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면 가려움이 심해 밤에 잠을 이루기가 곤란해진다. 잠을 충분히 이루지 못하면 성장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성장에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되면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해결책은 단순하다. 아토피가 심할 때는 단백질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완화되면 다시 늘리면 된다. 아토피를 만약 10년 앓는다고 가정했을 때 증상의 강도가 똑같진 않을 것이다. 몇 년 혹은 몇 달은 증상이 심하고, 몇 년은 증상이 경미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증상이 심하고, 여름에는 완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가려움과 진물이 심할 때는 단백질을 제한하고, 완화되면 다시 섭취하면 된다.


그런데 환자가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 등의 면역억제제를 쓰고 있는 경우에는 말 그대로 면역이 억제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먹는 것에 구애를 덜 받는다. 그날 먹은 음식에 따라 증상이 크게 다르지 않고, 스테로이드는 피부와 근육 속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므로 오히려 단백질을 챙겨 먹도록 하고, 쓰던 면역억제제를 줄이거나 끊었을 때는 각종 부작용과 반동현상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줄이거나 제한할 것을 권한다.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면 평생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별 문제가 없다면 단백질을 최대한 섭취하기를 권하고, 가능하면 식물성 단백질보다는 필수아미노산이 많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릴 것을 권장한다. 앞에서 기술하였듯이 스테로이드를 오래 쓴 환자들은 피부와 근육에서 단백질이 빠져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탄력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치료 중이어도 진물이 나지 않는 보통 수준의 아토피 환자라면 하루 100g 내외의 두부, 살코기, 익힌 달걀 등을 반응을 봐 가며 섭취하라고 권하고 있고, 아토피에서 벗어난 환자들에게는 양을 정하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먹으라고 하고 있다. 단, 자연식품이 아닌 단백질 보충제는 안 된다. 단백질 식품 중에서는 두부, 기름기 없는 소고기, 오리고기, 달걀 중 먹고 나서 가렵지 않은 음식 위주로 먹으라고 권한다. 해산물은 공통적으로 알레르겐이 많아 권하지 않고 있으며, 우유는 가급적 배제하기 바란다.

   


식품알레르기 

식이를 제외한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들과 관리법

아토피는 식이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악화되는데, 기본적으로는 피부가 건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많으므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관리하여야 한다. 피부에 적절히 보습을 해주고 지나친 목욕이나 사우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습력이 좋은 세제나 비누일지라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는 항균세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필자의 경우 아토피 병변 부위는 때를 밀지 않게 하고 있으며, 일부러 땀을 내게 하는 사우나나 반신욕은 감염 위험이 있고 체온 상승으로 인해 가려움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절대로 금한다. 손에 아토피가 있는 환자들은 손 씻는 횟수를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씻을 때도 비누 없이 물로만 씻으라고 조언한다.


환경적으로도 봄, 가을 환절기나 건조한 계절인 겨울, 그리고 실내 환경이 건조할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습한 계절이나 환경에서 악화되기도 하며, 소아 환자의 경우 덥고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 악화되기도 하므로 환자의 개인적인 악화 환경을 파악하여 최적의 환경을 세팅해 주는 것이 좋다. 건조함에 취약하면 젖은 빨래나 화분 등으로 실내 습도를 조절해 주고, 특히 겨울철에는 보일러 사용을 줄여야 한다. 반대로 더위나 땀 등 습기에 취약한 경우에는 에어컨을 적극 사용하여야 한다.


꽃가루나 황사, 집먼지나 집먼지진드기, 개나 고양이의 털도 주요 악화 요인이므로 꽃가루나 황사가 날릴 때는 외출을 최소화 하고 황사 방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먼지가 쌓일 수 있는 커튼이나 패브릭 소파, 카펫, 털로 만든 인형 등의 사용을 금하고, 침구도 자주 세탁하거나 알레르기 방지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곰팡이는 완벽하게 관리해야 하며, 애완동물은 가급적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새집증후군에 의해서도 악화되고, 헌집이어도 도배나 인테리어, 새 가구를 들이면서 악화되기도 한다. 새집으로 이사를 가는 불가피한 경우는 어쩔 수 없으니 환기를 확실하게 하거나 최대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굳이 인테리어를 새로 하거나 새 가구를 들이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필자의 환자들 중에는 사무실에 페인트칠을 하고 나서 아토피가 심하게 악화된 경우도 있었고, 심한 아토피를 치료하던 중에 인테리어를 새로 하여 더 심해진 경우도 있으며, 새 학원으로 옮기면서 피부가 더 가렵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


