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육아의 기적

   
김선녀
ǻ
미래지식
   
15000
2019�� 02��



■ 책 소개

 

35년간 육아 교육 현장에서 발로 뛰고 실천하여 얻은
저자의 특별한 유아교육 노하우를 한 권에 담다

 
35년간 육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고 키운 이 책의 저자는 사랑과 존중으로 대한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세상에 적응해나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른들은 자신의 생각만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보통 아이가 이해할 수 없으니 설명해주지 않거나, 의견을 묻지 않고 아이를 다룰 때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이나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존중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목욕을 시킬 때도 낯선 환경을 친절히 설명해주고, 병원에 갈 때도 무조건 아프지 않다고 말하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천천히 설명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존중을 받고 있다고 느끼며, 점차 그에 걸맞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존중 속에 키워진 아이는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인성을 갖게 된다.

 
저자는 아이를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 귀한 손님을 대하듯 하라고 말한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한 뒤에는 손님의 편의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듯, 자녀 역시 마찬가지로 소중하고 고귀하게 대하라는 의미이다. 특히, 만 0~5세의 영유아기는 아이의 평생을 이끌어갈 지성과 감성, 자존감, 성품, 사회성 등이 완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올바른 육아법과 교육법으로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도와야 한다.

 

■ 저자 김선녀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산과 물, 좋은 공기를 친구 삼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장녀로 태어나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영아기를 보냈다. 영유아기 시절에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 때문인지, 영유아들에게 남다른 관심과 깊은 애정을 느끼고 유아교육 전문가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더 큰 사랑과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싶어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통해 유아교육, 아동상담학, 치유상담학, 선교학, 신학, 사회복지학, 행정학 등을 전공하며 끊임없이 공부했다. 영유아 교사 대상 강의와 영재 교육, 엄마표 영재 교육 등을 강의했으며, 현재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리틀아이비어학원(영유)을 운영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_ 아이는 신이 주신 가장 귀한 씨앗이다
추천사1 _ 자녀와 손녀를 영재로 키운 특별한 육아 경험과 노하우
추천사2 _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존중 육아법

 
PART 01. 안정 애착으로 건강한 자아존중감 키우기
존중감의 기본은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
손 타는 아이로 키우자
모든 경험에는 존중의 노크가 필요하다
부모의 사랑은 아이 자존감의 원천이다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자
혼을 낼 때는 잘못한 일만 말하자

 
PART 02. 오감 존중으로 똑똑한 두뇌 만들기
0~5세, 아이 두뇌의 특성을 존중하자
시각적 호기심을 존중하자
오감을 존중하면 뇌가 웃는다
오감으로 향상시키는 우리 아이 기억력
오감으로 향상시키는 우리 아이 집중력

 
PART 03. 수다 존중으로 사고력·어휘력 키우기
맞춤형 대화법으로 아이에게 말걸기
부모의 수다가 아이의 뇌를 채운다
수다쟁이 아이의 넘치는 호기심을 존중하기
말에 생각을 담기
토론으로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기
하루 5분, 마음을 나누는 존중의 시간

 
PART 04. 독서취향 존중으로 상상력·창의력 키우기
책은 세상을 만나는 가장 멋진 창
책의 다양한 맛을 즐기게 하자
‘이야기 꾸미기’로 상상력과 창의력 끌어내기
읽고 깨닫고 실천하는 즐거움을 가르치기
잔소리는 접고 책은 펼쳐라

 

PART 05. 발달 단계 존중으로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발달 단계를 존중한 외국어 교육의 효과
듣기만 해도 영어교육은 가능하다
놀면서 배우는 엄마표 영어
외국어 교육은 함부로 만만하게!

 
PART 06. 존중 육아로 문제 행동 교정하기
내가 최고야 VS 나도 최고야
아이의 감정 보자기를 묶지 않기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사랑한다면 한계와 규칙을 가르치기
아이가 선택하고 참여하게 이끌기

 
에필로그 _ 큰 그림을 그리고 여유롭게 접근하라




존중 육아의 기적


안정 애착으로 건강한 자아존중감 키우기

존중감의 기본은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

사랑에도 존중이 필요하다

사랑에도 존중이 필요하다. 내 입장에서 내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상대에게 온전히 전해지리라 믿는 것은 욕심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 마음과 표현을 상대의 방식에 맞춰야 한다. 존중이 우선시 되는 사랑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과 아이 등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하물며 부모 외에는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는 영유아들은 세상 더없이 연약한 존재가 아닌가. 이런 아이의 마음과 처지에 대한 존중 없이 무작정 부모 입장의 사랑을 쏟아붓는 것은 자칫 엇갈린 사랑이 될 수 있다.


영유아들의 감정은 명쾌하다. 기본적인 본능 외에 자기 몸을 지킬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다. 그래서 자신을 돌봐주고 보호해주고 지켜줄 누군가가 간절하다. 이 세상은 안전한 곳이라고 확신을 주는 그 누군가와의 긴밀한 교감, 아이들에게는 그게 곧 사랑이다.


