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독서의 힘

   
이동조 외
ǻ
팜파스
   
12000
2016�� 01��



■ 책 소개

 

우리 아이는 지금 책을 읽고 있나요?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더 좋아하죠.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 책을 읽는 아이를 보면 책 읽는다고 놀림을 받기도 한다는 얘기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들은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발 책 좀 읽어라, 공부 좀 해라”고 잔소리를 퍼부어대지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을 앞에 두고 지루하고 따분한 일을 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알고 있을 거예요. 책 읽기가 내 머릿속의 지식을 꽉꽉 채워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란 걸 말이죠. 하지만 재미가 없는 걸 어떡해요.

 

자, 이 재미없는 책 읽기를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일로 만들어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던 지우와 지우의 아빠가 만들어낸 효과적인 독서 프로젝트입니다. 그것도 하루에 한 권 읽기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1일 1독서 프로젝트’입니다.

 

■ 저자
이동조

저자 이동조는 지우의 아빠입니다. 경기대 영어영문학과와 아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자, 저자, 아이디어 코치, 창의성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우와 1일 1독서 프로젝트를 기획해 지우가 책 읽기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매일 퇴근 후 지우의 발표를 듣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지우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스티브 잡스의 창의성을 훔쳐라》와 어린이공모전 입문서 《나도 공모전에 대상 탈 거야》가 있으며 이외에 《창의방정식의 비밀》, 《펜으로 세상을 움직여라》, 《감칠맛전략:꿈끼꾀끈깡꼴》, 《대한민국 20대 공모전에 미쳐라》, 《히든카드》 등이 있습니다.

 

이지우
저자 이지우는 서울 연광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매일 책 한 권을 읽고 발표하는 1일 1독서를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이며 자신의 소중한 경험담을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아빠와 함께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초등학생이지만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아빠에게 발표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 차례
들어가는 글

 

1장. 책 읽는 아이는 특별한 아이일까요?
01. 이 세상에 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02. 세상을 샅샅이 볼 수 있는 천리경
03. 아이의 뇌 도서관 채우기
04. 독서의 힘, 우리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다
05. 책 읽기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06. 책 읽기 습관에 필요한 당근과 채찍
07. 아빠와 함께하는 1일 1독서 프로젝트의 시작!
08. 내 아이의 잠재력을 믿어라!

 

2장. 1일 1독서 프로젝트 go! go!
01. 꿈꾸었다면 전체를 상상해보세요!
02. 1일 1독서 프로젝트 실행 10가지 규칙
제1규칙 :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 권의 책 읽기
제2규칙 : 한 권의 책을 읽은 후 저녁에 발표하기
제3규칙 : 책 발표 후에만 컴퓨터 사용 가능
제4규칙 : 1일 1독서 책꽂이의 책은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기
제5규칙 : 100권 단위 목표 달성하면 과일과 과자 파티 열어주기
제6규칙 : 100권, 200권, 300권 등 단위로 1일 1독서 상장과 상금(용돈) 지급
제7규칙 : 50퍼센트는 아빠(엄마), 50퍼센트는 스스로 책 선택
제8규칙 : 분량이 많은 책일 경우 협의하에 2~3일 독서기간 연장
제9규칙 : 읽고 싶은 도서관 대여 책도 발표 후 1일 1독서 성공 목록에 반영
제10규칙 : 발표는 제목, 지은이 소개, 내용 요약, 소감, 질문, 토론 순으로 진행
03. 더 하기 싫게 만드는 ‘잔소리’, 함께 하고 싶은 ‘프로젝트’

 

3장. 1일 1독서의 기적
01. 지우의 1일 1독서 독서목록
02. 1일 1독서 후 달라진 지우 생각
03. 책 안 읽던 아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다
04. 교과서도 그냥 1일 1독서
05. 다음은 글쓰기 도전이다!

