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완성 생각정리 독서법

   
오현선
ǻ
서사원
   
16800
2021�� 04��



■ 책 소개


문해력·사고력·독해력은 물론, 지식 감수성까지 끌어올리는 생각정리 독서법 
 
21세기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 능력 중 하나, 문해력. 생각의 범위를 넓혀 자유자재로 문제를 응용할 수 있는 사고력. 글의 핵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독해력. 어떤 대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는 지식 감수성.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힘입니다. 이 힘은 ‘진짜 독서’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초등 완성 생각정리 독서법』은 책을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답을 제시합니다. 책은 읽지만,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감상문을 못 쓰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독서 활동법도 안내해드립니다. 이야기책만 좋아하고 지식책은 멀리하거나 특정 주제의 책만 읽는 아이를 위한 독서 처방전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읽은 분야별로 책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의 생각을 찬찬히 정리해보며 문해력·사고력·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생각정리 독서법’을 알려드립니다. 

■ 저자 오현선
어린이 독서 교실을 운영하며 20년 넘게 어린이들과 읽고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책이 강요가 되지 않도록 ‘어린이’라는 작은 사람을 중심에 둔 독자 교육을 지향합니다.『우리 아이 진짜 독서』『우리 아이 진짜 글쓰기』를 썼으며 어린이 독자를 양성하는 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도서관 및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 교육(독자 교육) 강의를 합니다. 어린이 독서 교사를 대상으로 독서 수업 세미나를 하며 독서 수업의 방향과 깊이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책’과 ‘어린이’와 ‘나’ 세 가지를 삶의 화두로 삼아 읽고 쓰는 일이 곧 자기답게 살아가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스스로도 더 성장하고자 매일 읽고 씁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few24 
인스타그램 @raon_book_teacher

■ 차례
들어가는 말_읽기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PART 1 | 가슴으로 읽고 나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 읽기 
시를 읽는 이유 
가슴에 담기는 시집 찾기 
적극적인 시 읽기 
시 깊이 읽기 
삶이 담긴 시 쓰기 
창작시 함께 읽기 

PART 2 | 기억하고 생각하며 소통하는 과학책 읽기 
과학책을 읽는 이유 
과학책의 종류 
과학책 탐색 독서 
과학책 집중 탐색 독서 
과학책 읽고 정리하기 
쏙쏙 골라 읽는 과학책 135권&독서 기록장 쓰기 

PART 3 | 세상을 넓게 보고 시민 의식 키우는 사회책 읽기 
사회책을 읽는 이유 
나와 관련된 사회책 찾기 
마음과 생각이 열리는 사회책 찾기 
적극적인 사회책 읽기 
사회책 깊이 읽기 
쏙쏙 골라 읽는 사회책 100권&독서 기록장 쓰기 

PART 4 | 역사를 느끼며 함께 성장하는 역사책 읽기 
역사책을 읽는 이유 
적극적인 역사책 읽기 
마음을 울리는 역사책 찾기 
역사 동화책 함께 읽기 
통사책 쉽게 읽기 
쏙쏙 골라 읽는 역사책 64권&독서 기록장 쓰기 

PART 5 공감하며 나와 너를 이해하는 이야기책 읽기 
이야기책을 읽는 이유 
이야기책의 종류 
이야기책을 잘 읽게 하는 방법 
이야기책 깊이 읽기 
이야기책 연결 독서 
쏙쏙 골라 읽는 이야기책 300권&독서 기록장 쓰기 

나가는 말_기대어 살기 위하여 

 




초등 완성 생각정리 독서법


가슴으로 읽고 나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 읽기

적극적인 시 읽기

시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 진정으로 시를 읽는 독자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시 감상법을 안내하려고합니다.


제목 짓기

제가 어린이들과 하는 여러 활동 중에서 개인적으로 즐기는 활동이 있습니다. 시 내용만 읊어주고 제목을 지어 보는 활동입니다. 『어이없는 놈』(김 개미 글, 오정택 그림 chr(124)_pipe 문학 동네)에 수록된 「어이없는 놈」은 제목 짓기 활동에서 자주 활용하는 시입니다. 102호에 사는 다섯 살짜리 동생에 관한 시인데요, 칭찬을 해주거나 무언가를 가르쳐준다고 해도 원래부터 자신은 다 잘 한다며 잘난 체하는 귀여운 모습과 그런 동생을 바라보는 형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즐겁게 시를 들은 어린이들은 ‘옆집 동생’, ‘102호 동생’, ‘이상한 동생’ 등 다양한 제목을 지어냈습니다. 옆 친구가 말하는 제목을 듣고 응용해서 말하기도 하고 시를 다시 읽어달라고도 했습니다. 원래 제목을 알려 주자 ‘아하!’하는 탄성과 웃음이 함께 나왔습니다.


