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강세훈 외
ǻ
비타북스
   
14500
2015�� 03��





■ 책 소개


난이도·테마별로 즐기는 서울·수도권 걷기 여행 코스


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 등 서울 외곽을 연결 하는 외사산을 모아 서울 둘레길 코스를 소개한다. 또한 서울 중심부에서 성곽길을 따라 걷는 코스를 한양 성곽길로, 4대문과 4서문을 잇는 길을 한양도심 순례길로 나누어 서울의 숨은 길을 다채롭게 담았다. 더불어 서울 근교 섬·강변길, 서울 근교 숲길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던 보석 같은 길들까지 모두 담았다. 나만의 맞춤 걷기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총 거리와 시간, 난이도, 흙길, 산소 지수, 주요 지점과 주요 지점 간 소요시간, 대중교통, 화장실과 매점의 위치, 맛집, 역사문화유적 및 볼거리 등 길을 걷는데 필요한 정보도 빠짐없이 소개한다. 이제 <사계절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로 볼수록 아름답고, 걸을수록 새로운 서울·근교의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 저자
강세훈

여행 코디네이터. 숲을찾는사람들(cafe.naver.com/forestwalking)커뮤니티와 둘레길 정보 사이트인 갬츠앤트레일을 운영하며, 2014년 문광부 산하 도보여행길 평가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한국의 걷기 좋은 숲길, 둘레길, 백패킹 여행길을 소개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우리 동네에도 올레길이 있다>, <서울 사계절 걷고 싶은 길> 등이 있다.


이강
여행작가,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러.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등 지방자치단체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동하며, 동국대학교 여행작가과정, 지역문화원 등에서 여행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향신문사 주간경향에서 ‘길에서 만난 사람’을 연재하며, 사단법인 한국사보협회 문화컨텐츠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에 있다. 2010년 대한민국커뮤니케이션대상 여행 콘텐츠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낙동강 따라 숲길 여행>, <한류의 땅, 강원도>, <선비의 숨결 따라, 영주여행> 등이 있다.


■ 차례
Part 01 서울 둘레길 1~5코스 

1-1코스 수락산 → 불암산 참나무 형제가 이웃한 숲길(도봉산역→당고개역)
1-2코스 수락산 → 불암산 우람한 바위산과 맨발로 걷는 황톳길(당고개역→화랑대역)
2-1코스 용마산 → 아차산 온 가족이 함께 소풍가기 좋은 나들이길(화랑대역→망우고개 )
2-2코스 용마산 → 아차산 한국판 ‘페르 라세즈 공원’을 즐기다(망우고개→광나루역)
3-1코스 고덕산 → 일자산 붉은 낙조와 억새풀이 우거진 곳(광나루역→샘터공원)
3-2코스 고덕산 → 일자산 세계가 인정한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샘터공원→오금1교)
3-3코스 고덕산 → 일자산 메타세쿼이아가 우거진 자연 산책길(오금1교→수서역)
4-1코스 대모산 → 우면산 야생화 향기 가득한 숲길(수서역→윤봉길의사기념관)
4-2코스 대모산 → 우면산 꽃길과 숲길이 이어지는 사계절 길(윤봉길의사기념관→사당역)
5-1코스 관악산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사당역→관악산)
5-2코스 관악산 호랑이 기운이 살아 숨 쉬는 바위산길(관악산→석수역)


Part 02 서울 둘레길 6~8코스 
6-1코스 안양천 하천을 따라 걷는 기분 좋은 산책길(석수역→구일역)
6-2코스 안양천 물길과 자연이 조화로운 길(구일역→가양역)
7-1코스 봉산 → 앵봉산 꽃이 만발하고 철새가 노니는 난지도(가양역→증산역)
7-2코스 봉산 → 앵봉산 해 질 녘 낙조가 아름다운 길(증산역→구파발역
8-1코스 북한산 구름정원길 따라 걷는 서울 둘레길(구파발역→북한산생태공원)
8-2코스 북한산 뚜벅뚜벅 북한산을 넘어 평창마을길로(북한산생태공원→형제봉탐방소)
8-3코스 북한산 자연이 살아있는 솔나무길(형제봉탐방소→이준열사묘역)
8-4코스 북한산 역사를 더듬는 순례길(이준열사묘역→우이령)
8-5코스 북한산 북한산 둘레길 따라 걷는 서울 둘레길(우이령→도봉산역)


