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아이의 놀이터가 되다

   
니블마마 고은주 외
ǻ
21세기북스
   
15000
2019�� 07��



■ 책 소개

 

아이와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방법

 

아이들과 유튜브를 하지 않았다면 간니닌니 가족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니블마마는 스스로를 마주하는 것도 어려워하던 부모였기에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고, 내 아이를 온전히 마주 볼 수 있게 되었단다.

 

변화는 아주 작은 실천과 기회에서 시작된다. 니블마마는 유튜브라는 기회를 잡았고, 그 안에서 소소한 것을 실천해나갔다. 아이들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그리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무엇을 원했는지 생각해 보고, 잊고 있던 동심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의 걸음에 발맞춰 가는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 저자 니블마마 고은주
광고대행사 웰커뮤니케이션즈 AE를 시작으로, tvN과 투니버스를 거쳐 CJ E&M 애니메이션 마케팅사업국장을 역임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해 20여 년간의 직장 생활을 졸업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현재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가가’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3년 전부터 아이들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간니닌니 다이어리’를 운영하고 있다. 니블마마 라는 애칭을 가진 사랑스러운 엄마, 채널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내레이션 담당자 등 1인 다역을 하고 있지만 온전히 가족과 함께 하는 요즘은 매일이 즐겁다. 유튜브를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가족이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경험을 하며 유튜브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다. 그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책을 썼다. 디지털 시대, 아이를 키우며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간니 닌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구독자인 니블리와 매일 소통하고 있다.
“간니닌니 다이어리 많이 구독해 주세요”

 

■ 차례
간니&닌니 다이어리 비하인드

프롤로그
유튜브로 세상을 보는 아이,
유튜브로 아이를 이해하는 부모

 

PART 1 부모의 생각 변화가 아이의 기회를 만든다 : 유튜브, 마인드셋으로부터 시작하자
01 유튜브를 하면 돈 많이 버나요
유튜브는 로또가 아니다, 미래 비전
02 아이가 온종일 유튜브만 보고 있어요
감시와 통제가 아닌 대화가 필요해, 관심
03 아이들의 얼굴이 노출되는데 괜찮나요
콘텐츠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 변화
04 유튜브랑 공부 중에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누군가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삶보다 스스로 기준을 만드는 삶을 응원하자, 사고의 전환
05 지금 시작하면 늦지 않을까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다, 새로운 시도

간니닌니’s PHOTO ALBUM

 

PART 2 유튜브라는 신세계에 눈뜨다 : 아이디어, 열정, 끈기 삼박자가 필요해
01 간니닌니 다이어리의 탄생
02 채널의 첫인상, 채널명 정하기
03 맨땅에 헤딩하기
04 영상 문법을 버리다
05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일상 영상의 힘
06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07 아이디어로 시작하고 공감으로 마무리 한다

간니닌니’s PHOTO ALBUM

 

PART 3 유튜브를 통해 부모도, 아이도 성장한다 : 피할 수 없다면 배우고, 즐겨라
01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02 아이들과 부모에게 꿈을 묻다
03 새로운 도전이 가져온 변화
04 부모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05 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는 공간
06 우리, 내일은 뭐 하고 놀까

간니닌니’s PHOTO ALBUM

 

PART 4 디지털 시대, 아이에게 필요한 7가지 키워드 : 긍정, 경청, 차이 존중, 인성, 주체성, 도전, 감사
01 슬라임에 빠진 아이, 괜찮을까요
‘하지 마’보다 ‘해 보자’라고 말해주세요, 긍정
02 영상을 보며 늘 이해 못 할 말을 하는 아이, 어떻게 대화하죠
아이의 촉을 믿고 귀 기울여주세요, 경청
03 늘 다른 아이보다 부족한 점만 보여요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입니다, 차이 존중
04 아이가 폭력에 노출되면 어쩌죠
선한 영향력을 키워주세요, 인성
05 아이의 적성은 어떻게 찾아야 하죠
간택되기보다 선택하는 삶을 이야기해주세요, 주체성
06 유튜버가 되겠다는 아이를 말려야 할까요
새로운 경험을 멈추지 않게 해주세요, 도전
07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행복의 가치를 알게 해주세요, 감사

간니닌니’s PHOTO ALBUM

 

