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담임 서진쌤의 초등 입학 준비

   
정서진(서진쌤) (지은이)
ǻ
서사원
   
17800
2024�� 12��



■ 책 소개


들어도 들어도 복잡한 정보는 그만! 한눈에 그려지는 입학 준비 과정

‘취학통지서는 어디에서 받지?’, ‘예비소집일에는 무엇을 해야 하지?’, ‘보충수업은 방과후수업 같은 건가?’, ‘급식비랑 우유 급식은 어떻게 신청하지?’ 가정으로 배달되는 입학 관련 서류를 볼 때마다 아리송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마음에 품고 있는 질문에 답변을 찾기 위해 밤새 맘카페와 블로그, 메시지창을 오가는 건 비단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철저하게 입학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정보를 알고자 하는 취지는 좋지만, 어쩌면 이건 시간 낭비일 수 있다. 그 정보 중에 중요한 것도 있겠지만 대다수가 지금 당장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할 일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 시기에 딱 필요한 만큼 힘을 쓰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여기에는 핵심 중의 핵심인 내용만 담았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외울 필요 없이 후루룩 읽으면 머릿속에 쏙쏙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복잡한 행정 절차라고 생각되었던 입학 준비는 가뿐하게 끝내고 남은 시간 아이와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 저자 정서진(서진쌤)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단에서 12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부모에게 다양한 교육정보와 학교생활의 꿀팁을 알려 주었다.

그러던 중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그간 알지 못했던 학부모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엄마의 눈으로 바라본 입학은 설렘보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큰 행사였다. 그때부터 개인 SNS에 ‘딱 알려드립니다!’라는 시리즈로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입학 준비 과정과 초등교육 콘텐츠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했다. 그 결과 누적 2천 만 이상의 큰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입학 과정을 정리한 무료 자료도 1만회 이상 다운로드되었다.

지금은 교직 생활을 정리하고 EBS 인성독서 지도 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유튜브 ‘서진스쿨’, 네이버카페 ‘서진쌤의 육아타파’와 수많은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많은 부모와 소통하며 올바른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유튜브_@seojin_ssem
네이버 카페_cafe.naver.com/seojinssem

■ 차례
프롤로그 _ 초등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

PART 1 입학 전 꼭 알아야 할 기본 초등 상식
1단계 입학 나이가 궁금해요
2단계 어떤 초등학교에 가야 할까요?
3단계 취학통지서를 받아요
4단계 예비소집일에 참석해요
5단계 돌봄, 늘봄, 방과후학교는 무엇인가요?
6단계 2022 개정 교육과정 알아보기
7단계 입학 전 선 긋기로 운필력을 길러요
8단계 입학 전에 한글을 떼야 할까요?
9단계 입학 전에 수학 공부를 해야 할까요?
10단계 입학 전에 시계 보는 법을 알려 주세요
11단계 입학 전에 소근육 활동 시간을 늘려 주세요
12단계 입학 전에 기초생활습관을 잡아 주세요
13단계 기초생활습관은 이렇게 가르쳐 주세요
14단계 기초생활습관 체크 리스트를 활용하세요
15단계 책과 영상으로 자립심을 길러 주세요
16단계 과도한 선행은 공부 정서를 망치는 길입니다

PART 2 부모와 아이가 함께 준비하는 입학식
1단계 입학식 준비물을 챙겨 보아요
2단계 입학식엔 무슨 옷을 입고 가야 할까요?
3단계 등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4단계 교과서 종류를 알아보아요
5단계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보아요
6단계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를 말해 주세요
7단계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땐 이렇게 하세요

PART 3 입학 초기 적응력을 높이는 학교생활 정보
1단계 스스로 등교하는 법을 익혀요
2단계 학교생활 규칙을 잘 지켜야 해요
3단계 준비물을 잘 챙겨 주세요
4단계 교내에서 길을 잃었어요!
5단계 발표 연습을 해요
6단계 결석 처리 과정을 확인하세요
7단계 급식 먹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8단계 우유갑 여는 연습을 해 보세요
9단계 학교폭력의 기준과 처벌 과정을 살펴보아요
10단계 학교폭력 예방법을 알아보아요
11단계 아동학대 및 유괴 예방법을 살펴보아요
12단계 과정중심평가에 대해 알아보아요
13단계 보충수업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나요?
14단계 지적보다 칭찬을 많이 해 주세요

