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혁명
- 저 자
- 김영삼
- 출판사
- 부광
- 가 격
- 13000
- 출판일
- 2014년 09월
안구혁명
안구혁명
프롤로그
안구건조증을 가진 이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눈이 한 번씩 가렵거나, 눈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순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건조한 눈을 가진 사람이나, 심각한 안구건조 증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인공 눈물을 1차적 방어기제로 삼는다.
그러나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되고 있는 인공 눈물은 안구건조로 인한 증상들을 투약한 후 몇 시간 정도는 나아지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안구건조증이 발전하는 것까지는 막지 못한다. 즉, 현재의 안구건조증 치료에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인공 눈물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의 일시적인 완화만을 가져다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안과 의사가 내려줄 수 있는 처방은 치료가 아니라 증상의 완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환자들이 인공 눈물과 안약을 처방받고 있다.
눈에 상처가 나고 염증이 있고, 최소 1주에서 2주 이상 눈에 불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당장 안과 의사든, 안과 질환을 진료하는 한의사든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당신의 눈이 당신에게 보내는 이상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의 눈에 아래와 같은 증상들 중 한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신은 반드시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① 쑤시거나 쓰라림 등과 같은 통증이 눈에 느껴지는 경우
② 눈의 충혈과 염증
③ 눈 속이 가렵고 알맹이 비슷한 이물질이 가득 차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
④ 눈이 타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경우
⑤ 콘택트렌즈(contact lens) 착용 시 눈에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
⑥ 자주 눈이 가렵거나, 계속적으로 눈에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
⑦ 주로 야간 시간대에 눈의 건조함이 심해지는 경우
⑧ 아침에 어떤 물질이 눈을 덮고 있는 느낌이 나거나, 눈을 뜨는 것이 힘든 경우
⑨ 자주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우
⑩ 눈앞의 대상물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겹쳐 보이는 등 시야가 불안해지는 경우
⑪ 눈이 무거워지거나 피곤한 경우
⑫ 눈에서 점액질이 과도하게 배출되는 경우
⑬ 극도로 물기가 많아, 심하게 눈이 젖는 경우
⑭ 눈이 빛에 민감해지는 경우
안구건조증이란?
안구건조증이 병이 아니라고? 안구건조증은 병이다!
안구건조증을 두고, 사람들은 흔히 "이게 무슨 병이야?"라고 말을 하곤 한다. 사회적 통념으로 안구건조증을 단순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우리의 눈에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는 안구 질환이자 쉽게 사라지는 증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을 방치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눈은 심각한 문제에 노출될 수 있으며, 종국에는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안구건조증은 눈에 심한 통증이 느껴질 때야 비로소 인지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안구건조증은 눈앞이 흐려지거나 시력이 왜곡되는 증상 등을 보이며 시각에 이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신체 내부의 건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는 저하된 시력을 끌어 올리는 일종의 수단일 뿐, 안구건조증의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가 없다.
서양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콘택트렌즈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안구건조증 치료에 있어서 콘택트렌즈가 효과를 보이려면 눈물 윤활유가 더해져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인공 눈물이라 부르는 이 눈물 윤활유가 실제로는 안구의 건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충분한 눈물이 없는 상태에서의 콘택트렌즈 착용은, 눈에 미세한 모래알이나 소금이 들어가 굴러다니는 것처럼 우리의 눈에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증상
안구건조증의 여러 가지 원인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안구건조증이 유발되는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눈의 과로로 인한 눈 피로, 눈의 노화, 즉 노안으로 인한 것이다. 사회생활이든 학교생활이든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과로를 하게 되는 때가 있고, 뜻하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늙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니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원인들은, 우리가 피하려고 해도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것들인 셈이다.
먼저 과도한 스트레스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간 기능이 울체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화 혹은 간열이 쌓이게 되면서 그 열이 눈으로 올라가 기초 눈물을 마르게 하고 눈을 건조하게 만든다. 여기에서의 울체는 기혈(氣血)이나 수습(水濕) 등의 기운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한 곳에 몰리는 증상을 의미한다.
오늘 날, 현대인들에게 가장 두드러지는 생활 패턴 중의 하나는 IT 및 디지털 기기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기들의 특징은 눈으로 본다는 점이다. 과도한 컴퓨터의 사용, 장시간의 TV 시청, 잔글씨 독서, 스마트폰의 사용 등 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과로가 누적되면 눈의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게 되어 눈물의 증발이 과다해진다. 즉 눈의 과로가 안구건조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눈의 과로는 기초눈물을 지나치게 증발시켜서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는 것이 특징이라면, 노화로 인한 노안은 눈물의 생산이 부족해지면서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진다는 차이를 보인다.
안구건조증을 병이라 인식하지 않는 이들의 공통된 인식은 우리의 건조한 눈이 단순히 눈물 생성이 줄었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조한 눈은 눈물이 부적절하게 생성되고, 이 눈물의 분비 혹은 분배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복잡한 증후군이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환자들마다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증상만큼 다양하다. 안구건조증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들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의 첫 번째 원인이자,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눈 깜빡임 과정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눈이 깜빡이는 과정이 붕괴되거나, 눈 표면의 마비라는 혼란이 눈물의 생산과 분배에 지장을 주게 된다.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
눈의 통증
눈의 통증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대부분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경미한 통증도 있지만, 눈을 뜨기조차 힘들 만큼 강렬한 통증도 있다.
