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거 없는데요

   
강지원
ǻ
쌤앤파커스
   
14000
2018�� 12��



■ 책 소개

요즘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에게 어떤 준비를 시켜야 할지에 대한 것이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잘나가는 직업도 사라진다는데 영어나 수학, 요즘 대세인 코딩을 가르쳐서 무얼 할까 싶기도 하다. 상황이 이런 데도 우리 아이는 남들에게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딱히 무엇이 되겠다며 달려드는 확실한 꿈도 없다. 어떻게든 뒤처지지 않게 하려고 수많은 자녀교육서를 보고 정보도 교환하지만 물음표는 더 늘어만 간다. 이런 가운데 아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쏟아지는 엄마의 미션을 해내느라 번아웃 직전이다.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이 책의 저자 강지원 변호사는 지금보다 더 거대한 변화가 몰아칠 미래에서는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이 아니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아이에게서 손을 떼고, 스스로 길을 찾게 해야만 한다. 그 핵심에 아이의 타고난 ‘적성’이 있다.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강연을 꾸준히 진행하며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만났다. 그들이 털어놓았던 고민들은 결국 ‘적성’의 문제로 모였다. 이 책에서는 복잡하지 않은 간결한 메시지로 적성과 진로에 대해 명확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비록 ‘특별한 재능’은 없더라도 ‘적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가 타고난 적성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준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다.

 

■ 저자 강지원
EBS [교육대토론]을 3년간 진행하며 다음 세대에 대한 열정과 이해, 교육제도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보여주었다. 그는 행복과 성공의 열쇠는 가까이에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타고난 ‘적성’을 발견하는 것. 다수의 방송 진행과 출연, 강연 활동을 통해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저자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지금의 삶이 적성에 맞아 행복하다고 한다.

 

서울대 졸업과 동시에 행정고시 통과 후 사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며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했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검사 시절 만난 비행 청소년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일하면서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그제야 행복을 느꼈다. 24년간의 공직 생활 중에도 서울보호관찰소장과 청소년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 다음 세대를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검찰을 떠난 후에는 타고난적성찾기국민실천본부 상임대표, 위즈덤적성교육원 총재 등으로 활동하며 평생 계속될 자기발견 습관인 적성 찾기에 대해 알리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_ 내일을 준비하며 오늘을 빼앗긴 아이들을 위해

1. 불안한 엄마, 무기력한 아이
- 토끼와 거북이는 애초에 대결 상대가 아니었다
-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 나는 과거에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유일한 존재다
- 공부, 아니다 싶으면 당장 그만둬라
- 어쩌다 행정고시, 얼결에 사법고시
- 직업 종말의 시대, 이제는 무얼 하면서 살지?
♧ Q&A “공무원은 영원하지 않을까요?”

 

2. 꿈이 정말 없을까?
- 뇌 발달로 보는 적성 찾기의 골든타임
- “꿈 같은 거 없는데요.”
- 적성 찾기의 시작, 꿈에 대해 나누기
- 막연한 꿈을 쓸모 있는 꿈으로
- 꿈이 추구하는 가치와 의미
- 삶의 진짜 목표, ‘최상의 행복’
♧ Q&A “꿈이 없다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죠?”

 

3. 시키는 대로 잘 하는 ‘착한 아이’의 시대는 끝났다
- 자유학년제, 200% 활용하기
- 흥미인가? 재능인가?
- 아이 스스로만이 찾을 수 있다
- 일단, 체험하게 하자
- 하고 싶고 잘하는 일, 마음껏 해 보자
- 적성을 사랑할 때 다가오는 행복
♧ Q&A “시간이 부족한 워킹맘은 어쩌죠?”

 

4. 적성 찾기 : 특기는 없어도 적성은 다 있다
- 적성검사에서 왜 진짜 적성을 찾지 못할까?
- 적성은 하나가 아니다
- 적성 찾기 3단계
- 숨은 장점을 찾아내는 법
- 오직 나만의 독특한 능력
- 오직 나만의 길
♧ Q&A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잘하는 건 없어요.”

