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ǻ
김영사
   
17500
2021�� 03��



■ 책 소개


잔소리하는 엄마, 화내는 아빠
불안과 두려움을 해결해야 아이가 행복해진다

불안은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적당한 불안은 자신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문제를 안전한 방향으로 해결해낸다. 그러나 부모의 불안이 지나치게 심할 경우, 불안한 부모는 ‘과잉 개입’ ‘과잉 통제’라는 잘못된 양육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오은영 박사는 무엇보다도 부모의 안정, 평온, 담대함이 육아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의 마음은 반드시 부모로부터 존중받아야 하며,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의 사회성과 발달 과정에 큰 영향을 끼치기에 절대 혼내거나 화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부모라면, 혹은 부모가 될 사람이라면, 자신의 어떤 행동이 불안인지 반드시 찾아내고, 그것이 양육 과정에 영향을 끼치고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 저자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 ㆍ 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공의, 삼성서울병원 소아ㆍ청소년정신과 전임의 및 임상교수를 거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오은영소아청소년클리닉 및 학습발달연구소 원장, 오은영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60분 부모〉 등 방송과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 부모들이 최고로 신뢰하는 ‘국민 육아멘토’ ‘육아의 신’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와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채널 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등에 출연하고 있다.

2017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 유아교육전문가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 제 40회 ‘한국방송대상’ 문화예술 부문에서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개인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의 화해》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 등이 있다.

이 책은 부모라면 반드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자기 안의 감정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 아빠가 서로의 불안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면, 불안은 결코 양육을 해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지 못할 때는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부모가 감정 조절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위험해지는 것은 아이이다. 저자는 부모의 불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 차례
첫 번째. 엄마는 왜? 아빠는 왜
1. 걱정 많은 엄마와 무관심한 아빠
- 잘못되면 어쩌지? vs 애들이 다 그렇지
- 엄마 아빠 중 누가 옳을까?
- 걱정과 무관심의 뿌리는 불안이다
2. 내 아이 문제라면 엄마는 왜 걱정부터 할까
- 엄마의 불안은 오랜 본능이다
- 요즘 엄마들은 왜 더 불안해할까?
- ‘나는 누구일까’ 하는 정체성 혼란도 불안에 한몫한다
- 불안의 바닥에는 죄책감, 미안함, 욕심이 있다
- 슈퍼키드로 키우려는 40대 엄마, 질투심에 불타는 30대 엄마
3. 내 아이 문제인데도 아빠는 왜 무관심할까?
- 한 번에 하나만 처리하는 뇌와 문제 해결 본능
- 아빠 불안의 본질은 고집, 회피, 불신, 경계심이다
- 소통이 어려운 40대 아빠, 멀티풀한 역할이 버거운 30대 아빠
- 변하고 있는 아빠 vs 여전히 무관심한 아빠
4. 엄마의 걱정과 아빠의 무관심, 아이 앞에서 충돌하다
- 불안한 부모는 아이에게 과잉 개입하거나 과잉 통제한다
- 부모의 불안이 아이의 불안이 된다
- 불안을 인정해야 안정된 양육이 가능하다
* PLUS PAGE 나는 얼마나 불안한 것일까?

두 번째. 불안한 부모, 충돌 상황별 해법을 찾아라
1. 아이의 교육 문제
① 유아 교재·교구: 그게 지금 꼭 필요해? vs 남들도 다 사줬대.
② 유아 교육기관: 잘 놀면 그만이지, 뭘 벌써 보내? vs 좋은 교육 기회를 주는 건 부모의 의무야!
③ 초등 성적: 80점이면 됐지, 웬 호들갑이야! vs 학원 보내야 하는 것 아닐까?
④ 교육 때문에 하는 이사: 지방 사는 애들도 공부만 잘해! vs 강남만큼 좋은 교육 환경도 없다던데….
⑤ 사교육: 학교에선 뭐 하고 학원을 다녀? vs 그러다 우리 애만 바보 돼!
⑥ 어학연수: 공부할 아이들은 여기서도 잘만 해. vs 무슨 소리야!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줘야지.
⑦ 갑자기 성적이 떨어졌을 때: 공부 안 할 때 내가 알아봤어! vs 갑자기 왜 그러지? 혹시 무슨 일 있나?
⑧ 공부를 안 할 때: 애를 어떻게 가르쳤기에 이래? vs 도대체 왜 공부를 안 할까?

