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감 수업

   
윤옥희
ǻ
메이트북스
   
15000
2020�� 01��



■ 책 소개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공감능력!

 

‘공감’한다는 것은 한창 자라는 아이가 자기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부모가 함께 바라보고, 더 나아가 그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아이가 실수하고 실패하고 넘어질 때도 공감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비난’보다는 ‘위로’를, ‘비교’보다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니 ‘엄마 아빠는 내 편이야’라는 강한 믿음이 생기게 된다. 그런 믿음이 있는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져 거친 풍파가 몰아쳐도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 힘이 생긴다. 다행히도 아이의 공감능력은 연습하면 높아질 수 있다.

 

이 책에는 ‘아이의 마음을 읽는 법’과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감연습법을 담았다. ‘과잉 공감’을 하지 않도록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한계를 지어주고, 실패를 겪으면서도 스스로 일어서본 경험으로 “난 잘할 수 있어”라는 진짜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도 소개한다. 부모 스스로 힘든 마음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수록 아이에게도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기에 부모 감정을 돌볼 수 있는 ‘셀프 공감법’도 다루었다. 아이에게 평생 행복의 기적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초등 공감 수업’은 필수다.

 

■ 저자 윤옥희
숙명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숭실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육학 박사과정 중이다. 공감육아와 교육, 학습법, 진로, 부모감정수업과 엄마행복법까지,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윤교육생태연구소의 소장으로 있으며, 방송을 통해서도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육아대학 공감학과’와 ‘윤옥희의 윤교육TV’를 진행하고 있고, 올레TV ‘우리집 누리교실’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다. 언론 인터뷰 활동과 칼럼 게재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네이버 부모i 판의 부모교육 전문가로 ‘행복한 육아·똑똑한 교육 이야기’를 연재한 ‘마음읽기 공감육아’ 시리즈는 1년 만에 120만 뷰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덕에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육아와 교육 사례들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 네 번째 책 『초등 공감 수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각박한 세상에서 대한민국 부모와 아이들의 삶의 나침반이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글과 방송, 강연으로 ‘공감 메이트’가 되고픈 소망을 안고 있다. 저서로 『하마터면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 뻔했다』와 『강점 육아』, 동아일보 진로자문교사단으로 펼쳐낸 『유망학과 핫HOT100』(공저)이 있다.

 

■ 차례
지은이의 말

 

1교시 평생 행복을 이끄는 공감육아의 기적
공감받는 아이가 행복한 이유
스펙보다 더 중요한 공감능력
우리 안에 있는 ‘공감세포’
공감능력이 높은 아이, 이렇게 달라요
공감받는 아이가 자존감도 높아요
부모의 반응이 공감능력을 키워줘요

 

2교시 초등학생 우리 아이 마음 읽기 연습
아이 세상으로 발을 내디뎌요
말 너머의 것도 듣고 바라보아야 할 때가 있어요
마음을 읽어주는 ‘~구나’체의 마법
‘선공감’과 ‘후공감’의 타이밍
번지수를 모를 때는 물어서 찾아가기
단점도 장점으로 바라볼 때 생기는 일

 

3교시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공감의 실전기술
아이를 성장시키는 황금칭찬
자기조절력을 길러주는 공감언어의 힘
긍정언어 사용설명서
“안 돼”라는 말을 덜하면서도 제대로 하는 법
아이의 자기주도성을 키워주는 부모의 습관
가정에서 문제해결력 키우는 연습하기
실패와 역경에도 꿋꿋하게 아이를 ‘멘탈갑’으로 키우는 법

 

4교시 아이의 마음을 여는 공감대화
아이에게는 잘 안 들리는 헛스윙 언어
착한 아이가 되기만 강요하지 않기!
감정을 알아차리게 돕는 법
감정을 표현하고 전환하기
비난하지 않는 법
존중하면 경청할 수 있어요

 

5교시 즐겁게 배우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습관:학습편
선택한 것을 즐겁게 할 때 자라는 ‘내적 동기’
배우는 것이 힘들었던 기억의 부작용
공감받아야 잘 배우는 이유
공부 자존감을 키워주려면
공부를 싫어하게 만드는 부모의 말 습관
성장 마인드 셋 키워주는 법
입학 시즌과 신학기! 심리적 불안에 공감해요

 

