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

   
전병규
ǻ
21세기북스
   
15000
2019�� 12��



■ 책 소개

 

“대화-질문-생각의 하브루타로 초등 공부의 패러다임을 뒤집는다!”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우리 아이를 우등생으로 만드는 결정적 방법

 

『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시작하라』로 초등 1학년 교육 과정과 유대인 공부법의 정수 하브루타를 국내 최초로 결합해 엄마들에게 새로운 공부법을 제안한 전병규 저자의 책. 초등 1학년을 주 타깃으로 삼았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년별로 하브루타를 연계해 언제 어떻게 공부해야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상세하게 안내한다.

 

초등학교에서 오랜 기간 교직 생활을 이어온 저자는 매 순간 대화하고 질문하며 생각하는 하브루타가 아이의 공부머리는 물론 학년별 공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제대로 된 공부법을 모른 채 무작정 답만 외우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안타까웠다. 그러다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하브루타 공부법을 만나고 나서부터 공부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제대로 된 공부법인 하브루타를 우리나라 초등 교육 실정에 맞게 변형해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1,2학년은 공부 적응, 3,4학년은 공부 연습, 5,6학년은 공부 독립으로 학년마다 무엇에 초점을 두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친절한 방법까지 제시했다. 이 책을 통해 초등 6년간 제대로 된 하브루타 공부법을 익힌다면 학년에 관계없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전병규
초등 전문가 -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와 동 대학원 초등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경력 18년차의 초등 교사로 현재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 전문가 - 『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시작하라』, 『질문이 살아나는 학습대화』, 『질문이 살아나는 학습대화 활용편』을 집필했다. 교사용 온라인 강의인 티처빌연수원의 ‘질문과 대화의 학생 중심 수업, 학습대화’와 오프라인 연수를 통해 2만 명이 넘는 초중고 교사들을 만나 효과적인 수업 방법과 올바른 교육 방법을 전하고 있다.

 

하브루타 전문가 - 국내에 하브루타가 소개되기 훨씬 전부터 대화하고 질문하며 생각하는 하브루타 교육 방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계속해서 해외 전문 자료를 통해 이론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 및 학교 현장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공부의 성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 하브루타

 

1장 초등 6년, 왜 하브루타 공부법인가
. 비효율적인 공부에 허덕이는 아이들
. 공부법을 알면 공부가 쉬워진다
- 더 적은 노력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
- 공부법이 공부 결과를 결정한다
. 하브루타가 공부머리를 깨운다
- 하브루타? 하브루타!
- 정답 1개는 오답 10개와 같은 말이다
. 하브루타 삼각형과 하브루타 공부법

 

2장 초등 6년, 하브루타 공부법을 익혀라
. 하브루타 대화 공부법
- 듣기로 배우기
- 말하기로 배우기
- 읽기로 배우기
- 쓰기로 배우기
. 하브루타 질문 공부법
- 사고 수준 질문 전략
- 글 해석 질문 전략
- CSI 질문 전략
. 하브루타 생각 공부법
- 원인과 결과
- 비교와 대조
- 구체와 추상
- 추측과 추론

 

3장 초등 6년, 하브루타 공부법을 실천하라
. 공부는 학년에 따라 달라야 한다
. 자기가 주도해야 공부가 된다
. 초등 6년 하브루타 공부법 로드맵
- 초등 1,2학년, 공부 적응과 3R’s
- 초등 3,4학년, 공부 연습과 논리적 사고력
- 초등 5,6학년, 공부 독립과 추상적 사고력
. 초등 6년 하브루타 공부법 실전
- 초등 1,2학년 하브루타 공부법 실전
- 초등 3,4학년 하브루타 공부법 실전
- 초등 5,6학년 하브루타 공부법 실전

 

참고 문헌

 




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


초등 6년, 왜 하브루타 공부법인가

공부법을 알면 공부가 쉬워진다

더 적은 노력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참 신기한 아이가 하나 있었다. 다들 부러워했는데 그 이유는 뛰어난 성적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성적이 뛰어나서 부러워한 것은 아니었다. 비슷하게 공부해도 항상 독보적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분명히 같이 놀고 같이 공부했는데 항상 혼자만 훨씬 높은 성적을 받았다. 그렇다고 공부만 하지 않고 곧잘 어울리는데도 유독 눈에 띄었기에 친구들은 그 아이를 천재라고 믿었다.