2. 아이의 친구 관계
① 왕따·괴롭힘을 당할 때: 정말 왕따 맞아? 애들끼리 장난한 거 아니야? vs 우리 애가 왕따? 얼마나 힘들었을까!
② 친구를 괴롭힐 때: 할 짓이 없어 남을 괴롭혀? vs 절대 그럴 리가 없어!
③ 친구가 너무 많을 때: 친구 많은 게 어때서? 괜찮아! vs 어울려 놀기나 하고 공부는 안 한다니깐.
④ 외톨이: 외톨이? 그게 왜 문제가 되는데? vs 얼마나 외로울까? 내가 나서야겠어.
⑤ 질 나쁜 친구: 한심하군. 저런 애랑 어울리다니! vs 저러다 나쁜 물이 들면 어쩌지?
⑥ 이성친구: 내 귀한 딸한테 남자친구라고? 안 돼! vs 내 귀한 아들을 오염시키는 건 아닐까?
⑦ 친구와의 싸움: 애들 싸움인데 좋게 해결하지. vs 아이 마음이 어떨까? 얼마나 속상할까?

3. 아이의 인성과 건강 그리고 안전 문제
① 체벌: 때려서라도 가르쳐야지! vs 내가 애를 때리다니! 때리지 말걸….
② 훈육: 이렇게 키우면 자기 밥벌이도 못 해! vs 잔소리를 안 하면 제대로 하는 게 없어!
③ 아이가 아플 때: 아이가 아플 수도 있지. 병원에 가봐! vs 이러다 큰 병 되는 거 아니야?
④ 나쁜 먹을거리: 다른 애들도 다 먹는데 그냥 먹여! vs 안 돼! 그건 먹이면 안 된다니까!
⑤ 외모(비만·키): 당신, 엄마 맞아? 애가 이게 뭐야? vs 적당히 먹이지도 못하고 난 엄마도 아니야.
⑥ 편식: 안 먹으면 주지 마. 우리 때는 없어서 못 먹었어! vs 어떻게 안 먹여? 안 먹으면 키도 안 큰단 말이야.
⑦ 아이 안전(유괴, 납치, 성폭행): 너무 과잉 보호하는 것 아니야? vs 혼자 다니다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떡해?
⑧ 안전사고: 괜찮아,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vs 혹시 우리 아이한테 일어나면? 난 절대 안 보내!

4. 생활 전반의 다양한 문제들
① 양가 어른들 문제: 답도 안 나오는 얘기를 해봤자 뭐해. vs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② 맞벌이와 아빠의 육아 참여: 그렇게 걱정되면 일 그만두든가! vs 내가 아이한테 너무 소홀한 것 아닐까?
③ 아이 맡기기: 다 비슷비슷하지 뭘 그렇게 고민해! vs 조금이라도 좋은 곳에 맡겨야지 무슨 소리야!
④ 아이의 경제관념: 아이한테 돈은 안 줄수록 좋아. vs 우리 애만 없으면 불쌍해 보이잖아.
⑤ 아이에게 장애가 있을 때: 계속 지원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vs 나 때문에 우리 아이가 이런 것 아닐까?
* PLUS PAGE 불안이 불안을 만났을 때

세 번째.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1. 행복한 부모가 되려면
- 모성, 아이를 지키는 신비한 본능
- 부성, 진화를 준비하라
- 내 아이는 내 생각대로, 내 말대로 해야 한다?
- 아이를 변화시키려면 낮은 자세로 임한다
- 불안한 부모의 희생양, 슈퍼키드

2.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 불안을 낮추는 건강한 부부 대화법, 경청과 존중
- 남편과 아내의 말, 마음속 번역기로 걸러라
- 아빠, 모르는 영역을 접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 엄마, 잘한다고 지나치게 자만하지 않는다
- 육아와 집안일은 가장 고귀한 노동이다

3.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 불안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상대의 불안을 공유해라
- 불안을 자각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 지금 나의 선택을 믿어라
- 항상 내 안의 불안 신호를 체크해라
* PLUS PAGE 좋은 부모, 배우자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심리 코드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엄마는 왜? 아빠는 왜

걱정 많은 엄마와 무관심한 아빠

- 엄마 아빠 중 누가 옳을까?

그동안 이루어진 많은 조사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종합하면, 엄마들은 아이의 성장 발달이나 교육에 있어 이왕이면 해줄 수 있는 만큼 다 해주고 싶어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시기별 자극도 질 높은 것으로 찾아주고, 교육도 이왕이면 빨리빨리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엄마라면 그럴 수 없는 현실을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아이가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한다.


