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는 여자

   
이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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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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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3��



>& ■ 책 소개
새벽마다 유럽 축구를 보기위해 거실로 기어나가는 남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여성,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즌이 죽기보다 싫은 여성, 치킨에 맥주 안주 그 이상의무언가가 필요한 여성에게 ‘취향 공감서’이자 ‘취향 개발서’로 스포츠 ‘늦둥이’의 갈증을 풀어줄 책. 
"축구 늦둥이"가 축구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개념들로, 대체 오프사이드가뭔지, 평생 가야 암호로만 느껴지던 "4-4-2", "3-4-3"라는 숫자 조합에 숨겨진 의미는 뭔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페널티킥에 실패한선수를 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건지, 지금까지 어디 가서도 못 물어봤던 소소한 궁금증부터 복잡한 룰과 디테일한 경기 규칙, 어려운 용어 탓에가까이하기 어려웠던 축구 상식을 감각 있는 일러스트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각종 프로리그와 월드컵의 흐름과 변천, 숨은 일화등을 시작으로 16강에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축구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잉글랜드 등)의 경기 스타일과 주목할 만한 스타플레이어를소개한다. 부록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월드컵대회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가이드를 수록해 다가오는 월드컵 관전의 재미를 더한다.

■ 저자이은하

스포츠 전문 MC. 1971년 2월 22일생. 1995년 MBC 라디오 공채 리포터로 입사해 스포츠 전문 리포터로활동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MBC 라디오 ‘이은하의 아이 러브 스포츠’ MC로 등극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여성으로서는 단독으로스포츠 전문 MC로 활약하는 첫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기점으로 스포츠에 입문했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한일월드컵,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다. 그녀의 마이크를 거쳐 간 스포츠스타들은 1,000여 명이 넘을 정도. 스포츠 리포터로 시작해서 스포츠 VJ, 스포츠 MC,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 캐스터까지 다양한 경험을하며 스포츠와 오랜 사랑에 빠져 있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뒤늦게 성균관대학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스포츠 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받았다.

■차례

프롤로그

01‘축구 늦둥이’를 위하여

‘축구 늦둥이’를 위한 워밍업
11명의 예술들, 베스트 일레븐
반칙도 다작전이었다고?
작전명 4-4-2, 3-4-3 오바
패션으로 보는 축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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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취향대로 유럽리그 맛들이기
“너 어젯밤에 축구 좀봤구나?”
유럽리그, 내 스타일의 팀을 찾자
프리미어 리그
프리메라 리가
세리에 A

03 월드컵 ENJOY 올 가이드
“너 월드컵 좀아는구나?”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플레이어들
나라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ARGENTINA 소수의 엘리트가 이끈다
BRAZIL브라질 축구가 변했다
ENGLAND 빠른 스피드를 즐긴다면
FRANCE 선이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다
GERMANY 화려함보다투박함을 추구하다
ITALY 화끈한 여성을 위한 축구
SPAIN 축구에 죽고 못 사는 나라
&
04 축구로 통(通)하는 여자가 섹시하다
K리그, 365일즐겨라
축구 보는 맛, 모르면 말을 말아
이 대사를 내뱉는 순간, 당신도 마니아
&
에필로그
찾아보기
남아공월드컵 가이드 




축구 아는 여자

축구 아는 여자


"축구 늦둥이"를 위하여

반칙도 다 작전이었다고?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수시로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파울이 선언되거나 프리킥이니 페널티킥이니 해서 경기의 흐름이 끊길 때가 있다. 이것은 축구 경기가 단순히 골문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골을 넣으러 가는 과정 속에서 뚫고 헤쳐나가는 자와 그걸 막고자 하는 자들의 끊임없는 몸싸움과 두뇌 싸움으로 만들어지는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것이 과격하다 못해 상대 선수를 부상에 빠뜨리게도 하지만 상대팀에게 골 찬스를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반칙이 필요하며 얼마나 심판의 눈을 교묘히 피해가냐에 따라서 그 선수의 기량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반칙 작전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긴박한 축구판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짧지만 달콤한 휴식 시간이 되기도 하고, 반칙을 이끌어내 프리킥과 코너킥, 페널티킥, 스로인 기회를 얻어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90분 내내 뛰어다니는 게 아니라 적절한 반칙을 통해 뛰는 것이 아닌 정지 상태에서도 폭발적인 골을 만들어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린다. 자, 그렇다면 세트피스 상황 시에 프리킥, 페널티킥, 코너킥이 어떻게 골로 연결되는 건지 그 미학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프리킥의 마술사 베컴?

