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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PART 1 집 짓기의 새로운 대안, 리노하우스

리모델링이 아니라 리노하우스

평소 친분이 있던 우리 둘 다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주택 신축이나 노후 주택의 리모델링에 대한 고민을 많이 나눌 수 있었다. 그러던 중 2011년 초, 이종민 대표가 리노하우스에 대한 제안을 했다. 오랜 대화 끝에 우리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파트 전셋값으로 나만의 단독 주택을 갖게 하자. 새로 짓는 게 아니라, 기본 골조만 남기고 모두 철거한 후, 건축 디자인 요소를 제대로 적용해 완전히 새집처럼 바꿔 보자."

리노하우스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는 리모델링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긴 하지만, 이 말은 대형 빌딩이나 대규모 단지의 재건축에서 사용해야 할 것 같은 좀 큰 개념의 뉘앙스를 품고 있다. 노후 주택의 총체적인 개선 및 개조를 통해 집을 재생시키는 것이기에, renovation과 house를 합성하여 리노하우스(reno-house)라 부르기로 했던 것이다. 우리말로는 되살린 집 혹은 재생주택 정도라 할 수 있으리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리노하우스는 말 그대로 낡고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총체적인 개선, 개조 작업을 통해 신축 못지않은 새 건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건물의 성능을 향상시켜 물리적 수명을 연장시키기에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집 짓기 행위이다. 리노하우스는 설계 비용과 공사 비용을 집주인이 부담함으로써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렇기에 집주인의 주거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담아내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합리적인 비용에 실용적인 디자인을 실현하는 것이 주요 모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당을 잘 활용해 도심 속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깔끔하고 통일성 있는 마감으로 신축 주택이나 아파트 인테리어에 버금가는 결과치를 얻어 내도록 해야 한다.

아파트는 안 되고, 단독 주택은 되는 공간 변경

노후 주택 리노하우스의 가장 큰 메리트는 공간의 형식을 개조(재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거나 커진 헌 옷을 내 몸에 맞춰 수선하듯, 벽체를 철거하거나 신설하여 방의 크기와 개수를 조절한다. 동선의 흐름을 생각하고, 가족 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방들을 뜯어고친다. 공간의 유기성을 총체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거주자의 주거 욕구를 만족시키면서도, 매번 다른 주택들과는 다른 개성적인 공간 창출이 가능하다. 물론 벽을 철거하고 신설하는 등의 작업에는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에 대한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각 거주자의 생애 주기나 생활 패턴에 맞춰 실속 있게 내부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한 공간이 있다면 새로 만들거나, 일부 불필요한 공간은 없앨 수 있다. 특히 노후 주택의 리노하우스에서 적용되는 공통 사항 중 하나는 거실 공간의 독립이다.

내부 공간의 변화 못지않게 노후 주택 재생의 또 하나의 매력은 별 쓸모없이 방치되어 있던 마당 공간의 활용이다. 대문이나 조경의 일부를 조정하고 목재 바닥이나 잔디를 깔아 줌으로써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옥외 환경을 조성한다. 거실과의 접근성도 좋게 하여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오고갈 수 있다. 활용도가 높아진 마당은 일종의 도심 속 전원생활이라는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필요한 공간의 더하기와 빼기에서 유의해야 할 전제가 있다. 집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서, 자신이 꿈꾸는 공간들에 대한 욕구만 나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실의 집이 가진 상황 내에서 적용하기 부담스러운 그림을 억지로 끼어 맞추면 집의 활용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효율성의 측면과 사생활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 관계 등을 고려하여 방의 개수나 위치, 규모에 대한 사항을 정리해야 한다.

집이 바뀌면 삶의 질도 바뀐다

현재까지 스무 채에 가까운 프로젝트의 설계를 마쳤으며, 그중 여러 집은 이미 입주하여 살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집이 리노하우스된 후 모두들 주변에 자랑하기 바쁘다는 것이다. 주말이면 지인들을 초대해 데크 마당에서 조촐하게 바비큐 파티도 한다고 한다. 으리으리한 화려함은 없지만 소박한 삶을 담아내기에는 충분한 거주 공간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남들하고는 다르게 자기 삶의 모습을 스스로 꾸며 나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콘크리트로 막혀 버린 아파트의 삭막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오래된 노후 주택에서 단지 세월을 견디듯이 지내고 있다면, 이제 리노하우스를 통해 우리 가족에게 의미 있는 삶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보길 권해 본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가 가지는 큰 의미는 리노하우스된 집에 실제 거주하려는 계층이 30∼40대의 젊은 부부들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윗집 아랫집 눈치를 봐야 하는 획일화된 아파트 생활을 버리고,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는 집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이 단독 주택 마을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

리노하우스는 가족의 단란한 공간을 창출하며, 자원의 재활용, 에너지 효율의 상승, 집의 가치 상승, 집에 대한 만족도 상승 등 주거 시장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오래된 주택가에 젊은 세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은 미래 사회를 생각했을 때도 매우 바람직하며 건강한 현상이다. 집이 젊어지고, 세대원이 젊어지니 마을도 젊어진다. 달리 말해, 노후 주택의 재생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노후 주택의 재생이 더욱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 기관의 지원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본다.