Part 03 한양 성곽길 
인왕산 1코스 민족 정기가 어린 인왕산 둘레를 걷다(독립문역→경복궁역)
인왕산 2코스 거대한 기암절경과 웅장한 산세(경복궁역→윤동주문학관)
북악산 1코스 한양 성곽 최고의 산행코스, 북악산 성곽길(창의문→감사원)
북악산 2코스 용이 길게 누워있는 와룡공원을 따라(성균관대후문→혜화문)
낙산 1코스 서울의 몽마르뜨 언덕(한성대입구역→혜화역)
낙산 2코스 성곽길 따라 이화벽화마을 골목탐방(혜화역→동대문역)
동대문 성곽코스 단절된 옛 성곽의 흔적을 따라(동대문역→동대입구역)
남산 1코스 남산순성길의 옛 성곽을 찾아서(동대입구역 원점회귀)
남산 2코스 남산골 돌아 N타워까지 힐링트레킹(충무로역→동대입구역)
남산 3코스 남산 정상에 올라 남산성곽 회현자락으로(서울역→회현역)


Part 04 한양도성 도심순례길 
근대문화 1코스 근대문화 100년의 시간을 더듬어(서울역→시청역)
근대문화 2코스 민족선열의 발자취를 따라(서대문역→독립문역)
북촌 순례길 한옥이 아름다운 북촌 골목길(안국역→안국동 사거리)
서촌 순례길 인왕산 아래 경복궁 서촌(경복궁역 원점회귀)
북정마을 순례길 한양도성 북악성곽 아래 성북동 북정마을(한성대입구역→북정마을)
개미마을 순례길 인왕산 자락 아래 벽화가 아름다운 개미마을(홍제역→부암동주민센터)
고궁 1코스 조선왕조 600년, 한양도성의 중심(광화문역 원점회귀)
고궁 2코스 문화유산이 가득한 고궁길을 걷다(안국역→혜화역)
청계천 1코스 한양도성을 관통한다(광화문역→동대문역)
청계천 2코스 삶과 문화가 흐른다(동대문역→용두역)


Part 05 서울 근교 섬·강변길 
양평 설매재 숲길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설매재고개 원점회귀)
양평 물래길 물 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 소풍길(운길산역→양수역)
강화 나들길 1코스 256편의 시로 남은 강화도의 아름다움을 찾아서(강화시내외버스터미널→갑곶돈대)
강화 나들길 9코스 아름다운 섬을 둘러보는 나들길(월선포선착장 원점회귀)
수원 둘레길 수원의 작은 한양 수원화성(팔달문 원점회귀)
대부 해솔길 해 질 무렵의 낙조가 아름다운 길(대부도관광안내소→돈지섬안길)
오산 둘레길 천년의 독산성을 걷다(보적사 입구→한신대)
시흥 늠내길 생태계의 보고, 갯골을 걷다(시흥시청 원점회귀)
김포 평화누리길 황금색 들판과 덕포진 일몰이 아름다운 길(문수산성 입구→대명항)
여주 여강길 금빛 모래 밞으며 떠나는 길(신륵사고개→강천보)


Part 06 서울 근교 숲길 
구로 올레길 구로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걷는 숲길(광명역사거리역→계남공원 입구)
남한산성 둘레길 역사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산성길(남한산성 로터리 원점회귀)
가평 잣향기푸른숲길 겨울에 빛을 발하는 잣나무숲(가평 잣향기푸른숲길 원점회귀)
양평 산음휴양림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숲(산음휴양림 휴양관→건강증진센터)
치유의 숲길
양평 물소리길 놀멍쉬멍 걷는 양평 올레길(양수역→신원역)
춘천 봄내길 ‘봄봄’의 이야기 속을 걷다(김유정문학촌 원점회귀)
청평 호명산 호수길 산 위 호수를 따라 걷는 길(호명공원 광장 원점회귀)
파주 심학산 둘레길 철책선 보이는 한강 하구의 숲길(이채 사거리 원점회귀)
의왕 수리산 둘레길 서남권 걷고 싶은 길(산본역→수리산역)
안양 관악산 둘레길 삿갓 테두리로 돌아 걷는 둘레길 산책(석수역→인덕원역)


