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

   
신우석
ǻ
서사원
   
16500
2020�� 06��



■ 책 소개


세상에 나쁜 아빠는 없다! 

이 책은 쓴 필자는 놀자! 딸육아연구소 소장이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개인의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을 키우는 일에 관심을 두고 여러 해에 걸쳐 심도 있게 연구해왔다. 현재 기업과 조직, 개인의 관점 변화를 통해 ‘자기다움’을 찾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얻도록 돕는 일을 하는 ㈜엘리야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다년간 유대인 교육에 관해 연구한 결과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정서와 상황에 적합한 ‘관점육아’, ‘하브루타 목공육아’ 등의 딸 맞춤형 육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매일경제』, 『이코노미저널』 등 다수의 매체에서 육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강연,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행복한 딸을 키우기 위한 부모의 육아법’을 전하고 있다. 

좋은 아빠가 된다는 것은 아이와 아내로부터 진심으로 인정받는 가장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가장이라면 누구나 가정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언제나 밤낮으로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하기 마련이다. 전쟁터 같은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몸부림치고,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밖에서 아무리 열심히 인정받는 아빠라 하더라도 왠지 집에만 들어오면 힘이 빠질 때가 있다. 

피곤한 몸이지만 그래도 딸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던 놀이가 결국 누군가 울면서 끝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면 돌아오는 건 딸의 냉랭한 반응과 엄마의 따가운 눈총뿐이다. 밖에서 일할 땐 분명히 노력한 만큼의 능력을 인정받던 아빠가, 왜 딸과 단둘이 붙어 있기만 하면 크립토나이트를 만난 슈퍼맨처럼 맥을 못 추는 상황이 벌어지고 마는 것일까? 

이제까지 아내가 시키는 대로, 혹은 어느 육아 서적에서 말한 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해봤음에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에 대해 제발 더는 아빠 자질 운운하며 자책하지 말자. 세상에 나쁜 아빠는 없다. 단지 길을 잃었을 뿐이다. 

필자는 이 책을 쓰면서 단순히 딸 키우는 아빠를 위한 육아 교육 노하우만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 새로운 관점을 통해 딸에 대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엄마와 아빠 자신에 대해서까지도 더 잘 이해하고 딸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었으면 싶었다. 

필자 또한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이 책과 함께하는 당신에게 아빠의 딸 육아가 그저 ‘딸을 잘 키우겠다’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쫓는 인고의 시간이 아닌, 마치 여행의 과정을 즐기듯 한 발자국씩 옮기는 걸음 자체가 행복한 여정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저자 신우석
놀자! 딸육아연구소 소장이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개인의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을 키우는 일에 관심을 두고 여러 해에 걸쳐 심도 있게 연구해왔다. 현재 기업과 조직, 개인의 관점 변화를 통해 ‘자기다움’을 찾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얻도록 돕는 일을 하는 ㈜엘리야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다년간 유대인 교육에 관해 연구한 결과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정서와 상황에 적합한 ‘관점육아’, ‘하브루타 목공육아’ 등의 딸 맞춤형 육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매일경제』, 『이코노미저널』 등 다수의 매체에서 육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강연,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행복한 딸을 키우기 위한 부모의 육아법’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 딸부자TV 
인스타그램: @nolza_lab 
카페: 놀자! 딸육아연구소

■ 차례
프롤로그_아빠의 사랑과 진심을 전하는 일을 절대 포기하지 마라 

1부 딸 아빠 육아의 현재 위치 
1장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딸바보가 될 것인가 그냥 바보가 될 것인가 
진짜 왕자는 왕자병에 걸리지 않는다 
딸에게 인정받는 아빠가 되는 방법 
딸은 이런 아빠를 원한다 

2장 딸 키우기가 원래 이렇게 힘든 겁니까? 
아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길 잃은 대한민국의 아빠 육아 
먼저 딸 육아의 방향성을 가져라 
딸 육아에 성공하는 아빠가 사업도 성공한다 
딸에게 먹히는 훈육은 따로 있다 

