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런 습관이 있습니다

   
신영환
ǻ
서사원
   
15800
2022�� 04��



■ 책 소개


“우등생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공부 습관’이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들면 애쓰지 않아도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저자는 앞서 출간했던 ‘공부하느라 수고했어, 오늘도’ 책을 통해서 수험생들에게 진로와 인생 방향성을 안내하고 싶었다. ‘1등급 공부법’ 책을 통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1등급 공부 방법을 안내하여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다. 그런데 방법을 아는데도 실제 공부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공부’를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안내하고자 한다.

■ 저자 신영환
입시와 공부로 항상 힘들어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책을 쓰고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느끼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특히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이 많은 수험생을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일까 항상 생각했다.

공부에 있어서 피나는 노력은 기본이지만, 무엇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알더라도 공부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공부법이나 공부 습관에는 정답이라는 게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 실천한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을 많은 학생이 겪을 수 있도록 계속 글이나 영상을 통해 도움을 주고자 노력할 것이다.

10년 넘게 교사로 근무하면서 전국연합평가 출제 및 검토 위원, EBS 연계교재 사전 온라인 검토 등 평가 관련 연구 활동을 해왔다. 혼공스쿨 운영진 활동 및 유튜브 ‘영어멘토링TV’ 채널 운영을 통해 진로진학 및 영어교육 발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노력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1등급 공부법’, ‘공부하느라 수고했어, 오늘도’, ‘초중고 영어공부 로드맵’ 등이 있다.

■ 차례
추천하는 글
프롤로그: 우리의 삶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루틴 완성으로 입시에 성공한 멘토들
매일 아침 국어 비문학 구조도 만들기_이서영 멘토
수학 공부는 항상 실전 시험처럼_지다경 멘토
두 달 만에 수능 영어 어휘 교재 끝내기_오경제 멘토
기출문제 분석 70일의 기적_윤아영 멘토
논술 쓰기 100일의 힘_정지원 멘토
오답 노트 만들기도 루틴이다!_조민석 멘토
루틴으로 이겨낸 의대생 공부법_임규리 멘토
영어 만점 루틴 공부법_김예은 멘토
장소에 따른 루틴 만들기_장선우 멘토
일기 쓰기로 공부 루틴 유지하기_유가연 멘토

2장 왜(why) 루틴인가? 루틴의 효능
해야 할 일 vs. 하고 싶은 일
목표보다 중요한 건 상황과 환경이다
탁월함이 아니라 꾸준함이 승리한다
끝까지 하게 만드는 반복의 힘
습관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나태함! 그건 먹는 건가요?
관성의 법칙은 생각보다 강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좋은 습관을 만들었다

3장 어떻게(how) 루틴을 만들 것인가? 루틴 형성 방법
습관 형성에도 성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익숙한 루틴에 살을 붙여라
의지가 약하다면 환경을 바꿔라
습관은 한 걸음부터 시작하라
시작이 반이다. 생각보다 먼저 행동하라!
멀티태스킹은 루틴 형성에 독이 된다
함께 만드는 루틴이 더 효과가 있다
언제 할 것인가? 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4장 무엇(what)을 루틴화할 수 있는가? 사소한 것까지 루틴 만들기
루틴은 눈뜨면서부터 시작된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자기 암시를 통한 루틴 유지하기
운동과 공부는 공통점이 있다
가끔씩 루틴을 깨는 것도 루틴이다
잠들기 전에 하면 좋은 루틴 만들기
루틴도 가지치기가 필요해
자투리 시간도 루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에필로그: 루틴의 힘을 믿어보세요
감사의 말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런 습관이 있습니다


루틴 완성으로 입시에 성공한 멘토들

기출문제 분석 70일의 기적

수능을 두 달 반 정도 남겨두고 9월 모의평가를 치렀다. 그런데 이게 웬걸 국어 과목에서 4등급이 나온 것이었다. 대략 원점수로 환산해보면 60~70점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서울 주요 대학에 진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점수였다. 하지만 수시 원서를 접수할 때 모두 상향(도전)으로 썼기에 6개 모두 떨어지면, 벼랑 끝에 놓이게 될 상황이었다. 그래서 정시 준비를 위해 수능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능 공부에 올인하기로 결심했다.