부록 1 서울·근교 둘레길 코스
부록 2 서울 둘레길 스탬프 투어 


 




서울 둘레길


서울 둘레길 1~5코스

1-1코스 수락산 → 불암산 참나무 형제가 이웃한 숲길(도봉산역→당고개역)

서울 둘레길 1-1코스는 서울창포원을 시작으로 상계근린공원을 지나 수락산 만남의 광장과 전망대까지 오르는 코스다. 수락산은 삼림욕을 하기에 좋지만 직접 산을 타면 경사가 높아 노약자는 오르기 힘든 산이다. 하지만 둘레길을 이영하면 나무 그늘 속에서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며 쉽게 걸어 오를 수 있다. 또한 숲길 사이로 계곡이 곳곳에 있어 지친 발을 담그며 피로를 풀 수 있어 서울 산책로 중 으뜸이다.


출발점 가는 방법(도봉산역 입구)

•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 오른쪽 정면에 서울창포원이 있음.

• 버스 106, 107, 140, 150번, 도봉산역에서 하차. 횡단보도 건너서 50m 도봉산역 방향으로 직진, 정면에 서울창포원이 보임.

• 주차 도봉산공영주차장 이용 가능(유료).


도착점 가는 방법(당고개역)

•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3번 출구, 왼쪽에 서울 둘레길 이정표가 보임.

• 버스 1138, 1139, 1224번, 흥인운수종점에서 하차. 삼거리 앞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 당고개역 방향으로 직진. 당고개역 3번 출구 앞에 이정표가 보임.

• 주차 주차할 곳이 없으니 대중교통 이용 권장


편의시설

• 화장실 도봉산역, 창포원, 수락산 만남의 광장, 당고개역에 있음

• 매점·식당 도봉산역과 수락산 만남의 광장, 당고개역에 있음


① 도봉산역ㅡ0.02㎞ㅡ② 서울창포원ㅡ1.38㎞ㅡ③ 상계근린공원ㅡ1.2㎞ㅡ④ 수락산 입구-0.7㎞ㅡ⑤ 전망대ㅡ0.6㎞ㅡ⑥ 수락산 만남의 광장ㅡ2.1㎞ㅡ⑦ 전망대ㅡ1㎞ㅡ⑧ 당고개역(약 7㎞/3시간 50분)


① → ④ 사계절 내내 수량이 풍성한 수락산

서울 창포원은 약용식물을 주제로 만들어진 공원으로, 꽃창포라 불리는 130여 종의 붓꽃이 만개한다. 화창한 봄날, 생태다리를 건너 붓꽃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걷는 둘레길은 행복하다. 창포원 후문으로 나가 중랑천을 따라 걷다 상도교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수락산 밑자락을 걷는 코스의 시작이다.


수락산은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뜻이다. 수락산 능선 중 남양주 쪽에는 은류, 금류라 불리는 폭포가 있을 정도로 수락산은 물이 맑고 골이 깊다. 한때 김시습이 피난을 와 머물렀다고도 전해진다. 상계근린공원의 팔각정에서 산 쪽을 바라보니 작은 계곡을 따라 졸졸 물이 흐른다. 수락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크고 작은 계곡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수량이 풍부해 계곡의 바위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쉼터가 된다. 수락산 입구에서 만남의 광장까지는 완만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계곡의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걸어본다.


④ → ⑥ 참나무 오형제를 만나러 가는 길

수락산 입구에서 전망대 쪽으로 걸으면 능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나무 오형제 숲길이 나타난다. 신갈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가장 많이 심어진 수종으로, 옛날 짚신을 신던 시절에 신발 깔창으로 갈아 신는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신록이 아름답고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들어주어 참나무 오형제 숲길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을에는 떨어진 도토리 열매를 주우며 걷는 재미가 있다. 잎이 가장 넓고 잎 끝이 부드러운 것은 떡갈나무이고, 입 끝이 톱니처럼 생긴 것이 신갈나무로 참나무 오형제 숲길을 지나가면서 어떤 참나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공부가 된다. 수락산은 곳곳에 갈림길이 많지만 둘레길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또 곳곳마다 나무 의자나 평상 등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 산책하듯 걷기 좋다.