제목을 지으려면 시의 전체 의미를 생각하며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시어 하나, 문장 하나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모두 화자의 마음, 시인의 마음에 다가서려 노력하는 일입니다. 즐거운 놀이이면서 적극적으로 시를 감상할 수 있는 활동이지요.


저는 종종 학부모를 대상으로 제목 짓는 활동을 해보는데 아이들처럼 정답을 이야기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시인이 시를 잘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여 만든 제목이니 우리가 모르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원래 제목과 다른 제목을 지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를 총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원래 제목을 듣는 순간 ‘아!’하며 깨닫는 경험을 자주 가지는 것입니다.


별점 매기며 읽기

앞에서 소개한 시집도 좋고 어린이와 함께 고른 시집도 좋습니다. 시집을 1권 준비해주세요. 활동을 함께하는 사람도 같은 시집을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각자 자신의 시집을 자유롭게 감상하고 제목 옆에 별점을 매겨봅니다. 그 후 몇 개의 별점을 주었는지 이유를 말해보세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감상을 나누게 됩니다. 어린이들은 주로 공감도나 재미도에 따라 별점을 주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공감했는지, 어떤 점에서 재미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시를 적극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별 모양 스티커를 준비해서 시 옆에 붙이게 하면 더욱 재미있게 시 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을 함께하는 사람 수대로 책을 준비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별점 옆에 구성원의 이름을 써서 구분해도 좋습니다.


나만의 시집 만들기

혹시 좋아하는 것을 모아 본 경험이 있나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모으면 그것을 귀하게 여기게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사랑하게 됩니다. 저는 학창 시절 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튼튼한 하드커버에 자물쇠가 달린 작은 다이어리를 사서 제가 좋아하는 시를 한 편씩 썼습니다.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시도 있었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시어나 문장이 막연하게 다가오는 그 느낌이 좋아 온전히 이해할 날을 갈망하며 썼습니다. 아끼는 볼펜으로 정성껏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던 그 순간의 충만함이 지금도 선연합니다.


어린이들도 이렇게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나만의 시집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수첩이나 공책을 마련해 좋아하는 시를 천천히 옮겨 써보세요. 독서 수업 중 시를 한 편 필사해본 열세 살 지수는 읽을 때는 놓쳤던 좋은 표현을 발견해 놀라웠다 말했습니다. 지운이는 자신이 마치 시인이 된 것 같다고 했고요, 규민이는 시인의 감정이 자신에게도 전해졌다고 했습니다.


눈으로 읽는 것과 종이에 한 글자씩 옮기는 일은 이렇게 다릅니다. ‘최고의 천천히 읽기’라고 말하는 필사의 힘을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펴낸 시집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에 들어온 시를 모아 필사하여 자신만의 시집을 만든다면 그 또한 큰 의미가 되겠지요. 살면서 힘든 순간 펼쳐 읽어볼 수 있는 ‘나만의 시집’이 있다면 든든하지 않을까요?


시를 듣고 그림 그리기

시를 읽으면 시의 분위기나 장면이 마음속에 그려집니다. 아이들에게 시를 들려주고 시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게 해보세요.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시어의 뜻이나 의미를 더 생각하려고 애쓰고 시 전체의 분위기를 자세히 느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삽화가 있는 시는 그림을 가려 놓거나 시만 읽어주고 아이들에게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그려보라고 하세요. 그다음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삽화를 비교해 보는 활동을 해도 좋습니다. 가족이 모여서 각자 그림을 그리고 서로 바꿔보며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러면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합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어린이에게는 완성도보다 떠오른 이미지를 나타내는 노력이 더 값지다는 점을 꼭 알려주세요.


한줄 감상평 쓰기

적극적인 시 읽기의 마지막 방법으로 한 줄 감상평을 써보겠습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시를 읽고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쓰는 활동입니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는 등판 위로 쏟아지는 간장을 피해 새끼들을 보호하는 어미 게의 모성을 나타낸 시입니다. 다음은 이 시를 들은 어린이들의 시 감상평입니다. 잠깐 덧붙이자면 저는 어린이들에게 어린이시와 동시만 읽어주지는 않습니다.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여러 시어를 접하면서 다양한 감각과 정서를 느껴 볼 수 있도록 어른 시도 읽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시를 들려주고 감상평을 써 보게 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잔인하다.

-꽃게 맛있겠다.

-그 현실을 부정해도 다 받아들일 운명이다.

-꽃게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누가 봐도 간장 게장을 말하는 것 같다.

