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고 싶다면 다이어트를 그만둬라

   
나쓰메 마쓰리코(역자: 임정희)
ǻ
이아소
   
13000
2013�� 05��



■ 책 소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다이어트의 비밀과메커니즘이 처음으로 밝혀진다!

모두가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를 입에 달고 사는 이때, 뚱보의 비율이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미국텍사스대학 의학부는 의미심장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비만이 될 확률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사람의 3배에 달한다. 그이유는 다이어트의 반동 때문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외모에 관심이 많아 13살에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18년 동안 시기별로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몸소 체험하면서 ‘다이어트의 반동’을 실감하게 된다.이를 악 물고 다이어트에 매진할 때는 살이 안 빠지다가 어떤 이유로 다이어트를 생각하지 않고 마음 편히 먹으면서 지낼 때는 살이 빠지는것이었다. 다이어트의 역설을 몇 차례 경험한 뒤 저자는 다이어트의 유래와 역사, 숨겨진 메커니즘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오랜 연구 결과 저자는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다이어트를 해서는 살을 뺄수가 없다.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살이 찌게 되어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마른 몸을 유지하려고 다이어트를 계속하다가는섭식장애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다이어트의숨겨진 메커니즘을 속 시원하게 밝혀준다. 

■ 저자 나쓰메마쓰리코&nbsp&&nbsp&&nbsp&&nbsp&&nbsp& 
‘안티 다이어트’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6학년 때부터 외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18년 동안 유행하는 온갖 다이어트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그러나 다이어트로는 결코 날씬해질 수 없다는것을 몸소 확인하고 다이어트의 숨겨진 원리에 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란 사람이 본래 갖고 있는 생명 유지의 능력을파괴하며,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야 건강하고 날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9년 다이어트 의존증을 극복한 경험을 쓴 소설 『다이어트 격파!』를 출판했다. 이 책으로 다이어트를 하는수많은 사람들과 의료 관계자들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로 몸과 마음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작품을발표했으며, 그 내용이 외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시선(Views from Japan)&&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와공동 작업한 책으로 『의존증의 진상』이 있다.&nbsp& 

■ 역자 임정희&nbsp&&nbsp&&nbsp&&nbsp&&nbsp& 
대학을 졸업하고출판편집자로 일했다. 현재는 일본 도쿄에 머물면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마흔 살의 정리법』『언제나 미루는 당신이지금 당장 행동하게 되는 50가지 방법』『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38가지 법칙』『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공부하라고 하지 않고도아이를 공부시키는 비결』『사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이 있다. 

■ 차례
여는 글 - 다이어트를 그만두면 살이 빠진다
chapter 01 몸은 다이어트 법칙과 반대로움직인다
다이어트의 역습 
모든 섭렵 끝에 마음을 비우자 구원의 손길이……
출산 후 몸매를 빨리 회복하는길

chapter 02 다이어트를 해서는살이 빠지지 않는다
뺄셈의 법칙이 몸을 망친다
섭취 칼로리와 소비 칼로리의 함정
살찌는 음식이 따로 있는 게아니다
살찌고 마르는 것을 결정하는 몸과 마음의 메커니즘
설탕이 비만의 주범이라고?
임산부 다이어트는위험하다

chapter 03 다이어트의비밀과 거짓말
유명한 다이어트 방법에 더 이상 속지 말자
* 리셋 다이어트는 거식증으로 가는 지름길
* 마이크로다이어트는 원푸드 다이어트가 발전된 것
* 에스테틱 살롱은 살 빼는 곳이 아니다
내 몸을 믿어야 날씬해질 수 있다
다이어트광고의 속임수와 그 수법
* 광고 제작의 뒷면 - 카피라이터는 봤다
* 여성이 다이어트에 빠지기 쉬운이유

chapter 04 당신의 몸은 답을알고 있다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로 바꿀 수 있다
자신의 식욕을 신뢰한다
내 몸에 맞는 맞춤운동

chapter 05 과식의 수수께끼를푼다
정당한 과식과 피할 수 있는 과식
몸이 아니라 마음이 먹고 싶어 할 때
과식할 필요가 없어지는비법
<응급처치 1&& 맛있는 것의 범위를 오감으로 확장한다
<응급처치 2&& 즉흥 체조의유쾌함
<응급처치 3&& 자기 몸을 사랑하는 법
<응급처치 4&& 과정을 받아들이는 각오
<응급처치5&& 감정은 먹을 수 있는 영양소다!

