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시작하라

   
전병규
ǻ
21세기북스
   
17000
2021�� 12��



■ 책 소개


아이의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초등 1학년,
공부 잘하는 아이를 넘어 공부 즐기는 아이로 만드는 하브루타의 마법

초등 1학년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다. 부모는 아이를 단순히 돌보는 ‘양육’에서 벗어나 아이가 세상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시작하며, 아이는 학교에 입학하면서 첫 ‘사회생활’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부’를 시작한다. 

부모가 효과적으로 아이를 교육하고 아이가 제대로 된 공부를 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바로 ‘공부 역량’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 초등 1학년 때부터 하브루타로 공부 역량을 키운다면 아이는 공부에서 재미를 느끼고 공부를 즐기게 될 것이다.

■ 저자 전병규
초등 전문가.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와 동 대학원 초등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경력 17년차의 초등 교사로 현재 서울 면중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 전문가. 저서인 『질문이 살아나는 학습대화』, 『질문이 살아나는 학습대화 활용편』, 교사용 온라인 강의인 티처빌연수원의 ‘질문과 대화의 학생 중심 수업, 학습대화’, 그리고 오프라인 연수를 통해 2만 명이 넘는 초중고 교사들을 직접 만나 효과적인 수업 방법과 올바른 교육 방법을 전하고 있다.

하브루타 전문가. 국내에 하브루타가 소개되기 훨씬 전부터 질문하고 대화하며 생각하는 하브루타 교육 방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계속해서 해외 전문 자료를 통해 이론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 및 학교 현장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truebk1981
유튜브 youtube.com/c/전병규

■ 차례
프롤로그 공부 역량의 시작점, 하브루타

1장 초등 1학년, 공부 역량부터 키워라
01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시기
? 할 수 없다고 믿는 아이들
? 할 수 있다고 믿는 아이들
? 초등 1학년, 단단한 자기효능감을 키우려면

02 공부 정서를 다듬는 시기
?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
?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
? 초등 1학년,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다듬으려면

03 공부 습관을 세우는 시기
? 나쁜 습관을 가진 아이들
? 좋은 습관을 가진 아이들
? 초등 1학년, 올바른 공부 습관을 세우려면

04 공부 기본기를 쌓는 시기
? 열을 배우면 하나를 아는 아이들
?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아는 아이들
? 초등 1학년, 탄탄한 공부 기본기를 쌓으려면

2장 초등 1학년, 하브루타로 공부 역량을 키워라
01 단단한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하브루타
? 실패하는 공부에서 성공하는 공부로
? 잘못된 칭찬에서 올바른 칭찬으로
? 듣는 공부에서 의사소통하는 공부로

02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다듬는 하브루타
? 스스로 하는 공부가 가장 재미있다
? 이해의 재미, 외우는 공부에서 이해하는 공부로
? 참여의 재미, 수동적 공부에서 능동적 공부로
? 성장의 재미, 제자리 공부에서 성장하는 공부로

03 올바른 공부 습관을 세우는 하브루타
? 얕고 빠른 공부에서 깊고 느린 공부로
? 선행 학습에서 예습과 복습으로

04 탄탄한 공부 기본기를 쌓는 하브루타
? 공부 기본기 ? 집중력
? 공부 기본기 ? 읽기 능력
? 공부 기본기 ? 사고력

3장 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시작하라
01 대화를 시작하라
? 우리가 나눈 것이 정말 대화일까?
? ‘부모’라는 계급장을 뗀다
? 일단 가볍게 시작한다
? 설득력이 있는 부분을 찾는다

02 질문으로 확장하라
? 질문은 공부의 핵심이다
? 질문을 사랑하게 한다
? 사실 질문을 먼저 한다
? 확장 질문으로 생각을 자극한다

03 생각으로 완성하라
? 명령을 듣고 자란 아이는 명령을 듣는 어른이 된다
? 교육의 목적은 생각에 있다
? 생각하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를 키운다
? 소리 내어 생각한다

4장 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실천하라
01 하브루타로 공부하는 초등 1학년 국어
? 듣기와 말하기
? 읽기와 쓰기

02 하브루타로 공부하는 초등 1학년 수학
? 9까지의 수
? 여러 가지 모양
? 덧셈과 뺄셈

03 하브루타와 함께하는 초등 1학년 생활
? 하브루타로 하는 놀이
? 하브루타로 하는 인성 교육
? 하브루타로 하는 예습과 복습
? 하브루타가 있는 일상생활

참고 문헌

 




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시작하라


프롤로그

대부분의 부모들은 공부 역량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 1학년 때부터 아이의 시험 점수만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 아이의 시험 점수가 마치 인생을 결정지어버릴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아이의 성적은 미래의 성적에 딱히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의 미래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공부 역량이다.


