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영화 속 빅데이터 인문학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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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파스
   
13800
2021�� 01��



■ 책 소개


빅데이터도 어려운데, 왜 인문학도 같이 봐야 하나요? 

스마트폰, CCTV, 인공위성 등 과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걸어 다니면서도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생활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양은 엄청나며 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일들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바로 ‘빅데이터가 만들어낸 세상’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영화 속에 그려지는 빅데이터의 다양한 면모와 활약상을 찾아보며 빅데이터에 대해 생생하게 살펴본다. 영화 속 인물과 삶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빅데이터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 또한 빅데이터가 미래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미래 정보 사회의 원유라고도 불릴 만큼, 빅데이터는 다양한 산업에서 원료로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의료 헬스 케어, 스포츠 산업, 스마트 농업, 스마트 팩토리, 자동차, 인공지능, 가상현실, 범죄수사, 경제 분야까지. 빅데이터가 활약하지 않는 영역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미래는 거의 모든 영역에 정보 통신 기술이 결합되기 때문에 빅데이터는 더욱 효과적이고 주목받는 기술이 될 것이다.

영화 속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보며 청소년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빅데이터의 개념과 역할, 활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소양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 저자 김영진
통계학과에 입학했지만 다양한 삶을 꿈꾸었다. 소설가를 꿈꾸며 제1회 사이버 신춘문예에서 우 수상을 받았고 대학교 때에 음악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군대에서 음악 밴드도 했다. 통계 관련 컨설팅 일을 하다가 CJ엔터테인먼트 영화연구소에서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통계진흥원에서 통계 관련 연구, 교육, 홍보 업무를 하고 있으며, 노래 부르기를 좋 아하고,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를 즐겨 타며, 저녁 시간이면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본다. 늘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는 삶일지라도 자유로운 여행을 즐긴다. 그렇게 경험한 세상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다.

■ 차례
Chapter 01 미래는 데이터를 먹고 산다 
:영화가 보여 주는 빅데이터의 세계 
01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데이터가 된 인간들 〈매트릭스〉 
02 정보를 얻는 자가 전쟁에서 승리한다 〈이미테이션 게임〉 〈다이하드 4〉 
03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아바타〉 
04 빅데이터는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레디 플레이어 원〉 〈아이언맨〉 〈로보캅〉 〈트랜샌던스〉 
05 빅데이터가 던지는 경고 : 빅브라더의 탄생 〈이글 아이〉 

Chapter 02 빅데이터가 우리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까? 
:새로운 게임 체인저에 주목하라 
01 범죄 예측 : 범죄 수사에서 빅데이터가 어떻게 활약할까? 〈살인의 추억〉 〈마이너리티 리포터〉 
02 스포츠 : 빅데이터가 승부의 법칙을 바꾼다 〈머니볼〉 
03 의료·헬스 케어 : 진시황제가 찾던 영생의 비밀이 열린다 〈아일랜드〉 
04 자율자동차 :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05 스마트 농장 & 스마트 공장 : 미래에는 과연 누가 일하게 될까?〈마션〉 〈써로게이트〉 

Chapter 03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다 
:빅데이터 보는 눈을 키우는 방법 
01 데이터 기반 사고는 무엇일까? 〈메멘토〉 〈월드워Z〉 
02 빅데이터는 너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 〈서치〉 
03 빅데이터는 보이는 않는 세계를 ‘그려 준다’ 〈디터람스〉 
04 빅데이터는 가장 강력한 설득 도구다 〈그레이트 디베이터스〉 
05 빅데이터가 당신을 속이는 방법 〈러빙 빈센트〉 〈열정의 랩소디〉 〈반 고흐 : 위대한 유산〉 

Chapter 04 빅데이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레시피 
:빅데이터는 어떻게 분석되고 또 활용되는가 
01 데이터 리터러시를 길러라 〈데스노트〉 
02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인셉션〉 
03 딥러닝, 학습을 통하여 세상을 가진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어벤져스 : 인피니터워〉 
04 스몰데이터에 주목하자 〈쥬라기 공원〉 〈관상〉 
05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 인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모던 타임즈〉 〈아마겟돈〉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빅데이터 인문학


미래는 데이터를 먹고 산다 :영화가 보여 주는 빅데이터의 세계

빅데이터는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레디 플레이어 원〉 〈아이언맨〉 〈로보캅〉 〈트랜샌던스〉

새로운 기술은 우리 삶의 모습을 변화시킵니다. 도로에는 마차로 가던 것이 자동차로 달리고, 이제는 비행기로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빅데이터는 우리의 삶에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 방향을 미리 볼 수 있는 영화를 네 편 소개해 보겠습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우리 삶의 일부로 이미 자리한 가상 세계를 보여 줍니다. 영화는 미래에 이 가상현실 세계가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은 현실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 하는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신체 기능을 강화해 주는 기술에 대해서도 그려냅니다. 아이언맨 슈트처럼요.


