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

   
임지은
ǻ
미디어숲
   
14800
2020�� 03��



■책 소개

 

불확실한 정보 혁명 시대를 이겨내는 인재로 키우려면 유대인 교육법에 그 답이 있다!

 

선진국의 기술을 우리 것으로 받아들여 먹고 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을 길러야 할 때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 있다. 좁은 땅덩어리에 가진 것이라곤 인적 자원밖에 없는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교육열이 높은 것도 세계 둘째가라면 서러울 국가다. 해외에서는 우리 민족을 ‘제2의 유대인’이라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교육 방식과 그 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난다.

 

평생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유대민족은 방대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력, 문제해결력, 통찰력을 기른다. 유대인은 머리가 좋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좋게 만들어진다. ‘유대인 파워’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이 책에는 수천 년을 관통하는 미래로 향한 유대인 교육법, 그 깊은 비밀이 담겨 있다. 저자는 세계 0.2% 인구로 세계 최강 인재풀을 형성하고 있는 유대인의 인재 육성법, ‘인재 교육의 바이블’을 널리 나누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 저자 임지은
시사월간지 〈월간중앙〉, 경제방송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15년 가까이 기자생활을 했다. 대원외고,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겨울부터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글을 쓴다. 브라질에는 약 12만 명의 유대인이 거주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예상조차 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고민하던 중 유대인 교육법에 천착했다. 방대한 유대인 자료를 샅샅이 섭렵하고, 직접 발로 뛰며 유대인을 만났다. 그렇게 최강 인재를 만들어내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을 한 권에 담았다. 오늘날 전 세계 부를 거머쥐고, 노벨상을 휩쓸며,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유대인의 성공 비결은 오직 교육이다. 미래의 최강 인재로 기르고자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 아빠에게 이 책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차례
미래역량 1.공부를 즐기는 아이 -유대인의 공부를 대하는 자세
. 말하는 공부법, 하브루타로 메타인지를 높인다
. 토론하는 ‘하브루타’로 생각 근육을 키워라
. 소리 내어 읽을수록 뇌가 즐거워한다
. 어려서 책 읽는 습관이 평생 간다
[박스]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들기
. 유대인 성공의 숨은 비결, 글쓰기
.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가장 큰 재산은 머릿속 지식
. 배움의 즐거움부터 알려 줘라

미래역량 2. 남보다 잘하기’가 아닌 ‘남과 다르게’ -유대인의 창의·개성 교육
.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되어라
.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 행복도 기회도 사람에게서 온다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를 만든 것
. 아이의 상상력에 필요한 독서, 예술, 놀이
. 놀이를 통해 인재를 만든다
. 질문을 두려워하면 잘 배울 수 없다
.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그리게 하라

미래역량 3. AI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 -유대인 인성 교육
. 유대인은 자녀를 ‘멘쉬’로 기른다
[박스]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
. 형제끼리도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참된 인생
. 아이는 밥상머리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 우리 가족만의 안식일

미래역량 4.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법 -유대인 소통 교육
. 친구를 신중히 만들되 깊이 사귄다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두 친구
. 유대인 부모의 훈육법
[박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유대인 엄마의 기도
. 정체성과 사회성 키우기
. 역사 교육을 통해 민족의 긍지를 심어 준다
. AI 시대에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미래역량 5. 역경은 아이를 강하게 한다 -유대인 역경 교육
. 유머 감각은 삶의 무기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아인슈타인의 유머
.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부터 한다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랍비 아키바의 ‘감사’
. 실패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길러 준다
.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

미래역량 6. 내 아이의 경제 머리를 키워라 -유대인 경제 교육
. ‘돈 공부’는 빠를수록 좋다
. 생활 속에서 돈 버는 경험을 하게 한다
. 부자는 태어나지 않고 키워지는 것
. 부자가 되려거든 먼저 베풀어라
[아이와 나누면 좋은 이야기] 재물, 가족, 선행
. 모든 관계의 기본, 신뢰를 가르쳐라
. 유대인 부모는 왜 시계를 선물할까?

