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식탁 위 하브루타 대화법

   
김금선
ǻ
필름(Feelm)
   
16000
2021�� 05��



■ 책 소개


아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는
최강의 대화법

하브루타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 공부법이다. 유대인들은 하브루타식 질문과 경청을 통해 서로에게 스승이 되는 방법으로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한다. 무려 3천 년 이상 유지해 온 방식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토론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질문을 한 사람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깊게 경청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사고를 확장시켜 나간다. 그야말로 서로에게 유익하고 모두가 득을 보는 최고의 공부법이다.

전래동화 하브루타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친근한 이야기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정리할 수 있고 자신과 다른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먼저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로 몸과 마음을 풀면서 자녀와 가볍게 대화를 한다. 이때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들려줘도 좋다. 그다음, 책에 수록된 전래동화를 자녀에게 읽어 주거나 함께 읽는다. 그런 후 저자가 유용한 것들로만 쏙쏙 뽑은 ‘아이의 생각을 키워주는 하브루타 대화’로 하브루타를 한다. 그런 다음 함께 읽었던 전래동화에서 자녀 스스로가 궁금했던 단어나 개념에 대해 질문하게 한 후 그것으로 하브루타를 한다. 마지막으로 생소한 단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래동화 글 안에 ‘엄마와 같이 찾아보는 낱말!’을 활용해 하브루타를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전래동화를 활용해 자녀에게 질문하고 토론해 보자. 탈무드보다 더 현실적이고 우리에게 적합한 수많은 개념을 자녀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김금선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소장. 20여 년간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며 ‘자녀 교육보다 부모 교육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 대안으로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질문과 토론의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브루타독서토론, 하브루타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메타인지교육협회 설립 및 이사장을 겸하면서 메타인지하브루타 교육사 과정을 개발했다.

지금은 성년이 된 세 남매를 하브루타를 적용해 키웠다. 수시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다양한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자신감과 표현력 넘치는 아이로 성장했고, 자존감 또한 높아졌다.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성, 깊이 있는 사고 습관을 키워 주는 하브루타를 가정문화로 정착시키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하루 한 편, 식탁 위 하브루타 대화법』에서는 전래동화로 삶에 필요한 인문학 개념을 토론해 보는 것으로 아이의 생각의 힘을 키우고 훌륭한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는 법을 안내한다. 전래동화는 탈무드 이상의 교육 효과를 불러오는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인성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을 수십 년 동안 하브루타 대화를 연구해 온 저자가 자신 있게 제안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다.

■ 차례
시작하는 글 : 자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래동화 하브루타

Part 01 인성교육의 핵심, 하브루타

Chapter 01 오늘의 유대인을 만든 탈무드 대화법
진정한 인문학 탈무드 이야기|세계적 인물이 많은 유대인들의 진짜 비밀|질문 놀이로 생각을 키우는 아이들

Chapter 02 전래동화가 주는 생각의 힘
전래동화가 주는 정서와 세대 간의 연결교육|‘스토리로 가르쳐라’의 강력한 힘|인문학이 꽃피우는 가정 학교

Chapter 03 엄마와 떠나는 유쾌한 인문학 수업
아이와 관계가 좋아지는 지혜로운 엄마의 인문학 수업|아빠의 태도에 따라 아이 인생이 달라진다|독서 하브루타로 키워진 독서력이 기초학습체력이다

Chapter 04 하루 10분 대화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경청, 존중, 인정하는 대화법이 인재를 만든다|누구보다 말을 잘하는 능력이 경쟁력이다|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도덕적 기분이 높아진다|하브루타는 자기 전 마음 마사지다

Part 02 매일 아이와 함께한 동화 토론의 기적

Chapter 01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은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

