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

   
진전용
ǻ
서사원
   
16800
2022�� 04��



■ 책 소개


“기질 파악부터 맞춤형 독서 제안, 입시 안내 및 진로 탐색까지!”
공감에서 시작한 독서가 이뤄낸 쾌거!

문해력·독해력이 중요시되면서 독서를 학습으로 대하는 학부모가 많아졌다. 하지만 독서의 본질은 문제 풀이와 입시에만 있지 않다. 독서는 사람이 일생동안 부딪힐 삶의 문제를 피하지 않게 해 주고,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알려 준다. 또한 높고 넓은 사고력으로 삶의 목표를 정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인간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도덕성과 높은 책임감을 갖게 한다.

문제 풀이에 급급하여 책을 읽게 하면 독서는 단순한 교육이 된다. 하지만 더 높은 가치를 위해 부모가 독서란 무엇인지 본질을 깨닫고 안내해야 우리 아이들이 독서를 바로 볼 수 있으며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학업 때문에 조급한 마음은 내려놓고 이 책에서 말하는 독서의 본질을 깨달아 보자. 부모의 생각이 아이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그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 저자 진정용
NGO 단체에서 10년 동안 해외구호활동과 모금활동, 글로벌시민교육, 공정무역교육 등을 통하여 나눔 교육을 실천한 활동가였다. 세 아이를 육아하면서 책으로 아이들의 삶을 성장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독서 교육 현장에 뛰어들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독서를 학습, 교과서, 하기 싫은 숙제처럼 여겨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면서 진정한 독서의 가치를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아이들의 기질과 성향을 파악하고 공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후 개인별 맞춤식 공감독서교육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논술지도사 자격 및 독서지도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인천서구에서 독서논술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동화책 만들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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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gold3531

■ 차례
프롤로그

1장 우리 아이는 왜 책을 싫어할까?
끔찍하게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
무기력한 아이를 깨우는 방법
부모의 언어습관이 아이의 인지 능력을 움직인다
어휘력 습득이 중요한 이유
아이의 공부 의욕을 일으키는 방법
게임하는 뇌, 책 읽는 뇌
Special Page 초등 우등생의 몰락

2장 스스로 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법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줘야 하는 이유
아이들의 인지 능력을 키우기 위한 두 가지 조건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 힘, 아빠의 책 읽기
책 읽기는 재미에서 시작한다
그림책 읽기의 힘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안목

3장 우리 아이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독서법
우리 아이 성향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
우리 아이 성향과 기질 파악하기
MBTI로 본 우리 아이
기질로 본 우리 아이
에니어그램으로 본 우리 아이
다중 지능으로 우리 아이 강점 개발하기
아이들의 성격유형을 알아야 소통할 수 있다

4장 우리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 독서법
우리 아이가 자기 주도성이 부족한 이유
아이들의 마음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감 대화
수업에서 발휘되는 공감의 위력
코로나 시대의 공감 교육
킬러 콘텐츠의 비밀
디자인 싱킹의 메시지
〈겨울왕국〉으로 시작하는 공감 수업
순수문학이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운다

5장 시대에 맞는 성장 골든타임을 잡아라
언어 능력의 골든타임
아이들 뇌에 읽기 회로 만들기
책을 두 번 읽어야 하는 이유
Special Page 반복 독서의 실제 사례
질문 능력이 중요한 이유
요약하기의 중요성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들
몰입 독서 능력이 곧 학습 능력이다
단계별 수준에 맞는 읽기 전략

6장 다시, 책으로
대한민국 입시제도의 변화
꾸준한 독서습관이 입시의 지름길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학벌이 밥 먹여 주는 시대는 끝났다
생각하지 않는 죄
독서로 성공하는 비결
Special Page 7가지 독서 질문

에필로그
참고 문헌

 




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


우리 아이는 왜 책을 싫어할까?

끔찍하게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

책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책 읽기를 너무 싫어해요.”

“어렸을 때는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책을 잘 안 읽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할까요?”


독서교육 현장에서 어머니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가 드리는 답변이 있습니다.


“어머님,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는 건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게 기본값입니다. 물론 소수의 아이는 책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비단 몇몇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올해 12살 된 제 딸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하연아, 왜 아이들은 책 읽기를 싫어할까?”

