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걷는 즐거움

   
박동창
ǻ
화남출판사
   
9500
2006�� 05��



>■&> 책소개
맨발걷기를 통한 즐거움과 친환경적 시각, 각종 현대 문명병, 스트레스와 우울증 치료에 어떠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가에대해 저자가 몸소 체험한 사례들을 기록한 책이다. 당뇨병력을 갖고 있던 저자는 지속적인 맨발걷기로 120에 이르던 혈당치를 90 수준으로떨어뜨렸으며, 콜레스트롤 수치 및 간 기능의 개선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골다공증 예방, 비만의 해소, 무좀의 치료,수험생의 위장 장애 해소, 감기예방, 변비 치료와 예방 등 맨발걷기가 만병통치에 가까운 놀라운 치유력을 갖고 있다며 여러 체험적 임상 수치를들어 설명했다.


아울러 맨발걷기의 다양한 방법(아침숲길의 맨발걷기, 낙엽 위의 맨발걷기, 서릿발 위의맨발걷기, 겨울문턱의 맨발걷기, 맨발걷기의 명상)과 유의사항, 맨발로 걷는 다양한 걸음걸이(두꺼비처럼 천천히 걷기, 황새처럼 날렵하게 걷기,잇몸을 우물거리듯 걷기, 까치발로 걷기, 주걱을 엎어놓은 듯 걷기, 가재처럼 뒤로 걷기)과 10가지 안전수칙, 도심에서의 맨발걷기의 재현방법등을 흥미롭게 소개함으로써 누구나 즐겁고 안전하게 맨발걷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숲길에 마땅치 않은 도시생활을 감안해 숲이 아닌집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방법도 제시하였다. 


맨발걷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이로운 즐거움과 친환경적 사랑의 눈 뜨임, 그리고 각종현대 문명병의 예방적 치유효과 등을 체험적으로 기술함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강과 기쁨으로 충만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한다. 


■ &>저자박동창
1952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했다. 경기고,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과정을마쳤다. 1976년 삼성그룹에 첫 입사하여 1979년까지 제일제당에서 근무하였고, 그후 한외종합금융에서 10년 동안 국제금융 및 기획담당책임자로 근무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 직후인 1990년 해외 금융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동유럽에 진출해 ‘헝가리대우은행’을 설립하고, 1995년까지 영업총괄 임원으로 일하며 대우은행을 5년 만에 최우량 은행으로 성장시킨 주역이 되었다. 1996년부터는곧바로 폴란드로 진출해 ‘LG페트로은행’을 인수하여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이 은행을 부임 3년만에 ‘폴란드 톱5은행’의 하나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한 해외 금융사업의 대표적인 CEO 금융인이다. 주요 저서로『글로벌형 CEO』『금융 세계화, 그 가능성에도전한다』 등이 있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의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다.


■ 차례
맨발걷기를 위하여 


1. 맨발걷기는 건강과 생명의 비답 
맨발과대지의 첫 만남 
맨발- 버림의 철학, 벗음의 미학 
맨발과 어머니 대지 
맨발걷기와 생명체에 대한 사랑 
아침 숲길의맨발걷기 
낙엽 위의 맨발 걷기 
서릿발 위의 맨발걷기 
겨울문턱의 맨발걷기 
맨발걷기와 명상 
치유와 생명의맨발걷기 


2. 맨발걷기의 경이로운 치유효과
맨발걷기의 치유효과 
일상에서 접하는 치유효과 
현대인의 질병 치유효과 


&>3. 맨발걷기의 다양한 시도와 안전관리 
맨발로 걷는 다양한 걸음
맨발걷기와 단전호흡 
매일 얼마나 걸어야 좋은가 
맨발걷기를 위한 10가지 안전수칙 
맨발걷기 후의 발 관리


&>4. 도심에서의 맨발걷기 재현 
일상에서의 숲길 맨발걷기 재현
집 근처의 맨땅을 찾아라 
솔방울 밟기 
도토리 밟기 
개암나무 열매 밟기 
자갈 밟기 
대나무 밟기
발 지압용 슬리퍼의 활용 
우리나라 근린 공원의 맨발 지압보도 
독일의 맨발걷기 공원 


&>5. 맨발인들에 대한 역사적 조명 
문명시대 이전의 맨발걷기
문명시대 이후의 맨발걷기 
불교에서의 맨발수행 
기독교에서의 맨발수행 
철학적 사유로서의 맨발걷기 
예술의표현방식으로서의 맨발 
맨발로 사는 사람들 