천재라고 믿었던 또 다른 이유는 아무도 모르는 전혀 새로운 내용이 나왔을 때조차 배우고 이해하는 속도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어느 날 수학 시간, 선생님이 어떤 이야기 끝에 대학 수학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다들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녀석은 선생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오, 너는 대충 이해했구나.” 아무도 배워본 적 없는 독일어 시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다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어휘와 억양에 악전고투했고, 녀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에도 너는 별수 없구나 하며 다들 동질감을 느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녀석의 독일어 실력이 쑥쑥 늘더니 어느새 교과서의 문장을 술술 읽고 해석하는 게 아닌가. 친구들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원리야, 원리. 원리를 이해하면 뭐든지 생각보다 쉽다고.” 그때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역시 머리가 좋다며 마냥 부러워할 뿐이었다.


이런 아이를 보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공부 시간을 따진다. 공부를 많이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어떻게든 공부를 더 시키려고 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놀고 있으면 금세 불안해진다. 학원에서 한두 시간 있다가 오면 ‘그래도 뭐라도 좀 들었겠지’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책상에 오래 앉아 있고 학원을 많이 다니고 과외를 여러 개 받아도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계속 못한다. 학원을 더 늘려도 혼내서 책상에 앉아 있게 해도 도무지 변하지를 않는다. 이쯤 되면 공부 시간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고 나서 이제 성적의 원인을 타고난 머리에서 찾는다. 똑똑한 아이는 머리가 비상한 천재이며 유전자가 다르다고 말이다. 우리 아이의 머리를 탓한다. 우리 아이는 해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하고 타고난 머리가 나빠 공부를 못한다는 생각은 사실일까? 뛰어난 아이들은 정말 타고난 머리를 그저 이용하는 것뿐일까?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지능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에 뒤처졌다. 시간과 지능은 분명 성적에 영향을 끼치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닌 것이다. 공부에서 시간과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무엇일까? 바로 공부법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시간이나 지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부법이다.


공부법이 공부 결과를 결정한다

공부에 실패하는 아이의 엄마는 조급하다. 그리고 공부법에 대해 무지하다. 무작정 오래 하고 많이 하면 앞서가는 줄 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니 심지어 입학 전부터 빨리 달리라고 다그친다. 엄마도 공부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를 가르는 것은 공부 시간도 타고난 머리도 아니다. 바로 공부법이다.


공부법은 공부 효율과 관련이 있다. 같은 시간을 공부했을 때 얼마나 많은 양을 얼마나 깊이 배울 수 있는지 말이다. 올바른 공부법으로 공부해야 같은 시간에 훨씬 많은 양을 배울 수 있다. 더 좋은 머리로 1초도 쉬지 않고 공부한다면 물론 더 잘할 수 있겠지만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다. 올바르고 효과적인 공부법을 알고 실천한다면 조기 교육, 선행 학습, 3당 4락처럼 아이의 행복과 생명력을 빼앗아가면서까지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잘하게 할 수 있다. 쉬엄쉬엄 걸어도 타고난 머리가 없어도 올바른 방법만 알면 충분히 많은 양의 물을 나를 수 있다.


나무를 베는 데 1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 데 45분을 쓰겠다.


미국의 전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의 말이다. 무작정 일을 오래 하기보다는 올바른 방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도끼날을 45분간 갈아도 마지막 15분이면 충분히 나무를 벨 수 있다. 공부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무작정 공부하는 아이들은 날이 무뎌 전혀 들지 않는 도끼로 나무를 베고 있는 것과 같다. 물론 처음에는 도끼날을 가는 아이가 느리지만 조금만 지나도 전세는 역전된다. 도끼날을 간 아이가 나무를 몇 번만 찍으면 순위는 금세 뒤바뀐다.


나무를 베는 1시간 중 도끼날을 가는 45분을 초중등 교육 12년에 대입하면 9년에 해당한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중학교 졸업까지의 기간이다. 물론 그렇다고 공부법을 9년간 익힐 필요는 없다. 초등 6년이면 충분하다. 초등 6년간 공부법을 제대로 익히면 날이 바짝 선 도끼를 가진 나무꾼이 된다. 어떤 공부든 찍으면 찍는 대로 넘어간다.


