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김태윤
ǻ
북카라반
   
15000
2020�� 08��



■ 책 소개

 

전인 교육의 끝판왕, 유대인 교육에서 해답을 찾다

 

이 책은 우리나라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오천 년을 이어온 유대인 교육을 제시한다. 유대인은 약 1,500만 명 정도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숫자다. 그런데도 역대 가장 많은 노벨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의 금융계를 장악하며, 세계 각지에서 파워 엘리트를 형성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유대인 교육의 본질은 『탈무드』와 『토라』를 바탕으로 어려서부터 형성된 신앙 교육이다. 그리고 유대인의 이러한 신앙 교육은 가정을 중심으로 한다. 유대인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대화와 토론식 ‘하브루타’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대인 교육을 가정과 학교에 도입하여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바꾸자고 주장한다.

 

■ 저자 김태윤
창의교육에 관심이 많은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학부모다. 20여 년간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전인교육’의 답을 찾고자 동분서주했다. 최근에는 ‘전인교육’의 롤모델로 여기는 유대인 공부에 푹 빠져 있다. 그리고 노벨상의 민족이자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를 주름잡는 유대인들이 성공하는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오늘도 연구에 매진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 서울대학교 교육학 박사 수료(평생교육 및 HRD), 서울대학교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 선임 연구원, 삼성그룹 공채 41기로 입사한 후 11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10년째 근무 중이다. 삼성물산 창립기념일 모범상, 한국국제의료협회장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홍보인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토닥토닥 마흔이 마흔에게』가 있다.

 

●카페_ https://cafe.naver.com/malumy
●블로그_ https://blog.naver.com/malummy

 

■ 차례
프롤로그_지금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필요한 것은 유대인 자녀교육법이다

 

1부_우리 아이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1장_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대한민국 부모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점점 아프기 시작했다
질문 없는 학교와 사회
한국 유학생 아이비리그 중도 탈락률 44퍼센트의 현실

 

2장_대안은 없는가?
창의성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유대인의 전인교육
4차 산업혁명시대 왜 지금 유대인인가?
세계 0.2퍼센트의 인구, 노벨상의 30퍼센트를 수상하는 민족
우리는 책과 씨름하지만 유대인은 사람과 씨름한다

 

2부_생각그릇이 커지는 『탈무드』 교육법

1장_가정철학
‘우리 아이의 첫 학교 가정’, ‘가족’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권위는 지키되 권위주의는 버린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이혼율
“모든 일이 다 잘될 거야~”
안식일과 유대인의 정체성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저절로 성장하는 마법의 시간
유대인의 가장 지적인 대화는 유머다
칭찬은 우리 아이를 춤추게 한다

 

2장_자녀교육
자녀는 신이 맡긴 선물이다
유대인 아이들은 사춘기가 없다?
최초의 라이벌 형제자매
자녀의 대학이나 회사를 정해주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경제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다중 언어 환경에 노출시킨다

 

3장_창의성 교육
자녀를 가르치기 전에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어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남보다 뛰어나게”가 아니라 “남과 다르게 하라”고 가르친다
유대인은 구구단을 외우지 않는다
세상은 모범생이 아니라 모험생이 바꾼다

 

4장_인성 교육
‘나’가 아닌 ‘우리’로 사는 법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모두 형제다
오른손으로 벌하되 왼손으로는 안아준다
정직이 최고의 인격이다
마음이 가난한 부자에게는 자녀가 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긴 안목으로 아이를 키운다
과도한 만족은 보이지 않는 가정 폭력이다
어떤 경우에도 친구를 험담하지 않는다
하늘 아래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5장_하브루타
‘마침표 교육’에서 ‘물음표 교육’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 위에 내 생각을 쌓게 한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본다
말로 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아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토끼와 거북이 그림책 하브루타
아이와 협상하는 갈등 하브루타

 

에필로그_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우리 아이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대한민국 부모들

