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은 여자 얼음같은 남자

Venus on Fire, Mars on Ice

   
존 그레이(역자: 송인선)
ǻ
서영
   
13800
2012�� 02��



■ 책 소개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 박사의 신간. 최근 과학의 발전으로, 남녀의 차이와 그에 따른 관계의 양상이 생화학적(호르몬) 근거에 따라좌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책에는 존 그레이 박사의 20여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한 실질적 지식과 조언이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신과 감정은 호르몬의 영향을받으며, 좋은 관계와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호르몬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말한. 그리고 호르몬의 차이 때문에, 남녀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또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에 주목한다. 왜 여자에겐 옥시토신이 필요하고 남자에겐 테스토스테론이 필요한가. 스트레스는 어떻게 호르몬의균형을 깨뜨리는가. 현대 생활의 스트레스는 과연 인간관계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저자는 이 모든 것을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남녀의 스트레스 해소법, 스트레스 호르몬이 어떻게우리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관계 능력을 떨어뜨리는지, 호르몬 분비를 위한 ‘슈퍼 식품’과 영양의 중요성, 왜 여성의 폐경기와 ‘남성의폐경기’가 관계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지, 혈당의 균형과 호르몬의 균형 사이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관계, 왜 호르몬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관계를개선할 수 있고, 삶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힘과 활력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 저자 존그레이(John Gray)
1992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세계적으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으며, USA Today가 실시한‘지난 10년 동안의 최고 베스트셀러’와 ‘25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책 Top10’으로 선정한 남녀관계의 교과서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의 저자이다. 박사는 이를 포함해 16권에 달하는저서를 집필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5천만 권 이상이 팔렸다.

‘본래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둘사이의 언어와 사고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단순하고 명쾌한 비유를 바탕으로, 인간관계 세미나 및 부부관계 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수많은 남녀의갈등을 치유하고 있다. 그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남자와 여자를 화성과 금성이라는 각기 다른 행성에서 온 존재로 설정함으로써 서로의 차이에대한 새로운 자각과 이해를 이끌어냈으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과 인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저서로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여자』『화성남자 금성여자의 결혼 지키기』등의 화성과 금성 시리즈를 비롯해 수십 권이 있다. 
■ 역자 송인선
콜럼비아 대학 헐리우드 영화과를졸업한 그는 ‘캑터스 바이퍼(시나리오)’로 제1회 SBS/중앙일보 영화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매직우면(시나리오)’이 제5회SBS/중앙일보 영화문학상 대상에 다시 선정되었다. 현재 시나리오와 소설 집필 및 번역에 힘쓰고 있으며, 저서로는 장편소설 『캑터스 바이퍼』가있다.

■차례
제1장 불같은 여자, 얼음같은 남자. 대체 왜 그럴까?
제2장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금성여자와 화성남자
제3장 궤도를 벗어난 금성여자와 화성남자 
제4장 불같은 여자 식히기, 얼음같은 남자 녹이기 
제5장 금성여자와 화성남자자리를 바꾸다?!? 
제6장 말하지 않는 금성여자, 듣지 않는 화성남자 
제7장 응급맨 - 여자에게 남자가 필요한 진짜 이유
제8장 금성여자와 화성남자, 충돌에서 사랑으로 
제9장 금성여자에게 ‘폐경기’가 있다면 화성남자에겐 ‘갱년기’가 있다
제10장 금성과 화성의 호르몬 균형을 맞추기 위한 슈퍼 연료 
제11장 금성과 화성의 휴식 
제12장 사랑, 섹스, 그리고행복





불같은 여자 얼음같은 남자


불같은 여자, 얼음 같은 남자. 대체 왜 그럴까?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남자는 그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길게 뻗고 편히 쉬고만 싶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이런 저런 문제를 해결하느라 지쳐버린 그는, 마침내 골치 아픈 것들을 뒤로하고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면서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지쳐버린 몸과 머리를 식히면서 온갖 책임 따위는 잠시 잊어버리는 일뿐.