3장 밑도 끝도 없이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아빠가 딸의 미래 남친을 상상하기조차 싫어하는 진짜 이유 
딸보다, 엄마보다, 먼저 아내를 지켜라 
지금 아빠의 모습이 미래 사위의 모습이다 

2부 아빠의 존재감을 높이는 5단계 로드맵 
Step 1. [애착] 이제는 말만 들어도 지겨운 그놈의 애착 형성 
그래도 애착 형성이 중요한 이유 
애착의 기본 재료, 스킨십 
애착의 필수 양념, 긍정의 대화 
애착의 MSG, 비밀 데이트 
딸에게 추억되는 특별한 남자가 되라 

Step 2. [소통] 도대체가 말이 통해야지 말입니다 
소통은 왜 중요한가?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소통의 기술, 경청 
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 
아빠의 세상에서 벗어나라 

Step 3. [놀이] 인형 놀이는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합니까? 
평생 끝날 것 같지 않은 인형 놀이 탈출법 
놀이와 교육,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집안일도 훌륭한 놀이교육이 된다 

Step 4. [자존감] 자존… 뭐라고요? 
자존감? vs 자신감? 
엄친딸도 피하지 못하는 딸의 평생 고민 
딸을 왕따의 위험으로부터 구해내는 방법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르쳐라 
아빠의 자존감이 먼저다 

Step 5. [경험] 충분히 놀아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경험은 양보다 질이다 
불친절한 아빠가 딸을 크게 키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딸로 키우는 법 
어떤 크기의 화분에서 키울 것인가 

3부 딸 아빠 육아의 목표 
1장 지혜로운 딸로 키우고 싶습니다 
지혜로운 아이는 쇼핑하는 법이 다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가르쳐라 
가르치려 하는 순간 아이의 생각은 멈춘다 
스스로 공부하는 딸로 키우는 아빠의 육아법 

2장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누구를 위한 인생을 살게 할 것인가 
머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여라 

에필로그_세상에 나쁜 아빠는 없다 

 




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


딸 아빠 육아의 현재 위치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딸바보가 될 것인가 그냥 바보가 될 것인가

-아빠가 딸 육아에 더 적극적이어야 하는 이유

유대인들은 한 가정에서 열 명 이상의 아이를 기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아이를 키워내는 상황 속에서도 부모가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봄으로써 말썽을 피울 만한 상황을 예측하고, 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까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딸의 성향을 바탕으로 육아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면 무작정 열심히 키우는 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난이도가 낮아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가 딸 육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엄마는 너무 바쁘다.

일반적인 엄마의 인터뷰 내용을 보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 깨워 밥 먹이고 씻기고 유치원에 보내는 것부터 전쟁의 시작이네요. 밥은 한 숟가락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아이 등원시키고 잠시 집안일 좀 하다 보면 금세 하원 시간이에요. 아직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누구든 같이 놀아줘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죠.


다른 일 다 미뤄두고 아이랑 놀아주는데 집에 장난감을 산더미 같이 쌓아두고도 아이는 집에서만 노는 것에 금방 흥미를 잃어요. 뭘 해야 지루해하지 않을까 항상 새로운 놀이를 찾아서 헤매는 것도 일이고요. 금방 또 저녁 해 먹일 시간 되고 씻기고 책 좀 읽어주면 어느새 밤 11시가 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 겨우 재우고 나면 그때부터 다시 집안일 시작이죠. 매일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요.”


아무리 건강한 엄마라도 이런 스케줄을 반복하면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마음은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지만, 실상은 겨우겨우 필요한 정도만 챙기기에도 바쁜 상황이다. 아이의 육체적 성장을 책임지기에도 버거운 탓에 지적, 정서적 성장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둘째, 아빠만 할 수 있는 딸 육아의 역할이 있다.