송아지와 바꾼 무|금 구슬을 버린 형제|개와 고양이|혹부리 영감|냄새 값|소금을 만드는 맷돌|빨강 부채 파랑 부채|젊어지는 샘물

Chapter 02 거짓말 잘하는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

무서운 엽전|힘센 농부|금도끼 은도끼|용궁에 간 토끼|선녀와 나무꾼

Chapter 03 어른에게 버릇없는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

짧아진 바지|백두산 장생초|호랑이를 잡은 반쪽이|팥죽할멈과 호랑이|쇠를 먹는 불가사리|소가 된 게으름뱅이

Chapter 04 배려심 없는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

의좋은 형제|개구리 바위|토끼 재판|해와 달이 된 오누이|자린고비 영감|우렁각시 이야기|누렁소와 검정소

Chapter 05 스스로 지혜를 키우는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

사윗감을 찾아 나선 두더지|방귀쟁이의 대결|견우와 직녀|망주석 재판|훈장님과 꿀단지|호랑이 곶감

마치는 글

 




하루 한 편, 식탁 위 하브루타 대화법


인성교육의 핵심, 하브루타

오늘의 유대인을 만든 탈무드 대화법

진정한 인문학 탈무드 이야기

탈무드(Talmud,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는 인문학이다. 한마디로 사람 사는 이야기란 의미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이 사람 사는 이야기를 몇 천 년 동안 가정에서, 유대교인 예시바(Yeshiva) 학교에서 끊임없이 서로 토론하고 논쟁했다. 이유가 뭘까? 심지어 그런 과정을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내가 10년 동안 탈무드의 교훈을 많은 분과 토론하고 나누면서 몸으로 느낀 사실들이 있다. 탈무드는 언제나 지혜로운 방법을 선택했고, 가장 효과적인 가정 학습이며, 가장 기본적인 기초학습체력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생각 없이 행동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개념들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탓에 기본을 갖추지 않은 개념 없는 인간이 된다. 세상이 험난하고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결국은 이런 개념 없는 사람들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가끔 못마땅한 상황이나 사람들을 볼 때 ‘진짜 개념 없다’라는 말을 쓴다. 앞뒤 문맥 없이 느닷없이 말을 뱉어도 무슨 의미인지 말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사람들은 알아듣는다. 누군가의 행동이나 언사가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벗어났을 때 ‘개념이 없다’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며 흔히 “무개념이네”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무개념 사람들 때문에 개념 있는 사람들이 힘들다고 한다면, 개념 있는 인간이라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어떻게 ‘무개념’을 ‘유개념’으로 바꿀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도리를 잘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을 개념 있는 인간이라고 본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교육을 통해 배우고 스스로 책을 읽으며 마음을 수련하고 성찰하고 종교를 통해 회개하며 인품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그 많은 다양한 방법 중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하기 쉬운 방법이 바로 독서다. 책을 통해 사고하고 성찰하고 반성하고 성장하는, 간접체험을 통해 자유로운 배움을 선택한다. 이런 노력이 강제성 없는 자유로운 선택이며 개인의 몫이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개인의 선택이나 몫으로 돌리지 않고 가정에서, 예시바 학교에서 종교적인 차원의 탐구 학습을 실행했고, 이는 3천 년 이상 내려온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이었다. 구약, 즉 모세오경을 믿는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모습을 늘 상상하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키워졌다는 것이 많은 문헌을 통해 밝혀졌다. 신앙과 삶을 분리해서 여기지 않았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종교인이 되기 위해 실천서인 탈무드를 만들어 수많은 상황의 스토리를 나와 주변과 사회에 적용해 보는 지혜로운 과정을 실천했다.


다양한 상황을 토대로 생각을 나누고 깊게 고민하고 상대방 의견에 설득당하고 설득시키는 과정은 한 가정의 부모로서, 자녀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여러 모습을 경험하게 되는 좋은 연습이 되기 때문에 어디서든 누가 되었든 그 어떤 사람보다 자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 탈무드 대화법, 독서법, 소통법, 공부법을 통해 종교인으로 신앙을 키우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도록 하며, 성인으로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도왔던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뛰어나게 성공한 사람 중에 유독 유대인들이 눈에 띄는 이유 하나가 이와 같은 탄탄한 공통의 도구가 있으니 흔들림 없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래동화가 주는 생각의 힘

전래동화가 주는 정서와 세대 간의 연결교육

요즘 시대는 수평문화에 익숙한 세대들이 주도한다. 어쩌면 그들이 수직문화 즉 조상들의 삶의 애환과 정신을 이해하고 두 세대를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부모님 삶은 자녀가 직접 눈으로 보고 실제로 같이 부대끼며 겪을 수 있지만, 조부모나 증조부모의 삶을 이해하고 알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동화로 이해하는 세대 간의 정서적 연결이 현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에게는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