6교시 즐겁게 배우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습관:독서편
독서로 높이는 ‘공감능력’
마음을 키워주는 성장 독서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 이유
아이에게 책과 친해지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7교시 부모인 내 감정 돌보는 셀프 공감법
걱정과 불안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불안감을 키우는 생각 습관
계속 화를 낸다면? 힘든 부모 마음도 들여다봐요
감정을 다룰 줄 아는 부모 되기
소중한 나를 위한 ‘자기공감하기’

 




초등 공감 수업


평생 행복을 이끄는 공감육아의 기적

공감 받는 아이가 행복한 이유

공감받는 아이는 마음 체력이 강해요

공감능력이 높은 아이는 누군가 “안 돼!”라고 해도 그 상황에 대한 거절이 자기 존재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학교에서도 친구가 “너, 그림 왜 이렇게 못 그리니?”라고 놀려도 “그 대신 난 더 잘하는 게 많아”라며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요.


잘하는 것이 많지 않아도 크게 기죽지 않습니다. 평소 부모가 “누가 우리 딸더러 못 한대. 이렇게 잘하는데”라는 지지와 위로를 많이 해줬다면 마음에 추위가 몰아쳐도 오래지 않아 온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들은 부모가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을 보며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아이가 힘들다며 손을 내밀 때 “힘들었구나, 엄마가 도와줄게”라며 아이 말에 귀 기울이고 손을 잡아주면 ‘난 소중한 존재야’라는 생각에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남과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하고 공감하면 마음 체력뿐만 아니라 몸도 더 건강해지고 신체 시스템도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요즘 학업 스트레스는 물론 부모와의 대화 단절, 친구들과의 갈등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힘을 키우면 우울증을 앓는 빈도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낮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나요?


스펙보다 더 중요한 공감능력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

학교와 기업에서도 ‘공감능력’은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두 명 이상이 함께 창업했어요. 학교에서도 모둠을 이뤄 서로 생각에 귀 기울이고 의견을 나누는 협력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적 능력만큼이나 EQ라고 하는 정서지능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듯이 친구의 감정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아이가 인기 만점입니다.


사회를 선도하는 리더와 명사 100명을 인터뷰한 기사에서도 스마트시대에 기업들이 스펙 대신 공감능력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물었을 때 그들은 ‘창의성과 인성, 융/복합능력, 협업 역량,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꼽았고, 성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에서도 이런 역량들에 이어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공감능력이 높은 아이, 이렇게 달라요

공감연습은 이미 시작되었어요

아이에게 공감자원을 쌓아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학자 앨런 스라우프는 가정 안에서의 공감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공감을 가르치거나 공감하라고 훈계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아이에게 공감하라. 아이는 오로지 자신이 경험한 관계에서만 인간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아이가 처음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가정에서 공감하는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세요.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우리는 아이와 자연스레 눈 맞춤을 하고 안아주면서 이미 공감연습을 해왔습니다. 이렇듯 공감적인 부모는 아이의 청소년기까지도 정서, 행동, 학습, 대인관계 발달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학교 적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어요.


초등학생인데 이제라도 공감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국의 철학자이자 공감전문가 로먼 크르즈나릭이 《공감하는 능력》에서 언급한, 공감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주목해보세요. “인생의 처음 몇 해가 두뇌회로를 연결하는 활동이 집중적으로 치열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인 것은 맞지만, 그 뒤로도 공감능력은 계속 확장할 수 있다.”


부모와의 초기 애착이 아이의 유년기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애착이론을 발표한 보울비는 “변화는 삶의 사이클 전체에 걸쳐 계속된다”라고 했어요. 시기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사랑과 관심 안에서 아이들은 언제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어요.



초등학생 우리 아이 마음 읽기 연습

‘선공감’과 ‘후공감’의 타이밍

선공감에 힘을 줘야 할 때

몸이나 마음을 다친 아이에게는 “아팠겠구나”라고 곧바로 공감하며 아프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주세요.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할 때는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이 ‘욕구’를 읽어주며 “엄마는 네가 왜 그랬는지 알아”라고 말하면서도 ‘어떤 행동’을 고쳐야 할지는 단호하게 이야기하세요.