공부법을 배운다고 공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공부법은 반드시 공부하면서 익혀야지 별도로 공부하면 안 된다. 제대로 된 공부법으로 공부하면 공부와 공부법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초등 6년, 올바른 공부법을 익힌 아이만이 중고등 6년을 리드할 수 있다.


하브루타가 공부머리를 깨운다

하브루타? 하브루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공부법이 바로 하브루타이다.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공부법이다. 예로부터 유대인들은 2명씩 짝을 지어 함께 공부했다. 둘이 만나 같은 책을 읽은 다음,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을 벌이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지식을 파고들었다.


국내에서 하브루타가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진 계기는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다. 2014년 EBS <다큐 프라임>에서는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라는 제목의 6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개최국인 우리나라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우리나라 기자에게만 특별히 질문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전 세계의 모든 기자가 어떻게든 단 한 번이라도 질문 기회를 얻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나라 기자는 거저 준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질문을 독려하는 버락 오바마의 모습과 어떻게든 한 번 질문해보려는 다른 나라 기자들의 노력이 교차되는 장면이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우리나라 기자들이 질문하지 못한 이유를 공부법에서 찾았다. 제작진은 조용히 앉아 설명을 들으며 정답을 배우는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과 질문하고 대화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을 비교했다.


각기 다른 공부법을 비교하기 위해 실험이 행해졌다. 대학생 16명이 2개의 팀으로 나뉘어 서양사의 한 부분을 공부했다. 한 팀은 ‘조용한 공부방’에서 한국식으로 공부하고, 다른 한 팀은 ‘말하는 공부방’에서 하브루타식으로 공부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브루타식 공부법의 압승이었다.


제작진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메타 인지’에서 찾았다. 메타인지란 생각에 대한 생각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생각이다. 조용한 공부방의 경우 머릿속에서만 정보가 맴돌아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해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다시 보거나 모르는 내용인데도 아는 줄 알고 그냥 넘어갔다. 오늘 실천하면 내일 공부도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하브루타이다. 하브루타가 아이의 공부머리를 깨워주기 때문이다.



초등 6년, 하브루타 공부법을 익혀라

하브루타 대화 공부법

말하기로 배우기

* 설명하기

설명하기는 지식을 자신의 말로 풀어서 표현하는 공부법이다. 설명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 또는 그런 말’이다.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말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설명했을 때 잘 알게 되는 주체는 오히려 자기 자신이다. 설명은 듣는 사람보다는 하는 사람이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준다. 설명하기 위해 말하기 시작하면 꼬였던 논리의 실타래들이 조금씩 풀려나간다. 설명을 통해 하나하나 정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모르는 내용이나 어렴풋이 대충 알고 있던 지식도 설명을 하면 매우 정확히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 질문하기

설명하기가 지식을 단단히 하는 공부법이라면 질문하기는 지식을 더 깊고 더 넓게 확장해나가는 공부법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남겼다. 스스로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더 현명해진다는 뜻이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식과 지혜에 대해 겸허한 마음을 갖고 더욱 진지하게 공부하게 된다.


아이들은 알려고 노력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고 아는 척을 하는 데 에너지를 쓴다. 모르면서도 일단 아는 척 아무 말이나 한다. 맞든 틀리든 일단 아는 척을 하고 싶은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모르는 것이 나오면 입을 다물고 눈을 피한다. 들키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러다가 정말 아는 것이 하나 나오면 야단법석이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하면 알게 된다. 자신들이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더 알고 싶은 내용, 궁금한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를 말이다. 질문하기가 공부의 중심이 되면 아이들은 더 이상 아는 체를 하려고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 어른들도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공부를 방해하는 자만하는 마음과 모른다는 수치심을 내려놓고 순수한 마음으로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질문하기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공부법 이상이다.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공부법인 셈이다.


하브루타 생각 공부법

원인과 결과

* 원인과 결과의 힘

원인과 결과는 2개의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먼저 일어난 사건이 그다음에 일어난 사건을 촉발시키는 관계이다. 먼저 일어나서 그다음을 촉발시킨 사건을 원인이라고 하고, 원인에 영향을 받아 일어난 사건을 결과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다른 일로 인해 벌어진 결과이며 다시 다른 일의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생각 공부법 중 하나가 바로 원인과 결과이다.


