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진동섭
ǻ
쌤앤파커스
   
15000
2020�� 12��



 ■ 책 소개


온라인 학습으로 보낸 1년, 제대로 공부했을까?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온오프라인 혼합 시대의 학령별, 과목별 학습법 

온라인 학습 상황이 지속되자 아이들의 학업 능력이 중간층이 사라진 M자 형태로 나타났다고 한다. 잘하는 아이는 더 잘하게 되었지만, 중간층 아이들의 학업 능력은 떨어져 버렸다는 뜻이다. 이 시기에 오히려 성적이 오른 아이는 우리 아이와 무엇이 다를까? 온라인 수업 특성상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환경’에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온라인 수업의 관건인 집중력, 자기 주도 학습 능력, 학습 계획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런 학업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밸 때까지는 반드시 부모의 적절한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저자는 학습 첫발을 떼기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쉽게 공부를 시작하게 만드는 방법부터 효과적인 동기 부여로 학습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현행 교육 과정은 ‘학년군’으로 두 학년씩 묶어서 학생의 교육과정을 배분했다.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이 되면 갑자기 공부가 어려워지는 이유다. 학교급이 달라지는 중학교 1학년은 두말할 것 없다.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잘 대비할 수 있을까? 일찍부터 수학과 영어를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모든 질문의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학습의 분수령이 되는 중요 학년별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내용과 주요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꼼꼼하게 잡았으며, 교육 정보가 부족한 부모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썼다. 

■ 저자 진동섭
前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 
前 〈공부가 머니?〉 교육 전문가 패널 
現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었다. 1986년 첫 고3 담임을 맡으며 입시에 뛰어들었다. 서울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운영위원장으로 진학지도 자료를 만들었으며 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을 역임하고, 논술 지도를 위한 교사용 자료집을 제작했다. 국어 교과서와 논술 교과서 및 진로와 직업 교과서 저자이기도 하다. 

제7차 교육과정이 학교에 적용되기 이전 해인 2001년에는 선택형 교육과정을 학교에 적용하는 연구학교 담당 부장교사로 일했다. 학교에서 연구부장, 교무부장, 교감 등을 지내며 학교 교육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30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2013년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이 되었다. 학교 교육과정을 보는 전문적 식견이 입학사정관 업무와 잘 맞았기 때문이다. 또한 대입제도 간소화 정책연구팀원, 자기소개서·추천서 공통양식 개정 연구위원으로 활동했고,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연구위원으로 참여했다. 

입학사정관을 그만둔 뒤에는 공교육 발전을 위해 강의 활동 및 대학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활동하며 교육과 대입제도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JTBC 드라마 〈SKY 캐슬〉 이후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이라는 희귀한 이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해, MBC 관찰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 패널로 활동하며 얼굴이 명함인 사람이 되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자, 교육부가 주관하는 ‘코로나 상황의 학습 결손·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수석교사 컨설팅’에서 사전교육자료와 학생 지도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

■ 차례
Prologue 코로나가 뒤바꿔 놓은 아이들의 성적과 운명

1장 온라인 학습, 아이도 엄마도 처음이다
온라인 학습으로 오히려 성적이 좋아졌다고?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공부의 핵심은 집중, 최고의 집중 방법은 필기
온라인 환경 200% 활용한 수업 듣기 필살기 
휴대전화, 거울 치우고 침대에서 먼 곳으로 
SNS로 하는 공부,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함께 쓰는 ‘감정 일기’로 정서 안정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마음 관리

2장 관리도 감독도 없는 집 안의 교실, 어떻게 스스로 공부할까?
자기 주도 학습은 확실한 ‘동기’에서 시작된다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부 계획을 세우는 방법 
#스마트한 공부 계획표는 목표가 구체적이다 
입시는 독서가 좌우한다 
#이것만 지키면 우리 아이도 독서왕! 

3장 지금까지의 공부, 제대로 하고 있었을까?
암기하는 공부에서 한 발짝 나아가기 
#잘 외우기 위한 고수들의 비법 
내신은 좋은데 왜 수능 점수는 안 나올까?
이해하는 공부는 용어, 분류, 질문이 핵심
입시 대비, ‘교과서 학습 활동’에 집중하라 
설명하는 공부가 오래 남는 이유 
시작조차 싫어하는 아이의 학습 첫 단추 끼우기
학생부 기록의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까?
성공적인 학습을 위한 체크리스트

4장 블렌디드 러닝, 온오프라인 혼합 시대의 공부법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모두 기본이 탄탄하다
종합적인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는 국어 공부법
갑자기 어려워져도 당황하지 않는 수학 공부법
온라인 학습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영어 공부법 
학습 시기별 알짜배기 공부법
#다음 학기 성적은 방학이 좌우한다