영화 <로보캅>은 신체 강화를 넘어 아예 신체 일부분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기술을 구현합니다. 영화<트랜샌던스>에서는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 강력한 인공지능이 나오지요.


빅테이터가 만들어 내는 미래-디지털 트윈, 휴먼플러스

영화 <아이언맨>에서는 누구나 탐낼 만한 만능 슈트가 등장합니다. 총알을 맞아도 끄떡없고 하늘을 날고 광선을 쏠 수도 있죠. 이 만능 슈트를 만든 토니 스타크는 소위 말하는 엄친아입니다. 열다섯 살에 MIT 공대에 입학할 정도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데다가 백만장자의 아들이죠.


군수품을 납품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던 중에 그는 테러리스트에게 잡힙니다. 토니는 무기를 만들어 달라는 그들의 요구에 응하는 척하면서 슈트를 만들어 그곳을 탈출합니다. 자신이 만든 무기가 테러리스트에게 넘어가서 사용되는 것을 목격한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슈트를 만들어 범죄자들과 싸우기로 맘먹습니다.


<아이언맨> 1편에서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슈트를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홀로그램처럼 허공에 가상의 설계도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실제 자신의 팔이나 다리에 끼워 치수를 점검해 보고 작동하며 테스트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죠. 토니는 이런 테스트를 통해 다양하게 시연해 보면서 슈트를 제작합니다.


이처럼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 시스템, 환경 등을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고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을 ‘디지털 트윈’이라고 합니다.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입니다.


가상공간에서 형상이나 움직임까지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빅테이터가 필요합니다. 이런 빅데이터를 통해 가상공간에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그것이 실제 주행하는 것처럼 작동 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항공 우주, 국방 산업, 제조업, 물류, 교통, 도시 행정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품의 교체 주기와 관리 방안, 오류, 생산성 증가 방법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도시 국가, 싱가포르는 2018년 국토 가상화 프로젝트 ‘버추얼 싱가포르’를 발표했습니다. 버추얼 싱가포르는 이른바 디지털 속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에 실제 도시를 구성하는 각종 유무형의 데이터를 실제와 거의 유사한 조건으로 3D 디지털 환경으로 구현했지요. 이 작업은 주로 공공기관과 사물 인터넷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해 볼 수 있을까요? 실제로 싱가포르의 도시 계획 담당자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도시를 설계한 적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펀골타운’을 설계할 때 지역의 건물을 3D로 만들어서 도시의 완성 모습이 어떤지 확인해 볼 수 있었지요. 그러고 나서 바람이 불 경우 어떻게 공기가 흐르는지를 검사해서 지역 전체가 통풍이 잘되도록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버추얼 싱가포르에서 하루 동안 건물의 그림자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해 주거 시설의 일조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태양광 패널을 어디에 얼마나 설치할지 조사해 볼 수 있고, 이에 따른 에너지 생산량까지 산출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가상의 도시를 1인칭 시점으로 직접 걸어 볼 수도 있다고 하니 관광용으로도 훌륭한 상품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디지털 트윈뿐만 아니라 실제 아이언맨 슈트와 같이 사람의 신체를 강화해 주는 슈트도 현재 산업 현장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장시간 동안 허리를 굽히거나 쭈그린 채 작업하는 사람이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입는 로봇, 즉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일할 수 있습니다. 이 로봇을 착용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들 수 있는 무게보다 60kg을 더 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간의 신체를 강화하는 기술을 ‘휴먼플러스’라고 합니다. 휴먼플러스(Human+)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을 융·복합하여 궁극적으로 인간의 인지적(지능+), 육체적(신체+), 사회적(오감+) 능력을 강화하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다 :빅데이터 보는 눈을 키우는 방법

빅데이터가 당신을 속이는 방법 〈러빙 빈센트〉 〈열정의 랩소디〉 〈반 고흐 : 위대한 유산〉

어떤 한 사람에 대해 영화로 만든다면 누가 만들든지 똑같은 영화가 만들어질 것 같지만, 한 사람의  어떤 모습을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죠.