아이가 너무 엄마 껌딱지라 같이 놀아주려고 해도 엄마만 찾으니 의욕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하는 아빠들이 많다. 아무래도 성장 과정에서 아빠보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아이가 엄마를 더 많이 따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게다가 딸은 엄마와 같은 여성적 성향을 지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결속력이 강할 수 있지만, 아빠는 딸을 마치 ‘다른 종족’처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성향이 딸 육아에서 아빠가 엄마보다 더 근본적인 도움 요인이 될 수 있다.


모든 장단점이 존재하듯, 엄마와 딸이 지닌 여성적 성향이 갖는 취약점 또한 존재한다. 관계적 성향을 강하게 지닌 탓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일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그 결과 자신감이 위축되기도 한다.


딸이 그런 부분에서 정서적으로 약해지면 같은 여성으로서 그런 내용을 잘 이해하는 엄마가 쉽게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인이 된 엄마도 여전히 같은 갈등 상황에 빠지며 낮은 자존감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딸을 이해하는 일에서는 아빠보다 수월하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오히려 다른 성향을 지닌 아빠가 더욱 유리할 수 있다.


아들을 키우는 경우, 부모의 지나친 통제가 아들의 성장을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딸은 아들과 다르게 키워야 한다. 딸에게는 좀 더 확실한 밀착 마크가 필요하다. 감정이 자신을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도록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알려주고, 타이밍 적절하게 효과적인 칭찬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기보다 더욱더 단단한 딸로 키우기 위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숙한 모습의 지혜로운 딸바보 아빠가 되어야 한다.


진짜 왕자는 왕자병에 걸리지 않는다

·권위적인 아빠와 권위 있는 아빠는 다르다

마치 ‘권력’이라는 단어와 어감이 비슷하기 때문일까, ‘권위를 갖는다’는 말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권위적인 아빠와 권위 있는 아빠는 다르다.


왕자가 아닌 사람이 왕자병에 걸려 왕자인 척하는 것이 잘못이지, 진짜 왕자가 된다면 그만한 대접을 받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찬가지로 ‘권위적인’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진정한 권위를 갖는 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녀 교육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위적인 아빠는 자신과 아이를 수직 상하 관계로 인식하고 자신의 힘을 의도적으로 드러낸다. 가만히 있으면 자신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함 때문이다. 아이에게 자기 생각을 주입하려 애를 쓰고, 아이가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아이를 위협한다.


권위적인 아빠에게서 양육된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신뢰하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신뢰할 수 없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관계 지향적 성향의 딸에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치명적이다.


아들과 딸이 느끼는 친밀도는 관계에 따라 다르다. 남성은 자신의 친구가 자신보다 사회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더라도 크게 불편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우월한 존재가 자신과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거리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딸은 그렇지 않다. 딸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무게감보다는 친근감 있는 존재로 다가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렇다고 마냥 딸이 원하는 것을 주기만 해서는 안 된다.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내면에는 분명한 무게감과 나름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뚜렷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울타리를 분명하게 치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치는 것, 이것이 딸을 자유롭게, 동시에 안전하게 키우는 아빠의 권위다.


딸은 이런 아빠를 원한다

·나만 사랑하는 아빠

첫째로 태어난 아이들은 처음엔 모두 외동아이다. 외동아이는 언제나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하지만 동생이 생기면 상당히 많은 부분의 관심과 사랑을 동생과 나눠 가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첫째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갖게 된 딸에게 이렇게 말하며 어른스럽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넌 누나(언니)니까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한번은 각각 열 살과 세 살인 딸 둘을 키우는 아빠가 이런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터울이 커서 동생을 더 잘 돌볼 수 있겠지 싶었는데, 큰 애가 동생을 너무 싫어해요. 대놓고 엄마를 동생한테 뺏겨서 싫다는 말까지 할 정도예요. 그만큼 혼자 오래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해야 안 돼요.”


첫째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혼자 사랑받았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누구의 생각인가? 잠시 내 손 안에 있었던 것을 잃게 되었을 때와 오랫동안 당연히 내 것으로 생각했던 것을 잃게 되었을 때를 비교하면 과연 언제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질까?


