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높이 연습

   
윤주선
ǻ
포레스트북스
   
15000
2019�� 09��



■ 책 소개

 

아이의 숨은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솔루션, 눈높이

 

우리 아이가 변했다. 말 잘 듣고 착하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문을 쾅 닫고 방에 들어가고, 대화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심지어 부모의 말은 무조건 거스르고 빗나가기만 하는 아이를 두고, 과연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번 어긋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더 곪아 터지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눈높이 연습’이다. 아이보다 높았던 부모의 눈높이를 조금 낮춰 서로 마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는 평소 혼내던 아이의 모습을 기회, 즉 강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영상을 찍고 유튜브 계정을 만들거나, 학교에서 아이가 발표할 때 참고할 지문을 함께 준비해보는 등의 시간을 가지면 부모의 눈높이는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맞춰진다. 그러면 아이의 꿈을 꺾기만 했던 잔소리는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힘이 되고, 어딘가 부족해 보였던 아이의 특성은 부모의 존중과 격려를 만나 잠재력으로 빛을 발한다. 무기력한 아이의 자존감이 되살아나고, 부정적이던 부모의 마음에 긍정의 열매가 열린다. 이 모든 건 아이보다 늘 높았던 부모의 눈높이를 낮추는 데서 시작한다.

 

■ 저자 윤주선
밖에선 수많은 아이를 만나는 고등학교 교사, 집에선 두 아들의 엄마. 평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는 편이라 학교에서도 “선생님은 좀 다른 거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누구보다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결혼 후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해 매일 다툴 수밖에 없었던 것. 다년간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어린 자녀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아이의 약점을 꾸짖기보다는 강점을 찾아 잘 살려주어야겠다는 본인만의 눈높이 육아 원칙을 갖게 되었다.

 

잔소리 대신 긍정적으로 기다려주는 자세를 갖고 효과를 본 뒤로, 지친 아이들과 부모님을 코칭하며 기쁨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부모에게 아이는 아직 자라는 중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현재 한국코치협회의 인증코치(KPC)로 활동 중이며, 이외에도 버츄프로젝트, 진로 학습 코칭, 청소년 리더십 및 자기계발 활동 분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카페 bit.ly/마음코칭연구소 | 유튜브 bit.ly/윤코치의마음코칭

 

■ 차례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아이의 속도로, 아이의 눈높이로
눈높이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Chapter 1 요즘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이유
어른들은 몰라요, 아이들도 몰라요
우리는 왜 대화하지 않을까
부모가 다 해줄수록 아이는 나약해진다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혼내는 만큼 아이는 멀어진다
결국 사랑만큼 따뜻한 건 없더라

 

Chapter 2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눈높이 마음 연습
지친 아이에게 필요한 건 ‘공감’이다
아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 5가지
발표를 앞두고 긴장한 아이에게 부모가 해야 하는 말
부모도 아이도 자신을 알아야 한다
못난 모습도 받아들일 용기
감정만 조절해도 반은 성공이다
아이의 현재 모습에 ‘아직’을 더해라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
모든 아이는 공부머리를 갖고 태어난다
참지 않고 펑펑 울어도 괜찮아

 

Chapter 3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여는 눈높이 대화법
아이를 살리는 대화법은 따로 있다
자존감을 높이는 칭찬하기
진정한 도움이 되는 피드백하기
부모가 먼저 좋은 질문하기
공감하며 귀 기울여 듣기
아이의 내적 동기를 높이는 대화하기
무기력한 아이의 꿈을 찾아주는 대화하기
아이의 작은 실천력을 기르는 말하기
아이의 상처를 감싸 안아주는 말하기
욕쟁이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장의 무기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Chapter 4 아이의 꿈을 찾는 눈높이 독서법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책 읽기
책은 딱 10분만 읽어도 충분해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지혜
공부만 하는 사람은 책 읽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Chapter 5 흔들리며 피는 꽃, 아이들
조금은 삐딱해도 괜찮아
미래는 오늘부터 그리면 된다
아이의 잠재력은 아이의 눈높이에서만 보인다
아이에게 필요한 꿈을 이루는 법칙
지금 이대로 충분히 아름다운 우리를 응원해

 