프리킥(Free kick)은 선수가 반칙을 했을 때 벌칙으로 상대편에게 주어지는 킥이다. 반칙이 일어난 자리에 공을 놓고 차며 공을 찰 때까지 상대편은 수비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프리킥 장면을 보면 공을 찰 때 상대편 선수들은 나란히 서서 일종의 장벽을 만든다. 그리고 공으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데 그 거리는 10야드(약 9.15m)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그것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거리다. 그리고 나란히 서 있는 선수들은 두 손으로 앞쪽의 중요 부위를 가린다. 시속 100km가 넘는 공에 맞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킥의 황태자라는 베컴의 명품 프리킥은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유명하다. 베컴은 여섯 발 정도 뒤에서 상대 수비벽을 살펴본 뒤 달려가 왼쪽으로 몸을 기울인 상태에서 45도 각도로 공의 오른쪽 밑부분을 감아 찬다. 공은 상대의 수비벽 위를 지나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각도가 예술이다. 베컴은 타고난 것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시절부터 훈련이 끝나면 혼자 남아 슛 연습을 많이 해왔다고.


페널티킥은 80% 골로 연결된다

페널티킥(Penalty kick)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직접 프리킥에 해당되는 반칙을 범했을 경우에 단독으로 슛을 찰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선수를 밀치거나 발을 걸거나 때리거나 덤비거나 붙잡거나 고의적으로 볼을 손으로 만지는 일련의 행동을 할 경우 골대로부터 약 11m 거리에 있는 지점에서 차게 된다. 이때 키커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 있어야 한다. 골키퍼가 공을 막을 수 있는 확률은 30%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키커에게 유리하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해내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수비수와의 심리전에서 상대를 흔들어 밀치게 하거나 다리를 거는 등의 플레이는 페널티킥이 선포될 만한 요인을 자연스럽게 유도해낼 줄 아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따내 득점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코너킥, 효과적인 세트플레이

축구 중계를 보면 세트피스 혹은 세트플레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확한 의미는 코너킥과 페널티킥, 스로인, 골킥 중 하나를 이르는 말이다. 그 중 코너킥(Corner kick)은 말 그대로 코너에서 공을 차는 것인데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축구 경기에서 수비 측이 골 라인 밖으로 공을 차냈을 때 공격 측이 코너 에어리어 안에 공을 놓고 차는 것이다. 코너킥도 일종의 전술이다. 상대방에게 코너킥을 유도해내는 기술과 기회가 왔을 때 코너킥을 잘 차면 골문 앞까지 연결돼 득점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너킥은 득점을 유발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정확하고 위협적인 킥력을 가진 코너킥 전문 키커가 동료 선수들과의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스로인, 축구를 발로만 하는 줄 아니?

스로인(Throw in)은 공이 경기장 바깥으로 나가 경기가 중단된 경우 손으로 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는 것을 말한다. 축구 경기에서 정당하게 손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그런 만큼 발로 차는 것 못지 않게 멀리 또는 정확하게 던지다 보면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찬스도 생긴다.


잉글랜드 축구클럽인 스토크 시티의 로리 델랍은 발이 아닌 손 축구로 유명하다. 발로 차는 크로스보다 더 정확할 뿐만 아니라 시속 60km의 속도로 곧장 날아간다. 강풍이 불면 50m를 날아가기도 하는데 더 무서운 것은 스로인 상황이 오프사이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동료들은 자유롭게 상대 골문 근처를 누비다 그가 던진 볼을 머리와 발로 골을 넣는다고 한다. 손 어시스트인 셈이다.


오프사이드, 너를 넘어야 축구가 보인다

오프사이드(Off-side)는 간단히 말해 공격수가 수비수보다 골키퍼에 가까이 있다가 골을 받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공격수는 무조건 골만 넣는 데만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오프사이드 반칙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위치를 잡아 골을 성공시켜야 한다. 오프사이드는 축구를 보다 재미있게 하기 위해 생겨난 규칙이다. 만일 이 규칙이 없었다면 다수의 공격수가 무조건 골만 넣겠다고 상대골 라인 안에 우르르 몰려 들어가게 된다.