초등 1학년 때부터 공부 역량을 제대로 기른 아이는 점차 앞으로 치고 나갈 테지만, 아무리 지금 성적이 좋아도 그렇지 못한 아이는 점차 뒤로 처질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좋은 성적을 위해 공부하는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아이의 공부 역량을 파괴하는 지름길이다.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파괴하고 공부를 싫어하게 하며 나쁜 공부 습관을 들이고 공부 기본기를 소홀하게 만든다. 결국 공부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낙오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셈이다.


공부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초등 1학년이 가장 중요하다. 초등 1학년 아이의 공부 역량은 순백의 첫눈과 같다. 낮은 자기효능감도, 부정적인 공부 정서도, 나쁜 공부 습관도, 부실한 공부 기본기도 아직은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하얗고 깨끗한 눈도 내린 후 시간이 지나면 오염되기 마련이다. 공부 역량은 초등 1학년 시기를 놓치면 돌이키기가 힘들다. 아이는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여겨 공부를 끔찍하게 생각할 수 있다. 나쁜 공부 습관에 물들고 부실한 공부 기본기로 아무리 공부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처럼 공부에 대해 나쁜 편견과 습관을 한번 잔뜩 갖게 되면 거의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초등 교사로서 수많은 아이들이 이와 같은 상태에 직면해 더 이상 공부로는 기대하기 힘든 모습을 매일매일 보고 있다. 교사로서 아이 개개인의 공부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아이도 부모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교사 혼자서만 그렇게 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공부 역량은 늦어도 초등 고학년이 되기 전에 부모의 도움 아래 가정에서 직접 길러야만 한다. 그래서 초등 1학년이 중요하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가 공부 역량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기르는 방향으로 가정에서 공부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다가올 공부를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 역량을 기를 수 있을까? 하브루타로 키울 수 있다. 하브루타는 나이, 계급, 성벽에 관계없이 2명이 짝을 지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리를 찾아나가는 것을 뜻한다. 유대인들이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책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모든 교육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하브루타는 그 자체가 공부 역량을 기르기 위한 공부이다. 세계 0.25%의 인구로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배출한 유대인들, 그들이 그토록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눈앞의 시험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하브루타로 어린 시절부터 공부 역량을 길렀기 때문이다.



초등 1학년, 공부 역량부터 키워라

공부 습관을 세우는 시기

초등 1학년, 올바른 공부 습관을 세우려면

*공부 습관이란 무엇인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의 정규 교육은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아침에 등교해 책을 펴고 말하고 읽고 쓴다.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외워서 시험을 본다. 매일매일 다시 등교해 책을 펴고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정리하고 외운다. 결국 공부란 12년 동안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놀라울 만큼 똑같은 12년의 삶을 살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르다. 두 아이가 똑같이 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녀도 어떻게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정리하고 외우는지는 서로 다르다. 누군가는 정확하게 읽고 천천히 생각해 똑똑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대충 읽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기도 한다.


공부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지금 당장 눈앞의 성적을 올리는 데 급급한 단기적 시각의 공부가 있고, 길게 내다보고 앞으로 계속 실력을 키우는 장기적 시각의 공부가 있다. 사실 그 누구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지 않는다. 누구나 먼 미래에 좋은 결과를 얻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공부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긴 안목으로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좋은 공부 습관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초등 1학년, 공부 습관 형성의 결정적 시기

아이에게 주어진 시간 중 지금이 가장 빠른 시간이다. 습관을 그 자체로 힘을 갖고 있다. 습관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도록 사람을 조정하며, 그럼으로써 습관은 점점 더 고착화된다. 초등 1학년보다 2학년이 습관을 고치기가 어렵고, 3학년이 되면 더 어려워진다. 부모가 아이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시기는 길게 봐야 초등 4학년 정도까지이다.


