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엔 밥보다 스테이크를 먹어라

   
마키타 젠지(역자: 이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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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소
   
13000
2012�� 11��



■ 책 소개
미국, 일본, 유럽에서행해진 최신의 의학 연구를 토대로 당뇨병에 기존 사회적 통념에 강한 경고를 보낸다. 탄수화물 중독으로 대표되는 잘못된 식습관, 소리 없이진행되는 치명적인 당뇨 합볍증, 암, 치매, 신종플루 등의 질병과 당뇨의 연관성, 폭증하는 소아 및 젊은층 당뇨 환자 등 지금껏 볼 수 없었던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서구화된 식생활이 당뇨병증가 원인’이라는 당뇨병에 대한 기존의 사회 통념에 대해 비판하며, 당뇨 하면 쉽게 떠오르는 ‘당 수치’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강조한다.특히 당과 단백질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AGE 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탄수화물 중독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당뇨에 대한 올바른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 저자마키타 젠지
1979년에 홋카이도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지역 병원에서 당뇨병 전문의로 근무했다. 그 후 미국으로건너가 뉴욕의 록펠러 대학교 의생화학 강좌 등에서 당뇨병 합병증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AGE를 5년 동안 연구했다. 1996년에 일본으로돌아와 홋카이도 대학교 의학부 강사를 거쳐 2000년부터 구루메 대학교 의학부 교수직을 맡았다. 2003년부터 당뇨병을 비롯한 생활습관병 치료를위한 ‘AGE 마키타 클리닉’을 도쿄 긴자에 오픈해 현재까지 1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저서로는 『당뇨병 전문의에게 맡기세요』등이 있다.

■ 역자이근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과를 졸업했다. 출판편집자로 오랫동안 일했고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책으로는 『당질 제한식 다이어트』『병 안 걸리고 사는 법 1, 2권』『당뇨병엔 밥 먹지 마라 1, 2권』『음식을 바꾸면 뇌가 바뀐다』『성실함을버리면 병 안 걸린다』『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치매를 산다는 것』『상처는 절대 소독하지 마라』『아토피 교과서』『세계 최고의 미녀가 되는다이어트』『뇌가 기뻐하는 공부법』 등이 있다. 

■ 차례
1장 이대로는 전 국민이 당뇨병에!
혈당치 주의를 받은 사람의 90퍼센트가당뇨병에 걸린다 | 밥은 당뇨병의 원인 | 지금 즉시 눈을 뜨자 | 누구나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 착각 1. 건강검진에서 간신히 정상 범위에들어갔다 | 착각 2. 경계형이므로 안심 | 착각 3. 당뇨기가 있을 뿐 | 착각 4. 문제가 되는 것은 혈당치뿐 | 착각 5. 술은 딱 끊었다| 착각 6. 칼로리 제한을 하고 있다 | 착각 7. 흰쌀은 끊고 현미로 바꿨다 | 착각 8. 나는 뚱뚱하지 않으니까 괜찮아 | 착각 9.저혈당이니 당분을 보충해야 한다 | 착각 10. 언제든지 치료할 수 있다 | 착각 11. 혈당치를 조절할 수 있다 | 착각 12. 병원에 다니고있다 | 착각 13. 젊은 여성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다 | 착각 14. 아이는 통통한 편이 좋다 | 착각 15. 인슐린 치료는 무조건싫다