오프사이드 반칙은 부심이 경기를 지켜보다 오프사이드 위치, 즉 공격수가 상대편 골 라인에 축구공과 최종 두 번째 수비수보다 더 가까이 있을 때 같은 팀 동료 중 한 선수가 마지막으로 플레이 또는 터치하게 되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 반칙임을 알리고 주심이 판정을 내리게 된다. 다시 말해서 그 위치에 있는 것만으로는 반칙이 성립되지 않지만 패스된 공을 받는 순간에 해당되고 골킥(Goal kick, 공격팀 선수에게 마지막으로 터치된 볼이 골 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수비 팀에 주어지는 골 에어리어 안에서의 간접 프리킥)이나 스로인, 코너킥 다음의 상황에서 직접 볼을 받았을 때는 반칙이 아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심판 판정이 달라질 수도 있고 때로는 논란의 여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기본 원칙을 알고 난 후로는 각 경기별로 해당 상황을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게 이해를 돕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취향대로 유럽리그 맛들이기

"너 어젯밤에 축구 좀 봤구나?"

유럽리그는 각 나라별로 고유의 축구리그가 존재한다. 보통 1부, 2부, 3부로 나뉘어 리그가 진행되며 1부 리그에는 16개 정도의 팀이 속해 있지만 나라마다 그 수는 조금씩 다르다. 유럽 각국의 1부 리그 중에서 알아두면 좋은 수준 높은 리그 몇 개를 추려 살펴보자. 당신은 이제부터 왜 유럽 사람들이 시골 마을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응원을 다니는지, 경기에 지고 나면 왜 그리 흥분하는 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잉글랜드를 상징하는 세계 최대의 축구리그

잉글랜드 프로축구에는 리그가 총 4개 있다. 그 중 1부 리그를 프리미어 리그라고 한다. 프리미어 리그에는 총 20개의 팀이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FC는 Football Club의 약자)는 시즌 내내 1위를 지켜온 팀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박지성 선수는 축구 제일 잘하기로 유명한 선수들이 모인 팀에 속해 있다는 이야기!


1992년부터 시작된 프리미어 리그는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매 시즌이 진행되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Home & Away System), 그러니까 홈그라운드 경기와 원정 경기를 번갈아 치르는 방식으로, 20개의 클럽이 각 38경기씩 총 380경기를 하게 된다. 맨유 외에도 아스날 FC와 첼시 FC, 리버풀 FC가 빅4로 프리미어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매 시즌마다 최하위 3개 팀은 2부 리그인 풋볼 리그 챔피언십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풋볼 리그 챔피언십 1, 2위 팀은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되며, 3~6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 팀만이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다.


세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리미어 리그는 3대 리그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큰 특징이다. 너무 수비에 치중하지도 않으면서 미드필더와 공격수에 강점을 두고 있고 빠른 역습을 주로 하는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 스타플레이어들도 많다.


프리메가 리가, 태양과 정열의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프리메라 리가는 스페인 프로축구연맹(LEP)에서 주관하는 스페인의 프로축구리그다.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의 세리에 A와 함께 세계 3대 리그로 꼽히는 프리메라 리가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기술이 뛰어난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메라 리가(Primera Liga)는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인 리가 에스파뇰라(스페인어: Liga Española) 중 1부 리그이다. 주로 라 리가(스페인어: La Liga)라고 약칭해서 부른다. 1929년에 창설된 프리메라 리가는 총 20개 소속 클럽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클럽당 38경기를 치르며 정규 시즌이 끝나면 1부 리그의 하위 3개 클럽은 2부 리그로 떨어지고, 2부 리그 상위 3개 클럽은 자동으로 1부 리그로 승격하게 된다.


스페인은 도시를 중심으로 한 클럽 축구이기 때문에 지역성이 강하다. 그래서 스페인에는 수많은 더비 매치, 그러니까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 간의 경기가 지역민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다. 그 중에서도 엘 클라시코(스페인어 : El Clásico) 더비가 유명하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더비 경기를 이르는 말이다. 매년 국제적으로 시청률이 가장 높은 축구 경기 중 하나이다. 또한 두 팀은 프리메라 리가의 우승팀을 결정 지을 정도로 리그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유럽리그 중에서도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식 축구를 구사하는 프리메라 리가는 화려한 기술과 공격적이면서도 다양한 전술의 자유분방한 플레이 때문에 여성들이 보기에도 매력적인 리그임에 틀림없다.


