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하브루타 엄마표 영어

   
장소미
ǻ
서사원
   
16800
2021�� 03��



■ 책 소개


영어만 잘하는 아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이, 미래에 필요한 인재는 누구일까?
질문과 대화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창의적인 영어 교육법

세상은 계속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법과 환경은 여전히 변화가 거의 없다. 지금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는 지식이 그들의 삶을 평생 지켜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앞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일까. 누군가 가르쳐주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외워서 시험을 보고 잊어버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점점 잃어버린다. 어휘는 사고의 체계를 형성한다고 한다. ‘본질’이라는 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본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 영어로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그 과정에서도 생각하는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영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영어 하브루타는 ‘우리가 영어 공부를 왜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영어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답을 생각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한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가는 과정에서 영어를 배우고, 영어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가는 것이 영어 하브루타의 목적이다.

■ 저자 장소미
릴리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학과, 프랑스 그랑제꼴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사내 어학과정 및 해외파견자 교육을 기획해서 운영했고, 강남, 분당, 수지의 영어교육 현장에서 일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20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프랑스에서 취업도 했지만, 내가 원하던 길이 아님을 깨닫고 포기하는 데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방황의 시간과 자아 성찰을 거쳐 가장 좋아하는 외국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외국어 교육업계에서 신나고 즐겁게 일해오고 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 많은 학생을 만나면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왜 여전히 지식을 채우는 영어 공부에 머무르고 있을까. 나 자신부터의 변화가 교육의 시작이기에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유대인들의 교육법 하브루타를 배웠다. 그리고 그 배움을 영어교육에 적용하여, 영어 하브루타 학습법을 만들고 연구했으며 교육현장에서 실천해오고 있다. 이제 영어를 위한 영어를 넘어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영어교육이 필요하다. 더 많은 학부모님과 아이들이 영어 하브루타를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 차례
프롤로그_영어 실력보다 중요한 ‘생각하는 힘’

PART 1.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엄마표 영어교육
왜, 우리 아이는 영어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우리 아이 진학, 성적만 좋으면 될까?
우리 아이 영어 공부의 목적은 무엇인가?
의사소통 vs 시험 대비, 영어 공부의 방향
아이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하브루타 대화
엄마표 영어는 점수 그 이상을 바라본다
우리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엄마표 영어
영어 레벨보다 중요한 것, 생각하는 힘
우리 아이의 성향에 따른 엄마표 영어
영어교육, 엄마표 vs 사교육
우리 아이 꿈에 관심을 기울인다

PART 2. 하루 10분 하브루타 엄마표 영어 공부법
영어 하브루타, 하루 10분으로 시작한다
하브루타로 영어책을 읽는다
영어 하브루타로 진학과 진로를 대비한다
영어 공부 로드맵에 하브루타를 더한다
아이의 꿈에 영어 날개를 달아준다
아이에게 풍부한 경험을 선물한다
질문으로 아이 생각의 물꼬를 튼다
뇌를 말랑하게 하는 생각 활동을 한다
영어 공부에 즐거운 질문 놀이를 더한다
아이에게 영어 선생님 역할을 맡긴다
아이의 언어로 요약하는 훈련을 한다
영어 공부, 목소리 높여 활기차게 한다
영어 하브루타, 쉽고 가볍게 시작한다
영어 하브루타, SNS에 기록을 남긴다
우리 아이만의 스토리를 만든다
아이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
영어 공부에 아이 생각을 담는다
아이와 함께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

PART 3. 하루 10분 하브루타 엄마표 영어 실천법

1) 자신을 사랑하는 영어 하브루타
You are creative. 넌 창의적이야.
You are curious. 넌 호기심이 많아.
You are humorous. 넌 재미있어.
You are one of a kind. 넌 아주 특별해.
I am proud of you. 난 네가 자랑스러워.