 

4장. 1일 1독서 프로젝트의 윤활유
01. 스스로 놀라운 기적을 직접 보게 한다면?
02. 놀라운 변화를 칭찬 하세요
03. 지금까지 몇 권 읽었니?
04.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을 나누는 매력을 느끼게 해주세요!
05. ‘왜?’라는 위대한 질문
06. 토론하는 창의적인 아이로 변해요

 

5장. 1일 1독서, 어떤 책을 선택할까?
01. 좋은 책? No! 다양한 책? Yes!
02. 쉬운 책, 어려운 책, 얇은 책, 두꺼운 책, 번갈아 선택해요
03. 새로운 책, 두꺼운 책, 어려운 책에 도전
04. 책을 못 읽었을 때는 가벼운 다른 책으로 바꿔요
05. 추천도서 목록 활용법
[지우가 직접 1일 1독서 책장에서 선택한 어린이 추천도서 40선]
06. 책을 구하라! 온ㆍ오프 중고서점 활용하기

 

부록
1일 1독서! 아빠 묻고 지우 답하다

마치는 글
우리 아이 1일 1독서의 지원자가 돼 보세요!

 




1일 1독서의 힘


책 읽는 아이는 특별한 아이일까요?

아빠와 함께하는 1일 1독서 프로젝트의 시작
!

어느 날 지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젠 4학년도 한 학기가 더 지났으니 매일 컴퓨터 게임만 할 게 아니라, 이제부터는 책도 좀 읽었으면 좋겠어! 다른 건 잘 못 해도 괜찮으니까 매일 한 권씩 책을 읽어보는 건 어때?” 이 말을 꺼냈을 때 지우는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요. 책 좀 읽으라고 할 때 아이의 표정, 안 봐도 상상이 가지요?


“제가 어떻게 매일 책을 한 권씩 읽어요? 말도 안 돼요!” 지우는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말라는 듯 손사래를 쳤답니다. 그때만 해도 우리의 ‘매일 책 한 권 읽기 프로젝트’에 대한 상상이 진짜 현실이 될지 몰랐어요.


저에게도 ‘독서하는 아들 지우’에 대한 꿈은 있었답니다. 솔직히 지우는 또래에 비해 키가 좀 작은 편이거든요! 1학년 때부터 줄곧 키 순서대로 1~2번이었지요. 덩치 큰 반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절반 정도랄까요. 집에서는 유쾌하고 말이 굉장히 많은 편이지만 좀 내성적인 성격이라 다양하게 친구들을 사귀는 편도 아니었어요.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한 번쯤은 기회가 온다는 회장이나 부회장 후보에도 나가 본 적이 없었어요.


물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공부에 대한 강요도 하지 않았답니다. 한번도 ‘공부해라’거나 ‘시험 점수 좀 올려라’는 이야기도 한 적이 없고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학원을 보낸 적도 없었지요. 공부에 대해 강요하지 않았던 건 지우가 어릴 때 아토피로 고생했고, 5살 때에는 심한 중이염으로 전신마취 수술과 언어치료를 했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그냥 건강하게만 자라나다오’ 했던 마음이었지요.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은 늘 있었답니다. 저는 문학청년 시절을 보내며 많은 독서를 통해 기자라는 직업을 얻을 수 있었고, 다양한 책을 쓰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답니다.


굳이 ‘책 읽어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책 읽는 아이’를 기대했지만, ‘혹시 우리 아이가 책 읽기를 아주 좋아하나?’ 하는 기대는 학년이 올라가도 ‘역시나’여서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지우는 책 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별로 안 읽으니 당연히 독서 수준이 좋은 편도 아니었지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읽은 책이란 그저 만화 시리즈를 보는 것 정도였어요. 글자가 좀 많은 그림동화조차 읽기를 꺼렸지요.


학교만 갔다 보면 너무나 당연히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는 지우! “교실에서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완전 존재감 없다”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지우! “운동 잘하는 친구가 제일 부러운데, 난 별로 잘하는 운동이 없어”라고 대놓고 말하는 지우!