세리에A, 명품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4부로 구성된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가운데 1부 리그를 가리키는 세리에A는 대중적인 인기와 선수들의 실력, 연봉 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추고 있어 프로축구의 꿈의 무대라고도 한다.


세리에A는 지나치게 수비적이어서 재미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박진감 넘치는 프리미어 리그나 화려한 개인기의 프리메라 리가에 비하면 좀 답답할 수도 있는데 워낙 이탈리아 축구가 빗장 수비, 그러니까 카테나치오(이탈리아어 : Catenaccio)라고 하는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수비수들이 공을 갖고 있건 그렇지 않건 간에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며 정교한 태클이나 오프사이드 작전을 활용하고, 또 수비 위주이다 보니 몸싸움도 심한 편이며, 거친 플레이를 즐겨한다. 일단 1골을 넣으면 뒷문 단속에 치중한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밀라노에 자리 잡은 두 팀, 인터밀란과 AC 밀란의 밀란 더비가 유명하고 로마 더비(AS 로마 vs SS 라치오), 토리노 더비(유벤투스 vs 토리노) 등이 있다.



월드컵 ENJOY 올 가이드

"너 월드컵 좀 아는구나?" : 믿거나 말거나 월드컵 징크스

- 펠레 씨~ 제발 우리나라에는 관심 꺼주셈!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등장하는 펠레의 저주. 축구황제 펠레가 우승 후보라고 예견하는 팀마다 번번히 반대 결과를 가져왔기에 제발 펠레가 우승 후보국에 대해 말할 때 우리 팀만은 관심을 꺼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하지만 펠레의 우승 예상 발언을 기다리는 팬들과 언론 때문에 펠레는 월드컵 때마다 잊지 않고 한마디씩 꼭 한다. 아마도 노쇠한 축구 스타는 이것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또 그 인기와 명맥을 유지해나가는 듯싶다.


펠레의 저주의 출발은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펠레는 월드컵에 앞서 "우리(브라질)가 챔피언의 영광을 가져올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을 면치 못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펠레의 저주는 대회마다 어김이 없었는데 1978년 독일, 1990년 우루과이, 1994년 콜롬비아, 2002년 프랑스 등 펠레가 언급만 했다 하면 우승 후보들은 이상하게도 하나 같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펠레의 저주처럼 월드컵에는 일관성 있는 징크스들이 있다.


- 개최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온다?

월드컵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개최 대륙 징크스다.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유럽 팀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아메리카(남미) 팀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다.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총 18회의 월드컵이 개최되는 동안 이 개최 대륙 징크스는 무려 16번이나 적중했다. 예외가 두 차례 있었는데, 1958년에 열린 스웨덴월드컵과 2002년의 한일월드컵이다. 두 대회 모두 남미 대륙의 강자 브라질이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은 두 대회 우승 당시 경쟁국들과 견주어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징크스마저 뛰어넘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어떨까?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인데 여기서 아프리카 국가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개최 대륙 징크스가 또 한 번 적용되는 셈이다.


- 한국 팀은 한 번 잘하면 한 번 못한다?

월드컵에서 볼 수 있는 한국 팀의 징크스도 있다. 본선 대회마다 지그재그식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래 지난 2006년 이래 총 일곱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는데 그동안의 결과를 살펴보면 한 번 잘하고, 한 번 못하는 지그재그식 성적을 거두었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은 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정상급 팀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4강 신화를 달성했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첫 상대 토고를 2-1로 꺾고 강호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1-1로 비기는 데까지는 좋았는데, 스위스와의 맞대결에서 0-2로 완패해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탈락했다. 그렇다면 2010년은 지그재그식으로 봤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맞는 건데 이번에는 기분 좋은 징크스로 작용해 줄지 기대가 된다.