맺는 글 -뒤늦게 발견된 ‘안티 다이어트’의 과학적 근거
추천의 글 - 다이어트에 현혹되지 말기를
부록 - 다이어트 법칙을 무효화하는 일곱 가지역설





날씬해지고 싶다면 다이어트를 그만둬라


chapter 01 몸은 다이어트 법칙과 반대로 움직인다

다이어트의 역습

초등학교 때 나는 키와 몸무게가 모두 평균치를 살짝 웃도는 정도의 표준 체형이었다. 그런데 뼈대나 살집이 다부진 편이었기 때문에, 성장기 이전의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말라깽이가 되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막대기 같은 다리에 판자때기 같은 납작한 몸통을 한 말라깽이. 나는 언제나 그런 몸을 한 친구들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때 나는 미국 의사들이 비만 환자들을 치료했다는 배리애트릭 방식의 식이요법에 관한 책을 입수했다. 통신판매로만 구입할 수 있는 번역서였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살찌는 식품은 절제한다. 그 대신에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야채와 단백질 식품을 듬뿍 섭취하면 건강은 충분히 지킬 수 있다"가 된다. 아주 그럴듯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오산이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1년 동안 이 다이어트 방법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했다. 다만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빵은 잼이나 마가린을 바르지 않고 먹었다. 또 설탕의 양을 대폭 줄여 내가 직접 만든 케이크나 기름기 많은 포테이토칩 등 몇 가지 품목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허용했다. 그런데도 몸은 남부럽지 않은 거식증 상황으로 심각하게 빠져들어 갔다.


6학년이 끝나갈 때쯤 되자 머리카락이 숭숭 빠지고 손톱이 울퉁불퉁해졌으며 낯빛은 흙빛에, 입술은 보라색이 되었다. 거기다 뺨이 부은 듯이 윤곽이 변했고, 온몸이 산득산득하면서 저체온 증상이 나타났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었을 때, 엄마의 필사적인 애원을 받아들여 나는 일단 거식증 수준에서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하루에 적어도 밥 한 공기는 먹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하자마자 부쩍부쩍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이 되자 운동량이 가장 많고 과격한 농구부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칼로리 소비를 늘려 마른 몸을 유지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초등학교 6학년 1년 동안 빠진 살 7kg이 중학교 1학년 1년 사이에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그것도 그전에는 허벅지 등에 단단한 근육으로 붙어 있던 살이 물렁물렁한 지방으로 치환된 상태로 말이다. 사실 이것은 요요 현상, 즉 몸이 제자리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당연한 과정이었다. 당시 나는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었던 터라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다. 보통 때보다 적게 먹고 상당히 과격하게 움직여도 인간은 살이 찔 수가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근육 트레이닝을 해도 근육이 아닌 지방만 늘어날 수가 있다. 게다가 여성으로서 가장 중요한 성장기였던 그 2년 동안, 체중 이외의 모든 성장이 정지되어 버리고 말았다.