 

5. 진로 찾기 : 다양한 융합이 밝은 미래를 연다
- 내 발걸음이 길이 되는 시대
- 독창적인 융합 레시피를 만들자
- 진로 찾기 3단계
- 대체 불가능, 유일무이한 융합형 인재
- 다시 쓰는 ‘나의 꿈’
♧ Q&A “적성을 융합해도 써먹지 못할 것 같아요

 

6. 대학, 꼭 지금 갈 필요 없다
- 세계적인 셰프가 되고 싶다면?
- “고졸로 어딜 취직해요?”
- 대학 졸업장, 필요할 때 받자
- 스스로 고민할 시간과 기회를 주자
- 이제는 적성 찾기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 70%는 나중에 대학 가자
- 그래도 대학에 곧바로 갈 아이들
♧ Q&A “이런 상황에서 적성을 찾을 수 있을까요?”

 

7. ‘오늘’의 행복을 모르면 ‘내일’의 행복도 없다
- “퇴사할까요?”
- 인생 4모작 시대가 왔다
-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을 조심하라
- 평생 계속할 자기발견 습관
- 적성의 삶 실천하기
- 나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고 있나?
- 지금 이 순간, 최상의 행복
♧ Q&A “내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에필로그_ ‘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고 ‘장’가가자

부록_ ‘적성 발견’, ‘진로 탐색’ 워크북

 




꿈 같은거 없는데요


불안한 엄마, 무기력한 아이

토끼와 거북이는 애초에 대결 상대가 아니었다

이솝우화에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던 중 한숨 자고 일어나도 이길 것으로 생각한 토끼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거북이에게 졌다는 이야기다. 거북이의 끈기와 노력이 토끼의 자만과 게으름을 이겼다는 교훈을 준다. 교훈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며 그럴듯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하는 모습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도무지 어떤 정신 나간 토끼가 거북이와 경주를 하겠냐는 말이다. 튼튼한 뒷다리로 깡충깡충 뛰는 적성을 가진 토끼가 딱딱한 등껍질을 지고 엉금엉금 기는 적성을 가진 거북이와 경주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개미는 1년 내내 열심히 먹이를 찾아 나서고 일하는 적성을 타고났다. 베짱이는 더운 여름철 시원한 그늘에 누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적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이 있다. 그런데 이 둘을 획일적으로 비교해서 베짱이를 느닷없이 게으름뱅이의 대명사로 만들어 버렸다. 교훈을 위해 만든 이야기라고 변명하겠지만, 각자의 타고난 적성을 무시한 잘못된 설정이다.


거북이와 토끼, 개미와 베짱이도 그런데 사람은 어떠한가. 사람은 타고난 적성이 모두 다르다.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런데도 이 세상은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모두를 똑같이 규격화하려는 시도가 끝없이 이어진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교육 현장에서 획일적으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모든 사람은 결코 창의적이지 않다. 창의성이 있느냐, 없느냐 또는 창의성이 크냐, 작으냐는 어디까지나 적성의 문제다. 하루종일 꼼꼼하게 회계 업무를 해야 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창의성이 높으면 어찌 될까? 업무 프로세스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개선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업무 자체에 창의성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분야는 분명 존재한다. 창의성은 누구에게나 강조할 일은 아닌 것이다.


사회성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사회성이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그럴 수도 없다. 사회성이 있느냐, 없느냐 또는 사회성이 크냐, 작으냐도 어디까지나 적성의 문제일 뿐이다. 연구가 적성이 맞아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사회성을 키우라고 한다면 그의 본 업무인 연구를 어떻게 수행하겠는가. 사회성 발달도 적성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획일적으로 강요하거나 평가할 일이 절대 아니다.


