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지나영
ǻ
21세기북스
   
18800
2022�� 09��



■ 책 소개


“진짜 가르쳐야 할 것은 수학이 아니라 가치이고
정말 키워줘야 할 것은 키가 아니라 자존감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이 공부도 챙겨야 하고, 주말마다 취미 활동도 함께 해야 하고, 다들 좋다고 입 모아 이야기하는 자녀교육서도 읽어야 하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이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괜찮은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부모 대부분이 육아의 본질과 궁극적인 목적을 잊은 채 보이지 않는 부담감에 급급하다고 꼬집으며, 이러한 대한민국의 양육 문화가 이제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외친다. 정말 중요한 교육은 하지 않고 엉뚱한 데 매달리는 육아 매너리즘에 빠지고, 자녀가 원하는 노선대로 가지 않을 때 자괴감에 빠지는 부모들에게 사랑과 가치라는 본질로 되돌아갈 것을 당부한다.

■ 저자 지나영
대구가톨릭 의과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의사 국가고시를 최상위 성적으로 통과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뇌영상연구소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에서 정신과 레지던트와 소아정신과 펠로우 과정을 이수했다. 그 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그 연계 병원인 케네디크리거인스티튜트에 소아정신과 교수진으로 합류했다. 성공 가도를 달리는 와중에 찾아온 난치병 자율신경계 장애와 만성피로증후군에도 굴하지 않고, ADHD 성향의 장점을 살려 의사와 교수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에서는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내면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는 ‘본질육아법’을 소개한다. 왜 열심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도 불안한지, 왜 잘못된 방향인 줄 알면서도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는지, 왜 공든 육아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지,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아 고충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명쾌한 해법과 쉬운 실천법을 담았다. “나의 보석 같은 딸, 나의 별 같은 아들”을 위한 지나영 교수의 본질육아 로드맵으로 부모는 홀가분해지고 아이는 더 단단해지는 신선한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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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프롤로그 | 기본만 잘해도 아이는 잘 큰다

PART 1 밥을 짓듯 아이를 키워라
부모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질문: 나는 누구인가
아이 이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게 육아다
아이의 눈에 행복한 어른이 되자
| 부모연습 | 나를 바라보기

육아의 최종 목적지
아이가 자신의 배를 띄울 때까지
아이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다
세계로 갈 아이를 한국 현실에 맞춘다?
불안 때문에 이대로 계속 간다면?
현실이 그렇다? 부모의 욕심이다!
| 부모연습 | 아이 바라보기

육아의 기본 원칙, 밥 짓기 요법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
아이 고유의 맛을 살려주고 있는가
아이가 잠재력을 펼치도록 도와줘라
| 부모연습 | 아이 잠재력 찾아보기

쌀: 내 아이의 재능을 찾는 법
생각보다 다양한 지능의 세계
물고기에게 나무를 타라고 하는 부모들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하라
조련사가 아닌 조력자가 되어라
| 부모연습 | 아이 이해하기

물: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부모의 메시지
조건 없는 사랑과 절대적 존재 가치의 메시지
사랑과 인정의 메시지: 20초 허그 요법
아이와 자연스럽게 공감하는 맞장구 요법
| 부모연습 | 아이의 자존감 올리기

물: 단점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올리는 호두 까기 요법
단점을 당당하게 까버리면 더 이상 단점이 아니다
나의 핵심 신념이 나의 현실을 바꾼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 대한 핵심 신념
| 부모연습 | 아이와 함께 단점 극복하기

물: 예민한 아이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몸값 요법
어떤 성격에도 장단점이 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할지는 나 자신이 정한다
| 부모연습 | 예민한 아이의 자존감 올리기

불: 가치를 가르치면 어떤 경우에도 아이는 바로 선다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4가지 가치
맡은 일을 잘해내는 아이, 신뢰와 책임감
더 큰 사람으로 만드는 기여와 배려
긍정적인 마음자세, 아이의 평생을 지탱한다
부모가 롤모델이 되어라
| 부모연습 | 4가지 가치 가르쳐보기

PART 2 아이를 움직이는 힘을 알아라
경쟁보다 강력한 원동력, 내적 동기
아이를 움직이는 힘, 내적 동기 vs 외적 동기
내적 동기가 더 강하고 오래간다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최고의 원동력
백세 시대에 ‘의미’가 주는 힘
| 부모연습 | 내적 동기 찾아보기

외적 동기의 함정
외적 동기는 내적 동기를 약화시킨다
공부에 보상을 주면 공부가 일이 된다?
외적 동기만으로는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
| 부모연습 | 외적 동기, 내적 동기 함께 활용하기

미래가 원하는 인재로 크고 있는가
21세기에 진짜 필요한 재능 4Cs
미래 인재상에 역행하는 교육 문화
마음껏 놀게 하라
| 부모연습 | 잘 노는 아이, 행복한 아이