중학교 2학년이 되자 나는 몸이 내지르는 내면의 비명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농구부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몬트리올 올림픽에 나온 코마네치를 보면서 동경해 마지않던 기계체조를 배우기로 했다. 그리하여 주 2회, 초보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동작만 가르쳐주는 설렁설렁 학원에 다녔고,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음식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져 일주일에 며칠간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도 했다. 아직 밖에서 파는 빵이나 케이크에 대한 공포심은 남아 있어서 설탕을 조금 넣은 빵과 파이를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한꺼번에 여러 개 먹는 날이 늘어났다. 더 획기적인 사건은 밥과 빵을 매 끼니마다 빼놓지 않고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점점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키가 3cm 자라고 체중은 거꾸로 3kg이 줄어들었다. 초등학교 때 그렇게나 소망하던 키-체중=110 상태가 되어 있었다.



chapter 02 다이어트를 해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

뺄샘의 법칙이 몸을 망친다

칼로리가 부족해도 우리 몸은 살찔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다이어트 법칙이 범하고 있는 근본적인 실수가 하나 있다. "필요한 에너지보다 적게 먹으면 그 부족분만큼 피하지방이 소비되어 살이 빠진다"라는 것이다. 이것을 나는 뺄셈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현실 속의 우리 몸은 그런 계산 법칙에 들어맞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의 영양분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면, 그에 비례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지방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지 않도록 갑자기 대사 프로그램을 수정하기 때문이다. 우선 몸은 지방보다도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 근육의 양을 줄이고, 체온을 낮춘다. 그렇게 해서 기초대사량, 즉 사람이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도 기본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생명 유지용 에너지의 양을 삭감한다. 거기다가 먹은 음식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몸 안으로 끌어들이는 흡수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 적은 영양분으로도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쯤 되면 다이어트의 실체란 기아 상태에도 잘 견디는, 살이 잘 안 빠지는 체질을 만들어내는 특별 트레이닝 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은 우리가 원하는 목표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이끌려가고 있는 것이다. 필요한 양보다 적게 먹는 것은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과 똑같이 몸이 뚱뚱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몸이 원하는 만큼 먹어야 하는 이유

이제 슬슬 답이 보이는가? 정말로 살이 빠지기를 원한다면, 몸이 원하는 만큼 필요량을 만족시켜 주는 것이 정답이다. "필요한 만큼을 다 먹는다면, 거기서 살을 더 뺄 수는 없잖아!" 혹시 이런 생각에 혼란을 느끼신다면, 뺄셈의 법칙이 아직 당신의 머릿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필요량이 만족되지 않는 한, 우리 몸은 방어 본능으로 똘똘 뭉쳐서 손에 쥐고 있는 지방을 절대로 내놓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반면에 일단 필요량이 만족되면 몸은 기꺼이 불필요한 지방을 내버리기 시작한다.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쓸데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제어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 몸에는 스스로 판단해서 자발적으로 살을 빼는 능력이 구비되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불필요한 영양분은 배출하고 필요 이상의 피하지방은 해체해서 내다버리는 능력이며, 그리하여 본인의 골격에 맞게 균형이 잘 잡힌 형태를 유지하려는 자기 조절 능력이다.


이 능력에 관해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생물 시간에 항상성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물체는 평소와 다른 조건이 외부에서 주어진다 해도 스스로 이리저리 생리 기능을 조절하여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타고난 균형 유지 능력이 바로 항상성이다.


이것을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다이어트로 연료 부족 상태가 되었을 때 살이 빠지기 어려운 체질로 바뀌는 것도 항상성의 작용이고, 연료 부족으로 줄어든 체중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으려고 요요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항상성의 작용이며, 나아가 불필요한 피하지방을 자동으로 내다버리는 것도 항상성의 작용이다.