그런 지우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1학기가 지나가고 이제 고학년이 되는 지우에게 뭔가 새로운 도전 거리를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바로 ‘독서’를 떠올리게 된 것이지요.


지우가 다양한 책을 읽으며 독서의 즐거움을 알고 매일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면? 그렇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지우에게 우연하게 말했습니다. “매일 책 한 권을 읽고 발표하는 거야! 일명 ‘1일 1독서’라고나 할까?” 지우에게 ‘1일 1독서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을 하자, 말을 하면 아이디어가 쏟아진다고, 정말 머릿속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떠오르더라고요!


1일 1독서 프로젝트 아이디어

매일 한 권의 책을 골라 읽는다 -> 책을 읽고 나서 아빠에게 발표를 한다. -> 발표한 후에는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 책을 100권 단위로 읽으면 용돈을 준다.


사실 이런 ‘1일 1독서 프로젝트’는 절대 지우 혼자의 몫만은 아니었답니다. 매일 지우가 읽을 도서목록을 챙기고 책들을 구매하고, 협의를 통해 내일 읽을 책을 선정했어요. 매일 퇴근 후 저는 지우가 그날 읽은 책의 발표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질문하고 토론도 했습니다.


“지위야! 지금 네가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겠지만, 책 읽기를 하다 보면 곧 너도 잘하는 게 반드시 생기게 될 거야! 모든 걸 잘할 필요는 없어. 특별히 잘하는 걸 찾아 능력을 키워나가면 되는 거야. 너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져.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될 수 없지만, 어떤 것에는 반드시 최고가 될 수 있으니까.”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목표에 도전하고, 꿈을 성취하는 과정의 기쁨을 맛보게 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실험이 바로 ‘1일 1독서 프로젝트’입니다. 자, 이제 함께 1일 1독서 프로젝트를 시작해볼까요?


내 아이의 잠재력을 믿어라!

한 설문조사를 보니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한 달 평균 1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학교에 가기 전에는 책을 많이 읽다가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독서량이 줄어든다고 해요. 1일 1독서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기껏해야 한 달에 서너 권 정도 읽던 습관을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한 달 평균 20여 권 이상을 읽게 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과연 지우는 잘 받아들였을까요?

“아빠가 처음 저에게 1일 1독서를 제안했을 때 엄청나게 놀랐고, 당황스러웠어요. 하루에 책 한 권을 읽으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처음 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어요. 그건 저뿐만 아니라, 아무도,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지우만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답니다. 솔직히 저 역시 지우가 정말 매일 책 한 권을 읽고 발표하는 게 가능할까? 의구심이 많이 들었지요. 하지만 전 정말 진지하게 지우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아빠와 지우가 함께하면 해낼 수 있을거야! 까짓것 한번 해보자. 책도 많이 읽고 용돈도 팍팍 타고, 책 읽고 나면 컴퓨터도 자유롭게 사용하고 좋잖아! 어때?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너 자신을 믿으라니까. 도전! 도전?”


애교 섞인 꼬임에 지우는 홀딱 넘어가 체념 반, 호기심 반으로 이렇게 대답했어요. “콜! 알았어요. 한번 해보지요. 뭐.”


지우는 아마도 이 말을 뱉어놓고 엄청 후회했을 거예요. 저는 혹시나 지우가 자기가 내뱉은 말을 도로 물리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하겠다는 대답을 하자마나 잽싸게 못을 꽝꽝 박았어요. “사내대장부는 ‘일언지하 중천금’인 거 알지? 한번 결정했으면 절대 물리는 거 없기다?”


중대한 결정의 순간, 지우는 과연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1일 1독서를 해보겠다고 한 건 순전히 ‘책을 100권 읽으면 용돈을 받을 수 있다’는 아빠의 꼬임에 넘어간 거 같아요. 용돈을 받으면 제가 사고 싶은 거랑 먹고 싶은 걸 맘대로 살 수 있으니까요. 그 다음에는 1일 1독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젠 컴퓨터를 할 수 없다’는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니 좀 겁나기도 했어요. 정말 아빠가 컴퓨터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굉장히 안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 더. 1일 1독서를 해보자면서 주신 첫 번째 책이 30분이면 읽을 수 있는 아주 쉬운 책이었거든요. ‘요거쯤이야! 이 책 빨리 읽고 게임하면 되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아빠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지요!”