오늘날 고흐는 가장 유명한 화가이지만 그의 삶은 굴곡이 많았습니다. 8년 동안 800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그의 그림은 살아 있을 때는 인정받지 못해 단 한 점만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고흐는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동생 테오에게 모든 생활비를 받아써야만 했고 결국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 굴곡이 많은 고흐의 일생은 여러 편의 영화로 그려졌습니다. 영화 <리빙 빈센트>는 고흐가 죽은 지 1년 뒤가 배경인데, 집배원 롤랭의 아들 아르망이 고흐의 마지막 편지를 그의 동생 테오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 여행을 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러빙 빈센트>를 보는 내내 과연 고흐는 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살해당한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동시에 그가 왜 삶을 포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동기에 관심을 두게 만듭니다.


고흐에 대한 또 다른 영화 <열정의 랩소디>는 1956년에 나온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고흐의 예술적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갱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고흐의 예술적 고뇌를 보여 줍니다.


고흐를 그린 또 다른 영화를 볼까요? 2013년에 나온 <반 고흐 : 위대한 유산>은 고흐의 즉흥적이고 엉뚱한 행동으로 인해 가족들이 겪는 갈등이나 아픔을 보여 줍니다.


고흐는 그림을 판매하고 이름을 떨치고 싶어 했지만 누구도 그의 그림을 사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늘 가족에게 짐이 되는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어 고흐는 외로워하고 힘들어 합니다. 가족들 역시 고흐의 충동적인 성격으로 인해 상처받는 상황이 그려집니다.


이렇듯 3편은 고흐의 삶을 영화로 보여 주지만, 이 영화들 속 고흐는 전혀 다른 인물들 같습니다. <러빙 빈센트>에서는 미스테리한 죽음을 당한 천재 화가, <열정의 랩소디>에서는 예술적 고뇌로 번민하는 인간, <반 고흐, 위대한 유산>에서는 괴짜인데다가 주변에 상처만 주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떤 영화가 진짜 고흐의 삶일까요. 분명한 것은 모두 고흐에게 있는 일면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이지요.


미래 사회를 이끄는 원료인 빅데이터 역시 이런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대상의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느냐, 어떤 상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느냐, 어느 시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흔히 데이터의 잘못된 사용과 해석에 대해서 ‘통계의 거짓말’이라는 말을 이야기합니다. 이 말은 사용자의 편견에 따라 데이터가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보다는 데이터를 제대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빅데이터를 분석할 때는 빅데이터가 이렇게 편집된 상태가 아닌지를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기간의 데이터만 잘라서 분석하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편향된 데이터를 추출·수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빅데이터는 반증 가능성을 통해 과학이 된다

빅데이터를 통해 정보의 과잉이나 편향된 정보 혹은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위험성은 앞으로 계속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빅데이터를 더욱 올바르게 다루려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철학자 칼 포퍼의 얘기처럼 우리가 옳다고 하는 만큼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칼 포퍼는 과학 지식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며, 반증 가능성이야말로 과학의 조건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반증할 방법이 없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고 말한 것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 프로이트주의자, 인종주의자 등 모두 자신이 신봉하는 이론으로 세상의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고 또 자신의 설명이 과학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포퍼는 뭐든지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야말로 일부 종교처럼 독단적이거나 음모설처럼 사람을 홀리는 비과학적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포퍼가 말하는 과학은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존의 이론을 지키기 위한 고집보다는 더 좋은 새로운 이론을 얻기 위한 자세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지요. 이런 반증의 논리를 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로 보고, 자연으로부터 뭔가를 확실히 배우는 방법은 끝없는 추측과 반증의 과정이라고 주장합니다.


빅데이터 시대에 이러한 포퍼의 주장을 한번 되새겨 봐야 할 듯합니다. 과학적 사고에는 언제나 정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판단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빅데이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레시피 :빅데이터는 어떻게 분석되고 또 활용되는가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인셉션〉

영화 <인셉션>은 생각에 대한 영화입니다.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가 정보를 훔치는 일을 하는 코브는 일본인 기업가 사이토에게 특별한 제안을 받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기업을 물려받은 피셔가 기업을 분할시키게 만들면 코브의 살인 혐의를 없애 주어 그가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입니다. 즉, 피셔의 꿈에 침투해 새로운 생각을 심는 ‘인셉션’을 해달라는 것이죠.


인셉션은 누군가의 무의식 깊은 곳에 어떤 생각을 완전히 뿌리내려 그것이 진짜 본인의 생각이라고 믿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코브와 함께 팀을 이룬 사람들은 피셔의 꿈에 침투해 인셉션을 시도하지만, 피셔는 이렇게 꿈에 침투해서 정보를 캐가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방어 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몸이 방어하는 것처럼, 요원들이 침투한 일행들을 공격합니다.