한국 유학생 아이[비리그 중도 탈락률 44퍼센트의 현실

잠을 줄여가며 전 세계인이 동경하는 미국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한국 유학생 10명 중 4.4명이 중도에 학업을 그만둔다고 한다. 입학생 중 44퍼센트가 중도 탈락한다는 통계는 가히 충격적이다. 재미 교포인 김승기 박사는 컬럼비아대학교 사범대 박사 논문 <한인 명문대생 연구>에서 1985년부터 2007년 하버드와 예일, 코넬, 컬럼비아, 스탠퍼드 등 14개 명문대에 입학한 한인 학생 1,40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입학생 중 5퍼센트인 784명만 졸업했다. 중퇴율이 44퍼센트에 달했다. 이는 유대인 중퇴율이 12.5퍼센트, 인도인 21.5퍼센트, 중국인 25퍼센트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하다 보니 인성이나 창의적 사고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즉 입학에만 몰두하고 그다음에 진짜 공부를 어떻게 할지, 대학이나 학과가 나에게 맞는지 어떤지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교에서는 대부분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그룹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한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한 우리 나라 학생들은 적응하기 어렵다. 특히 부모의 등살에 떠밀려 대학에 들어간 경우는 동기부여가 약하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공부의 의미를 못 찾고 방황만 하다가 결국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들 대부분은 부모나 사교육 강사가 만든 우등생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비리그 탈락률이 높은 이유는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이다. 혼자 독서실에서 책과 씨름하며 빠른 시간에 많이 외우는 공부를 10년 넘게 해온 학생들이 토론과 논쟁, 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똑똑한 학생들만 모인 곳이라 조금만 뒤쳐지면 금방 차이가 벌어진다. 책만 많이 외운 우리나라 학생들은 지식이 많을지 모르지만 그 지식을 내 것으로 소화해서 내 의견으로 만든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비리그에서는 책 내용을 외우로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저자가 어떤 의도로 썼는지를 더 중시한다. 책이나 교과서의 지식은 사실 남의 의견이다. 나만의 의견이 없다면 처음부터 토론이 불가능하다.


김 박사가 같은 기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한국 출신 간부 현황을 조사한 결과도 충격적이다. 한국인은 전체의 0.3퍼센트에 불과했다. 그와 견주어 유대인은 41.5%였다. 미국 유학생 중 한국인 비율은 세계 1,2위를 달리지만 미국 기업에서 인정받는 성공적인 기업가는 형편없이 비율이 낮았다.


대안은 없는가?_ 창의성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유대인의 전인교육

4차 산업혁명시대 왜 지금 유대인인가?

세계 각지에서 파워 엘리트를 형성한 유대인

유대인 인구는 1,500만 정도로 추정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작은 숫자다. 그중 830만 명이 조국 이스라엘에 거주한다. 나머지 유대인은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산다. 특히 유대인은 전 세계 대도시에 주로 산다. 인구상으로는 비중이 미미한 유대인들이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특히 미국 인구의 약 2퍼센트를 차지하는 유대인의 소득 규모는 미국 전체 GDP의 약 15퍼센트를 차지한다. 남과 다른 사고, 남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설득력, 이 세상의 공기처럼 지구촌 곳곳에 스며들어 마침내 정상에 서겠다는 집념, 이 모든 것들이 유대인으로 하여금 세계 경제에서 최고의 위상을 만들었다.


우리에게 유대인이란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는 부러운 민족, 전쟁 중인 조국을 위해 자신의 평온한 삶을 포기하고 이스라엘로 자원입대하는 애국심이 강한 민족, 2,000년간 고향 없이 떠돌다가 마침내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사막을 옥토로 바꾼 끈기의 민족, 세계의 경제와 사상을 지배하는 민족으로 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교육열’이다.


‘질문’을 자녀교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유대인 부모는 항상 아이에게 질문한다. 부모에게 질문을 받은 아이는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부모의 의견에 대응하기 위해 논리적인 방안을 찾고 고심하는 과정에 생각그릇이 커지면서 지혜가 자란다.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내기 위해 자녀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대인에게 맞고 틀린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지 못하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논리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유대인 아이들은 다르다. 어릴 때부터 『탈무드』 교육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대화하며 자기 생각을 말하는 습관을 키웠다. 항상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았기 때문에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다. 그래서 우수한 인적 자원 개발에 투자했다. 전통과 인재에 대한 가치 그리고 남과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혁신적 사고방식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런 토대로 인해 유명 과학자, 노벨상 수상자까지 만들어냈다.