“책 읽을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 판이라도 더 해서 트로피를 따야 하니까! 그리고 책은 재미없잖아. 가만히 앉아서 책 읽는 건 너무 지루해. 차라리 그 시간에 친구들하고 밖에 나가서 뛰어노는 게 백배 천배는 재밌지!”


아무 생각 없이 툭 내뱉은 순진한 아이의 답변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틀린 말도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책은 투자한 노력에 비해 아무런 보상이 없는 ‘지루한 싸움’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게임은 노력한 만큼 즉각적인 결과를 안겨 주기 때문에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죠. 또한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은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의 본성을 거스르는 활동이지만, 밖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은 아이들의 본성을 충족시켜 주는 놀이입니다.


“누가 그걸 모르나요? 당연히 아이들이니까 독서보다 밖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겠죠. 그렇다고 마냥 놀기만 하고 책을 안 읽힐 수는 없잖아요.”


맞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책을 읽히지 말고 무조건 놀게 두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선물해 주고 싶다면 저는 아이들이 왜 책 읽기를 싫어하는지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그다음에 머리가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정혜신 박사가 쓴『당신이 옳다』(해냄,2018)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공감은 힘이 세다. 강한 위력을 지녔다.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같은 힘을 가졌다. 공감은 돌처럼 꿈쩍 않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경각에 달린 목숨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도 가졌다. 치유의 알파와 오메가가 공감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습니다. 책 읽기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아이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시선입니다. “책 좀 읽어!”라는 폭풍 잔소리보다 다정한 시선으로 아이의 마음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이 아이는 지금 무엇을 원할까?’ 생각하며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엄마의 ‘공감 시선’은 가장 빠르고 정확하면서 아주 효율적인 책 읽기 방법입니다.


독서에 재미가 빠진 이유

믿고 싶지 않지만 많은 아이가 독서를 즐거움이 아닌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경기도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독서가 싫은 이유를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의 38퍼센트가 ‘학교에서 쓰기 싫은 독후감을 써 오라고 해서.’라고 응답했습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독서를 학습으로 생각해 글짓기, 독후감 쓰기와 같은 활동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은 형식을 갖춰서 잘 써야 하는 독후감을 싫어하게 되고, 나아가 독서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느끼는 독서는 자발적인 즐거움이 아닌 타율에 의해서 강제된 독서이며 수업의 연장선이나 숙제로 인식되어 책 읽기를 싫어하는 원인이 됩니다.


공감이란 상대방이 느끼는 것을 나도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지금 아이가 책에 대해 느끼고 있는 마음이 무엇인지 들여다본다면 책에 대한 접근이 달라져 닫혀 있던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공감의 위력’입니다.


어른들 눈에는 한심하게 보여도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와 필요가 있습니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지금처럼 공감 없는 책 읽기만 강요하지는 않겠지요?



스스로 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법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줘야 하는 이유

글자 수업보다는 책 읽어 주기

아이들이 글자의 원리를 깨닫고 스스로 의미까지 파악할 수 있으려면 글자 해독과 해석이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부모님이 옆에서 책을 많이 읽어 줘야 합니다. 만약 아이 혼자 책을 읽게 내버려둔다면 아이는 글자 해독에만 많은 에너지를 써서 읽는 행위를 싫어하게 되고 책에 대한 흥미도 떨어집니다. 반대로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고 집중할 수 있게 책을 읽어주면 문자에 호기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독해를 잘하는 아이들은 어렸을 때 그림책과 동화책을 많이 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동화책의 내용을 듣다 보면 다양한 어휘와 배경지식이 축적되어 추론 능력과 독해력, 이해력이 높아집니다. 즉, 책 읽기의 기본은 독해력이고, 독해력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효과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어휘가 아이들 머릿속에 축적되고 독해력이 좋아지면서 읽기 능력도 향상됩니다.


저와 아내는 맞벌이여서 첫째 아이는 집에서 학습을 잘 시키지 못했습니다. 입학 전 글자를 가르쳐 줘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만 앞서 만 5세부터 유명한 글자 학습지를 시작했습니다. 학습지를 시작한 후 아이는 곧잘 글자를 읽었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글자 공부를 시키기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책을 더 많이 읽기는커녕 흥미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글자 읽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책 읽기를 학습으로 생각한 것이죠.