놀이도 공부도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게 하는 법 P.R.I.D.E
공부도 재미있어야 한다
독서가 놀이가 되게 하라
| 부모연습 | 아이 주도 상호작용 P.R.I.D.E 실천하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법
조금만 실패해도 ‘이생망’을 말하는 아이들
넘어져보지 않으면 일어나는 법도 모른다
실패를 권장하라
한입 크기의 실패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로
| 부모연습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

감사를 배운 아이는 좌절을 이겨낸다
힘들어하는 아이, 생각 회로를 바꿔라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의 차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감사 습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감사 요법
좋은 면에 집중하는 연습
| 부모연습 | 감사 요법 챌린지

PART 3 어릴 때 이것만 해도 아이는 잘 자란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는 OT 요법
아이에게는 규칙이 필요하다
한 번에 잘하는 아이는 없다
규칙은 경청과 의논을 통해 정하라
| 부모연습 | 아이와 규칙 세우기

우리 아이를 지나친 몰입에서 지키는 법
아이가 게임과 스마트폰에 과몰입하는 이유
더 재미있는 것을 찾을 기회를 주어라
방임이 아닌 방목을 하라
자기인식을 통해 자기조절력 키우기
청소년 자녀와 소통하는 하숙생 요법
| 부모연습 | 게임과 스마트폰 과몰입 예방하기

자기조절력을 키워주자
스스로 조절력을 느껴야 안정된다
부모는 자기조절력을 갖고 있는가
자기조절력 기르기의 기본
| 부모연습 | 자기조절력 키우기

자기조절력을 기르는 실전 교육법
집 안에 평화의 장소를 만들어라
자기조절력을 기르는 호흡법
불안한 감정을 다루는 뜨거운 감자 요법
| 부모연습 | 아이와 호흡하기

평생 가는 습관, 루틴을 만들어라
부모와 아이가 같이 지키는 루틴 만들기
자유로운 가정에도 루틴은 필요하다
| 부모연습 | 함께 루틴 만들기

PART 4 아이한테 곧바로 흡수되는 부모의 마음자세
아이 하나하나가 다르고 특별하다
아이들은 다 다른 것이 당연하다
누구에게나 에러가 있다
모든 걸 잘하기보다 강점에 집중하라
특별한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 부모연습 | 우리 가족 파악하기

내면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자세
부모에게 인내심은 필수다
아이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줄까
| 부모연습 | 내면이 단단한 아이

행복한 부모, 행복한 아이
모두가 이길 수는 없지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
입시제도보다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
| 부모연습 | 함께 행복해지기

에필로그 | 아이와 나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자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밥을 짓듯 아이를 키워라

부모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질문: 나는 누구인가

아이 이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부모가 되었거나 부모가 될 여러분은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여기서 시작점은 우리 아이가 아닌 ‘나’라는 것을 명심하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누구인가?’ 왜 이런 질문을 해야 할까?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나는 어떤 부모인가’가 파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가’다. 간단히 말하면 자존감이다.


그럼 이제 나의 자존감은 얼마나 건강한지 체크해보자. 1은 가장 낮은 자존감 정도로 그야말로 바닥이고, 10은 ‘나는 여러모로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강한 자존감을 느끼는 정도라고 생각해보자. 이때 여러분의 자존감은 1~10 중 어디에 있는가.


우리 사회는 자존감을 마음껏 심어주는 사회라고 하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줄을 세우는 식으로 내가 몇 등인지, 어느 동네, 어느 집에 사는지 따지고 비교하지 않는가. 게다가 우리는 타인의 외모마저 쉽게 평가한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게 탁월한 소수의 사람이 아니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 열등의식을 품고 자라게 된다.


자존감을 해치는 건 주로 비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가진 다양한 자질을 타인과 비교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때쯤 이걸 이루어야 하는데, 이때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집을 사고 결혼하고 애를 낳아야 하는데…. 때맞춰 다 해야 한다고 교육받아왔기에, 자신이 제때 성취를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존감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당연히 아이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자신에 대한 가치평가가 낮기 때문에, 현상을 해석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거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 이런 사람이 가진 근본적인 생각은 결국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출산 후 육아휴직으로 집에만 있게 되었다면 자존감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격한 역할 전환의 순간에 해로운 생각이 틈탈 수 있다. 그건 바로 ‘아이를 잘 키워냄으로써 내 자존감을 회복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아이와 내가 ‘완전히 다른 객체’라는 개념이 흐려지고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마치 아이가 나의 연장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대리만족의 수단으로 여기게 될 수 있는데, 여기서부터 부모와 아이의 불행이 시작된다.