2) 감성이 자라나는 영어 하브루타
What makes you happy? 널 행복하게 하는 건 무엇일까?
Thank you for everything. 모든 것에 감사해요.
You can do it. 넌 할 수 있어.
I understand you. 난 널 이해한단다.
What is love?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3) 미래를 상상하는 영어 하브루타
If you could speak English well, 네가 영어를 잘한다면
If you become an inventor, 네가 발명가가 된다면
if you were an invisible man for one day, 네가 하루 동안 투명인간이라면
Imagine your future house. 미래의 집을 상상해봐.
Imagine you are on TV. TV에 나오는 너를 상상해봐.

4) 생각을 키워가는 영어 하브루타
Why is reading a book good? 책 읽는 것이 왜 좋을까?
Is lying always bad? 거짓말은 항상 나쁜 것일까?
Are friends always right? 친구들은 항상 옳은 것일까?
How can we smartly use a smartphone? 스마트폰을 어떻게 똑똑하게 쓸 수 있을까?
Why should we study?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할까?

부록_Part 3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하브루타 번역문
에필로그_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영어 공부환경을 만들어주세요

 




하루 10분 하브루타 엄마표 영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엄마표 영어교육

왜, 우리 아이는 영어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풍요 속 빈곤, 영어교육의 세계

요즘 서점에 가서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 교재나 교구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영어학원들도 넘쳐나다 보니 다양한 커리큘럼과 원어민 선생님과의 특별 체험 수업까지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통신사와 연계한 영어방송, 유튜브 그리고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EBS 교육방송에 여러 가지 영어학습용 애플리케이션까지 있다. 그야말로 영어 학습 기회의 천국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오히려 영어를 싫어하고 거부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왜 그럴까.


초등학생인 현우는 영어학원에 가는 것이 괴롭다. 현우는 평소에 밝고 장난기도 많은 아이지만 영어 수업이 시작되면 다른 세계로 빠진다. 문제를 풀어야 할 시간에 해석하기 힘든 이상한 모양의 그림을 그린다. 선생님이 옆에 바짝 붙어 지켜보아야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한 글자씩 겨우 손을 떼기 시작한다.


어느 날 현우가 갑자기 어디에 홀린 듯한 무서운 눈으로 이야기했다. “영어 단어는 괴물이에요. 저를 잡아먹는 괴물이라고요.” 현우를 맡은 원어민 선생님도 현우가 뾰족하게 깎은 연필로 갑자기 시험지를 뚫으면서 울부짖어 깜짝 놀라 잠시 교실 밖으로 내보내야 했다며, 아이가 무섭다고까지 이야기하셨다.


영어 공부의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된 시험

영어를 공부하는 외부적인 환경은 많이 좋아졌다. 아이들의 전반적인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아이에게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이 오직 엄마 아니면 시험이다. 단어시험, 레벨 테스트, 교과서 암기시험, 학교 내신시험, 수행평가, 수능, 면접, 토익, 토플 등 시험을 위해 끝까지 공부한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고,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된다.


물론 시험이 부정적인 의미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시험을 없애야 아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학습 내용 외에도 계획을 세우는 법, 인내하는 법, 요약하는 법, 자기만의 습관을 만드는 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또한 시험이 동기부여가 되어 우리가 배우고 알아가야 할 것들을 공부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부모님과 선생님의 생각이 중요하다. 영어시험 점수만 보고 칭찬하고 또는 꾸짖는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눈앞에 보이는 시험 결과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하지만 진정한 영어교육의 시작은 아이가 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번은 어떤 학부모님이 말씀하셨다. “선생님, 우리 아이는요, 잔소리하지 않거나 혼내지 않으면 절대 안 하는 아이예요. 많이 혼내고 꾸짖어주세요.”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아이는 공부에 욕심이 없어 경쟁심도 없고 만사태평한 아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이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오히려 반대였다. 아이는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열심히 해도 안 될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럴 바에는 그냥 포기해버리면 부모님도 더는 기대하지 않을 거고, 그게 차라리 낫지 않냐며 이야기했다.