그런 남자를 보며 여자는 의아해 한다. 무슨 일이지? 이이가 날 무시하는 건가? 집에 오면 뭐라고 말 좀 하든지 아니면 적어도 오늘 하루 잘 보냈냐고 물어봐줘야 되는 거 아냐? 소파에 몸을 던지기 전에 집안일이라도 좀 도와주든지. 내가 보이기는 하는 걸까? 여자의 근심은 점점 늘어만 간다. 왜 나하고 말을 안 하려는 거지? 날 그 자리에 늘 있는 그런 존재로 여기는 걸까? 내가 결혼했던 그 남잔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이 남자가 대체 날 아직도 사랑하기나 하는 걸까?


마치 내 이야기처럼 익숙하지 않은가? 왜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는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면, 여자는 불같이 타오르고 남자는 얼음처럼 식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질까?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이 없었다.


여자와 남자가 다른 이유는 성장 과정이나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서가 아니다. 물론 이 두 가지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중요한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호르몬이 전혀 다르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남자와 여자는 생화학적 구조 자체가 다른 것이다. 남녀의 호르몬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면 상대방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연하게 달라지고, 일상생활에서의 관계 개선은 물론 우리 평생의 가치인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여자는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남자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옥시토신은 안전, 협력, 배려, 도움, 보살핌과 관련된 상황에서 분비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일종의 비상 호르몬으로, 위급상황, 대의명분을 위한 희생, 문제 해결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 분비의 차이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를 좀 더 정확히 설명해 준다.


먼저 남자부터 살펴보자. 남자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면 스트레스는 감소한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여자에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지면, 어떤 권한과 능력이 있다는 느낌과 함께 자신이 섹시하다는 느낌을 준다. 때문에 여자의 경우 기분은 좋아지지만 스트레스가 해소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자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지면 공격성과 충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쌓일 수 있다.


남자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거나 조성되는 상황에 이끌린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스트레스를 느낄 때, 고장난 가전제품을 수리하거나 자동차 정비 같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자는 자신이 유능하고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런 다음 그 보상으로 발 뻗고 누워서 쉬려고 한다. 휴식을 취하거나 오락을 하면 테스토스테론이 다시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자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아진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순환 과정 중에서 한 단계라도 빼먹어 버리면, 남자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해 힘들어 하게 된다.


이제 여자를 살펴보자. 여자의 경우 체내에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지면 스트레스 수치는 낮아진다. 남자는 그렇지 않다. 남자에게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뢰, 공감, 포용 능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여자와 테스토스테론의 경우처럼, 옥시토신이 분비되어도 남자의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않는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일 수 있다. 실제로 옥시토신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남자는 졸리거나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현저히 떨어지기도 한다.


여자는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옥시토신의 분비를 유발하고 옥시토신의 조성을 촉진하는 상황에 이끌린다. 여자의 경우, 배려를 나누는 상황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그리고 배려를 받을 때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여자는, 이처럼 배려하고 배려를 받고, 또 배려하는 순환 과정을 반복한다. 그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여자는 힘들어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호르몬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테스토스테론과 옥시토신은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생화학적 물질이다. 그러나 호르몬의 필요량과 조성 및 저장의 효율 면에서는 남녀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먼저 테스토스테론부터 살펴보자. 이는 여자에게도 이로운 호르몬이지만 남자에게 훨씬 더 중요하다. 테스토스테론이 없으면 남자의 스트레스는 금방 높아진다.


