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조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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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0
2022�� 09��



 

■ 책 소개


 

내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를 위한 인문고전 속 자녀 교육의 지혜

몇 천 년 전 인물들의 통찰은 상상을 넘어선다. 그들의 가르침에는 시대와 상황을 넘어서는 깊은 통찰이 존재한다. 자녀 교육법 또한 다르지 않다.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보다 사랑할수록 자녀와 한 걸음 물러서기를 권했고, 눈앞의 일에 집착하지 않고 원대한 이상을 갖기를 가르쳤다. 직접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비유와 은유로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말이 아닌 실천의 소중함, 담대하면서도 세심함을 잃지 않는 일상의 도리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이런 가르침은 오늘 날 더욱 필요한 지혜이기도 하다.

저자는 인문고전에서 얻은 진정한 자녀 사랑의 지혜를 부모들과 나눈다.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험난한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자녀들이 반드시 지녀야 할 힘을 얻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인문고전 속 지혜와 덕목을 여섯 가지로 나눠 책을 구성했다. 각 단락마다 역경을 딛고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실천 자세를 소개함으로써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알리고자 했다. 그 방법들은 주로 다산 정약용의 《다산시문집》과 《안씨가훈》에서 찾았다.

올바른 자녀 교육이란 반드시 부모의 삶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자식들은 부모의 일상을 보고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해 배움을 얻는다. 따라서 이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다. 자녀가 읽고 배움을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부모가 먼저 읽고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자녀 교육의 근본이 된다. “어린 자식들에게는 항상 속이지 않는 것을 보이며, 바른 방향을 향해 서며, 비스듬한 자세로 듣지 않도록 가르친다.” 《예기》 〈곡례〉에 실려 있는 이 말이 핵심을 찌른다. 부모의 정직한 삶, 올바른 삶의 자세, 배려하는 대인관계가 자녀에게는 가장 큰 가르침이 된다.

우리 자녀들이 평탄하고, 행복하며, 성취를 통해 자기 꿈을 이루어가는 삶을 사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소망일 것이다. 물론 탁월한 능력으로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꿈을 가지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아무리 순탄한 길을 걷는 사람이라고 해도, 인생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게 마련이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힘, 그 어떤 어려움에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소명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인문고전의 탁월한 현자들이 후세를 위해 남겨 준 지혜에서 얻을 수 있다. 부와 권세, 재능과 학벌 등 부모가 자녀에게 주기 원하는 그 무엇보다도 자녀의 미래를 찬란하게 밝힐 것은 바로 이것이다.

 


■ 저자 조윤제
“부모의 지식과 삶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질 때
자녀의 삶을 바꾸는 진정한 배움이 이루어집니다“

옛 것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얻는 지혜를 기를 수 있음을 깨닫고 이를 알려온 인문고전 전문가다.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마케팅실, 삼성영상사업단 ㈜스타맥스에서 근무했다. 이후 출판계에 입문해 오랫동안 책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책을 쓰고 읽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그 가운데 『논어』 『맹자』 『사기』 등 동양 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은 책으로 『다산의 마지막 질문』 『다산의 마지막 습관』 『다산의 마지막 공부』로 이어지는 다산 3부작 시리즈와 『천년의 내공』 『말공부』를 비롯해 『논어 천재가 된 홍 팀장』 『적을만들지 않는 고전 공부의 힘』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줘야 할 여섯 가지 지혜

Part 1. 본립도생(本立道生)
인성이 바른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한다

Key word 1. 버릇 없는 아이
무절제한 사랑은 자녀와의 관계를 망치는 주범

Key word 2.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
부모의 뒷모습은 자녀의 마음에 새겨진다

Key word 3. 사소한 거짓말에 익숙한 아이
아이에게 시키지 말고, 부모가 먼저!