수능 시험 때까지 남은 날짜를 계산해보니 70일 정도 남아 있었다. 부족한 공부를 가장 빨리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기출 문제를 풀고 부족한 구멍을 찾아 메우는 일이라는 걸 알아냈다. 특히 수능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만든 6월, 9월 모의평가와 수능 기출 문제를 활용하기로 했다.


대신 시간이 없으니 시험 문제를 풀 때는 실전과 같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다른 멘토들이 한 방법과 똑같이 수능 시험 날 시간에 맞게 바이오 리듬도 맞추고 환경도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다. 심지어 국어 시험을 보기 전에 남는 30~40분의 시간도 마치 실제 시험장에서 하는 공부처럼 루틴을 만들고자 했다.


우선 국어 시험 시간에 맞춰 8시 40분부터 10시까지 80분 동안 실전 문제를 풀듯이 문제를 풀었다.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간혹 진도를 나가지 않고 자습을 주는 과목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시간을 활용해서 시험 문제를 풀었다. 혹은 1교시 수업을 할 때도 10분 정도 일찍 끝내주는 경우가 있어서 나름 거의 매일 8시 40분에 국어 기출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역시나 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20일 정도는 여전히 점수가 나오지 않았고, 크게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매일 이렇게 시간에 맞춰서 문제를 풀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 1차시 100분 동안에는 무조건 국어 기출 문제 지문과 선지를 비교하며 왜 자신이 틀렸는지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비문학과 문법 파트가 약해서 그 시간에 추가로 비문학 지문 구조도를 그리거나 문법 문제에 나온 개념을 정리했다.


이렇게 수능 국어 기출 문제 풀이 및 내용 정리 시간을 정해놓고 20일 정도 지내니까 아침에 기출 문제를 풀면서 긴장이 되지 않았고, 시간 내에 충분히 문제를 소화할 능력이 생겼다고 했다. 기출 문제를 매일 푸니까 어떤 순서로 문제를 풀어야 할지도 감이 잡혔다. 또한 지문 내용이 선지에 어떤 식으로 적용되어 나오는지도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20일이 지났을 무렵 문제를 풀고 채점했을 때 여전히 1등급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2등급이 가끔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비문학과 문법 파트가 약해서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아침에는 문제를 풀고, 저녁에는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월이 되자 자습하는 시간이 더 늘었고, 온전히 8시부터 집중하는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8시부터 8시 40분까지 전날 정리한 비문학 구조도를 다시 분석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 했고, 그동안 정리한 문법 내용을 N회독 하듯이 무한으로 복습했다.

덕분에 그날 보는 시험에 아침에 봤던 지문과 비슷한 주제를 가진 비문학 지문이 나올 때도 있었고, 문법 문제도 예시는 다르지만 같은 파트의 개념을 묻는 문제가 나와서 슬슬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50일 정도가 되었을 때는 1등급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수능 날에는 평소 루틴과 다를 바 없이 도착해서 국어 요약 노트를 펼쳐서 복습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약했던 분야의 내용이 문제로 출제되었지만, 아침에 본 요약 노트의 내용과 비슷해서 수월하게 문제를 맞힐 수 있었고, 덕분에 고득점에 가까운 1등급을 받아서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잠시 70일간의 기출 문제 풀이 루틴 공부법 전략을 되돌아보자. 습관이 형성되는 대략 20일 동안 꾸준하게 루틴을 유지한 덕분에 시험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여전히 1등급이 안 나와서 불안했지만, 부족한 걸 채우는 저녁 공부 루틴을 정착시켰다. 그리고 수능을 앞두고서는 아침마다 지난날 요약한 내용을 살펴보며 당일 시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효과를 봤다.