2장 혈당치가 높다는 것은 어떤의미인가?
지식 획득에 탐욕스러워져라 | 검사 수치 보는 법 | 자각증상이 없는 무서운 병 | 당뇨병은 12년 동안의청구서 | 낫지 않는 병 | 췌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지 않은가 | 건강에 대한 자만이 오히려 췌장을 약하게 한다 | 경계형이야말로 노력할가치가 있다 | 동양인은 췌장이 약하다 | 밥은 혈당치를 높인다 | 젊은 여성이야말로 당뇨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어린이 당뇨가 늘고 있다 |저혈당증이라는 병이 있다 | 고혈당인 사람은 수술을 받을 수 없다 | 당뇨병 환자는 암에 걸리기 쉽다 | 협력과 데이터로 대응 | 혈당치를높이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3장 모든 원인은탄수화물
탄수화물을 끊을 수 없다 | 모든 탄수화물은 포도당이 된다 | 살이 찌는 최대의 원인은? | 아무리 먹어도 살이빠진다 | 밥보다 스테이크를 먹어라 | 그래도 밥이 먹고 싶을 때는 | 반대로만 해왔다! | 메밀국수는 설탕과 다를 바 없다 | 술 마신다고무조건 혈당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 탄수화물 계수법 | 혈당치를 직접 측정한다 | 혈당치를 실감하면 자신감이 붙는다 | 라면으로 마무리하는것은 치명적이다 | 혈당치 조절에 성공하다 | 멜론 빵은 악마의 식품이에요!

4장 합병증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진짜 무서운 것은 합병증 | 80퍼센트가 자신의단계를 모른다 | 합병증이 일어나기 쉬운 세 가지 부위 | 가장 많이 나타나는 자각증상은 손발 저림 | 생명을 위협하는 신장질환 | 갑자기 눈에먹물이 쏟아졌다 | 두려워하지도 말고 방심하지도 마라

5장 당뇨병 합병증의 주범은 AGE
10년 전의 잘못된 식생활의 낙인 | AGE는 왜만들어지나? | 합병증은 왜 생기나? | 알츠하이머병과 기미의 원인 |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는가 | AGE의 축적을 막으려면 | 메일라드 반응| 발암물질 아크릴아미드 | 안티AGE 치료로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다 | 비타민이 효과적이다!

6장 믿을 것은 정확한 정보와 자신뿐
검사 결과를흘려듣지 않는다 | 당화혈색소 수치로 알 수 있는 것 | 포도당 부하 검사에 대해 알아둘 것 | 약으로 당뇨병 이행을 막다 | 살도 빠지고혈당치도 낮아지는 약 | 암 환자를 줄이는 치료법 | 간편해진 인슐린 |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 시나몬이 혈당치를 낮춘다 | 전문의에게진료받을 것 | 꾸짖는 의사는 무조건 피한다 | 공부 안 하는 의사가 많다 | 잘못된 검사를 하는 의사도 있다 | 체험담에주의한다





명장들의 승부는 계속된다

당뇨병엔 밥보다 스테이크를 먹어라


1장 이대로는 전 국민이 당뇨병에!

밥은 당뇨병의 원인

당뇨병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당뇨병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병이다. 혈당치만 높다고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혈당 상태가 계속되면 당뇨병 합병증이 생긴다. 이 합병증은 눈과 신장, 신경을 손상시키는데, 일단 한 번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다. 아무리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당뇨병이란 이런 병이다. 당뇨병에 대해 생각할 때는 이후에 따라올 합병증이라는 존재를 엄중히 경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 오히려 당뇨병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 환자 수가 계속 늘어만 가는 것은 사람들이 대부분 "당뇨병에 걸릴 만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생활은 몸에 나쁘기 때문에 육식이나 기름기는 피하고 밥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칼로리를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도록 점심은 가볍게 메밀국수 정도로 그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당뇨병 환자 수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 예방에 관심이 있는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혈당치를 조절해서 당뇨병 합병증의 진행을 막아야만 하는 당뇨병 환자까지 이러한 생각으로 혈당치를 더욱 높이는 생활을 하고 있다.


당뇨병이나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인 비만을 재촉하는 것은 밥이나 메밀국수 같은 탄수화물을 대량 섭취하는 식생활이다. 기름기 많고 칼로리가 높은 서구식 식생활을 해서가 아니다.


밥 중심의 식생활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착각을 버리지 않으면 손을 쓸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2장 혈당치가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낫지 않는 병

경계형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도 위기의식 없이 지내다가 당뇨병으로 이행하거나, 당뇨병 합병증이 진행되어 실명이나 괴저가 발생하고 혈액 투석을 받게 되는 환자가 많은 것은 전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최초 인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는 사람은 물론, 나름대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조차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 있는데,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라는 것이다. 일단 한 번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공복 시 혈당치가 126mg/dl 이거나 포도당 부하 검사에서 120분 경과 시 혈당치가 200mg/dl 이상인 경우), 두 번 다시 당뇨병이 아닌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 현재 혈당치 조절이 제대로 되고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


당뇨병 환자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혈당치가 한때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이다.


