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여행상품기획자가 알려주는 캄보디아 여행의 모든 것!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여행상품기획자가 캄보디아에 방문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캄보디아 여행자에게 필요한 가장 실질적 정보를 담고 있다. 캄보디아 여행을 위해 필요한 기본 준비사항부터 캄보디아에 가서는 꼭 보아야 할 유적지 소개와 사진 촬영 포인트, 유명 관광지를 소개한다.
■ 저자 김문환
여행의 순간순간을 교감하고 기록하는 감성여행자. 현재 모두투어(주)의 여행상품기획자이자 마케터로서 여행상품을 기획하여 여행자들의 여정을 돕는 일을 맡고 있다. 여행은 마음먹었을 때 망설임 없이 떠나야 하며, 동시에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뚜렷한 여행관을 가지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여행과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앙코르와트, 지금 이 순간(2013), 삼거리에서 만나요(2015)가 있다.
■ 목차
프롤로그
앙코르와트, 5,200시간을 나와 함께!
추천 테마 일정 BEST 5
힐링투어 / 유적지투어 / 출사투어 / 봉사투어 / 골프투어
Chapter 1》 ‘설렘’ 여행을 준비하는 지금!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 그리고 씨엠립
여행 전 누구나 공감하는 궁금증 해소하기!
‘45도에 떠나는 여행?’ 여행 최적기
패키지(단체관광)와 자유여행 TIP
TV 속의 앙코르와트를 찾아서! 영화, 드라마, CF 속의 캄보디아
섭섭하이~ 뭐가 섭섭하다는 거지? 캄보디아 인사말
‘복잡하지 않은 입국절차’ 그리고 ‘4종 세트 서류 작성법’
유적지투어를 위한 간단한 힌두 신화 예습하기
Chapter 2》 ‘캄보디아의 심장’ 앙코르 유적지 이야기
‘1초 티켓사진관’ 유적지 티켓부스 이용하기
‘천상의 미소’ 바이욘(Bayon) 사원
캄보디아 여행의 목적, 천 년의 신화 ‘앙코르와트(Angkor Wat)’
앙코르와트 일출 보기(Angkor Wat Sunrise)
‘여인의 성체’ 반띠아이쓰레이(Banteay Srei)
‘무너진 사원 탐험하기’ 벵밀리아(Beng Mealea)
‘일몰의 1인자’ 프놈바켕 일몰(Phnom Bakheng Sunset)
‘신이 내린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사원’ 타프롬(Ta Prohm)
‘잘생긴 오빠, 3개 1달러~’ 유적지에서 만나는 1달러 아이들
Chapter 3》 주연만큼 빛나는 조연급 씨엠립 관광지
‘동양 최대의 캐러멜 마끼아또?’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
‘수상가옥촌과 맹그로브 숲을 찾아서’ 깜뽕블럭(Kompong Pluk)
‘볼거리와 젊음의 거리’ 나이트투어
‘실크스카프 하나 선물하세요’ 실크팜(Silk Farm)
‘작은 킬링필드’ 왓트마이(Wat Thmei)
‘캄보디아 최대의 재래시장’ 프싸르(Phsar Leu)
여행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천상의 무희 ‘압사라(Apsara)’
‘캄보디아 최초의 트랜스젠더쇼’ 로사나 브로드웨이(Rosana Broadway)
그 외 가볼 만한 추천 관광지
Chapter 4》 ‘뜻깊은 여행의 안식처’, 힐링 타임
‘초특급 호텔 중 모던함의 끝을 보여주다!’ 르메르디앙(Le Meridien)
‘최상의 서비스’ 소피텔(Sofitel)
‘자연 속 최고의 빌라’ 소카라이(Sokha Lay)
씨엠립 추천 호텔 소개
씨엠립 추천 게스트하우스 소개
씨엠립 추천 맛집 소개
앙코르와트, 지금 이 순간
설렘 여행을 준비하는 지금!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 그리고 씨엠립
캄보디아(Cambodia)
과거에 전쟁의 아픈 역사를 가졌었지만,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로 인해 떠오르는 관광 명소로 재조명받고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남서부에 위치한 나라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민족들이다. 또한 인도차이나 반도의 이웃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에 비해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특별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때 묻지 않은 자연의 힘을 맘껏 느껴볼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 국기해설
- 흰색문양(중앙): 앙코르와트를 나타내고 있으며, 찬란한 크메르 문화를 상징한다.
