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 글쓰기 캠프

   
김도현
ǻ
성안북스
   
16000
2021�� 01��



 ■ 책 소개


초등 6년 동안 글쓰기의 모든 것을 엄마표 글쓰기 캠프로 4박 5일 동안 완성하는 법! 

초등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글쓰기와 관련된 힘겨운 일상을 겪었을 것이다. 글쓰기의 참된 목적은 특정 주제를 놓고 아이의 사고력(생각하는 힘)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10년간 해오고 있는 글쓰기 코치인 저자는 이런 부모들의 고민과 갈등에 시원한 글쓰기 해법을 소개한다. 

초등 6년 동안의 모든 글쓰기인 일기 / 독후 감상문 / 설명글 / 주장하는 글(논설문)쓰기 마다의 특징에 맞게 〈개요 짜기〉 보물 지도 비법을 풀어 놓았다. 아이가 글쓰기를 막막해할 때는 글감을, 글을 쓸 때는 글의 성격에 맞는 개요 짜기를 통해서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목적에 맞는 글쓰기를 지도할 수 있도록 쉽고 자세하게 그 비법을 풀어준다. 

초등 6년의 모든 과정을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아이의 특성에 맞게 4박 5일간 집에서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하우를 소개한다. 

■ 저자 김도현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며 글을 쓰는 작가다. ‘정답’이 없는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각자의 ‘보물섬’으로 갈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하며 재미있는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개요 짜기’라는 지도만 있으면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글쓰기 길을 찾는다고 믿고,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연필을 든다. 

추계시나리오공모전 수상작 「응우엔 티홍」을 시작으로 시나리오 작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추계예술대학교, 초당 신봉승 석좌교수님 아래에서 시나리오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개요 짜기로 완성하는 초등 6년 글쓰기 캠프』는 저자가 그동안 글쓰기 그룹 수업과 강연을 통해 그간 학생들을 지도하며 익힌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초등학교 과제 중 가장 힘든 숙제 1위인 ‘글쓰기’를 엄마와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수행하길 바란다. 

■ 차례
4박 5일 초등 글쓰기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O . T 오리엔테이션 : 쉽게 배우는 글쓰기 수업 
1교시 글쓰기 숙제, 이것이 고민입니다! 
2교시 초등 1~6학년 글쓰기 수업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3교시 글쓰기 캠프를 위한 우리 아이 사용 설명서 

CAMP DAY 1 초등 글쓰기의 시작은 ‘ 개요 짜기’ 연습부터 
1교시 글쓰기에서 ‘개요 짜기’부터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교시 개요를 짜고 글을 썼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점 
3교시 ‘쓰기’를 잘하려면 ‘읽기’는 기본! 
4교시 ‘이야기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나? 
Lunch Time 학부모 Q & A
우리 아이는 또래에 비해 어휘력이 부족해요 

CAMP DAY 2 초급 /1~2학년을 위한 글쓰기 
1교시 일기란? 
2교시 종류별 일기의 개요 짜기 연습
3교시 일기 주제 잡기 & 잡은 주제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
4교시 일기 개요 짜기 
Lunch Time 학부모 Q & A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놓은 엄마의 한마디
Lunch Time 학부모 Q & A 
잘 쓴 일기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CAMP DAY 3 중급 / 3~4학년을 위한 글쓰기 
1교시 독후 감상문 쓰는 시기 
2교시 독후 감상문의 종류 & 독후 감상문 쓰기 
3교시 독후 감상문을 쓰는 방법
4교시 도서별 독후 감상문 개요 짜기 & 써보기
Lunch Time 학부모 Q & A 
표현력 있는 글쓰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CAMP DAY 4 고급 / 5~6학년을 위한 글쓰기 
1교시 하버드대학에서는 왜 글쓰기를 혹독하게 단련시키나 
2교시 설명할 대상 정해서 설명해보기 
3교시 설명글 개요 짜기 & 써보기 
4교시 주장할 대상 정하기 
5교시 논설문에 맞는 근거 세우기 
6교시 논설문 개요 짜기 
Lunch Time 학부모 Q & A 
아이가 쓴 글을 전문가처럼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CAMP DAY 5 캠프파이어 / 하나의 주제로 직접 글 써보기

참고 문헌 
책 속 특별부록 책에서 소개한 초등 6년 글쓰기 개요 짜기 지도 모음 

 

 

 




초등 6년 글쓰기 캠프


쉽게 배우는 글쓰기 수업

초등 1~6학년 글쓰기 수업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어떤 싸움에서든 승리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6년 동안 글쓰기 수업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고시한 내용을 짧게 살펴보면, 초등 1~2학년에는 주변에서 겪은 일을 담은 생활문과 일기, 독서록을 씁니다. 초등 3~4학년에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글과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통해 문단을 이해하는 글쓰기를 배웁니다. 그리고 초등 5~6학년에는 주장하는 글, 설명하는 글, 목적이나 주제에 맞는 글을 배우고 씁니다.