엄마의 눈높이 연습


요즘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이유

부모가 다 해줄수록 아이는 나약해진다

부모가 적극적이면 자녀가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내가 지켜본 수많은 부모는 자녀가 직접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자녀 대신 자기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버린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부모가 해결해야 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서 자녀의 행동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라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사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양한 갈등 상황과 문제에 부딪힌다.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능력은 그 사람 안에 있다. 단지 개발되지 않았을 뿐이다. 부모가 해결책을 제시하다 보면, 자녀는 자기 안에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 자신만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지도 못한다. 더 심각한 것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모에게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떠안는 순간,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


내가 존경하던 교장 선생님과 대화하던 중에, 큰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다. 그분은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선생님,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게 하세요. 절대 강제로 시키지 마세요.”


이유를 여쭤봤다. 교장 선생님은 교사라는 직업이 참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큰아들을 체육교육학과에 보내셨다. 그런데 아들이 몇 년째 임용시험에 떨어지면서 엄청난 원망을 쏟아낸다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 목숨도 내놓을 만큼 사랑하는 존재가 바로 자식이다. 하지만 자녀의 진로를 부모가 선택하는 순간, 잘못됐을 때 자녀는 부모를 원망한다. 무엇이든 자녀 스스로 선택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면 자녀 스스로 책임을 지게 된다. 이때 부모는 조언자, 조력자의 역할만 하면 된다.


어린 자녀가 속상해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부모가 많다. 원하는 것을 다 가지려는 게 버릇이 된 자녀는 결국 부모를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한다. 이게 아니다 싶어서 “안 돼”라고 말하면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린다. 결국 부모는 굴복하고 만다.


‘절대로 자녀의 기를 꺾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개성이 강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라면서 말이다. 물론 자기 생각을 펼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런 과잉보호는 자녀를 어린아이의 상태에 머물게 한다. 어린 시절부터 현실에 맞춰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다른 사람과 타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시간이 흘러 청소년기가 되면 또 한 번 자녀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자녀가 말대꾸도 시작할 것이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다. 신체도 급격히 성숙한다. 뇌와 신체는 어른에 가까운데,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또한 스스로 할 수 있는 힘과 의지가 생기는 시기다. 부모보다 친구가 더 좋아지고 이성 친구가 생기기도 한다. 어른들은 이런 마음도 자연스럽게 받아주어야 한다.


요즘은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에 의존하는 자녀가 많다. 이 의존 문제는 자녀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자녀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고 결혼까지 했는데도, 자녀의 삶에 관여하려 하는 부모들도 있다.


청소년기에 신체적, 심리적으로 자기 관리 욕구가 생길 때 부모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자녀 스스로 자기 관리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만약 계속해서 부모가 도움을 준다면, 결국 사회에 나가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가기 힘들다.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 온실 속의 화초는 나약하지만, 햇빛과 비바람 속에서 자라는 풀은 강하다. 사랑하는 자녀를 비바람에 맞서는 강인한 풀로 키우자. 당장은 마음이 아플 수 있다. 그렇지만 믿고 지켜본다면 아이는 분명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눈높이 마음 연습

못난 모습도 받아들일 용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표현하기란 매우 어렵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 또한 어렵다. 그래서 매일 만나는 가족의 마음도 잘 모른다. 사람을 마음으로 만난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다.


두 아들이 가끔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면서......”

“엄마, 아빠 마음대로만 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뒤통수를 한 대 맞는 기분이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부모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바라봐주면 된다.


“엄마, 지금 너무 답답해요.”

“지금 아주 답답하구나. 무엇 때문에 그런 거야?”

“아빠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화를 내면 이야기하잖아요.”

“그랬구나. 아빠가 상황을 잘 모르시는데 화를 내며 이야기해서 억울하고 속상했겠다. 그치?”

“아빠가 밉고 짜증 나요.”