우리는 이렇게 1일 1독서 프로젝트에 대한 실행 계약을 맺게 됐습니다. 서로의 이익과 관심사가 완전히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매일 지우는 책을 읽고 저는 지우의 발표를 듣는 독서 대장정을 시작하게 됐어요.


1일 1독서 프로젝트는 뚝딱 만들었지만 잘 굴러가도록 다양하면서도 정교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해야 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며칠 하다 말게 될 계획이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규칙들을 정해놓았답니다. 다양한 규칙들은 지우의 독서와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되거나 보완되면 금세 딱 맞는 톱니바퀴처럼 정교한 모습을 드러냈지요.


어쩌면 이런 규칙이야말로 1일 1독서 프로젝트가 제대로 잘 굴러갈 수 있게 만든 귀중한 보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정한 1일 1독서의 다양한 규칙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1일 1독서 프로젝트 go! go!

1일 1독서 프로젝트 실행 10가지 규칙

제1규칙 :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 권의 책 읽기

“매일 한 권의 책을 읽는다!” 1일 1독서의 첫 번째 규칙입니다. 매일 한 권이 책을 읽는 것이지만, 1년 365일 빠짐없이 매일 책 한 권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래서 일요일과 빨간 날인 공휴일에는 ‘독서 휴일’로 정해 쉬도록 했어요. 또 분량이 많은 책은 2~3일로 나눠 매일 읽기로 했지요. 그러니까 한 달 중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분량에 따라 날짜를 조정해도 한 달에 20여 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되는 거예요. 일주일에 5~6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이지만, 1년으로 따지면 160권 이상 읽게 되는 겁니다. 만약 1년 동안 꾸준히 1일 1독서를 실천하게 되면 160권 이상의 책을 읽는 것이고, 2년이면 320권이 되겠지요. 매년 160여 권 이상의 책을 우리 아이가 읽어낸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지 않나요?

제2규칙 : 한 권의 책을 읽은 후 저녁에 발표하기

“책을 읽고 나서는 내용을 요약해 발표를 해 보자!” 1일 1독서는 단지 혼자서 책을 읽는 게 아니랍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꼭 발표를 해야 1일 1독서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책을 읽은 후 발표를 하는 것은 ‘정말 제대로 책을 읽었는지’에 대한 확인절차라고 할 수 있어요. 아주 간편하고 간단한 검증절차이지요. 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책 내용을 알고 이해했다는 거니까요.


물론 처음에는 지우가 발표하는 걸 너무너무 어렵게 생각했어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발표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럽고 금방 읽었던 내용도 생각이 나지 않겠지만 계속 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지고 점점 발표 실력이 늘게 됩니다. 책 내용을 좀 더 쉽게 소개할 수 있게 되고, 책을 읽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부분의 느낌까지 전달할 수도 있게 됩니다.


제3규칙 : 책 발표 후에만 컴퓨터 사용 가능

우리가 합의한 세 번째 규칙은 책을 읽은 후에 지우가 가질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으면 금방 싫증이 나기 마련이지요. 수레가 꾸준히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어줘야 하니까요.


“지우는 책을 읽고 발표하기 전까지 컴퓨터를 절대 사용할 수 없어. 대신 책을 발표한 후에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게 돼. 발표 이후부터는 컴퓨터 사용에 대한 간섭을 하지 않을 거야.”


물론 학교 숙제나 중요한 과제를 해야 할 때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합의했지요. 또 너무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정하라고 조언했어요. 이런 합의는 의외로 매우 잘 지켜졌어요. 컴퓨터 사용문제로 갈등이 생긴 적은 단 한 없었답니다. 주말에는 좀 늦게까지 사용하더라도 허용했고, 평일에는 지우가 스스로 사용시간을 줄여 등교에 차질이 없도록 조정했습니다.