내가 경험한 바를 정리하자면, 살 빼는 왕도는 우리 몸이 갖추고 있는 항상성 능력이 잘 발휘되도록 몸 상태를 정돈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이어트라는 것이 우리 몸의 그 지혜로운 능력을 앞장서서 봉쇄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몸이 살 빠지기 어려운 상태에 빠져 있는 한, 다이어트 상품은 영원히 팔릴 것이다. 이제는 그런 메커니즘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가?



chapter 03 다이어트의 비밀과 거짓말

내 몸을 믿어야 날씬해질 수 있다

우리 몸은 남는 에너지를 남겨둘 것인지 배출할 것인지 또 피하지방을 비축할 것인지 아니면 불필요해진 비축분을 줄일 것인지를 끊임없이 판단하고 있다. 그 과정은 몸속에 있는 무수히 많은 호르몬과 당사슬과 신경기관의 작용으로 자동 처리되고 있다. 지방의 합성과 분해는 모두 우리 몸 안에 있는 힘이 실행하는 것이다. 몸 바깥에서 열을 가하고 압력을 주고 영양소를 합성한 보조식품을 투입한다고 해서 몸이 금방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여두고 싶은 것이 있다. 다이어트 책을 보면서 열심히 칼로리 조절을 따라 하는 것도, 얼핏 보기에는 자기가 노력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외부적인 힘에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그 책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날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바로 날씬해지는 법이라는 마법의 사탕을 받아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다른 누군가가 성공했다 하더라도, 지금 내 몸의 상황을 무시하고 억지로 그 방법을 적용했을 때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이처럼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몸과 마음이 일치했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힘이라는 말이다.


결국 OO다이어트라고 이름이 붙은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보통 때와 다른 특별한 식사법을 따라야 하고, 그렇게 되면 그때그때 자신의 욕구를 접어야 하므로 반동이 뒤따르기 쉽다. 그래서 나는 그 어떤 다이어트법도 따르지 않는 안티 다이어트 입장을 고수한다. 자기 안에서 우러나오는 욕구를 우선시함으로써 체형을 바로잡아 가듯이, 몸과 마음의 균형 감각을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chapter 04 당신의 몸은 답을 알고 있다

자신의 식욕을 신뢰한다

먹고 싶을 때 먹고, 먹고 싶지 않을 때는 먹지 않는다

식욕을 신뢰한다는 말은 곧 식욕을 따르면 된다는 말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먹고 싶을 때는 먹고, 먹고 싶지 않을 때는 먹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뜻밖에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전에 없이 식욕이 강해진다 싶으면 대개 "이렇게 먹으면 살찌지." 하면서 덜어내려 노력하고 식욕을 억제하려 애쓴다. 반대로 몸은 그다지 원하지 않는데도 "밥 먹을 시간이 됐으니까", "다들 먹으니까", "남기면 아까우니까", "입이 심심하니까" 등의 이유를 대며 먹는다. 별로 먹고 싶지도 않으면서 몸에 좋다니까 의무감으로 먹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이런 태도가 몸 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로 자신의 식욕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서 우리가 모범으로 삼을 만한 대상이 바로 먹어도 살 안 찌는 사람과 어린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먹어도 살 안 찌는 사람을 보면, 갈색지방세포 운운하는 유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대하는 태도를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순환이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사람을 잘 관찰해보면, 어떤 때는 아무거나 덥석덥석 먹고 싶은 대로 잘 먹어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또 식욕이 없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끼니를 건너뛰어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식욕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어린아이가 음식을 먹는 방식 역시 이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젖먹이들을 봐도 육아 서적에 쓰여 있는 규정대로 먹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대로 먹다가는 비만아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먹어대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너무나 안 먹어서 이러다가 성장이 멈출까 봐 안달복달하게 되는 시기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긴 안목으로 볼 때 균형을 잘 유지해 나간다. 또 언론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영향에서 자유로우므로, 아이들은 모두 본능 그대로 자기의 인체 리듬을 따른다.