초등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사실상 부모의 힘으로 바꿀 수가 없다. 이미 습관이 고착화되고 머리가 커서 더 이상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뒤늦게 습관을 고치려고 하다 보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만 상하기 쉽다. 하지만 초등 1학년은 아직 어려서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을 절대시하기 때문에 충분히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초등 1학년, 하브루타로 공부 역량을 키워라

단단한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하브루타

-실패하는 공부에서 성공하는 공부로

*성공 경험과 자기효능감의 상관관계

자기효능감은 아이가 공부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아이는 스스로 공부를 잘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그 믿음으로 열심히 공부해 결과적으로 공부를 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자기효능감이 낮은 아이는 스스로 공부를 잘할 수 없으리라 믿어 실제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게 된다.


자기효능감을 올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공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성공을 경험하는 일이 많아지면 점차 자기효능감이 올라가고 실패를 경험하는 일이 많아지면 점차 자기효능감이 내려간다.


*하브루타로 성공을 경험하는 방법

한국식 공부는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부지불식간에 떨어뜨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교육 방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여기서 한국식 공부란 정답을 외우고,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하며, 점수로 비교하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공부 방법을 의미한다. 반면 하브루타는 아이가 지속적으로 성공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정답의 공부 VS 해답의 공부

한국식 공부에서 아이가 자꾸 실패하는 첫 번째 요인은 정답이 공부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한국식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이다. 한국식 공부는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이며 정답은 공부의 결과이다. 초등 1학년 수업 내용으로 살펴보면 “어른을 만나면 어떻게 인사하나요?”라고 묻고 “예의 바르게 인사합니다”라는 정답을 배운다. “3+4는 얼마입니까?”라고 묻고 “7”이라는 정답을 배운다.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정답을 아느냐 모르느냐로 확인한다. 공부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엄마: 3+4는 얼마야?

아이: 7이요.

엄마: 맞았어.


정답 중심의 공부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정답은 항상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답 중심의 한국식 공부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게끔 구조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하브루타는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해답을 찾도록 한다. 정답에 비해 해답은 성공 확률이 월등히 높다. 정답은 상대방이 원하는 단 하나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틀린 것이 되지만, 해답은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옳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4=7”이라는 내용에서 어떻게 정답이 아닌 해답을 배울 수 있을까? 다음처럼 질문을 바꾸면 된다.


엄마: 합해서 7이 되는 두 수를 모두 말해볼래?

아이: 1이랑 6, 2랑 5 그리고 3이랑 4도 있어요.

엄마: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아이: 없는데요?

엄마: 7이랑 뭐가 만나면 7이 될까?

아이: 아, 7이랑 0이요.


비록 아이는 7과 0을 빠뜨렸지만 문제를 푸는 해답을 무려 3개나 말했다. 성공을 경험한 것이다.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훨씬 폭넓은 생각을 하게 되어 여러 가지 해답을 내놓으며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


탄탄한 공부 기본기를 쌓는 하브루타

공부 기본기 1 집중력

공부 기본기 중 첫 번째는 집중력이다. 집중력은 큰 자극이 없어 따분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참고 견디면서 집중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다시 말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발휘되는 힘이 집중력이지, TV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의 집중은 주의를 빼앗겨버린 상태일 뿐이다.


학습에서 집중력은 첫 번째 관문이다. 물론 집중력은 공부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다고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집중력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중력이 낮으면 반드시 공부를 못한다. 아무리 다른 조건이 좋다 하더라도 듣지 않고 읽지 않고 하지 않고 계속해서 딴생각만 하는데 어떻게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하브루타로 집중력을 기르는 방법

집중력을 기르는 것은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꾸 힘을 쓰면 힘이 세지고 근육이 커진다. 집중력도 마찬가지이다. 계속 집중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집중력이 길러진다.


부모가 아이에게 “집중해”라고 말한다고 해서 집중력이 길러지지는 않는다. 말만으로는 집중시킬 수 없고 집중력도 기를 수 없다. 아이가 스스로 집중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지만 집중력이 길러진다. 집중하라는 명령은 오히려 아이에게 반감을 일으켜 더 집중하기 싫게 만든다. 아이의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초등 1학년 때부터 하브루타로 그러한 상황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 흉내 내는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 비둘기는 어떻게 날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 비둘기는 훨훨 날아가요.