어려서 할머니가 들려준 동화는 할머니의 목소리까지 필름처럼 기억에 남아 가끔 머릿속에 상영되곤 한다. 그때 느끼는 교훈과 따뜻한 정서적 연대는 세대를 이어주는 대물림의 긍정적 효과다. 이야기마다 전해 주고자 하는 작가의 뜻이 있고 들려주면서 생각을 얘기하고 생각을 물으면서 삶의 지혜를 키워 가는 놀이처럼 생각하고 나누지만, 교육적 효과는 혼자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유대인에게 탈무드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전래동화가 있다는 것을 탈무드를 교육하면서 깨달았다. 학생과 부모가 함께 전래동화로 질문을 만들어 생각을 들어 보고 학생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혼자 읽어서는 절대로 떠오르지 못하는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온다. 이야기로 힐링이 되고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그때가 자신을 정확하게 알아 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엄마가 옛날 얘기를 들려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아이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묻는 질문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살았어?” 엄마의 대답은 “그때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살았지.” 그 순간에 아이는 생각한다. 어른들의 삶이 그랬구나!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구나! 이 상황이 세대 간 이해와 생각이 이어지는 수직문화의 자연스러운 연결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


엄마와 떠나는 유쾌한 인문학 수업

아이와 관계가 좋아지는 지혜로운 엄마의 인문학 수업

독서는 무엇인가? 왜 독서를 하는가? 독서를 하면 무엇을 얻는가? 나는 어떤 독서를 하고 있는가? 앞선 세 개 질문은 모두가 나름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떤 독서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혼자서 읽는 독서를 하는지, 아니면 누군가와 토론하면서 책을 읽는지가 중요한 질문이다. 독서는 작가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기 위한 의미가 크다. 그런데 혼자 읽고 느끼고 좋은 감정으로만 끝난다면 소중한 시간을 들인 독서의 의미가 무색해진다. 치열하게 토론한 내용들이 나의 생각을 움직여 그것들이 행동의 변화로까지 가야 진정한 독서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효율적인 독서를 통해 부모와 매일 하브루타를 할 수 있다면, 생각의 근육이 매일 자란 아이는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에서 살아갈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명확히 바라보는 메타인지가 높아지면서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지를 고민하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엄마와 다양한 주제로 일상을 독서에 연결시켜 토론하다 보면 서로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대화가 부족해서 서로 오해하고 갈등을 겪는 일이 가족 안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화가 잘되는 집 아이들은 관계 형성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지며 정서적 안정이 학습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삶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국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집안에도 독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있었다. 그 일곱 가지 독서 비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어린 시절 생애 최초의 책을 주목하라.

두 번째, 집 안에 반드시 서재를 마련하라.

세 번째, 외국어로 시를 자주 암송하라.

네 번째, 사전을 찾으면서 독서하게 하라.

다섯 번째, 역할 모델을 정하고 그의 도서 리스트까지 모방하라.

여섯 번째, 읽는 것보다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곱 번째,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로 이끌어라.


우리는 여기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읽는 것보다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고 읽기에만 치중해서는 내 것이 안 된다고 말한다. 결국 내 것이 안 되면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것이다. 읽는 것에만 빠져 있다면 무작정 책을 파는 중독에 가까울 수 있다. 일곱 번째가 내가 말하는 하브루타 독서 방법이다. 토론하면서 자신이 가진 선입견도 깨고, 세상의 개념도 체계화시키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중요한 수업이다.


이와 같은 최고의 인문학 수업을 엄마와 함께한다면 여러 가지 교육적 효과가 기대된다.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누는 동안 생각의 한계를 줄일 수 있고, 서로의 가치관을 잘 이해하다 보니 관계가 좋아지고 그 속에서 유쾌한 배움이 일어난다.