 




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


공부를 즐기는 아이 -유대인의 공부를 대하는 자세

말하는 공부법, 하브루타로 메타인지를 높인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유대인 명문 종합대학인 예시바대학교. 이곳 도서관은 시골 장터보다도 더 시끄럽다. 도서관 하면 으레 기침 소리도 함부로 내기 힘들 만큼 조용한 곳으로 알지만, 이곳은 다르다. 학생들은 둘씩 마주 보고 앉아 짝을 짓고, 끊임없이 토론한다. 때로는 목소리가 커져 마치 싸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이 유대인 특유의 전통 학습법인 ‘하브루타’이다.


‘하브루타’란 히브리어로 ‘친구’라는 뜻에서 나온 말로, 둘씩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토론식 공부법이다. 이들은 나이와 성별, 계급에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친구 사이로 서로 배우고 가르친다. 토론이 끝나면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다시 한 번 토론한다. 이렇게 역할을 바꾸어 토론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설득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내용을 꺠달으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대인의 역사는 한마디로 고난의 역사였다. 오랜 세월 나라 없이 떠돌며 핍박받던 이들은 머릿속 지식만이 빼앗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배움에 최선을 다했다. 배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도 이들은 스승 없이 서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것이 ‘하브루타’다. 유대인은 어렸을 때부터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한다.


부모와 교사는 학생이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누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은 수평적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이 길러진다.


‘남보다 잘하기’가 아닌 ‘남과 다르게’ -유대인의 창의·개성 교육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되어라

《탈무드》에는 “자녀를 가르치기 전에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라.”는 말이 나온다. 아이의 기질과 개성을 무시한 채 부모의 욕심과 바람을 앞세우지 말라는 뜻이다. 유대인은 하나님이 아이마다 다른 달란트, 즉 재능을 내린다고 믿는다. 자녀교육을 신에 대한 의무로 여기는 유대인은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아이가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에 충실하다. 아이가 어떤 달란트를 갖고 있든 그것을 존중하고, 칭찬으로 달란트를 키워준다. 아이 또한 어릴 때부터 자신의 달란트가 무엇인지를 모색하며 성장한다.


유대인은 무엇보다 다양성을 존중한다. 유대 격언에는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이 다른 존재라는 의미다. 다른 것은 단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유대인들은 확고히 갖고 있다. 사람마다 달란트는 각기 다를 수밖에 없기에 유대인은 아이를 공부와 같은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 유대인을 지칭하는 ‘히브리’는 ‘혼자서 다른 쪽에 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유래처럼 유대인은 자기만의 길, 다른 길을 걷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아이만의 특별한 재능을 찾아내고, 아이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 준다.


아이가 가진 개성을 발견하라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향하면 세계는 기울어지고 말 것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돼라”는 말 대신 “남과 다른 사람이 돼라”고 조언한다. 남들이 가는 길을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는 의미다. 유대인은 남과 같기를 원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노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개성을 살려 주는 것이 결국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면 독보적인 지위를 점할 수 있다. ‘베스트’는 한 명이지만 ‘유니크’는 모든 사람이 될 수 있는 이치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100이면 100명 모두 1등으로 키운다. 유대인이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이다.


개성을 강조하는 교육에서 창조가 나온다. 틀에 짜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없다. 남과 다른 개성을 존중하는 유대인의 교육은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 기존의 전문가, 권위, 이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문을 품는 데서 혁신이 일어난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도전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유대인은 그 용기로 인류에 남다른 획을 그어왔다. 유대인은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자유롭고 독창적인 생각을 한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창조해 간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것을 창조할 수 있다. 창조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열쇠다.


모두가 한 길로 들어서면 피 터지는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다. 극소수가 승자의 축배를 드는 순간, 수없이 많은 낙오자들이 쏟아진다.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난다고 했다. 단지 그 아이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내느냐 여부가 천재와 낙오자를 가른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이 다르듯 아이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아이가 가진 개성을 발견할 때 아이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다. 동그라미 모양의 아이를 세모나 네모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동그라미 특성을 인정하고 믿어 주자, 아이는 타고난 천재성을 발휘해 더 나은 세상을 창조하는 데 큰 획을 그을 것이다.