PART 2 집을 살리는 디자인 노하우

버려진 마당과 베란다에 숨을 불어넣다

리노하우스 후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이 마당이다. 마당을 잘 꾸미면 실내와 연계된 멋진 공간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아파트 발코니 부분 확장 공사처럼 실내의 연장된 개념으로 마당까지 넓은 데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실내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실내와 마당의 바닥 높이를 조절한 뒤 창턱을 없애고, 폴딩도어(접이식문)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폴딩도어를 젖혀 놓으면 안팎이 바로 연결되어 실외에서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아이들이 아래층 눈치 보지 않고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초대해 간단한 바비큐 파티를 가질 수도 있다. 야간에도 활동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옥외 조명을 설치하면 더욱 좋다. 작은 텃밭을 조성하거나, 대추, 감, 앵두, 모과, 방울토마토 등 열매가 열리는 유실수를 심는 일도 가능하다.

상상해 보자. 아이들이 흙장난하느라 깔깔거리며 즐거워하고, 푸릇푸릇한 잔디 마당에 앉아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데크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 비 오는 날엔 마당에 촉촉이 떨어지는 낙수를 구경하며, 계절을 따라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대추나무의 열매를 따먹는 그런 마당 있는 집을 말이다. 텃밭에서 키운 상추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평상에 둘러앉아 수박 나누어 먹고, 옆집 순이네에서 풍겨 오는 걸쭉한 된장국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그런 집을 말이다.

주부와 온 가족이 즐거운 주방

살림을 하는 주부들에게 첫 번째로 고치고 싶은 곳은 단연코 주방이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노동을 하는 공간이다 보니 가장 편리하면서도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거실과의 연계성도 당연히 중요하게 여겨지며, 집안 전체적인 동선의 흐름이나 시선의 움직임까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주방 가구들은 기본적으로 작업의 효율을 고려하여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조리하면서 움직이는 동선을 최소화해야 한다. 작게라도 창이 하나 있다면 자연 환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우 좋다. 또한 가열대에는 후드를 설치해 음식 냄새를 환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수납장의 형태는 습관적으로 똑같이 적용할 필요는 없다. 집집마다 수납해야 할 그릇의 수량도 다를뿐더러 살림 방식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건에 맞게 수납장을 결정해야 한다. 각종 주방 제품들을 올려놓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식탁의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

주방에 공간적 여유가 있다면, 아일랜드 식탁도 고려해 볼 만하다. 주방과 바로 연계된 보조 공간을 두어 생선을 굽거나 냄새나는 요리할 때 활용하면 좋다. 주방 겸 다이닝룸의 출입문을 두지 않고 거실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할 수도 있고, 폴딩도어로 경계를 나누어 주는 것도 가능하다.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있다면, 주부들의 취미 활동 공간, 일명 맘스 데스크 혹은 맘스 오피스를 두는 것은 어떨까.

내 마음대로 마감재 고르기

공사의 마무리는 인테리어 마감이다. 거주할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적용해야 한다. 각 방의 컬러 및 공간의 이미지를 설정한 후 바닥, 벽, 천장의 마감 재료를 선택한다. 페인트, 벽지, 목재, 석재, 조적, 타일, 필름지 등의 재료를 예산 범위 내에서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개별 재료 요소들이 전체 공간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전체를 보는 눈을 갖기 위해 평상시에 좋은 사례들을 자주 접하면서 조화로움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길러 놓아야 한다. 그것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디자이너)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대표적인 재료만 간단히 짚어 보자.