유대인은 전 영역에서 골고루 우수한 능력을 보이지만 특히 금융과 언론, 문화예술, 정보기술 등 ‘두뇌산업’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었다. 그 이유는 『탈무드』의 영향으로 사고가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배양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영향으로 유대인을 대표하는 직종은 교수, 의사, 변호사, 언론인, 금융업, 영화제작자, 감독, 배우, 작곡가, 지휘자, 화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



생각그릇이 커지는 『탈무드』 교육법

가정철학 _ ‘우리 아이의 첫 학교 가정’, ‘가족’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권위는 지키되 권위주의는 버린다

이스라엘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 혹시 식사시간에 아이가 장난을 치면서 돌아다니다가 나중에 밥을 먹으려고 하면 이미 식탁을 치운 후라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 이는 가정의 규범과 규칙을 매우 중시하는 유대인의 특성 때문이다. 유대인 부모들은 보통 세 살부터 자녀에게 규칙을 가르친다. 가정 규칙은 조금이라도 일찍 배울수록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의 가정 규범은 무엇일까? 사실 우리도 다 아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예를 들어 외출할 때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나가기, 약속 시간 전에 귀가하기, 이웃을 보면 먼저 인사하기, 자기 방은 스스로 청소하기, 밥을 먹고 난 후 자신의 그릇을 설거지통에 갖다놓기, 함께 쓰는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놓기 등이다.


유대인 부모는 일방적으로 규칙을 정하지 않는다. 어떤 내용이든 아이와 충분히 상의한 후 정한다. 맹목적으로 복종을 강요하지 않고 토론을 거쳐 규칙의 정당성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리고 규칙을 정할 때는 그것을 어기면 일어날 결과에 대해서도 아이에게 명확히 알려준다. 이때 결과는 아이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일수록 좋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알기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규칙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자유와 방종을 구분한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자유로운 성장을 보장해주려고 한다. 그러나 자유를 잘못 허용하면 종종 방종으로 흐르기 쉽다. 오늘날 부모가 아이와 생기는 갈등의 대부분은 제대로 된 규범을 세우지 않은 탓에 발생한다. 사실 자녀가 규범을 따르도록 가르치는 것은 단순하다. 활발한 것과 제멋대로 구는 것만 확실히 구분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이런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헷갈려 한다. 한 유대인 교육과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비유를 했다.


드넓은 초원에서 양들이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풀을 뜯는 일은 활발한 것으로 양치기가 양들의 행동에 간섭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양들이 울타리를 뛰어넘으면 제 멋대로 구는 것이므로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


아이에게 규범을 가르칠 때 부모가 분명히 해야 할 일은 바로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키는 일이다. 한번 정한 규칙은 시간과 장소, 상황을 불문하고 지켜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규칙이 다르고 집 안에서와 집 밖에서의 규칙이 다르다면 아이는 어떤 규칙을 따라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규칙을 지키면 아이에게 자유를 준다.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는 더 많은 자유를 허락해도 자발적으로 규칙을 잘 지키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든 규칙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편식하지 말고 음식을 남기지 말라고 했다면 부모가 먼저 그렇게 해야 한다. 아이에게 예의범절을 지키라고 했다면 부모부터 웃어른들을 공손히 모셔야 한다. 부모가 먼저 규칙을 어긴다면 부모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규칙에 대한 영이 서지 않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어려서 철이 없을 뿐 시간이 좀 지나서 가르쳐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가 3세를 지나 만 4세가 되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된다. 이때부터 부모가 따뜻함과 엄격함을 병행해서 양육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아이가 잘못하면 대화로 설득하고 그 순간 바로 잡아야 한다. 아이가 크면서 비뚤어지는 가장 큰 문제는 ‘따뜻함’과 ‘엄격함’이라는 두 축의 불균형에서부터 시작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긴다. 문제는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어떤 부모는 지나치게 사랑을 표현하느라 아이의 단점을 제때 고쳐주지 못하고 때를 놓치는 우를 범한다.


자녀교육

최초의 라이벌 형제자매

오빠와 동생이 파이를 앞에 놓고 싸우고 있었다. 둘 다 더 큰 파이를 먹기 위해서 서로 파이를 자르겠다고 다투었다. 동생보다 힘이 센 오빠가 칼을 빼앗아 자기 몫을 크게 자르려고 했다. 자기 몫이 작아질 거라고 생각한 동생은 큰소리로 울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엄마가 나섰다.


“잠깐 아들아 네가 힘으로 칼을 빼앗아 파이를 자르게 되었으니 동생도 한 번의 선택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니? 네가 파이를 자르면 잘린 파이를 선택하는 것은 동생이 하도록 하자꾸나.”


이 말을 듣자 오빠는 정확하게 파이를 반으로 잘랐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모두 살리지만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모두 죽인다.”


