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소신

   
이지영
ǻ
서사원
   
16800
2020�� 10��



■ 책 소개

 

부모의 역할, 과연 어디까지일까?!

 

작가는 말한다.

 

“엄마가 아이를 무언가로 만들 수는 없다고! 아이는 사람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엄마가 만들 수 있는 것은 어떠어떠한 아이가 아니라 단지 ‘환경’일 뿐이다. 공부, 영어나 수학을 잘할 수 있는 환경, 책 읽기 좋은 환경, 친구와 놀 시간을 주고 친구 사이 예의를 알려주는 환경.”

 

요즘 부모들은 수많은 정보 덕분에 오히려 마음이 복잡하고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 보육이 늘어나면서 전보다 더 힘들어 하는 엄마(부모)들도 많아졌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육아에 대한 확신과 주장을 이야기하지만, 개성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딱 맞춤한 육아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엄마의 소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모든 행동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소신을 만들어야 한다.

 

■ 저자 이지영
빨강머리앤


설거지를 하면서 생각을 합니다.
생각을 하면서 빨래를 갭니다.
저녁밥을 차리다가 글을 씁니다.
글을 쓰다가 간식을 차립니다.

대단한 사람 말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존경받는 사람 말고
어울리고 싶은 사람 되고 싶은
완벽한 사람 말고
변하는 사람 되고 싶은
아줌마 작가입니다.

 

엄마표 영어 강연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을 내고
또 무엇을 할까 날마다 생각합니다.

 

〈〈야무지고 따뜻한 영어 교육법〉〉과 〈〈기적의 엄마표 영어〉〉를 썼습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snuhsicu2
인스타그램 @snuhsicu_

 

■ 차례
들어가며


마음 잡기
롤모델
시선은 고정, 그러나 자유롭게
보호자 먼저
언제나 예쁜 것은 아니다
프레임
반성
온라인 남의 집
늙는가 젊어지는가
육아고통
이름
3월이 힘든 엄마들에게
발표회를 위한 발표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이 바라보기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최대의 희생으로 최소의 효과를
뻔한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기도하는가
거쳐야 하는 것은 거치는 것이
먼저 가고 싶으면 먼저 가세요
남의 시선 따위는
엄마의 자존감
180은 불가능
다른 아이도 똑같다
내 떡
송혜교가 아니듯
어쩌겠어
문제를 보기 전에
선택
엄마가 공부해야 한다?
그놈의 말투
회상
왕따
베란다 도서관
싫어하지 않게
둘째
엄친아, 엄친딸
양보할 수 없는 시간
희망이 없는 곳이 지옥
우리는 식구니까
잘 하는 것만

너랑 나랑 함께 하기
상처주지 않는 훈육
독박육아 떠맡기는 아빠들에게
초성 맞추기
기껏 올라가서
돌리고 돌리고
그냥 품는 것
부족하니까 내가 필요하지
환영받는 것은 집에서부터
책을 못 읽어주겠다고요?
이중잣대
부모와 보내는 시간
엄마가 해줄 수 없다 해도
다른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그 정도야 뭐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엄마가 좋아
지금이라면 다르게 말할 텐데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과
더 해줬어도 되는 거였는데
딸에게 쓰는 편지
재능이 없는 것이 재능
자매
사랑한다는 말
공통의 추억
잔소리
그 엄마에 그 딸
소박한 꿈
엄마의 후회
대화
시험 전에
진로가 보여요
대화의 기술
어느덧 이렇게

우리 속도대로 가기
멀면 안 보낸다
창의력 학원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스테로이드
상장
사교육 시기
사교육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
안전속도
소화가 되고 있는가
100점
똑바로가 아니라 편하게
독서는 독서일 뿐
노~오~력
수학의 시작은 야외에서
방문 학습지
숙제

잘 키워서 내보내기
속은 줄 알았지
대중교통
이거 뭐야?
비닐봉지
기부
최고의 장난감
준비물은 넉넉히
차라리 친구가 되면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
미래를 위한 오늘의 희생
다시 보게 된 올림픽
봉준호 감독
별자리 하나쯤
스마트폰 우여곡절
생일파티

흔들리지 않기
다 사고 싶죠?
긍정 멘트
자랑과 자랑질
저 닮았어요
차라리 귀를 막고
육아서
정보 과잉 시대
스스로 돕는 자
점쟁이라서가 아니라
혼자 가는 길 

 




엄마의 소신


프레임

미운 네 살이잖아요.