아마도 딸은 동생에게 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꼈을 것이다. 심한 경우엔 ‘분리 불안증’과 같은 애정 결핍 증상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내용 중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리하면 늙어서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2장 6절) 부모의 생각에 갇히지 않고 자기답게 사는 아이로 키우라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배에서 나온 형제자매일지라도, 한 명 한 명을 각각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육아든, 교육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딸들을 여럿 키울 때,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아이들의 서열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딸들은 누구나 자신이 아빠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심지어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는 것보다도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딸의 마음이다. 그 마음을 모두 개별적으로 공감해주어야 한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아이들 각자에 똑같은 시간을 배분하여 돌아가며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만약 그럴 만한 여유가 없을 때는 함께 대화하면서 한 명도 빠짐없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균등하게 기회를 줘야 한다.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면서 관심을 온전히 주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느낀다.



아빠의 존재감을 높이는 5단계 로드맵

[애착] 이제는 말만 들어도 지겨운 그놈의 애착 형성

애착의 기본 재료, 스킨십

·토라진 딸을 달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딸과 애착 형성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은 아빠들을 보면,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적거나 딸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활발하게 소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첫째, 시간이 없다. 너무도 바쁜 일상에 쫓기는 아빠에게는 딸과 긴 이야기를 주고받을 만한 시간이 없다. 그것 말고도 신경 써야 하는 더 중요한 일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보통 애초에 뭣 때문에 그토록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는 건지 그 본질을 잊은 경우다).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설명’하거나 ‘설교’할 수는 있지만, 일상적인 내용에 관해 소통할 시간은 없다.


둘째, 많은 아빠가 딸과는 근본적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딸도 같은 여자니까 엄마하고는 말이 좀 통해도, 아빠하고는 공감대 형성이 전혀 되지 않아서 함께 얘기할 만한 게 별로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딸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 기술인 소통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소통이라고 하면 사람과의 관계를 언어의 형태로 풀어내는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표정이나 행동, 스킨십 등의 비언어적 소통 또한 마찬가지로 소통의 기술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스킨십은 그 자체로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 수고했어, 네가 자랑스러워, 우린 한마음이야, 나는 네 편이야!’ 등등 모든 애정의 의미를 담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비언어적 소통 방식이다.


때로는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로 하는 것보다 스킨십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말은 잘못 전달되면 자칫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지만, 스킨십은 그럴 일이 없다.


딸과의 효과적인 스킨십을 위해서는 아내와도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딸과 친밀한 관계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만약 아내를 대하는 태도와 딸을 대하는 태도에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면, 딸의 머릿속은 일관성 없는 데이터들로 인해 복잡해질 수 있다.


놀자! 딸육아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딸 맞춤 관점 육아 교육’ 중에도 먼저 아내와 좀 더 친밀한 스킨십을 나누라는 조언을 자주 하는데, 한 수강생 아빠는 그 말을 듣고 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껴안았더니 딸이 “아빠, 나도!”라면서 얼른 달려와 달라붙어 온 가족이 한 덩어리가 되었다는 따뜻한 후일담을 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니 만약 지금까지 딸과 아내에게 스킨십 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이제부터는 부끄러운 마음은 집어 던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언제고 틈날 때마다 있는 힘껏 끌어안자.


[놀이] 인형 놀이는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합니까?

평생 끝날 것 같지 않은 인형 놀이 탈출법

·아빠의 놀이로 딸을 초대하라

‘재미’는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아무리 아빠라 하더라도 본능을 억지로 꾸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일 “아빠라면 딸이 즐거워하는 모습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자식이 밥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면, 정말 계속 굶고 있어도 괜찮은가?”라고 말이다.


인형 놀이는 딸에게 무척 중요한 놀이다. 언제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한 딸에게 인형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는 매우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아빠의 성향과는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억지로 하면 오히려 탈이 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딸에게 그냥 “아빠는 인형 놀이가 싫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자칫 아빠가 자신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하자.