유대인 부모는 형제자매의 싸움에 재판관이 되어 싸운 당사자의 말을 충분히 들은 다음 공정하게 잘잘못을 가려준다. 가족 간의 경쟁의식과 싸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왔다. 그러나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질투와 시기심으로 말다툼하거나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선의의 경쟁을 시키면서 우애를 키운다

어떤 가정은 형제끼리 사이가 좋아서 서로 친구처럼 지낸다. 큰 아이는 작은 아이를 잘 돌보면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동생은 형을 잘 따른다. 그런데 형제끼리 사이가 안 좋은 가정이 너무나 많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있지만 집안에서 형제끼리 자주 다투면 부모로서는 고민이 된다.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가정의 평화가 깨지고 아이들은 사회성을 발달시키지 못하여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성격이 되기도 한다. 사실 형제끼리 다투는 것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다. 그렇게 다투지 못하게 하면 오히려 갈등관계를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없다. 아이들이 서로 다투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의견을 조정하고 양보하는 법을 배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형제끼리 무조건 우애가 돈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유대인 부모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형제끼리 다투면 양쪽에게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기회를 준다. 그리고 부모가 심판자가 되어 누가 잘못했는지를 알려준다. 그런 다음에는 더 이상의 싸움을 허용하지 않는다. 유대인 부모는 형제끼리 선의의 경쟁은 도덕성이나 독립심, 책임감 등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 그러면서 우애를 키워나가도록 유도한다.


한국인들은 흔히 형과 동생을 비교한다. “형은 공부를 저렇게 잘하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냐?”는 식으로 나무라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형과 동생의 두뇌를 비교하는 법이 절대 없다. 두뇌를 비교한다고 해서 공부 못하는 자식의 성적이 오를 일도 없고 오히려 자포자기에 빠져 나쁜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녀의 두뇌를 서로 비교하지 말되 개성은 서로 비교하라”는 유대인 격언대로 자녀들이 각각의 재능과 개성을 잘 살리도록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는 게 유대인 교육법의 특징이다.


창의성 교육 _ 자녀를 가르치기 전에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어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우리나라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 “조용히 해!”라는 말일 것이다. “조용히 해!”의 다른 말은 “시끄러워!”, “떠들지 마!”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입을 닫게 하는 이 3종 세트의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심지어 떠든 사람이라고 칠판에 적어놓기까지 한다.


반면 유대인 학교나 가정에서 교사나 부모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마따호세프?”이다. 이 말은 “네 생각은 무엇이니?” 또는 “너의 생각은 어떠니?”이다. 유대인의 수업은 그야말로 “마따호세프?”로 시작해서 “마따호세프?”로 끝난다.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을 묻는 것은 그 사람을 가장 존중하는 태도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사람은 누구나 내 속에 있는 말을 하고 싶어 한다.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건다. 자신을 알아준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 자신의 생각을 알아준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가 수천 명을 상대로 강의할 때도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지요?”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교수가 강의할 때 가장 많이 던지는 말 역시 “자네 생각은 어떤가?”이다. 세종대왕이 가장 많이 한 말 역시 “경의 생각은 어떠시오?”라는 말이었다. 이런 말들은 모두 “마따호세프”에 해당한다.


유대인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 시끄럽다. 우리나라 학교 교실은 조용하지만 유대인 학교는 시끄럽고 질문이 많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들은 수업시간 중에 생긴 의문은 바로바로 질문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뒤로 미루면 의문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되고 질문도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예의범절을 매우 중시 여겨 어른이 말씀하실 때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어른들의 말에 참견하거나 끼어들어 말하면 버릇없는 아이로 치부한다. 그렇기에 우리 문화에서는 아이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아이의 호기심 어린 질문을 중시하고 다소 엉뚱한 질문일수록 더욱 반긴다. 애매하거나 모르는 것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섣불리 확신하거나 이해하기보다는 질문을 먼저 하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종종 상상력을 뛰어넘는 질문을 한다. 대답하기 난처한 질문을 하거나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는 질문을 받게 되면 우리는 “그런 질문은 하는 게 아니야”라며 얼버무리고 아이의 말문을 닫게 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며 질문으로 대답한다. 유대인들에게는 애초부터 좋은 질문, 쓸데없는 질문, 나쁜 질문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성 교육 _ ‘나’가 아닌 ‘우리’로 사는 법을 가르쳐준다

오른손으로 벌하되 왼손으로는 안아준

아이가 잘못했을 때 유대인 부모의 기도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가 잘못해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절대 야단부터 치지 않고 아래와 같이 기도한다.