엄마: 어떻게 날아간다고? 동작이랑 같이 해볼까?

아이: (동작과 함께) 날개를 이렇게 쭉 펴고 훨훨~

엄마: 우와, 진짜 비둘기 같다.


공부 기본기 2 읽기 능력

국어와 읽기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다. 읽기 능력이 훌륭한 아이는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지만, 읽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수많은 정보를 적절하게 다루지 못해 학습이 제대로 일어나기 어렵다. 국어와 읽기는 단순히 시험으로써 평가받는 하나의 영역이 아니라 집중력과 함께 평생에 걸친 배움을 좌지우지할 핵심적인 기능이다. 읽기 능력이 뛰어나면 어려운 내용도 쉽게 배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쉬운 내용도 배우기가 어렵다.


*하브루타로 읽기 능력을 기르는 방법

글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알려주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내용에 대해 생각하도록 질문을 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답을 알려주면 아이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글을 읽는 힘이 길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적절한 질문을 하면 아이는 어떻게든 답을 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이때 생각의 과정이 아이에게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슨 내용이었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면 안 된다. 초등 1학년 아이들은 글을 읽은 후 전체적인 내용을 한 번에 파악하는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와 같이 물으면 어려워서 모른다고 하거나 지엽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을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대신에 어떤 내용이 혹은 어떤 장면이 기억나는지를 묻는다. 바로 그 장면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해당 장면을 시작으로 앞뒤 상황을 확인하면서 스스로 내용을 파악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아이가 선택한 장면을 갖고 원인이나 결과를 찾아본다.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 “그래서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지?”라고 묻는다. 생각은 날 수도 있고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이 나면 줄거리를 연결하는 공부를 한 것이고 생각이 나지 않으면 다시 책을 펼쳐서 찾아보면 된다.


공부 기본기 3 사고력

사고(思考)란 머릿속으로 생각해 이치를 헤아리는 것이며 사고력은 그것을 하는 힘을 뜻한다. 공부의 모든 과정을 사고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부를 할 때 사고력은 매우 중요하다.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는 교과서의 글을 더 잘 이해하고 글쓴이의 의도를 더 잘 파악한다. 시험 문제를 읽은 후 정답과 오답 간의 차이점도 더 잘 발견해낸다.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는 공부를 잘할 수 있으며 그러면서 사고력도 길러진다.


*하브루타로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

하브루타는 생각하는 공부이다. 하브루타를 할 때는 절대로 “그냥 외워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이가 그냥 외우려고 해도 반드시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한다. 가장 좋은 질문이 “왜?”이다. “왜?”라고 물으면 이유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3x4가 얼마냐는 질문에 아이가 12라고 답하면 잘 맞혔다고 칭찬하는 대신에 “왜 3x4는 12일까?”라고 다시 물어보자. 이때 답을 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것이다. 아이가 “왜?”라는 질문에 당황해한다면 지금 잘못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내용에는 근거가 되는 원인과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렵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등한시하고 암기만을 선호한다. 이해하지 못한 채 암기한 내용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으며 뇌를 무척 피곤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암기가 머리를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암기는 지금의 두뇌 용량을 발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그대로 사용하기만 하는 방법이다. 초등 1학년 때의 뇌와 초등 4학년 때의 뇌 사이에 나이로 인해 저절로 생기는 발전 이외의 발전을 만들지 못하는 셈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과 정답이 아니라 지혜와 사고력이다. 아이가 진정으로 큰사람이 되려면 고정된 형태의 지식을 외우기보다는 각각의 상황마다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하브루타를 하는 유대인처럼 고정 관념에 휩싸이지 않고 자신만의 사고력으로 남과 다른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사고력을 키우지 못하고 정답만을 외우는 공부를 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묻거나 학원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시작하라

질문으로 확장하라

질문은 공부의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질문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필자가 질문의 중요성을 피력하면 교사, 부모, 아이 가릴 것 없이 답이 중요하지 왜 질문이 중요하냐고 반문한다. 답을 외워야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질문을 해서 점수가 나오느냐고 말이다.


도대체 왜 공부에서 질문이 중요할까? 아이가 학교를 다녀왔을 때 우리나라 부모와 유대인 부모가 각각 아이에게 건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부모는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라고 묻고, 유대인 부모는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단순한 말 속에 각각 배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숨겨져 있다.