원인과 결과를 통해 인류는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영국의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그 원인을 탐구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오스트리아의 의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고 그 원인을 탐구해 무의식이라는 세계를 발견했다. 영국의 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푸른곰팡이 주변에 녹아 있는 포도상 구균을 보고 그 원인을 탐구해 끝내 페니실린을 개발했다. 이처럼 위대한 업적은 원인과 결과라는 사고법을 만나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원인과 결과는 강력한 생각 공부법이지만 안타깝게도 저절로 주어지지 않으며 능숙하게 사용하기도 어렵다. 원인과 결과가 어떤 개념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현실에서 자유자재로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엄마나 선생님이 의도적으로 지도하고 이를 통해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을 때 길러질 수 있다. 엄마가 관심을 갖고 지도하면 아이는 생각 공부법을 익히게 되어 공부머리를 크게 키울 수 있다.


추측과 추론

* 추측과 추론의 힘

추측과 추론은 알 수 없는 것을 미뤄 짐작하는 방법이다. 추측은 ‘밀 추’에 ‘헤아릴 측’으로 미뤄 헤아린다는 뜻이다. 추론은 ‘밀 추’에 ‘논할 논’으로 어떤 근거에 기초해 논리적으로 미뤄 생각한다는 뜻이다. 유사하지만 논리적인 측면을 더 강조한 것이 추론이다. 그래서 추측보다는 추론이 더 중요하다.


추론의 정의를 근거 삼아 추론이 왜 중요한지를 ‘추론’해보자. 추론에 능한 사람은 추론의 정의를 이용해 추론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말이다. 반면에 추론에 능하지 않으면 정의만 갖고서는 중요성을 알 수 없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추론을 잘하면 배우지 않은 것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추론을 잘 못하는 아이는 하나를 배우면 하나만 안다. 배우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배운 하나를 통해 미뤄 짐작해서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지 못한다. 반면에 추론을 잘하는 아이는 하나를 배우면 ‘그게 그렇다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겠네’라고 생각하며 동시에 여러 개를 알아낸다. 하나만 배워도 그것을 변형해 여러 개를 깨닫는 것이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지식이 존재한다. 평생 공부해도 다 배울 수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새로운 지식은 계속 생겨나는데, 그 속도가 너무 빨라 하나를 배울 동안 수십 개의 새로운 지식이 생겨나는 지경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지식은 엄청난 속도로 쌓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미뤄 짐작하는 힘이 필요하다.


추측과 추론은 상위 1%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생각 공부법이다. 우리나라 교실에는 하루 종일 학교에 있어도 거의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아이 20%, 10개를 배우면 3~7개 정도를 아는 평범한 아이 60%가 있다. 나머지 20% 아이는 상위권으로 10개를 배우면 대략 8개 이상을 안다. 추측하고 추론하는 힘이 남다르다. 1% 최상위권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각 공부법이 바로 추측과 추론이다.



초등 6년, 하브루타 공부법을 실천하라

공부는 학년에 따라 달라야 한다

시험, 시험, 시험. 우리나라는 시험 공화국이다. 초등 1학년 때 받아쓰기 시험을 시작으로 쪽지 시험, 퀴즈, 단원 평가,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 수능까지 아이들의 초중고 12년은 시험으로 가득하다. 모든 시험은 결국 고등학교 내신이나 수능으로 종착된다.


마치 초등학교 1학년의 시험 점수와 고등학교 3학년의 시험 점수가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과연 옳은 것일까? 아이들의 성적은 커가면서 몇 차례 출렁인다. 초등 5,6학년 시기에 한 번, 최소 3번의 출렁거림을 피할 수 없다. 초등 고학년 때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중학교에서도 공부를 잘하다가 고등학교 입학 후에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도 적지 않다.