예를 들어 축구를 하다가 친구를 밀어버린 아이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쟤가 내 공을 빼앗았어요”라고 했다고 해볼까요. 아이가 잘못한 행동이 있을 때는 네가 한 행동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어떡하면 좋을지 ‘잘못된 행동 ->행동이 주는 영향->이렇게 해보자(대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친구가 공을 뺏어서 화가 났구나. 공을 찾아오고 싶었던 거지?”라는 식으로 아이 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입니다. 가르치기 전에 ‘선공감’을 해주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무조건 혼내면 잘 듣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말해주세요. “친구를 밀면 다칠 수 있어. 그때는 밀지 말고 ‘내 공 빼앗지 마(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며).’ 이렇게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표현하는 거야, 알았지?”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후공감에 힘을 줘야할 때

시간이 흐르고 나서 ‘후공감’에 더 힘을 줘야할 때도 있어요. 민영이는 해가 질 때까지 밖에서 뛰어놀다 집에 돌아와 책상 앞에 앉습니다. 그러면 졸음이 쏟아지지요. 그때마다 “숙제하기 싫어. 혜미도 어제 숙제 안 해왔어. 나도 안 할 거야”라고 징징댑니다. 안 하겠다고 고집 부릴 때 “그래, 많이 피곤하구나. 숙제 다음에 할까”라고 공감만 한다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 나 못 해. 힘들단 말이야”라면서 미루는 일이 버릇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 상태가 세수를 하고 와서 숙제를 마칠 수 있을 정도라는 판단이 든다면 힘들고 피곤해도 할 일을 하게 하고, 숙제를 다 끝냈다면 “졸린 데도 참고 숙제 다 하는 것을 보니 대견하네”라고 칭찬해주세요. 숙제를 안 해간다고 고집을 부리면, 빈 공책을 들고 가서 혼이 나는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도 ‘다음에는 꼭 할 거야’라는 마음을 먹게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공감의 실전기술

자기조절력을 길러주는 공감언어의 힘

잘한 순간을 포착해 행동을 바꾸는 공감언어, “바로 그거야. 잘했어”

아이들ㄹ에게 잘못된 행동을 이야기할 때 아이들은 정작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지적받은 행동을 안 했을 때는 ‘무엇을 안 해서 잘했는지’ 또 ‘무엇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세요.


화장실에 갔다가 불을 잘 끄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불 좀 꺼. 전기요금이 아깝지도 않니?”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해보세요. 아이가 불을 껐을 때 아이에게 “어머! 우리 아들이 화장실 불도 잘 끄네. 바로 그거야, 잘했어. 다음에도 꼭 끄자”라고요. ‘이렇게 하면 되네’라고 깨달아야 변화도 찾아옵니다.


도덕성을 길러주는 공감언어, “왜 안 했니?” 말고 “어떡하면 좋을까?”

초등학교 때는 자기조절력이 자라면서 도덕성도 빠르게 발달하는데 부모나 선생님이 지적하지 않아도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인정받는 경험을 자주 하면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일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려는 동기도 점점 강해지지요. 도덕성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말하는데요. 남의 처지를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 자기 욕구와 감정을 조절하고 다음으로 미루는 자제 능력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결정과 의지, 판단력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연습과 훈련이 필요해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을 해보세요. “왜 그랬니?” 보다는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줄 수 있니?”라고 하고, “왜 안 했니?”보다는 “어떡하면 좋을까?”라고 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기준을 삼을 때 ‘부모’ 행동을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가 사소한 약속도 지키려 노력하고,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있으면 힘들어도 의지를 보이는 모습, 정직하려는 모습에서도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세우면서 도덕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공감대화