-아무리 게지만 사람과 마음이 같은 것 같다.

-간장 게장? 맛있는 것이다.

-꽃게의 가족애를 느꼈다.


어린이들의 감상평이 어떤가요? 시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받아들인 감상평도 있고, 이해하지 못한 감상평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꽃게가 맛있다’ 등의 평을 한 어린이가 평생 이 시의 의미를 모르거나 의미 없는 시로 치부하는 건 아닙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스며드는 것」을 만나 감상을 남긴 어린이는 오랫동안 이 시의 존재를 기억할 것이고 마음과 생각이 훌쩍 자라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지요.


한줄 감상평 쓰기는 협동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독자들의 감상평을 읽는 것만으로도 다양한시 감상이 가능하고 감상평의 도움을 받으면 시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나아가 다음의 단어들을 활용하여 감상평을 하면 조금 더 다채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시를 읽고 감상을 말하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이나 느낀 점을 말하라고 하면 얼음이 되어버리는 어린이들에게는 예시를 주는 것이 생각의 자극을 도와줍니다.



기억하고 생각하며 소통하는 과학책 읽기

과학책 탐색 독서

과학 책에 관심이 적거나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어린이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탐색 독서를 안내하겠습니다. 탐색 독서는 과학의 여러 영역 중 어린이가 관심을 두는 주제와 관련된 과학 책을 10권정도 모아서 말 그대로 자유롭게 여러 책을 탐색 해보는 독서 방법입니다.


다음에 제시한 과학의 10가지 영역 중 어린이가 관심을 보이는 주제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데요, 만약 관심 있는 주제가 없다면 날씨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주제나 바이러스 같은 시의성 주제를 임의로 정해 주어도 됩니다. 관련 도서를 모으고 탐색 독서를 한 뒤 탐색한 정보와 지식을 정리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관심 주제 책 탐색하기

관심 주제 책을 모았다면 이제 어린이가 이 책들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탐색 중에 어린이들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은 펼쳐보지도 않는다.

-어떤 책은 목차를 보고 골라 읽는다.

-어떤 책은 그림만 보고 넘어간다.

-어떤 책은 글 중심으로 읽어간다.

-어떤 책은 읽다가 그만둔다.

-어떤 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 독서한다.


이런 모습은 모두 ‘독서’입니다. 우리가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듯 어린이도 책 맛을 보면서 주도적으로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가 책의 그림만 본다면 글이 매력적이지 않거나 자신의 독서력보다 수준 높은 글이라서 이해를 못한다는 뜻입니다. 혹은 그림이 매력적이라 그림에만 빠져드는 것일 수도 있고요. 읽다가 그만 둔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더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발췌해서 읽는다면 아는 부분은 넘어가고 얻고 싶은 정보만 얻겠다는 뜻입니다. 펼쳐보지도 않는 책은 표지에서부터 어린이의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에 읽지 않아도 됩니다.

이것이 바로 ‘탐색 독서’이며 이 방식은 모든 지식책 읽기에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자기 독서력에 맞는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 구성의 책을 맛보면서 맛있는 반찬을 골라 먹듯 책 읽는 기쁨도 누릴 수 있고 책을 선별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으며 단시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모은 책 중에서 2~3권 정도에만 관심을 보인다 해도 실망하지 마세요. 어린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책은 억지로 읽을 수 없으니 읽을 만한 책을 더 검색해서 찾아내는 일로 돌아오면 됩니다.


이런 방식의 독서를 통해 어린이가 크게 얻은 소득이 있는데 혹시 눈치채셨나요? 관심 주제인 식물 관련 책을 찾아 읽는 과정에서 문학 그림책, 과학책, 인물책 등 여러 분야의 책을 모두 접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별 독서는 이렇게 어린이의 특성에 맞는 책을 함께 찾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어린이의 관심 주제는 무엇인지 유심히 보고 책을 모아 탐색 독서를 하게 도와주세요.


과학책 집중 탐색 독서

자신의 관심 주제에 맞는 책을 모아 탐색 독서를 마친 어린이는 자연스럽게 주도적 독서를 하게 됨은 물론 여러 영역의 도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탐색 독서 중 흥미를 가지고 몰입해 읽는 책이 있다면 집중 독서를 시도해보는 게 좋습니다. 집중 독서를 하면 책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3회 독서법