늙어 죽기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외국어도 생각할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은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영어 공부를 의무적으로 시키고 있다. 심지어 모국어도 익히지 못한 영유아까지도 영어를 강요하는 실정이다. 언어란 소통을 위해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그렇게 열심히 배워 평생 살아가면서 얼마나 사용하게 될까? 어쩌면 입 한 번 떼어 볼 기회가 없는 이들도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나없이 그처럼 많은 시간을 써먹지도 못할 영어에 소비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문제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요즘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앞으로 직업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앞다투어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욱 심한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이라는 용어는 본래 독일에서 ‘인더스트리 4.0’으로 불리던 것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언급해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유명해진 개념이다.


그의 정의에 의하면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정보기술, 인지과학의 융합기술로 발전하고 이로 인한 ‘지능형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생산을 주도하는 사회구조로의 혁명이 4차 산업혁명이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현실세계를 가상세계에 옮겨 놓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지는 초연결, 초지능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단순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에 대해서는 일자리 수요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텔레마케터ㆍ비서ㆍ경리ㆍ검표원ㆍ판매원 등이다.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게 됨으로써 콜센터ㆍ 통신판매 등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고, 위험 임무 수행에 드론이나 로봇과 같은 무인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 직종과 자동화로 대체되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감성적 직종에서는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나 비즈니스나 대면서비스 등 로컬리즘 산업 등을 유망 분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단순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은 인공지능, 로봇의 몫일 것이므로 누구나 똑같이 할 수 있는 이런 작업은 모두가 포기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신기술이나 자동화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성ㆍ감수성ㆍ기획ㆍ소통ㆍ상담ㆍ협력이 필요한 작업은 인간이 가진 특별한 역량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작업이기에 기계가 아닌 인간의 몫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런 작업은 각자의 적성에 따라 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 된다. 그렇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 미래에서는 성공을 위해, 더 근본적으로 생존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각자의 적성 찾기가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이제는 적성에 기초해 새로운 문명에 적응하고 현재를 토대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다져야 한다. 과학기술 분야에 적성이 맞는 이들은 지금의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토대로 더 나은 기술을 창조할 것이고, 농업이나 의학에 적성이 맞는 이들은 지금의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또 다른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앞으로는 근본저인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과 복잡해지는 이해관계의 조정을 위해 인문학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냉철하게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놀라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인류의 역사는 늘 그렇게 변화하고 발전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불ㆍ바퀴ㆍ화약ㆍ전기ㆍ자동차ㆍTVㆍ전화ㆍ컴퓨터ㆍ인터넷ㆍ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도 세상은 요동쳤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인류가 감당하지 못했던 적은 없었다. 하나의 발전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했을 분이다. 세월이 좋아져 못 보던 물건이 나타났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앞으로는 드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시대가 된다고들 한다. 이 또한 하나의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꿈이 정말 없을까?

“꿈 같은 거 없는데요.”

강의와 캠프를 통해 만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너는 꿈이 뭐니?”하고 묻곤 한다. 그러면 “모르겠는데요.” 하거나 “꿈 같은 거 없는데요.”라고 답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의 꿈을 적어 보자.”고 했을 때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왜일까? 그동안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렇다. 아예 꿈이란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꿈이란 것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지금의 현실이 고통스럽다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는 것도 꿈이다. 꿈이라고 콕 집어 생각하지 않았어도 희망사항들이 전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꿈이란 어떤 것이어야 할까? 그리고, 꿈이란 것을 꼭 가져야 하는 것일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꿈이 뭐니?” 하고 묻는다. 그러면서도 꿈은 어떤 것이어야 하고, 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알려준 적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많은 경우 ‘실현되기를 기대하는 희망이나 이상’을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마음속에 막연히 간직한 채 지낸다. 그 다양한 꿈들의 성격과 의미, 가치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꿈이고 표현하지만 그저 막연히 생각하는 정도의 희망이라면 크게 주목할 필요는 없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꿈을 가져야 해.” 하고 말할 때는 이런 막연한 수준의 꿈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갊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구성하고 행동하는 꿈이 되려면 좀 더 세밀한 구체성을 가져야 한다. 제대로 된, ‘꿈다운 꿈’이 되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꿈이 추구하는 가치와 의미