첫째의 글자 교육이 역효과였다는 것을 깨닫고 둘째부터는 제가 다양한 그림책과 동화책, 전래동화, 명작 위주로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잠들기 전 15분은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둘째는 책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2학년이 된 지금도 혼자 책을 읽습니다. 책을 좋아하니 이해력이나 사고력도 또래보다 수준이 높습니다. 둘째는 매주 아빠와 또래 친구들과 독서 토론 수업을 하는 월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저희 집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가 책을 읽어 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글자를 배우지 못했더라도 부모님이 꾸준히 옆에서 책을 읽어 줬다면 조금 늦더라도 독해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글자 떼기 학습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재미있게 많이 읽어 주세요. 아이들의 독해력을 높이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우리 아이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독서법

우리 아이 성향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

수많은 아이들의 성향과 기질

책 읽기와 토론을 좋아했던 저희 집 큰딸은 저와 함께 네 명의 또래 아이들로 구성된 모둠에서 국어 문법 문제집을 풀면서 논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얼마 전부터 책도 잘 안 읽어 오고, 문제집도 안 풀어 오는 등 학습 태도가 좋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아이 마음에 공감하고 존중하면서 책을 다시 읽어 보자고 설득했지만 아이는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학원 강사들끼리 흔히 ‘혈육은 가르치지 마라!’ ‘교육은 전문가에게 맡겨라!’라는 말을 합니다. 남의 아이는 수업료를 받고 가르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내 아이를 가르칠 때는 객관성을 잃기 쉽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 자꾸 지적하고, 아이를 믿지 못하고, 사사건건 개입하며 잔소리를 합니다. 한번은 형성평가(학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간의 학습 결과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를 봤는데 딸아이 점수가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함께 시험을 본 한 아이가 제 딸에게 “야! 너는 선생님 딸인데 왜 이렇게 문제를 많이 틀렸냐?”라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첫째에게 짜증을 내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연아! 너 앞으로 이렇게 수업하려면 하지마!”


아이를 심하게 다그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내가 왜 하연이에게 화가 났을까?’ 생각해 보니 제가 한 행동은 ‘부모의 욕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습니다. 선생님 딸이니까 당연히 다른 아이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고, 아이의 행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떨어지면 화가 나서 아이에게 윽박지르며 다그쳤습니다. 그제야 저의 교육관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한 아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겠다는 목표만 있었습니다. 아이의 성향과 기질은 생각하지 않은 채 내 방식대로 끌고 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학부모와 상담할 때는 아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현실에서 저는 제 상담 내용처럼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다시 한 번 저의 교육 철학을 떠올리며 다짐했습니다. ‘모든 아이는 다르다. 각자 다양한 재능과 탁월함이 있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 교육을 하는 것이다.’


모든 아이에게는 서로 다른 성향과 기질이 있습니다. 사물이나 기계, 도구 등에 관심이 많고 손재주가 뛰어나서 만들기나 조립을 좋아하는 아이. 축구, 농구처럼 운동에 관심이 많고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 조용하고 말이 적고 고집이 센 아이. 지적 호기심이 많고 학구적이며 토론과 논쟁을 좋아하는 아이.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 친구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는 아이. 상상력과 감정이 풍부한 아이. 논리적이고 매사에 신중한 아이.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행동하는 아이.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며 즉흥적인 아이.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아 남을 잘 도와주는 아이. 매사에 비판적인 아이. 리더십이 뛰어난 아이. 언어 능력이 뛰어난 아이.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 책임감이 강해 성실한 아이. 무슨 일이든 혼자 스스로 잘하는 아이 등 그 성격과 기질이 천차만별입니다.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면 백전백승

서로 다른 성향의 아이들은 서로 다른 탁월함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공부라는 한 가지 꽃만 바라보고 아이를 키우면 아이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탁월함의 꽃을 보지 못합니다.


부모가 생각해야 할 교육은 아이들의 성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살려 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아이 스스로 자기다움이 무엇인지 찾고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지지해 주고 도와줘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꽃을 피워야 아이는 진정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파악하고 공부해야 할까요? 우선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기질, 성격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감각형’인지 ‘직관형’인지, 의사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으로 하는지 ‘이성적’으로 하는지, 아이의 생활양식이 ‘자유분방’한지 아니면 ‘계획적이고 신중’한지 등 성격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큰딸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아이들과 관계를 잘 맺고, 호기심이 많고, 창의력이 남다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데 적극적이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기획하는 전형적인 ‘예술가 기질’을 타고난 ‘우뇌형’아이입니다. 우뇌형 아이들은 직관적이며 문자보다는 그림, 영상 등 이미지로 된 설명을 잘 이해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이 뛰어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자주 덤벙거리고 지루한 시간을 못 견디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관심이 없고 게을러집니다.