“그래...... 마음이 많이 힘들겠다. 어떻게 하면 속상한 마음이 좀 풀릴까? 같이 산책 갈래?”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마음이 차분해진다. 아이의 감정이 격양된 상태에서 예의를 가르치려 하거나 훈육을 하면 아이의 마음은 더 흥분돼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다. 아이도 자기 감정이 왜 그런지 알지 못한다. 10대의 뇌는 공사 중이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감정이 욱하고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럴 때 부모는 감정을 읽어주고 인정해주면 된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려면 부모 먼저 ‘감정’을 알아야 한다. 흔히 사람은 화, 두려움,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면 서둘러 덮어버린다. 그 감정과 마주할 용기가 없어 도망간다. 웃음으로 가리고, 괜찮은 척한다. 그러면 감정은 마음 어딘가에 남아 응어리진다. 아이나 어른 모두 감정의 덩어리가 쌓일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무거운 마음으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응어리진 감정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응어리를 풀어내고 흘려보낼 때 비로소 마음이 가벼워진다.


감정을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을 온전히 느껴야 한다. 지금 얼마나 두렵고 화가 나는지, 얼마나 속상한지를 마음으로 충분히 느껴야 한다. 눈물이 나오면 울어도 된다. 답답하면 소리를 질러도 된다. 아무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노트에 글로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후련해진다. 감정이 빠져나간 후에는 상처의 피를 닦아주고 어루만져줄 용기가 생긴다. 감정이 빠져나가면,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인다. 원하는 것을 채워줄 때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사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져도 나를 드러내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수치심을 느끼면 방어 태세를 갖추고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쓴다. 뭔가를 피하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것은 나를 지치게 한다. 차라리 정면 돌파가 편할 수 있다.


나는 스스로를 열정은 있지만 불완전한 부모라고 인정하기로 했다. 두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육아는 여전히 힘들다. 그래서 책을 읽고,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때로는 혼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최선의 길을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교사라는 역할도 여전히 어렵다. 좋은 교사, 스승이 되고 싶은 열정이 가득하지만 고민이 많다. 때론 잘하고 있다는 확신도 서지 않지만, 그런 나를 그냥 수용하기로 했다. 그게 나의 모습인데 어쩌겠는가. 때로는 기쁨과 감사로, 때로는 낙심과 좌절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교실에서 느끼는 나의 감정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표현한다. 완벽한 스승처럼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이 없기도 할뿐더러,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어른인 부모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며, 자신에게 없는 것을 아이에게 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겸허히 아이들과 공유하자.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자. 내가 노력하고 애쓰는 부분을 무시하지 말고, 인정하자.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자. 다른 사람 앞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도 있음을 받아들이자. 그 수치심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용기를 내보자.


부모와 교사가 그렇게 할 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것이다. 수치심과 맞서는 용기를 낼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정면 돌파하며 살아갈 것이다. 때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울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여는 눈높이 대화법

자존감을 높이는 칭찬하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 칭찬은 추던 춤도 멈추게 했다. 그 이유가 뭘까? 바로 나의 낮은 자존감 때문이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칭찬에 이중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남에 대해서는 관대한 기준을 가지고 사소한 것들도 칭찬한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가혹하고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혹시라도 실수하면 금세 비난으로 바뀔 것 같아 칭찬받는 것을 오히려 불편해한다. 지금 칭찬해주는 사람이 결국 자신에게 실망하게 될까 봐 겁을 낸다.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날까 봐 노심초사한다.


어린 시절부터 칭찬이나 인정을 받은 경험이 없는 아이는 칭찬받는 것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더욱이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예의가 바르며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해야만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면, 자신에 대한 칭찬의 기준이 엄격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친밀한 교감을 나누기 힘든 상황이었다면, 자신을 비춰주는 긍정적인 거울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칭찬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남발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칭찬할 때는 상대방의 노력과 노력을 통해 성취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상대방의 행동으로 나에게 어떤 유익이 있는지도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다.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 간에 신뢰가 형성되기 어려운 이유는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누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은 수업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비딱한 시선으로 교사를 바라보거나 지나치게 기가 죽어 있다. 자존감이 낮은 자녀는 쉽게 화를 내고,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아이에게는 칭찬이 절실하다. 제대로 된 칭찬은 자존감을 높여 준다.


그러려면 먼저 부모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어야 한다. 엄마, 아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자. 지금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은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책 읽는 노력을 하는 훌륭한 부모가 아닌가.