옷이나 액세서리, 화장품도 관리해야 한다. 꼭 유기농 면으로 된 옷을 입을 필요는 없으나 촉감이 거친 니트나 울섬유, 화학 섬유는 삼가고, 가급적 부드러운 촉감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목 뒤에 부착되어 있는 라벨은 모두 제거하고 입는 것이 좋으며, 스타킹이나 양말, 속옷의 고무밴드처럼 몸을 압박하는 것들도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금속으로 된 단추나 벨트의 버클, 금이 아닌 액세서리도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아토피 환자들의 피부는 화장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환자들이 많다. 보습만 잘해도 호전되는 경미한 상태라면 모를까 심한 상태에서는 특정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호전되지 않으며, 오히려 화장품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염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니 지나친 의존심과 기대심리는 버려야 한다. 가장 흔한 화장품 트러블은 유분이 과도한 제품을 바르고 난 뒤 오톨도톨한 발진이 돋는 것이다. 피부가 건조해도 보습력이 좋은 제품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오일이나 버터 제품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잘 모를 때는 아토피 전용 로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10년경 스테로이드 함유 화장품이 적발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사실이 밝혀지기 몇 년 전 필자에게 왔던 한 아토피 환자가 있었다. 자신은 피부과 치료를 해도 딱히 낫지 않고 예전에 한의원 치료를 받은 뒤 더 심해진 경험도 있어 새삼 치료하기가 겁이 난다고 하면서 각종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 아토피가 특정 화장품만 바르면 깨끗하게 낫는다고 하기에 필자가 화장품에 그런 효과가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일이 있었다. 진심으로 의아했었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 그 환자가 말한 화장품이 바로 등급 높은 스테로이드를 넣은 그 화장품이었다.


정상적으로 만든 화장품은 그런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을 수 없으며, 약물치료보다 나은 효과가 있으면 의심을 해 보아야 한다. 또한 명현반응(瞑眩反應, 일면 호전반응)이라고 하여 초기에 증상이 심해지다가 나중엔 낫는다고 주장하는 화장품 회사도 있는데, 반복해서 말하지만 아토피는 그런 식으로 치료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특이한 콘셉트의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으로 인한 부작용을 수습하는 데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누누이 강조하지만 이는 온전히 환자와 보호자의 몫이다. 화장품은 아토피 피부를 가진 사람이 쓰기에 적합한 제품과 부적합한 제품 정도로만 이해했으면 좋겠다.


기초 제품은 가능하면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을 골라서 세 가지 이하로 사용하되, 보습력이 풍부한 제품도 좋지만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트러블이 없어야 하므로 보습력이 모자랄 때는 잘 맞는 제품을 여러 번 바르는 것이 좋다. 메이크업 제품은 얼굴 아토피가 심하지 않을 때 사용하고, 지나치게 피부를 뽀드득 뽀드득 씻어 내는 클렌징 제품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사춘기 이후 아토피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큰 악화 요인인데, 학생의 경우 시험기간에 특히 악화되는 일이 많다. 직장인의 경우에는 입사 초기나 프로젝트를 할 때 많이 악화되는 일이 많다. 실제로 고3 수험생의 경우 입시가 끝나면 갑자기 아토피가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소아 환자의 경우는 스트레스보다 감염이 주요 악화 요인인데, 예전에 필자가 치료하던 한 소아 아토피 환자는 수족구병에 걸리면서 증상이 더 심하게 악화된 적이 있었다. 이렇게 치료 중에 감기에 걸리거나 기타 바이러스, 세균 감염이 오면 아토피가 악화되고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도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해야 하는 예방접종은 상태가 좋을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듯 식이를 제외한 다른 악화 요인들 중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다 해도 굳이 좋은 환경을 골라 이사를 가거나 이민을 가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매뉴얼대로 세팅하고 조치하면 장기간 통제가 가능하므로 쉽진 않아도 최소한 어렵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들

3대 알레르기 식품, 달걀/우유/콩

거의 모든 음식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유, 달걀, 콩을 3대 알레르기 식품으로 꼽는다. 우유, 달걀, 콩이 새우나 게, 메밀, 땅콩, 고등어 등의 음식보다 객관적으로 알레르기가 강한 식품이 아니지만 일찍부터 접하는데다 거의 주식으로 먹고 있으며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되어 생각보다 많은 양을 먹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우유, 달걀, 콩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우유 – 요구르트,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빵, 크래커, 라면, 소시지

