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역: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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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구일
   
15500
2019�� 08��



■ 책 소개

 

성공한 아버지가 두 딸에게 쓴 개인적인 편지이자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메시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이 책은 실제로 저자가 두 딸에게 보냈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간 순이 아닌 주제별로 묶었고, 글의 도입부와 말미에 편지를 쓰게 된 배경과 편지의 효과 등을 설명해놓았다.

 

한동안 위로와 힐링이 하나의 트렌드였다. 너도나도 괜찮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 궁금해졌다. 진짜 괜찮은 걸까? 어떤 태도로 세상을 대할 것인가, 그래서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 첫 직장을 구할 때 주의할 점이나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는 법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구체적인 문제부터 행복의 의미, 가난을 대하는 태도 등 살면서 한 번쯤 고민하게 될 일들까지, 누군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물어볼 사람이 없었던 2030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애정과 진심을 눌러 담은 그의 편지는 잘 살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우리에게 위로보다 훨씬 따뜻하고 실질적인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 저자 우쥔
저명한 자연언어 처리 및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 중국 칭화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존스홉킨스대학교 공과대학 이사직을 겸임 중이다. 2002년부터 구글의 초창기 핵심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한ㆍ중ㆍ일 검색 알고리즘 등을 설계했으며, 2010년~2012년에는 중국 최대 IT기업이자 세계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에서 검색 부문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다시 구글을 거쳐 2014년부터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아미노 캐피탈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수학의 아름다움》 (제8회 국가도서관 문진도서상, 제5회 중화 우수출판물상), 《문명의 빛》 (2014년 중국의 좋은 책), 《흐름의 정점》 (란스쯔 2011년 10대 경제경영서상) 등이 있다.

 

역자 이지수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한중 전문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전문 통번역사로 일했다. 현재는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기질 속에 너의 길이 있다》, 《내 인생 내버려 두지 않기》, 《사소한 것들로부터의 위로》, 《나만의 무기》, 《인생의 6년은 아빠로 살아라》 등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태도가 운명을 결정한다

 

1장 인생을 대하는 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첫 번째 편지 긍정적인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 편지 행복의 유래
세 번째 편지 유혹을 이겨내는 능력
네 번째 편지 성공은 성공의 어머니
다섯 번째 편지 최선의 적은 최고다
여섯 번째 편지 좋은 습관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2장 세상을 대하는 태도: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일곱 번째 편지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라
여덟 번째 편지 높은 경지를 추구하라
아홉 번째 편지 인생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라
열 번째 편지 교육은 운명을 바꾼다
열한 번째 편지 새로운 삶의 문 앞에서 기억해야 할 것들
열두 번째 편지 좋은 사람이 되어라

 

3장 돈을 대하는 태도: 경제적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너에게
열세 번째 편지 가난에 굴복하거나 가난을 극복하거나
열네 번째 편지 자신의 ‘가난’을 인정해야 인생의 진정한 부를 얻는다
열다섯 번째 편지 낭비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아끼는 것도 문제다
열여섯 번째 편지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법
열일곱 번째 편지 돈의 올바른 쓰임을 알고 돈 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열여덟 번째 편지 첫 번째 투자에 대한 조언
열아홉 번째 편지 영원히 경계해야 하는 세 가지 빨간선
스무 번째 편지 돈에 대한 관념

 

4장 사람을 대하는 태도: 관계가 어려운 너에게
스물한 번째 편지 좋은 친구는 인생의 큰 자산
스물두 번째 편지 사랑에 관하여
스물세 번째 편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라
스물네 번째 편지 소인배를 멀리하라
스물다섯 번째 편지 소통의 목적
스물여섯 번째 편지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는 방법

 

5장 문제를 대하는 태도: 삶의 문제에 직면한 너에게
스물일곱 번째 편지 신은 바보 같은 사람을 더 좋아한다
스물여덟 번째 편지 이성적인 회의론자가 되어라
스물아홉 번째 편지 일상의 질문을 해결하는 과학적 방법
서른 번째 편지 비문학 명작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서른한 번째 편지 수학의 진짜 쓸모
서른두 번째 편지 대학에서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서른세 번째 편지 효과적인 과학 논문을 쓰는 방법
서른네 번째 편지 한 단계 높은 배움을 이어가고 싶다면