&>6. 맨발걷기를 통한 웰빙 생활 
아침형 인간과 맨발형 인간
자연형 인간과 맨발걷기 
웰빙 문화 속의 맨발걷기 
맨발필리아의 가설 
맨발걷기의 대중화를 위한제언





맨발로 걷는 즐거움


맨발걷기는 건강과 생명의 비답

아침 숲길의 맨발걷기

비 그친 아침 숲길을 걷는다. 풀잎마다 영롱한 이슬방울을 매달고 있는 숲, 그 싱그러움과 청량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길을 걷는다. 더더욱 맨발로 그러한 숲길을 걷게 되면 촉촉이 젖은 대지의 기운이 온몸을 타고 올라 정신마저 가벼워진다. 숲길 가득 나무들이 내뿜는 청신한 공기가 온몸을 씻어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숲길을 걷다 보면 대지와 맨발을 연결하고 있는 기를 느끼게 된다. 나는 숲속에 가득한 맑은 산소를 마시기 위해 걸음을 자주 멈춘다. 그리고 숲길 주위의 나무와 풀의 푸르름에 감탄한다.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달팽이, 딱정벌레, 개미 등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살아난다. 나는 나무 숲 사이를 바쁘게 움직이는 다람쥐와 각종 새들까지 숲을 이루는 모든 것들에게 눈을 맞추어 준다.


그들이 있기에 숲은 생명감으로 충만한 것이다. 그 모든 가족들이 상생의 삶을 이루면서 아름다운 생명의 터를 일구고 있는 것이다. 숲길의 맨발걷기는 이렇게 생명에 대한 만남과 인식의 장을 만들어 주고 그 모든 생명체에 대한 열린 사랑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거기에다 숲길에 쏟아져 내리는 하얀 아침 햇살까지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큰 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뭇잎 사이로, 나뭇가지들 틈으로 비집고 내리는 켜켜의 햇살, 그것은 소리도 색깔도 없는 무지개다. 해의 방향에 따라 때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 꽂히고, 때로는 한 쪽 옆에서 빗금을 그으며 쏟아지는 햇살들, 찬란한 빛의 향연이 숲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짙푸른 잎새들 사이로 쏟아지는 천연의 조명, 그것은 비록 무색이지만 가장 화려한 색깔이기도 하다. 이슬 먹은 나뭇잎은 그 빛을 받아 반짝이고, 아침 공기는 상큼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간간이 쏟아지는 숲길의 햇살은 더욱 더 따스하게 느껴지는 축복이 되나 보다.


햇살을 받고 있는 나뭇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뭇잎들이 소리 없이 그러나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광합성의 현장이다. 그를 통해 나는 현장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산소를 얻어 마시고 있는 것이다.



맨발걷기의 경이로운 치유효과

건강하고 당당한 맨발

과거 중국에서 여인들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문명화된 사회는 점점 발을 옥죄려 하는 것 같다. 전족을 만들기 위해 몇 년간에 걸쳐 발을 천으로 동여맺던 것처럼 우리는 양말로, 구두로 발을 감싼다. 전족 여인들이 작은 발로 뒤뚱뒤뚱 걷듯이 우리도 가죽구두를 신고 어딘지 자유롭지 못한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 방식이나 정도에서 차이가 있을지언정 신발은 맨발의 자유로움과 성장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또 건강한 맨발의 아름다움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현대판 전족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오늘날 현대인들의 발은 건강하지 못하다. 기형적으로 자라 있거나, 무좀 등의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숨도 못 쉬게 양말 속에, 구두 속에 갇혀서 질식되어 가고 있는 발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미국의 족부 정형외과 의사 사무엘 슐만은 그의 연구논문 「신발을 신지 않고 사는 중국과 인도 사람등에 관한 연구」(미국 족부 정형외과의사 협회지, 1949)에서 신발이 인간의 발에 최대의 적이라고까지 보고하고 있다. "신발을 신지 않는 사람들은 발에 관한 질병이 거의 없다. 그들의 발 동작은 괄목할 정도로 크고 모든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구두는 건강한 발에 필요치 않고, 질병의 원인이 될 뿐이다. 신발은 발의 최대의 적이다."


미국인 의사 닥터 스틸 스튜어트도 그의 연구논문 「신발의 역사와 그 사용 및 남용」(미국, 1972)에서 건강한 맨발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수백만의 인디언이나 콩고인들은 사바나 숲이나 열대 우림을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맨발로 다닌다. 그들에게 신발은 불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원시인들로부터 맨발로 걷는 기쁨과 무통의 즐거움을 배워야 한다."