"검사받을 때는 피곤해서 몸 상태가 안 좋았을 뿐이야."

"그날따라 우연히 혈당치가 높았던 거야."


이러한 변명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오히려 합병증을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과 같다. 특히 공복 히 혈당치는 중증의 당뇨병 환자라도 낮아질 수가 있는데, 이것을 기준으로 이제 자신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치료를 그만두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사이에 당뇨병은 소리 없이 진행한다.


당뇨병이 낫지 않는 병임을 증명하는 실험 결과가 있다. 췌장의 3분의 1을 잘라낸 실험쥐는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다. 2분의 1을 잘라낸 실험쥐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4분의 3을 잘라낸 실험쥐는 당뇨병이 발병했다. 그리고 이 실험쥐의 췌장 기능은 결코 회복되지 않았다.


즉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나쁜 생활습관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췌장의 기능이 악화되는데, 정상인의 4분의 1 이하로까지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병이 발병한다. 4분의 1 이하로 기능이 떨어진 췌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당뇨병은 일단 한 번 걸리면 낫지 않는 것이다.


췌장 외에는 혈당치를 낮추는 장기도 없다. 혈당치를 높이는 호르몬은 몇 가지 있지만, 낮추는 호르몬은 췌장이 분비하는 인슐린뿐이다. 하지만 당뇨병이 낫지 않는 병이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당뇨병 자체는 우리를 곧장 죽음으로 몰고 가지는 않는다. 합병증만 예방하면 큰 문제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당뇨병과 잘 사귀는 것이다.



3장 모든 원인은 탄수화물

탄수화물을 끊을 수 없다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은 탄수화물 과다 섭취다. 비만도 큰 원인이기는 하지만 원래 살이 찌는 것도 탄수화물을 많이 먹기 때문이므로 뿌리는 같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설탕이나 정제된 밀가루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20세기에 들어와 제당기술과 곡물의 정제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들의 소비가 대폭 늘어났고, 그 결과 살이 찌거나 당뇨병에 걸리는 사람도 증가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반찬보다 밥을 많이 먹거나 빵이나 과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고깃집에 가면 아무리 고기를 많이 먹어도 밥은 꼭 챙겨 먹거나, 소면으로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허전하다는 사람도 있다. 탄수화물(또는 당질)에는 담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몸의 욕구로 섭취하게 되는 일종의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포도당이 없으면 우리는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 없다. 우리 몸은 살아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포도당을 원하게 되어 있다. 늘 먹을 것이 부족했던 기아 시대에는 이러한 본능이 문제없었지만, 현대에는 포도당이 차고 넘칠 정도로 풍족하다. 따라서 몸이 원하는 대로 탄수화물을 마구 섭취하다가는 십중팔구 당뇨병의 길을 걷게 된다.


밥보다 스테이크를 먹어라

내가 담당하고 있는 환자를 예로 들어보겠다. A씨는 40대 남성으로 정기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받고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젊은 데다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해야 했기에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영양사도 있고 평판도 좋은 병원을 선택했다. 그리고 하루에 1600칼로리로 철저하게 식사를 제한했다.


영양사는 "적은 식사량으로 조금이라도 포만감을 느끼려면 근기가 있는 밥 위주로 식사를 해야 하고, 튀김이나 양식 종류는 칼로리가 높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영양사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지만, 어찌된 일인지 혈당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내가 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아 서둘러 나를 찾아왔다. 영양사의 조언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A씨에게 밥은 혈당치를 직접적으로 높이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도록 하고, 밥보다는 스테이크가 훨씬 나으며, 지방질도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다음 날부터 실험해보기로 했다.


