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누준(지은이), 이은혜(옮긴이)
ǻ
알토북스
   
17800
2025�� 11��



■ 책 소개


시즈오카 서점 대상 ‘영화화하고 싶은 도서’ 부문

사상 최초 2회 수상 작가 이누준의 신작

 

‘노을 열차’라는 신비로운 전설을 축으로

여섯 인물이 겪는 상실과 치유의 드라마

 

만약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사람을 한 번만 더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슨 말을 건네고 싶은가. 누구나 마음속에 아직 끝맺지 못한 인연이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나보낸 친구일 수도 있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부모님일 수도 있으며, 다가올 미래를 함께 꿈꾸던 연인일 수도 있다. 그리움은 삶을 이어 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힘든 아픔이 되기도 한다.

 

하마나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인적이 드문 작은 무인역, 슨자역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오는 전설이 있다. 붉은 노을이 하늘을 가득 채운 어느 저녁, 가장 간절한 마음으로 그리운 이를 기다리면 노을 열차가 그 사람을 태우고 온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바로 그 전설을 중심으로 여섯 사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담고 있다. 친구를 잃은 소녀는 끝내 하지 못한 말을 전하려 하고, 첫사랑을 잃은 여인은 과거에 묶인 자신을 풀어내기 위해 용기를 낸다. 노년의 여인은 젊은 시절 약혼자를 떠나보낸 기억과 화해하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소녀는 외면해 온 현실을 마침내 받아들인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는 홀로 남겨진 삶의 무게를 견디며,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차마 감당하지 못했던 슬픔과 마주한다.

 

노을 열차는 이들에게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슬픔을 직면하고 삶을 다시 이어 가게 하는 기적의 무대다. 잠시이지만 그 찰나의 만남을 통해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실을 다른 빛깔로 기억하게 된다. “괜찮아, 이제 나아가도 돼.” 누군가 남긴 이 한마디가 또 다른 삶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고, “네가 잔소리라 부르던 건 사실은 사랑이었어.”라는 깨달음이 남은 시간을 전혀 다른 얼굴로 바꾸어 놓는다.

 

감동적인 스토리와 반전, 눈물 나는 전개로 70만 독자를 열광시킨 베스트셀러 작가 이누준은 짧은 여섯 편의 이야기 속에서 상실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마음의 결을 정교하게 포착해 낸다. 이야기는 눈물로 시작하지만 결코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는 그들의 상실 속에서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고, 기적 같은 재회를 통해 새로운 용기를 얻는다. 그리움은 끝내 사라지지 않지만,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으로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조용히 가슴에 스며든다.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우리 안의 깊은 상처와 마주하게 하고, 동시에 살아가는 이유를 일깨워 준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 마음에도 아직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스쳐 지나갈지 모른다. 그 기억은 이제 아픔이 아닌, 앞으로의 삶을 비추는 따스한 빛이 되어 줄 것이다.

 

 

■ 저자


이누준 (いぬじゅん)

 

나라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드라마로도 제작된 『언젠가, 잠드는 날』로 제8회 일본 케이타이 문학상 대상을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표작 ‘겨울 4부작’ 중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가 시즈오카 서점 ‘영화화하고 싶은 책’ 부문 대상에 선정되었으며, 2년 뒤 『이 사랑이 이루어진다면』으로 같은 상을 받으며 일본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감성 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출간 도서로는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 『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 『북상 증후군』 『어서 오세요, 여생 은행입니다』가 있다.

 

그의 작품은 늘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마지막 한마디’를 다루며,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그리움과 후회를 섬세하게 길어 올린다. 이번 소설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역시 고요한 호숫가 작은 역을 배경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과 기적 같은 순간을 그려 낸다. 따뜻하면서도 눈물겨운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남는 여운을 전하는 작가, 이누준의 이야기를 펼치는 순간 당신 역시도 언젠가의 소중한 기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번역 이은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행복한 인생을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종착역에 서 기다리는 너에게』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전 2권) 『102세 할머니, 나 혼자 산다』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첫 번째 이야기 | 너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

두 번째 이야기 | 여전히 그 여름에 머물러

세 번째 이야기 | 안녕, 내가 사랑했던 사람

네 번째 이야기 | 애매한 시월

다섯 번째 이야기 | 당신이 남긴 숙제

여섯 번째 이야기 | 태양이 지켜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