첫 20일간 형성된 루틴을 바탕으로 나머지 50일도 첨예하게 루틴을 형성할 수 있었던 루틴 공부법의 순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사례였다. 심판이 휘슬을 불 때까지는 시합이 끝난 게 아니다. 남은 날이 얼마 없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루틴을 지키는 공부법을 실천하면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보다는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 루틴인가? 루틴의 효능

해야 할 일 vs. 하고 싶은 일

‘서울대 수석은 이렇게 공부합니다’를 쓴 김태훈 작가는 책의 1/3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과목별 공부하는 이유를 찾았다. 국어는 모든 과목의 성적을 결정하고, 영어는 삶의 무대를 세계로 넓혀주고, 수학은 풀기 어려운 문제를 쉽게 바꿔준다고 했다. 과학은 모든 과목 공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사회는 내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 외에도 도덕,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 그리고 금융까지 언급하면서 우리가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게끔 이야기를 풀어갔다.


공부해야 할 이유를 이렇게까지 자세히 탐구한 것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유와 상관없이 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우리는 할 수밖에 없다. 공부와 별개이기는 하지만, 직장이 있으면 일을 해야 하고, 자식을 낳으면 길러야 하고, 원초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사실 어릴 때는 생각 없이 그냥 부모가 이끌어 주는 대로 따라가거나 마냥 숨만 쉬면서 놀기만 해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사회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는 상황에 놓인다. 아무리 싫은 일이라고 해도 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 몸은 저절로 움직인다.


나 같은 경우는 교사라서 지치고 힘들어도 쉬지 못하고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일주일 동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 진도를 맞추기 위해서 수업 준비도 필수다. 만일 수업을 준비하지 못해서 수업 진행을 할 수 없다면 나는 교사로서 자격이 없어진다. 그래서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다른 많은 행정업무도 미리미리 끝내야 한다.


담임교사의 경우에는 학생과 상담도 진행해야 한다. 나도 처음엔 교사는 수업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할 일이 다양하고 많아서 식은땀을 흘릴 때가 많았다. 그런데 모두 안 하면 안 되고 해야만 하는 일이다. 일과 시간 안에 그 모든 걸 끝내지 못하면 야근을 해야 한다. 그러면 밤늦게까지 몸도 피곤하고, 집에 가서 육아와 집안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된다.


‘해빗’이라는 책에서는 우리 삶의 43%가 습관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 습관을 더 늘리기로 했다. 해야 할 일이 일과에서 50%가 넘어가기 때문에 루틴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해보겠다. 다만 실제 그렇게 루틴을 만들어낸 결과, 하루를 3개의 파트로 나눠서 살게 되었다. 낮에는 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로서, 저녁에는 집안의 남편이자 아빠로서, 밤 9시 이후에는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지금까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은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루틴의 힘과 효능을 알아보라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분명 공부가 어렵고, 힘들고, 싫을 것이다. 특히 하고 싶지 않은 데 해야 하는 공부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학생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은 ‘공부’밖에 없다. 그것이 대학을 준비하는 입시 공부든, 취업을 준비하는 기술 공부든 모든 게 다 공부라는 것이다.


인생을 조금 멀리 바라보며 고등학교 3년의 생활을, 해야 할 공부를 하는 시기로 보고, 나머지 인생은 조금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시기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답이 나올 것이다. 공부 루틴화를 통해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어 20대의 시작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루틴과 관련된 책에서 공통적으로 루틴의 효능에 대해서 말한다. 특히 좋은 루틴을 설계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바뀔 수 있다고 루틴을 잘 형성하라고 한다. 또한 루틴은 특별한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생각 없이 해야 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한다. 하기 싫을 때도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게 만든다.