AI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 -유대인 인성 교육

아이는 밥상머리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빠뜨리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이다 그가 가족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다. 오바마의 어머니는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 힘들게 오바마를 길렀다. 늘 바빴던 그녀는 매일 새벽 시간에 식사를 침대로 가져와 투덜거리는 아들을 달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과제를 함께했다. 직장에 나가야 했던 어머니는 아침 식사시간을 앞당겨 아들 오바마와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에 어머니와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오바마는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전 세계의 리더로서 1분 1초가 모자랐을 오바마의 가족 식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하버드대학교의 유대인 학생들에게 유대인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들은 ‘부모와의 대화와 토론’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그 대화와 토론이 가장 빈번하게 이뤄지는 곳이 바로 밥상머리에서부터다.


실제로 밥상머리 대화의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1980년대, 미국 하버드대학교 캐서린 스노 박사 연구팀은 3세 자녀를 둔 83개 가정을 대상으로 2년간 아이들의 언어습득 능력을 연구했다. 결론은 ‘밥상머리 교육의 힘은 크다’는 것이었다. 연구 기간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습득한 어휘는 2천여 개, 이 중 책 읽기를 통해 얻는 단어는 140여 개인 반면, 가족 식사 중 배운 단어는 천 개가 넘었다. 초등학교 진학 후에도 가족 식사 횟수가 많은 아이일수록 학업 성적이 높았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 가족 간에 강한 유대감이 생기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콜롬비아대학교 CASA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식사를 자주 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부모님과 형제자매의 관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소타대학교 연구팀이 학생 4천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도 가족 식사의 빈도는 우울증, 자살률과 반비례했다. 한편 컬럼비아대학교 약물 오.남용 예방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식사를 자주 하지 않는 청소년의 흡연 비율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네 배나 높았다. 음주와 마리화나를 하는 경우도 두 배가량 많았다. 밥상머리는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아이의 영혼을 살찌운다

유대인은 수천 년간 밥상머리 교육을 철저히 지켜왔다. 박해로 인해 학교와 회당에 갈 수 없을 때도 그들은 가정에서 밥상머리 예배를 드리며 정체성을 지켰다. 가정은 회당이자, 학교를 대신했다. 아버지는 랍비 역할을 한 셈이다. 유대인은 가능한 한 저녁 한 끼는 가족과 함께하며 대화와 토론을 즐긴다. 사정이 여의치 않더라도 이들이 꼭 지키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안식일 전야 저녁 식사다. 아무리 일에 쫓겨도, 멀리 살아도 이날만큼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특별한 식사를 나눈다. 먼저 어머니가 식탁 위의 촛불을 켜고 감사기도를 드린다. 이에 아버지가 일주일간 어머니의 노고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아이들을 축복한다. 이렇게 시작된 식사는 적어도 서너 시간씩 이어진다. 이들은 《탈무드》와 《토라》에 대한 토론부터 사소한 일상까지 시시콜콜 대화를 나눈다.


유대인은 밥상머리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든든함을 느낀다.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아울러 식사예절을 통해 예의를 갖추고 배려와 나눔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는 인성을 기른다. 밥상머리는 부모와 아이가 지혜를 나누는 최고의 시간이다. 깊은 대화를 통해 지식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 대화는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육아, 교육, 일, 인간관계 등으로 하루하루가 전쟁과 같다면 가족 식사를 평화의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어디서부터 실천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먼저 일주일에 한 번 ‘가족 식사의 날’로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법 -유대인 소통 교육

정체성과 사회성 키우기

유대인의 사회성 훈

유대인은 공동체를 통해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 유대인 부모는 특히 ‘협동’을 중시한다. 유대인 아이들은 어디를 가든지 4~5명이 그룹을 이루어 활동한다. 아이들은 혼자서 하는 놀이보다 여럿이 하는 놀이에 훨씬 익숙하다. 이스라엘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를 생후 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맡긴다.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익히는 셈이다.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또래들과 함께 정해진 규칙과 시간표에 따라 먹고 자면서, 지켜야 할 규율을 터득한다. 유치원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 만들기나 역할놀이 등을 하면서 협동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 질서와 규율을 익혀 나간다. 이와 같은 유대인 교육 방식은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이어진다.