부록 예비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15가지
Q1 1년 휴직이 필수인가요?
Q2 1학년도 핸드폰이 필요한가요?
Q3 담임 선생님에게 투약 의뢰를 해도 될까요?
Q4 ‘학생 이해 조사서’는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Q5 학부모 총회는 꼭 가야 하나요?
Q6 학부모 상담에는 무엇을 얘기해야 할까요?
Q7 산만한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Q8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란 무엇인가요?
Q9 아이가 혼자 노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Q10 아이가 선생님과 마찰이 있었어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Q11 용돈을 줘야 할까요?
Q12 교과서수록도서를 먼저 읽고 입학해야 할까요?
Q13 소풍, 운동회 같은 학교 행사가 아직 있나요?
Q14 공개수업에 참석해야 할까요?
Q15 한글 공부를 하면서 받아쓰기까지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

활동책
1단계 취학통지서를 받아요+나의 다짐을 써요
2단계 스스로 할 수 있어요
3단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요+스스로 씻고 입어요
4단계 내 마음이 어때요?
5단계 학용품을 준비해요+물건에 내 이름을 써요
6단계 학용품을 안전하게 사용해요
7단계 연필을 바르게 잡아요
8단계 안전하게 학교에 가요
9단계 도로 표지판을 익혀요
10단계 학교의 선생님들+선생님께 인사해요
11단계 학교 이곳저곳
12단계 교실을 둘러봐요+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13단계 화장실 이용은 이렇게+신나는 운동장
14단계 맛있는 급식 시간
15단계 바른 자세로 읽어요+바른 자세로 들어요
16단계 발표는 이렇게 해요
17단계 책상과 사물함 정리+신발과 우산 정리
18단계 교실을 청소해요+재활용품을 분리해요
19단계 달력을 봐요+시간표를 봐요
20단계 알림장을 써요+책가방을 싸요
21단계 친구를 얻는 법+친구를 잃는 법
22단계 이런 친구가 좋아요+반갑게 인사해요
23단계 비상 연락처를 알아요+나를 그려요
합격 드디어 입학!

 




국민 담임 서진쌤의 초등 입학 준비


입학 전 꼭 알아야 할 기본 초등 상식

취학통지서를 받아요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는 보통 입학을 앞둔 12월에 각 지역구 통장이 집으로 직접 방문하여 배부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정부24(gov.kr)’를 통해 직접 인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받기 어려운 경우 기존의 방식대로 지역구 통장이 가정으로 취학통지서를 배부해 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취학통지서를 분실했을 경우 QR코드를 통해 발급 기간 내에 몇 번이고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발급 기간이 지났다면 신분증을 지참하여 주민센터에 방문하면 취학통지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예비소집일 전 취학통지서를 분실해서 다급히 주민센터에 갔는데 간단한 신분 확인 절차만 하고 빠르게 재발급을 해 주었습니다.


예비소집일에 참석해요

예비소집일은 초등학교 취학이 예정된 아동과 보호자가 함께 취학통지서에 기재되어 있는 예비소집 날짜에 취학통지서를 가지고 해당 학교를 방문하는 날입니다.


예비소집일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등 세부 내용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니 취학 예정인 학교에 미리 연락해 물어보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예비소집일에는 학교에 가서 서류를 제출하고 아이가 해당 학교 전산에 잘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학교 교칙에 따라서 간단한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많이 간소화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류 제출이 끝나면 학교에서는 학부모에게 각종 서류를 전달해 줍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학교 소개, 일과운영표(시간표), 기본 학습 준비물, 학사일정(쉬는 날이 언제인지), 입학식 안내, 신입생 학교생활기록부 기초 조사서 등입니다. 이 서류들은 입학 전에 미리 나누어 주는 학교도 있고, 개학 후 가정통신문으로 보내는 학교도 있습니다. 


입학 전에 한글을 떼야 할까요?