1단계 꿈에서 피셔를 납치하지만 피셔의 자의식이 이들을 공격합니다. 코브와 팀원들은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다가 결국 다리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차를 강물로 떨어뜨려 꿈에서 깨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다리에서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 동안에 2,3단계 꿈에서 인셉션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런 3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꿈의 설계를 통해 코브는 피셔의 의식 속에 아버지가 자신과는 다른 길을 피셔가 가길 원한다는 생각을 심어 놓는데 성공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일들을 보면 우리의 머릿속 생각 과정이 정말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셔가 회사를 분할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려고 단계 속 단계를 들어가 생각 설계를 할 정도로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지요.


예를 들어 우리는 단순히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생각을 컴퓨터에 알려 주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요. 먼저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고, 가방에 준비물을 확인하고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그리고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하고 걸어갈 것인지 버스 혹은 지하철을 이용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학교에 가는 이런 단순한 생각에도 많은 절차와 선택이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상황들에서 적절한 선택으로 해결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을 바로 ‘알고리즘’이라고 합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만들고 예측한다

최초의 수학 알고리즘은 바그다드 인근에서 발견된 4000년 전 수메르 점토판에 나눗셈하는 방식이 적혀 있는 기록이라고 합니다. 또한 최초의 컴퓨터 원리를 개발한 앨런 튜링은 계산 단계들을 꼼꼼히 따라가서 실수 없이 정답을 내놓는 인간 수학자를 유추함으로써 컴퓨터 연산 개념을 정의했지요.


즉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푸는 일련의 단계들을 의미하며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이나 규칙, 패턴을 컴퓨터에 프로그램으로 심어 놓은 것이지요. 빅데이터는 이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한 재료가 됩니다. 복잡한 빅데이터 속에서 그 패턴을 찾고 그 패턴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하여 다양한 예측에 활용합니다.


이렇게 구축된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은 상황에 맞는 최적의 결과를 얻는 방법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알고리즘 안에 존재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알고리즘은 우리 생활에서 흔히 이용하는 정보 검색이나, 미래의 범죄자를 예측하거나, 영화나 음악 혹은 책을 추천해 주거나, 결혼 상대를 찾거나, 주식을 거래하거나, 직업을 탐색하는 일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 인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모던 타임즈〉 〈아마겟돈〉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으로 인한 인류의 위기를 그려 냅니다. 소행성과 충돌하면 공룡처럼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지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토론한 결과, 소행성에 구멍을 뚫고 핵폭탄을 넣어 폭발시켜서 두 조각내는 방법을 시도합니다. 지구와 충돌하기까지 남아 있는 시간은 18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급히 이 일을 맡길 적임자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적임자는 누구 하나로 딱 꼽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주 비행사는 지층의 구멍을 뚫는 방법을 모르고, 구멍을 잘 뚫는 기술자는 우주 비행을 할 줄 모릅니다. 결국 그들은 협력해서 지구를 구하게 됩니다.


이렇게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 가지 재능만으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 사회에는 천재 한 사람에 의해 움직이기보다 다양한 능력을 갖춘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체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 대해 한 개인이 월등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엔터테이먼트 업계에서 이런 연결의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하는 곳이 바로 마블 영화사입니다. 마블 영화를 보면 캡틴마블,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앤트맨, 토르 등 각 영화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통합된 세계관을 유지하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영화 하나를 보면 개별적인 이야기이지만 결국에는 모두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등장인물의 배경과 캐릭터를 알기 위해서는 모든 마블 영화를 볼 수밖에 없고 다른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도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미래는 이런 연결의 힘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호모 데우스』를 통해 미래 생존 전략을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난 7만 년 동안 인류의 정보처리 프로세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만약 이보다 더 효율적인 정보처리 프로세스(인공지능과 같은)가 나타난다면 인류의 프로세스는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우월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간은 어떤 생존 전략이 필요할까요. 유발 하라리는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프로세스 수를 늘린다. 1명보다는 10명이, 10명보다는 100명일수록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프로세스의 다양성을 늘려야 한다. 다양성은 창의성을 높여 줍니다. 셋째, 프로세스 간의 연결을 늘려야 한다. 다양한 프로세스들이 가능한 많이 모여 서로 연결하고 교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수학자 자크 아다마르는 “무엇이든 만들어 내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하나는 조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하는 것과 이전 사람들이 전해 주었던 엄청난 정보들 속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인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래를 전망하는 이들과 수학자가 입을 모아 하는 말처럼 미래에는 연결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여러 줄의 데이터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데이터들이 연결되고 교류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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