어떻게 루틴을 만들 것인가? 루틴의 형성 방법

익숙한 루틴에 살을 붙여라

어린아이들이 점토로 무언가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온전한 형태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목이 긴 기린을 만든다고 해보자. 어디서 본 적이 있어서 몸통부터 만들고 나서 머리, 목, 다리, 꼬리 등 나머지를 붙여 나간다. 막상 점토로 만든 기린을 세워두려고 하니 흐물거려서 잘 세워지지 않는다. 표면도 울퉁불퉁하고 바르게 펴려니 자꾸 형태가 바뀐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습관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준비 없이 만들려고 하면 잘 안 된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루틴에 다른 루틴을 하나씩 붙여 나가면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뼈대 없이 만든 점토는 올바르게 모양을 만들기가 어렵지만, 뼈대를 먼저 세우고 그 위에 살을 붙여가며 만든 점토는 튼튼하고, 모양도 더 잘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행동을 할 때는 뇌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기에 이를 배척하려 든다. 반면에 기존에 하던 행동은 이미 익숙해져서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동으로 행동이 나오게 할 수 있기에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익숙한 행동을 더 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면, 너무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습관에 무언가를 더할 때 조금씩 습관을 늘려나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같은 행동의 양을 늘리거나 혹은 기존의 행동과 연결되는 크게 새롭지 않은 행동을 덧붙이는 것이다.


우선 같은 행동의 양을 늘리는 건 시간이나 횟수를 늘리는 방법이다. 공부를 전혀 안 하던 사람이 책상에 10분 앉는 습관을 들였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10분이었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10분을 20분으로, 20분을 30분으로, 30분을 1시간으로 점점 늘려가는 것이다. 혹은 처음엔 수학 문제를 1문제만 풀었다면, 그 행동을 반복하면서 문제 수를 점점 늘려 가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기존에 하던 행동과 연계되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자에 엉덩이를 대고 앉고, 책상 위에 책을 펴는 행동을 먼저 습관으로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행동에 익숙해지면 그다음에는 책을 읽으려고 해보는 것이다. 다시 책을 눈으로 읽으며 이해하는 행동이 익숙해지면, 읽었던 책 내용을 펜을 들어 노트에 정리해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냥 책 내용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말로 바꿔서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아야 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루틴이나 습관에 티가 안 나게 덧붙이기를 하는 것이다. 모래 위에 성을 지으면 금방 무너지지만, 단단한 콘크리트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성을 지어 나간다면 튼튼한 성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단단한 습관에 다른 습관이라는 살을 조금씩 붙여 나가길 바란다.


의지가 약하다면 환경을 바꿔라

맹모삼천지교는 중국 사상가인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것을 의미하는 한자성어로 교육에는 주위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는 말이다. 우리말 속담에도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주변 환경(사람)에 따라서 우리의 행동이, 나아가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왜 공자의 어머니는 이성적으로 행동을 바꾸라고 자식을 타이르거나 혼내거나 하지 않고, 환경을 바꾸는 이사를 선택했을까?


맹자 어머니의 세 번의 이사 관련 이야기를 살펴보자. 처음에는 묘지 근처로 이사를 했는데, 그때 맹자가 보고 듣는 것이 상여와 곡성이라 항상 그 흉내만 내서 맹자 어머니는 이곳이 자식 기를 곳이 못된다 생각하고 이사를 결심했다. 근처에 있는 저잣거리로 집을 옮겼더니 역시 맹자는 장사꾼 흉내를 냈다. 다시금 이곳도 자식 기를 곳이 아니라 생각하여 서당 근처로 이사하니 맹자가 늘 글 읽는 흉내를 냈고 이곳이야말로 자식 기르기에 적합하다 생각했다.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맹자는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보고, 듣는 것’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어린 맹자를 이성적으로 말로 타일렀다고 해서 과연 행동이 바뀌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의지’라는 건 이성적인 행동에서 나온다. 그런데 어린 맹자의 경우엔 나이가 어려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성적인 행동보다는 자신이 보고, 듣는 감각에 충실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정보를 습득할 때 감각 기관별 정보를 수용하는 비율은 시각 83%, 청각 11%, 후각 3.5%, 촉각 1.5%, 미각 1.0%라고 한다. 이렇듯이 우리는 본능적으로 눈만 뜨면 보이는 주변 환경에 의해 감각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아무리 성숙한 어른이라고 할지라도 본능과 유혹을 이길 수 없다. 그 이유는 뇌과학에서 찾을 수 있다. 감정을 통제하고 이성적 사고를 관장하는 전두엽은 청소년기쯤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본능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물론 성숙한 어른의 경우에도 감정을 먼저 느끼기에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으로 참고 견뎌야 한다.