에필로그
“우리 가족은 유튜브를 시작하고 ‘진짜 가족’이 되었다”

Thank’s to
From. 간니&닌니

 




유튜브! 아이의 놀이터가 되다


부모의 생각 변화가 아이의 기회를 만든다 : 유튜브, 마인드셋으로부터 시작하자

유튜브를 하면 돈 많이 버나요 _유튜브는 로또가 아니다, 미래 비전

언젠가 인터넷 메인 기사로 떴던 내용에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 요즘 아이들의 꿈이 유튜버라는 것이 충격적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를 읽으며 ‘유튜브와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이 정도에 머물러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전반에서 ‘유튜브=돈’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나는 유튜브가 일확천금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흔히 유튜브를 로또라고 말하는데 개인이 원하는 숫자(구독자 수, 조회 수 등)에 도달하는 채널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집하다 보면 남편은 집에 들어오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그만큼 자신의 본업이 있으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은 치열한 노력과 열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유튜브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특히 어린이가 출연하는 채널에 대해서는 그 잣대가 더욱 엄격해진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는 유튜브 채널의 목적이 돈이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가족의 성장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일에 파묻혀 살던 부모가 유튜브를 하면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수줍고 자존감이 낮았던 아이가 변한 것처럼 말이다.


유튜브의 목적을 돈에 두는 것은 아이들의 꿈을 돈으로 바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꿈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이룬 꿈은 쉽게 부서진다. 결국 유튜브는 아이들의 꿈을 도와주는 새로운 기회이자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자극제가 되어야 한다.


유튜브를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은 아이들의 꿈을 도와주는 새로운 기회이자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단초를 제공한다. 아이들의 꿈은 수시로 바뀐다. 그런 아이들이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어떤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시험장, 평범함도 특별함이 될 수 있는 공간이 유튜브가 대표격인 디지털 플랫폼이다. 따라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아이의 꿈을 경험해 보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활동을 통해 얻는 경험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니 말이다.


아이가 온종일 유튜브만 보고 있어요 _감시와 통제가 아닌 대화가 필요해, 관심

가끔 “간니 닌니는 유튜브를 자유롭게 보게 하나요?”라고 질문하는 부모들이 있다. 내 대답은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이다. 키즈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유튜브라는 세계에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채 방목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TV 시청을 많이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무슨 프로그램을 보니?” “그 방송은 안 좋으니까 다른 것 보자” “TV는 1시간만 보는 거야” 등등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부모가 TV프로그램과 시청 시간을 관여하는 것처럼 유튜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시청 관여를 하고 있을까? 예상컨대 유튜브를 보는 아이들에게는 단 한 마디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꺼!” “보지 마!” “그런 거 왜 보니?”라고.


감시와 통제가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

수백 개의 채널이 있는 TV는 위험하지 않고 유튜브만 위험하다고? TV채널 가운데도 아이들에게 유해한 방송이 얼마든지 있다. 유튜브가 그러하듯 말이다. 유튜브 역시 부모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유튜브는 정보의 바다다. 부모가 먼저 유튜브를 제대로 파악해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굉장히 좋은 교육적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집은 스마트폰 통제 앱을 통해 시간 제약을 한다. 간디 닌니가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최소 30분에서 1시간이다. 간니가 유튜브를 보고 싶다고 하면 그때 잠깐 열어준다. 그리고 나중에 아이들이 어떤 채널을 봤는지 시청 목록을 함께 살펴본다.


통제 앱을 두고 아이들의 인권 문제를 언급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미성숙한 상황에서는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고 자기통제 능력이 생기기까지 부모의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감시나 통제로 느껴지지 않도록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유튜브라는 신세계에 눈뜨다 : 아이디어, 열정, 끈기 삼박자가 필요해

간니닌니 다이어리의 탄생

우리는 주말 부모였다. 주말에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말’ 부모. 평일에는 회사 일에 치여 야근은 기본이고, 밤을 새느라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아이를 깨워 씻기고 아침을 먹여 유치원, 학교에 보내는 것도 함께 사는 조선족 이모님의 몫이었다. 그러다 보니 집에 돌아온 아이들을 반기는 것도 엄마와 아빠가 아니었다. 나와 남편은 아이들이 꿈나라에 갔을 때에야 집으로 돌아와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다음 날을 맞이하곤 했다.


