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논어를 읽어라1

   
판덩 (지은이), 하은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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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숲
   
15800
2023�� 02��



■ 책 소개


공부에서 감정처리, 친구 관계, 일상생활까지
힘들 때마다 논어는 답을 알려준다

 2500년 전에 쓰인  논어 를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베스트셀러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의 저자이자 4천만 독자가 따르는 독서회 리더 판덩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논어 입문서를 펴냈다.  논어  중에서도 오로지 청소년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뤘다. 크게 공부, 친구 관계, 인격, 일상생활 등으로 가장 고민하는 문제들을 함께 다룬다.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지나는 청소년에게 논어를 풀어 쓴 이 책은 자신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무엇을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어떤 의미를 찾아 행복한 삶을 꾸려 갈지, 그 길을 제시한다. 흔들리고 불안한 청소년 시기에 생겨나는 갖가지 고민에 대한 해답을 들려주고 괴로움을 위로해 줄 것이다. 

살고 있는 우리 역시 논어를 읽으며 잠시나마 따듯하지만 냉철한 공자의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판덩
판덩 독서  창시자이다. 시안교통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베이징 사범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1999년 국제 대학토론대회에서 우승했다. 중국 중앙 텔레비전에서  12스튜디오 ,  싼씽 지식 급행열차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4년부터 베이징 교통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13년 베이징 교통대학을 사직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따서  판덩 독서회 를 창립했다. 판덩 독서회는 지식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오디오북, 동영상, 이미지 등을 활용해 책을 설명해 준다. 2018년 판덩 독서회는 브랜드 전략을 완성해 정식으로  판덩 독서 로 명칭을 바꾸었고 지금까지 4천만 명이 넘는 회원에게 영향을 주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인생 논어 (전3권) , 아이와 함께하는 평생 성장, 아이 마음 읽는 법, 평생 독서습관, 한 권의 책을 이해하는 법, 복제 가능한 리더십 등이 있다.
 
■ 역자 하은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국제회의 통역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중국 법인에서 동시통역사로 일했으며, 국내 유수 기업에서 출강 및 기타 번역과 통역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사랑하는 남편, 두 딸과 중국에 거주 중이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중국어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기적을 부르는 공감 대화법,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모든 청소년이 『논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

1장  지겨움을  즐거움으로 전환하기
. 인생 쫌 즐길 줄 아는 공자의 첫 마디
. 모르는 것을  모른다 고 말할 수 있는 용기
. 낮은 자세로 당당히 질문하는 단단한 내면
. 육포 10장으로 교육의 평등화를 실천했던 공자
. 하루 한 가지, 작더라도 옳은 깨우침을 얻는 지혜
. 배움에 민첩하면 누구나 공자가 될 수 있다
.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는 세 가지 질문

2장 공자가 말하는 격이 다른 공부 
. 또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 알을 깨고 나아가라
. 옛것을 배우는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한다
. 시공간을 넘는 독서만이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 실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그리고 반성하라
. 공부를 잘하는 수준을 넘어선  즐기는  수준
.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는 청소의 힘

3장 그 누구도 아닌  나 를 위한 공부법
. 인생이 아닌 일상을 열심히 사는 작은 습관
. 두 번 세 번 곱씹은 뒤 질문하라
. 배움의 터를 넓히고 사고의 골을 깊이 파헤쳐라

.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 잡기
. 실수를 만천하에 드러내라
. 번 아웃,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위기탈출법

4장 공부의 블랙 레벨, 락지자를 향해
. 섬세하게 상황을 살피는 매의 눈을 가져라
. 아인슈타인과 뉴턴을 뒤집는 신박한 발상이 필요하다
.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라
.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포기하지 마라
. 배움의 끝판왕, 락지자
.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몰입의 경지
. 목표 달성을 위한 두 가지,  초심으로 ,  한결같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공자가 말하는 격이 다른 ‘공부’
또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 알을 깨고 나아가라

공자가 말하길, “가슴에 궁금한 것이 가득 차서 답답해하지 않으면 그를 계도해 주지 않고, 표현하고 싶으나 잘 몰라서 더듬거리지 않는 한 그를 일깨워주지 않으며 한 방면을 가르쳤을 때 세 방면을 스스로 생각해내지 않으면 반복해서 그를 가르치지 않는다.”