그러면 이제 먹는 양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우선 어느 정도를 먹으면 되는 것일까? 그 답은 만족할 때까지이다. 음식에 마음 깊이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클수록, 틀림없이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의 작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럴 때는 나중에 군살도 생길 거라는 느낌도 들지 않을 것이다. 이때 "살찔 것 같아서 걱정이네." 또는 "실은 별로 먹고 싶지 않은데." 하면서 먹는 데 부정적인 생각을 갖거나 적의를 품으면, 당연히 만족감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에 대해서는 그런 엉거주춤한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주하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 "이제 됐다" 하는 지점을 민감하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언제 먹어야 하는가 하는 타이밍의 문제를 이야기해보자. 다이어트계의 상식에 따르면, 아침과 점심은 충분히 먹고 저녁은 가볍게 먹어야 한다고 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내가 살이 빠졌을 때, 나는 그때마다 이에 역행하는 식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이어트계의 원칙과는 정반대이지만, 아침은 가볍게 먹고 오후에는 간식을 하고 밤에 마음껏 먹어도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날씬해지려면 아침을 굶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만약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부터 육체노동을 하고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거꾸로 아침을 충분히 많이 먹고 저녁을 가볍게 먹는 방식이 적절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론은, 어떻게 하면 내 몸이 가볍게 잘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결국 음식이란 몸을 가볍게 움직이게 해주는 에너지원이니까 말이다. 지극히 당연한 진실을 바탕으로 음식을 보게 되면, 그동안 멀리했던 음식과의 관계도 점차 개선될 것이다.



chapter 05 과식의 수수께끼를 푼다

정당한 과식과 피할 수 있는 과식

요요 현상을 필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이자

사실 다이어트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하면 할수록 몸이 본래 가지고 있던 능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과잉 섭취한 영양소나 군살을 자동으로 내다버리는 본래의 힘이 봉쇄되고, 더 살이 빠지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살을 빼려고 시작한 다이어트가 반대로 예전보다 더 살 뺄 필요성을 만들어 버리는 끝없는 속임수, 우리 모두가 그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 그 덕분에 다이어트 산업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 먹으라는 주문과 더 날씬해져야 한다는 주문 사이에서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과식이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해도 되는 정당한 과식과 마음먹기에 따라서 안 해도 되는 피할 수 있는 과식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넘어갔으면 한다.


만약 당신이 거식증 상태이거나 그 비슷한 상태라고 하자. 거기서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회복 증거로 과식 행위가 반드시 뒤따르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신의 멈출 수 없는 식욕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나쁜 것으로 단정해서 억지로 멈추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 몸은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려는 본능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므로 거식 때문에 극단적으로 결핍 상태를 가리키고 있는 바늘도 일단 그 반대쪽으로 크게 한번 기울어진 다음에 본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 일어나는 과식에는 병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없다. 요요 현상도 미워하면 안 된다. 당신의 몸이 올바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이며,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먹고 싶지 않을지라도 몸은 먹고 싶어 하고 있다. 당신의 의지를 행사하지 말고 몸이 알아서 하도록 몸에게 맡겨보자. 원하는 만큼 먹고, 먹고 또 먹고 충분히 먹고 나면 이윽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 기가 막히게 맛있어 보이는 요리를 갖다 주면서 "모처럼 이런 요리가 나왔으니 먹자"고 해도 뱃속 깊은 곳에서 이런 대답이 나온다. "아니, 지금은 안 먹고 싶어." 이렇게 강하게 거부하고 싶은 생각이 솟아오르면 당신의 과식 여정은 이미 바닥을 친 것이며, 드디어 반환점을 넘어선 것이다.


그렇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더 필요 없다"라는 지점을 몸에게 다시 한 번 학습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게는 "좀 많이 먹었다고 해서 무서운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야. 전혀 문제없다고." 하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체중이 다시 불어났다고 해도, 일단 균형 감각을 회복하면 늘어난 만큼 다시 줄어드는 조절 작용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식생활로 돌아간 다음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 혹시 좀 많이 먹게 되더라도 지나치게 죄책감을 갖거나 다시 살찔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의 식욕에 따라서 생활한다면 가끔 식욕 이상으로 많이 먹게 되더라도 문제가 없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 후에 자연스레 식사량이 줄어들어 자동 조절이 이루어질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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