 

6장 일을 대하는 태도: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은 너에게
서른다섯 번째 편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성공확률을 계산하지 말 것
서른여섯 번째 편지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
서른일곱 번째 편지 언제나 더 좋은 방법을 찾아라
서른여덟 번째 편지 리더의 조건
서른아홉 번째 편지 능동적인 태도로 일하라
마흔 번째 편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해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인생을 대하는 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긍정적인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멍화에게

네가 이 편지를 열어 볼 때쯤이면 나는 보스턴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있을 거란다. 이제 정말 혼자만의 인생이 시작되었구나. 며칠 전 네가 어린 시절에 관한 일들을 물은 적 있었지? 네가 어렸을 때는 나 역시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터라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단다. 그때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그저 그 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되었지. 아빠로서 나는 네가 앞으로의 인생도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야. 물론 엄마도 같은 생각이고.


아빠는 1996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단다. 놀랍게도 그곳 아이들은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신나게 놀기만 하더구나. 하루는 이웃에게 물어 봤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더 잘 산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의 즐거움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잖아요.” 그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느라 괴롭게 보내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볼티모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아니었단다. 수입은 실리콘밸리에 사는 사람들의 절반도 안 됐지만 그들은 늘 밝고 긍정적이었어. 길에서 모르는 사람은 만나도 언제나 서로 상냥하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었지. 그런데 나중에 실리콘밸리에 가보니 그곳 사람들은 수입이 훨씬 많았는데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단다. 행복하지 않은데 그 많은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니.


아빠는 어렸을 때 가난한 집에서 자랐어. 지금 우리가 사는 수준에 비하면 찢어지게 가난했지. 그런데도 힘들거나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아빠가 가난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건 가정이 화목했기 때문이야. 당시에는 다들 가난하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어. 하지만 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 번도 우리 앞에서 다투신 적이 없단다. 집안이 화목했기 때문에 나와 네 작은 아빠는 가난했지만 늘 즐겁고 평온했어. 이처럼 즐거움과 행복은 화목하고 평온한 가정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란다.


물론 주변 환경도 중요하지. 예전에는 오늘날처럼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되지 않았지만 사람들 사이의 교류는 지금보다 훨씬 활발했어.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는 법이란다.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것도 행복의 큰 조건이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마음이야.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은 남들보다 훨씬 행복하단다. 남들과 비교하기 좋아하고 이기적인 사람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 아빠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단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그동안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야.


첫 번째는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거야.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지식을 쌓고 세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란다. 두 번째는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는 거야. 꿈이 없으면 행복을 논할 수 없단다. 그러니 꿈을 가졌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해야 해. 세 번째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언제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졌다는 거야. 다툼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다툼을 줄이는 노력은 충분히 할 수 있지. 네 번째는 인생을 조금 더 멀리 보는 거야. 아직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빠처럼 나이가 들면 이해할 수 있게 될 거란다.


며칠 전 네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냐고 내게 물었지? 아빠는 우선 네가 학교생활을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구나. 좋은 성적을 받는 것보다 네 인생을 즐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걸 기억하렴. 그리고 무엇보다 살면서 어떤 일을 겪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말고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 아빠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라

멍화에게

이제 곧 2학년이 되는구나, 작년 한 해 네 성적은 정말 훌륭했어. 네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니 이 점은 크게 칭찬해 주고 싶구나. 앞으로 시간이 된다면 학교 공부 외의 일에도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아빠는 네가 어떤 강의를 들어도 다 좋다고 생각해. 물론 나보다 너희 지도교수님의 의견이 더 중요하기도 하고. 하지만 기왕 학장님이 물어보셨으니 이번 기회에 강의 선택에 관해 네게 한 가지 조언을 해 주고 싶구나. 아빠는 네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 여러 인문학 강의를 듣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견문을 넓혔으면 해. 가장 큰 이유는 인문학이 사람의 시야뿐만 아니라 인생의 경지를 넓혀주기 때문이란다. 다시 말해 자신의 전문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거지.