달걀 – 마카로니, 스파게티, 튀긴 음식, 튀김가루, 마요네즈

콩 – 두부, 햄, 만두, 꼬치, 면류


위에서도 보듯 우유를 주원료로 한 식품인 요구르트, 버터, 치즈 외에도 빵과 크래커, 라면 소시지에도 우유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카제인(casein)으로 표기된다. 마카로니, 스파게티, 튀김가루에는 달걀단백질이 첨가되어 있으며, 무스케이크나 마요네즈는 생달걀을 이용한 가공식품이어서 알레르기가 좀 더 강하다. 햄과 만두는 콩단백질을 결착제로 사용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원료 표시에 콩 또는 식품단백질이라고 표기된다. 만약 우유나 달걀, 콩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그 성분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도 덜 먹거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가 본 한 달걀알레르기 환자는 달걀 성분이 들어 있는 과자만 먹어도 목구멍에서부터 가려움을 느끼고 삼키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다고 했다. 이 정도면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상 대부분의 아토피 환자에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색소, 조미료, 방부제 등의 인공 합성 식품첨가물이므로 아토피가 심하지 않다면 첨가물이 적은 가공식품 정도는 가끔 먹어도 된다.



실전 아토피 식단

아토피 치료 중 잡곡밥과 생식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일반적으로 곡물은 탄수화물 식품이어서 육류나 해산물 같은 단백질 식품, 기름, 견과류 같은 지방 식품보다는 알레르기가 훨씬 덜하지만 곡물 역시 식물의 열매이기 때문에 생식에 관련된 정보를 담고 있어서 알레르겐이 있고, 단백질 성분도 들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하지만 쌀은 도정하고 가열하면 알레르기가 상당히 감소하고, 삼국시대 이후부터 한국인의 주식이었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 설령 알레르기 검사에서 쌀알레르기 양성이 나와도 임상적으로 증상이 드러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이유식을 처음 시작하는 아기들은 아직 위와 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한국인의 위장에 가장 자극이 없는 것은 흰쌀밥이다. 그런데 건강을 위한다는 이유로 요즘은 너도 나도 잡곡밥을 권한다. 심지어 슈퍼푸드라고 해서 쌀보다 탄수화물은 적고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은 많은 퀴노아나 아마란스도 많이 먹고 있다. 하지만 건강식이라고 알려진 잡곡밥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천 년 이상 쌀을 주식으로 먹어 온 유전자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아토피 환자들은 아토피가 없는 사람들과는 달리 서구형 식단에 맞춰 미처 진화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잡곡밥이 흰쌀밥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이 장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


우선 현미나 보리 같은 특정 곡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수년 전에 치료하였던 한 여고생 아토피 환자는 필자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보리를 끊고 아토피가 완화되었다고 한 적이 있다. 또 잡곡 자체에 단백질 함량이 높아 흰쌀밥에 비해 알레르기를 일으킬 확률이 놓다. 게다가 섬유소가 풍부하여 장운동이 촉진되면 변비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부족하여 소화가 덜 된 채로 통과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아진다. 특히 소화기가 아직 미성숙한 유소아 환자들은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능력이 부족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녹여서 분해하는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피해가 크다. 소화기가 약한 성인 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먹자마자 당장 탈이 나는 메밀 같은 식품이라면 알레르기의 원인을 알아차리기가 쉽다. 그런데 기타 잡곡들은 계속 먹다 보면 덜 분해된 찌꺼기가 장에 남아 미생물을 증식시키고 염증을 일으켜서 속이 불편하거나 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를 하는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아토피가 악화되거나 치료를 지속해도 잘 낫지 않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아토피가 완화되어 수년간 아토피 증상이 없이 지냈거나,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생활습관병을 걱정해야 하는 중년 이상이 아니라면 그냥 흰쌀밥을 먹도록 하자. 특히 어제도, 오늘도 계속해서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아토피 환자들은 잡곡밥을 먹으면 한시도 편할 날이 없음을 명심하라.


각종 곡물을 빻아서 가루 형태로 만들어 먹는 생식도 마찬가지 이유로 금한다. 생식은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잡곡밥보다 더 위험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빨리 나타난다. 예전에 필자에게 치료받던 한 여성 성인 아토피 환자는 피부가 잘 재생되어 가던 중 갑자기 얼굴이 다시 새빨갛게 변하고 벗겨져서 무언가 바뀐 게 없냐고 물어봤더니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일주일 전부터 생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했다.