한 예로 아내와 함께 백화점에 가야하는 불쌍한 남자를 생각해 보자. 여자가 쇼핑하는 동안 남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다. 목표도 없다. 해결할 문제도 달성할 목표도 없으니 남자는 얼마나 피곤하고 짜증나고 기운이 빠지겠는가. 테스토스테론을 대량으로, 그것도 빨리 분비해야 하는데 도대체 생성이 되질 않는 것이다. 게다가 남자에게 필요한 테스토스테론은 여자보다 10배도 아니고 30배쯤은 더 많아야 한다. 함께 백화점에 같이 간 남편이 가까운 곳에 벤치라도 있으면 자석처럼 착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남자는 지금 테스토스테론 결핍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옥시토신을 살펴보자. 옥시토신은 남자에게도 물론 이롭지만 여자에게 훨씬 더 중요하다. 이것은 양의 문제가 아니다. 남녀의 옥시토신 수치는 사실 비슷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빨리 옥시토신을 고갈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여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더욱 심하다. 하지만 배려를 받음으로써 옥시토신을 분비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오늘날의 여자들에게는 힘든 도전과도 같은 일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배려 받을 시간을 애써 찾아내야 한다는 건 내키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자의 삶에 호르몬이 차지하는 기능을 제대로 알면, 그 어떤 여자라도 늘 주기만 하던 태도에서 배려 받을 시간을 기꺼이 낼 수 있는 자세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여 안정적인 수치에 이르면 남녀 모두 최고의 상태에서 생활할 수 있다. 그러면 둘은 따뜻하고 상냥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해 줄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둘은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여자는 넘쳐나는 일에 치이게 되고, 남자는 일에 몰두하거나 소파에서 잠을 청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못하면, 여자는 열을 내고 남자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진다.


이제 우리는 왜 여자는 불같이 변하고 남자는 얼음 같이 무심해지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의 욕구와 요구를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 즉 나의 짝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균형은 새로운 시각과 긍정적인 방법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시작되어야 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금성여자와 화성남자

애초에 나쁜 호르몬이라는 건 없다. 신체가 생성해 내는 모든 호르몬은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 분비된다면 모두 긍정적이고 유용하게 우리 신체에 작용한다. 결국 균형이 문제다. 특정 호르몬이 너무 적게 분비되거나 또는 많이 분비된다면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그 크기만 다를 뿐, 어느 경우든 악영향을 미친다. 나더러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해로운 호르몬 하나를 굳이 지적하라고 한다면, 나는 코르티솔을 꼽을 것이다. 바로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인체가 위험에 빠져 기민한 반응을 해야 할 상황이 오면 코르티솔의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다. 그리고 위험이 지나가면, 예컨대 곰이 어슬렁거리면서 멀어지거나, 폭풍이 잦아들거나, 수술이 성공하면 코르티솔 수치는 내려간다. 스트레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체내의 부신에서 만들던 코르티솔을 위험이 사라지면 더 이상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인체는 스트레스로 인해 긴장이 조성될 때마다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그리고 위험이 지나가고 긴장이 완화되면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진다. 그런 중요한 일을 하는 코르티솔에게 문제가 있다. 위험이 사라진, 즉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코르티솔의 수치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 해롭기 때문이다.


코르티솔이 나쁜 호르몬에 가깝다고 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코르티솔이 우리 체내에 너무 오래 남아 있으면 독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코르티솔은 우리를 빨리 늙게 하고, 감정을 흐트러트리며, 여러 가지 치명적인 질병과 얽혀버린다. 따라서 분명한 것은 코르티솔의 분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코르티솔을 조절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외부 상황을 말한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란 교통이 꽉 막혔을 때, 메시지를 남겼는데도 전화가 오지 않을 때, 각종 청구서가 연체되었을 때, 또는 교통편을 놓쳤을 때 등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듯 스트레스를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개인적이며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강도가 다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인체의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 바로 코르티솔의 수치이다.


인체의 부신은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하여, 그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양만큼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때로 우리는 불안이나 긴장이라는 형태로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물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어느 경우건 코르티솔의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신체 어디서든 손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스위치를 눌러 우리 몸의 부신을 꺼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우리의 부신은 위험을 감지하면 그저 필요한 코르티솔을 만들어 낼 뿐이다. 그 누구도 부신에게 "괜찮아. 그만 해도 돼. 이미 충분하거든."이라고 말해 주지 않는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과도한 코르티솔을 만들어 내느라 지쳐버린 부신은 정작 꼭 필요한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남자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여자의 경우 옥시토신)은 너무 적게 만들어낸다.