제가 아이에게 화가 났던 이유는 아이의 타고난 우뇌형 기질과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좌뇌형 기준에서 아이를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죄뇌형은 주로 수학적인 추론 능력과 논리 분석적인 사고 기능이 뛰어납니다. 따라서 아이의 강점을 보지 못했던 것이죠. 내 아이의 기질이나 성격을 이해하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또는 스트레스를 받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학교 교과과정에서는 감성적인 우뇌형보다 논리와 분석 능력이 요구되는 이성적인 좌뇌형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수학적인 추론 능력이나 분석력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렇게 평가한다면 오히려 아이의 강점을 콤플렉스로 규정해 패배감만 안겨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좌뇌와 우뇌의 발달 정도를 보고 우리 아이의 강점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그 성향에 따른 맞춤식 교육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 독서법

아이들의 마음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감 대화

공감으로 가는 단단한 첫걸음

우리는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따끔하게 지적하며 충고해줍니다. 하지만 그건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을 보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틀에 박힌 생각입니다. 사람은 상대가 말하는 메시지와 정서적인 태도, 감정을 느끼면서 반응합니다. 논문을 글썽이는 교장 선생님의 행동과 태도에서 아이는 ‘나를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있구나!’라며 안정감을 느낀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감 대화입니다.


이러한 공감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먼저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인식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정서적 공감’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부모는 아이가 낯설어지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말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거나 노크를 해도 문을 열어 주기는커녕 소리 지르며 방문을 걸어 닫기도 합니다. 가족보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습니다. 조잘조잘거리며 쉼 없이 떠들던 아이는 어느 순간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닫습니다.


어떤 아이에게든 사춘기가 찾아옵니다. 사춘기인 아이들은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해 좌충우돌 미성숙한 태도를 보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공감 대화법’을 해야 합니다. 이 대화법에는 많은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온몸에 실어 아이를 인정해 주면 됩니다. 공감 대화는 가족에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공감 대화를 하는 방법

공감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합니다. 경청은 기울일 경(傾)에, 들을 청(聽)을 씁니다. 즉, 몸을 상대방에게 기울여서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공감한다는 뜻이죠. 경청에는 생각보다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치며 끝까지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청이란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와 나의 경험, 감정을 동원해 귀를 쫑긋 세우고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자녀와 대화할 때 “얘기해 봐, 엄마가 들어 줄게.”라고 말만 하고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화를 통해 감정 교류를 하면서 아이의 문제를 인지하고 감정을 확인하는 게 적극적인 경청입니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서 엄마의 감정이 전달될 수 있도록 대화 에너지에 집중할 때 자녀는 진심으로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 너의 감정이 옳다는 반응을 보여 줘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흔히 저지르는 대화 실수는 섣부르게 충고하거나 조언, 평가, 판단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이런 이야기는 자녀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갈등의 골만 깊게 만들 뿐이죠. “그렇구나!” “네 마음이 그런 마음이었구나.”라며 감정을 먼저 읽어줘야 아이들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 틀리지 않았다. ‘너는 옳다’라는 공감을 받아야 ‘행동 수정단계’로 갈 수 있습니다.


공감 대화를 하다 보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 주지 않고 쌍방향으로 소통하길 원한다면 공감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시대에 맞는 성장 골든타임을 잡아라

언어 능력의 골든타임

언어력이란 무엇인가

아이들의 언어력이 발달하는 데는 ‘결정적 시기’라는 게 있습니다. 언어학자 펜필드는 ‘결정적 시기이론(Critical Period Theory)’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아동기는 생애에서 어휘 습득이 가장 왕성한 시기다. 이때 습득한 어휘는 성인이 되어서 원활한 독서와 청취는 물론 생각과 의사를 글로 쓰고 말로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언어 습득은 아동기 이후에 생물학적 제약을 받아 둔화된다. 따라서 다양하고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는 어린이로 자라기 위해서는 아동기 독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도에서 발견된 늑대 소녀들이나 미국에서 발견된 지니, 러시아에서 발견된 마디나처럼 언어력은 나이를 먹은 후에도 노력해도 키우기 어렵습니다. 일명 ‘언어의 골든타임’ 시기를 놓친 것이죠.