- 적색(중앙): 강인한 캄보디아의 정신을 상징한다.
- 청색(위/아래): 환경과 농업을 상징한다.
▪ 정식명칭: The Kingdom of Cambodia
▪ 지리적 위치: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 인근국가: 인도차이나 국가(태국/라오스/베트남)
▪ 수도: 프놈펜(Phnom Penh)
▪ 인구: 약 1,500만 명
▪ 언어: 크메르어/호텔 및 여행사, 관광종사자들은 영어사용 가능
▪ 종교: 90% 이상 소승불교
▪ 한국과의 비행시간: 5시간 30분
▪ 시차: 한국과 2시간 차이(예: 한국 시간 7시/현지 시간 5시)
▪ 국가번호: 855
씨엠립(Siem Reap)
앙코르와트를 포함한 앙코르 유적의 본고장. 수도는 프놈펜이지만,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에 모여 있을 정도로 캄보디아에서는 제1의 관광도시다. 해가 넘어갈수록 앙코르와트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인종을 불문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최근에는 대중매체 활성화로 인해 앙코르와트뿐만 아니라 타프롬, 앙코르톰까지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씨엠립의 자세한 의미를 알아보면 씨암(Siam)이 타이(태국)를 뜻하고, 태국에 의해 점령당하였지만 17세기에 다시 탈환하면서 씨엠립이라는 지명을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씨엠립과 인근 국가인 베트남, 태국과의 연계여행상품 또한 선호도가 높다.
▪ 주요 관광지: 앙코르와트(Angkor Wat)/앙코르톰(Angkor Thom)/타프롬(TaPhrom)/톤레삽호수(Tonle Sap Lake)
▪ 공항과 시내 및 숙소와의 거리: 차량과 툭툭이로 이동. 약 15~20분 소요
프놈펜(Phnom Penh)
캄보디아의 수도. 씨엠립과 달리 관광지의 매력이 떨어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선 이용으로 씨엠립까지 거리가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씨엠립 직항편이 없을 경우 프놈펜으로 입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프놈펜의 관광지로는 왕궁과 크메르루즈의 양민대학살로 아픈 추억을 남긴 킬링필드, 고문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투어슬랭박물관이 있다. 아직 친숙하지 않은 캄보디아 유일의 휴양도시인 시하누크빌(Sihanoukville)과의 거리가 다소 가까운 메리트를 가지고 있으며 씨엠립 호텔에는 없는 카지노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다.
▪ 주요 관광지: 왕궁(Royal Palace), 킬링필드(Killing Fields), 투어슬랭박물관(Tuol Sleng Genocide Museum)
▪ 공항과 시내 및 숙소와의 거리: 차량과 택시 이동으로 약 30~40분
▪ 시하누크빌(Sihanoukville)까지 소요시간: 차량으로 약 4시간
▪ 씨엠립(Siem Reap)까지 소요시간
- 차량: 약 6시간
- 국내선 항공: 약 1시간
여행 전 누구나 공감하는 궁금증 해소하기!
"호텔에서 무선 인터넷 가능한가요?"
일하면서 매일매일 캄보디아 현지에 대한 가지각색의 수많은 질문들을 접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항상 중복적으로 접하게 되는 질문들은 따로 있기 마련이다. 이런 질문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여행을 준비함에 있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정보라는 점이다. 그럼 이런 궁금증들을 모아서 해소해 보도록 하자!
여행 준비
Q. 콘센트는 공용인가요?
A. 220V 공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Q. 날씨는 어때요?
A. 최저 20도 초반에서 최고 40도에 육박할 만큼 무덥습니다. 우리나라 여름 8월 초 정도의 옷차림이 알맞습니다.
Q. 화폐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A. 달러 사용 가능합니다. 재래시장 같은 곳은 현지화폐 리엘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1USD=4,000리엘).