이러한 눈의 통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이는 우리 눈의 각막이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각막이 적절한 눈물로 보호받지 못할 때, 각막 신경들이 노출되면서 통증을 발생시킨다. 중증의 안구건조증 환자들 중에는 이러한 눈의 통증이 쉬지 않고 느껴져 일상생활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눈의 충혈과 염증
안구건조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눈에 마치 생채기가 난 것처럼 긁힌 느낌이 난다고 말한다. 마치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물체로 눈 표면을 벗겨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눈은 충분한 눈물로 매끄럽게 해주어야 하는데, 건조한 눈의 경우 그러질 못하다 보니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꺼풀에 의해 기계적인 외상을 입게 된다. 이 외상이 바로 눈의 표면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지속되는 가려움과 잦은 가려움
눈에 가려움이 느껴진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알레르기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안구건조를 의심해야 한다. 건조한 눈은 눈의 표면에 알레르기, 항원을 축적시켜 넘치게 만들며, 이것들이 가려운 느낌을 가져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에 가려움이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눈을 비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눈을 비비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눈을 비빈다고 해서 가려운 느낌이 사라지지 않을뿐더러 눈꺼풀에 의한 기계적 외상으로 눈의 상처와 염증을 악화시켜 더욱 가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 착용 시의 불편함
수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착용 후 눈의 건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랫동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건조한 눈으로 발전되었고, 착용으로 인해 눈의 건조함이 더욱 심해져 극도의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 렌즈 착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주로 염증이나 동통(통증)으로 나타난다.
한방으로 이겨내는 안구건조증
한방에서 말하는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해소방법
그동안 인다라 한의원을 찾아와 안구건조증을 치료했던 수많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났던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구별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간화가 안구건조증의 원인이라면, 간화를 없애주는 인다라명목탕을 주로 처방하여,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눈의 과로로 인해 눈 피로 증상과 함께 몸의 피로도 찾아오는 경우에는 피로를 유발하는 장기인 간을 강화시키는 보간탕을 사용하며, 동시에 눈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인다라명목탕수를 처방하여 피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눈의 노화 현상인 노안으로 인한 안구건조 증상의 경우에는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 되어 눈의 건조함이 유발되는 만큼, 우리 몸의 음액을 관장하는 기관인 간장과 신장을 보해 눈물 생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치료를 시도한다.
그렇다면, 안구건조증의 세 가지 유발원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yes"이다.
먼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를 외부로부터 나에게 주어지는 나쁜 자극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스트레스는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자극이나 변화에 대한 나의 반응수치이다.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과 변화, 상황에 대한 나의 반응 수치를 줄이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 스트레스의 반응 수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눈의 사용을 피할 수가 없는 만큼 최대한 우리 눈이 받게 되는 피로를 해소시킬 수 있는 운동이나 스트레칭, 눈의 피로를 완화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노안 역시 피할 수 없는 만큼, 노화를 늦추거나 노화로 인해 느려지거나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인체의 운동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주는 것이 좋다. 노화 예방 및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면역력 강화이다. 면역력이 높아지면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는 동시에, 노안 역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에필로그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건조한 눈은 가장 단순한 일상생활부터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다양한 양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내가 만나왔던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연극이나 영화를 보는 것부터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가는 것, 차에 타거나 내리는 것 등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날씨로 인한 건조증상 악화도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바람이나 눈·비, 건조한 날씨, 추운 날씨 등 기후 환경의 변화가 만성적으로 건조하고 자극적인 그들의 눈에 영향을 미치고, 증상을 더욱 악화시켜 고통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을 가진 많은 환자들은 눈이 충혈되고, 저절로 눈물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경험한다. 이들의 충혈된 눈과 눈물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불편함을 가져온다.
바람을 맞으면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리는 현상은 주로 겨울과 같은 날씨가 추운 경우에 더욱 심해진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폐(肺)가 허(虛)한 가운데 찬바람을 받게 되면 발생한다고 말한다. 또 간(肝)이 허(虛)하고 열(熱)이 침범했을 때 찬바람을 쏘이게 되면 찬 눈물이 나온다고 설명하며, 눈에서 찬 눈물이 나올 때는 허실(虛實)을 잘 구별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안구건조증의 이러한 일반적인 증상부터 아예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통증과 고통을 호소하는 심각한 경우까지,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하루에도 몇 시간씩 컴퓨터 화면이나 서류뭉치를 들여다보며 일을 해야 하는 직업군의 경우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직업 자체를 상실하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과도 마주칠 수 있다.
이 직업군에는 법조인, 은행인, 회계사, 언론인, 작가 등을 포함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화이트칼라 직업들이 포함될 것이다. 이들은 건조한 눈 때문에 심한 통증을 수반한 상태에서도 자신의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눈의 건조함을 가중시키게 되면 더 이상 일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옛날 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일이 크게 확산되기 전에 해결됐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큰 손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임에는 분명하다. 만약 미처 예방을 하지 못했다면 몸의 이상이 느껴지는 초기에 병증을 잡아야만 나중에 가래로 막는 손해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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