고대에는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의 가장 바람직한 자세를 어미 닭이 알을 쏘아 병아리의 부화를 돕는 ‘줄탁동시’로 표현했습니다. 내부의 힘과 외부의 힘이 적당히 조화를 이뤄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는 모습을 말한 것이지요.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하려면 안쪽에서 부리로 알을 쪼아야 합니다. 어미 닭은 그 모습을 보고 밖에서 같이 쪼아줍니다. 그러면 알이 갈라지면서 병아리가 순조롭게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만일 어미 닭이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알을 쪼아댔다가는 병아리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병아리가 나오려고 안에서 열심히 알을 쪼아대는데 어미 닭이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병아리는 숨이 막혀 죽고 맙니다.


여기서 강조하는 내용은 ‘함께 노력하는 것’으로 이는 공자가 말한 ‘불분불계, 불비불발’과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불비불발’의 ‘표현 못할 비’는 하고 싶은 말을 밖으로 내뱉지 못해 속이 답답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공자는 만일 학생이 하고픈 말을 표현하지 못해 답답하고 애가 타는 심정이 없는 한 성급히 답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불분불계’의 ‘열 계’는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면 이에 대답을 하면서 학생 스스로 답안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그 뜻이 ‘질문하다’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오늘날 호평을 받는 ‘반전식 교육법’과 비슷합니다.


‘반전식 교육법’이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주제를 주면 그들끼리 먼저 토론하거나 질문을 던지면서 탐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관심과 흥미가 생겨나고 정말 답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궁금증은 점점 커지는데 답은 모르겠고,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선생님은 그제야 방향을 제시하거나 다른 질문을 통해 정답으로 가는 길목을 안내해 줍니다. 이런 교육방식은 단순히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학생들에게 안겨주지요.


공자는 모든 제자를 ‘불분불계, 불비불발’의 자세로 대했습니다. 그들을 잘 관찰한 뒤에 그들의 내면에 동기가 생기면 계기를 만들어 그것을 확장시켜 주었죠. 제자들은 그렇게 자신만의 보폭에 맞춰 성장해 갔습니다.


교육이란 구멍 안으로 물을 한꺼번에 들이붓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작은 불씨가 활활 타오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공부의 본질적인 매력을 발견하여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답안을 찾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도전적이면서도 기술이 필요한 심화 문제들도 스스로 해결해 보도록 힘내 봅시다. 모르는 문제를 만나면 답답하고 궁금한 과정을 거쳐보세요. ‘거일반삼’의 자세로 문제를 고민하다가 그래도 답을 찾지 못하면 선생님을 찾아가 물어보고 개념 설명을 들은 뒤 다시 문제를 풀어보세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 어느새 그 지식이 온전히 여러분의 것이 되는 걸 발견하게 될 겁니다.


옛것을 배우는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한다

공자가 말하길, “옛것을 익히고 거기에 새로운 것을 더하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이 구절을 처음 들어본 친구들은 없을 겁니다. 뜻은 아주 간단합니다. 요즘 말로 알기 쉽게 풀이하자면 이렇습니다.


“복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사람은 남을 가르칠 수 있다.”


공자는 이 가르침을 통해 누구라도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독려하고 힘을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대단한 지식과 스킬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공자는 누구라도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지식을 전파하고 함께 공유하길 원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많은 사람이 그를 찾아와 배움을 청했습니다. 점점 그가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들었죠, 그는 혼자 가르칠 수 있는 학생이 최대 3천 명까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자신과 같은 선생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가르침을 부탁하면 누군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스승님의 경지는 너무 높아서 제가 다다르기엔 턱도 없습니다. 스승님은 늘 지혜로운 말씀만 하시지만 저는 그렇지 않은걸요.”


이에 공자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라고 말합니다. 이 짧은 문장을 좀 더 깊이 있게 풀이하자면 이런 겁니다.


“단순히 스피커 역할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배운 내용을 달달 외워서 정보를 전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추론하고 연구하고 거기에 자기 생각을 더해야 한다. 자공의 말처럼 ‘옥이나 돌, 상아 따위처럼 자르고 쪼고 갈고 닦아서 빛내고’ 안회처럼 배운 내용을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 그런 자들은 모두 스승이자 선생이 될 수 있다”


온고이지신의 ‘온’은 약한 불로 오랜 시간 무언가를 우려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자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내용을 가르쳤습니다. 그럼 제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스스로 그 내용을 실천하고 적용하면서 과거에 배운 지식과 경험을 접목함으로써 철저히 이해해야 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도 “세상의 귀한 것은 모두 천천히 얻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온고는 과거의 것을 반복적으로 뜯어보고 씹어보고 탐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과정을 거친 다음에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다음의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온고이불득’입니다. 옛것을 오래도록 공부하고 익혔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해 얻는 것이 없다는 것이죠. 이런 경우라면 선생님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온고이유소감’ 즉, 옛것을 공부하면서 그 속에 숨은 뜻을 깨닫는 경우입니다.