맨발이 되면, 맨발로 걷게되면 금세 무좀도 사라지고, 창백했던 발에 선홍빛 혈색이 돌게 된다. 발바닥에는 적당히 굳은 살이 돋으면서 생고무와 같은 탄력이 생겨 강인한 발을 갖게 된다. 잃어버렸던 발의 건강이 되돌아오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부터는 맨발이 자랑스러워진다. 맨발로 나서는 것이 당당해진다. 맨발은 다시 아름다운 신체의 하나로 돌아오고 우리는 그 발을 사랑으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발에는 신체 모든 기관의 활동을 자극하는 지압점이 모여 있다 하지 않는가? 건강한 발, 당당한 발 그것은 건강한 삶, 당당한 삶을 여는 확실한 열쇠가 될 것이다.



맨발걷기의 다양한 시도와 안전관리

맨발걷기와 단전호흡

나무가 울창한 숲길이나 앞이 훤히 트인 산책길에 나서면 우선 깊이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숲속의 상큼한 풀 냄새와 함께 맑은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게 된다. 이 호흡은 평소의 기계적인 호흡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길게 들이쉬고 내쉬는 그런 호흡이다. 그것은 또 복부에 힘과 압박을 주게 되는 복식호흡이기도 하다. 이때 복부 하단의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호흡을 다스리게 되면 그것이 바로 단전호흡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숲길을 맨발로 걸을 때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러한 단전호흡을 실천을 할 수 있게 된다. 맑은 공기가 그 원인의 하나이고 맨발걷기를 통해 얻게 되는 집중력이 또 그것을 돕는다. 실제 숲길의 맨발걷기는 사유의 흐름을 과거와 미래에서 현재로 향하게 하고, 끝없이 외부와 사물을 떠돌던 의식의 흐름을 현재의 자아로 집중하게 만든다. 깊어지고 길어지는 호흡도 그러한 사유와 의식의 정념화(正念化)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숲길 맨발걷기와 단전호흡은 불가분의 상관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맨발걷기는 단전호흡을 유도하고, 단전호흡은 숲길 맨발걷기의 참된 의미와 사유의 깊이를 더해 준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서너걸음 걸어보라. 그리고 숨을 천천히 내쉬며 그 각 세배수인 아홉이나 열두 걸음을 걸어보라. 이때 들숨과 날숨은 모두 단전에 집중시켜야 한다.


서너 걸음의 천천히 들이쉬는 들숨 속에서 발바닥과 대지의 접촉을 느끼고 단전 속으로 깊고 힘차게 차오르는 숲 공기의 맑은 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느낌은 나의 몸을 모두 비워내고 거기 신선한 숲을 들여놓은 느낌과도 같다. 이로써 나와 대지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에 대한 행복을 확인케 하고, 실존에 대한 감사를 유도한다.


아홉이나 열두 걸음을 걷는 동안 천천히 내뿜는 날숨 속에서는 발 끝에 전해지는 충만한 힘과 단전을 누르는 복압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은 존재에 대한 확신과 생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불러온다.


맨발걷기를 통한 단전호흡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일상생활에 직접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좌선시 행하는 단전호흡보다 더 수행이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앞의 호흡법이 어느 정도 숙련되면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여섯 걸음에 숨을 한번 들이쉬고, 열 다섯, 열 여덟 걸음에 숨을 한번 내쉬어 보라. 숨의 길이가 길어진 만큼 거기서 느껴지는 기운도 깊어질 것이다.


맨발걷기와 단전호흡은 이렇듯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상호간에 지지하고 공조하는 작용을 한다. 흐르는 물의 힘에 물레방아가 돌아가듯, 단전호흡의 기운이 맨발걷기의 추진력을 더할 것이다. 우선 이들은 몸 속 혈액의 흐름을 촉진시키는 가장 이상적인 행위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단순한 심장의 박동에 의해 혈행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맨발걷기를 하게 되면 발바닥으로부터 혈액 펌핑작업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만큼 혈행이 왕성해진다. 여기에 단전호흡까지 추가시키면 단전에 커다란 압력(pressure)과 그로부터의 해방(release)이 번갈아 형성되면서 혈액의 흐름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심장의 박동에 의한 통상의 혈액 흐름에 맨발걷기를 통한 펌핑작용, 단전호흡을 통한 혈행 촉진작용까지 더해지면 이것이야말로 혈류 촉진의 삼위일체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스럽게 혈행을 촉진시키는 일, 그것이 건강한 생명 유지의 필수조건임을 감안할 때, 오늘날 수많은 질병의 자연적인 예방과 치유의 길이 여기에 있다 하겠다.