A씨는 고기나 생선을 먹어도 되는지, 정말 밥은 혈당치를 높이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진찰 다음 날의 점심은 고등어구이와 샐러드를 한 접시 수북하게 먹는 대신 탄수화물은 제외했다. 두 시간 후 혈당치를 측정하자 112mg/dl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저녁식사로 비프스테이크를 160그램 먹은 후 혈당치를 쟀더니 88mg/dl로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 다음 날의 점심은 고등어구이에 밥을 곁들였다. 그러자 혈당치는 무려 280mg/dl까지 올라갔다. 고기와 생선을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 A씨는 그날 저녁에는 과감하게 돼지고기 300그램을 먹어보았다. 여기에 달걀프라이까지 먹었는데도 혈당치는 106mg/dl에 그쳤다.


그 다음 날 A씨는 더욱 확실하게 납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탄수화물을 먹어보았다. 점심에는 두툼한 토스트, 저녁에는 스파게티를 메인으로 선택했다. 그 결과 식후 혈당치는 각각 246mg/dl과 265mg/dl로, 스테이크를 먹었을 때보다 훨씬 높았다.


당뇨병식은 제한 식품이 너무 많고, 무미건조한 식단과 허기를 견뎌야 한다는 생각에 혈당치가 높아도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A씨가 직접 실험해서 보여준 결과는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고기나 생선은 물론이고 술도 OK다. 먹는 즐거움을 버리지 않아도 된다.



4장 합병증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진짜 무서운 것은 합병증

환자들은 자신이 먹은 식품이 혈당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게 되면 자신감을 되찾는다. 지금까지는 멋대로 상승하는 혈당치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불안에 떨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 어떻게든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혈당치는 앞에서 설명한 것을 제대로 지키면 반드시 조절할 수 있다. 식사나 운동만으로는 조절하기 힘들다면 약의 도움을 받으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슐린 주사도 유용하다. 그러나 당뇨병에서 진짜 걱정해야 할 점은 혈당치가 높은 것 자체가 아니다. 합병증이 생기고 그것이 악화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당뇨병 조절이 잘 된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면 당뇨병과 합병증의 관계에 대해 의사로부터 대략적인 설명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경계형 단계에 있는 사람은 합병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당뇨병이 심해진 것이 합병증 아닌가?" 대부분은 이처럼 막연하게 인식하고 있다. 당뇨병에 걸리고 나서 합병증이 생긴다기보다, 당뇨병이 발병했을 때부터 합병증이 같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처럼 합병증은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혈당치에 신경을 쓰면서(즉 당뇨라는 병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합병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병 자체를 고칠 수는 없지만, 합병증은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확실하게 나을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의 합병증 대책이 미래의 삶을 결정하므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두려워하지도 말고 방심하지도 마라

당뇨병 합병증은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혈당치가 높지 않으면 합병증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혈당치가 높아도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으면 합병증은 일어나지 않는다. 당뇨병에 걸리고 3~5년 이상 지나야 합병증이 나타나며, 그때까지는 설령 혈당치가 800mg/dl쯤 되더라도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는다.


진료를 하다 보면 당황해서 전화를 걸어오는 환자가 있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혈당치가 500을 넘었어요! 저 실명하는 건가요?"


혈당치가 500mg/dl을 넘으면 당장 시력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혈당치가 아무리 높아도 그것이 일시적이라면 기절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갑자기 합병증이 생기는 일은 없다. 이것이 혈압이라면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다. 일시적으로 심각한 고혈압 상태가 되면 이 때문에 뇌혈관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혈당치는 그렇지 않다.


당뇨병 환자가 조심해야 할 것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다. 직접 혈당치를 측정했는데 아주 높은 수치가 나왔다면 당연히 두려울 것이다. 반대로 괜찮은 수치가 나왔을 때는 당뇨병이 낫는 것이 아닌지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당뇨병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만성병으로 평생 친구로 지내야 하는 병이다. 낙담도, 방심도 하지 않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싸워나가는 사람이 당뇨병뿐만 아니라 합병증도 이겨낼 수 있다.

