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오류사전

   
우도 폴머 외(역자 : 이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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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당
   
12000
2006�� 03��



>■ 책 소개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 "잘 먹고 잘사는 법"이 현대병을 예방한다, 운동하면 날씬해진다,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등 세상에 떠도는 무수히 많은 오해들 중 대부분은 오류이거나 잘못해석되었거나 또는 절반의 진실이라고 말하는 책. 저자들은 각종 실험과 설문 조사를 통해 얻게 된 과학적 의학적 통계 및 학술 보고서를 방법론적기초 자료로 삼아 스포츠와 육체 지상주의, 그리고 건강 염려증을 둘러싸고 있는 전설들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건강과 웰빙이 인생의 최고 가치인양 부르짖는 현실을 고발하면서, 우리에게 강박증처럼 쏟아져들어오는 여러 건강 상식, 그리고 기적의 치료제들은 대부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가운데 많은 것들은 우리의 육체적안녕과 장수에 해가 된다고 주장한다. 


■ 저자 우도 폴머 외
군터 프랑크(GunterFrank)는 공중의학, 비상의학 및 자연 치유 전문의. 2006년 현재 하이델베르크에서 공중의로 재직 중이며, 세인트 갤러 스쿨 건강 담당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잔 바르무트(Susanne Warmuth)는 생물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현재 자연과학 서적관련 편집 고문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우도 폴머(Udo Pollmer)는 유럽 식품 및 영양학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영양학 전문가다. 지은 책으로 『영양의 오류사전』이 있다.


■ 역자 이혜원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대학원 재학 중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1년간수학했으며, 2006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세종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행복은 엉덩이 가벼운 도둑』『비판의 기술』 등이있다.


■ 차례
이끄는 말 - 이 순간을 즐겨라, 오늘은오늘이다
서문 - 무엇을 위한 건강인가



거식증·폭식증 - 연예인과 모델이 소녀들을 다이어트중독으로 몰아간다?
건강 - 자기 몸만 챙기면 건강한 생활이 보장된다?
건강 검진 -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갑작스런 죽음을막는다?
결혼 - 독신자는 빨리 죽는다?
골다공증 - 운동을 열심히 하면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국가 대표 아마추어 - 아마추어선수는 사회주의의 창작품이다?
귤껍질 피부 1 - 울퉁불퉁한 피부를 약용 크림과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귤껍질 피부 2 -셀룰라이트는 피부에 찌꺼기가 쌓여서 생긴다?
근육통 - 젖산이 근육을 뭉치게 한다?
금발 - 머리 금발은 백치미의상징이다?
긍정적 사고 - 염세주의자도 낙천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낙천주의 - 운명은 낙천주의자에게 보답을한다?
네로 황제 - 네로 황제는 올림픽 경기 우승자였다?
No Sports! - 처칠은 숨쉬기 운동 외에 아무것도 안했다?



도핑 - 약물 복용은 딴 세상의이야기다?



Runner"s High - 운동을 하면 쾌감을느낀다?



머리 좋아지는 음식 - 현명한 식사가 머리를좋아지게 한다?
머리카락 -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Mens sana in corpore sano -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깃든다?
몸매 1 남자들은 몸매가 잘 빠진 여자를 좋아한다?
몸매 2 피나는 몸매 관리를 한 모델만이 패션쇼 무대를 밟을 수있다?



보디빌딩 - 헬스클럽에 달려가 땀을 흘려야 근육은만들어진다?
부상 - 스트레칭이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생활방식 - 현대의 편안한 생활이 건강을 망쳐놓고있다?
성공 - 성공은 외모에 비례한다?
섹스 1 섹스는 위험하지 않은 기적의 치료제다?
섹스 2 시합 전에 섹스를 하면경기력이 저조해진다?
수면 - 잠꾸러기 중에는 뚱보가 많다?
슈퍼맨 - 여자들은 근육질 남성에게 열광한다?
스트레칭 - 운동전에는 준비운동을 꼭 해야 한다?
스포츠와 영양식 - 스포츠맨의 영양식 섭취는 근래에 나타난 현상이다?
심장 건강 - 운동을 하면심장이 튼튼해진다?
심장마비 - 운동 중 심장마비로 돌연사할 확률은 미미하다?