Key word 4. 욕심 많은 아이
아이가 해야 할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려줄 것

Key word 5. 자책이 심한 아이
잘못을 하면서 아이는 성장한다

Key word 6. 핑계를 대는 아이
환경을 이기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Key word 7. 나누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
자신에게 검소하고, 타인에게 인색하지 않게

Part 2. 자승자강(自勝者?)
자기조절 능력을 갖춘 아이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낸다

Key word 1. 성격이 급한 아이
아이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Key word 2. 자제력이 약한 아이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Key word 3. 안 좋은 습관을 가진 아이
부모의 단호함이 약이 될 때가 있다

Key word 4. 지적을 참지 못하는 아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알려줘야 한다

Key word 5. 조급한 아이
개입보다 자율, 집착보다 기대

Key word 6. 표현에 인색한 아이
성적표가 알려주지 않는 공감 능력

Key word 7. 의욕이 없는 아이
아이의 건전한 욕심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동력이 된다

Key word 8. 끈기가 약한 아이
“중간에 그만두지만 않으면 되고말고”

Key word 9. 쉽게 포기하는 아이
아이 스스로 멈추지 않으면 실패는 일어나지 않는다

Part 3. 학고창신(學古創新)
과거를 배우는 아이가 미래를 창조한다

Key word 1. 배우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
아이가 가진 습득 본능을 일깨워라

Key word 2. 생각하기를 귀찮아 하는 아이
하나를 배워 셋을 아는 고전의 지혜

Key word 3. 경쟁심이 지나친 아이
자신을 위해 공부하는 아이 VS 남을 위해 공부하는 아이

Key word 4. 상황 대처 능력이 약한 아이
아이 인생에 꼭 필요한 도구

Key word 5. 핵심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
독서 천재 다산 정약용의 ‘초서독서법’

Key word 6. 능률이 떨어지는 아이
“나무를 8시간 베어야 한다면 도끼를 가는 데 6시간을 쓰겠다”

Key word 7. 읽고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평균 이하의 머리를 가진 사람이 천재가 된 방법

Key word 8. 역사에 관심이 없는 아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아이

Part 4. 영정치원(寧靜致遠)
머리보다 마음이 똑똑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

Key word 1. 실천력이 약한 아이
빠른 성취보다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Key word 2.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
자녀에게 승리의 DNA를 새길 기회를 주라

Key word 3.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
‘내 탓’ 대신 인정, ‘남 탓’ 대신 이해

Key word 4.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
공부를 잘하려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돼야

Key word 5. 한계를 정해두는 아이
목표가 크고 분명하면 문제는 작아진다

Key word 6. 시간 개념이 없는 아이
오늘을 희생하지 말고,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Key word 7. 여유가 부족한 아이
내 아이의 ‘창조하는 뇌’를 키워주는 방법

Part 5. 서이행지(恕而行之)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가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

Key word 1. 자존감이 낮은 아이
“나는 내가 좋아”라고 말하는 아이로 키워라

Key word 2.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해라

Key word 3.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 하는 아이
사람을 좇기보다 사람이 모이게 만들어야

Key word 4. 칭찬에 인색한 아이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줄이는 부모의 말

Key word 5. 형제간에 다툼이 많은 아이
세상에 당연한 관계는 없다

Key word 6.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
아이의 감성 지능을 깨워라

Part 6. 선승구전(先勝求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아이가 경쟁에서 이긴다

Key word 1. 싫증을 잘 내는 아이
자신과 세상을 이롭게 하려면 정성을 쏟아야 한다

Key word 2. 집중력이 약한 아이
행복하게 목적을 이루는 비결

Key word 3. 상상하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질문하는 아이가 새로움을 발견한다

Key word 4. 의로움을 모르는 아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

Key word 5. 돈에 집착하는 아이
부자가 되려면 1% 행운과 99%의 노력이 필요하다

Key word 6. 꿈이 없는 아이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도와라

Key word 7. 자존심이 강한 아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

Key word 8. 설득력이 약한 아이
매일 쓰기, 반복해 쓰기, 함께 쓰기

Key word 9. 대화를 힘들어 하는 아이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학고창신: 과거를 배우는 아이가 미래를 창조한다

핵심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 _ 독서 천재 다산 정약용의 ‘초서독서법’

먼저 공부의 시작은 폭넓은 지식과 많은 견문을 쌓는 것이다. 그리고 모르는 것은 알 때까지 물어 확실히 아는 단계에 이를 수 있어야 한다. 안 것은 깊이 생각해 뜻을 새기고, 그것을 명쾌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생활에서 배움을 실천할 수 있어야 공부가 완성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운 바를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말’이다.


아는 것의 양보다 질이 중요해

폭넓게 배운 것을 말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고, 아는 것이 생각에만 그쳐서도 안 된다. 모르는 것을 묻는 것도, 명쾌하게 표현하는 것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도 말의 능력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핵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을 찔러 말하지 못하면 중언부언하게 되고 지루한 사람이 되고 만다.