이제, 있는 그대로의 아이 모습을 인정하고 칭찬하자. 아이가 스스로 씻고, 걷고, 학교에 다니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이의 존재를 감사히 여기고 작은 실천과 노력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올라갈 것이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를 잘 살아준 자신과 아이를 칭찬해주길 바란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과정과 노력에 대해 충분히 칭찬하면 좋겠다. 아이와 부모 모두 얼마나 애쓰고 노력하며 살고 있는지 당신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흔들리며 피는 꽃, 아이들

미래는 오늘부터 그리면 된다

요즘 젊은 세대는 N가지를 포기한다고 해서 ‘N포 세대’라고 불린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면 3포 세대, 거기에 집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면 5포 세대가 되는 식이다. 그 밖에도 이들이 포기한 것으로는 취미, 여가 활동, 꿈과 희망, 건강관리, 외모 관리 등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가장 먼저 포기한 것이 ‘연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연애를 하는 대신 <하트시그널> 같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대리만족을 한다. 연애하는 데 쓰일 돈이나 감정적인 비용 없이 손쉽게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다.


우리 사회는 이런 상황에 점점 길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 탓에 삶에 대한 의욕이 저하되고, 자신감이 감소하며, 외부와 단절되기도 한다.


어느 날 C가 나를 찾아왔다. 내신과 수행평가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수능시험을 준비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이 아팠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내신이나 수행평가 성적만이 아니라 학교의 각종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은 많은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그 마음이 오죽했으랴. 친구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만 커진다. 그래도 C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정시로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했으니 다행이다. 이 학생의 경우는 다행이었지만, 마치 인생이 다 끝난 것처럼 살아가는 학생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은 가장 고민이 많고 힘든 시기다. 진로와 입시에 대한 고민, 관계에 대한 고민, 무엇보다 학업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첫 번째 수업 시간을 맞을 때마다 나는 꿈에 대해 묻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모두 직업을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준다. “꿈은 직업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방향을 정하고 행동하는 걸 말합니다. 선생님의 꿈은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돕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누군가는 목회자가 될 수 있고, 누군가는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겠지요. 선생님처럼 교사 또는 코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꿈을 이루는 방법으로 다양한 직업이 있는 겁니다. 직업은 자기 정성에 맞게 결정하면 되겠지요? 여러분, 먼저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내 말을 들으면서 학생들이 눈빛이 달라진다.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꿈을 꿀 수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꿈은 평생 꾸는 것이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자녀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자녀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가?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녀가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가? 아니면 지금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가?


혹시 자녀가 아직 꿈을 발견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고민의 과정을 글로 적게 하자. 고민하는 과정이 있어야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가 원하는 직업을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는 순간 자녀는 꿈을 찾을 기회를 잃어버린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나오는 젊은 세대는 나이가 들어서도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기 쉽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평범한 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돈을 벌기 위핸 사업이 아니라, 돈이 없어 불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하고 싶었다. 자본도 없었지만 ‘그냥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했다. 그는 누구나 알고 있는 보청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봤다. 청각장애인, 노인 등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데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마침내 보청기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원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저가형 보청기를 보급하는 청년 사회적 벤처 딜라이트의 김정현 대표다. 그는 판매자 입장에서 수입을 높이는 데 집중하지 않고, 어떻게든 보청기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소리를 되찾아주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성공한 사회적 벤처 사업가가 됐다.


우리나라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누리는 혜택이 참 많다. 좋은 대학을 나오면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성적이 낮다고 소중한 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지금 성적에 맞춰 꿈의 크기를 줄일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꿈은 현재 모습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이기 때문이다. 목적지를 정하고 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곳에 도착하게 된다. 꿈도 마찬가지다. 꿈을 향해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언젠가 이루게 된다.


오늘은 부모와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오늘부터 시작하면 된다. 현재 부모와 아이가 서 있는 곳에서 원하는 방향을 정해보자. 인생의 나침반을 꺼내 북극성을 찾아보자. 꿈의 북극성을 따라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속도는 느려도 괜찮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가더라도 방향이 잘못됐다면, 열심히 간 만큼 더 많이 돌아가야 한다.


혹시라도 아이의 소중한 꿈을 비웃거나 무시하며 빼앗지 마라. 10년 후 흐뭇하게 웃고 있을 부모 자신과 아이의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부터 크고 작은 꿈을 꾸고, 행동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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