즉, 6년 동안 문학과 비문학을 넘나들며 독해를 하고 글쓰기 수업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6년 동안 익힐 글쓰기 내용이 무엇인지 훤히 알고만 있어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등 글쓰기의 시작은 ‘개요 짜기’ 연습부터

글쓰기에서 ‘개요 짜기’부터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요 짜기’란 쉽게 말하면 쓰고자 하는 글의 주요 골자를 간결하게 추려서 써보는 것입니다. 즉, 목적에 잘 어울리는 ‘계획서’를 쓰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명확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개요 짜기를 작성하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구나 글쓰기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에게 개요 짜기를 하는 연습이 필요한 건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며 개요 짜기 연습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건 아무리 강조를 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개요 짜기란

개요 짜기란 대체 무엇일까요? 앞에 적은 내용을 좀 더 쉽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푸른 초원에 아이와 함께 멋진 집을 짓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길 바랍니다. 설계도는 이미 손 안에 있습니다.


집을 짓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뼈대를 세우는 일입니다. 기역자 집이라면 거기에 맞는 뼈대를 세울 것이고, 사각형 집이라면 4개의기둥, 즉 4개의 뼈대를 세울 것입니다. 이 뼈대를 세우는 일이 글쓰기에서는 바로 개요 짜기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글을 쓰면서 단어나 문장을 툭 던져 넣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적에 맞는 글인지 가늠해보는 것입니다.


글의 뼈대인 개요를 세우고 나면, 시멘트를 바르기 쉽도록 뼈대와 뼈대 사이를 철근으로 엮어줍니다. 그런 다음에는 시멘트를 발라야 합니다. 여기서 시멘트를 바른다는 것은 이미 세운 뼈대에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입니다.


정리해보자면 우선 개요 짜기에 해당하는 단어나 문장을 적어 봅니다. 그리고 거기에 조금씩 살을 붙여나갑니다. 여기서 ‘철근으로 엮어준다.’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윗글과 아랫글을 엮는다는 것은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개요를 짜는 데는 두 가지 원리가 있습니다. 구성의 원리와 개요 작성의 원리가 그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우선 구성의 원리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구성의 원리에는 단계성, 통일성, 응집성, 명료성이 있습니다.


집을 만드는 뼈대(개요)를 세웠으니,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뼈대와 뼈대 사이에 철근을 연결해주는 겁니다. 집을 튼튼하게 짓기 위해 처음, 중간, 끝을 야무지게 이어줍니다. ‘명확히’ 말입니다. 이것이 단계성입니다.


다음 통일성이란 글을 쓰며 옆길로 새지 말고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백화점에 갔다고 가정해봅시다. 장난감 파는 곳에는 장난감만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목욕용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 다음 응집성이란 처음, 중간, 끝의 단계가 밀접하게 또는 끈끈하게 연결되는 것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명료성이란 글이 어떤 종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장글이라는 전제하에 중심 내용이 ‘나 잘났어.’하고 마음껏 뽐내도록, 또는 돋보이도록 사실과 의견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개요를 짜고 글을 썼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점

자신이 탄 배가 망망대해에 떠 있다고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태풍이 휘몰아치고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금세라도 배를 집어 삼킬듯 무시무시한 입을 벌립니다.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딘가에 있을 육지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정처 없이 떠다니다가 배는 침몰하고 맙니다. 비록 상상이긴 합니다만, 이와 같은 상황이 개요 짜기 연습 없이 글을 썼을 때일 것입니다.


모든 일에 해당하는 말이겠지만 특히 글에서는 원리를 알아야 적용할 줄 아고, 적용을 넘어 응용할 줄 알게 됩니다. 개요 작성의 원리는 대부분이 글에 해당되므로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개요 짜기의 원리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죠. 여기서는 ‘개요 작성’ 원리를 알아봅시다. 개요 작성 원리에는 한정성, 단일성, 명료성, 완결성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한정성이란 아이가 쓴 글의 범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처음 글쓰기를 할 때는 범위를 좁게 잡을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둘째, 단일성이란 정한 주제가 옆길로 새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정한 주제가 있는데도 그와 관련 없는 이야기를 첨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글은 일목요연하지 않은 글이 되고, 단일성이 없어집니다.


셋째, 명료성이란 글의 내용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정확하게 설명하고, 모호하지 않게 선명히 드러내는 것이 바로 명료성입니다. 넷째, 완결성이란 문장이 완결되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완결성에 대한 설명을 좀 더 해보면,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문장의 종류(평서문, 의문문, 청유문, 감탄문, 명령문)로 맺게끔 하는 것입니다.