⑥ → ⑧ 서울의 모든 산이 한눈에 보이는 곳

수락산은 커다란 바위가 겹쳐진 바위산으로 나무가 없는 바위 구간에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살짝 가파른 오르막 바위길에 있는 수락산 만남의 광장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감이 최고다. 서울을 둘러 싼 모든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면으로 불암산, 오른쪽으로 인왕산, 북악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내려오는 길에 또다시 참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중간에 양방향으로 서울 둘레길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 숲길을 따라 가면 덕릉고개를 거쳐 불암산 철쭉동산을 지나는 길이고, 오른쪽 내리막길은 당고개역 방향으로 이어진다.



서울 둘레길 6~8코스

6-1코스 안양천 하천을 따라 걷는 기분 좋은 산책길(석수역→구일역)

서울 둘레길 전체 코스 중 유일하게 하천으로만 구성된 길이다. 안양천 양옆으로 난 산책길과 자전거길은 한강까지 이어지는데, 봄에는 안양천 전체의 풍경을 조망하며 벚꽃 향이 가득한 길을 걸을 수 있다. 또 억새와 갈대가 우거진 하천 옆의 산책길을 걸으며 두루미,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전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산책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길이다.


출발점 가는 방법(석수역)

• 지하철 1호선 석수역 2번 출구. 아파트 단지 사잇길로 직진. 삼거리에 서울 둘레길 이정표가 있음.

• 버스 5530, 5531, 5625, 5713번, 석수역에서 하차. 정면 육교로 올라가 석수역 방향으로 직진.

• 주차 주차할 곳이 없으니 대중교통 이용 권장.


도착점 가는 방법(구일역)

• 지하철 1호선 구일역 1번 출구. 정면 하천길변에 서울 둘레길 이정표가 있음.

• 버스 마을버스 구로 10번, 구일역에서 하차. 육교를 건너 안양천 제방길로 진입하여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서울 둘레길 이정표가 보임.

• 주차 주차할 곳이 없으니 대중교통 이용 권장.


편의시설

화장실 석수역, 금천구청역 외 제방산책길에 있음.

매점·식당 석수역, 구일역 있음.


① 석수역ㅡ2.7㎞ㅡ② 금천구청역ㅡ2.8㎞ㅡ③ 철산교ㅡ1.6㎞ㅡ④ 뱀쇠다리ㅡ0.9㎞ㅡ⑤ 구일역(약 8㎞/3시간)


① → ② 안양천을 따라 걷는 코스

석수역 2번 출구 정면의 아파트 단지 사이를 지나 안양천을 따라 걷는다. 안양천에서 목동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어 500m 걸어가면 고속도로 교각 밑으로 조성된 산책길이 나타난다. 안양천은 하천이 지나가는 지역마다 상류는 인덕원천, 중류는 학고개천, 금천구 일대는 대천 등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이 구간은 제방길이라 단조롭고 심심할 수 있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안양천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금천구청역까지 이어진 제방길을 고속도로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각 밑은 지난다. 산책로 곳곳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고, 쉼터와 화장실이 잘 조성되어 있다.


길이 철로와 나란히 뻗어 있어 수시로 전철이 지나다녀 함께 달리는 기분이다. 곳곳에 놓여진 징검다리를 성큼성큼 뛰어 건너는 것도 잔잔한 재미를 준다. 걷다 지치면 하천에 조성된 생태공원에서 잠시 쉬며 녹음에 취해 물새가 노니는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② → ③ 벚꽃 떨어지는 연분홍색 길

금천구청역까지 고가 아래 포장된 산책길을 걸었다면, 금천교 앞 인라인 스케이트장까지는 안양천 산책길을 따라 걷는다. 오른쪽 경사길을 따라 오르면 철산대교까지는 가로수가 그늘을 드리운 제방길을 따라 걷는다. 봄이면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제방길은 꽃터널을 이룬다.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다 보면 마치 흰 눈이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또 여름에는 검붉은 버찌가 상큼한 향을 풍기며 벚꽃이 지나간 자리를 대신한다.