부신이 코르티솔을 분비할 때, 신체는 건강에 유익한 다른 호르몬의 생산을 중단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자극하고 부신에 많은 부담을 준다.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어 부신에 지워진 부담을 줄여주면, 신체는 우리 몸에 좋은 호르몬을 풍부하게 만들어 낸다. 아주 간단한 문제인 것이다.


우리의 몸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테스토스테론 같은 생존에 아주 중요한 호르몬을 풍부하게 분비하여 남자로 하여금 섹스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은 남자가 자손을 얻을 수 있도록 짝을 찾아 감동시키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의욕을 준다. 여자의 경우,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풍부해야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 세 가지의 호르몬은 다른 호르몬과 더불어 어머니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DHEA에서 비롯된다. DHEA가 없으면 종은 존속할 수 없다. 이런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신체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다. 우리가 신체에 제대로 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한, 생명을 유지하고, 종을 존속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호르몬을 풍부하게 만들어 내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부족할까?


인간은 과거 원시시절부터 축적돼온 본능적 행동이 있다. 맹수나 천재지변 같은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허약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겁 많은 사슴처럼 재빠르게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신체는 위험을 느끼고 살아남기 위해 지식을 총동원해서 그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한다. "지금 죽일 듯이 달려드는 저놈의 곰을 피해 도망가지 않으면, 다시는 후손을 남기는 일이나 행복 따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거야." 이렇게 되면 모든 에너지를 살아남기 위한 동작에 사용한다. 평상시 신체의 다른 부분에 쓰이던 에너지를 모두 근육과 힘을 사용하는 팔 다리로 보낸다. 그러면서 부신은 코르티솔 호르몬을 생산하는데 최우선권을 주게 된다.


이것처럼 평소에 테스토스테론, 옥시토신,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정상적인 호르몬을 만들어 내던 DHEA 생산 라인은 모두 멈춰버린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부신은 코르티솔 생산 체계로 전환한다. 그렇게 생산된 코르티솔을 모두 사용하여 위험이 사라지면 신체는 안정을 되찾는다. 그러고는 평소의 상태로 돌아가 다양한 호르몬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를 사는 우리의 코르티솔 생산시설이 대부분 하루 종일 돌아간다는데 있다.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처리하느라 스위치가 켜짐 상태에서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


스위치를 고치기 위해서는 어떤 생화학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신체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정신에도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이성과의 관계, 즉 같이 사는 화성인이나 금성인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조율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훨씬 좋고 더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금성과 화성의 휴식

수면은 확실한 호르몬 생산자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호르몬을 분비하려고 한다면 숙면은 가장 중요하다. 인체는 몇 시간의 수면 부족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만성적인 수면장애는 호르몬 분비에 큰 문제가 된다.


당신은 요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매일 밤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건강한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한다. 수면 부족은 심각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잠이 부족하면 신체가 충분한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하고, 하루 일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없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숙면을 취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자리에 눕자마자 졸음이 오고 쉽게 잠이 들려면 뇌가 충분한 양의 멜라토닌을 분비할 수 있어야 한다. 대개는 적당한 운동을 하고 좋은 영양소가 포함된 식사를 하는 등, 가벼운 노력만으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면서 출장을 가거나, 스케줄을 자주 변경하는 등 불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숙면을 취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이런 경우 건강한 수면 습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천연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면 습관이 회복되면 보조제를 계속 복용할 필요는 없다. 수면 사이클이 균형을 잃고 뇌가 충분히 멜라토닌을 분비하지 못하면 멜라토닌 보조제가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1∼3mg의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쉽게 잠이 들 수 있다.