몇 주 전에 한 창업 프로젝트를 검토할 일이 있었어.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스타트업 그룹은 MIT와 하버드 졸업생 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동안 본 스타트업 그룹 중에서는 가장 학벌이 좋았어. 그런데 이렇게 똑똑한 네 명이 제안한 일은 다소 실망스러웠단다. 그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무엇이었냐고? 명칭부터 이야기하자면 ‘초단타매매’라는 거였어. 이러한 거래는 이윤은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거래 빈도가 굉장히 높고 속도도 아주 빠르지. 게다가 이론적으로 보면 초단타매매는 리스크가 전혀 없어. 충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문을 체결시키기만 하면 저절로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이야. 초단타매매 거래는 아주 복잡하게 거래를 하는 사람도 매우 많기 때문에 정말로 재빠른 몇 사람이 이익을 모두 가져가게 된단다.


똑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투자를 한다면 당연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우린 그들에게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단다. 그 이유는 먼저 초단타매매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일이고, 돈을 번다 해도 규모가 커질 것 같진 않았기 때문이야. 이미 세계적으로 초단타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 차려서 하나도 득이 될 게 없는 상황이지.


물론 초단타매매가 크게 손해 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니 좋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이것은 돈을 버는 규모와 효율을 생각해봐야 할 문제란다. 세계적으로 초단타매매를 하는 대표적인 회사는 버츄 파이낸셜과 KCG 등이 있는데 이들의 1인당 연평균 생산액은 100~120만 달러야. 하지만 구글의 1인당 연평균 생산액은 125만 달러이고, 애플과 페이스북의 경우 160만 달러에 육박한단다. 대기업에서 이렇게 높은 평균 생산액을 기록하는 것은 작은 기업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야. 더욱 중요한 것은 구글과 애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초단타매매 회사들보다 훨씬 크다는 거야. 만약 이런 회사가 없었다면 인류 문명의 발전이 지금보다 한참 뒤처졌을 거야.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왜 초단타매매 회사에서는 하지 못하는 걸까? 간단히 말하면 전자의 그림은 크고, 후자의 그림은 작기 때문이야. 구체적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일을 하느냐와 단순히 돈을 벌어 편하게 살 목적으로 일을 하느냐의 차이지. 아빠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도 바로 이것이란다. 세상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그러나 일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을 찾으면 큰돈을 벌 수 있게 된단다. 구글의 검색엔진, 애플의 아이폰은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야. 성공의 핵심은 바로 어떤 그림을 그리냐에 달렸단다.


그러니 얘야, 어떤 일을 하거나 혹은 하려고 하지 않을 때 반드시 큰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해 보렴. 그리고 어떤 일을 시작했다면 가능한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높은 경지를 추구해야 한단다. 여기서 높은 경지라는 건 더 멀리 내다보는 것을 의미해. 너는 고작 1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데 내가 3년 후의 일까지 내다볼 수 있다면 내 경지가 더 높다는 의미지. 이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다시 이야기하자꾸나. 늘 건강하기를 바란다! 아빠로부터



돈을 대하는 태도: 경제적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너에게

돈의 올바른 쓰임을 알고 돈 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멍신에게

아빠는 지금까지 너를 크게 혼낸 적도 거의 없었고,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되도록 제한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단다. 그 이유는 네 인생을 아빠의 생각대로 살아가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야. 그래서 가능한 많은 자유를 주려고 했던 거야. 하지만 최근 너를 지켜보면서 조금 걱정이 되더구나. 그래서 오늘은 너와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해.


먼저 ‘작은 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얘기해 보자꾸나. 아빠가 그동안 네게 절약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은 것은 나중에 돈에 너무 인색한 사람이 될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야. 우리는 물론 네가 꿈을 크게 갖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은 돈을 하찮게 여기면 안 된단다.


미국의 은행가 J.P.모건은 ‘작은 돈을 흘러가도록 놔두면 절대 큰돈을 붙잡아두지 못한다’고 말했어. 나중에 큰돈을 벌고 싶다면 지금 작은 돈부터 모으기 시작해야 하는 거야. 이 세상에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없어. 모두 상응하는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지. 네가 앞으로 돈을 많이 벌고 풍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거야.