아이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하브루타 대화

변함없는 표준화 교육의 현실

시험 기간이 되면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기 위해 분투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큰 교실에 꽉 찬 중학생 아이들이 저녁 늦게까지 남아 암기 테스트를 본다. 이제 초등학교 티를 겨우 벗고 어색하게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진땀을 흘린다.


창의력 중심의 교과과정으로 개편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교육 현장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 <다중지능>을 저술한 하버드 대학교 교수 하워드 가드너는 말했다. “누군가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막기가 훨씬 쉽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하라 하면 그만이다.”


물론 공부하는 과정이 모두에게 쉽고 재밌는 것은 아니다. 공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며, 스스로 그 과정을 극복해가면서 배워가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아이들이 지금의 행복과 자유를 희생할 만큼 중요한 지식과 공부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무언가를 그대로 외우고 누군가 미리 정해놓은 답을 맞히는 것에서 완성되는 공부가 그 정도로 필요한 것일까. 하지만 아이들이 지금 우리나라의 제도권 안에서 교육을 받을 때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공부라는 것에 동의한다. 사실 대부분 학원도 교육제도와 공교육의 방침을 그대로 따라가야만 할 수밖에 없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영어 수업에 하브루타 더하기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수만은 없었다. 비록 내가 당장 교육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했다. 경험을 되살리고 교육 분야의 책들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강연을 들으면서 ‘하브루타’에 대해 접하고 공부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질문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표현하게 하는 하브루타를 기존 수업 방식에 더하는 방식을 시도해 보았다. 기본적인 암기와 읽기나 듣기와 같은 습득하는 방식의 공부로 시작하여 질문, 발표, 토론으로 마무리하였다.


선생님이 설명하고 아이들이 받아 적고 문제 풀기에 그치는 수업에서 끝나지 않았다. 짝을 지어 서로 설명하게 하고, 질문이나 시험 문제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배운 문법을 활용하여 자기생각을 쓰는 글을 지어 서로 첨삭하고 이야기 나누는 다양한 하브루타 방식의 수업을 했다. 약속한 진도가 있어 수업시간 중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었지만, 수업의 일부분을 하브루타 수업을 적용해서 진행할 수 있었다.


영어 레벨보다 중요한 것, 생각하는 힘

영어보다 생각하는 힘

일단 아이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단순히 영어 실력의 부족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영어 해석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면 정답을 맞힐 확률이 높아진다. 그만큼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석이 빠르게 잘 되는 것과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은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쉽게 말해 말을 잘하는 아이가 국어시험을 잘 본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로 읽거나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를 찾거나 요약하거나 추론해 낼 수 있는 사고 능력이 평가된다.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깊이 생각하는 법을 몸에 익힌 아이들이 배양해나갈 수 있는 실력이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자 생각하는 힘이다.


정답을 고르는 문제풀이나 시험의 영역을 벗어나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직업이 사라지고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시점에 정말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 그 자체는 아닐 것이다. 내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한 도구로 그리고 나의 의견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영어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부모님께서 늘 하시던 이야기가 있다. 성적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성적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라 긍정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 우리 아이에게 영어 성적과 레벨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깊게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자.



하루 10분 하브루타 엄마표 영어 공부법

영어 하브루타, 하루 10분으로 시작한다

하루 10분, 영어 하브루타

요즘 부모님들은 정말 바쁘시다. 곧 워킹맘이 될 예정이라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주도적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만큼은 꼭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와의 소통과 교감은 단순히 양이 아니라 질이다.


사실 엄마표 영어로 아이를 데리고 가르칠 수 있다면야 너무나 좋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또한 아이가 밖에서 영어 공부하고 집에서 숙제하기도 벅찬데, 영어 공부를 더 한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 생각보다 시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이가 더 많은 숙제를 해가고 더 많은 양의 단어를 외워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영어 공부가 왜 필요한지, 지금 내가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 학교나 학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맹목적으로 점수를 쫓거나 부모님의 성화에 떠밀려온 아이들은 영어 공부의 가치를 절대 알 수 없다.