③ → ⑤ 철산교 지나 뱀쇠다리를 건너

철산대교와 광명대교 구간은 제방길이 이어지지 않아 안양천 옆으로 우회하여 걷는다. 철산대교로 나오면 구로구의 상징물인 수출의 다리를 건너 가리봉 로데오거리도 둘러 볼 수 있다. 광명대교부터 구일역까지는 다시 벚나무 가득한 제방길로 쉽게 갈 수 있고, 구일역이 보이기 시작하면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제법 큰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 있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으로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유일한 다리인 뱀쇠다리다. 뱀쇠다리는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을 연결하던 다리로, 철산동의 옛 이름인 뱀수에서 유래되어 뱀쇠다리라고 불렸다. 뱀쇠다리를 둘러보고 제방길을 따라 걸어가면 걷기 여행의 종점인 구일역이다.



한양 성곽길

인왕산 1코스 민족 정기가 어린 인왕산 둘레를 걷다(독립문역→경복궁역)

인왕산은 대한민국 서울을 대표하는 산 중 하나로 조선 60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쉰다. 태조는 조선 초기 도성을 세우면서 백악산(북악)을 주산으로 하고, 남쪽에 목멱산(남산), 낙산과 인왕산을 좌우 용호로 삼아 궁궐을 지었다. 인왕산 줄기는 현재의 종로구 옥인동, 누상동, 사직동, 서대문구 현저동, 홍제동까지 걸쳐있는 서쪽의 산줄기다. 인왕산 1코스는 독립문을 기점으로 인왕산 성곽의 바깥쪽을 돌아 인왕산의 정기가 어린 민족의 명소를 찾아 걷는 코스다.


① 독립문역ㅡ0.9㎞ㅡ② 인왕산 출입초소ㅡ0.6㎞ㅡ③ 선바위ㅡ0.8㎞ㅡ④ 범바위 기점ㅡ1.2㎞ㅡ⑤ 황학정ㅡ0.3㎞ㅡ⑥ 단군성전ㅡ0.4㎞ㅡ⑦ 사직공원ㅡ0.3㎞ㅡ⑧ 경복궁역(약 4.5㎞/1시간 20분)


① → ④ 인왕산에 올라 서울의 진경을 바라보다

독립문역으로 나와 무악동 현대아파트 아랫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오른다. 교남동 마을주민들이 벽화를 그려 단장한 가파른 골목계단을 오르면 독립문교회가 나타난다. 다시 좌회전하여 오르면 행촌동 공영주차장 삼거리다. 우회전하여 안쪽으로 20m 걸으면 성곽이 보인다. 암문으로 들어서면 서울 도심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휴식공간이 나타난다. 인왕산 성곽길을 걸으면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어디에서건 인왕산의 웅장한 절경과 도심풍경이 묘한 대비를 이루어 펼쳐진다.


인왕산 자락길로 오르는 출입초소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성곽의 바깥 둘레를 돌아 국사당과 선바위 등 명소를 찾아 걸음을 서두른다. 선바위는 2개의 거대한 바위가 스님이 장삼을 입고 서 있는 것처럼 보여 선(禪)자를 따서 선바위라 불린다. 정월에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하여 많이 이들이 찾는다. 고래바위에 올라서니 멀리 모자바위의 웅장한 산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모자바위 아래 철제 계단으로 올라서 성곽 안쪽으로 들어선다. 멀리 부처바위와 범바위가 보이고 인왕산 성곽의 외경이 장관을 이룬다.


④ → ⑥ 왕이 활을 연습하던 황학정

모자바위 철제 계단에 올라서면 성곽 안과 밖으로 길이 나뉜다. 아랫길은 소나무숲길이 조성되어 있고, 성곽 안쪽으로 걷는 코스는 인왕산 자락의 출입초소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 왼쪽의 사직공원 방향으로 길을 잡아 고종의 활터였던 황학정으로 오른다. 황학정은 고종이 한말까지 활을 쏘던 궁술연습장이다. 최근 우리 전통의 국궁전시장이 개관하여, 궁술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고 있다. 황학정을 둘러보고 겨레의 시조를 모신 단군성전으로 향한다.