꿈은 참 다양하다. 그만큼 인간이 추구하는 것이 다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러 소망들을 자신이 실제로 준비하고 실현할 수만 있다면 모두 꿈이라고 하는 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그런데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 이러한 직업이나 일과 활동은 물론이고 그것으로부터 얻어지는 돈이나 권력, 사회적 지위나 명예, 명성이나 인기 같은 사회적 결과물들이 과연 우리 삶에 있어서 궁극적인 목표일까 하는 것이다. 이것들은 당장 달성하려는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통해서 이루려는 ‘보다 궁극적인’ 그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왜 사는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곧잘 잊어버린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온 힘을 쏟는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당장의 수능 성적과 대학 합격이, 선거를 앞둔 이들에게는 곧 벌어질 선거의 승리가 목표가 되어 온 힘을 쏟는 것과 같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거나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꿈의 가치와 의미의 문제이다. 꿈이 추구하는 가치와 의미를 찾고, 그 가치와 의미를 목표로 삼는다면 바로 ‘꿈 중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직업이나 일, 활동들이나 이를 통해 얻게 되는 돈과 권력, 사회적 지위 그리고 명예와 명성, 인기 등에 대한 꿈은 우리네 삶의 ‘과정상의 목표’ 또는 ‘중간적인 목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삶의 궁극적 목표만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면, 그것들은 최종 목표를 향한 일종의 ‘수단과 방법’에 해당한다. 우리 아이들이 삶에서 행복을 찾고 삶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이런 생각을 마음에 새기고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적성 찾기 : 특기는 없어도 적성은 다 있다

적성은 하나가 아니다

간혹 적성이 한 가지라고 오해하는 경우를 본다. 아이들에게 적성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때가 그렇다. 이는 평소에 적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거나, 적성이 특출난 1가지, 즉 ‘특기’라고 생각해 답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다.


적성은 1가지인가? 아니다. 여러 가지다. 적성 찾기는 내가 가진 다양한 적성들을 모두 찾는 것이다. 그리고 적성은 특기가 아니다. 적성은 여러 소절을 가리키는 데 비해, 특기는 여러 가지 적성 중 특출난 1가지 또는 일부만을 가리킨다.


한 아이가 글쓰기를 하고 싶어 하고 또 제법 잘 쓴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 아이는 작가의 길을 갈 것이라 생각하면 끝일까? 아니다. 이 아이에게는 또 다른 적성들이 분명히 있다. 글쓰기의 적성은 다른 적성들과의 융합을 통해 훨씬 다양한 선택지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 아이가 가진 다른 적성을 살펴보니 세상일에 관심을 갖고 익히는 적성과 사람들과 소통하는 적성도 있다면 언론 분야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신문 또는 방송, 그 외의 또 다른 미디어의 선택도 적성의 융합을 통해 결정할 수 있다.


글쓰기 적성에 또 다른 적성이 융합된다면 또 다른 길이 나올 수 있다. 만약 책에 관심이 많고 경영에 적성이 있다면 출판업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겠다. 그 속에서도 편집자가 될 수도, 기획자가 될 수도 있고 경영을 전담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아예 문학잡지를 창간할 수도 있다. 또 문예비평지에서도 일할 수도 있다.


또한 축구를 무척 잘하는 20대 축구 스타가 있다고 하자. 그러는 분명 축구를 특기로 가졌다. 그러나 그의 적성은 축구 1가지뿐인가? 아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적성이 있다. 만일 그의 적성이 축구 1가지뿐이라면 나이가 더 들어 현역에서 은퇴할 시기가 되었을 때는 무엇을 하며 남은 생을 살아야 할까? 반드시 축구 이외에 또 다른 적성이 있다. 그것도 1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말이다. 축구 외에 지도자로서의 적성이 있다면 팀 감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설의 적성이 있다면 축구 해설가가 될 수 있다. 아니면 사업가 적성을 활용해 축구와 관련한 여러 사업을 벌이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적성 찾기는 특기를 찾는 것이 아니다. 특기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다른 모든 적성을 찾아야 한다. 20대 선수처럼 한때의 특기를 찾을 수도 있지만, 그 이외의 다양한 적성도 모두 찾아내는 것이 적성 찾기다.