Q. 캄보디아까지 비행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A. 인천국제공항을 기준으로 5시간 30분가량 소요됩니다.
Q. 여행자 보험은 신청해야 할까요?
A. 여행사를 통한 상품에는 여행자 보험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자유여행을 준비한다면 따로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 일은 모르는 법! 일주일 기준으로 1만 원 정도이니 소중한 걸 놓치기 전에 꼭 신청하도록 합시다.
Q. 한국에서 캄보디아 현지로 전화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A. 예) 010-123-1234로 전화 걸기
001 또는 002로 사용 시
001-855(캄보디아 국가번호 입력)-10-123-1234(010에서 앞자리 0을 빼고 번호 그대로 입력)
001-855-10-123-1234
Q. 자신에게 알맞은 호텔선택법은 무엇인가요?
A. 여유 있는 일정으로 호텔에서 자유시간 및 부대시설을 이용하길 원한다면 주저 말고 5성급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캄보디아 호텔들은 실속 있고 저렴한 5성급 호텔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반대로 빡빡한 일정 소화로 인해 잠을 청하는 목적이라면 3성급이나 저렴한 4성급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Q. 호텔에서 WiFi(무선인터넷망)는 가능한가요?
A.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가능하지만, 객실마다 강도의 세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몇몇의 호텔은 유료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체크인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호텔 조식은 한국인 입맛에 맞나요?
A. 앙코르와트가 자리 잡은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호텔의 식사는 입맛에 잘 맞습니다. 쌀국수, 각종 과일, 빵, 육류 등 다양한 뷔페조식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Q. 호텔의 평균적인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을 알려주세요.
A. 체크인: 14시 / 체크아웃: 12시
Q. 체크아웃 시간이 너무 일러요. 늦출 순 없을까요?
A. 레이트 체크아웃 신청이 가능합니다. 보통 17~18시까지 적용되면, 요금은 호텔마다 다릅니다.
여행 중
Q. 숙소와 유적지와의 거리는 얼마나 되나요?
A. 대부분의 호텔들이 자리 잡은 6번 국도를 중심으로 15~30분 안에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인근 유적지 방문이 가능하며, 반띠아이쓰레이, 뱅밀리아 등은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Q. 야간에 유적지 관람이 가능한가요?
A. 프놈바켕이나 쁘레룹의 일몰 관람이 마지막 시간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가 지고 나면 유적지 관람은 불가능합니다. 예전에는 앙코르와트 야간개장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Q. ATM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A. 씨엠립 국제공항, ANZ ROYAL 은행, 스타마트, 럭키몰
Q. 주요 교통수단은 무엇인가요?
A. 씨엠립을 벗어나지 않으면, 이동 동선이 넓지 않아 툭툭이만으로 가능합니다. 모또(MOTO)라 불리는 현지 오토바이도 있지만 안전상에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른 지역 이동 시에는 버스 또는 국내선 항공을 이용합니다.
Q. 현지 공항 면세점은 어때요?
A. 씨엠립 국제공항은 규모가 작으므로, 필히 인천국제공항에서 미리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Q. 패키지 여행을 갔을 때 가이드 미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씨엠립 국제공항은 가이드가 공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수속절차를 마친 후, 공항출구로 나가면 피켓(미팅보드)을 든 가이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Q. 불교국가인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A. 앙코르톰과 앙코르와트의 3층 출입 시 민소매, 무릎이 보이는 하의 등의 복장은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씨엠립 지역의 치안은 어떠한가요?
A. 동남아 국가에서는 어느 지역이든지 저녁시간은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씨엠립 같은 경우에도 호텔 인근 및 유로피언거리(펍 스트리트), 나이트마켓, 올드마켓 인근을 제외하고 늦은 시간 인적이 드문 곳에 혼자 다니는 건 금물입니다.
Q. 패키지상품 이용 시 가이드 팁(TIP) 비용은 얼마인가요?
A. 4일 일정: 성인 기준 30달러 / 아동 20달러
5일 일정: 성인 기준 40달러 / 아동 30달러
6일 일정: 성인 기준 50달러 / 아동 40달러
캄보디아의 심장 앙코르 유적지 이야기
캄보디아 여행의 목적, 천 년의 신화 앙코르와트(Angkor Wat)
프랑스 > 파리 > 에펠탑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랑스를 방문해 본 적이 없어도, 이와 같이 에펠탑은 파리에 있고 파리는 프랑스의 도시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를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이런 걸 알지 못한다.