아이의 물음에 대답해주고,

수많은 갈등을 해결해주고 율법대로 살아가도록

지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화가 치밀어 오르고 비난과 매질로

아이의 영혼을 짓밟고 싶을 때마다

이겨낼 수 있는 자제력을 주소서


사소한 짜증과 아픔, 고통

보잘것없는 실수와 불편에 눈감게 하소서

참을성을 그보다 더한 참을성을

그리고 그보다 더한 참을성을 주소서

생각과 기분을 깊이 헤 아리고 있음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서로 공감하게 하소서


고통과 좌절의 순간에도

아이의 존재를 처음 깨달았을 때 느꼈던 환희와

아이가 첫걸음마를 했을 때의 기쁨과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희열을

결코 잊지 않게 하소서


지치고 힘들 때에도 아이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힘과 건강을 주소서

신념과 긍정의 힘으로 자신 있게

삶을 대하는 기쁨과 웃음과 열정을 주소서

모진 말과 조롱 비난으로

아이의 영혼을 파괴하지 않도록 침묵을 주소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주소서

아이뿐 아니라 시간과 이해와 표현을 필요로 하는

내 내면의 아이도 사랑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로 평상심을 찾은 다음에 대화를 시작한다. 야단치기보다 먼저 이유를 묻는다. 왜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했는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체벌해야 할 상황에서도 부모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 자신의 입장을 들어주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차근차근 대화해가는 과정을 통해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게 된다.


사실 부모의 눈으로 보면 아이는 매사에 서투르고 미덥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가 문제에 부딪히면 나서서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러나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다린다.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어른이 되어 실수를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 뒤에는 부모의 인내와 헌신이 있다.


하브루타 _ ‘마침표 교육’에서 ‘물음표 교육’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 위에 내 생각을 쌓게 한다

<EBS 유대인 교육 특집>에서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했던 릴리(유대인에 입양된 한국계)는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부모님은 억지로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고 여러 문제에 대해 진심어린 대화로 나의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토론하며 “지식의 확대 재생산이 일어나는 하브루타를 유대인 교육의 정수”라고 강조했다.


유대인은 오랜 역사 속에서 그들의 경전인 『토라』(모새 5경)와 『탈무드』를 공부한다.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 두 사람이 그들의 경전 공부를 위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한다. 이런 과정을 ‘하브루타’라고 한다. ‘하브루타’는 결국 일상에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그 대상은 때로는 부모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형제자매나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브루타’라는 단어는 친구 ‘하베르’에서 나왔다.


10여 년 전 우리나라에도 토론교육, 독서교육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하브루타’ 광풍이 몰아친 적이 있다. 특히 입시에 도움을 준다며 대치동을 중심으로 학부모의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도입 초기 폭발적인 관심과 견주어 ‘하브루타’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 이유는 ‘하브루타’를 단순 입시용으로 생각할 뿐 유대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유대인에게 ‘하브루타’는 우리나라로 치면 평소 먹는 ‘김치’와 비슷하다. 김치의 효용에 대해 해외에서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그냥 생활이자 삶의 일부분이다. 유대인들도 그렇다. 대화와 토론이 그들의 가정에서, 학교에서 일상 자체이기 때문에 ‘하브루타’를 따로 크게 찬양하거나 의식하지 않는다.


특히 ‘하브루타’가 배움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유대인 학생들이 1대 1로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시바(유대인 전통 교육기관)’에서는 1,000명에서 2,000명 규모로 모여 함께 토론하고 논쟁하고 대화한다. 격렬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서울역보다 더 시끄러운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떠들썩한 도서관이 유대인들의 도서관인 것이다. 그와 견주어 우리나라의 도서관이나 고시원은 주변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혼자서 공부한다. ‘공부를 유대인처럼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삶의 성공을 여는 수단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현재의 우리나라 사회구조에서는 내신을 위해, 대입을 위해, 고시를 위해, 입사를 위해 우리는 친구와 경쟁자를 밟아서 이겨야 한다.


반면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를 통해 ‘집단지성의 발현’을 몸소 소통하고 있다. ‘두 명의 유대인이 만나면 세 개의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일방이 아니라 쌍방이다. ‘다른 사람의 사고를 통해 나의 생각을 더 날카롭게 마치 숫돌처럼 가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부모는 ‘게임하지 마라’, ‘텔레비전 보지 마라’, ‘밥 먹어라’, ‘씻어라’, ‘공부해라’ 등등 아이들을 압박하거나 일방적인 대화를 강요한다. 이런 말은 사실 ‘지시’나 ‘명령’이지 진짜 대화가 아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유대인 부모처럼 아이와 진심어린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아이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라도 가정에서,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 그 과정을 통해 ‘생각의 시야를 넓히는 것은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생각과 생각의 화학적 결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부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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