미운 일곱 살이잖아요.

중 2잖아요.

고 3이니까 그렇죠.


네 살이든, 일곱 살이든 밉지 않아요.

얼마나 예쁜데요.

사춘기가 중 2한테만 찾아오는 것도 아니죠.

고3이면 무슨 짓을 해도 봐주더군요.

특정 나이에만 엄마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내가 힘들면 아이한테

프레임을 씌우려고 해요.

그래서 그런 거야

위로를 받고 싶은가 봐요.


프레임을 씌우는 건

상당히 무서운 일이에요.

어떤 행동을 해도

그 프레임 안에서 해석을 하거든요.

‘원래 그래’라는 편견을 심어주죠.

진심으로 이해하려 들지 않고 넘겨 짚어요.


아이가 떼를 쓰고 울면

미운 네 살이라 그런 게 아니라

불만이 있는 거예요.

버릇없이 대꾸하고 말썽을 부리면

미운 일곱 살이라 그런 게 아니라

자아가 자라는 중인 거고요.

방문 쾅 닫고 들어가면

중 2라서가 아니라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

툭하면 ‘아줌마가 그래~’라고 단정 지으면

불쾌하지 않겠어요?

원래 그런 건

원래 없는 겁니다.



육아고통

아이 키우는 게 쉽지 않죠.

아기 때는 아기라서,

유아 때는 유아라서.

청소년이라서, 남자애라서, 여자애라서...

쉽지 않아요.


완성품으로 낳지 않았잖아요.

크는 과정에서 아이도 성장통을 겪지만

부모도 성장통을 겪게 됩니다.

얌전한 아이, 부모에게 순종만 하는 아이가 부러운가요?

밥 안 먹어도 배부른 아이를 둔 부모를 동경하나요?

그 집 아이 데려다 살아보세요.

내 아이와는 또 다른 문제가 나를 괴롭힐 겁니다.

지나치게 순종적인 아이는 스스로를 상처내기도 하거든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는 안으로 자랄 테니까요.

부러웠던 마음 사라지고

엄마가 고통스러운 게 낫구나, 싶을 겁니다.


고통이 없을 수는 없어요.

그걸 이기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육아는 불치병이 아니거든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마치 불치병인 듯 저주하고, 비난하고, 좌절하는 건

아이를 주신 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고통이 없으면 육아가 아닙니다.

누구나 다 겪는 일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고 평가하느냐 하는

부모의 태도가 다를 뿐입니다.


아이가 없으면

육아로 인한 고통 없이 평온하겠지만

그래서 저는 아이가 있는

오늘의 고통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만들 수 있는 것은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까요?

영어에 자유로운 아이로 만들래요.

수학을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요?

친구와 잘 지내는 아이로 만들고 싶어요.


엄마가 아이를 만들 수 있을까요?

클레이도 아니고

나무 자재도 아니고

요리 재료도 아닌데

결과물을 직접 엄마 손으로 만들 수 있나요?


아이는 사람이에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엄마가 만들 수 있는 것은

어떠어떠한 아이가 아니라

단지 ‘환경’입니다.

공부, 영어나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환경

책 읽기 좋은 환경

친구와 놀 시간을 주고

친구 사이 예의를 알려주는 환경


열심히 물을 주고, 벌레를 잡고,

비료를 뿌리고, 새를 쫓아도

모든 곡식이 다 잘 자라는 건 아니에요.

어쩌면 태풍이나 홍수로 혹은 벌레 떼의 출몰로

정성만큼 결과물을 얻지 못할 수도 있어요.


내 뜻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잘 자라주렴.”

간절한 기도와 소망으로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지요.

그러면 분명

무책임하고 게으른 농부보다는

확률적으로 좋은 곡식을 얻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자식 키우기가 어려운 이유는

내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

거기까지가 내 역할입니다.



거쳐야 하는 것은 거치는 것이

눈 구경 한 번 못해보고

겨울이 넘어가나 했어요.

폭설이 온다기에 기다렸는데

탐스럽고 포근한 눈이

내리고 또 내립니다.


