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독서의 기적

   
김동화
ǻ
서사원
   
18000
2020�� 11��



책 소개


책에서 모든 소재를 얻는, 엄마와 아이의 단 하나뿐인 동화 20가지 

이 책은 단우 군이 세 살 무렵부터 읽은 책 내용을 바탕으로 엄마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1세기 키워드인 토론, 설득, 대화, 소통,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부터 수학동화, 과학동화, 철학동화, 창작동화, 세계명작, 전래동화, 역사, 환경, 예술 소재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든 20가지 잠자리 독서 대화를 소개합니다. 

책을 읽어주세요. 큰소리로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그 책을 덮고 진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창의적인 대화는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말입니다. 

■ 저자 김동화(단우맘) 
프리랜서 작가이자 아들 셋의 엄마이다. 20대의 장성한 아들 둘, 7살 막내와 권위를 가진 수평적인 대화를 통해 따뜻한 울타리 같은 엄마, 유쾌한 친구 같은 엄마가 되기를 희망하는 수다쟁이 이야기꾼 엄마이기도 하다. 

홈스쿨 카페인 [써드맘스쿨] 대표지기로 [엄마성장학교]에서 엄마들과 함께 홈스쿨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대에는 연극, 뮤지컬 등의 배우로 활동했으며, 30대에는 배우 박호산과 결혼한 이후 작가로 전향했다. 연극, 영화, 드라마 트루거, 뮤지컬 대본 등을 썼다.

2014년 의정부음악극 대상작에 [미제리꼬르디아]가 선정되었으며, 2014년 오페라 연극 [겨울나그네]로 수원문화재단 선정작가가 되었다. 2016년 KBS 어린이 뮤지컬 [갤럭시키즈] 등을 썼다.

이후 막내 아들 ‘박단우’ 군과의 잠자리 대화를 꾸준히 기록해 2권의 책 『잠자리 대화의 기적』 『잠자리 독서의 기적』으로 소개하게 되었다.

그녀는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2002년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 차례
작가의 말 
프롤로그 
책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잠자리 독서의 기적’, 그 시작 
책에서 모든 소재를 얻는 엄마의 단 하나뿐인 동화 

Chapter 1 책으로 이야기 짓기 
Bedtime retelling 1 수학을 직관으로 보는 힘 
story 1 고래를 만난 넘버블록 친구들 / photolog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2 수학에서 관심 영역 파주기 
story 2 도형 친구야, 도로시 만나러 갈까? / photolog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3 창작동화, 내 아이와 닮은 주인공들 
story 3 오티스와 프랭클린과 다누와 아빠 / photolog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4 세계명작, 내 아이와 닮은 주인공들 2 
story 4 신밧드, 외눈박이 괴물을 만나고 나서 / photolog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5 과학동화로 삶을 알아가기 
story 5 대왕문어 엄마의 마지막 말 / photolog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6 과학동화로 얻은 지식을 재인하기 
story 6 나노맨, 다누 나노나비를 만나다 / photolog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7 전래동화, 권선징악이 다가 아니다 
story 7 콩쥐 닮은 우리 다누 참 착했대요. / photolog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8 전래동화, 위인만이 롤모델이 아니다 
story 8 반쪽이를 닮은 우리 다누 / photolog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Chapter 2 바른 생각 이야기 짓기 
Bedtime retelling 1 정의에 대하여 생각 펼치기 
story 9 일이 점점 커지네, 단우 / photolog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2 인성에 대하여 생각 펼치기 
story 10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들!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3 철학에 대한 생각 펼치기 
story 11 죽지 않는 아이, Ancient Child 
story 12 나무는 겨울에 왜 옷을 벗을까?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4 역사 이야기로 엄마 생각 전하기 
story 13 태극기에 담긴 슬픈 이야기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5 역사 이야기로 엄마 생각 전하기 2 
story 14 강치야, 놀자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6 기후전쟁의 중심에 설 내 아이 
story 15 작은 벌이 된 다누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Chapter 3 예술과 이야기 짓기 
Bedtime retelling 1 음악 속 숨겨진 이야기에 관해 
story 16 LOVE OF MY LIFE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2 음악 속 엄마의 추억 이야기 
story 17 라비앙 로즈, 빛을 찾아가는 다누 /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3 화가를 만나는 방법 
story 18 빈센트 반 고흐 아저씨와 다누 / photolog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Chapter 4 에필로그 
Bedtime retelling 1 ‘Something cool’ 정말 재밌는 생각 
story 19 Today’s of cool! / photolog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Bedtime retelling 2 ‘Something cool’ 정말 말 되는 생각 
story 20 열개둥이 삼공둥이 일빵빵둥이 / photolog /오늘의 How to make a Story 