우선 우리나라 부모의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라는 질문에는 배움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내용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라는 믿음이 내포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곱셈을 배우기 위해서는 곱셈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그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유대인 부모의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라는 질문에는 배움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지식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믿음이 내포되어 있다. 곱셈을 배우기 위해서는 곱셈에 대해 질문하며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질문을 사랑하게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물로 손꼽히는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질문은 배움의 기회이다. 질문은 지적 호기심이 넘치고 지적 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질문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배움을 이끌고 있음을 뜻한다.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궁금해서 하는 즐겁고 쾌활한 공부라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가 꾸준히 질문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질문의 가치를 느껴 질문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질문을 사랑하게 된 아이는 질문하기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질문을 사랑하게 하려면 부모의 반응이 중요하다. 아무리 하찮은 내용이라도 아이가 질문하면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자. “그렇게 좋은 질문을 하다니 엄마는 정말 놀라운 걸?”, “우아. 그런 게 궁금하구나. 엄마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런데 왜 그런지 엄마도 궁금하네.” 등과 같은 말은 아이로 하여금 질문은 즐겁고 계속하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고 결국에는 질문을 사랑하게 만들 것이다.


사실 질문을 먼저 한다

하브루타를 할 때 집의 집터, 식물의 뿌리와 같은 것이 바로 팩트, 즉 사실이다. 하브루타를 할 때는 가장 먼저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실에 대한 이해가 충실하지 않으면 하브루타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하브루타는 학습자의 생각, 의견, 견해를 나누는 학습 방법이다. 올바른 생각은 오직 올바른 사실에 기초했을 때만 나올 수 있다. 거짓에 기초한 생각과 의견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 사실만이 생각과 의견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사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까? 이것 또한 질문이 할 일이다.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을 사실 질문이라 한다. 책을 읽고 하브루타를 할 때 사실 질문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번갈아가며 문제를 내는 것이다. 함께 책을 읽은 후 부모가 먼저 사실 질문을 문제로 낸다. 이때 문제를 내는 부모만 책을 보고 아이는 책을 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부모는 책을 살펴보며 문제를 내는데, 책 속에 정답이 정확하게 나와 있는 내용으로 한다. 아이는 책을 보지 않고 정답을 맞힌다.


확장 질문으로 생각을 자극한다

하브루타는 사실을 확인하는 공부가 아니라 생각을 나누는 공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만을 확인하면 하브루타가 아니다. 사실이 집터라면 생각은 집이다. 집터는 결국 집을 짓는 것이 목적이다. 부모가 아이와 하브루타를 하면서 사실 질문으로 정확한 내용을 확인했다면 그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생각을 꺼내는 것이다. 확인한 사실을 바탕으로 아이의 고유한 생각을 끄집어내야 한다. 하브루타의 재미는 바로 이 지점, 자유로운 생각과 상상에서 나온다. 아이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공부의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확장 질문은 반드시 책에 답이 나오지 않으며 정해져 있지 않은 내용을 다뤄야 한다. 책에 나오거나 책에 나오지는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내용을 묻는다면 이것은 확장 질문이 아니다. 아이의 생각을 펼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확장 질문을 하면서 생각을 주고받을 때는 단답형으로 대화가 끝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부모가 질문을 하면 아이는 대개 단답형으로 짧게 대답하는데, 이때 적절한 질문을 던져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질문이 “왜 그렇게 생각해?”이다.


확장 질문을 할 때는 아이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좋지만 그 생각을 아이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아이가 부모의 생각을 받아들일지 그렇지 않을지는 부모의 목소리 세기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말의 설득력에 의해서여야만 한다. 부모의 말이 이해 가능하고 논리적이며 정서적으로 어긋나지 않는다면 아이는 굳이 강요하지 않아도 부모의 생각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둬도 괜찮다. 교육은 길게 봐야 하며 오늘만 날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답 강요와 암기가 아닌 질문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살아 있는 공부 하브루타는 초등 1학년 아이의 공부 역량을 키우는 데 효과 만점이다. 아이는 존중받는 느낌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키우고 부모와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지는 공부에 재미를 느낀다. 그뿐만 아니라 질문과 대화를 통해 깊고 느리게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며 집중해서 다양하게 생각하는 힘까지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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