남편의 암투병이 가져온 가치관의 변화

이런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정기적으로 받던 건강검진에서 남편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거북이암’으로 불리는 그나마 착한 암이었기에 큰 걱정하지 않고 빨리 제거하기로 한 뒤 수술 날짜를 잡았다. 그러나 수술 몇 시간 전 의사 선생님이 우리 부부를 불러 “이거 단순한 암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식상한 표현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두 시간이면 끝난다고 했던 수술은 일고여덟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끝났다. 수술실 앞에서 혼자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수술실에서 나와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남편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동안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죽음 앞에서, 가족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앞에서 ‘일’은 너무나 사소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인생이 끝난다면 그 무엇이 소용 있겠는가.


그 순간 가까이에 있지만 마음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남편과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 때문에 병들어 있던 사람은 남편만이 아니었다. 엄마 아빠의 바쁜 삶으로 방치되었던 아이들도 조금씩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다.


아이들과의 일상을 그림일기로 기록하다

몇 가지 큰일을 겪으면서 나에게 일보다 더 중요한 인생 과제가 생겼다. 하나는 남편이 완치 판정을 받도록 옆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간니 닌니 옆에서 함께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었다.


처음 시도한 것은 그림일기였다. 그림 실력이 남다른 남편에게 아이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자고 제안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늘려 나가는 것. 남편의 몸과 마음이 치유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특별하지 않았던 첫 시작

비슷한 시기에, CJ E&M 다이아TV에서 ‘제1회 다이아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를 연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이미 우리 가족의 그림일기가 책으로 나온 상황이었기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접근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얼마 후 첫 가족회의. 처음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가족회의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늘 어딘가 모르게 썰렁했던 식사 자리에 활기가 났다.


솔직히 아이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추억을 남긴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순수하게 엄마 아빠와 평소보다 더 많이 놀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부모인 나와 남편 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유튜브는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부모인 우리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아이들과의 진짜 소통도 유튜브를 경험하며 비로소 시작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소득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채널의 첫인상, 채널명 정하기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보겠다고 결정한 후, 첫 고민은 채널 이름을 정하는 것이었다. 사실 아이가 출연하는 대부분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도적으로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게 이름과 외모가 아닐까 한다. 평범한 이름보다는 특이한 이름이 좀 더 기억에 남고, 개성 넘치고 특색 있는 외모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곤 한다. 유튜브 채널 역시 마찬가지다. 채널명은 사람으로 따지면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소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채널명은 오랫동안 들어도 질리지 않고 무엇보다 우리 가족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우리 가족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봤으나, 오히려 머리만 더 아파질 뿐 딱 ‘이거야!’ 하는 채널명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 남편의 한 마디가 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고, 평소 우리가 아이들을 부르던 대로 이름을 정하면 안 될까?”


평소 우리는 첫째 딸 가흔이를 간니로, 둘째 딸 리흔이를 닌니로 부르곤 했다. 둘째 리흔이가 발음이 잘 안 되는 꼬마였을 때 자기 언니를 “가흔이 간니”라고 부르고, 자기 자신은 “니흐니 닌니가”라고 지칭하곤 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애칭이 된 것이다. ‘간니’ ‘닌니’라는 이름은 흔히 쓰는 표현도 아니고 익숙한 발음도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 가족만의 정체성을 담으면서 특이한 이름이라는 조건에도 잘 맞는 채널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채널명이 ‘간니닌니 다이어리’다.


맨땅에 헤딩하기

가족의 영상 일기 시작

어떤 주제로 영상을 찍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남편이 말했다. “일상은 어때? 그냥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거야. 남들이 이미 하고 있는 것을 따라가기보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처음 의도도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거였잖아. 아직까지 일상을 다루는 채널이 없기도 하고.”


이렇게 고민 끝에 완성된 결과물이 햄버거 먹는 영상이었다. 마침 햄버거 속 모차렐라를 쭉 늘리는 모 배우의 CF가 전국을 강타할 때였다. 그래서 우리도 모차렐라 치즈버거를 시키고 “치즈나 한 번 늘려 볼까” 하며 가족이 함께 즐거워하는 순간을 남기자는 마음으로 첫 영상을 찍었다. 떨어지면 추억을 간직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제1회 다이아TV 키즈 크리에이터 1기 10팀 중 한 팀으로 선정되었다.