유대인의 협동 정신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미국 할리우드는 유대인에 의해 돌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자부터 감독, 배우, 시나리오 작가, 영화음악 작곡가와 의상까지 약 절반 이상이 유대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필두로 해리슨 포드, 우디 앨런, 나탈리 포트만, 더스틴 호프먼, 로버트 드니로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계와 예술가들은 대개 개성이 강하고 자유분방해서 협동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유대인들은 놀라울 만큼 끈끈한 협동심으로 뭉쳐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다.


유대인은 공동체 내에서의 경쟁도 협동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승패가 갈리는 게임을 통해 경쟁에 익숙해지게 한다. 이스라엘 학습 도구인 ‘오르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은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법, 다른 해결책을 찾는 법, 힘을 합쳐 이기는 법, 승패와 상관없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법 등을 배운다. 여기서 유대인 부모는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이겼을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고 가르친다.


어린 시절 사회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학교 폭력이나 왕따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공동체에서 협동과 경쟁을 통해 사회성을 기른 유대인은 어디서나 누구와도 잘 섞이고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치열한 경쟁으로 우리 아이들 마음이 멍들어 가고 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크게 되고자 해도 함께 가야 한다. 아이에게 ‘함께’라는 가치를 알려 주자. 더불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 주자.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함께 밀어주고 끌어주고 뭉칠 때 개개인이 가진 역량은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세계라는 무대에서 유대인 못지않은 한국인 네트워크를 기대해 본다.



역경은 아이를 강하게 한다 -유대인 역경 교육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

결핍이 아이를 더욱 크게 성장시킨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는 강하게 키워야 한다’라는 확고한 철학이 있다. 그래야만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뼛속 깊이 알기 때문이다. 유대인 부모는 먼저 자립심을 길러 준다.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를테면 자신이 자고 일어난 침대를 정리하거나 먹은 그릇을 치우게 한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설거지를 돕게 하거나 방을 청소하는 등 다양한 집안일로 범위를 확장한ㄴ다. 이를 통해 아이는 스스로 일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립심과 함께 책임감, 자기주도력을 갖게 된다. 3~4세부터 집안일을 시작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자립심이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유대인 부모가 ‘역경 교육’을 위해 반드시 가르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결핍’이다. 결핍은 있어야 할 것이 부족하거나 없다는 뜻이다0. 유대인은 그 결핍을 채우면서 성공에 이르렀다. 부족함이 없으면 간절함, 절실함, 절박함 또한 없게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가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고 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유대인의 저력 또한 자신들의 결핍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그로부터 도약의 계기를 만드는 데서 온다. 유대인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돼 이집트를 탈출할 그날을 기념한다. 결핍을 잊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끈질긴 인내와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결핍이 있었기에 유대인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불멸했다. ‘결핍의 힘’을 아는 유대인 부모는 아이의 요구사항을 쉽게 들어주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라 해도 아이가 부족함을 알고 자라게 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거절에 대한 감정조절 능력과 인내심을 배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생일파티를 하더라도 부모는 예산의 일정 부분만 지원해 준다. 부족한 부분은 아이 스스로 고민해서 채운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가면 길거리에서 쿠키 파는 아이들이 많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돈의 가치를 알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가는 방식을 하나하나 터득하는 것이다.


유대인은 ‘책의 민족’인 만큼 위인전 속에서도 교훈을 얻는다. 유대인 부모는 역경과 수난을 이겨낸 위인들에 관해 아이와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만약 그들에게 역경이 없었다면? 그들이 역경 앞에 쓰러진 채 좌절했다면?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나라면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지?’ 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 문명의 기원과 발전을 ‘도전과 응전’의 원리로 해석한다. 그에 따르면 우수한 민족이 위대한 문명을 일으킨 것도 아니요, 지정학적 환경이 좋은 민족이 큰 문명을 이룬 것도 아니다. 문명의 발전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민족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아이에게 적용해 보면 머리 좋은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요, 집안 환경이 좋은 아이가 출세하는 것도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역경을 잘 디딤돌 삼아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아이가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한다. 유대인은 그들이 가진 결핍을 좌절의 이유가 아니라 열망의 원천으로 삼았다.