게임에 빠지거나 노는 데 열중해서 공부를 소홀히 했다면 그나마 해결 방법이 분명하다. 다시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성적 하락이 공부를 소홀히 해서가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나타난다는 점이다. 백방으로 노력해도 해결이 안 되면 엄마와 아이 모두 크게 좌절한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감까지 느낀다. 심지어 “나는 공부머리가 없나봐”, “엄마 닮아 머리가 나빠서 그래”와 같은 말도 주고받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그냥 그대로 꾸준히 하면 별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왜 성적이 유지되지 않는 걸까? 여전히 열심히 하는데도 왜 성적이 떨어지는 걸까? 초등 성적은 단지 숫자일 뿐 아이의 진짜 공부 실력이 아니다. 초등 시험 점수는 실력이 없어도 꼼수 혹은 단기간 반짝하는 공부로 올릴 수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통하지 않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러니 초등 성적이 중고등 성적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삶을 모두 인생이라고 하지만 인생의 과제는 나이대별로 다르다. 갓난아이는 숨을 잘 쉬고 잠을 잘 자는 것이 인생의 과제이고, 4~5세 유아는 잘 먹고 잘 노는 것이 인생의 과제이다. 청소년은 청소년의 과제가, 청년은 청년의 과제가, 그리고 중년과 노년은 또 그들만의 과제가 있다. 공부 역시 그렇다. 이를 깨닫지 못한 대부분의 엄마들이 ‘공부’라는 이름에 갇혀 고등학생에게 시켜야 할 공부를 초등학생에게 시키고 있다. 숨을 잘 쉬고 잠을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아야 하는 영유아에게 취업, 결혼, 출산을 강요하는 꼴이다.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때 학년별로 해결해야 할 공부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아이는 제대로 된 공부 역량을 갖춘 학생이 될 수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느라 꼭 필요한 공부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채 중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중고등 공부는 초등 공부와 양, 내용, 깊이가 달라 공부 기본기가 없으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그러니 초등 우등생이 중고등학교에 가서 뒤처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초등 6년, 학년별로 꼭 필요한 공부의 과제를 제대로 마쳐야 학년이 올라가도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자기가 주도해야 공부가 된다

공부를 학습이라고도 한다. 학습이라는 단어에는 올바른 공부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다. 학습은 ‘배울 학’과 ‘익힐 습’으로 이뤄져 있다. 배우고 익혀야 학습이다. 배움과 익힘은 각각 무엇일까? 배움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익힘은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행위이다. 공부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배움과 익힘, 즉 ‘학’과 ‘습’을 모두 잘 수행했을 때를 가리킨다. 우리 아이들은 배움과 익힘이 균형 잡힌 공부를 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초등 고학년이 되면 하루 평균 2곳 정도의 학원을 다닌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배움과 익힘은 공부의 두 날개이다. 새가 날개 하나로는 날 수 없듯이 배움과 익힘 둘 중 하나로는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많이 배우지만 익히지 않는다는 것은 많이 배워봤자 내 것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좋은 머리로 오래 공부하고도 남는 게 많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들의 공부가 이토록 길고 고통스러우면서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 하는 공부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주도하는 ‘습’이 거의 없어 수동적으로 학교와 학원의 수업만 많이 듣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원에서 하루 10시간씩 수업을 듣다 보니 익힐 시간이 없다. 엄마 역시 아이가 수업을 많이 들었으니 괜찮다고 안심한다. 자기 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몰라 일어나는 일이다.


수능 만점자들이 방송에 나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고 하는 것은 지어낸 말이 아니다. 하루 공부 시간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은 학교이며, 학교 공부는 교과서 위주로 이뤄진다. 이를 낭비하고 좋은 결과를 받을 수는 없다. 공부를 할 때 설명을 듣고 또 들을 필요는 없다. 처음에 제대로 듣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하브루타 공부법이 필요하다. 집에서 하브루타 공부법으로 혼자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초등 6년, 스스로 하는 하브루타 공부법을 익혀야 한다. 자기 주도 하브루타 공부법을 익히면 엄청난 학업 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면서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 처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없다. 초등 1,2학년 때는 엄마의 주도하에 공부를 준비하고 초등 3,4학년 때는 공부를 연습해야 한다.


엄마의 주도권은 초등 1,2학년 때 70%, 초등 3,4학년 때 50%, 초등 5,6학년 때 30%라고 생각하자. 엄마가 대화하고 질문하며 이끌어주면서 공부법을 조금씩 익히게 해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엄마는 주도권을 놓고 아이 스스로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완전히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미 아이가 5,6학년이라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물론 빨리 배웠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빠른 순간이다. 초등 6년, 올바른 자기 주도 공부법을 익힌 아이만이 중고등 6년 공부를 리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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