캄보디아 > ? > 앙코르와트
캄보디아의 씨엠립이라는 도시에 앙코르와트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캄보디아에서 앙코르와트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심지어 국기에도 새겨져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캄보디아 = 앙코르와트
이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흘러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천 년의 신화 앙코르와트. 해마다 엄청난 여행객들이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씨엠립을 방문한다. 갈수록 급증하는 관광객들 속에 이제는 앙코르와트 유적뿐만 아니라, 앙코르톰과 타프롬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천 년의 신화를 가지고 있는 앙코르와트를 만나러 가는 길은 방문한 횟수에 상관없이 항상 설레기 마련이다. 유적지매표소를 지나 짧은 시간 사색을 즐기고 있을 사이, 드넓은 해자와 다리 뒤로 보이는 앙코르와트의 자태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다른 유적지들의 입구가 동쪽에 있는 반면, 앙코르와트는 입구가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는 앙코르에서는 서쪽이 죽음의 방향을 가리키고, 당시 왕이었던 수리야바르만 2세가 서향을 상징하는 비슈누(시바․브라흐마와 함께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에게 바치는 힌두교 사원을 목적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방문이 서쪽 입구였다면, 두 번째 방문은 여행객의 흔적이 드문 남쪽 입구로 향해 보자. 이곳은 2006년 12월 고(故) 앙드레김의 패션쇼가 펼쳐진 주 무대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마치 수리야바르만 2세가 된 듯 나만의 사원에 들어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쪽 입구에는 서울의 해태와 유사한 싱하 상이 탐스러운 엉덩이의 자태를 보여준다. 다리로 들어서면 해자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이 있다. 이 모습은 앙코르와트가 유적지라는 개념을 벗어나 현지인들에게 하나의 삶의 공간이 되어 버린 듯한 인상을 준다.
다리를 건너 출입구를 통과하면 300m가 훌쩍 넘는 긴 참배로가 눈앞에 보인다. 참배로 양쪽으로는 연못이 펼쳐져 있는데, 그중 왼쪽 연못 앞쪽은 다섯 개의 봉우리 탑이 모두 보이는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또한 연못에 반사되어 보이는 탑의 반영은 인도의 타지마할 못지않게 아름답다. 양쪽의 연못과 도서관 주위는 중앙성소가 전체적으로 잘 보이는 지역이니 사진촬영은 필수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중앙성소를 탐험할 시간이다. 앙코르와트는 총 3층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사원으로, 1층은 미물계, 2층은 인간계, 3층은 신들이 사는 천상계로 나뉜다. 1층의 회랑에 새겨진 총 8개의 부조들은 반시계 방향으로 힌두교 신화가 담긴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그리고 그 외에 하리밤사, 푸라나와 같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힌두교의 장례풍습과 일치하며 수리야바르만 2세의 무덤으로 추측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부조를 관람하는 순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왕만이 출입이 가능한 중앙 입구를 통해 반시계 방향의 쿠루 평원의 전투를 시작으로 8개의 부조를 전부 보는 방법이 있고, 제일 북쪽 입구로 들어가 랑카의 전투부터 우유 바다 휘젓기까지 5개의 부조를 보고 2층으로 향하는 속성코스로 나뉜다. 도중에 서북쪽과 서남쪽 모서리 고푸라에도 부조들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힌두 신화를 예습하고 앙코르와트를 방문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커다란 차이를 나타낸다. 제대로 부조를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선 필히 예습하고 오도록 하자. 앙코르와트뿐만 아니라 다른 유적지에서도 힌두 신화를 나타내는 부조들이 많다. 1층 회랑에 자리 잡은 모든 부조들은 하나같이 올록볼록한 입체감이 뛰어나, 보는 위치에 따라 부조에 새겨진 모습들이 다양하게 비치는데, 이는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다. 특히 남동면 회랑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은 꽤 오랜 시간 나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천국과 지옥은 딱히 신화적 내용을 몰라도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부조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힌두교에서는 37개의 천국과 32개의 지옥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야마신(죽음의 신)의 재판에 의해 천국행과 지옥행이 나뉜다고 한다.