1학년 국어 학습은 바른 자세로 말하고 듣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외에 글자나 낱말, 문장 읽기와 쓰기, 문장 부호를 배우고 짧은 글이나 말놀이를 통해서 한글을 차근차근 배우며 말의 재미를 느끼는 활동을 합니다. 따라서 무조건 입학 전에 한글을 떼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1학년을 지도해 본 결과 1학년 교실 정원을 25명 정도로 잡았을 때 한글을 모르는 미해득 학생은 2~3명 정도 됩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한글을 어느 정도 읽고 쓸 줄 아는 상태이기 때문에 교과서를 읽거나 교과서 속 질문에 대답을 적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기본적인 자음, 모음을 알고 ‘아기’, ‘사자’, ‘나비’, ‘가방’, ‘학교에 갑니다.’ 정도의 간단한 문장은 읽고 쓸 줄 아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한글 학습을 시작해야 하는 적기는 아이가 지나가다 “저건 무슨 글자예요?” 하며 글자에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이때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한글 공부를 시작하면 좋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도 한글을 재미있게 배우는 단원이 있습니다. 한글 공부를 할 때는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정확성을 강조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한글 공부를 하는 데 의의를 두세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준비하는 입학식

1단계 입학식 준비물을 챙겨 보아요

입학식은 보통 1학기가 시작되는 3월 2일에 합니다. 3월 2일이 휴일이면 3월 4일 월요일에 입학식을 엽니다. 초등학교마다 입학식 날짜가 다를 수 있으므로 입학할 초등학교 홈페이지에서 입학 날짜를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학식 전에는 아이들의 반 편성 결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반 편성 통지 방법은 학교마다 다른데요, 보통 예비소집 시 안내해 줍니다. 주로 개별 문자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서 통지합니다. 이때 우리 아이와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 있을 수 있으니 학생의 생년월일이나 보호자의 이름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학교에 따라서 입학식 날 기본 학습 준비물(연필, 지우개, 네임펜, 크레파스 가위, 등)을 챙겨 달라는 안내장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식은 수업이나 일과를 진행하지 않고 1~2시간 이내로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이 한 교실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러니 입학식 때는 간단하게 실내화, 물병, 여분 마스크, 작은 물티슈 정도만 챙겨도 됩니다. 나머지 준비물은 학기가 시작된 후 준비물 안내장을 받은 뒤에 천천히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입학식 당일부터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합니다. 실내화는 별도의 안내가 없어도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합니다.


입학식이 끝나면 담임 선생님에게 받은 가정통신문을 자녀와 함께 보며 등교 시 필요한 것들을 확인해 주세요.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를 말해 주세요

아이들과 왜 학교에 가야 하는지 이야기 나눈 적 있으신가요? 학교는 왜 가야 할까요? 다들 가니까? 의무교육이니까? 사실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에게도 아직 어렵습니다.

어떤 날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어떤 날은 학교는 의무교육 기관이고 누구나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도움이 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학교'와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책을 소개해드릴게요. 입학 전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①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하르트무트 폰 헨티히 지음, 강혜경 역, 비룡소)

은퇴한 노교수가 쓴 26통의 편지를 통해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책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이유가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과 함께 지내는 법을 익힐 수 있는 곳도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에 가는 거라고 알려 주세요. 초등 고학년용 도서이지만, 학부모님이 읽고 저학년 아이에게 들려주기 좋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많은 학부모님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학교에 왜 가는지 묻는 아이에게 ‘초등학교는 마냥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라고만 이야기해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학교에 막연한 환상을 갖게 되고, 실제로 등교하고 난 뒤에는 상상했던 학교와 실제 학교가 달라서 등교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학교에 가면 이것저것 다 잘해야 해. 학교 선생님들은 다 호랑이 선생님이야.”라며 겁주는 말을 해서도 안 되지만 학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심어 주는 말도 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말해 줘야 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초등학교는 우리나라에 사는 어린이가 살면서 필요한 기초적인 초등교육을 받도록 정해 둔 곳이야.”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반이 싫고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반을 고를 수도 없고, 선생님도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우리를 잘 가르쳐 주기 위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어려운 시험을 봐서 통과한 점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선생님을 만나도 배울 점이 있다고 늘 이야기해 줍니다. 부모님의 경험담을 같이 얘기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엄마도 초등학교 때 무서운 선생님도 만나 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주는 이야기꾼 선생님도 만나 봤고, 천사 같이 착한 선생님도 만나 봤어.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을 만나서는 늘 지각하던 습관을 단숨에 고쳤고, 이야기꾼 선생님이 해 주신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너희들에게도 종종 들려주고 있지”라고 알려 줍니다. 이 책은 현재 절판된 상태여서 도서관에서 빌려 보거나 중고 도서로 구매해야 해요.