아마추어 - 아마추어 정신은 고대 그리스에서유래했다?
안티 에이징 1 적게 먹어야 오래 산다?
안티 에이징 2 호르몬 치료로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암 1 운동을 하면암을 예방할 수 있다?
암 2 우리가 오래 살수록 암 환자는 늘어난다?
약물 복용 - 운동이 약물 증독에 빠진 우리 아이들을구해낸다?
에너지 음료 - 우리의 몸을 일깨우는 에너지 음료?
에어로빅 - 에어로빅은 건강 스포츠다?
연상 스포츠 - 과연헬스클럽의 시대는 막을 내릴까?
영양 -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현대병을 예방한다?
예방 1 조기 발견하면 유방암 사망 숫자를줄일 수 있다?
예방 2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으로 수많은 남성들이 목숨을 건졌다?
올림픽의 평화 정신 - 고대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이일어나지 않았다?
요요 현상 - 운동으로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운동 기피자 - 운동을 해서 건강할까, 건강해서 운동을할까?
운동 부족 - 운동 부족은 단명의 지름길이다?



정신 건강 - 운동이 정신 건강에좋다?
주름살 - 보톡스는 안전하고 효과 만점이다?
중독증 - 운동을 하면 우리 몸에서 쾌감이 흘러나온다?
중성지방 - 지방을섭취하면서 날씬해진다?
지방 흡입 - 지방 흡입은 체중 감량과 멋진 몸매를 위한 탁월한 선택이다?



체조 1 체조의 아버지 얀은 오로지 청소년의건강만을 생각했다?
체조 2 체조를 하면 여성미가 두드러진다?
체중 - 운동하면 날씬해진다?
축구 1 축구는 누구에게나 무리가없는 여가 운동이다?
축구 2 축구 중계 시청은 건강에 해가 없다?



칼로리 소비 - 운동을 하면 엄청난 열량이소모된다?
키토산 - 키토산은 몸 밖으로 지방질을 빠르게 배출시켜준다?



텔레비전 1 텔레비전이 뚱보를 만든다?(Ⅰ)
텔레비전 2 텔레비전이 뚱보를 만든다? (Ⅱ)



파바 - 파바는 미용 비타민이다?
페어플레이1 고대 그리스의 스포츠맨은 페어플레이를 했다?
페어플레이 2 영국인은 격투 중에도 신사의 품위를 유지했다?
프로 스포츠 - 스포츠를돈벌이로 여기는 것은 최근 생겨난 현상이다?
피부암 - 피부암의 원인은 자외선이다?
피어싱 - 피어싱은 무해하다?
피트니스 -누구나 결심만 하면 체력 단련에 성공할 수 있다?


옮긴이의 말 - 게으름뱅이의 손들어주기
색인




의사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건강상식 오류 사전


서문 - 무엇을 위한 건강인가

웰빙 붐이 메가 트렌드가 되고, 세상은 스포츠는 건강에 좋다라는 확신에 찬 명제를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 4주 동안 운동하고 크림을 바르고 약을 삼키기만 하면 누구나 슈퍼 바디에 도달할 수 있다고 곳곳에서 선전할 때, 늘 변함없이 표준 모델형 몸매를 유지하면서 이에 만족하며 사는 이들은 경멸하듯 코를 찌푸릴 것이다. 그러니 그나마 이런 온갖 조치들을 시도해도 소용없었노라고 누군가 고백한다면 이들은 게으르고 의지가 약하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일도 성취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운동은 재미있게라는 가볍지만 진실된 표어는 이미 옛날이 되었다. 부모의 지나친 걱정과 도시 건축가들의 몰상식 탓에 아이들은 운동하는 즐거움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되어도 게으름은 용납되지 않는다. 그들은 교사나 의사의 손에 의해 운동장으로 내몰린다. 신체 단련은 오래 전부터 매우 진지한 의무가 되어버렸다. 이제 개인의 성공뿐 아니라 개개인의 행과 불행, 정확히 말해 건강과 미래가 오로지 신체 단련에 달려 있는 꼴이다.