그럼 이제 돈의 쓰임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 돈은 두 가지 쓰임새가 있어, 첫 번째는 돈을 매개로 하여 더 큰 것을 얻는 거야. 예를 들면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벌거나 후원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 두 번째는 삶을 즐기기 위해 쓰는 거야. 이러한 지출은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무절제하게 쓰면 안 돼.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입에 맞는 지출을 하는 거야. 네가 무언가 갖고 싶다면 먼저 그만한 돈을 번 다음 소비를 해야 한단다. 이 순서는 절대 뒤바뀌면 안 돼.


미국에서는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아주 이상한 풍조가 생겼어. 돈이 없으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소비를 하도록 부추긴다는 거야. 이와 같은 소비는 결국 그 사람을 파산에 이르게 한단다. 그래서 정작 이를 부추기는 상업 기관 종사자 중에는 대출을 받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마약 판매상이 본인은 마약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지.


또한 돈이 생기면 절대 인색하게 굴어서는 안 돼. 이것만큼은 네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넌 좋은 물건이 생기면 다른 친구와 나눠 갖고, 학교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면 아빠, 엄마를 생각해서 집에 가져오기도 하잖니. 만약 네가 나중에 큰돈을 벌게 된다면 그것을 올바른 곳에 사용해 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 돈이 많은 과학자가 자비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한다거나. 성공한 엔지니어가 도시 미관과 교통 현황을 개선하는 등의 일은 돈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을 전제로 한단다. 많은 정치인들이 매인 자신의 이상에 대해 떠들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지만 정작 돈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거나 일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그러니 돈을 올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의지뿐만 아니라 적절한 능력도 필요하단다.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돈은 반드시 번 다음에 써야 한다는 거야. 또 큰돈을 벌고 싶다면 작은 돈부터 차근차근 무아야 하고, 돈을 많이 모은 다음에는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선한 마음 외에도 돈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아빠로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 관계가 어려운 너에게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라

멍화에게

최근 네 고등학교 생활을 돌이켜보다가 한 가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어. 그때 리더십을 조금 길러주지 못했다는 점이 걸리더구나. 리더십이라는 건 다른 능력들처럼 명확히 정의를 내리거나 쉽게 단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굉장히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이지. 그래서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아보려고 해.


첫 번째는 조직력과 업무능력이야. 어떤 일이 네게 주어졌을 때 적합한 사람들에게 적절히 분배해 함께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지. 두 번째는 사람들을 단결하게 하고 각자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거야.


일을 하다 보면 세상 사람들을 크게 네 종류로 구분할 수 있어, 첫 번째는 인간관계가 좋고 협력을 잘하며 능력도 뛰어난 사람들이야. 두 번째는 첫 번째 사람들의 일부 특징을 갖고 있지만 능력에 한계가 있는 사람들이야. 세 번째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이야. 네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능력에 모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야. 결국 세상을 살아갈 때 유의해야 할 사람들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람들이야.


세상에는 똑똑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이 꼭 나와 잘 맞으리라는 법은 없어.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공평한 태도를 보여야 해. 나와 다르다거나 어떤 결함이 있다고 해서 그가 가진 능력과 업적까지 부정해서는 안 돼. 이런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나는 프랑스 혁명기의 탈레랑 페리고르라는 인물이 떠오른단다.


탈레랑은 프랑스의 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고 왕자에게 작호를 받기도 했지만 태어날 때부터 다리에 장애가 있어 군인이 되지는 못했단다. 그는 할 수 없이 신학 공부해 직급이 낮은 성직자로 프랑스 왕실 교회에서 일했어.


안타깝게도 탈레랑의 사상은 모순적인 부분이 많았고 이것은 곧 그의 행동으로도 나타났지. 그는 일찍이 성직자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반대하다가 말년에는 천주교로 귀의했고, 역사적으로 교황청에서 성직자의 신분을 박탈당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야. 개인적인 생활도 방탕했어. 정식으로 결혼을 한 적은 없지만 서너 명의 사생아가 있었고, 유명한 화가인 외젠 들라크루아도 그중 한 명이었단다. 그의 이러한 행보 때문에 서양에는 ‘탈레랑 Talleyrand’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어. 오늘날 이 단어는 냉소적 혹은 간사한 외교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사용돼.