구독자 수 늘리기

순수하게 우리 힘으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의 서막이 오르며 맨땅에 헤딩하기도 본격화되었다. 모든 시작이 미약하듯, 우리의 시작도 굉장히 미약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낯가림이 심했다. 선발대회 시상식 때 상을 받으러 나가면서도 아빠의 양쪽 다리를 부여잡고 매달려 가듯 단상에 올랐다. 대강당도 아니고 조그마한 소회의실, 또래와 오빠 언니들 사이에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잔뜩 움츠려 있던 아이들이었다. 이렇게 수줍음 많고 낮가림 심한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유튜브 채널이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구독자 수가 전혀 늘지 않았다. 첫 번째 경영 영상을 올리고 두 달이 지난 2016년 2월에 두 번째 영상을 업로드했다. 업로드와 동시에 구독자 수가 하늘을 찌를 것처럼 늘어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숫자였다. 두 번째 영상을 올린 후 남편은 아무리 바빠도, 심지어 아플 때도 매일매일 영상을 올렸다.


친구에게 연락해 “우리 애들이 하는 채널인데 구독 한번 해주지 않겠니”라고 부탁했고 부모님과 친척들에게도 구독을 부탁했다. 그럼에도 25명이었다. 회사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답답한 마음에 동료들과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만 볼 거라면 외장하드에 간직하면 되지만, 유튜브라는 채널을 통해 공유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구독자 수를 늘리는 일은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다양한 노력으로 구독자 수는 25명에서 50명이 되고, 100명이 되었다. 이 과정을 겪으며 1,000명이라는 숫자가 정말 어렵고 힘들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을 때쯤 구독자 수는 9,000명이 되었다.


유튜브의 채널 운영 전략, 버티기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버티는 힘’이다. 유튜브를 운영하려면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간니닌니 다이어리는 시작하고 약 3년간 매일 영상을 업로드했다. 매일 영상을 올리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개인 시간 없이 영상 편집을 해준 남편의 희생이 뒤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상이 많이 업로드되어 있다면 일주일에 3~4개 정도의 영상만 올려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운영초기라면 매일 영상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운영하는 채널에 정기적으로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구독자들과 소통이 있어야 추천 영상으로 연결될 확률도 높아진다. 채널의 안정성과 재미가 보장되면 구독자 수도 늘어난다.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 일주일에 3개 정도의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혹시라도 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미리 공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구독자와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매일 댓글 관리도 해야 한다. 구독자와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악플 관리를 하면 채널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부모도, 아이도 성장한다 : 피할 수 없다면 배우고, 즐겨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지금 간니닌니 다이어리를 보는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테지만, 간니는 어릴 때 유난히 말이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 친구들한테 먼저 놀자는 말 한 마디를 못 하고 쭈뼛쭈뼛하던 아이, 언지나 노란 이불 속에 숨어 있던 아이였다.


‘인정’이 가져다준 선물

간니가 조금씩 변한 것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였다. 우선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게 아이를 변화시킨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전에는 대화가 적던 모녀지간이었지만 유튜브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예전에는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대화였다면,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이와 핑퐁 같은 대화가 가능해졌다.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고 상의하는 말이 오고갔다. 물리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아이의 자존감이 점차 높아졌다.


게다가 키즈 크리에이터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업이다 보니 창의력도 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사라졌다. 사람들의 반응이 늘어날수록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아이의 마음에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구독자가 2,000명 정도 됐을 무렵 간니에게서 확실한 변화의 조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자존감은 ‘인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간니만 해도 그랬다. 주변에서 간니 닌니를 알아보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는데, 아이들은 그걸 무척이나 신기해했다. 특히 영상이 재밌었다는 말 한 마디, 다음 영상을 기다린다는 말 한 마디가 아이들의 가슴에 콕콕 들어와 박혔다. 원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사람들의 응원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나는 간니의 이런 변화가 반가웠다. 단순히 성격이나 성향이 바뀐 게 아니라 아이의 마음속에 자존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간니는 더 이상 조용하고 수줍고 소심한 아이가 아니었다.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누구보다 명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 아이에게 필요한 7가지 키워드 : 긍정, 경청, 차이 존중, 인성, 주체성, 도전, 감사