초급 / 1~2학년을 위한 글쓰기

일기 주제 잡기 & 잡은 주제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

단어와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됩니다. 그리고 문장과 문장이 모여야 비로소 하나의 ‘글’이 태어납니다. 모든 글에는 반드시 주제가 있습니다. 한 줄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기, 즉 하루의 일을 기록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일어난 일을 줄줄이 소시지처럼 연결하면 곤란합니다.


모든 글에는 단 한 줄이라도 주제가 있듯, 일기 역시 하루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하나만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제목(주제)으로 삼으면 됩니다.


아이가 일기 쓰는 것을 도와주다 보면, 맨 첫 줄에 한결같이 ‘나는 오늘’로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아이 본인이 쓰는 것이기에 ‘나는’은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또 ‘오늘’이라는 단어 역시 그날의 기록이기에 쓰지 말아야 합니다. 한 줄이라도 더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라면, 앞으로는 ‘나는’과 ‘오늘’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하루의 일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아이는 학교 다녀온 후 학원으로, 속된 말로 ‘뺑뺑이’를 돌다 집에 돌아와 밥 먹고 지쳐서 잠이 듭니다. 그런 아이를 붙잡고 일기를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머니가 책상 앞에 아이를 붙잡아 앉혀놓자마자, 아이는 볼멘 투정을 합니다. “맨날 똑같은 날인데, 뭘 쓰라고!” 그러면 어머니는 숨이 턱 막힐 테지만 어쨌든 숙제는 숙제니 양보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머니가 조금 냉정해져야 아이의 글쓰기 숙제를 잘 봐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원 수업을 듣고 막 현관문을 들어서는 아이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며 학교 점심시간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무엇을 했는지,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었는지 등등의 질문을 하면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스스럼없이 술술 풀어냅니다.


또 저녁 식사를 하며 지금 먹는 반찬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역국을 먹고 있다면 미역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말릴까, 고기랑 조개 중에 어떤 것을 넣고 끓인 것이 맛있는지 등등입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를 얼른 낚아챕니다. 그게 오늘 쓸 일기의 제목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아이들은 재잘재잘 잘도 얘기합니다.


일기를 비빔밥에 비유해보겠습니다. 먼저 원재료인 밥(있는 그대로의 사실)+갖은 채소(아이의 감정)+양념 고추장(엄마의 조언)=비빔밥(아이의 일기) 순서입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책상 앞에 앉습니다. 그다음은 개요 짜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글이든 개요 짜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무턱대고 쓰지 않습니다.


아이와 저녁을 먹으며 ‘미역국’을 글감(글의 재료)으로 쓰기로 했다면 공책에 쓰고 싶은 내용을 써봅니다.


제목: 미역국

처음: 저녁으로 미역국을 먹는 내용

중간: 1) 맛이 어땠는지, 무엇을 넣고 끓일 때 더 맛있는지 2) 미역국은 우리 몸에 왜 좋은지 3)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끝: 내용 정리, 느낌, 배운 점


그리고 제목이 ‘미역국’이니,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끝날 때까지 미역국 이야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미역국을 잃어버려서도 안 됩니다. 쓰다보면 머릿속에 슬며시 다른 생각이 들어올 수도 있지만 주제, 즉 미역국을 물고 늘어져 ‘끝장’을 봐야 합니다. 이것이 주제를 잡는 방법이자, 제목을 써야하는 이유입니다.



중급 / 3~4학년을 위한 글쓰기

독후 감상문을 쓰는 방법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하나의 작은 주제로 글을 써보게 합니다. 짧으면서도 간단한 글을 쓰다 보면, 긴 글쓰기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면 아이는 금세 지쳐 책을 읽는 것에도, 글쓰기 자체에도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유의해 지도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먼저 독후 감상문의 ‘틀’이 시작-중간-끝이라고 할 때, ‘시작 글(첫머리)’ 쓰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표지나 제목을 보고 느낀 점으로 시작할 수도 있으며, 등장인물과 대화를 하며 시작해도 됩니다.


또 속담, 격언, 고사성어로 시작하거나 가장 인상 깊은 문장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주제, 작가를 소개하거나 자신의 느낌대로 배경을 설명하며 첫머리를 장식해도 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일 것입니다.