눈이 오면 불편한 일도 생기고

때로는 귀찮기도 하지만

눈이 와야 겨울이고

눈이 와야 봄이 더욱 반갑지요.


결국 때에 맞는 변화는

거치고 지나가는 것이 좋은 법.

뭐든지 다 입에 넣고야 마는 구강기에

유독 내 아이만 아무거나 입에 넣지 않는다고

어깨 으쓱했던 엄마였어요.

이렇게 입이 짧을 줄 알았다면

으쓱이 아니라 걱정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입에 넣고 감각을 충족시켜야 했던 시기

침을 질질 흘리고

입에 더러운 게 들어가더라도

거쳐야 하는 시기엔 거치는 게 좋았더 거죠.


부모 말에 얌전히 순종만 하던 아이라서

사장님의 부당한 처우에도

아무 말 못한다면

억장이 무너지겠지요.

사춘기에 고분고분 고개 숙인 아이는

눈 없이 지나가는 겨울입니다.


상처주지 않는 훈육

사자나 호랑이, 또는 개

손이 없는 그것들은

새끼들이 위험한 곳으로 가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이빨로 목덜미를 물어 제자리에 데려다 놓습니다.

날카로운 이빨로 무엇이든 죽일 수 있을 텐데

상처 하나 없이 물어 옮기는 것을 보면

아슬아슬하면서도 신기합니다.


힘의 조절이에요.

너의 행동을 제지하겠지만

너를 상처 입힐 정도로는 물지 않겠다는

힘의 조절


아이를 위한다고 한 행동이

아이를 죽이기도, 상처 입히기도 해요.

그러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변명을 하고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를 하지만

어미가 힘의 조절 능력을 상실하면

다른 동물들로부터 공격받아 다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남에게 공격받아 다친 자식을 보면

마음이 끊어질 듯 아프겠지요?

그를 저주하고 갚아주고 싶겠지요?


그렇다면 

‘나’의 폭언과 폭력과 사나운 눈초리는...?


훈육이라고 상처를 주지는 말아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힘을 주고 있는지,

너무 꽉 깨문 건 아닌지

잠시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대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합니다.

없는 지혜를 나누어 주기도 하고

나의 경허도 이야기하고

책에서 읽은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요.

여전히 갑갑한 문제들.


그렇지만 또르르 또르르 함께 눈알 굴려가며

고민해주고

생각해주고

공감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삐뚤게 나가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함께 나눈 대화와

함께 했던 고민의 시간은

문제로부터 도망치거나 피하게 할 순 없어도.

명탐정의 해결처럼 깔끔하진 않아도

에어백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그렇구나.

그랬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엄마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을까?

또 힘들면 언제든 이야기해.


비난하지 않으면 대화는 이어집니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스스로 정리하고

한 뼘 더 자랍니다.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것,

그게 대화입니다.


육아서

읽으면 좋죠.

안 읽는 것보다 훨씬 좋죠.


그런데 엄마가 되면

육아책만 읽는 경우가 있어요.

잘 키우고 싶은데 엄마는 처음이라 서툴고,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기에 막 키울 수는 없고...


육아책만 읽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몇 권 정도는 도움이 됩니다.

아, 내가 모르는 게 이렇게 많구나.

잘 키우려면 엄마가 공부해야겠구나.


그러면서 계~~속 육아서, 자녀 교육서만 읽는다면

어느 순간부턴즌

스스로 생각하는 육아는 사라지고

평가하고, 비판하고, 후회하는

이론만 가득한 육아가 되기 쉽습니다.


진짜배기 육아 방법은

육아서 외의 다른 책들에서 배웠어요.

소설에서, 사회과학 책에서,

에세이에서, 고전에서,

시집에서, 역사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육아서, 자녀 교육서는

읽을 때는 고개 끄덕이며 다짐을 하게 만들지만

실천이 어려워요.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치열한 자기 성찰과 고심이 없기 때문이지요.

육아서가 대신 해주거든요.

방향은 잡지만 실천을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아무 책도 안 읽는 엄마가

육아서만 읽는 엄마보다 나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다양한 책을 읽는 엄마는

여러 면에서 깊이 있게 현명해집니다.

요즘은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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