과학 책은 이야기책과 달리 구성과 편집이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글은 이야기와 정보로 나뉘어 있고 그림과 사진이 함께 실리기도 합니다. 그림과 사진 옆에는 캡션이 있으며 그 외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요소가 책 곳곳을 메우고 있습니다. 폰트와 색도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는 편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한 번 읽을 때 모두 보기 어렵습니다. 어린이가 과학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두 보았다고 해도 위 요소 중 1~2개만 집중적으로 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때는 어떤 부분을 읽었는지 파악한 뒤 읽지 않은 부분을 마저 읽게 가이드를 주는 3회 독서법을 해야 합니다. 다음의 독서법 중 하나를 택해 책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 본문 글(이야기 글) 읽기 → 정보 글(지식 글) 읽기 → 그림과 사진, 캡션 읽기

· 정보 글(지식 글) 읽기 → 본문 글(이야기 글) 읽기 → 그림과 사진, 캡션 읽기

· 그림과 사진, 캡션 읽기 → 정보 글(지식 글) 읽기 → 본문 글(이야기 글) 읽기


견출지 독서법

과학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해보는 견출지 독서법을 안내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고 난 후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은 매우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단어라서 어린이들은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어려워합니다. 그럴 땐 구체적인 단어를 제시해주는 게 좋습니다. 생각을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래는 과학 책을 읽고 떠올릴만한 7가지 표현입니다.


알고 있었어요 chr(124)_pipe 처음 알았어요 chr(124)_pipe 관심 많아요 chr(124)_pipe 관심 없어요 chr(124)_pipe 신기해요 chr(124)_pipe 놀라워요


과학책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하여 사물과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신기하고 놀라운 감정을 느낄 수 있고, 한편으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처음 알게 된 내용을 구분하여 자신이 가진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지식·정보 책의 특성상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어려운 내용 또한 있을 수 있고요, 내용 중에는 자신의 관심사와 일치되는 부분과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과학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7가지 표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견출지에 7가지 표현을 씁니다. 표현마다 색을 다르게 써서 표시하면 구분하기 좋겠지요.


우선 책은 재미있게 읽어야 하니 처음에는 어린이의 독서 방식대로 읽게 합니다. 그리고 7가지 표현 중 1가지 표현의 견출지를 주고 책을 다시 펼쳐보면서 해당 부분에 붙여보게 합니다. 이어서 원하는 표현의 견출지를 들고 같은 방식으로 해봅니다.


형광펜 독서법

견출지 독서법이 익숙해졌다면 형광펜 독서법을 시작해보겠습니다. 형광펜 독서법을 시도하기 전에 견출지 독서법을 먼저 하는 이유는 견출지를 붙이는 놀이를 통해 ‘독서는 재미있다, 즐겁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견출지 독서법이 익숙해졌거나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에게는 형광펜 독서법을 먼저 시도해도 됩니다.


형광펜 독서법은 견출지 독서법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견출지 대신 형광펜을 사용한다는 게 차이점이지요. 우선 7가지 색상의 형광펜에 7가지 표현을 각각 적어둡니다. 책을 한 번 읽은 뒤 7가지 표현을 적은 형광펜 중 1개만 골라잡고 글을 다시 읽으며 표시를 합니다.


형광펜 독서를 할 때는 어린이에게 7가지 표현이 배경지식 유무, 난이도, 관심 여부, 감상 4가지로 구분한 것임을 알려주세요. 그래야 형광펜을 사용하면서도 스스로 어떤 것을 체크하는지 인지할 수 있어 지식, 생각, 감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공감하며 나와 너를 이해하는 이야기책 읽기

이야기책을 잘 읽게 하는 방법

이야기책을 좀처럼 읽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장면을 상상하는 힘이 부족해서입니다. 저학년을 위한 이야기책은 중간 중간 삽화를 넣어 글만으로 서사를 이해하기 힘든 어린이들을 배려하지만, 고학년 이야기책은 삽화의 양이 적어 글로 서사를 이해해야합니다. 몇몇 삽화와 글로 서사를 이해하려면 장면을 상상하는 힘이 있어야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면 책을 끝까지 읽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기억력 부족입니다. 이야기책은 도입 부분에 서술되는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정보를 잘 기억해야합니다. 그래야 그것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갈등을 이해할 수 있고 어려움 없이 결말까지 읽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도입 부분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서 흥미를 잃고 중도에 책을 덮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어휘력 부족입니다. 어린이가 책 속에 있는 어휘 중 상당량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정서 나이나 인지력보다 앞선 책일 수 있습니다. 그런 책은 맞지 않는 책이므로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소재나 주제를 다뤄서 어휘가 낯선 경우에는 약간의 도움을 주면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장면 상상력의 부족 해결

‘조그만 오두막은 마을 변두리에 있었다. 그곳에서 보면 북동쪽으로 저 멀리 안트베르펜 성모 대성당의 뾰족탑이 솟아 있고, 그 사이는 온통 드넓은 푸른 평원이었다. 끝없이 뻗어있는 목초지와 밀밭은 마치 밀물도 썰물도 없이 늘 한결같은 바다 같았다. (중략) 오두막은 그야말로 작고 볼품없는 흙집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조가비처럼 하얗고 깨끗했고, 주변을 빙 둘러 콩과 잎채소와 호박이 자라는 작은 텃밭도 있었다.’