프리뷰_엄마들의 잠자리 독서 대화 이야기 
엄마 후기 1 완벽한 엄마의 완벽하지 못한 육아기_우야맘 
엄마 후기 2 “나는 우리 딸과 진짜놀이를 할 수 있게 됐다”_다연맘 
엄마 후기 3 잠자리에서 나눈 숫자 이야기_김지양 님 
엄마 후기 4 점, 선, 면과 파리 친구_다연맘 

 




잠자리 독서의 기적


책으로 이야기 짓기

수학을 직관으로 보는 힘

저는 엄마들에게 수학동화에 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수학 동화를 네 살 때부터 읽어주었고, 동화를 통해 수학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보는 단우는 수학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가 높습니다.


5세에 마이너스의 개념,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에 타고 지하 2층에 내리는 것을 ‘-2층이야’라고 말했죠. 5세에 4-6이 마이너스 2라고 말하는 아이가 된 것입니다. 신기한 건 한 번도 공식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심지어 구구단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가 이미 5세에 10자릿수 덧셈, 뺄셈, 곱하기와 나누기 개념을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저는 수학동화만 매일 한두 권씩 읽어줬을 뿐입니다. 수학동화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는 한글과 영어로 된 수학동화를 꾸준히 읽었고, 가끔 보여주는 양질의 수학 관련 만화를 통해 통합적인 스토리로 수학을 바라보는 법을 익혔습니다.


동화책 속 이야기를 따라 집에 있는 블록이나 장난감 교구 등으로 똑같이 재현해왔죠. 즉, 책 따로, 교구 놀이 따로가 아니라 같은 이야기로 같은 놀이를 한 것입니다. 그렇게 눈과 손으로 동시에 수학 개념을 알아간 셈입니다.


그러자 수식을 쓰지 않아도 자신이 내린 답을 말로 설명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일부러 수식을 가르쳐 주지 않았죠.)


그리고 우리는 가끔 수학동화를 접목시켜 새로운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를 함께 만들며, 우리는 토론을 할 수 있었고, 그 대화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직관으로 수학을 인지하는 힘을 키워냈습니다.


이렇듯 아이와 함께 읽은 수학동화를 재구성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여러 가지 수학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수학동화는 엄마가 아이에게 수학적인 구성을 가진 옛날이야기를 짓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수포자였던 저의 수학적인 뇌세포를 일깨우게 된 것도 아이와 수학동화를 읽은 다음, 함께 이야기를 만들다 성장했지요.


수학을 직관으로 바라보는 힘은 놀랍습니다. 어느 사이 아이와 엄마의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죠.


집에 있는 장난감, 블록, 주사위, 타일, 구슬, 동전, 심지어 딱지, 색종이, 콩알, 새알 초콜릿 등을 모두 다 쏟아놓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게임을 만들어 노는 것은 다른 어떤 보드게임보다 흥미진진합니다.