그래서 부모의 자존감이 중요하다. 자신의 자존감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파악하고, 자존감이 약하다면 이것을 직시하고 내 자존감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나에 대해 알아가는 데 있어 자존감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내가 살면서 추구하는 가치를 아는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살면서 잘 들어보지 못한 질문이지만 육아에 들어서기 전에 꼭 생각해봐야 하는 필수 질문이다. 사전적으로 가치란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같은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흔히 거론되는 가치로는 정직, 진실, 책임감, 기여, 배려, 공감, 성장 같은 개념들이 있다.


부모의 근본적 역할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등대 같은 기준이 되어줄 가치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부모 자신의 가치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가치를 부모가 먼저 가지고 추구해야 한다. 부모의 삶에서 묻어나는 중요한 가치는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자신의 장점을 아는 것이다.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오면 제일 크게 느끼는 차이는 타인의 잦은 지적이다. 옷은 왜 그러냐, 머리는 그게 뭐니, 살은 왜 이렇게 쪘니, 피부가 왜 그 모양이냐, 더 늙어 보인다…. 한국사람들은 이렇게 외모에서 시작해서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쉽게 지적한다.


그래서일까, 우리 사회에서 “당신의 단점이 뭡니까?”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막힘없이 술술 답한다. 반대로 “당신의 강점이 뭡니까?”라고 물으면 말문이 딱 막힌다.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생각해 보고 종이에 적어보라. 단점은 묻지 않겠다. 다들 너무 잘 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나는 부족해’라고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런 점은 참 좋은 부분이고 나의 강점이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단점을 지적하는 환경에 익숙해진 부모가 과연 자녀의 장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의 장점도 못 찾는데 말이다. ‘나는 이 정도면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가진 부모라야 아이들한테도 그런 마음을 심어줄 수 있다.


육아의 기본 원칙, 밥 짓기 요법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

기본 원칙이라는 게 과연 뭘까? 그것은 내가 ‘밥 짓기 요법’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전기밥솥이 아니라 냄비에 밥을 짓는다고 해보자. 밥 지을 때 필요한 게 뭔가? 우선 쌀이 필요하고 물을 잘 맞춰야 한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안 된다. 그다음에 불이 안 꺼지게 해줘야 한다. 자, 그럼 이 이상 더 필요한 게 있는가? 없다. 여기에다 뭘 더 넣는다고 해서 좋은 밥이 될까? 오히려 밥을 망친다.


육아는 밥 짓기와 같다. 쌀이 아이라고 했을 때 ‘밥이 잘되게 하는 물과 불이 뭘까?’를 생각해보라. 우리가 아이가 있으면 본능적으로 나오는 게 뭔가? 사랑이다. 그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아무 힘도 없는 조그마한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한테서 저절로 나오는 반응은 뭔가? 바로 보호본능이다. 이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력하지 않아도 나온다.


사랑과 보호가 바로 물이다. 물론 주의해야 할 것은 있다. 물이 많으면 밥이 죽이 되듯 보호가 과하면 아이를 망친다. 쌀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사랑을 충분히 주되 과보호가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그다음에 필요한 것이 불이다. 불이 안 꺼지게 해줘야 한다. 사랑과 보호만 해주면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여기서 부모의 역량이 나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교육을 해야 제대로 된 성인이 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교육의 개념은 학업적 교육이라기보다는 가르침이다. 부모는 국영수를 교육하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가치과 마음자세를 가르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아이의 삶에 있어 다른 건 부모가 정해줄 수 없지만 가치를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고, 사실은 그것이 부모의 역할 중 매우 중요한 것이다. 밥을 지을 때 불을 끊임없이 적절하게 때줘야 하듯 지속적인 가치 교육을 해줘야 한다.


일상에서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당시에는 굉장히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아이가 울고불고 하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그런 구체적 상황에서는 사실 꼭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을 원칙에 따라 하면 된다. 일단 밥 짓기 요법이 잘되었다면 그 외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알려주는 완벽한 정답이 잇는 것이 아니며, 그때의 대응이 아이의 전체적인 성장 발달에 큰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원칙만 제대로 알면, 나머지는 힘을 좀 빼고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를 움직이는 힘을 알아라

경쟁보다 강력한 원동력, 내적 동기

아이를 움직이는 힘, 내적 동기 vs 외적 동기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 힘, 즉 동기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가 그것이다. 그 일 자체와는 무관하게 일을 함으로써 외부에서 오는 보상이나 벌을 주는 경우가 외적동기다.


내적 동기가 더 강하고 오래간다

분명한 사실은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가 강하고 오래간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용돈을 줘서 어떤 일을 시키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이가 돈이 필요할 때는 돈을 준다고 하면 시키는 일을 할 것이다. 그런데 용돈이 충분하거나, 사고 싶은 것이 별로 없을 때처럼 돈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안 하려고 할 것이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 사람을 움직이는 내적 동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사랑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동기가 된다. 소속감도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내적 동기 중 하나다. 가장 흔한 예는 가족에게 느끼는 강한 소속감이다. 건강한 소속감은 인간에게 큰 발전과 성장의 동기가 된다.