위 내용은 『플랜더스의 개』(위다 글, 프랜시스 브런디지 그림 chr(124)_pipe 시공 주니어)의 도입에 서술된 할아버지와 빌로가 사는 집의 풍경 묘사입니다. 매우 짧은 내용임에도 여러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대성당, 평원, 목초지, 밀밭 등 여러 단어의 이미지도 마음속에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장면 상상력을 키우는 방법은 그림책을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읽는 것입니다. 그림책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많을수록 장면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커집니다.


그림책을 볼 때는 그림을 적극적으로 보아야 하는데요, 적극적으로 본다는 것은 그림에 숨어있는 은유나 상징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꼼꼼하게 보는 것입니다. 다음은 그림을 적극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3가지 방법입니다.


① 질문하기

아래의 질문을 해주세요. 보이는 대로 모두 말할 수 있게 돕는 질문입니다.


· 무엇이 보이니? 무엇을 보았니? 무엇이 있니? 무엇이 그려져 있니?

· 누가 있니? 남자니? 여자니? 어린이니? 어른이니?

· 무엇을 하고 있니? 무엇을 하는 것 같니?

· 어디일까? 어떤 풍경이니? 색깔이 어떻게 표현되었니?


② 장면 상상해서 그리기

그림책의 글은 그림의 이해를 돕거나 그림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을 설명해줍니다. 때로는 그림의 서사와는 약간 다른 서술을 함으로써 읽는 이의 긴장을 높이고 상상력을 극대화하도록 합니다.


어린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지 말고 글만 읽어주세요. 그리고 떠오르는 장면을 그려보게 합니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 스스로가 그림 작가가 되어보는 것입니다.


다 그린 후에는 본래의 그림책을 보여주는데, 이 활동이 중요합니다. 그림을 그린 어린이는 원래 그림책은 과연 어떻게 표현했을까 생각하며 그림책을 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저절로 적극적인 그림 읽기가 이루어집니다.


③ 글 지우고 직접 써보기

글을 아는 사람은 그림책을 펼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글부터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림이 주는 메시지를 놓치기 쉽습니다. 글을 먼저 읽었다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그림만 자세히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들 또한 글을 배우고 나면 그림을 자세히 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글자를 모두 가리고 그림 만 보며 글을 짓는 활동을 해보세요. 그림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지으려면 저절로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될 것입니다.


기억력 부족 해결

이야기책 도입 부분에는 배경, 등장인물의 상황이나 성격, 사건의 단서가 될 내용이 나오곤 합니다. 모두 중요한 내용이지만 그중 서사를 끌고 가는 인물의 묘사는 특히 놓치지 말고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간혹 사건의 진행 과정이 궁금해서 도입 부분을 대충 빠르게 읽거나 등장인물의 이름, 특징 등을 기억하지 못해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등장인물 소개를 책갈피로 만들어 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갈피 없이도 등장인물을 잘 이해한다면 책을 완독한 뒤에 인물을 다시금 이해하는 목적으로 직접 써보아도 좋습니다. 『나는 비단길로 간다』(이현 글, 백대승 그림 chr(124)_pipe 푸른숲주니어)를 예시로 책갈피를 만들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어휘력 부족 해결

사람은 어휘로 사고하고 대화합니다. 어휘는 살아온 삶에서 축적된 것이므로 사람 자체이기도 합니다.


어휘가 부족해서 책을 읽지 못한다면 그 또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린이에게 맞는 어휘로 구성된 책을 읽어야 주도적 독서가 가능하지만 때로는 어른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서 독서의 질을 높여줄 필요도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 어린이가 어려워할 만한 어휘,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어휘를 뽑아둡니다. 아래는 『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한경아 글, 신나경 그림 chr(124)_pipe 거인)에서 추려낸 어휘들이니 뜻과 함께 살펴보기 바랍니다.


이 도서는 탈북한 가족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휘의 의미를 미리 알고 있다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책을 읽다가 사전을 찾아보는 건 매우 번거로운 일이며 단어의 뜻을 찾았다고 해도 그 해설이 더 어려워 혼란만 가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미리 모르는 어휘와 그 뜻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알려준 뒤에는 어휘를 낱말 카드로 만들어 늘어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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