이러한 골든타임은 일반적으로 생후 2개월부터 사춘기까지입니다. 만약 이 시기가 지나고 나서 언어를 배우면 결정적 시기에 언어를 배운 아이에 비해 언어 습득이 현저히 느리고 전반적으로 학업성취도도 떨어집니다.


언어력에는 말하기, 읽기, 쓰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점입니다. 사람은 언어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서 생존력과 삶의 질을 높입니다. 이는 인간이 가진 핵심 능력입니다.


언어력의 중요성은 4차산업 시대에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한 국가의 예산과 몇 십만 명의 일자리가 걸린 국제적인 경제 협상, 국가의 안보를 좌우하는 정치 협상,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대방에게 설득하고 표현하는 프레젠테이션 등 말이 오가는 모든 중요한 자리에는 언어력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아이들은 언어력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서 상대방을 설득할 줄 아는 언어력이 뛰어난 리더가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언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언어력을 키울 수 있는 시기는 유아기에서 사춘기 전후입니다. 특히 6세 이후에는 부모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또래 친구들과 의사소통하면서 언어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합니다.


2세인 유아기 때는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부모에게 배우게 됩니다. 이때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높이기 위해서는 뇌에 다양한 자극을 많이 줘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부부 간의 대화’입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님이 대화하는 소리를 들으며 단어를 인지합니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대화에 노출되면 관심 있는 단어와 상황을 익히고 이를 선택적으로 저장하면서 언어가 발달됩니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윤영 교수는 “아이가 부모의 대화중에 끼어들거나 참견할 때 주의를 주는 것보다 아이를 대화에 동참시키거나 부모의 말을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초등 시기부터는 토론교육이 중요합니다. 토론교육에는 언어력을 키우기 위한 총체적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고 정보를 정리하고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교환하면서 의사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실제로 실험을 해 본 것만큼 효과를 얻을 수 없듯이 언어력도 현장 경험에서 배우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습니다.


아이들의 인지 능력, 공부 지능, 리더십, 사회성의 토대는 모두 언어력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총체적인 발달 영역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능력이 언어력입니다. 특히 어떤 시기에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평생 언어력이 달라집니다. 우리 아이의 언어발달 수준을 기억하면서 적절한 자극을 주고 토론교육을 실시해 언어력을 키워 주세요.



다시, 책으로

독서로 성공하는 비결

한 권의 책이 바꿔 놓은 인생

저는 어려운 가정형편과 부모님의 잦은 불화 때문에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존감이 낮았고, 몸과 마음이 약했으며 늘 남의 눈치만 살피던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무엇 하나 잘 하는 게 없었고 친구도 없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외로움도 많이 탔습니다. 그러던 20대의 어느 날 집에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책꽂이에 꽂혀 있던 벤저민 프랭클린의 『덕의 기술』(21세기북스,2004)을 발견해 읽게 되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어가던 책장은 마치 돌풍이 등을 밀고 있기라도 하듯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저는 이제 더 이상 이전과 동일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고 강력합니다. 제가 책을 읽고 느낀 최초의 경험이었습니다.


그 후 20년 동안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자기계발, 사회과학, 신학, 인문, 역사, 철학, 문학 등 점점 분야가 넓어졌고 읽으면 읽을수록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와 더불어 ‘자존감(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높아졌습니다. 더 이상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되었고,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에 집중하면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바로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들어온 새로운 정보가 저의 생각을 자극하고, 다시 새로운 가치들을 창출하면서 저의 정체성이 만들어졌습니다. 책 읽기 덕분에 저의 존재가 다시 태어났습니다.


책이란 정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음악을 느끼고 즐기면서 흥얼흥얼 따라 부르듯 책도 천천히 읽으면서 의욕이 생기고 실천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감종원 작가가 쓴『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청림Life,2018) 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마추어는 마감을 정해두고 일을 시작하지만, 프로는 스스로 끝났다고 생각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창의성은 결국, 그 사람이 사색하는 시간의 질로 결정된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추어는 목표와 양에 집착하지만 프로는 질과 태도로 승부합니다.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꾸준함과 성실성을 무기로 자신을 성찰하면서 책을 대해 보세요. 언젠가는 의식이 차오르면서 달라진 인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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