그런데 아빠들의 생각은 이것과는 좀 다르다. 아이의 성장 발달이나 교육에 있어서는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하게 되어 있고(자신도 그렇게 자랐으므로), 아내가 지금 안달복달하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내의 행동이 ‘욕심’ 내지는 ‘극성’으로 보인다. 집안의 경제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미리 걱정해서 불안해하면서 설쳐댄다고 생각한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아내의 마음을 잡기 위해 그들은 조금 고집스럽게 보일 만큼 ‘그럴 것까지 없다’를 반복하고, 그 결과 ‘무관심한 남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엄마들은 나에게 “어떻게 아빠가 돼서 아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죠?” 하고 묻는다. 엄마들은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큰 병으로 진행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고, 조금만 성적이 떨어져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많이 뒤쳐져서 따라잡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한다. 또 조금만 안 먹어도 ‘다른 아이들보다 덜 자라면 어쩌지?’라는 근심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아빠들은 “그게 걱정한다고 달라집니까?” 하고 반문한다. 아빠들은 아이란 원래 그렇게 아프면서 크는 것이고, 이제 겨우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의 성적이 좀 떨어졌다고 이것이 대학 입학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 한 끼 안 먹는다고 아이가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엄마들이나 아빠들 모두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과연 누구의 생각이 옳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승부’다. 사실 이들이 가진 생각이나 행동은 ‘같은’ 종류의 것이다. 엄마가 내 아이에게 갖는 ‘도를 넘는 걱정’, 아빠가 내 아이에게 보이는 ‘지나친 무관심’은 모두 ‘불안’이라는 감정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예측을 한다. 불안한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것의 부정적인 한 가지 면을 보고, 전체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간다. 그중 어떤 사람은 부정적으로 몰고 가면서 끊임없이 걱정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면을 감당할 수 없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문제를 덮어버리기도 한다. 엄마의 ‘불안’이 전자의 모습이라면, 아빠의 ‘불안’은 후자의 모습이다.


아빠들 역시 불안하다. 하지만 아빠들은 불안과 직면하려고 하지 않는다. 불안에 직면하면 ‘그래, 이걸 어떻게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밖으로 말하는 것을 무책임하다고 믿어 “괜찮아, 아이들은 원래 그렇게 크는 거야”라고 말해버린다. 그런데 그 말은 편안함이나 자기 확신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불안을 상쇄해버리기 위한 무조건적인 낙관적 표현인 경우가 많다. 결국 아빠의 ‘괜찮아, 잘 클 거야’라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의 본질에는 불안이 숨어 있다. 하지만 오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이런 아빠들이 말이나 행동은 의식적인 것이 아니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걱정과 아빠의 무관심, 아이 앞에서 충돌하다

- 부모의 불안이 아이의 불안이 된다

불안한 부모는 아이를 존중할 여유가 없다.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걱정이 늘어나고, 그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 보면 속이 다 타들어가 재만 남고 닥치는 대로 불같이 화를 낸다. 불안한 감정을 표현할 줄 몰라 화를 내기도 하고, 배우자가 그 불안을 해결해주지 않는 것에 또 화를 낸다. 서로의 불안이 부딪혀 늘 화가 난 상태로 살기도 한다. 그런데 그 대상이 주로 내 아이가 된다.


부모는 자신의 마음속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늘 간직되어 있으므로 아이는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오해하지 않을 거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아이 앞에서 쉽게 화를 낸다. 문제는 아이가 사춘기 때 발생한다. 아이의 마음속 상처가 커질 대로 커지면 아이는 더 이상 부모를 용서하지 않는다. 자식은 부모와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대다. 아이는 마음속으로 화가 나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고, 돌아서서 헤어질 수도 없다. 그래서 ‘부모의 화’가 아이에게 전달되면, ‘아이의 분노’가 된다. 부모의 화보다 더 큰 화가 되어 아이의 마음속에 쌓이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은 존중받아야 한다. 특히 부모로부터는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 아이를 존중해주는 부모의 마음은 아이가 갖게 될 사회성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가 편해야 타인과의 관계도 잘 유지해나갈 수 있다. 그 관계가 편치 안으면 아이는 세상을 굉장히 불신하고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으로 자란다.


그러니 아이에게 절대 화내지 마라. 때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야단을 치더라도 좋게 말해야 한다. 오냐오냐해주라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말로 하라는 것이다. 아이가 동생을 밀어서 넘어뜨렸더라도 “이놈의 새끼, 어디서 이런 것을 배워가지고 못된 짓을 해!”라고 말하지 마라. 그 말은 아이의 행위가 아니라 아이 자체를 나무라는 것이다.


단지 단호한 표정으로 “동생을 밀어서는 절대 안 되는 거야. 동생뿐 아니라 누구도 밀면 안 돼”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아이가 “화나잖아요”라고 말하면 “화가 날 수는 있어. 그렇다고 사람을 밀면 안 돼. 말로 해야 하는 거야. ‘네가 그러니까 형이 정말 화가 나’라고 말해야 하는 거야”라고 알려주면 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받아주고 이렇게 친절히 설명을 해주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을 존중하고 있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부모의 이런 행동은 아이에게 ‘나는 너의 존재를 존중하고, 너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는 것이다.