이러한 질문들은 아이에게 잔소리로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더 유명하고 값비싼 영어학원이나 과외를 시켜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 공부에 대한 아이의 마음가짐과 생각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영어 실력보다 아이가 앞으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 영어가 내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영어를 잘하는 멋진 나의 모습에 설레는 것, 영어를 잘해서 꿈꾸는 일을 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영어 공부라 하면 부모님과의 행복한 추억이 떠오르는 것, 바로 그것이 결국 아이를 더 멀리 나아가게끔 한다.


하루 10분, 온전히 나의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영어 하브루타를 시도해보자. 우리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영어 하브루타를 위해 딱 10분만 따로 시간을 꼭 떼어 두자.


아이의 꿈에 영어 날개를 달아준다

아이의 꿈을 넓혀주기

사실 나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만 본다면 말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예쁘다. 하지만 아이들을 조금 더 인격적으로 바라본다면 자신이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갖고 몰두하는 것도 대견하다. 아직 공부에 관심이 없더라도, 뚜렷한 흥미가 없더라도 한 명 한 명이 모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이다. 그래서 어떻게 영어 공부가 자신의 관심사와 연결되어 큰 꿈을 갖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꼭 이야기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승현이를 처음 보았을 때 티는 내지 못했지만 속으로 깜짝 놀랐다. 승현이의 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다. 그래서인지 틈만 나면 지금 공부할 때가 아니라 기술을 배워야 할 때라고 이야기했다. 더군다나 자신은 공부에 소질이 없으므로 시간 낭비라고 했다.


일단 아이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에 대해 칭찬해주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이기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자신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차릴 것이라고 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네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차리고 네 이름이 브랜드가 되려면 메이크업 기술 외에 어떤 것이 필요할까.


며칠이 지난 후 승현이는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성공한 헤어디자이너를 모았다고 말했다. 자기도 외국에 가서 메이크업으로 성공하겠다는 것이었다. 네가 가진 기술에 영어까지 잘하면 분명 네 꿈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했다.


아이가 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꿈의 지평선을 넓혀주자. 만일 아직 꿈이 없다 하더라고 세계를 무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것도 좋다. 우리 아이의 꿈과 미래에 ‘Global’이라는 영어 날개를 달아주자.


질문으로 아이 생각의 물꼬를 튼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 질문

교육회사에 다니며 어린아이부터 중ㆍ고등학생 그리고 성인까지 학습자로서 모두 만나보았다. 그러다 보니 나이와 관계없이 학습 성취가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질문한다는 것이다. 내가 무언가에 몰두하고 관심을 두고 알아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들이 생겨난다. 단순히 궁금증이 생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질문을 던지고 반듯이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때의 공부는 알려주는 것만 암기하는 수동적인 학습이 아니다. 반대로 주도적으로 학습하면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한다. 후에 모르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게 된다. 이를 메타인지라고 한다.


항상 전교 1등이며 수학과 영어 모두 최상위권 클래스에서 공부하는 진경이라는 아이가 있다. 평소에는 여느 아이와 다를 바 없는 장난꾸러기이지만, 수업시간이 되면 질문에 질문을 거듭해가며 공부한다. 진경이는 교과서 내용에 대해서도 때론 사소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아이들의 수업을 맡은 선생님들은 수업 준비를 몇 배로 해야 한다. 학생들이 갑자기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위 클래스 선생님들끼리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수업 준비가 정말 완벽해야 해요. 질문이 진짜 많아요. 가끔 부끄럽지만, 학생들이 질문할 때, 저조차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건드릴 때가 있어요.”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기

만일 우리 아이가 아직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주어야 한다. 질문을 받은 아이들은 대답을 위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무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면 역으로 질문이 떠오른다.