유대인은 아이가 서는 연습을 할 때 아이의 발에 조금 힘이 들어간다 싶으면 아이 손을 놓는다고 한다. 아이는 수없이 넘어지면서 다리 근육을 발달시키고, 어느 순간 서고, 걷고, 뛰어나간다. 부모가 과감히 손을 놓을 때 아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고치 구멍을 뚫고 나온다. 그렇게 길러진 날개 힘으로 세상 속으로 힘껏 날아갈 것이다.


교육은 좋은 대학을 보내는 데서 끝나는 ‘20년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다. 진검승부는 사회에서 펼쳐진다. 어려서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 아이는 결국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아이가 스스로 해내는 힘을 기르는 시간을 주자. 아이는 ‘그래서 못했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했다’는 것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결핍, 고난, 역경을 ‘신이 내린 축복’으로 승화시켜 낼 것이다.



내 아이의 경제 머리를 키워라 -유대인 경제 교육

생활 속에서 돈 버는 경험을 하게 한다

세계적 석유회사 로열 더치 쉘의 설립자 마커스 새뮤얼은 어릴 적 뒷골목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도우며 장사를 배웠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하면서 ‘희소성의 원칙’을 몸소 깨우쳤다. 별 쓸모가 없어 보이는 것도 희소가치가 있으면 비싸게 팔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영국에서 일본까지 배를 타고 홀로 건너간 그는 일본 개펄에 널려 있는 조개껍질을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 냈다. 당시 영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조개껍질을 일본에서 영국으로 수출해 꽤 큰돈을 벌었다. 로열 더치 쉘의 로고가 조개껍질인 이유가 여기 있다. 이후 인도양을 건너오면서 그는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에게 관심 밖에든 석유를 사들여 석유사업을 일으켰다.


우리나라는 부모가 장사하는 일터에 자녀가 오면 그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대인은 다르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대부분 부모가 하는 일을 자녀가 능숙하게 돕는다. 부모가 보일러공이건 세탁, 페인트칠을 하건 상관없이 자녀들은 직원보다 더 열심히 부모의 일을 돕는다. 이를 통해 돈을 어떻게 버는 것인지, 이익과 분배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가르친다. 노동의 가치를 알려 줌과 동시에 돈에 대한 교육을 실생활에서 가르친다.


아울러 실제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돈을 관리하는 방법,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준다. 아이들은 부모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지 보면서 돈을 아껴 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자녀들은 부모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기에 밥상머리에서도 돈과 일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이른바 ‘경제 하브루타’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와 함께 어떻게 해야 돈을 더 벌 수 있는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이 합리적인지, 돈은 어떻게 불려 나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녀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어린 자녀에게 돈 버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녀를 도둑으로 키우는 것이라는 《탈무드》의 가르침을 생활에서 실천한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이른바 ‘진로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부모의 직장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흙수저’ 부모의 직업을 아이가 창피해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세상의 모든 일에 귀천이 어 qt고, 저마다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할 일인데, 아직 우리 사회는 직업에 대한 편견이 있다.


집안일로 노동의 가치를 알게 한다

유대인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불로소득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킴으로써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고, 책임감과 자립심을 길러 준다. 유대인은 또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사람들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하나씩 배우게 한다. 살면서 어떤 일이 생길지라도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쫓겨 다니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유대인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역경이 닥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실제로 세탁업이나 청소업, 수선업, 페인트업 등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어디서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 유대인은 자녀에게 어떤 일이 닥쳐도 살아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립심을 길러 준다. 강인하다 못해 끈질긴 유대인의 생명력, 불멸의 비밀이 이렇게 군데군데 숨어 있다.


부자 습관의 첫걸음은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소한 생활습관 하나하나에서 시작되는 ‘자립심’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어려서부터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챙기고, 크고 작은 노동을 통해 직접 돈 버는 경험을 가지게끔 해야 한다. 대대로 부를 잇는 부자 가문은 자녀들에게 단순히 돈만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부자의 생활습관 ‘A to Z’를 몸소 보여 주며 자녀들을 가르친다. 우리는 공부 외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로 키우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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