이야기가 가지는 힘은 놀랍습니다. 수학동화 읽기, 수학으로 옛날이야기 만들기, 우리만의 수학 게임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세계명작, 내 아이와 닮은 주인공들

아는 출판사 국장님이 한번은 집에 오셔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어요. 초등학생 엄마라면 아마 알고 계셨겠지만, 저에게는 환기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초등학생이 되면 독서기록장이라는 걸 한다지요.


쉽게 말해 독후감을 쓰고 그것을 책이나 일기처럼 모아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숙제로 억지로 대충 쓰는 아이들도 있고, 성실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아이들도 있을 거예요. 선생님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창의적인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한 줄이라도 더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려고 하겠죠.


아무튼, 독서기록 혹은 독서일기를 쓸 때 중요한 점 하나가 바로, ‘책 이야기가 끝났어. 그렇다면 그 뒷이야기를 너라면 어떻게 짓겠니.’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작가가 되어보는 것입니다. 이미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뭔가 새롭고 즐겁고 반가운 이야기였어요.


우리 아이들이 이미 나와 있는 책의 내용을 토대로 상상력을 펼치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뒷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있던 이야기를 재조합하고, 재구성하고, 바꾸고 고쳐보는 것. 그야말로 세상이 지금 원하고 있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훈련 혹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해보는 것만큼 늘 듯이, 창의적 생각은 본래의 것에 새로운 시선을 갖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데니스 홍 로봇 박사님의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로봇과 AI의 가까운 미래에 되려 인문학적 소양을 더욱 요구하는 시대가 열릴 것을 확신하는 저로서는 모든 아이들이 작가적인 생각을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니 이미 쓰여진 책을 새롭게 자신만의 이야기로 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미루어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큰 경험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재밌게 뒷이야기를 만들어 볼까요. 책의 뒷이야기를 펼치려면 아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상상을 뒷받침할 그럴싸한 생각을 가져야 하겠죠.


누가 어디서 어떤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왜 했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성격을 가져야 하는지, 사건의 처음과 중간과 끝은 어떻게 펼쳐지는지,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를 모금만 알려주면 아이는 하나하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바른 생각 이야기 짓기

역사 이야기로 엄마 생각 전하기 2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학창시절 역사 공부를 싫어했죠. 어릴 때 읽었던 만화역사와 달리 교과서는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수업시간도 많지 않았고, 선생님의 수업은 지루하게 느껴졌죠. 게다가 시험문제를 위해 외워야 하는 사건과 연도의 매칭, 그 외에 역사를 숫자로 외워야 하는 것들도 점수를 얻기 위해 억지로 해야만 했었죠.


요즘 역사 교과서는 많이 재밌고 즐거운 활동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은 아니지만 가끔씩 놀이를 통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들을 들여다보면 다각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역사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고민이 시작되었죠. 가장 쉽게 어린이 성경을 읽어주는데도,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제가 아이에게 쉬운 어린이 성경을 읽어주는데 버거움을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였죠. 아이에게 어린이 성경을 읽어주려면 제가 먼저 성경을 정독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었죠.


마찬가지로 역사 이야기도 책이나 관련 영상, 박물관 관람을 하더라도 엄마의 시각과 생각을 나누지 않으면 단편적인 경험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기 이전에, 놀이를 통한 방법들을 고민해보았죠.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오는 것이나, 학교 행사 등에서 경험해온 것들을 토대로 생각을 확장시켜줄 소재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함께 놀고 생각을 확장하면,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활동들을 통해 아이와 잠자리에서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평소에도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게 되더군요.


책으로만 접하지 않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보려고 노력한다면 잠자리 대화에서도 자기 경험의 토대로 풍성한 이야기 시간이 보장되는 것 같습니다.


기후전쟁의 중심에 설 내 아이

얼마 전, 스터디를 함께 하는 엄마들과 지구 환경, 지구 보호에 대한 이야기로 밤새 토론한 적이 있어요. 서로 환경동화를 추천해주고, 환경에 대한 이해와 바른 인식에 관한 대화를 했죠. 참 좋았어요. 그러다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처럼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 가는 것을 꺼리고 웬만하면 가지 않는 엄마들도 다수 있고, 가더라도 환경적인 메시지와 이야깃거리를 안고 돌아오는 엄마들도 있었습니다. 그냥 재미로 즐기고 호기심을 채워주는 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작용하고 있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 것입니다.