5장 아이의 미래 역량, 어떻게 키울 것인가?
미래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와 데이터 리터러시
몸과 마음보다 중요한 역량은 없다
인간관계 학습, 집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부모와의 전쟁이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어른들도 힘들지만 아이들은 더 힘들다

Epilogue 새로운 학습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온라인 학습, 아이도 엄마도 처음이다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배우는 과목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라

문제를 풀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공부의 전부였던 시대에는 배우는 과목의 구조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수능 시험이나 그 이전의 학력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숲보다는 나무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 주도 학습을 중시하는 공부에서는 배우는 과목의 개념과 원리, 학습 목표 같은 전체적인 구조를 알고 있어야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숲을 보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한 과정과 성과를 평가하는데, 그 과정과 성과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 되어 있다. 그 기록은 학생이 배우는 과목의 전체 구조 속에서 본인 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를 자각하고 있어야 의미가 있다.


배우는 과목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려면 ‘차례’를 살펴보면 된다. 전체 제목을 훑어본 뒤 각 대단원의 중단원을 보고, 중단원 안에서 소단원을 보면 전체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다. 전체 구조는 자주 확인해야 한다.


공부를 마친 다음에는 책을 보지 않고 ‘차례’를 만들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차례를 만든 뒤에는 해당 부분에서 배운 개념과 원리 및 주요 사항을 적어 본다. 적다 보면 배운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적은 내용을 벽에 붙여놓고 수시로 보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 과정에서 이미 시험 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공부의 핵심은 집중, 최고의 집중 방법은 필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필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의 스토리는 적절하게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절정을 향해 가므로 졸릴 틈도 없고, 좀 졸았다 하더라도 굳이 내용을 적지 않아도 이해되는 수준까지만 즐기면 된다.


최신 영화를 예로 들면, 2020년 가을에 개봉한 <테넷>을 보면 어느 장면이 현재이고 어느 장면이 미래에서 온 현재인지 구분하지 못한 관객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노트 필기를 하거나 메모를 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르는 채로 남겨두어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볼 때는 메모하지 않지만, 중요한 말을 들을 때는 메모하는 이유는 바로 ‘집중’에 있다. 온라인 수업도 마찬가지로 기록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수업에 집중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울산 성광여고 학생들이 출연한 <도전! 골든벨>에서 학생들에게 화상 강연을 했을 때, 내가 한 이야기를 메모한 사람들은 공책을 들어 보여 달라고 했다. 참가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공책을 들어서 응답했다. 온라인 시대에는 적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한 가지 팁을 이야기하자면 아이에게 필기를 지도할 때, 과목별로 다른 공책을 마련해 정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당연히 과목별로 각각 다른 공책에 필기하겠거니 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의외로 종합장처럼 사용하는 공책에다 그날 배운 과목 필기를 전부 다 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유를 물어보면 적을 양이 많지 않아 종합장에 쓴다고 하는데, 그러면 나중에 과목별로 공부할 때 복습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적을 양이 많지 않아도 공책은 과목별로 마련해야 한다. 처음에는 줄이 쳐진 공책을 사용해야 하지만, 글을 많이 쓰다보면 줄 없는 백지 공책을 쓰더라도 행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으며, 행 간격이 맞게 써진다.


휴대전화, 거울 치우고 침대에서 먼 곳으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주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에 현혹되기 십상이다. 여학생은 주로 화장품과 거울, 스마트폰이 집중을 방해하고 남학생은 스마트폰과 게임이 집중을 방해한다. 이런 방해 물건들은 아예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야 수업 중에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침대 옆에 책상을 두면 의자에서 침대로 자리를 이동하고 싶어지고 자리를 옮기면 금방 누워 잠들어 버린다. 잠들기 전에 엎드려서 뭔가를 보려는 노력도 하지만, 엎드려서 책을 보는 자세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책을 오래 볼 수도 없다. 침대는 책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어야 눕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컴퓨터를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두면 딴 짓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하는 이유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에 컴퓨터가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거실에 두라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공부를 방해하는 환경과 아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가정마다 여건이 다르고 수업에 사용하는 기기도 다르므로 자기 집에 어울리는 공간 구성을 해야 하겠지만, 원칙은 공부하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은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자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공부를 위한 환경을 신경 써서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부하는 데 필요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펼쳐진 책상을 보면 엄마들은 저렇게 어지러운데 공부가 될까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아이가 다양한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하게 되면 책상이 어지러울 수 있다. 스스로 원하는 책을 찾지 못할 만큼 더럽다면 정리를 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책상과 스티브 잡스의 책상도 이리저리 어질러진 모습이다. 남들이 보기에 깨끗한 책상은 공부와 창의적인 발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에 서너 과목을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가면서 글도 쓰려면 어질러진 책상이 오히려 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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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쓰는 ‘감정 일기’로 정서 안정

힘들고 속상할 때 노래를 부르면 힘든 마음이 풀린다. 공부하다 지칠 때 코인 노래방에서 마음을 푸는 아이들의 행동은 본능이다. 이처럼 속상한 일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열린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내담자는 마음을 정리한다.