숨은 장점을 찾아내는 법

캠프를 하다 보면, 자신의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을 적을 때 다소 엉뚱한 것들을 적어내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하고 싶은 일’을 적을 때 그런 현상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때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그 의미를 짚어 주고 수정 또는 보충을 하게 해야 한다.


먼저 주목할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이 별로 없다는 아이들이다. 그런 생각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우선, 그동안에 특별히 생각을 해 보지 않은 경우다. 이런 아이들이야말로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에는 도무지 생각조차 싫어하는 무기력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이야말로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에는 도무지 생각조차 싫어하는 무기력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중심을 잘 파악하는 것도 큰 소득이다. 심리 치유의 길을 찾아주어야 한다. 또 다른 아이들은 순수하게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것이 아니라, 딴생각을 많이 한 경우다. ‘무엇을 하면 부모가 알아줄까?’, ‘무엇이 남친이나 여친을 즐겁게 할까?’ 등등의 생각들이다. 그것들을 뿌리치고 나 자신의 타고난 적성을 찾는 데 집중하도록 지도해 주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많은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적을 때 ‘노는 것’ 이라고 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놀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단순히 논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때 수정이나 보충을 요청해야 한다. 예컨대, “놀고 싶은 것은 이해돼. 그러면 놀지 않을 때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데?” 하고 묻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그래, 노는 것 좋지. 그렇게 놀 때 무엇을 하면서 놀고 싶은데? 놀 때도 무엇을 하며 노는지를 살펴보면 적성을 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하고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요즘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게임’ 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적은 ‘하고 싶은 일’에서도 이 게임은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무차별적으로 나쁜 측면만 부각해서는 안 된다.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따져 매우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 우선, ‘단순히 하고 싶다’는 수준으로, 하고 싶기는 하나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닌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적성과는 관련이 없고 단순한 호기심의 충족에 불과할 것으로 볼 여지가 많다.


만약 최고 수준이라면 프로게이머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고 다른 적성과 융합해 게임 개발자나 관련 직종을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너무 하고 싶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닌 경우다. 이때는 적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오히려 과도한 몰입이나 중독에 해당할 수 있으니 잘 살펴볼 일이다.


때로는 ‘나쁜 짓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 고 쓰는 아이들도 있었다. 친구들에게 시비 걸고 괴롭히고 욕을 한다거나, 힘이 세고 싸움을 잘해 위압감을 주기도 하고, 이성 친구를 놀리고 장난 치고 때리는 것을 잘한다고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적성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적성은 나의 장점을 발견하고 자기실현을 통해 좋은 삶은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예는 아이 내면에 자리 잡은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서 고쳐야 할 습관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진로 찾기 : 다양한 융합이 밝은 미래를 연다

내 발걸음이 길이 되는 시대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일까? 답은 당연히 ‘나’ 다. 그렇다면 내 삶의 기준은 무엇이 될까? 이 또한 ‘나’ 다. 절대로 남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을 보면 나는 어디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나는 없고 남들의 시선만 있다. 사사건건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적성 찾기를 방해한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돈, 권력, 지위, 인기 같은 것들이 가장 큰 문제다. 이것들은 나 자신이 아니라 ‘소유물’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와 소유물을 동일시해 사람들을 비교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학벌로 비교하고 차별하는 사례가 많다. 좋은 학벌만 가지면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고 그것이 곧 성공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이것은 사람들의 다양한 적성을 무시한 획일적 출세주의가 만들어낸 허황된 현상이다. 학벌은 일시적 현상일 뿐 평생을 보장하지 않는다. 학연, 지연, 혈연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이런 연결고리가 부패의 원인이 되었고, 지역 패권도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이제 더는 학벌이 장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실력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 실력을 갖추려면 적성을 찾는 것이 시작이다. 그 적성으로 ‘나만의 전문성 특별한 기술’ 을 갖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만인 전문가 시대’ 를 열어야 한다.