⑥ → ⑧ 조선시대 성역에서 휴식을

단군성전 아래로 사직단을 모셔놓은 사직공원이 있다. 본래 사직공원은 사직단을 중심으로 하여 조선 초까지만 해도 성역이었던 공간이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성역이 공원화되면서 폄하되었다. 현재 공원 내에는 사직단과 종로도서관·시립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하여 몇몇 공공건물이 들어서 있다. 사직단은 종묘(宗廟)와 함께 임금이 백성을 위하여 토신과 곡신을 제사하던 제단이다. 평상시 문이 잠겨 있어 둘러볼 수 없으나 도심과 가까워 휴식처로 많은 산책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즐길거리: 한양 성곽길 대표 코스

인왕산 국사당

조선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 및 여러 호신신장(護身神將)을 모시고 있는 조선시대의 무속신당이다. 특히 무학대사를 모시고 있어 국사당(國師堂)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서울을 수호하는 신당으로 본래 국사당은 현재 남산의 팔각정 자리에 위치했으나, 일제가 민족정기를 끊고자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선바위 근처로 옮겼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일로18가길 20

문의 02-731-1165


황학정 국궁전시관

황학정은 조선 고종이 1899년 활쏘기 전통 계속을 위해 경희궁에 세운 활터다. 더불어 국내 유일의 활터 문화재이기도 하다. 전시관은 255㎡ 규모로 5개의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황학정의 역사와 우리 활의 우수성을 알아보고 전통 활의 제작하거나 무관복을 입고 활을 쏴볼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9길 15-32(3층)

문의 02-722-0424, 1600

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월요일 휴관/무료관람


먹을거리

구떼와플 독립문 본점

독립문역 사거리 독립문 모텔 1층에 있다.100% 국내산 쌀가루를 매일 반죽해 구워내는 와플과 쿠키가 아삭아삭하면서도 촉촉하다. 붉은 빛깔이 도는 크랜베리와플은 상큼한 맛으로 인기가 높고, 유기농 단호박을 갈아 만든 스위트 펌킨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일로 220 대하장

문의 02-737-0511

메뉴 초코칩 와플, 스위트 펌킨, 블루베리 요거트 프라페, 커피, 레몬 에이드 등 음료


출발점 가는 방법(독립문역)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무학현대아파트에서 린덴바움 어린이집 삼거리까지 이동. 오른쪽 교남마을 골목길로 올라, 좌회전하면 성곽길로 드는 암문.

• 버스 706, 7025, 7737번, 독립문역에서 하차.

• 주차 행촌동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유료).


도착점 가는 방법(경복궁역)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 왼쪽으로 200m 오르면 사직단 정문.

• 버스 171, 272, 606, 702, 706번, 사직동 주민센터에서 하차.

• 주차 적선공영주차장 이용 가능(유료).


편의시설

화장실 독립문역, 경복궁역, 인왕산 출입초소에 있음.

매점·식당 독립문역, 경복궁역에 있음.



서울 근교 섬·강변길 

양평 설매재 숲길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설매재고개 원점회귀)

양평 설매재 숲길은 서울 근교에서 유일하게 3월까지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초봄까지 눈이 녹지 않는 설매재로 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해발 600m 가까이 올라가야 한다. 눈이 쌓인 잣나무숲을 헤치고 올라서면 가슴 뻥 뚫리는 두물머리와 유명산의 절경을 맛볼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쌓인 흙길을 올라 활공장이 있는 정상까지 올라서면 발아래로 설국이 펼쳐진다.