오늘날 건강은 최고의 선(善)으로 여겨진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다른 한쪽에게는 수입을 의미한다. WHO는 "건강은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으로 완전히 건재한 상태다"라고 건강을 정의함으로써 건강 개혁에 뛰어든 이 이익집단을 지원한다. 사랑의 열병, 돈에 대한 걱정,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대한 애도, 이 모든 것들이 WHO의 정의에 따르면 걱정의 상태이며, 사람들은 이런 걱정을 경계해야 한다. 완전한 건재함은 종교적 관념으로서 천국에서의 영원한 복락에 맞먹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WHO는 이렇게 건강의 아름다운 신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놓았다. 완전한 건재함 중 하나라도 결여되면 누구라도 처방을 받을 수 있고 곧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건강인가? WHO식 개념과는 상반된 의미로 건강이란 자신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상태다. 다시 말해 병, 건강, 죽음 따위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삶의 과제에 몰두하도록 허락된 상태를 의미한다. 건재함이나 포괄적인 행복감은 야채 우유나 황토욕이나 조깅용 운동화가 아닌, 주어진 삶의 과제가 주는 의미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로부터 온다


그렇지만 인간이 건강과 관련해서 조금 개화된다고 해로울 건 없지 않을까? 건강, 즉 각종 증상들과 질병과 치료법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질수록 보다 나은 예방법을 찾아낼 테고 병원에 갈 시기를 놓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만사가 질병을 중심으로 돌아가면 환자들은 우울증에 빠져서 검사 결과가 나쁘게 나올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이제 환자는 의사의 친절한 손짓 하나에 자신의 예상이 옳았다고 하며 깊이 절망한다. 바로 이것이 무언의 효과이며, 대중 계몽의 숨겨진 목적이다. 계몽가들은 사람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줄 값비싼 건강 검진과 헬스 기구와 각종 비타민을 팔아먹기 위해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우리는 따라서 웰빙과 피트니스, 스포츠와 성공 등과 관련된 인기 있는 주장들을 시험대에 올려놓을 뿐 아니라 건강과 노화에 대한 불안감 조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ㆍ분석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여러분의 소중한 돈을 지켜냄과 동시에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 활력 있게 생활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골다공증 - 운동을 열심히 하면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이는 중요한 논쟁거리다. 문제는 자라나는 어린 스포츠 선수, 활동적인 성인 선수 또는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 중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는가에 달려 있다.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한정된 식단과 훈련, 그리고 뼈의 건강 상태 간의 관계를 여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험하면서 골밀도, 식습관, 신체의 지방 분포 등을 검사했다. 이 실험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보면 실험 대상자의 절반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극도로 절제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신체 구성상 두 그룹 간의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식습관 및 훈련 습관의 차이에 따라 골밀도의 차이는 현저했다. 즉 운동량이 많고 식사량이 적을수록 골밀도 발생 위험률은 그만큼 커졌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육체적 하중은 뼈 물질 형성을 자극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체조, 발레, 스키, 아이스 발레, 승마, 장거리 달리기처럼 체중을 싣는 스포츠 종목의 경우, 일반인의 평균치보다 골밀도가 10% 정도 높다고 한다.


골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남녀 통틀어 20세에서 40세 사이다. 그 이후 생물학적 이유에서 골밀도는 차차 낮아진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이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이는 난소에서 더 이상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이다.


학자들은 운동, 골밀도, 골절 위험과 골다공증과의 관계를 입증하려는 노력을 수많은 연구를 통해 지속해왔다.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 청소년 시절 운동을 하면 성년기의 골밀도를 높이는 데 실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기껏해야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노년기에는 뼈의 상태에 이 밖에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년기의 스포츠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는 골밀도를 높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중이 좀더 실리는 신체 부위에서는 골밀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하중이 더 실린다는 것은 넘어지거나 또는 이때 골절상을 입을 위험이 그만큼 더 크다는 의미도 된다. 그나마 이것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곧 사라지고 만다. 물론 기동성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노년기의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운동을 추천할 만한 상황이 아직 못 된다."


어쩌면 햇빛과 충분한 소금 섭취가 보다 중요한 변수일지도 모른다. 햇빛, 정확히 말해서 UV 광선은 피부의 비타민 D 생성을 촉진해 준다. 그리고 뼈를 보다 안정되게 지켜주지만 부작용은 없다. 뼈를 위한 운동으로 이득을 보려고 하기보다 차라리 야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이와 반대로 소금과의 관계는 다소 간접적이다. 염분이 부족한 식단은 노인들의 혈압을 낮추게 하고 갈증 또한 낮추어줌으로써 거의 물을 마시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자리에서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고 비틀거린다. 이것이 바로 그토록 많은 노인들이 골절상으로 병원에 실려오는 이유다.