세 번째는 ‘온고이지신’입니다. 천천히 과거의 경험을 곱씹어보고 그 경험에 새것을 접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경우죠. 여러분이 예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마스터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갖췄다면 여러분도 충분히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공자는 우리에게 선생님이 된다는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일러줍니다. ‘온고이지신’을 할 수 있다면 꼭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고 말이죠.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서 그날 배운 내용을 부모님에게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만일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기 쉽게 말할 수 있다면 그 지식은 이미 완전히 마스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스터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온고이지신’은 공부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고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죠.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공부법

인생이 아닌 일상을 열심히 사는 작은 습관

유자가 말하길,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면서 윗사람을 거스르기 좋아하는 이가 드물다. 윗사람을 거스르는 것은 싫어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기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 군자가 근본에 힘쓰는 이유는 근본이 서야 도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효도와 공경이 바로 인의 근본이리라!”


유약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자는 공자의 3대 제자로 공자보다 서른세 살 정도 어린 젊은 학생이었습니다. 유자의 생김새가 공자와 많이 닮아서 공자가 세상을 떠난 뒤 그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이 유자에게 강단에 올라가 공자의 모습을 흉내 내게 했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이 본문은 유약이 한 이야기입니다. ‘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 선의’에서 ‘선’은 ‘매우 적다,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문장의 전체적인 뜻은 ‘집에서 부모와 형제를 공경하는 사람이 어떻게 어른을 거스를 수 있겠는가?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바로 뒤에 나오는 ‘불호법상, 이호작란자, 미지유야’를 지금의 말로 해석하자면 ‘집에서 행실이 바른 사람은 학교에서도 선생님을 잘 공경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친구들과 사이가 좋다. 이런 사람이 규칙을 위반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라는 뜻이 되겠지요.


이어 나오는 ‘군자무본’이란 군자라면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근본을 지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근본은 무엇일까요? 유약이 생각하기에 근본이란 어른을 공경하고 가정의 규칙과 윤리를 잘 따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집안의 규율을 잘 지킬 때 비로소 ‘본립이도생’ 즉, ‘도가 살아난다’라고 말한 것이죠.


당시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치던 ‘도’라는 건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사실 도는 여러분의 인생 가운데서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우연히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몰라요. 의식적으로 도를 찾기 위해 힘써서 달려간다면 오히려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진정한 ‘본립이도생’의 삶은 커다란 나무와 같습니다. 뿌리를 깊이, 단단히 내린 나무에 풍성한 가지와 잎이 맺히듯 놓치지 말아야 할 기본을 충실히 잘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죠. 쉽게 말하자면 바로 내가 속한 가정에서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자매와 우애 좋게 지내는 것입니다. 너무 뻔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인가요? 그런데 누구나 아는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잔소리처럼 계속해서 말해 주는 것이지요.


물론 가족이나 가정은 여러분이 선택한 게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여러분의 삶과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죠.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성격과 정서가 매우 불안해서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을 때도 영향을 받지요. 내가 다른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교제하고 소통 하는가는 내가 부모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비롯합니다.


그 외에도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작은 습관’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우리가 빚어내는 최종적인 결과들은 결국 ‘티끌 모아 태산’처럼 미미한 습관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들이니까요. 학생인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습관을 유지하면 좋겠지요.


첫째, 모든 것에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세요. 매일 매일 교과서 외의 다른 책을 읽어 보세요.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요. 책을 고를 때는 그 종류가 다양할수록, 범위가 광대할수록 좋아요. 범위에 얽매이지 마세요. 이건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중국에는 ‘쓸모없는 지식이 진짜 쓸모 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어요. 지치지 않고 공부를 하는 비결이 뭘까요? 바로 지식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충족하는 겁니다. 그래야 공부에 대한 동기가 부여되거든요.


둘째,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세요. 집에서는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말씀을 귀담아 들으세요.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조리 있게 잘 이야기하세요. 듣기 싫은 이야기라도 귀담아 들어보고 자신의 의견을 잘 개진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것들이 하찮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그 작은 행동 하나로 집안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요.