결혼을 막 앞두고 있었을 때, 남편의 모교인 카이스트 대학교에 방문했다. 남편이 교수님께 조심스레 주례를 부탁드리자, 감사하게도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그리고 말을 덧붙이셨다. “내가 숙제를 줄게요. 각자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배우자에게 꼭 바라는 점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어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질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혼살림 장만하고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급급했던 때, 이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반대로 남편이 나에게 원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어떤 부분을 서로 맞추어 가면서 살아야 할까.’ 질문을 받게 된, 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치 좋은 책은 교훈을 직접 이야기해주지 않고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독자 스스로 깨닫게 하듯이, 질문 또한 그렇다. 결혼이란 어떤 것이야, 그러므로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훈계하거나 조언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에 대한 네 생각이 뭐니? 라고 질문함으로써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다.


영어 공부에 즐거운 질문 놀이를 더한다

리딩 공부에 질문 놀이 더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야 할까. 단순히 영어 지문을 해석하고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 놀이를 더해볼 수 있다. 영어 지문이나 책의 일부분을 읽고 나서 혹은 그림을 본 후에 떠오르는 질문을 적어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언어적으로도 내용상으로도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 깊이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뇌에 훨씬 더 오래 각인된다. 이러한 공부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거나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며 생각하는 습관이 체화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능한 한 떠오르는 많은 질문을 적게 한다. 다소 엉뚱한 질문이나 대답에도 진심으로 격려하고 칭찬을 해주면 더 적극적인 아이들로 변신한다. 예를 들어 ‘이야, 창의적인 질문이야.’ ‘우와, 기발한 생각인데.’ ‘질문의 왕이구나’ 하며 다양하게 진심 어린 감탄을 해주면 더 즐겁게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것에 자신감과 재미를 느끼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영어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항상 깊게 생각하는 습관이 배어든다.


영어 하브루타, 쉽고 가볍게 시작한다

영어 실력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 버리기

현재 우리 아이 영어 실력으로는 영어를 배워가는 것만도 벅차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영어를 활용하여 질문하고 생각까지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원서를 읽고 영어로 질문하고 자기 생각까지 영어로 표현하는 공부는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탄탄히 쌓인 후에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실력이 쌓이기까지의 과정에서도 100% 영어가 아니더라도 영어를 생각의 도구로써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가는 것이 영어 하브루타의 제안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우리 아이에게 힘든 일이라고, 나는 영어 못하는 엄마라고 단정 짓지 말자. ‘비록 우리 아이는 영어를 아직 어려워하지만, 어떻게 쉽게 연습해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의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


물론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뛰어나면 조금 더 높은 수준의 텍스트로 영어를 많이 활용하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기본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도 우리 아이 수준에 맞게 조금씩 시도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 주눅이 들거나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다.


영어 공부에 아이 생각을 담는다

영어 공부에 아이의 생각 담기

우리 아이가 영어 공부를 하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다면, 영어라는 도구 속에 자기 생각을 조금씩 담아볼 수 있게 해준다. 알파벳과 파닉스와 같은 기초가 다져지고 나면 영어로 듣고 말하기를 훈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부터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준다. 혹은 질문을 떠올릴 수 있게끔 해준다. 바로 영어 하브루타의 목적이다.


예를 들어, 외우는 단어의 양도 늘려가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적어도 한두 개의 단어를 뽑아 나의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Father의 뜻은 아빠. 스펠링은 f.a.t.h.e.r.에서 더 나아가 father를 포함한 생각 문장을 적어본다. I like father. 단순해 보이지만, 이 문장을 쓰면서 주어 다음에 동사가 나오는 것이 영어 문장 만들기의 시작임을 배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아빠가 왜 좋은지. 너에게 좋은 아빠란 어떤 아빠인지. 아빠랑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볼 수 있다.


이렇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영어단어를 외우는 속도는 조금 더딜 수 있지만, 생각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체화된다. 또한 일상대화에서는 알기 어려운, 아이가 어떤 걸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지를 알아갈 수 있다. 곡 책이나 공부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활용해볼 수도 있다.


그릇에 담긴 탐스러운 과일을 생각해보자. 그릇은 영어고 과일은 생각이다. 그릇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릇은 결국 과일을 담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에게 그릇보다 중요한 것은 과일이다. 영어 공부라는 그릇에 아이의 생각이라는 과일을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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