과학적일 수도 비과학적일 수도 있는 얘기이지만 얼굴이 붉어지면 위와 장도 붉어지고, 무언가 이상이 생겼다고 의심해야 한다. 위와 장에 이상이 있는 상태에서 익히지 않은 곡식을 먹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토피와 성장발달

아토피가 소아에게 많은 이유

아토피는 유아 습진이라고도 할 만큼 성인보다는 유소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위와 장점막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항원이 덜 분해되고 더 쉽게 흡수된다.

둘째, 위장관 방어벽을 성숙시키는 역할을 하는 면역글로불린A(IGA)가 성인에 비해 부족하다.

셋째, 장의 당단백이 성인에 비해 위장관 표면에 덜 코팅되어 있다.

넷째, 장의 연동운동과 소화력이 약해 항원이 덜 분해되고 더 많이 흡수된다.


결론적으로 위와 장이 아직 미숙하여 식품알레르기를 더 많이 일으키기 때문이다. 만 1세 이전에 발생하는 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식품으로 인해 발생하며, 1세 이후의 발생은 집먼지진드기 같은 흡인항원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또한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증상의 약 85%는 음식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 성분이 위와 장에 흡수되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구토나 설사 등의 위장관 이상 증상이 발생하고 피부로 퍼져 아토피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위와 장 기능의 성숙도를 봐 가며 먹거리를 추가해야 한다. 그래서 태어나서 3개월까지는 모유나 분유만 먹이고, 빨라도 만 3개월 이후에 이유식을 시작하며(대개는 만 4개월 이후에 시작함), 돌이 지나야 밥과 반찬을 먹인다.


언젠가 한 할머니가 뭘 줘도 잘 먹는 손자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 갓 돌이 지난 아이에게 짜장면을 먹이고 약간 있던 아토피가 심해져서 온 적이 있다. 물론 발육 상태가 좋고 아토피가 없는 아이에게 어른이 먹는 음식을 조금 준다고 하여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아토피 체질인 아이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 몸의 기초공사를 새로 하라

아토피 치료, 몸의 기초공사를 새로 하라

필자에게 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수많은 실패를 겪은, 하지만 좋다는 건 죄다 해 본 환자들이다. 매일 반신욕을 하고 있고, 온갖 한약을 먹어 보았으며, 스테로이드를 쓰다가 지금은 항히스타민제 정도로 타협한 뒤 매일 복용하고,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을 먹어 보았고, 척추를 교정하면 좋다는 말에 교정도 해 보고, 현미가 좋다 하며 매일 현미밥을 먹고 있다. 악성 아토피를 해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어떤 환자들은 그나마도 이런 방법으로 가려움은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더 문제가 꼬여 있다. 이런 환자의 경우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약간의 스테로이드만 쓰고 온 환자에 비해 치료가 매우 더디다. 워낙 자연스럽지 못한 방법을 여러 가지 그리고 오랫동안 써 온 바람에 면역체계가 더 교란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도 이런 방법으로 치료와 관리를 한 환자들은 단순히 붉고 가려운 증상만 있는 게 아니라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온몸이 저려서 자는 시간이 깨어 있는 시간보다 더 불편하다거나 분명 식은땀을 흘리지 않은 것 같은데 일어나 보면 이불이 땀으로 젖어 있다거나 하는 아토피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낯선 증상들까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증상이 호전되고 악화될 때의 변동 폭이 매우 심해 일주일마다 피부가 뒤집어지는 극단적인 패턴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은 평범한 아토피 수준으로 만드는 데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토피 환자들은 선천적으로 면역체계가 보통 사람들에 비해 매우 과민한데다가 후천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잘못하여 더 문제가 심각해진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잘못 지은 집의 일부를 허물어 내고 전기와 수도공사를 새로 하고 벽을 새로 세우는 심정으로 면역체계를 복구해야 한다. 각종 과잉 영양소로 노폐물이 쌓인 위장관 면역을 새로 세팅하고 손상된 피부장벽을 복구시켜 현재의 피부 증상을 치료하고 나아가 전신의 면역체계를 좋은 방법으로 개선하여 재발률을 줄이는 것, 이것이 올바른 치료와 올바른 식이요법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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