축구로 통通하는 여자가 섹시하다

이은하의 I LOVE SOCCER

쌍용(龍)을 아십니까 - 이청용 & 기성용

■블루 드래곤, 이청용

1988년생인 이청용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바로 프로에 입단하는 과감함으로 그 또래 선수들보다 몇 수 앞질러 갔다. 국내 축구 환경상 학연과 지연에 따른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 16살이라는 나이에 FC 서울에 입단한 이청용은 오히려 프로의 세계에서 좀 더 강하게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입단 2년 만에 1군 무대에 데뷔도 하게 되었다.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 2007년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다 2009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7호가 되었다. 박지성을 비롯한 대부분 선배들이 주변 리그에서 워밍업을 한데 비해 이청용은 곧바로 프리미어 리그에 입성해 데뷔 첫해부터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청용은 빅리그 직행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K리그에서 빅리그로 바로 가는 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성공한다면 나 같은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책임감도 뒤따랐다는 얘기다. 이청용은 자신이 직접 골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드리블과 정확한 크로스,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 등 유럽 선수들의 장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며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


■떠오르는 별, 기성용

기성용은 한국판 그라운드의 엄친아다. 축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 기경옥 씨는 대한축구협회 이사를 역임하였고, 금호고등학교 감독을 거쳐 현재는 광양제철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축구 실력으로 주목받았던 기성용은 초등학교를 졸업 후 호주로 조기 축구 유학을 떠났다. 5년간의 유학생활을 통해 영어뿐 아니라 축구까지 잘 배우고 돌아와 17살의 나이에 FC 서울에 입단했다.


이청용 선수와 마찬가지로 2007년부터 FC 서울에 세뇰 귀네슈 감독이 부임한 이후 경기 출전 횟수를 늘리기 시작해 2008년에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이청용과 함께 주축 세력으로 성장했다. 빠른 1989년생인 기성용은 이청용과 동고동락하며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정도의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 이청용이 먼저, 그것도 프리미어 리그로 입성했지만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 셀틱 FC에 입단해 프리미어 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다.


187cm의 키에 훌륭한 유전자의 소유자이자 정확한 킥력으로 대표팀에서도 프리킥을 전담으로 맡고 있는 기성용은 아직까지 셀틱에서의 활약이 눈부시지는 않아 오히려 조금 뒤처진 느낌도 없지 않지만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한을 풀고자 열심히 뛰었던 지난 시간들만큼 노력한다면 분명 기성용에게도 좋은 기회가 주어지리라 기대해본다.


이 대사를 내뱉는 순간, 당신도 마니아

"왜 한국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거야?"

골 결정력! 다른 나라 경기를 보면 뛰어난 스트라이커도 많아 보이고 결정적 순간에 골대를 맞추는 어이없는 경우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기를 보고 있자면 골문 위로 날아가거나 골대를 맞추거나 골문 앞에서 헛발질을 하는 경우가 왜 이리 많은 걸까? 왜 우리는 박주영 말고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걸까? 하지만 그럼에도 아시아 최강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걸 보면 그리 좌절할 일만은 아니다. 물론 축구가 공격수에 의해서만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현대 축구는 미드필더건 수비수건 누구나 골을 넣을 수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 축구의 흐름인 4-4-2 전술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때로는 3-5-2 전술도 활용하고 있다. 이때 2명의 공격수가 배치되는 투톱 시스템에서 왼쪽에 박주영, 오른쪽에 이근호 선수를 고정 멤버로 보고 있다. 박주영이 없는 동안 이동국이 그 자리에서 활약을 했지만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란 공격수 중에서도 동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적절한 공간에서 동료 선수들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하는 포지션을 말한다. 대체로 큰 키와 수비수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탄탄한 체격을 가진 선수들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유리하다. 그러니까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유리한 선수들, 여기에다 골 결정력까지 3박자가 갖추어진 선수들이어야 하는데, 철시에서 뛰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드로그바나 맨체스터 시티의 아데바요르, 네덜란드의 반 니스텔로이, 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 등이 대표적인 선수다.


전반적인 스피드보다는 순간적인 스피드가 좋고 동물적인 슛 감각이 좋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그래도 스트라이커 중 키가 가장 큰(187cm) 이동국 선수가 그런 위치에 있지만 활동 반경이 좁고 민첩하지 못하다는 게 큰 약점이다. 박주영과 이근호 선수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거나 중거리 슈팅 혹은 드리블 돌파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섀도 혹은 윙포워드형 공격수다. 이렇게 3명을 놓고 비교하면 뭔가 차이점이 보일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박주영 선수가 AS 모나코에서 원톱으로 활약하며 타깃맨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많이 키워나가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스트라이커도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당신은 이제 축구 고수 반열에 오를 충분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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