영상을 보며 늘 이해 못 할 말을 하는 아이, 어떻게 대화하죠 _ 아이의 촉을 믿고 귀 기울여주세요, 경청

유튜브 시작 초반에는 나와 남편의 주도 아래 촬영 아이템이 결정되었다. 그때는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고, 유튜브 채널에 대한 이해도 영상에 대한 이해도 많이 없는 상황이었다.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의 길잡이가 되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6개월 정도 지나자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가 스토리와 편집, 촬영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상은 반응이 영 좋지 못했고,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채워진 영상은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나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열심히 찾아보고 기획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의 ‘공부’가 아이들의 ‘직감’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엄마 아빠의 무릎을 딱 치게 만든 아이템은 ‘힐리스’였다. 어느 날 간니가 바퀴 달린 신발을 신고 싶다고 했다. 아무리 특이한 신발이라지만 그깟 바퀴 하나 달아 놓고 왜 이리 비싼 건지, 게다가 국내에서 살 수 없고 해외 직구를 해야 하는 아이템이라 살짝 고민에 빠졌다. 비싸기도 비쌌고, 원하는 것을 무조건 사주는 부모는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얼리어답터인 남편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갖고 싶어 하니 사주자고 나를 설득했고, 어쩔 수 없는 엄마인지라 져주는 척 하며 넘어갔다.


그렇게 해서 바다를 건너온 힐리스. 아이는 새로운 아이템을 얻고 기뻐하며, 어디든 힐리스를 신고 다녔다. 주차장에서, 공원에서 힐리스를 신고 달리는 모습이 신나 보여 그 장면을 찍어 올렸는데, 이전에 엄마 아빠가 기획한 영상과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 힐리스는 일순간 구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간니에게는 ‘힐리스 여신’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당시 구독자 수가 2~3만 명 정도 됐을 때였는데, 힐리스 영상을 올린 후 5~6만 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조회 수 역시 흐뭇했다.


그 이후 다른 크리에이터들도 힐리스를 아이템으로 잡았고, 아이들 사이에서 붐이 일어나 우리나라에서 유사 브랜드까지 나왔다 아이가 호기심에 “엄마, 이거 신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한 것이 키즈컬처를 주도하는 트렌드가 된 것이다. 힐리스 외에도 스퀴시나 피젯스피너, 인스, 떡메, 중국 간식 탕후루도 모두 간니 닌니의 아이디어였다.


어른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아이템을 아이들은 어디서 귀신같이 찾아오곤 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흥미나 관심을 보여도 신경 쓰지 않았을 것 같은 아이템을 말이다.


종종 생각한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면 과연 간니닌니 다이어리가 지금처럼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스퀴시만 해도 그렇다. 스퀴시는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촉감을 가진 장난감인데, 누르면 천천히 쪼그라들었다가 서서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이 스퀴시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일상 영상에 잠깐 등장했는데, 그게 큰 관심을 받아서 다른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었다. 꼬치에 과일을 끼운 후 시럽을 묻혀 굳히는 탕후루도 아이들의 아이디어였다.


아이들에게는 본능적으로 재미있는 것을 알아보는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똑같이 유튜브를 살펴보고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해도 엄마인 내 눈에는 도저히 안 보이는 것이 아이들의 눈앞에는 떡 하니 나타나는 걸 보니 말이다.


부모의 역할, 굿 리스너

부모가 아이에게 굿 리스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그 말이 엉뚱하고 무의미하다고 해도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자녀가 잘못 알고 있다면 아이의 말이 다 끝나고 나서 그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면 된다. 단순히 “그게 아니야!” “그건 틀렸어!” “잘못 알고 있는 거야!”라는 말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굿 리스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예전에는 회사나 가정에서 지시를 내리는 위치였따면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는 철저하게 듣는 입장이 되기 위해 애썼다. 지금도 여전히 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구독자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모가 굿 리스너가 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굿 스피커가 된다. 소통의 기술도 습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또한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고 부모와 신뢰 관계를 쌓을 수도 있다. 내가 굿 리스너가 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아이들의 감각과 생각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이 할 수 없는 생각을 하고, 어른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감각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촉을 믿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자. 아이들이 감각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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