벽마감은 가장 일반적으로 도배를 한다. 하지만 실내의 벽과 천장은 무조건 벽지로 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라. 페인트는 벽지보다 빛에 대한 반응이 좋고,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칠하고 나면 훨씬 정갈해 보인다. 때가 많이 묻어서 유지 관리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긴 하지만, 벽지도 흠집이 생기기는 매한가지다. 실내의 마감용 페인트로는 입자가 곱고 매끈한 비닐페인트를 주로 사용한다. 특히 노후 주택의 벽면과 천장면에 서기목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 서기목을 철거하지 않고 페인트를 칠해서 목재의 패턴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닥재는 마감자재 중에서 신체 접촉이 가장 많으므로 미적인 특성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이 특히 중요하다. 한번 깔면 교체하기 어려우므로 싫증나지 않는 색상과 유행을 타지 않는 자재를 선택한다. 또한 가족 구성원의 취향에 맞고 벽 마감재와 잘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하게 되면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가 살아난다. 바닥 마감재 중에서도 목재는 자연 친화력과 내구성 때문에 거실과 방 등의 마감재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바닥 마감재의 다른 대안으로 타일을 적용하는 것도 괜찮다. 예전에는 주로 화장실에 사용하던 바닥재였지만 요즘엔 주방, 발코니, 현관 바닥 등에도 두루 사용한다. 구워서 가공한 것이지만 천연석 느낌이 들고, 깨끗하면서도 선명한 색상이 특징이다. 타일의 강점은 마루보다는 긁힘이나 찍힘이 덜하며, 청소가 용이하다. 마루보다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기는 하지만 모던하고 세련되어 보이기를 원한다면 타일이 적합하다. 생산되는 종류가 많아서 질감과 색상을 잘만 선택하면 원하는 분위기 연출에 제격이다.

PART 3 도심 속 전원주택을 꿈꾸다 : 집 구매에서 시공까지

부지런히 발품을 팔자

단독 주택에는 땅의 가치와 건물의 가치가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건물 가격이 적게 포함된 오래된 주택을 매입해서 튼튼하고 예쁘게 수리하는 것은 매우 가치가 높은 일이다. 만약 기존 살고 있는 집이 아니고 리노하우스를 위해 주택을 구매한다면 아래 사항들을 꼭 읽어보자.

위치 / 마당 / 주차장 / 지붕의 종류 / 도시가스 / 정화조

욕실 / 건물 연수 / 난방(보일러) / 누수 / 균열 / 수압 / 구조

집 전체를 수리할 계획이라면 위의 내용 중에 공사에 관한 내용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부분적인 공사를 진행한다면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주택은 아파트와는 달리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우리 가족을 위한 최선의 주택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좋은 주택을 구하는 왕도는 없다. 위의 열거된 내용을 바탕으로 열심히 발품을 팔자.

리노하우스 상세 공정: 1단계(내외부)

일반 소비자가 리노하우스의 모든 공정을 100%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각 공정별 점검 부분에 대한 약간의 이해를 갖고 있다면 매우 유용하다. 공정별 점검 사항을 살펴보자.

1. 철거(내·외부)

단독 주택의 철거량은 아파트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많다. 골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철거하기 때문에 철거비는 일반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들 것이다. 그러므로 철거 견적을 보고 놀라지 말라. 깔끔한 철거는 공사 일정과 비용을 줄여 준다.

2. 구조 보강(내부)

벽을 허물고 세우는 구조 변경이 있는 현장의 경우 바로 철거 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위층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임시 구조 보강 작업을 한 후에 철거하기 때문이다. 리노하우스는 인테리어와는 달리 건축 구조에 대한 이해가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만약 건축 구조 보강 도면이 있다면 건축사와 같이 표기대로 보강을 하는지 확인해 본다.

3. 전기(내·외부)

리노하우스 설계 시 전기 도면은 반드시 별도로 받아야 한다. 집안이나 마당 등에서의 동선을 미리 상상해 보고, 전기 도면을 설계해야 한다.

4. 조적(내·외부)

내부 벽체, 외부 담벼락, 증축 등의 조적 공사는 공사량이 많은 편이다. 벽돌, 블록 등의 재료 단가보다는 현장까지의 운반 인건비가 더 많이 든다. 몇 인치 두께의 블록을 사용하는지, 시공 시 기울지 않게 차곡차곡 조적되는지, 하루에 높이 1.5m 이하로 조적하는지 점검한다.

5. 설비(내·외부)

욕실, 주방, 다용도실 등의 공간에 온수와 냉수 파이프가 잘 들어 왔는지, 물이 빠져 나갈 배수 파이프는 공사 중에 파손되지는 않았는지 상태를 잘 확인해 본다. 파이프 파손은 누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장이 끝난 상태라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

6. 정화조, 물탱크

정화조를 새로 묻어야 하는 경우에는 양변기에서 정화조까지의 배수 파이프 기울기를 확인한다. 기울기가 클수록 배수는 잘 되겠지만, 양변기 쪽의 높이가 지나치게 올라갈 수도 있다. 물탱크를 설치한다면 물탱크의 파이프 연결 부분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7. 미장(내·외부)

미장 공사비의 대부분은 차량 운반비와 인건비이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미장을 피해야 하고, 내부 미장은 시멘트가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마감재를 시공해야 나중에 문제가 없다.