부모가 결과에 따른 보상과 같은 외적 동기에 너무 집착하며 아이를 키우면 아이의 내적 동기를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가치가 바로 서고 서로 화합하면서 발전하는 사회를 위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을 내적 동기가 강한 아이, 내적 동기를 원동력으로 삼는 아이로 키우면 좋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법

넘어져보지 않으면 일어나는 법도 모른다

아이가 넘어져도 완전히 주저앉아 버리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힘, 그 힘을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고무줄이나 용수철의 탄력성처럼 넘어져도 일어나 제자리로 돌아가는 힘이다. 넘어졌다 일어나는 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일단 넘어져봐야 일어나는 걸 가르칠 수 있다. 넘어졌다 일어나는 걸 어떻게 넘어져보지 않고 가르치겠는가. 여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어떤 사람이 넘어져도 잘 일어날까? 앞에서 말했던 핵심 신념이 긍정적이고 건강한 사람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괜찮은 세상이야. 살 만한 삶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잘 일어난다. 또한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야. 나는 절대적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더 잘 일어난다. 당연한 일이다. 이것은 긍정적인 마음자세와도 상통하는 것이다. 긍정적 마음자세를 가진 아이는 넘어져도 모든 것이 절망적인 게 아니라 그 안에 희망이 있는 게 삶이라는 걸 안다. 이걸 배운 아이가 넘어져도 잘 일어날 수 있다.


어릴 때일수록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는 경험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어릴 때의 실수는 그 결과가 감당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런다고 세상이 끝나지 않고 내 인생이 망한 게 아니라는 걸 배워야 한다. 부모부터가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 “실수하면 안 돼. 실패하면 안 돼”라고 말하고 싶을 때, “실수와 실패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거란다”라고 말해주어라.



어릴 때 이것만 해도 아이는 잘 자란다

아이에게는 규칙이 필요하다

부모라면 아이에게 옳은 것과 그른 것, 안전한 것과 위험한 것도 가르쳐야 한다. 이런 건 해도 된다, 안 된다를 가르쳐줘야 할 때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는데 부모는 하지 말라고 하는 상황은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진다. 아이한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줄 때 중요한 원칙이 있다. 나는 이것을 ‘OT요법’이라고 이름 지었다. OT는 오리엔테이션을 말한다. 오리엔테이션은 대학의 신입생이나 회사의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환경과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고 적응하게 돕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안 해야 하는지, 오리엔테이션 하듯이 잘 설명하고 가르쳐줘야 한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 갈 때마다 아이가 뭘 사달라고 울고 생떼를 쓴다. 지적이나 훈계를 말로 계속해서는 해결이 잘 안 될 수가 있다. 공공장소에서 이러니 부모는 곤욕스럽고, 아이는 이미 흥분한 상태라 훈육이 먹히지 않고, 또 다음에 왔을 때는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사전에 규칙을 만들어놓고 OT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규칙은 어떻게 정하는가? 규칙과 루틴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한테도 중요하다. 규칙을 정할 때는 가족회의를 활용하자. 아이를 규칙이 정해지는 과정에 포함시켜야 훨씬 더 말을 잘 알아듣는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정도만 되면 OT 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오늘 가족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날이다”라고 하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도 좀 갖다 놓고 이게 재미있는 거라는 느낌을 주자. 야단맞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들면 협조를 얻기 어렵다. 엄마, 아빠는 아이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미리 생각해놓아야 한다.


아이가 별 의견이 없을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아이가 말하면 경청한다. 그리고는 부모의 제안을 말하면 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아이도 이해하게 된다.


규칙은 경청과 의논을 통해 정하라

규칙을 정할 때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들어달라고 해서 요구하는 대로 다 해주라는 게 아니다. “네 생각이 그렇구나. 네 생각에는 그걸 그냥 네가 다 했으면 좋겠구나?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겠다”라고 공감해주고 경청해줘야 아이가 마음을 열고 자기 생각을 말한다. 그런 다음 “그런데 오빠도 너처럼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지 않겠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아이 의견을 들어줘야 한다. 규칙을 정하는 게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이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 아이들이 좀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무시하거나 면박 주지 말고 “네 생각은 그렇구나. 네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런데 말이야…”라고 하며 먼저 잘 들어주고 찬찬히 설명해주면 좋다. 아이가 자랄수록 부모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역효과가 난다. 화가 이미 난 상태에서는 이런 대화를 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OT 요법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 경청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의논하는 것이 OT 요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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