① 설매재고개ㅡ1.4㎞ㅡ② 조망점ㅡ1.4㎞ㅡ③ 소나무숲군락지ㅡ0.9㎞ㅡ④ 유명산 활공장ㅡ0.4㎞ㅡ⑤ 유명산 갈림길ㅡ2.3㎞ㅡ⑥ 관상 촬영지/억새군락지ㅡ1.7㎞ㅡ⑦ 설매재고개(약 8.1㎞/3시간 30분)


① → ③ 초봄까지 눈이 남아있는 설매재

양평군은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산지다. 높은 산에 빙 둘려있는 형국으로 서울에서 가깝고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오르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그중 설매재 코스는 양평 시내와 남한강을 둘러 볼 수 있고, 겹겹이 펼쳐진 능선 위로 하얀 설탕가루처럼 흰 눈이 뒤덮여 있어 겨울산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차로 중앙선 아신역을 지나 옥천면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마을길을 따라가면 펜션단지마을에 이른다. 오르막 도로를 끝까지 오르면 배너미고개 이정표가 나타난다. 본격적인 설매재 코스의 시작이다. 설매재는 눈 속에 매화가 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초입의 고갯길을 20여 분 오르니 그늘진 숲 아래 눈이 남아 있다. 수북하게 쌓인 눈길을 걷는 묘미가 쏠쏠하다. 산 정상을 오르면 발아래로 양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하얀 눈이 쌓인 어비산 능선이 보인다.


③ → ⑥ 영화 관상의 촬영지인 억새군락지

설매재는 드넓게 펼쳐진 억새군락지에 엄청난 풍속의 바람이 불어 겨울산행뿐만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활공 장소로 최적지다. 걷기꾼이 꿈꾸는 이상적인 코스로 험하지 않은 완만한 숲길을 걸으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고, 활공장으로 이어진 붉은 흙길은 마치 스페인의 순례길처럼 끝없이 펼쳐진 평야와 같다. 활공장 코스를 오르면 멀리 용문산, 어비산, 바로 앞의 유명산 정상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해발 600m가 넘는 설원의 고지대를 걷는 묘미는 영남의 알프스인 신불산을 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활공장을 지나 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유명산 정상이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 구간이 시작되는데, 유명산 휴양림과 중미산 휴양림으로 넘어가는 구간이다. 활공장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 길은 억새군락지인 ATV 코스로 드넓은 분지의 초원이 나타난다. 설매재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데, 영화 관상을 촬영한 곳으로 멀리 억새 사이로 초가집 한 채가 보인다.


⑥ → ⑦ 두물머리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초가집에서 잠시 쉬며 바라 본 억새 숲과 한강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아름답다. 겨울철에는 해가 짧아 일몰까지 보고 내려오면 길이 많이 어두우니 서둘러야 한다. 설매재로 내려오는 길 역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억새 숲 ATV 코스를 따라 산 밑둥을 돌아내려 오거나, 세트장 사립문을 열고 내려오는 길이다. 어느 구간을 택하든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일품이다. 날이 맑으면, 억새군락지 사이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 위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즐길거리: 서울 근교 섬·강변길 대표 코스

설매재 자연휴양림

사설 휴양림으로 통나무집과 캠핑장 및 운동장 등 여러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양평 설매재 숲길을 사유지로 휴양림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하절기 주말에는 별도의 입장료를 받는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로 510

문의 031-774-6959


먹을거리

양평 시골밥상

옥천면 마을 초입에 있는 것으로 짜지 않고 담백한 채소 반찬이 나온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239

문의 031-774-3819

메뉴 시골밥상 7,000원, 이외에 생태탕, 닭백숙


별법 동태탕 찜 왕해물찜

동태탕과 해물찜이 주 메뉴이며, 깔끔하고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옥천초등하교 전 오른쪽 도로변에 있다.


주소 겨기도 양평군 옥천길 51

문의 031-773-2509

메뉴 동태탕 6,500원, 내장탕 7,000원, 생태찜(중) 22,000원


출발점·도착점 가는 방법(설매재고개)

• 지하철 중앙선 양평역 1번 출구. 버스로 환승.

• 버스 6-3번을 타고 용천3리 종점에서 하차. 설매재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약 7㎞ 정도 도로를 따라 이동(일 3회 운행).

• 자가용 내비게이션에서 설매재 자연휴양림으로 검색하여 휴양림에서 약 1㎞ 정도 고갯길을 따라 이동.

• 주차 설매재고개 앞에 임시 주차 가능.


편의시설

화장실 ATV 매표소에 있음

매점·식당 설매재 자연휴양림, 옥천면사무소 주변에 있음.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