하루 10분 대화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하브루타는 자기 전 마음 마사지다

잠자기 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 마음도 풀어 주고 편안하게 하루를 정리하는 마음 마사지 시간을 가져 보자. 세상에 매일 좋은 일만 일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좋은 일도 좋지 않은 일도, 엄마와 함께 하루를 정리하면서 쌓아 두거나 회피하는 일 없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충분히 어루만지도록 하자. 그러면 아이는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오늘 하루 잘한 일도 미처 제대로 칭찬하지 못했다면, 자기 전 다시 화제로 올려 칭찬을 흠뻑 해 준다면 아이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오늘 잘했다고 생각한 거 있었어?”

“오늘 네가 자랑스럽다고 느낀 일 있어?”

“오늘 힘든 일 있었어?”

“오늘 화난 일 있었어?”

“오늘 자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있어?”


이런 질문들이 아이가 잠시 잊어버린 일을 풀거나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유대인들은 베드타임 스토리라는 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녀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들려주며 질문을 주고받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는 것이다. 이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유대감을 길러주며 아이가 세상을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므로 꾸준히 지속성을 유지하면 독창적이고 인성 좋은 아이로 자라는 데 큰 힘이 된다. 늦은 밤 아이와 함께하는 상상 질문놀이는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유연한 관계와 창의성을 함께 잡는 효과적인 시간이다. 일하는 워킹맘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질적으로도 수준 높은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매일 아이와 함께한 동화 토론의 기적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은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다고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내 것을 누구보다 잘 챙기고 자신을 우선시한다는 뜻이다. 어른들은 자주 “내 밥그릇 정도는 챙겨라, 자기 밥그릇도 못 챙기는 놈은 바보다”라고 말한다. 부모들 걱정 중 하나가 자식들이 자신의 밥그릇 정도는 잘 챙겼으면 하는 소망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고 만족스럽기도 하다. ‘이기적이다’의 의미 안에는 욕심이 많다는 의미도 들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너무 욕심이 없는 아기가 더 걱정스러운 상태인 건 아닐까? “저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라는 말이 온전히 긍정적으로만 들리는가! 다른 관점으로 보면 좋은 게 좋은 거라서 무조건 예스라고 하거나 누구와도 의견 충돌 없이 넘어간다는 게 지금 시대에 과연 큰 장점일까 싶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가족 안에서는 너그러이 용인되는 행동이 사회생활하면서 직장이라는 단체에서 일어나면 문제될 수 있다. 나의 과한 이기심과 욕심이 가족 사이에는 배려라는 미덕 안에서 이해되고 갈등이나 마찰로 이어지는 일이 없더라도 사회는 가족이 아니기에 어느 선을 넘거나 과하게 느껴지면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성인이 된 큰딸이 지나치게 욕심이 많은 아이였다. 게임이든 달리기 시합이든 공부든 누구보다도 더 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달달 볶는 아이라 또래 아이들의 엄마는 가끔 곱지 않은 눈길을 주기도 했다. 이런 딸의 욕심을 건강한 욕심으로 키워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동네 언니와 달리기 시합을 자주 했던 딸은 동네 언니가 두 살 위라 아무래도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언니를 어떻게든 이겨 보려는 마음에 큰딸은 가끔 언니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초유의 반칙도 불사했다. 그럴 때 혼을 내기보다는 이기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인정해 주되 정정당당하게 이겨야 진정한 승리라는 것을 이해시켜 주기 위해 대화로 풀어 갔다. 그러면서 달리기를 잘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며 집 주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저녁마다 훈련도 했다. 그렇게 매일 연습한 결과 정정당당하게 동네 언니를 이기는 날이 오자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고 스스로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성취감과 이겨 내는 과정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누구와도 협업을 잘하는 인기 만점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때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거나 자주 혼을 내고 나쁜 아이라는 낙인을 찍었다면, 그 일이 두고두고 나쁜 기억으로 남아 지금처럼 장점으로 승화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단점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큰 장점이 숨어 있다는 것을 부모인 우리는 알아야 한다. 


거짓말 잘하는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

상상력이 좋은 아이들은 머릿속 생각을 있는 그대로 내뱉는다. 그러면 주변에선 무척 놀라거나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대다수 부모님은 아이를 잘못했다며 훈육하거나 심하면 과하게 제재를 가한다. 아이는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말을 했을 뿐인데 어느새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되어 있고 나쁜 아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성장기 아이는 모두 그런 시기를 지나온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분이 안 되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때가 가장 창의성이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치면 안 된다.