“엄마는 동물원에 가서 너한테 코끼리나 캥거루, 사자, 원숭이를 보여주고 싶어. 그런데 이왕이면 아프리카 초원에서 코끼리가 살았으면 좋겠어. 우거진 밀림에 신비스럽게 사는 원숭이들이 사육장에 갇혀 있는 게 사실이야. 엄마는 보기 힘들어. 네가 원하면 보여줄 수 있지만 즐겁지는 않아.”


제가 느끼는 감정과 사실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아이는 수족관 속 고래나 가오리를 보며 신기해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바라보는 엄마의 생각도 읽습니다. 선택과 생각을 아이의 몫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이야기 해주는 것입니다.


환경 문제 역시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얘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모르면 책임감이 생길 수 없습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관심 갖지 않으면, 진실을 놓치기 마련이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를 만들지? 온실가스는 태양열을 뜨겁게 달구고, 지구가 뜨거워지면 빙하가 녹지?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이 살고 있는 얼음 땅이 녹아버려서 위험에 빠지지. 빙하가 녹으면 녹아버린 물이 바다로 흐르지.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고 높이가 올라가면, 시원한 곳에 살아야 하는 해양식물들이 죽거나 적어지고, 따뜻한 걸 좋아하는 해양식물들이 너무 많아져서 다른 물고기들이 살 수 없게 만들지. 사람들이 먹고 쓰고 버리는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 말고도 바닷물로 흘러 들어가서 산호를 말라 죽게 만들기도 해.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소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기도 해. 소의 방귀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는데, 그 수가 얼마나 많으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칠까. 육류 고기 먹는 것을 좀 줄이고, 다른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해야겠지.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가 뜨거워지면 땅의 모양도 바뀌지. 날씨가 뒤죽박죽되니까 해일이 일고 허리케인이 불고, 바다가 땅을 집어삼켜버리기도 해. 그뿐만 아니야.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에서도 엄청난 양의 독한 가스가 나와. 그걸 깨끗이 하려고 또 독한 가스를 만들기도 해.


밀림이나 우림들이 사라지고 있기도 해. 나무를 갉아먹고 사는 해충들이 겨울이 되어도 춥지 않으니까 살아남아서 겨울까지 나무를 갉아먹어. 나무들은 병이 들어서 죽거나 말라버려.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산소가 부족하지. 산소가 없으면 깨끗한 공기를 마시지 못해 사람들은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전기를 많이 쓰느라 아마존강까지 석유공장이 세워졌어.


전기를 만들 석유를 파기 위해 여기저기 깨끗한 땅들이 다치고 더러워졌어. 우리는 지구를 보호해야 해. 말로만 보호한다면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될지도 몰라.”


환경과 과학을 함께 알아가고, 생활 속에 환경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것들을 당장 시작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와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우리 때와 다른 풍경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는 반증이 되는 것입니다.


기후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경제, 정치, 이익과 패권사이에서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우리 아이가 직면한 문제입니다. 아이는 진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지구를 보살피고 가꾸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엄마부터 환경에 대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 모습이 더해지고 쌓일 때 아이를 진심으로 동참하게 만들 것입니다.



예술과 이야기 짓기

화가를 만나는 방법

우리는 아이들과 가끔 전시회나 체험을 하러 바깥 놀이를 가곤 합니다. 사실 너무 많은 체험과 전시들로 엄마들이 매주 주말 도시로 산으로 들로 바다로 어디든 아이와의 산 경험을 위한 작은 여행을 하곤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린 이 멋진 곳들을 다녀오고 사진으로 기록하며 쉴 새 없이 일정을 마무리하고 와서 어떤 대화를 하고 있을까요? 내 아이와 그곳에서의 특별한 순간들에 대해, 인상에 대해, 기억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나요?