그러나 누가 뭐래도 외교 능력만큼은 뛰어난 사람이었단다. 탈레랑은 프랑스 혁명 중 공화국 정부를 위해 일하며 외교 사무를 담당했어. 1792년에는 영국에 파견되어 상대가 중립을 요구하도록 설득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냈지. 1802년에는 영국과 평화 조약인 <아미앵 조약>을 맺어 유럽 국가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어.


결론적으로 탈레랑이라는 사람 자체는 문제가 많았지만, 그의 외교력만큼은 인정해야 한단다. 하지만 훌륭한 외교 능력을 발휘했음에도 후대 사람들은 그를 교활하고 간사하며 표리부동한 사람으로 묘사해. 앞으로 사회에 나가 일을 하다 보면 탈레랑 같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그들은 우리와 친밀한 관계가 아닐 수 있지만 목적이 일치할 때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어. 네가 훌륭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기호에 따라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일을 할 때는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친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그의 편을 들어줄 순 없단다. 직장에서 친분에 따라 사람을 쓰는 건 아주 나쁜 습관이야. 일을 할 때 가장 바보 같은 행위는 탈레랑 같은 사람을 적으로 밀어내는 거야. 서로 공동의 목표를 정해놓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더 많은 사람들과 협력해 맡은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단다.


오늘 네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라는 거야. 학교를 떠나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하지만 네가 어떤 일을 성공하려면 그들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해. 만약 네가 나중에 리더가 된다면 동료나 부하직원의 흠을 찾기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발견해 적극 발휘하도록 해줘야 하니까. 학교생활이 모두 순조롭기를 빈다. 아빠로부터


문제를 대하는 태도: 삶의 문제에 직면한 너에게

대학에서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멍화에게

네가 고등학교 AP 학점을 전환했다는 것과 2학년으로 조기 진학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와 엄마는 무척 기뻤단다. 그럼 이제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겠구나. 이미 컴퓨터 과학으로 결정했다고 했지? 조금 갑작스러운 소식이지만 네가 좋아하는 분야고, 스스로도 충분히 고민해 봤을 테니 우리는 네 결정을 지지한다.


아빠는 줄곧 학부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왔어. 학부에서 수학을 공부한 사람이라고 해서 졸업 후에 모두 수학자나 교수가 되는 건 아니고, 마찬가지로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대학원에 진학해 의학, 경영, 법률 등을 전공하는 경우도 많단다. 아빠가 생각하기에 학부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야.


첫 번째는 평생을 활용할 수 있는 과학 상식과 인문학적 소양이야. 이것은 나중에 어떤 전공을 공부하든, 어떤 일에 종사하든 네게 큰 도움이 될 거야. 두 번째는 문제 해결 능력과 자기 학습 능력을 키우는 거야. 나중에 사회에 나가 일을 하면서 맞닥뜨리게 될 미지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대학에서 미리 배워둬야 해. 아빠의 경험에 따르면 대학에서 배운 지식들은 평생 활용하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아. 하지만 훌륭한 교수님들의 수업을 듣고 그들의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앞으로 네가 어떤 공부를 하든, 어떤 일을 하든 큰 도움이 될 거란다. 세 번째는 협력하는 정신을 기르는 거야. 오늘날 협력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어. 한쪽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며 상부상조하는 것이지.


만약 앞으로 컴퓨터 과학과 관련된 일에 종사할 계획이라면 아마 평생 이 분야의 지식을 공부해야 할 거야. 기왕 평생 공부할 거라면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는 인문학 강의를 더 많이 들어보라고 권유하고 싶구나. 이유는 간단해. 네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인문학 관련 일에 종사하지 않는 한 일류 교수님들의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이야.