이처럼 집에서 꼼짝 못하는 아이의 속마음을 제대로 들어만 주어도 아이는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문제는 엄마도 지치고 속이 상한 상태라 누군가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털어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잠시 가까운 친구와 수다를 늘어놓는 게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친구의 힘든 마음을 들어줄 여유를 가진 사람이 주변에 별로 없다. 다 비슷하게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들어줄 사람이 없어도 그 마음을 표현하면 한결 나아진다. 이때 글로 쓰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감정 일기’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차분하게 일기장에 쓰다 보면 마음이 객관화되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충고를 건넬 수도 있다.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면 아픔과 스트레스 또한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엄마의 최종 목표와 바람 중 하나는 아이가 바르게 생활하고 공부하도록 잘 양육하는 것인데, 아이가 도통 내 뜻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힘든 것이다. 내가 어떤 순간에 어떤 일로 마음이 흔들렸고 그때 내가 어떤 대응을 했으며, 그래서 내 마음이 어땠는지를 기록하면 마음은 정리 된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쓰는 감정 일기가 있다면 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로 할 말을 일기장에 적으면 되는데, 이때 형제자매가 둘 이상이면 각각 다른 공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으로 적는 일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지금 시대에 손 글씨 연습하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안’을 다스려야 한다. 즐거운 상태에서는 정서의 뇌가 자극을 받아 인지의 뇌를 열고 정서와 인지가 상호작용을 해 공부가 즐겁게 잘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뇌가 수축하고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책상에 앉아 있어도 학습은 되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공부 잘하는 그룹에서 더 발전할 수 있으려면 정서 안정이 먼저, 학습법 실천이 그다음이다. 불안은 좌절을 낳으므로,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 최우선이다.



감독도 없는 집 안의 교실, 어떻게 스스로 공부할까?

입시는 독서가 좌우한다

능동적 독서와 구조적 독서

책을 읽을 때는 능동적 독서와 구조적 독서를 할 수 있게끔 아이를 지도해야 한다. 먼저, 독서는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 글쓴이의 생각에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왜?’를 바탕으로 글을 읽으면 책 속의 말이 내 생각과 엮여서 더 깊은 생각을 만들어 낸다.


특히 고등학교 시기의 독서는 취미라기보다는 더 크고 넓은 지식의 세계를 탐색하는 행위다. 그래서 더욱 글쓴이와 대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글의 내용을 구조화하면서 읽어야 한다. 책을 잡으면 우선 목차와 작가의 말을 보고 책의 의도와 집필 순서를 파악하고 나서 읽는 동안 내가 어느 위치에 다다랐는지, 이 내용은 전체 중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돌아보면서 읽는 것이다.


이런 독서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차근차근 독서 경험이 싸이면 어느 순간 능동적이고 구조적으로 책을 읽는 아이가 된다.


입시와 관련된 독서 이야기를 하자면, 수능의 독해와 학종의 독해는 다소 다른 면이 있다. 수능은 에이포 용지 1장 길이의 글을 읽고 답을 고르는 능력까지만 기르면 된다. 수능 국어 지문의 양이 그 정도기 때문이다. 반면에 학종은 좀 더 두꺼운 책을 읽고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핵심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서울대에 지원한 학생 중 다수가 읽었다고 밝힌 『이기적 유전자』는 사실 지난 10년간 늘 상위에 자리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두께가 600쪽 정도로, 에이포 용지 200장 분량이다. 수능 지문 길이의 200배는 되는 책을 통독하면서 작가의 문제의식과 주장을 파악해서 발표할 수 있으며, 책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내고, 핵심 질문을 두세 개 만들 수 있는 정도가 학종식 독해다.



블렌디드 러닝, 온오프라인 혼합 시대의 공부법

학습 시기별 알짜배기 공부법

모든 시기에 걸쳐 공통되는 공부법은 적정량의 예습을 하고 복습을 많이 해서 배운 내용을 잊지 않고 쌓아가는 것이다. 또한 전 과목을 고르게 공부해서 포기하는 과목이 적을수록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로 방향이 넓어진다.