이 방법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신체가 수면에 필요한 멜라토닌을 분비할 수 있게 한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럽게 잠이 드는 것이다. 즉 신체가 스스로 멜라토닌을 분비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면을 돕기 위해 멜라토닌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멜라토닌 보조제는 전혀 부작용이 없다.


그렇다면 신체가 숙면을 위한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과정은 어떻게 될까? 멜라토닌 분비는 일몰과 함께 시작된다. 저녁이 되면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충분한 세로토닌이 남아있지 않으면 멜라토닌으로의 전환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그 결과 특히 여성들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여자의 뇌는 멜라토닌이 부족할 때 과도하게 활동하며 수면을 방해한다. 걱정거리와 할 일들이 계속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기진맥진해서 잠이 들기는 하지만 편안하게 잠들지 못한다. 밤에 충분히 수면을 취해야 얻을 수 있는 호르몬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슈퍼 푸드나 각종 영양소, 특히 리튬 오로테이트를 섭취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슈퍼 푸드는 수천 년 동안 각각 다른 문화권에서 섭취해 온 음식이다. 이는 영양적으로 효능이 매우 좋은 것으로 밝혀진 음식을 말한다. 리튬 오로테이트는 뇌가 더 많은 세로토닌을 분비하도록 돕는다. 또한 도파민 분비가 너무 많아지는 것은 막아준다.


여자의 뇌는 압박을 느끼거나 걱정스러울 때 과도한 양의 도파민을 분비한다. 반면 이때 세로토닌은 크게 줄어든다. 남자 역시 만성 스트레스를 겪을 때 여자와 마찬가지로 호르몬의 균형을 잃는다. 하지만 남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그 이유는 남자의 뇌가 여자보다 세로토닌 생산력이 50퍼센트나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남자는 여자보다 50퍼센트나 더 많은 세로토닌을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세로토닌이 여자보다 충분하더라도 남자 역시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 또는 카페인 다량 섭취, 가공식품이 많은 식단은 혈당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 혈당이 불안정하면 한 밤중에 코르티솔 수치가 급상승할 수 있다. 그리고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갈 경우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으로 전환되는 것을 방해한다. 남자든 여자든 멜라토닌이 충분하지 않으면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


신체가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한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려면 얼마나 많이 자고 또는 얼마나 깊이 자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언제 잠자리에 드느냐도 신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당신이 숙면을 원한다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찍 잠자리에 들수록 숙면을 취하기가 쉽다. 가장 좋은 시간대는 밤 10시쯤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7시쯤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8시간에서 9시간 동안 잠을 잘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밤 10시에서 자정 사이에 잠을 잘 때 깊고 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잠을 충분히 자는 습관뿐 아니라 밤 10시쯤 잠자리에 드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코르티솔 수치는 자정쯤에 가장 낮아졌다가 하루를 시작하는 시각, 즉 아침 6시에서 8시 사이에 가장 높아진다. 그리고 오전 11시에서 오후2시 사이에 50퍼센트 정도로 떨어진다. 그렇게 천천히 계속 내려가다가 자정이 될 때쯤이면 가장 낮아진다. 이런 자연스러운 사이클에 따라 수면 시간을 정할 때 수면을 통한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올빼미처럼 밤에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늦게 잠자리에 들면 숙면 시간이 짧아지고 얕은 잠을 잘 수밖에 없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최대한 긴 숙면이 필요하다. 일찍 잠자리에 들수록 코르티솔 수치가 내려가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금까지 살펴본 과학적인 내용들은 우리가 이해해야 할 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왜 이토록 병든 사람이 많은지, 밤에 먹지 말고 일찍 잠자리에 들라는 옛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한다. 사람들이 자주하는 불평 중의 하나는 너무 피곤해서 낮에도 졸음이 온다는 것이다. 낮 동안에 피곤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자면 달콤한 꿈을 꿀 뿐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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