셋째, 자기관리에 신경 쓰세요. 위생에 신경 쓰고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세요. 방은 깨끗하게 정리하고요. 여러분의 일상이 질서 있게, 조리 있게 유지되도록 노력하는 거예요. 이런 습관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넷째, 내가 속한 커뮤니티나 단체,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공공장소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은 액수나마 후원하고 분리수거를 잘하는 등 방법은 다양해요. 이 역시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와 사회를 이어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처음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 이것이 여러분의 무의식적인 습관이 된다면 살아가는 데 굉장한 힘을 발휘합니다.


여러분, 혹 이런 공식을 본 적 있나요?


‘노력기간=결과’


1.01365=37.8

0.99365=0.03


위의 공식에서 밑수인 1.01과 0.99를 ‘노력’이라고 합시다. 둘은 0.02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만큼의 노력을 365일만큼 지속할 경우 어떻게 될까요? 결과는 각각 37.8과 0.03, 무려 37.77만큼의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보다 아주 조금 더 노력했을 뿐인데 그것을 오래 꾸준히 지속하면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거죠.


1.02365=1,377.4

0.98365=0.0006


1.01과 1.02는 정말 근소한 차이입니다. 0.01만큼 더 노력했을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더 선명해지죠. 이런 작은 것들에 관해서 마가렛 대처 영국 전 총리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생각을 조심하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별것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원대하고 추상적인 목표를 좇는 인생이 아닌 일상의 사소한 것부터 조금씩, 충실히 지켜나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해 줍니다.


두 번 세 번 곱씹은 뒤 질문하라

공자가 말하길. “내가 안회와 종일토록 이야기했건만 그는 이의를 제기하여 내 뜻을 어기지 않는 것이 마치 어리석은 사람 같았다. 그러나 그가 돌아간 뒤 그의 사사로운 언행을 살펴보니 일상에서 나의 뜻이 충분히 드러나고 있었다. 회는 어리석지 않았다.”


안회는 ‘나면서부터 지식이 있는 사람’처럼 행실이 어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안회를 특별히 아끼며 가르쳤습니다. 공자는 안회를 얘기할 때는 늘 칭찬이 끊이지 않았지요.


공자가 무슨 말을 하면 안회는 곧바로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자칫 하면 안회가 자기주장이나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비칠 수도 있었지요.


반면, 자공과 자로를 포함해 재여와 같은 제자들은 공자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습니다. 가끔은 공자의 가르침에 이의를 제기할 때도 있었죠. 이는 공자와 제자들이 서로 토론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회는 달랐습니다.


그런 안회를 보고 처음에 공자는 그가 ‘조금 모자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자기가 하는 말에 단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는 일 없이 그대로 가서 실천할 수 있었겠어요. 그래서 공자는 수업이 끝난 이후에 안회의 삶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안회는 공자에게 배운 것들을 그대로 실천할 뿐만 아니라 가르침을 충분히 드러내는 ‘역족이발’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안회는 공자가 하는 말을 진짜로 모두 이해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삶에 적용해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죠.


자, 그러면 여기서 여러분에게 질문 하나 해 볼게요. 안회처럼 수업 시간에 토론이나 논쟁을 하지도 않고, 질문도 하지 않는 학생을 공자는 왜 특별히 아끼고 좋아했던 걸까요?


안회는 어땠을까요? 그는 공자에게 ‘불위’ 즉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스승의 가르침을 모두 수용한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조금 달랐습니다. 스승의 가르침 중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당장 물어보지 않고 집에 돌아가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그 안에 숨은 뜻을 발견하는 것이었죠.


공자가 했던 말이 100% 옳았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틀린 내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회는 그중에서 옳은 부분만 취했습니다.


그는 배우는 과정에서 스스로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냈고 그것을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공자가 그를 일컬어 ‘어리석지 않다’고 한 것이죠.


여러분도 안회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그럼 누군가의 의견에 섣불리 반박하지 마세요. 먼저 해당 문제를 찬찬히 뜯어보고 연구한 다음 머릿속 생각이 정확하게 정리된 후에 상대와 토론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 본 사람만이 진짜 의미 있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많은 경우,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면 더는 질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책을 읽을 때 감명받은 구절을 따로 노트에 적어놓는 사람도 있고 형형색색의 펜으로 밑줄긋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펜으로 칠한 그 문장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해요. 겉으로만 열심인 척하는 거죠. 왜 기억하지 못할까요? 사고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자가 안회를 좋아한 까닭은 그가 자기 조절이 뛰어나고 결과를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안회라고 아예 질문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듣기만 했던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했던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깊은 고민과 사고를 거친 것이었어요. 기억하세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여러분에게 더 큰 수확이 있다는 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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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