‘중간 쓰기’ 역시 마찬가지로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해 인상 깊은 장면이나 내용에 대한 감상 쓰기 줄거리와 느낌을 번갈아 샌드위치식으로 쓰기, 책 주제와 관련 있는 지식을 섞어 써보기,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에 대해 잘한 점과 잘못한 점 판단하며 써보기, 작가를 비판하며 쓰기(독서 수준이 매우 높은 경우)가 그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끝부분 쓰기’도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전체 소감으로 마무리, 나의 결심, 주제에 대한 정리, 속담이나 격언으로 정리, 내가 노력해야 할 점, 주인공이나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 등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처음, 중간, 끝을 쓰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모든 내용을 쓸 것입니다. 그러니 굳이 위의 방법을 가르쳐 아이를 틀에 가두지 말고 자유롭게 쓰도록 했으면 합니다. 굳이 알려주는 이유는 부모가 미리 알아두어야 아이 글이 어색하다 싶을 때 참고해서 고치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도서 종류별로 감상문 쓰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쉽게 접근하도록 크게 덩어리로 묶어보면 이야기책, 과학 도서, 역사 도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중간-끝’ 쓰는 방식의 큰 틀은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도서별로 쓰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첫째, 이야기책(문학)을 읽고 감상문 쓰는 방법입니다. 이야기의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을 중심으로 쓸 수도 있고 등장인물의 생각, 말, 행동, 사건의 흐름, 인상 깊은 장면 등을 소개하며 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생각과 느낌, 거기에 아이의 경험까지 포함되면 아주 좋습니다.


둘째, 과학 도서를 읽고 쓰는 방법은 시작에서는 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책을 선택한 이유, 책 표지나 내용에 대한 생각, 본인의 경험을 씁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책 내용 소개, 새로 알게 된 사실, 책을 읽은 후 나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변화를 느꼈는지, 책과 관련된 것 중 내가 생활하며 경험한 것 등입니다.


그리고 책에서 느낀 점과 배운 것은 무엇인지, 자신의 장래 희망, 책과 관련해서 해보고 싶은 것, 현재 사회의 문제점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골라 마무리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본인의 생각이나 느낌을 구체적이고도 자세하게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역사 도서입니다. 역사 도서 내용을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그중 인상적인 사건 혹은 인물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이 현재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정리하고, 교훈을 씁니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거기에 본인의 느낌을 쓰면 아주 좋습니다.


이야기책이든 과학 도서든 역사 도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의 중심 주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내용을 틀리게 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는 한 줄이라도 더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부풀려서 쓰는 것입니다. 그저 솔직하고 담백하게 쓰는 것이 ‘엄지 척!’입니다.



캠프파이어 / 하나의 주제로 직접 글 써보기

캠프파이어 시간을 따로 만들어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서 하나의 주제를 주십니다. 그 주제에 맞게 글을 써오라는 숙제는 빠르면 4학년 학생들에게 내주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이와 같은 아이의 숙제에 대해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아이를 차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나씩 풀어나가야 합니다. 제가 우리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처럼, 어머님도 아이와 함께 하면 됩니다.


풀어나가는 과정을 하나씩 집어보겠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은 꼭 필요한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첫째, 주제가 정해졌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은 꼭 필요한가?’


둘째, 제가 우리 학생들과 토론을 한 것처럼, 어머님도 아이와 함께 토론해봅니다. 저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반대하는 의견은 저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했습니다. 먼저 저는 단점을 가지고 조목조목 반대 의견을 냈고, 학생들은 저마다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저는 반대로 학생들에게 스마트 폰의 단점을 말해보자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토론을 통해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편리하긴 하지만, 미성숙한 초등학생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것처럼 어머님도 아이와 의견을 나눠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나의 의견이 상대방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절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의견이 다른 것을 조율해나가는 과정이 토론이고, 대화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즉,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짚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개요 짜기를 하면 됩니다. 개요 짜기를 한 후의 글은 좀 더 선명해지고, 말하려는 바가 더욱 자세히 보입니다. 네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뼈대를 세웠으니, 살을 붙여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개요 짜기를 하고 나서 문장이나 단어에 살을 붙여나가면 적어도 목적을 잃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고치고 다듬기입니다. 처음-중간-끝을 고치는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처음(서론)부분에서는 ‘주제가 분명한가?’를 봅니다. 글 전체에서 주제와 관련지어 방법이나 과정이 ‘주제’라는 친구와 짝을 지었을 때 명확한지 보는 것입니다.


둘째, 중간(본론)부분에서는 ‘적확한 주제’라는 1급수 물을 타고 내려온 ‘중간’의 내용과 흐름에 흙탕물이 섞이지 않도록 살펴봅니다. 셋째, 끝(결론)부분에서는 내가 쓰려는 글의 목적과 주제가 적절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본론의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이 있다면 주저 없이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 전체를 읽어보고 나서 제목이 적절한지, 글 전체에서 내 의견이 일관성을 띠는지 주제에서 벗어난 것이 있는지 살피도록 일러주시면 됩니다.


이 책을 통해 갈래별 글쓰기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을 것입니다. 개요 짜기라는 생각의 틀로 계획을 세워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 사이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은 점점 자라게 됩니다. 그 결과는 놀라울 것입니다. 이 책을 접한 부모님들과 학생 여러분의 꿈을 격하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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