도심에서의 맨발걷기 재현

개암나무 열매 밟기

개암나무는 높이 2~3m의 크기로 자라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나무둥치의 색깔은 짙은 갈색이고, 통상 10~20여 뿌리의 곧게 뻗은 지름 3~4㎝의 나무 둥치들이 모여서 한 무리의 개암나무를 이룬다. 같은 나무에서 암수의 꽃이 동시에 피고, 9~10월까지 지름 1~2㎝의 둥근 원형이나 타원형 모양의 연갈색 개암나무 열매(hazelnut)를 키워낸다. 넓은 총포에 쌓인 이 개암나무 열매는 대부분 둘 또는 세 개씩 뭉쳐서 열리고, 생긴 것이 도토리와 흡사한데 익은 후에는 연한 갈색이나 노르스름한 젖빛을 띄고 과피(果皮)는 도토리보다 훨씬 부드럽고 연한 느낌을 준다.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따스한 온대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터키의 흑해 연안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70~75%가 나오고, 이태리, 프랑스의 지중해 연안지방 그리고 미국의 오레곤 주 등에서 대량생산된다. 


서양에서 개암나무 열매는 헤이즐넛 향 커피를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어 사람들의 일상에 친근하게 닿아 있다. 또한 단면으로 얇게 잘라서 케이크 등의 디저트 토핑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개암을 우리나라 전라도 지방에서는 사투리로 깨금이라고 부르는데 이 열매를 입으로 깨물어 먹으면 딱하고 깨지는 소리에도 도깨비가 놀라 도망간다는 전설도 전해내려 온다. 한방에서 진자(榛子)로 불리고 있는 개암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이 많아 기력을 도울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계속해서 먹으면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개암을 장복한 사람은 배고픔을 모른다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개암나무 열매는 나무에 열려 다 익을 즈음이면, 내부의 과육(果肉)이 과피를 거의 다 채울 만큼 탱글탱글 하여 보기에도 알차고 튼실해 보인다. 그러나 잘 익어 나무에서 떨어지고 나면 금방 수분이 5~8%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과피 속의 과육이 건조되어 오그라들게 된다. 이에 따라 비교적 껍질이 얇고 부드러운 과피와 말라서 오그라든 과육 사이에 공간이 생겨 맨발로 밟을 경우 적절한 탄력감을 준다. 이 부드러운 탄력감은 도토리와는 또 다른 개암나무만의 독특한 질감이다. 개암나무 열매는 이런 특성 때문에 맨발걷기에 있어서 또 하나의 훌륭한 질료가 된다.


가로 70㎝, 세로 50㎝ 정도의 나무상자 안쪽에 얇은 천을 깔고 개암 열매가 전체 면적의 약 80~90%를 덮도록 깔아 보자. 그리고 그 위를 맨발로 걸어 보자. 개암나무 열매를 밟을 때의 그 부드럽고 상큼한 느낌은 맨몸으로 비단금 위를 구르는 듯한 기분을 갖게 한다. 그리고 섬섬옥수의 여인이 맨발을 살포시 주물러 주는 듯 편안한 유쾌함까지 선사한다.



맨발걷기를 통한 웰빙 생활

자연형 인간과 맨발걷기

지난 여름 시카고를 방문하였을 때, 나는 미국인의 비만이 더 이상 방치하거나 간과할 수 없는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들은 그들 생활의 일부분을 점령하고 있었고, 음식점의 음식은 여전히 기름지고 풍성했다. 그 유명한 시카고 치즈팩토리 식당은 수백, 수천 명의 손님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보통 30분 정도를 대기석에서 기다렸다가 식사를 하게 되는데 배달되는 음식들은 접시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거기에다 후식으로 먹게 되는 달콤한 치즈케익은 사람들의 식욕을 또 한번 자극하고 있었다. 미국인들이 즐기는 고단백, 고칼로리의 음식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시간의 격차가 있을지언정, 우리나라도 그 추세를 따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비만과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오늘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다이어트 비디오와 비만강좌 등은 이런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이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연식이나 선식 그리고 생식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퇴비만을 고집하여 생산한 유기농 식품을 찾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현대 문명의 폐해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음식문화 개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곧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깨우침에서 시작된 생태적 인간으로의 회귀라 여겨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맨발로 이슬이 영롱한 흙길이나 풀밭을 거닐고 그런 청신한 느낌으로 자연산 채소 등의 간소한 식사를 즐긴다면, 우리의 삶에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자연형 인간이라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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