체험은 체험으로, 전시는 전시로 끝내고 돌아와 다음 일정들을 세우고 있진 않나요? 이번엔 또 어딜 가지? 어디로 가면 애가 재밌게 놀지? 어디가 좋다고 하더라?


어디를 다녀왔더라도 잠시 가쁜 숨을 내려놓고 조용한 침대 위에서 그때 그 ‘찰나’의 순간들을 아이와 다시 이야기해 보세요. 천천히 차분히 조용하게, 엄마의 생각을 느낌과 감정을 먼저 이야기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와 그때의 일들을 찬찬히 떠올려보세요. 우리는 무얼 봤고, 무슨 느낌이 들었고,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어디를 갈 수 있을지.


엄마의 계획과 관계없이 대화하다 보면, 아이를 위해 가고 싶은 곳이 생길 수 있어요. 그곳으로 가야 해요. 아이의 생각이 머무르는 곳 아이의 상상이 시작될 다음 여행지. 그곳은 집일 수도, 놀이터일 수도, 집 앞 개천일 수도, 저 멀리 바다일 수도, 더 멀리 바다 건너 꿈속일 수도, 더 더 멀리 우주일 수도 있어요.


잠자리 시간의 대화는 우리들이 쉼터이고, 작은 간이역이에요. 언제나 이곳에 돌아와서 또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에필로그

정말 재밌는 생각

창의적인 질문에 관해 이야기할 때, 육아서에서 많이 본 단어는 ‘왜? 라고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왜? 넌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물으면 아이는 “그냥” “몰라” “책이나 계속 읽어”라고 말합니다.


‘Why 질문법’에 아이의 대답이 시큰둥한 날이면, “엄마 생각엔, 아마 그런 거 같아.” 하면서, 아이와 웃을 수 있는 바보 같은 이유(silly answer)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피식 웃으며 “에이, 그게 아니지, 내 생각엔 말이야…” 하면서 은근히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죠.


중요한 것은 물어보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에 있어, 엄마의 ‘유연성’이 아닐까 합니다. 창의적인 대화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말입니다.


아이는 아직 어려서 엄마의 생각을 듣고, 판단하고, 거기에 자기의 의견을 얹는 방법을 편하게 여기며, 그러다 더 재밌고 기발한 생각이 들 때, 엄마의 입을 막으며, 신이 나 떠들기 시작합니다.


《창의적 두뇌, 생활습관으로 만든다》라는 책에서는 창의력 교육과 영재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경청하세요. 아이에게 책을 큰 소리로 읽어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듣고 책과 가까이하게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됩니다. 창의력의 모든 비밀이 그것에 있는데 사람들은 모릅니다.”라고 언급합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 의견을 더 보태고 싶습니다. 책을 읽어주세요. 큰소리로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그 책을 덮고 진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유연성을 가진 물음과 답을 해주세요. 말랑말랑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만드세요. 함께 즐기세요.


《Why 대화법》이라는 책에서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가족의 일화가 나옵니다. 가족과의 식사시간에 독특한 ‘문장 잇기’ 놀이를 했다는 것이죠.


한 단어의 끝 발음에 이어 다른 단어를 얘기하는 낱말 잇기가 아니라, 완성된 하나의 문장을 얘기하면, 다음 사람이 그와 연결되는 다른 문장을 만들어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드는 놀이였다고 합니다. 식사가 끝날 때쯤이면 멋진 이야기가 탄생했다죠.


아이와 이야기를 짓는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그 방법 속에는 가족만의 독특한 규칙이 포함되어 있거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을 수도 있고, 가족 각각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기기도 할 테죠. 가족만의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유희를 지킨 대화를 한다면, 그보다 행복하고 창조적인 시간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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