많은 연구를 통해 얻은 뜻밖의 결과! 누구나 샘내는 마른 몸매는 골다공증에 시달리고 있기 마련이라는 점. 아주 간단히 이야기해서 에스트로겐은 지방 조직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뚱뚱한 사람은 더 이상 난소가 해줄 수 없는 역할을 스스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머리 좋아지는 음식 - 현명한 식사가 머리를 좋아지게 한다?

영양 전문가들은 현명한 식사라는 슬로건 아래 관련 안내서 및 피트니스 웹사이트를 통해 거친 잡곡만이 유일한 브레인 푸드(두뇌에 좋은 음식)라고 권장하고 있다. 도정되지 않은 막곡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게 그들의 추천 근거다.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소화율이 낮기 때문에 혈당을 낮은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할 경우 우리의 정신 활동 능력은 상당한 침해를 받는다. 그리고 소화되지 않은 막곡식은 대장 속에서 발효되어 가스를 자주 배출하는 원인이 된다.


유일한, 그리고 진정한 뇌의 영양소는 혈당이다. 이때 혈당을 어떤 것을 섭취해서 얻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점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민감한 우리의 뇌는 어떤 물질의 입장을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말 것인지를 매우 정확하게 통제한다. 뇌혈관 장벽은 당분이 제거된 영양소가 피를 타고 들어오도록 허용하지만 정작 뇌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머리를 좋게 만든다는 많은 식품들이 아무 소용이 없는 이유다.


문제는 브레인 푸드 섭취가 아니라 한정된 영양 섭취로 인해 뇌가 뇌 본래의 의무와 자질을 개발하거나 드러내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는 다이어트나 지방을 뺀 식단 등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럴 경우 뇌가 가장 먼저 굶주리게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뇌의 활동은 침해를 받는다. 우리 뇌의 무게는 몸의 2퍼센트에 불과하지만 보통 전체 칼로리의 20퍼센트를 필요로 한다. 다이어트로 우리의 뇌가 굶주린다면 복부와 엉덩이의 지방을 없애버려야겠다는 생각이 어디서 나오겠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일까, 아니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현재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 능력은 다이어트를 마친 이후에도 침해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이 다시 목표 체중에 도달하거나 또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는지에 관해서는 현재로서는 답변이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새로운 다이어트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만 아동의 경우, 그들의 신체에 미칠 해악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다이어트식으로 인한 악영향이 아동들의 자라나는 뇌에는 보다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요소도 물론 빼놓아서는 안 된다. 영국 식품조사기관의 연구가 이를 입증해준다. 실험에 참여했던 심리학자들은 다이어트 참여자들의 지적 능력 테스트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그들이 배와 엉덩이 살을 생각하느라 테스트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나쁜 결과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매에만 주의력을 집중해서라는 의미가 된다. 이때 확실히 도움이 되어줄 것은 브레인 푸드가 아닌 1식 5찬의 세 끼 밥상이다.



안티 에이징 1 적게 먹어야 오래 산다?

"오래 살고 싶으면 굶어라." 새로울 건 없지만 최근 들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구호다. 활기차게 오래 살려면 이보다 더 쉽고 확실한 왕도는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위스콘신 대학의 다이어트 및 노화연구소의 리하트로 바인두리히 박사의 보고에 따르면 효모, 벌레, 곤충, 물고기, 설치류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열량 공급을 최소 30퍼센트에서 최고 60퍼센트까지 줄인 결과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그 효과가 대단히 주목할 만해서 자그마치 50퍼센트가 수명이 연장되었다고 한다. 그저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늘 배고픔에 시달려야 한다는 정도일까? 열량을 30퍼센트에서 60퍼센트 정도 줄이려면 하루에 1,000에서 2,000킬로칼로리만 섭취해야 하는데, 이는 일생 동안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지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경우 영양 상태를 이처럼 열악하게 조절하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체온이 떨어져서 계속 한기를 느낀다. 피하지방의 부족으로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엉덩이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피부도 극도로 민감해져서 조금만 방치해도 살갗이 튼다. 한마디로 육체로부터 느낄 수 있는 온갖 매력은 사라지고 퀭한 유령의 모습만 남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의 절식 상태에서는 운동을 즐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럴 만한 에너지가 남아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계속 배고픔에 시달리는 대신 일정 기간의 다이어트로 수명 연장 효과를 노려보겠다면? 한마디로 부질없는 짓이다. 다이어트가 끝나면 우리의 신체는 신속하게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려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동들의 다이어트는 성장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생물학 교수인 롤란트 프린칭어는 일생 동안 수명 연장 효과를 연구한 끝에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노화의 주된 원인은 생물체가 먹고 숨쉬는 행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따르자면 장수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는 한 몸을 쓰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생명의 박자라는 것이 에너지 소비를 좌우하며 이를 통해 수명의 길이가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이론이다. 만약 이 이론이 옳다면 수명을 연장시키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법하다.