감정을 알아차리게 돕는 법

울고 싶어 훌쩍이는데 부모가 말합니다. “울음 뚝, 놀러 왔으면 재미있게 놀아야지.” 울고 싶은데 참으라고 하는데다 슬픈 감정이 풀리지 않았는데 재미있게 놀라고 하니 아이는 더 침울해집니다. 많은 부모가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자꾸 참으라고 하거나 억누르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억누르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키워주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전환할 수 있게 도와주면 아이는 감정을 인식하고 건강하게 표현할 줄 알게 됩니다. 그럼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부정적인 감정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엄마, 슬퍼요. 너무 힘들어요. 짜증 나 죽겠어요”라고 말하면 엄마는 “뭘 그런 걸로 그래”라며 감정을 축소하거나 불필요한 감정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넘겨 짚을 때도 있고요. 나는 속상해 죽을 지경인데 엄마는 호들갑 떤다고 반응하면 아이는 자기감정을 신뢰하기 힘들겠지요. “내가 느끼는 것은 잘못된 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어떤 감정이든 표현한다면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어떤 감정이 든다는 것은 무엇이든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니까요. 그러면 ‘부정적인 감정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에게 왔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 과학대회를 하는데 잘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는 것은 어떤 신호일까요? ‘과학대회에서 꼭 상을 타고 싶어서 불안한 거구나’라는 마음의 신호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불안감을 덜 수 있는 말로 힘을 불어넣어보세요.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침착하게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런가 하면 부정적인 감정도 성장의 에너지가 될 수 있어요. 슬펐기 때문에 기쁨을 더 느낄 수 있고, 좌절감을 맛보았기 때문에 지금의 행복감이 더 값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삶을 무엇보다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감정이라는 선물’입니다. 엄마, 아빠가 선물 같은 모든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끼고 경험해본 아이가 자기감정을 신뢰할 수 있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어요.



즐겁게 배우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습관:학습편

공감받아야 잘 배우는 이유

민서 엄마는 3학년 된 민서에게 벌써 사춘기가 찾아왔다며 한탄했어요. “요즘 학원만 가라고 하면 이유도 없이 싫대요. 어제는 애랑 싸우다가 저도 속이 상해서 그만 엉엉 울었다니까요.” 알고 보니 민서는 일요일 빼고 매일 학교 다녀온 뒤 학원을 2~3개씩 다녔는데, 일이 쳐다보기도 싫어진 직장인처럼 몸과 마음이 피로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무기력해진 ‘번아웃’이 된 것이었어요.


한 방송에서 번아웃 증후군이 만연한 ‘피로사회’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단했는데,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아이들 23명 중 3명 정도가 번아웃 증후군 환자에 버금가는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는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민서 엄마는 민ㄴ서가 학원을 ‘이유 없이 다니기 싫어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도 그만큼 힘들었던 거예요. 하지만 엄마는 힘들어한 마음에 공감하지 못해 아이에게 일찍 사춘기가 오 ㅏ서 그런다고만 생각한 것이지요.


아이들은 어릴수록 “공부를 잘해야 아빠처럼 의사 되지” “먹고살려면 대학은 무조건 좋은 데 가야 해”와 같은 먼 미래의 말이 와닿지 않아요. 그런데 대부분 아이들이 이유도 모른 채 엄마가 다니라고 하니까 학원에서 시간을 죽이고 올 때가 많아요. 하지만 힘들게 달려가야 한다면 오랫동안 잘 참고 달릴 수 있을까요? 뭔가를 배울 때, 마음이 움직여야 뇌도 잘 가동됩니다.


부드럽게 마음을 만져주면 스스로 책을 펴요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산책하러 가자고 있는데 뭔가 주섬주섬 챙기는 게 아닌가요. 자세히 봤더니 한글 쓰기 노트였어요. 오빠가 받아쓰기하는 것을 보더니 “나도 받아쓰기하면 잘 할 수 있는데” 하면서 학교에서 받아쓰기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그런데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한다니 아이는 실망했어요. 그래서 집에서 아이가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게 한글 노트를 만들고 아이가 좋아하는 글씨 위주로 ‘공주가 노래를 한다’ ‘딸기가 방 안에 가득합니다’처럼, 따라 쓸 글까지 써놓고 놀이 식으로 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아이가 노래까지 부르면서 즐겁게 공부하길래 칭찬해줬지요. “우리 딸 받아쓰기가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재미있게 잘하니 엄마도 기분이 좋네. 연필 쥔 손도 어쩜 이렇게 야무질까?” 아이는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데다 글씨 연습도 재미있으니 신났지요. 아파트 벤치에서 “엄마, 나 한 바닥 쓰고 갈래” 하더니 공책을 펼쳤어요. 엄마한테 보여주고 칭찬받으려는 마음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려는 모습이 대견했어요.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말이 즐겁게 배우는 아이로 자라게 합니다.