“아빤 수아랑 함께 재밌게 놀고 싶은데, 아빠는 인형 놀이가 너무 재미없어. 우리 둘 다 재밌게 할 수 있는 다른 놀이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아빠의 마음을 표현하고 나면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자. 아빠와 함께 놀고 싶은 딸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취향의 이런저런 놀이를 아빠에게 제안할 것이다. 그럼 그 가운데 아빠의 취향과도 맞는 것을 골라 함께 즐기면 된다.


핵심은 딸이 좋아하는 놀이를 주재료로, 그리고 아빠가 좋아하는 놀이를 부재료로 사용하여 퓨전 놀이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실내에서 하는 놀이 중에서는 블록 쌓기가 대표적인 남자아이들의 놀이다. 블록 쌓기는 아빠에게도 재밌는 놀이가 될 수 있다.


딸에게 인형 놀이를 하기 위한 무대를 만들자고 제안해보자. 가령 인형 가족이 있다면, 그 가족이 지낼 수 있는 이층집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딸은 자신의 인형 놀이가 좀 더 특별해질 수 있다는 기대에 흔쾌히 제안에 응할 것이다.


이층집을 짓기 위해서는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도 있어야 한다. 인형들이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 써서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열심히 자신의 욕구를 채워가는 과정에서 딸은 여자아이에게 부족할 수 있는 공간 지각 능력 또한 키워줄 수 있다.


아빠와 함께 노는 딸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인 아기자기함을 갖춘 채 그것과는 또 다른 폭넓은 정보와 경험까지 얻을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성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진정한 양성 교육의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단둘이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함께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딸의 손을 꼭 잡고 아빠의 속도로 함께 달려보는 것도 좋다. 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빠와 무엇을 하는가보다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아빠 그 자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신 있게 아빠의 놀이로 딸을 초대하여 함께 소통하면서 즐기자.



딸 아빠 육아의 목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여라

·아빠 육아의 진정한 방향성

놀자! 딸 육아연구소를 운영하기 전부터 나는 오랫동안 유대인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노하우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많은 연구 끝에 나름대로 그들의 성공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고, 딸 부모들을 위한 육아 교육을 하는 지금까지도 한편으로는 그런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며, ‘자기다움’을 찾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천직을 찾도록 돕고 있다.


처음 만나 컨설팅을 시작할 때 내가 물어보는 첫 질문은 언제나 동일하다. “만일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을 벌게 되었다면, 그때부터는 무엇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시겠어요?” 이런 질문을 받는 사람들은 처음엔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는 듯 미소를 짓다가도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행복한 상상을 가장한 그 질문의 진짜 의미는 이것이다.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세운다.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분명 행복할 거로 생각한다. 마치 ‘더는 돈을 위해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달린다.


하지만 설령 목표에 도달하더라도 행복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더는 이룰 것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당장 행복해져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행복은 내가 생을 다 하는 순간까지 쭉 이어져야 한다.


자식 농사는 자식이 대학에 들어가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식이 성인이 되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부모의 인생을 몽땅 다 털어 넣어도 끝나지 않는다. 부모의 자식 농사는 자식이 온전히 생을 마감할 때야 비로소 끝이 난다.


그것이 언제가 되든지 우리는 딸보다 먼저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때까지 딸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자생력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의 자식 농사는 어떻게 마무리지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아빠는 바쁘다. 하지만 과연 무엇 때문에 바쁘게 살고 있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만약 지금의 과정이 괴롭고 힘들게 느껴진다면, ‘내 마음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마음이 이끄는 목표를 찾는다면 그 마음이 생각을 키우고, 그 생각이 의지를 일으킬 것이며, 그 의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내내 꺾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 마음이 모든 것을 움직이고 이루어낸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내가 마음으로 원하는 행복이 과연 무엇이고, 딸에게 진정으로 남겨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반드시 생각해보자. 답은 당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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