 


5장 당뇨병 합병증의 주범은 AGE

10년 전의 잘못된 식생활의 낙인

당뇨병 합병증은 고혈당의 결과가 이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메타볼릭 인트린팅(대사 낙인)이라고도 부른다. 이 낙인의 정체가 최근에 드러났는데, 바로 AGE라는 물질이다.


내과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해리슨 내과학』에도 당뇨병 합병증의 첫 번째 원인은 AGE라고 명시되어 있다. AGE, 즉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최종당화산물)는 포도당이 콜라겐 등의 단백질과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화합물이다. 포도당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AGE는 그것의 총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에서 수행한 실험에서 밝혀졌듯이, 6년 반 동안 혈당치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사람은 그 후에 10년 이상 혈당치를 철저히 억제하더라도 합병증을 막을 수 없다. 이것은 고혈당이었을 때 체내에 형성된 AGE가 사라지지 않고 낙인으로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환자들은 이 사실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10년 전의 생활이 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나요? 10년 전에는 혈당치가 높았지만 지금은 잘 조절하고 있으니 괜찮잖아요."


물론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예를 들어 암 수술을 받았을 때는 5년 생존율이 기준이 된다. 수술 후 5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다면 치료되었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왜 당뇨병은 이보다 더 오랫동안 별 탈이 없어도 위험하다고 하는 걸까?


이것은 포도당이 결합하는 상대인 콜라겐의 수명과 연관이 있다. 포도당이 결합하는 콜라겐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일단 한 번 만들어진 AGE는 체내에 오래 머무른다. 즉 각인을 남기는 것이다.


콜라겐의 수명은 지금까지 알 수 없었으나, 최근에 이것을 측정하는 특수한 방법이 고안되었다. 이 방법에 따르면 피부의 콜라겐은 수명이 약 15년, 무릎 등 관절연골의 콜라겐은 117년이나 된다. 이런 곳에서 만들어진 AGE는 각 콜라겐의 수명만큼 오래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6장 믿을 것은 정확한 정보와 자신뿐

체험담에 주의한다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탓인지 당뇨병에 관한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이들은 크게 2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당뇨병 치료나 생활방식에 대해 전문가가 쓴 책이다. 또 하나는 최근에 늘고 있는 투병기 형식의 책이다. 당뇨병 외에 암, 심장병, 뇌경색, 우울증, 아토피 등 심각하거나 만성적인 질병에서 살아 돌아온 기록을 통해 그 병에 대한 지식과 용기를 얻는 게 목적일 것이다.


이러한 책은 드라마틱하고 쉽게 읽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물론 참고해서 나쁠 건 없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당뇨병 전문의가 쓰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이 말은 정보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의미다. 잘못된 정보라는 말이 아니다. 편향된 정보란 말이다.


예를 들어 위암을 극복한 사람의 투병기에는 그 사람이 받은 치료도 소개되어 있는데, 그 치료법은 그 사람에게는 맞았을지 몰라도 다른 위암 환자에게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에 이것을 위암 전문의가 썼다면, 그 사람의 사례를 소개하되 많은 독자들에게 골고루 통하는 정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치료법이 좋다가 아니라 이러한 치료법도 있다고 이해하게 된다. 당뇨병 전문의로서 나는 이러한 이해가 빠져 있는 편향된 정보가 떠도는 것이 걱정된다.


그래도 저자가 의사가 아니라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라면 독자도 처음부터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다른 분야의 의사라면 어떨까? 의사가 썼으니 틀림없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넘쳐나는 당뇨병 관련 책 중에는 저자가 의사라도 당뇨병 전문의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잘못된 내용은 쓰여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책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 혈당치를 낮추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뇨병의 본질은 합병증인데, 이 부분이 완전히 빠져 있다.


당뇨병은 나타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른 병이다. 30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봐왔지만 똑같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합병증 정도도 여러 가지다. 이것을 판별해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당뇨병 전문의의 역할이다.


당뇨병이라는 골치 아픈 만성병을 극복하는 데는 두 명의 주치의가 필요하다. 그중 한 사람은 환자를 잘 이해하고 함께 싸우며 합병증을 어떻게든 막아주는 전문의다. 또 한 사람은 환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환자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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