즐겁게 배우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습관:독서편

마음을 키워주는 성장 독서

초등학교 저학년: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독서

저학년은 독해력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고 무거운 책보다는 말랑말랑하게 감성을 자극하며 지적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책을 접하면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독서습관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흥미가 있는 대상을 좋아하면 더 깊이 알고 싶게 되는 것처럼,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책 속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요. 특히 사회성이 빠르게 발달하는 초등학생 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도 커지는데, 이때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책으로 키워주세요.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게 우정이나 모험을 다룬 책을 읽고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학교생활은 물론 친구들과 관계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인물이 놓인 상황을 보며 “네가 그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너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고 얘기하다 보면 비슷한 문제가 닥쳤을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요. 또 다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면서 상대 처지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등장인물이나 지은이의 생각을 파악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세상을 보는 시선에 깊이를 더하는 성장 독서

비판적인 사고능력이 자라는 고학년 때는 책 속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의 깊이도 따라가 볼 수 있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고요.


역사를 배우면서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시대 순으로 외우는 데 시간을 쏟는 경우가 많은데요, 역사공부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은 물론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깨닫고 이것을 현실 문제에 비판적으로 적용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합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고 바라본 역사는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더 큰 세상을 보여주는 시간의 창이 되지요.


역사공부를 지루해한다면 흥미로운 사건을 중심으로 공부하거나 특정 인물을 재미있게 표현한 이야기책으로 학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에 관심이 많다면 세종대왕의 일생을 다룬 위인전을 읽어보고, 나아가 한글창제를 중심으로 다룬 이야기책을 읽어보거나 노비 신분이었지만 세종대왕 눈에 들어 과학적 역량을 발휘했던 장영실의 눈으로 바라본 세종 이야기에도 빠져보는 겁니다.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다 보면, 더 깊게 공감하면서 몰입하게 되고 점점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고전이나 역사책을 읽었으면 하는 기대와 달리 만화나 판타지 소설에만 푹 빠져 있으면 부모는 답답할 수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책으로 관심을 확장해주고 싶어 다른 책을 권할 때 “넌 왜 이런 책만 읽니?”라며 잔소리하면 아이들은 귀를 닫아버립니다. 먼저 그런 책에 관심을 보이며 아이가 좋아하는 마음에 공감해주세요. “읽어보니까 네가 좋아하는 유머 코드가 있네. 그래서 좋아하는구나”라고 말이지요. 그러면 아이는 책에 대한 공감대가 생겼다고 느껴, 엄마가 권하는 책에도 예전보다 더 관심을 둡니다. 또 내 취향을 존중해주는 엄마가 성장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같은 책을 권한다고 할 때, “엄마가 네 나이 때 이 책을 읽다가 펑펑 울었어”라며 의미를 부여하면 새로운 장르라도 관심을 갖고 책을 통해 엄마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요. 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라면 어떤 장르이냐를 떠나 아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역경을 극복한 인물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책이라면 인간관계를 비롯한 세상의 면면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어요.



부모인 내 감정 돌보는 셀프 공감법

소중한 나를 위한 ‘자기공감하기’

아이에게는 잘못할 수 있다고 다독이고, 남이라면 금세 용서했을 실수의 잣대를 자신에게만 유난히 엄격하게 적용하지는 않나요? ‘난 왜 이것밖에 못하지?’ 하며 자신에게만 기준을 높이 세우고 자기비난을 하지는 않나요?


아이 마음만 챙기다 보면 정작 부모 마음은 돌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자꾸만 아이 키우는 게 힘들다고 느껴지고 부모로서 만족감도 느껴질 때 어떡하면 우리를 따뜻하게 격려할 수 있을까요?


지금 내 모습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자기공감’

지금 그대로 내 모습을 사랑하고 다독이는 것이 ‘자기공감’입니다. 자기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지나간 일을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집중하고, 현재 하는 일에 만족감을 느끼며, 자기 능력을 믿고 적극적으로 실천합니다. 그래서 자기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도 높아요.


자기공감을 잘한다는 것은 ‘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기도 해요. 그러니 실수했더라도, 서툴더라도 자신을 너무 엄격하게 판단하지 말고 친절하게 대해보세요. “나만 못하는 것은 아니야. 이 정도면 열심히 했어” “다음에는 더 잘하면 되지”라고 말이에요.


부모를 넘어 하나의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것이 자기공감을 하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부모로뿐만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서 내 존재도, 감정도, 손길이 닿은 것 모두가 소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아야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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