8. 방수(내·외부)

방수가 잘못되면 아무리 예쁘게 만든 집도 살기 어렵다. 방수 공사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꼭 시공업체가 책임지는 책임 방수업체에 의뢰하는 게 좋다. 그리고 어떤 방수제를 사용하는지도 시공 계약 전에 꼭 확인하자. 시공 후에는 일반 소비자가 금방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PART 4 리노하우스에 대한 궁금한 것 열 가지

대략 공사비를 산출할 수 있을까요? 또한 공사비에 포함되는 것은 어디까지인가요?

대략 공사 비용을 산출해 보면, 대지가 40평대인 단층 주택은 평균 공사 비용이 5000만 원 내외이다. 또한 같은 대지 크기의 2층 주택은 평균 공사 비용이 8000만 원 정도에서 움직인다. 사실 최종 설계 도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주택 공사 비용을 대략 산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만큼 변동의 폭이 크다. 건물 평수, 구조 변경의 양, 마감재의 선택 등에 따라 공사비는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

공사 비용에 포함되는 공정은 앞서 자세히 설명한 3부 5∼9번까지의 모든 공사가 포함된다. 너무 저렴한가? 또는 너무 비싼가? 일반 소비자는 알 수 없다. 심지어 아파트와 상업 공간만 주로 하는 인테리어 시공 업체들조차도 주택 리모델링 견적을 제대로 못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설계와 시공은 반드시 분리 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설계자는 사심 없이 도면에 의한 정확한 견적을 내고, 시공 업체는 불확실성 속에서 가능한 한 저렴한 비용의 견적서를 제시할 수 있다. 물론 시공 업체는 현장 실측도와 최종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견적을 내어야 한다.

아파트와 비교할 때 주택의 방범이나 난방비 문제는 어떻습니까?

방범은 주거 형태의 문제보다는 주거 지역의 문제가 더 크다. 사실 안정된 주거 지역의 범죄율은 현저히 낮다. 보통 구 도심의 낡은 주거 지역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방범을 위한 조치로는 아래와 같다.

* 방범 새시나 방범 유리를 이용하여 출입을 차단한다. 그리고 유리 안에 철망이 매입되어 있는 방범 유리를 외부 새시에 이용하면 안전에 도움이 된다.

* 매달 비용을 지불하고 사설 경비 업체를 이용한다. 경기도 일산 지역 같은 주택 전용 주거 단지에서 많이 이용하는데, 매월 세대당 8∼9만 원 정도 한다. 이 비용을 아까워하지 말고, 아파트 관리비라고 생각하자.

* 주변에 이웃 건물들이 있다면, 담을 높이 쌓는 것보다는 오히려 담을 낮추는 것이 방범에 유리하다. 담이 높은 집은 도둑이 들어가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넘어가게 되면 범죄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하지만 담이 없다면 도둑은 혹시 모를 주변 이웃의 눈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된다. 결국 심리의 문제이다.

난방비의 문제는 결국 단열의 문제이다. 리노하우스는 설계 때부터 단열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하는가이다. 당연히 도시 가스가 난방비를 현저하게 줄여 준다. 우리 집이 속해 있는 골목에 도시 가스가 들어올 수 있다면, 지체 없이 도시 가스 시공을 해야 한다. 난방비를 가장 잘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확실한 단열 시공이다.

집수리 때, 시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슬레이트로 마감된 박공지붕이라면 시에서 철거비를 일부 또는 전부 지원해 주기도 한다. 보통 지자체에서 1년 예산을 책정해 놓는데, 연말이 되면 다 소진되어서 혜택을 못 받을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신청하자. 그리고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담장 철거 비용도 일부 지자체마다 일정 부분 지원해 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지역별 지자체(시청/구청)에 문의해 보자.

태양열 집열판 시설비는 정부에서 50%, 최대 15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차상위 계층에게만 해당된다. 내가 차상위 계층에 포함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두꺼비 하우징 사업이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두꺼비 하우징은 주거 재생 사업이다. 하지만 단순히 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 형성을 돕고 문화, 보건, 복지 등을 주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기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폐해를 막고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을 돕는 사업이니 우리 구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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