② 『리더십 학교가자』(연두비 전집)

아주 오랫동안 입학 추천 전집으로 추천되고 있는 연두비의 『리더십 학교가자』라는 전집이 있습니다. 총 60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회성, 청결, 예절, 절약 등 주제를 나누어서 초등학생이 되면 해야 하는 일, 알아야 하는 것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 줍니다.


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거의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엄마가 곁에 있다면 척척 해냈을 일들도 낯선 공간에서 혼자 하려니 당황스럽고 버벅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나 친구와의 갈등 상황을 이야기로 재미있게 보여 주면서 주인공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고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입니다.


저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 도서관에서 대여해 거의 모든 편을 읽었고, 학교생활을 하는 중에도 “이거 책에 나왔던 상황이잖아.” 하면서 종종 이야기했습니다.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하교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친구들과의 문제 상황도 다루고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입학 초기 적응력을 높이는 학교생활 정보

학교생활 규칙을 잘 지켜야 해요

담임 선생님마다 학급 내 자리 배치를 달리합니다. 저의 경우 3월 초에는 책상을 1줄씩 일정하게 간격을 두어 길게 늘어놓는 1인 대형으로 아이들을 앉혔습니다.


교실 앞 게시판에는 달력과 타이머형 큰 시계가 있습니다. 1학년 아이들은 시계 보기를 힘들어해서 타이머형 시계를 부착해 둡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수업은 40분 동안 받는 것, 쉬는 시간은 10분인 것, 점심시간은 1시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전 타이머형 시계를 사용해서 아이에게 시간 감각을 길러 주면 학교생활을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글자 읽기가 서툰 학생들을 위해 게시판(시간표)은 글자와 그림이 같이 있는 안내판을 이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1교시 옆에 알림장, 연필, 지우개를 칠판에 붙여 두면 아이들은 그림을 보고 책상 위에 준비물을 올려놓거든요. 자기주도학습을 기르기 위해서는 아이들 수준에 맞는 친절한 안내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도 자기주도학습을 준비할 때 친절하고 자세한 가이드를 제공해 주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습니다.


교실 앞문에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정리해서 크게 인쇄해 둡니다. 스스로 지키는 학교생활 규칙의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학교생활을 하며 지켜야 하는 것들입니다. 규칙 내용을 가정에서 함께 연습해 보면 학교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입학 전에는 혼자 화장실 사용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학교 화장실은 멀리 있고 넓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이용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어려워합니다. 이럴 땐 배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가정에서 충분히 연습해서 등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급식 먹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1학년 담임을 하면 가장 떨리는 부분이 급식 지도입니다. '아이들이 무사히 밥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입학식 다음 날은 1교시부터 3교시까지 내내 급식 지도만 하고 급식실로 향합니다. 교사

마다 급식 지도에 대한 교육관이 다른데요, 여기에서는 제가 하는 급식 지도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우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해진다는 것을 반복하여 교육합니다. 마찬가지로 편식에 대한 지도도 반복하되 통제는 하지 않습니다. 고학년 담임을 했을 때는 편식 지도를 매일 했지만, 막상 제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의 편식은 잘 안 고쳐진다는 걸 알게 되었고, 편식도 성향처럼 체질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지로 먹으면 무조건 토하고 체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강제성 있는 편식 지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1학년 아이들에게 급식을 강제로 먹게 하면 체하거나 구토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1학년 담임 선생님은 아이에게 강제로 급식을 다 먹게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못 먹는 음식이 있다면 학기 초에 작성하는 ‘학생 이해 조사서’에 최대한 꼼꼼하게 적어 주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기본 배식량은 최대한 먹어 보도록 노력하고, 싫어하는 반찬은 아주 조금이라도 도전해 보기를 권유합니다.