예를 들어 학생이 물리를 싫어서 포기하게 되면, 공학계열 진로 전체가 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학을 싫어하면 농생명계열과 보건계열 진로도 사라진다. 미적분을 포기하면 경제, 경영 등 사회과학 계열의 진로에서도 공부가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저학년에서 공부를 포기하지 않아야 학년이 높아졌을 때 진로 범위가 넓어진다.


또 하나는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개념을 파악하고 요약·정리하고 집중해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 도서관을 방문하는 습관 등 공부에 좋은 습관은 많고도 많다. 그러면서도 학년별, 학교급별로도 상황이 달라지면서 중시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아이의 미래 역량,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인간관계 학습, 집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무엇을 배웠는지보다 어떤 친구와 무엇을 했는지 물어라

지금은 친구를 만들고 협력하는 경험을 배우기가 쉽지 않다.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하면 실시간 수업의 경우 모둠을 나눠 각 방에 몇 명씩 같이 활동을 한다. 아이들은 그 사이에도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관계 맺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늘 같은 모둠에서 같은 학생이 활동하는 것이 아니므로 친해지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간이다. 이 문제에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코로나로 인한 위험 요인이 적어져서 학교에 자주 가게 되면, 아이에게 어떤 친구를 사귀었는지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부모는 주로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신경을 기울인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엇을 배웠는지를 묻기보다는 어떤 친구를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는 게 아이의 현재와 미래에 더 도움이 된다.


공부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정서를 교류하고 서로 지지해 주며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친구,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성장하는 친구를 만들 기회는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다.


등교해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아이 친구를 초대해서 간식도 챙겨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하면 아이들이 더 친해진다. 아이들은 반나절이면 친구가 되므로 한번 불러서 여럿이 놀게 해주면 금방 또래 집단이 만들어진다.


또래 집단이 형성된 뒤에는 아이가 관계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친구가 생기면 아이는 말이 많아진다. 공부하라고 하면 아이는 입을 다물지만, 부모님이 내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면 할 말이 많다. 더구나 엄마가 친구와 노는 것을 지지한다는데 어떤 아이가 말이 많아지지 않겠는가?


어른들도 힘들지만 아이들은 더 힘들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스트레스도 해소되는데 만남이 없어지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없다. 속상한 이야기를 친구와 수다를 떨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리지만, 지금은 좀체 풀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공부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해야 할 공부를 못했거나 게임하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 보니 시간만 지나 있고 공부는 하지 못했을 때 큰 스트레스를 겪는다. 그게 잘못이라는 걸 아이들이 가장 잘 안다. 시간은 이미 흘러가 버렸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죄책감은 떨칠 길이 없다.


이럴 때 땀이 조금 날 정도로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죄책감도 떨칠 수 있다. 줄넘기나 조깅이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운동이다. 팔굽혀펴기나 스쿼트, 윗몸일으키기 등 맨몸으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해도 좋다.


첫날보다 시간과 양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운동을 하다 보면 마음만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고 몸도 탄탄해진다. 문제는 시작에 있다. 그리고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해야 거르지 않게 되고 신체 시계도 매일 동일한 시간에 해야 적응한다.


이 글을 읽고 아이에게 운동하라고 권하면 과연 아이가 할까? 아이를 움직이려면 아이와 부모가 같이 해야 한다. 아이와의 내기로 도전정신을 고취할 수도 있다.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해서 일주일에 체중 1kg 줄이기’ 같은 내기가 도움이 된다. 함께 땀 흘리고 운동하면 아이와의 정서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덤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칭찬받을 일보다는 꾸중 들을 일이 더 많아진다. 이에 따라 아이의 자존감도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다. 자존감이 떨어지면 의욕이 없어지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를 않는다. 자존감은 성공 경험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완수했을 때 자존감이 살아난다. 그러므로 엄마가 아이에게 스스로 할 기회를 주고, 완수한 다음에는 칭찬을 해 주는 일이 매일 하나씩은 꼭 있어야 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가장 크게 훼손하는 일은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이다. 잘 알고 있겠지만, 사실 실천이 어렵다. 특히나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것은 최악이다.


엄마는 친구 아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아이에게 ‘내 친구 아들은 자기 공부는 자기가 잘 알아서 챙긴다더라, 지난번 시험에서 1등 했다더라.’ 같은 말로 아이를 움직여보려 하지만 아이는 오히려 엄마는 다른 엄마처럼 해주지 못하냐면서 문을 닫고 들어갈 것이다. 친구 아이와 비교하고 싶은 마음은 마약이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좀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바로 공부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아이를 책상에 앉힐 수는 있어도 공부를 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자존감이 세워지면 공부도 저절로 한다.


아이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스트레스 또한 받는 중이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 성공 경험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마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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