컴퓨터와 관련해 어떤 과목들을 공부해야 할지에 관해서는 비록 아빠가 이 분야에서 20년 넘게 연구하고 일했지만 너에게 너무 많은 조언은 하지 않으려고 해. 그러나 컴퓨터 과학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은 너와 꼭 공유하고 싶구나.


먼저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컴퓨터 과학은 굉장히 유망한 산업이 될 거야. 현재 인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어. 앞으로 거의 모든 산업이 인공지능으로 말미암아 변화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일자리를 잃게 될 거야.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인공지능 기계를 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거야.


다음으로 네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인공지능은 사람의 지능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거야. 컴퓨터는 빅데이터와 컴퓨팅 기술로 지능 문제를 해결해. 지난 20년 동안은 데이터를 많이 수집하면 할수록 컴퓨터를 더 똑똑하게 만들 수 있었어. 하지만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가 아닌 어떻게 분류하고 활용하는가가 관건이 될 거야. 그러니 너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통계학 학위를 따는 것도 고려해 보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비록 컴퓨터 과학이 과학의 범주 안에 속하기는 하지만 수학, 물리학, 화학과는 큰 차이가 있어. 그래서 컴퓨터 과학 지식을 습득하려면 실천이 아주 중요하단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의 창업자 빌 조이는 최고의 컴퓨터 과학자 중 한 사람이고 혼자서 Solaris 운영체계의 원형을 만들었어. 물론 너더러 밤을 새라고 말하는 건 아니야. 다만 그를 통해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봤으면 해. 공부도 좋지만 건강도 잘 챙기렴. 아빠로부터


일을 대하는 태도: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은 너에게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성공확률을 계산하지 말 것

멍화에게

최근 박사 과정을 들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로 고민이 많은 것 같구나. 하지만 아빠는 네가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구나. 대학을 다니는 동안만큼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봐야 하거든.


20년 전, 아빠가 미국에 오기 직전에 읽은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구나. 오늘 네게 그 이야기를 들려줄게.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어. 길을 떠나기 전에 그는 현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어. 현자는 그에게 세 통의 편지를 건네주며 말했어. 첫 번째 편지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열어보고, 두 번째 편지는 절대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난관을 만나면 열어보고, 세 번째 편지는 인생이 한가해지면 열어보라고 말이야. 젊은이는 편지를 들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났어.


얼마 후 외국의 한 도시에 도착해 첫 번째 편지를 열어보았어. ‘앞으로 계속 걸어가 도전하세요.’ 그는 앞만 보고 걸어갔어. 하지만 그의 앞에는 여러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단다.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고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어. 그러다가 더는 버티기 힘든 순간이 왔어. 두 번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단다. ‘낙담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세요’ 그는 힘들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계속 걸어갔어.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길을 찾았어. 몇 년 후 그는 성공한 유명인사가 되었지.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천천히 되돌아봤어. 그 길에는 성공의 기쁨도 있었지만 실패의 아픔도 있었지. 많은 것을 얻었지만 그만큼 대가도 컸어. 그러다 문득 현자의 편지가 생각났어. 그동안 너무 바쁘게 지내느라 그의 편지를 잊고 있었던 거야.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어. ‘이것이 당신의 운명이니 후회하지 마세요’


사실 아빠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만약 내가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지금과 똑같은 길을 선택했을까 하고 말이야. 이런 생각을 여러 번 해 봤지만 늘 결말은 지금과 똑같았어. 물론 지금까지 살면서 얻은 것이 많은 만큼 잃은 것도 많지만 어떤 결과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 현자의 세 번째 편지에 쓰여 있었던 내용이 바로 이런 거란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철저히 준비하고 심사숙고 하는 것이 맞아. 하지만 일단 하기로 마음먹은 일이라면 망설이거나 주저함이 없어야 해. 많은 일을 달성하고 나서 돌이켜보면 사실 그 일을 시작할 당시의 성공확률은 5% 정도거나 더 낮단다. 그러니 만약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성공확률을 따진다면 어떤 일도 시작할 수 없어. 노력하면 그래도 희망이 있지만 포기해버리면 희망은 영원히 사라진단다. 늘 건강하기를 바란다! 아빠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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