일평생 포로수용소에 갇힌 사람처럼 배를 곪으며 살 수도 있다. 죽을 때까지 추위에 떨며 세상돌아가는 일에 등 돌린 채 이불이나 뒤집어쓰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도대체 무슨 삶이란 말인가? 그리하여 이불 속의 은둔자가 되려는 미련한 생각에 빠진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많이 먹고도 오래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의 학자들은 이 시간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체중 - 운동하면 날씬해진다?

목욕탕 체중계의 바늘을 아래로 돌려놓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음 악조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덜 먹느냐 아니면 많이 움직이느냐 둘 중 하나를 말이다. 그런데 과연 몸에 붙어 있는 지방 덩어리들이 조깅이나 에어로빅, 또는 근력 운동으로 프라이팬에 버터가 녹듯 녹아 없어질 수 있을까?


원래 우리의 몸은 한번 도달한 몸무게를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지키려는 습관이 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식욕만 늘어나지만 무분별한 폭식을 멈추게 해주지는 않는다. 점점 우리 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들고 체온은 내려가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진다. 게다가 배나 다리, 엉덩이 부위에 비축된 살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뼈와 근육 덩어리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순수하게 기술적인 측면만 고려한다면, 물론 운동을 통해서 모든 에너지를 소모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몸은 운동에 대해서도 다이어트와 마찬가지의 태도를 보인다. 그렇게 몸은 비축 물자를 지탱할 권리를 주장한다. 즉 운동을 즐길수록 식욕이 늘어나는 방식을 통해서.


그렇다면 운동과 다이어트를 겸하는 건 어떨까? 수학적인 측면으로 바라본다면 효과 없는 방법 두 가지를 결합시키는 건 설득력이 없다. 한마디로 2곱하기 0이 20이 아닌 0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인 셈이다. 그런데도 스포츠학이나 영양학은 어딘가에 적절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2002년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보통 체중의 여성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의 통제와 지도 아래 첫 번째 그룹에게는 지방을 뺀 식사를 하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은 여기에 주당 다섯 차례의 지구력 운동을 더했다. 세 번째 그룹은 이 두 가지 방법에 주당 세 번의 근력 운동을 실시하도록 했다. 넉 달 후 실험에 참여했던 여성 모두 처음 몸무게의 10퍼센트 가량이 줄어들었다. 통계적으로 볼 때 그룹 간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 인슐린이나 근육의 양, 복부 지방이나 피하지방 등에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운동이 체중 감량에 추가적 장점으로 작용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좋다. 10퍼센트의 체중 감량에는 성공한 셈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이전의 몸무게로 되돌아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침내 그렇게 해서 우리의 몸은 또다시 스스로 자처할 끔찍한 흉작과 기근과 포위 사격으로부터 자기 방어를 하게 될 테니까.



피부암 - 피부암의 원인은 자외선이다?

피부암의 원인이 자외선이라는 설명이 힘을 얻자 여론에서는 일제히 피부암 발생률 증가의 책임을 현대인의 변화된 여가 활용 방식 탓으로 돌리고 있다. 오늘날 너도 나도 보다 많은 여유 시간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유년기부터 오랜 시간 정원이나 논밭에서 지내왔고, 걸어서 소풍을 가고,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가곤 했다. 그것도 자외선 차단 지수 30의 선탠 크림 하나 바르지 않은 채 말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그 차이점이 있는 걸까?


우선 피부암의 유형을 문제삼아야 한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피부암은 바살리옴과 슈피날리옴인데, 이 두 종류의 암이 전체 피부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0퍼센트를 넘어선다. 다행히도 이 두 가지 모두 치료가 잘되는 암에 속한다.