지루하지 않은 사람으로 키우는 것

폭넓게 공부하는 목적은 자신의 학문을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다. 학식을 자랑하는 데 목적을 둔다면 아는 바를 장황스레 늘어놓게 된다. 다양한 지식을 동원하고 화려한 말을 늘어놓지만 정작 중요한 말은 없다. 듣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 뿐이다.


하버드대학의 교육 목적 가운데 하나는 ‘지루하지 않은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오래전 맹자가 이것을 가르쳤다. 맹자에 따르면 폭넓은 공부는 바로 요점을 짚어 핵심을 말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덧붙여 맹자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말이 알아듣기 쉽고 실생활에 가까우면서도 가리키는 바가 깊으면 그것이 좋은 말이고, 지키는 것이 요약되어 있으면서 베푸는 것이 넓으면 그것이 좋은 도다.”


맹자가 가르쳐주는 말과 수양의 최고 경지다. 많은 공부를 바탕으로 핵심을 짚고 그것을 짧고 간략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독서가 주는 힘이다. 독서는 세상의 지식을 전해주고 간접 경험을 통해 많은 견문을 쌓게 해준다. 그 외에도 자신의 말에 근거와 신빙성을 더하는 논리력을 갖게 해준다. 세상의 모든 좋은 책에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으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이 논리적으로 실려 있다. 이런 글을 읽게 되면 지식뿐 아니라 핵심을 얻고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짧고 분명하게 말한다

다산을 이런 능력을 갖기 위한 독서법을 ‘초서독서법’이라고 가르친다. 무턱대고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읽는 것에서 핵심을 골라 적어두는 독서법이다. 다산은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예전에 이미 학문의 요령에 대해 말했거늘, 네가 필시 이를 잊은 거로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초서(책의 내용 가운데 중요한 부분)의 효과를 의심해 이 같은 질문을 한단 말이냐. 무릇 한 권의 책을 얻더라도 내 학문에 보탬이 될 만한 것을 뽑아 기록하여 모으고, 그렇기 않은 것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비록 백 권의 책도 열흘 공부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익숙해지기 전까지 독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선의 독서 천재인 다산이 일러주는 방법이니만큼 다양한 이점이 있다. 먼저 초서독서법으로 얻은 지식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당연히 이 독서법으로 공부한 사람은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다. 시험은 핵심을 아느냐 모르느냐를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머릿속의 지식을 정리해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아는 것이 많은 아이일수록 더 그렇다. 자기 생각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핵심을 찔러 말할 수 있는 능력은 어릴 때부터 익혀두어야 한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 대화에서 요즘을 말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일상이 가장 소중한 배움의 장소라고들 말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이것저것을 두루 아는 잡학사전 같은 사람이 아니라 핵심을 짚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다. 그 실력자를 키워내는 것이 바로 부모다.



서이행지: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가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 _ “나는 내가 좋아”라고 말하는 아이로 키워라

사랑의 근본은 ‘나’를 사랑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모두 귀중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근본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쉽게 변하는 사랑이 아니라 언제나 변하지 않는 사랑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또한 그것은 자신을 아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뜻한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 이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겸손이다. 덧붙여 자신의 현재를 정확하게 보는 솔직함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정확하게 보고, 그것을 개선하고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려는 사람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터무니없이 자신을 높이며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날마다 채워 나갈 때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진정한 방법이다. 이를 이해한 후에야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랑’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을 배운다

사랑을 배우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부모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신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고, 사랑의 의미를 배운 자녀는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모도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 사랑을 기반으로 자녀를 사랑한다면 진정한 자녀 사랑이 되고, 자녀도 사랑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주체성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더 나은 미래,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된다.


맹자는 “사랑은 곧 사람이다. 사람과 사랑이 합해지면 그것이 바로 도다”라고 사랑을 정의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 그 자체다.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 하는 아이

사람을 좇기보다 사람이 모이게 만들어야

“함께 배울 수는 있어도 함께 도로 나아갈 수는 없고, 함께 도로 나아갈 수는 있어도 함께 설 수는 없으며, 함께 설 수는 있어도 가치관이 같을 수는 없다.”