부조 측면에 물소를 타고 여러 개의 팔을 가진 인물이 야마신인 것을 알 수 있다. 총 3단 구조로 되어 있으며, 중간은 재판을 기다리는 모습, 위쪽은 천국, 아래는 지옥을 나타내고 있다. 압사라 무녀들과 함께 너무나 행복한 모습의 천국에 반해, 온몸에 못이 박히고, 눈이 뽑히는 등 적나라하게 잔인한 모습의 지옥은 차마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재미와 동시에 착하게 살아야 하는 삶의 교훈을 주는 유용한 부조임에 분명하다.
1층과 달리 인간계의 2층 회랑은 첫인상이 굉장히 휑하다. 특별히 이목을 끄는 모습들은 전쟁의 흔적들로 인해 대부분 목이 잘려 훼손된 쓸쓸한 석상들뿐이다.
2층 회랑 외부 벽에는 1,000명이 훌쩍 넘는 압사라 무녀들의 부조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서로 다른 장신구와 표정, 손동작들은 여행객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2층 외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신의 세계인 3층으로 가기 위해서다. 경사가 70도에 육박하는 계단들이 총 12개가 있지만 사고사례가 많아 지금은 한 곳만 사용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나무계단을 만들어 두었지만, 이마저도 아슬아슬해 보인다. 예전에는 네 발로 몸을 숙여서 올랐을 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것은 신성한 공간으로 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몸을 숙이고 존경을 표해야 함을 의미한다. 우선 3층에 오르기 전에 복장을 점검해야 한다. 무릎이 보이는 바지나 치마, 민소매는 허용되지 않으므로 앙코르와트의 랜드마크(?)인 중앙탑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는 꼭 신경을 쓰자.
신에게 다가가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조심히 오르다 보면 어느새 3층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까지 왔다면 조금 쉬어가도 좋다. 잠시 숨을 고르고, 앙코르와트에서 가장 높은 이곳에서 주위 경관을 만끽하자.
저 멀리 보이는 진입로까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는 앙코르와트를 보면 또다시 감탄을 하게 되고, 이곳을 향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내려다보면 천 년 전의 수리야바르만 2세로 돌아간 착각이 들 것이다.
3층에 우뚝 솟아 있는 중앙탑은 앙코르와트에서 가장 높은 탑이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우주의 중심축인 메루산이라고도 부르며, 중앙탑을 중심으로 10m 정도 낮은 네 개의 탑은 메루산 주변의 봉우리를 의미한다. 이렇게 앙코르와트는 우주의 축소판을 나타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와트를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알고 있지만, 사실 공식적으로 그 안에 앙코르와트는 없다. 하지만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라는 건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완벽한 건물 대칭과 설계기술, 천 년 전에 인간과 코끼리의 힘만으로 40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완성했다는 점, 엄청난 크기의 돌들을 어떻게 운반했는지 등등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셀 수 없을 정도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의문점을 두 눈으로 증명하고 싶은 호기심에 앙코르와트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불가사의로 남길 기대해본다.
궁금해, 유적지부스 알짜 정보!
Q. 앙코르와트 관람 시 복장제한이 있나요?
A. 3층 천상의 계단을 오르기 위해서는 복장 규정이 있습니다. 반바지, 무릎이 보이는 하의, 치마, 민소매 등은 피해야 합니다(참고로 앙코르톰 3층도 마찬가지다).
Q. 사진이 잘 나오는 명소는 어디인가요?
A. 중앙성소로 들어가기 전, 연못 주위는 포토존이라 불릴 만큼 사진이 잘 나오니 잊지 마세요.
Q. 힌두교 신화를 미리 알아야 할까요?
A. 아는 만큼 보인다! 회랑의 부조들을 이해하기 위해 힌두교 신화를 미리 예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Q. 3층 천상계보다 더 높은 곳에서 앙코르와트를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앙코르와트를 더 높은 곳에서 보고 싶다면, 애드벌룬을 타보세요.
Q. 앙코르와트에 화장실은 어디에 있나요?
A. 화장실은 사원 안에는 없으며 앙코르와트의 해자로 향하기 전, 반대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무료).
Q. 입구에서 팔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맛있을까요?
A. 해자 주위에서 현지 상인이 팔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맛있어 보이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구토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생수를 챙겨 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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