인간은 ‘의지’보다는 ‘본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의지를 바꾸기보다는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호주의 사서 교사인 메건 데일리의 ‘독자 기르는 법’이라는 책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려면 우선 주변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앞에서도 이미 한 번 언급했지만, 자세히 이야기해보겠다.


이 책을 읽고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결과가 궁금하여 직접 실천해봤다. 놀이방에 있던 책장을 거실로 꺼냈고, 아이들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어린이용 책상도 구매했다. 아이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낮은 소파도 한쪽 벽에 두어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원래 거실은 빔프로젝트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태블릿 PC 형태의 학습기를 이용하여 영상을 보는 장소였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영상에 중독될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화면을 계속 들여다봤다. 아이들 먼저 밥을 먹이고 나서 영상을 볼 동안, 밥이라도 편하게 먹어보겠다고 고안한 방법이 영상 중독을 부르고 있었기에 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손해 볼 것 없다고 치고 환경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었는데, 예상보다 바로 효과가 있어서 놀랐다. 처음에는 영상을 보겠다고 몇 번 말하기는 했으나 주의를 돌려 책을 꺼내어 같이 읽어보자고 하니 금방 순응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책을 하나둘씩 읽기 시작했다. 360도 사방을 둘러봐도 책밖에 없으니 책을 보게 된 것이다. 나중에는 시도 때도 없이 책을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했다. 심지어 밥 먹을 때도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지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행복한 고민이 되었다.


우리의 루틴이나 습관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되면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니 만일 공부가 의지가 부족해서라는 이유라면 이제는 그 핑계는 던져버리고, 주변 환경을 먼저 바꿔보길 바란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생각보다 먼저 행동하라!

‘작동 흥분 이론’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독일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이 밝혀낸 이론으로 신체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뇌의 측좌핵 부위가 흥분하기 시작해 귀찮고 하기 싫은 일에도 의욕이 생기고 집중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관심도 없고 별 볼일 없이 시작한 일도 하면 할수록 관심이 생길 수 있다. 그 관심이 이어져 재미도 있고, 기쁨으로 다가와 지속적으로 시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뇌가 반응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힘의 시작은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비록 시작은 어렵지만, 막상 시작하면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행동 그리고 습관도 마찬가지다. 시작이 어렵지 사실 한번 시작하고, 그 속에서 성취감을 느끼면 계속해서 행동을 하게 된다. 앞에서 여러 번 말한 것처럼, 뇌는 새로운 것(저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시작을 하면 그 일에 몰두하게 된다. 다시 에너지를 쏟아서 새로운 걸 하기보다는 하던 일을 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시작할 수 있을까? 정답은 생각을 줄이고 행동을 먼저 하는 것이다.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무리 생각을 한다고 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절대 시작할 수 없다. 하늘을 날고 싶다고만 생각하고 직접 날지 않으면 평생 하늘을 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라이트 형제도 하늘을 나는 꿈만 꾸기만 했다면 비행기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신중하게, 깊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생각도 행동으로 옮겨서 시작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전구를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도 첫 시작을 하지 않았다면 1000번 넘는 실험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발명한 제임스 다이슨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희망하던 진공청소기를 만들기 위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5127번째에 걸쳐 만든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부 습관도 앞에서 말한 바와 다를 것이 없다. 책상에 앉는 행동, 책 종이 한 장을 넘기는 행동 하나하나가 공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공부의 시작은 우리가 이룰 목표를 이미 절반이나 이룬 것과 다름없다.


언제나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는 법. 시작한 순간부터 이미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간 과정에 들어와 있는 것이니 멈추지만 않는다면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꾸 공부를 미루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 시간에 글자 하나라도 더 볼 생각을 하길 바란다. 그것이 곧 공부 습관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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