《논어》<자한>에 실린 글이 핵심을 찌른다. 공부에 뛰어나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올바른 도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주관이 뚜렷한 주체적인 사람이 되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진정한 친구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사에 충실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 분명한 주관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친구와 교제하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히는 것이 좋다.


유익한 친구 VS 해로운 친구

《논어》<계씨>에서는 유익한 친구와 해로운 친구를 이렇게 말한다.


“유익한 벗이 셋 있고 해로운 벗이 셋 있다. 곧은 사람, 신의가 있는 사람, 견문이 넓은 사람과 벗하면 유익하다. 아부하는 사람, 줏대 없는 사람, 말만 잘하는 사람과 벗하면 해롭다.”


곧은 사람은 강직하다. 거짓말하지 않고 때와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 만큼 친구도 나쁜 길로 이끌지 않는다. 신의가 있는 사람은 진실하고 믿음직하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책임감이 있어서 솔선수범한다. 견문이 넓은 사람은 지식과 경험이 많다.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문제가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해결책을 내놓으며, 재미있는 이야기와 창의적 발상으로 분위기를 밝게 이끈다. 함께 있으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벗이다.


해로운 벗은 주로 ‘말’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논어》의 맨 마지막 문장은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지 못한다”이다. 그 사람의 말이 곧 그 사람 자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공자는 주로 말에 흠결이 있는 사람을 멀리해야 할 벗이라고 말한다. 말이 진실하지 않은 사람은 곧 그 사람 자체가 진실하지 않다.


또 하나의 손이 되어줄 존재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지만, 그와 친해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모인 곳에 몸담아야 하고, 좋은 친구를 가까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나 자신이 사귀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될 때 주변에 좋은 사람이 모여든다.


인생은 언제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가는 길에 언제까지 함께할 수는 없다. 이때 자녀의 곁에 또 하나의 자신이 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따라서 부모도 친구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자기 자녀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가 아니라 진실하고 신의 있는 친구가 좋은 친구다. 오로지 성적이나 가정환경 등 외적 요인만으로 판단한다면 친구 사귐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친구를 사귀는 가장 좋은 기준은 이해타산이 아니다. 진실하고 올바르고 같이 공감하고 함께 바른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선승구전: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아이가 경쟁에서 이긴다

자존심이 강한 아이 _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

지는 싸움 피하기

윤리도덕서가 아닌 병법서에서 “싸우지 말고 이기라”고 말하는 것은 전략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전쟁의 시대에 나라를 온전히 보존하고 더욱 강성하게 만들려면 무력으로 싸우기보다는 전략으로 상대를 굴복시켜야 한다. 전쟁을 원하지 않더라도 전쟁이냐, 아니냐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그때도 방법이 있는데,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 전쟁을 하면 된다. 울료자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전쟁이라는 말을 입 밖에도 꺼내지 말라”고 했으며, 손무는 “자고로 소위 잘 싸우는 사람은 쉽게 이기는 자다”라고 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면 지는 싸움을 하지 않으면 된다. 쓸데없이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고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조용히 힘을 길러야 한다. 이기지 못한다고 해서 가만 있으면 평생 이길 수 없다. 자신이 변화하지 않고 힘을 기르지 않는다면 현상 유지밖에 할 수 없다.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힘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드디어 상대가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힘을 키웠을 때 단번에 상대를 무너뜨려야 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이긴다

오늘날은 방법이 다를 뿐 치열한 경쟁의 시대다. 이런 시대에 무조건 싸우지 말라고 가르친다면 자녀의 가능성을 제한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할 때는 당당하게 해야 하고, 경쟁했다면 이길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다만 그 방법이 정의롭고 정당해야 한다.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의한 방법을 쓰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들이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의 진정한 의미를 자녀뿐 아니라 부모도 알아야 한다. 진정한 자존감은 섣부른 자존심이 아니다. 자존심은 스스로 높아지려는 마음이고, 자존감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무조건 남에게 인정을 받고 높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솔직함이 자존감의 바탕이 된다. 그리고 자신이 소중한 만큼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큰 꿈을 가진 사람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작은 다툼을 벌이지 않는다. 미래의 자신, 큰일을 이루게 될 자신을 위해 인내한다. 그다음 묵묵히 실력을 쌓는다.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존재가 되면 그 누구도 함부로 싸움을 걸어오지 않는다.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다가오니 싸우지 않고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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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