나는 부모들에게 “아이에게 눈을 흘기지 마라”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마라”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아이를 존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 불안을 인정해야 안정된 양육이 가능하다

부모라면, 부모가 될 것이라면, 자신의 불안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어떤 행동이 불안인지, 상대편의 어떤 행동이 불안인지도 생활 속에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문제들이 생겨난다. 부부는 오해의 골이 깊어져 갈등하게 되고, 그 안에서 태어나는 아이 또한 건강하게 자라기 어렵다. 불안정한 양육 태도로 인해 불안정한 성인으로 자랄 수도 있다.


불안을 숨기거나 속이지 말고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고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 불안은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 내가 어떤 불안이 있는지 알면 불안이 물결칠 때 잔잔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다음번에 이와 비슷한 불안이 밀려오면 ‘내가 좀 심하구나. 내가 내 문제로 아이나 배우자에게 이렇게 행동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한두 번 그렇게 인지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행동에도 변화가 온다. 행동이 달라지면 내 불안은 물론, 나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대의 불안 역시 덩달아 낮아진다. 따라서 우리는 내 안의 불안을 찾아내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행복한 부모가 되려면

- 불안한 부모의 희생양, 슈퍼키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산다. 이러한 비교는 삶의 좋은 기준이 되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독려하는 좋은 활력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비교는 인생의 모든 면을 고달프게 한다. 잘못된 비교에 집착하면 누구든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더구나 비교를 당하는 사람이 ‘아이’라면, 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우리 부모들은 너무나 많은 비교를 통해 잘못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부모는 아이가 가진 여러 부분을 하나하나씩 떼어서 그것을 최고의 수준인 것과 비교한다. 사실 시험 준비는 혼자 잘하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전교 1등은 하지만 과외 교사가 철저히 공부를 시켰을 수도 있꼬, 운동은 잘하지만 시험 성적이나 학습 태도는 전혀 본받을 것이 없을 수도 있는데, 많은 아이의 잘하는 것 하나씩을 각각 떼어 내 아이와 비교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끊임없이 열등감을 느낀다. 뭘 해도 나보다 잘하는 어떤 다른 기준으로 비교당하니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비교를 하는 엄마 또한 내 아이의 어떤 모습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아이의 잘하는 것과 내 아이의 못하는 것을 비교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불안해한다.


부모들이 잘못된 기준을 들이밀고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것은 자신의 열등감, 불안에서 기인한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고 아이를 자꾸 몰아세우는 부모들은 변명한다. 아이가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런데 아이를 괴롭히면서까지 과도하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이다. 물론 공부는 해야 하지만 성적을 100점 받아오고 1등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힘든 것을 참고 견디며 열심히 하는 태도를 배우기 위해서다. 아이의 머릿속에도 ‘공부는 잘해야 하는구나’가 아니라 ‘공부는 중요한 거구나. 열심히 해야겠어’라는 생각을 심어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많은 슈퍼맘들은 자신의 슈퍼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에게 슈퍼키드가 되라고 강요하고, 결국 자신이 가진 불안보다 더 큰 슈퍼 불안을 아이에게 심어주고 있다., 내가 살기 위해서 아이를 죽이는 것이다.


혹여 ‘아이가 공부를 너무 못한다.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이 아이는 공부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되면, 그 아이 인생에 다른 몫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마라. 그것을 못 견디고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걱정하면 엄마나 아빠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부족하다면 그것은 그 아이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부모는 그저 아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 지금 나의 선택을 믿어라

사람은 늘 자신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에 대한 기준이 되는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행복이 지금 살고 있는 인생과 많이 다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많이 다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의 행복을 발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약간의 다름만 부각하여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억울함과 기대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가지 않은 길을 그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내가 온 길은 내가 선택한 것이며 지금 내가 서 있는 길은 선택의 순간 내 세포 하나하나가 최선이라고 판단했던 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생은 자신의 선택이 낳은 결과다. 그것을 자꾸 상황에 의해서, 또는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하지 말자. 자신의 선택은 ‘자신이 그려온 행복의 그림’에 의해서 결정된다. 때문에 우리는 ‘나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에 대한 주관적인 기준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더 상위의 가치를 가진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서열을 정해야 한다.


자기 안의 가치관이 일관되지 못하면 어떤 모습으로 살든 언제나 불행하다. 반대로, 스스로 정한 최상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단단한 사람은 남들이 뭐라고 하든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에 대한 가치 기준은, 그것이 아주 이상하고 병적이고 부적절하지만 않다면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을 비난할 수 없다. 뭔가 잘못했다고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갖지 마라. 이것이 그 순간에는 최선이었고, 그 순간 당신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당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선택을 믿어라. 나는 당신의 선택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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