실제로 슈피날리옴은 특히 농부나 선원처럼 야외에서 일생을 지낸 사람들 중 비교적 나이가 든 사람들의 얼굴 부위에 생겨난다. 바살리옴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른바 UV 광선과는 관련성이 없다. 사실 발병률이 극히 낮은 흑색종이 두려운 암이다. 이는 악성 멜라노마라 불리는데, 암이 발생하는 부위마다 피부 세포에 멜라닌 색소를 형성시켜준다. 그리고 이 암은 태양 광선과는 무관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이제 태양열에 의한 화상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분명해진 사실은 우리의 몸은 UV 광선이 정면에서 연속 사격을 가해올 경우 처음에는 방어 시스템 및 복구 시스템이 과도하게 가동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만약의 사태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비상시 급속히 원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 복구 시스템을 발동시킬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금발에 창백한 피부를 한 중부 유럽 사람은 일반적인 경우에 해당되지 못하며, 중간 정도의 위험률을 보인다.


통상적인 이론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농부나 정원사처럼 항상 야외처럼 생활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주로 휴가철에 피부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아낙네들과 아이들이 하루 종일 햇빛을 처단해주는 그 무엇도 없이 땡볕에서 감자를 캐고 밭을 일군다면, 피부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온실 속의 화초, 즉 실내 생활자들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적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사실을 반전시켜보면 결국 야외의 태양이 아닌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합작 연구팀이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학자들은 영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연구팀의 결과에서 모두 실외 활동 인구보다 실내 활동 인구에게서 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에 의아해했다. 그런 이유에서 연구팀은 멜라노마 환자 274명과 건강한 여성들의 생활환경을 서로 비교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제껏 알려진 발병 원인 대신 형광등이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이 질병은 형광 불빛 아래서 오랜 시간 작업하는 여성들에게서 가장 빈번히 발생했다. 그러한 진공관이 UV-B뿐 아니라 UV-C 광선도 발산함으로써 피부에 자극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다. 그러는 사이에 연구는 계속 진척을 보여 마침내 형광등의 진공관이 발병 원인 가능 인자에 포함되었다. 1994년 이탈리아의 학자들도 쥐를 이용해서 인공 불빛(할로겐 등)으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성을 증명해보였다. UV-B와 UV-C 광선이 발산되는 할로겐 등을 쬔 실험쥐 185마리는 거의 다 피부암에 걸렸으며, 반대로 할로겐 광선을 차단시킨 채 관찰된 쥐들은 건강하게 살아남았다. UV-C 광선을 차단하는 데는 유리창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도 이른바 전문가라는 작자들은 이 같은 할로겐램프 가설에 도무지 친숙해지려고 들지 않았다. 신체 중 암 발생 부위는 햇빛이나 할로겐 불빛에 직접 노출된 부위보다는 대부분 옷 속의 피부 부위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평소 옷으로 가려지는 문제의 신체 부위를 해변에서 옷을 걸치지 않은 채 잠깐씩 태울 때 특별히 손상될 수 있다는 이론이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자면 사무실 근무자나 치과의사 또는 파일럿 등이 이 질병에 자주 걸리는 이유는 해당 직업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특히 바닷가에서 방종하게 행동한 결과라고 한다.


물론 해당 전문 기구들도 대체 요법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인한다. 그 중 하나는 마른버짐(건성 지루증) 치료법으로서 피부 위에 솔라렌을 놓고 UV 광선을 쬐는 방법이다. 그러나 건성 지루증 치료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던 이 방법을 통해서 피부암이 더 증가되는 결과를 얻었다. 솔라렌은 화학적으로 광학 반사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세제나 기타 다양한 제품에 들어 있는 성분이다. 그리고 이 솔라렌이 쥐 실험에서 인공 UV 광선과 결합하여 멜라노마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UV 광선 일부가 옷을 뚫고 들어올 경우 몸에 유독성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논리가 억지 주장일지도 모른다. 태양열에 의한 화상의 영향력을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연구 자료를 의미심장하고 생물학적으로 설득력 있는 해석 모델에 합류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다. 동시에 이 가설이 채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태양열 화상이 피부암의 주요 원인이며 자외선 차단제로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허황된 이야기임은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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