제4규칙 : 1일 1독서 책꽂이의 책은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기

“지우야! 네 침대 위에 빈 책장이 있지? 여기가 이제 너의 1일 1독서 전용 책장이야. 이곳은 네가 책을 읽고 나서 발표한 책만 꽂을 수 있어. 그리고 네가 읽은 책들은 스스로 소중하게 관리를 해야 해.”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1일 1독서 전용 책장을 마련합니다. 시작할 때는 가득 채워진 책장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빈 책장이어야 합니다. 오늘 읽은 책 한 권이 꽂힐 것이고, 내일이면 두 번째 책...... 그렇게 매일 한 권씩 이 책장을 채워나갈 것입니다.


제5규칙 : 100권 단위 목표 달성하면 과일과 과자 파티 열어주기

“목표를 달성하면 우리 신나는 가족파티를 열자!” 만약 100권의 책을 읽었다면 그날은 우리 집에 신나는 과자 파티가 열리는 날입니다. 이날 파티 준비는 아빠인 저의 담당이지요. 실제로 100권, 200권 파티가 있던 날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하여 시장과 마트에 갔습니다. 지우가 좋아하는 과일과 케이크, 음료와 과자를 고를 땐 제가 다 설레고 기뻤습니다.


적절한 격려와 칭찬은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아주 효과적이지요. 응원해주고 축하해주는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하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연료가 되는 거니까요. 우리에게 독서 성공 파티는 바로 그런 격려의 연료를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제6규칙 : 100권, 200권, 300권 등 단위로 1일 1독서 상장과 상금(용돈) 지급

1일 1독서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손꼽아 기다리는 선물이 있습니다. 바로 푸짐한 용돈이 생기는 거지요. 제6규칙은 바로 100권, 200권, 300권 등 100권 단위로 1일 1독서를 성공하면 상장과 함께 ‘짭짤한’ 상금(용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어떤 목표를 정해두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이는 반대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해두고 그것을 실천하여 성취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제7규칙 : 50퍼센트는 아빠(엄마), 50퍼센트는 스스로 책 선택

어떤 책을 골라 읽느냐는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요. 그래서 1일 1독서를 시작할 때 이 문제를 지우와 충분히 협의를 해야 했어요. 책 장르는 되도록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읽는 것이 좋다고 의견 일치를 봤지요. 소설이나 글 중심의 동화에서 교육, 역사, 문화, 인물,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택하도록 노력했답니다.


제8규칙 : 분량이 많은 책일 경우 협의하에 2~3일 독서기간 연장

제8규칙은 지우가 1일 1독서를 진행하는 데 너무 힘들게 하여 싫증나지 않도록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매일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 기본 원칙이지만 책의 난이도나 분량에 따라 독서기간은 매번 협상을 통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9규칙 : 읽고 싶은 도서관 대여 책도 발표 후 1일 1독서 성공 목록에 반영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발표한 후 반납했을 때는 꼭 A4용지에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를 적어 책장에 똑같이 끼워 넣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비록 A4용지 형태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의 리스트를 빼놓지 않고 확인할 수 있게 되지요. 지금까지 읽은 책을 확인할 수도 있고, 내용을 쉽게 떠올릴 수도 있게 되고, 지금까지 몇 권을 읽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제10규칙 : 발표는 제목, 지은이 소개, 내용 요약, 소감, 질문, 토론 순으로 진행

-오늘 읽은 책의 제목을 소개한다.

-책날개에 소개된 지은이에 대해 설명한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고 이야기의 줄거리나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내용 중 특별히 새롭게 알게 된 정보나 지식, 인상 깊었던 장면, 중요한 내용을 소개한다.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소개한다.