직업에 대한 차별의식 또한 너무 심하다. 농부와 대통령을 생각해 보자, 농부는 농사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국민들의 머슴이다. 여기에 잘났고 못났고는 없다. 단 하나, 적성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서열은 물론이고 차별도 있을 수 없다.


‘사농공상’ 이란 말은 옛 왕조시대에 신분을 구분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사농공상은 직업 ‘차별’을 위해서가 아니라 적성과 직업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말로 이해해야 한다. 언제가지 왕조시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오늘을 살 것인가?


사장과 공장장을 살펴보자, 사장은 높은 사람이어서 잘난 사람이고, 공장장은 그 밑에 사람이어서 사장보다 모자란 사람일까? 이것저것 회사 전체를 챙기고 대외관계도 원만하면서 말도 잘하는, 소위 ‘경영 능력’ 이 뛰어난 사람이 앉는 자리가 사장이다. 대신 공장장은 각종 기술과 전문적 시스템에 통달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리다. 말하자면 사장은 관리 역량, 공장장은 지술 역량을 필수적으로 고려해 선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디까지나 적성의 차이일 뿐이다. 벼슬의 높이만으로 비교할 일이 아닌 것이다. 요즘은 공장장 영입에 사장보다 더 공을 들이고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모셔오는’ 경우도 많다. 벼슬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적성이다.


사람들은 다들 ‘출세’를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 매사에 출세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출세할 것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욕심은 더 큰 욕심을 부르고 채워지지 않으면 자학하게 되고 결굴 사고를 치게 된다. 쉽지 않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적성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 내 적성을 마음껏 발휘하면 생가하지 못했던 진짜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럴 때 가장 적절한 말이 ‘적재적소(適材適所)’다. ‘가장 적절한 인재를 가장 적절한 장소에 배치한다’는 뜻이다. 각유소장(各有所長)이라는 말도 있다. 각기소장(各其所長)이라고도 한다. 누구나 자신의 장점이나 장기가 있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들은 적성을 찾아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 이미 닦여진 길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나만의 독자적인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내 발걸음이 곧 길이 되도록 해야 한다.


독창적인 융합 레시피를 만들자

우리 아이가 ‘하고 싶은 일’ 가 ‘잘하는 일’을 찾았고, 이를 통해 드디어 적성까지 알았다면 그다음에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진로’ 찾기다. 최근 들어 우리 아이들이 그들에게 맞는 진로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다. 교육 과정에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도입되었고 전담교사도 늘어났다. 현실에서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그런 노력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진로 찾기가 다양한 직업을 소개받고 방문이나 견학 같은 일회성 경험을 통해 얻어질 수 있을까 하면 쉽게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그런 기회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발견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교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들에게 제안하는 것은 ‘적성을 융합하기’ 다. 우리 아이에게서 발견되 다양한 적성들을 융합해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성 찾기가 ‘자기발견’의 과정이라면, 진로 찾기는 ‘자기선택’의 과정이다. 내 앞에 놓은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과정이다. 그러면 그 선택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다름 아닌 나에게서 발견된 여러 적성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융합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적성이 다양하듯 진로의 선택지들 또한 1~2가지가 아니다. 진로 찾기는 그 가운데서 현재의 여러 사정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선택도 1가지로 한정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투잡’은 이미 흔해졌고 그 이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게 된다. 이처럼 적성 찾기는 자신의 다양한 적성이 융합되기 전의 소재 단계에서 자신의 적성을 탐색하고 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후의 진로 찾기는 자신의 다양한 적성을 융합하고 선택하는 과정이다.


적성 찾기와 진로 찾기는 내일로 미룰 일이 아니다. 오늘의 기회를 놓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지금 바로 시작해 매 순간 찾아야 할 삶의 과제다. 다만, 우리 아이들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배려를 받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시기에 적성을 찾도록 돕고 그 적성을 융합할 독창적인 레시피를 준비한다면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본격적인 생방송을 할 때 더 멋진 모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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