1학년의 경우 식사 시간은 평균적으로 20~30분 사이입니다. 식사 시간이 너무 빠른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음식을 먹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식사 시간이 느린 아이들은 친구들과 장난치거나 떠드느라 또는 먹기 싫은 음식을 뒤적거리느라 시간을 보냅니다. 학교 급식 시간은 주로 5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정해져 있습니다. 급식실로 이동하기 전에 손을 씻고 줄 서는 시간을 제외하면 40분 안에는 식사를 마쳐야 합니다.


급식을 다 먹고 식기류를 정리할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통에 던져 넣거나 식판을 쾅쾅 던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모습은 평소 생활습관에서 비롯됩니다. 부모님은 함께 사용하는 물건은 절대 던지는 것이 아니며 개인 물건도 던져서 놓는 건 좋지 않다고 알려 줘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쇠젓가락으로 급식을 먹습니다. 젓가락질이 서툰 아이라면 입학하기 전까지 아동용 쇠젓가락으로 밥을 먹어 보거나, 젓가락으로 과자를 집어서 다른 접시로 옮겨 보는 연습을 하고 점점 과자 크기를 줄여서 마지막에 아주 작은 콩 잡기 연습까지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수저를 한 손으로 들고 식판 가장자리를 잡고 국물이 쏟아지지 않게 이동합니다. 하지만 의자를 빼서 앉을 때 음식물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판을 식탁에 먼저 내려놓고 의자에 앉는 연습을 가정에서 미리 시켜 주세요.


가정에서 급식 지도를 할 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1학년 되면 무조건 젓가락으로 먹어야 하는데, 아직도 못하면 어쩌려고 그러니?”와 같은 핀잔이나 지적이지요. “엄마도 1학년 때는 젓가락질이 어려웠는데 계속 연습해 보니까 어느새 금방 되더라! 노력해 보자!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해 주세요. 

 

지적보다 칭찬을 많이 해 주세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기초생활습관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칭찬’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지도 않고 무의미하게 “어~ 잘했어.”하는 칭찬은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이런 칭찬을 반복해서 들은 아이들은 “엄마는 보지도 않고 잘했다고만 해.”라고 불평합니다.


칭찬을 할 땐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칭찬을 해 줘야 합니다. “오늘 해야 하는 숙제를 알아서 척척 해내다니! 스스로 공부하는 멋진 초등학생 형님이 되었네!”라며 칭찬해 주고 다음번에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조언을 덧붙여 줍니다. 칭찬과 함께 따라오는 구체적인 조언은 오히려 아이에게 ‘우리 엄마가 내가 한 결과물을 꼼꼼하게 봤구나.’ 하는 인상을 남겨 줍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칭찬을 먹고 자랍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다 큰 아이 같아 보여도 고학년 형님들과 섞여 있으면 정말 작은 아기입니다. 이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스스로 학교에 와서 실내화도 갈아 신고, 5교시 수업도 야무지게 듣고, 쇠젓가락으로 급식도 먹고, 방과후학교에도 참석한 뒤 집으로 갑니다. 집으로 가서 해야 할 숙제도 다 해냅니다. 얼마나 대단한가요. 칭찬만 해 주어도 아이들은 무엇이든 잘 해내려 하고 무엇이든 해 보려 합니다.


사담을 약간 곁들이자면 학교 교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처음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학년 부장님이 “1학년 아이들에게는 칭찬을 이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뛰는 것은 당연합니다. 수업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어렵습니다. “뛰지 말아라.”, “똑바로 앉아라.”라고 100번을 이야기해도 아이들은 뛰고 똑바로 앉지 못합니다.


이때 학년 부장님은 복도에서 걷는 아이를 칭찬하고, 수업 시간에 바르게 앉아 있는 아이를 칭찬했습니다. 잔소리를 칭찬으로 바꾸자 교실에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똑바로 앉으라고 이야기해 주고 복도에서는 걸어야 한다며 서로 주의를 주고 습관을 고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이비인후과에 갈 정도로 목 터져라 외치던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지 마세요~! 뛰지 마세요~!”를 “어머 우리 반 친구들은 참 바른 자세로 잘 앉아 있네요!”, “복도에서도 이렇게 질서를 지켜서 잘 걸어가니 선생님 너무 감동했어요.”로 바꾸자 교실이 하루만에 달라졌습니다. 칭찬의 힘은 생각보다 아주 강합니다. 아이에게 의도적으로 칭찬을 해 보세요. 아이들은 정말 빨리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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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