-책 내용에 대해 아빠가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묻거나, 지우가 품었던 질문들을 아빠에게 던지거나 책 –내용에 대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다.


매일 책을 읽고 난 후 이런 순서를 기본으로 발표를 진행하도록 했어요. 발표에 대한 구성이 머릿속에 이미 들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도 늘 발표를 잘할 수 있도록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지요.



1일 1독서의 기적

책 안 읽던 아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다

“아빠, 내일은 어떤 책 읽을까요?”

“아빠, 발표할 시간이에요.”

“아빠, 이번 책은 좀 어려웠어요.”


1일 1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지우는 정말 많이 달라졌답니다. 평소에도 긍정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훨씬 더 밝아진 느낌입니다. 심지어는 대놓고 잘난 체까지 거침없이 합니다.


어느 날 제가 아주 짧고 그림으로 표현된 책이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을 내일의 도서로 정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책을 펼치면서 지우가 하는 말! “아빠, 이 책은 페이지도 적고 그림도 많은데 내 수준에 안 맞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을 듣고 저는 푸하핫! 웃음을 터트렸죠. “짧지만 우리가 꼭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할 내용이야.”


그 책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해주자, 지우는 내일 읽을 책으로 받아들였지요. 책은 이제 지우와 저 사이에 중요한 소통의 도구가 되었답니다. 책은 지우에게 해주고 싶은 수많은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제가 시시콜콜 많은 이야기를 직접 한다면 그건 의미 없는 충고가 될 가능성이 클 거예요! 하지만 책은 아빠나 엄마처럼 절대 일방적인 충고를 쏟아내진 않아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글을 읽을 수 있고, 책을 덮을 수 있는 자유까지 있으니까요.


책을 정하고 발표를 듣고 함께 책 내용을 이야기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매일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그 시간만큼은 우리에게 허락된 ‘대화 시간’입니다. 그렇게 매일 책을 사이에 두고 대화의 시간을 보낸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1일 1독서 프로젝트의 윤활유

스스로 놀라운 기적을 직접 보게 한다면?

매일 한 권의 책을 우리 아이에게 읽히는 게 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쯤 되고 보니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도전이란 생각도 들 것입니다. 사실 1일 1독서가 매일매일 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부모님의 잔소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읽는다면 그건 정말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스스로 하고 싶고, 재미있다고 느끼고, 즐기면서 책 읽기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방법을 찾기 위한 아이디어가 바로 1일 1독서 프로젝트의 다양한 규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규칙과 함께한다면 책 읽는 게 그렇게 힘든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공부를 잘하면 선생님의 칭찬과 상장이 기다리고 있고, 심부름을 잘했을 때는 용돈이 기다리기도 하고, 각종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해 수상하면 어마어마한 시상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규칙을 마련하여 성공할 때마다 이벤트나 상금, 특전을 주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책을 읽는 시간을 할애하는 노력 뒤에 지식의 즐거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더 신나게 스스로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일 1독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윤활유가 필요하지요. 기계나 로봇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 관절마다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윤활유가 필요하잖아요. 1일 1독서 프로젝트의 가장 좋은 윤활유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놀라운 기적을 직접 보게 하라.”


1일 1독서를 하면서 책을 읽은 후 발표를 하고 독서 책장을 관리하는 과정을 통해 매일매일 자신이 성공한 기적을 만나는 시간이지요.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실현되는 걸 두 눈으로 지켜보는 것만큼 훌륭한 가르침이 또 있을까요?


책 읽기는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쌓는 게 아니지요. 우리가 쌓은 공든 탑이 파도에 흔적도 없게 사라지는 게 아니랍니다. 처음에 벽돌이 한 장씩 모 여 한 층을 이루어 튼튼한 바닥을 만든 후 한층 한층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키 높이까지 탑이 쌓이는 것입니다. 책을 한 권 읽고 쌓아가는 것뿐인데 어느새 100권의 탑이 쌓이게 되고, 200권의 탑이 쌓이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 신나는 공동 작업을 함께 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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