한편으로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은 이야기를 잘 만들어 낸다는 것이고, 누군가가 깜빡 속을 정도로 논리적인 줄거리를 생각해 낸다는 것은 어쩌면 작가적 기질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들은 거짓말은 무조건 나쁜 것이고 거짓말을 계속 내버려 두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정해진 시나리오에 적용시켜 과하게 체벌로 다스리거나 협박 수준의 훈육을 한다. 부모 태도에 아이는 자신이 거짓말쟁이고 나쁜 아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에 심한 상처를 받는다.


이런 상황을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대처하면 어떨까? 동화를 활용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말하도록 유도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아이는 상처받지 않고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강요에 따른 행동 변화는 오래가지 않지만, 스스로 생각해서 변화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고 오래 유지가 된다. 단점을 더 큰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싶다면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적 기질을 키워 주는 것도 좋다.


“와, 우리 아들,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쓴 것처럼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겠다. 이야기 하나씩 써 보면 어때? 엄마는 아들 이야기 듣고 있으면 너무 재미있거든.”


이런 관점과 자세가 아이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는 방법이다. 지혜로운 부모가 아이에게는 가장 훌륭한 부모가 된다.


어른에게 버릇없는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

버릇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가진 특성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고 강하게 주장하거나 우기거나 나아가 태도가 불량하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어른들은 화가 나고 괘씸한 마음에 아이를 비난하거나 못된 아이라는 선입견을 가진다. 물론 크게 잘못된 행동을 계속하면 당연히 대화로 풀어가야 하고, 몰라서 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해시키고 설명해야 한다. 그런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도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다들 들어주는 분위기가 아니거나 답답할 때 거친 행동이나 표현을 한다.


아이가 왜 함부로 행동하는지, 거친 표현을 쓰는지 이유를 물어보고자 하는 자세로 한 번만 더 생각하고 소통한다면 세상에 버릇없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유대인들이 어려서부터 충분한 대화로 가정문화를 이어 온 결과, 자녀들은 도덕적인 판단 기준이 높았고 결국 인성 좋은 아이로 성장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부모가 어떤 안내자와 길잡이가 되느냐에 따라 아이 미래는 달라진다. 아이를 비난하기 전에 부모의 양육 방식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책을 통해 아이의 기초학습체력과 인성도 키워 주고 부모 자신도 독서 토론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가장 효과적인 양육이란 어떤 것인지를 유대인들이 검증해 보여 주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른들도 완성된 사람들이 아니다. 책을 통해 끊임없이 간접체험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지적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잘 따라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책을 통해 토론하며 인성을 스스로 키워 가는 아이로 이끌어야 한다.


배려심 없는 아이

*김금선의 여는 이야기

배려심은 상당히 수준 높은 덕목이다. 어른들도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디 이제 막 자아가 생성된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배려심은 어려운 숙제일 수도 있다. 그래서 비난하거나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자신의 배려 있는 행동에 상대방 친구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이해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리 어른들도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지나고 나면 ‘아, 그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배려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누군가의 예를 들거나 동화 내용의 생각 나누기를 통해 조금씩 깨달아 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정에서 구성원들이 배려가 무엇인지 실천하는 행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배우는 환경이 된다면 혼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려가 넘치는 멋진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아이가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나는 그 부분에 대해 어떤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지 아이를 혼내기 전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배려라는 수준 높은 덕목은 어느 날 몇 번 말해 주었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조금씩 작은 것부터 실천하다 보면 상대방이 알아차릴 만한 배려심 있는 행동까지 할 수 있다. 여유롭게 기다리면서 아이가 조금씩 성장함에 따라 조금씩 사고력을 높이는 시간들이 쌓여 인품의 가장 높은 덕목인 배려가 넘치는 인간미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첫 번째 학교인 잠재적 교육기관, 가정에서 열심히 실천하고 배우며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배려를 많이 받아 본 아이는 배려가 무엇인지 빨리 깨닫게 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학습이 일어나면서 배려 깊은 성인이 되는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만 배려 있는 행동을 해 보자는 실천 가이드와 실천을 실행했을 때 온 가족이 모인 시간에 칭찬하고 격려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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