무언가가 필요할 때 그것을 눈치채고 곧장 달려와 줄 사람, 그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무조건 지켜줄 사람, 아이에게는 그 사람이 사랑이고 세상이다. 엄마이든 아빠이든 할머니이든, 그렇게 자신을 지켜줄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아이는 똑똑하고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다.


부모의 사랑을 확신한 뒤에야 아이는 비로소 세상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다. 최고의 교육과 환경도 부모의 사랑을 확신한 후에야 비로소 아이에게 긍정적인 약으로 쓰인다. 존중이 담기지 않은 사랑이 독이 될 수 있음을 안다면, 부모 방식이 아닌 아이의 방식에 맞게 그 마음을 전해야 한다.


안정 애착은 건강한 성장의 첫걸음

영국긔 정신분석학자 존 볼비를 비롯한 많은 학자는 영유아가 주 양육자에게 느끼는 사랑에 대해 ‘애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리고 애착을 ‘영유아가 엄마(주 양육자)와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로, 엄마가 나를 지켜주고 위해주기를 바라는 본능적인 욕구’라고 정의한다.


이후 여러 학자는 영유아의 애착과 관련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애착 이론을 더욱 탄탄하게 정리했고, 애착의 유형도 체계적으로 구분했다.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와 애착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할 때 엄마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애착의 유형이 정해진다고 한다.


엄마가 아이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민첩하게 만족시켜주면 아이는 자신이 안전하게 잘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며 ‘안정 애착’을 형성한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늦장을 부려 아이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면, 아이는 자신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엄마조차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마음에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는 것이다.


건강한 애착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정서를 안정시켜줄 뿐만 아니라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학자들은 영아들이 성장하고 성인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추적 연구를 통해 어린 시절에 부모와 건강한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력, 창의력, 상상력 등의 인지능력 또한 활발하게 발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끊임없이 주변을 탐색하며 사고, 기억, 학습, 추리, 공감 능력과 관련이 있는 전두엽과 편도체를 안정적으로 발달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호기심이 넘치고 모험을 즐기며 도전 정신도 뛰어나다. 부모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부모를 자신의 ‘안전기지’로 여기며 적극적이고 활달하게 세상을 탐색하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나를 지켜줄 사람이 있으니 아이에게 세상은 두려운 곳이 아닌 신기하고 궁금한 곳이다. 그러니 마음껏 호기심을 펼치고,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탐구하고 상상하며 도전한다.


반면, 부모와의 애착이 불안정한 아이들은 두뇌 발달도 생기를 잃는다. 불안감과 불쾌함 등으로 마음이 불안정하니 늘 스트레스 상태에 놓인다. 이때 아이의 몸에서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물질인 코르티솔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데, 코르티솔이 증가하면 인지 기능, 정서 기능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 해마편도체, 백색질 등의 발달을 저해한다. 그리고 이는 두뇌 발달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불안장애, 사회성 결여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그래서 영유아기 때 부모는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감 존중으로 똑똑한 두뇌 만들기

오감을 존중하면 뇌가 웃는다

감각이 발달한 아이가 똑똑하다

사진이나 그림을 보며 과일을 이름을 알게 된 아이와 직접 만지고 맛을 보고 향을 맡으며 오감을 통해 과일의 이름을 익힌 아이 중 누구의 뇌가 더 좋은 자극을 받을까?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구별하고 피부 감각을 통해 느끼는 것은 누구나 타고나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자 본능이다. 이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두뇌의 힘은 크게 달라진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뇌 속의 신경망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을수록 서로 더 많이 연결되고 촘촘해지며, 신경망이 촘촘하게 연결될수록 인지 발달은 강화된다. 영유아기에는 일생을 통틀어 그 어느 때보다 감각기관이 우수하고 민첩하게 작동하며,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아주 빨리 흡수한다. 그리고 다양한 감각 자극과 경험들을 통해 신경망을 더 촘촘하게 연결시킨다. 그래서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에게 오감 자극을 통해 유익한 감각 자극들을 다양하게 제공해주어야 한다.


사물을 직접 보여주며 느끼게 하는 오감 교육은 신생아기부터 시작해도 된다.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아이의 뇌에는 그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그것들이 자산이 되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상ㅇ상하고 창조해나간다.


오감 자극 놀이를 위해 굳이 비싼 교구를 사거나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교구나 프로그램의 품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지속적인 노력이다. 아이들의 뇌는 비싼 교구나 훌륭한 프로그램이 아닌 매일 꾸준히 놀아주는 부모의 사랑과 정성에 의해 열리고 성장한다.


집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과 재료들, 그리고 집 밖에서 볼 수 있는 자연도 충분히 훌륭한 교구가 된다. 또 책이나 인터넷 정보 등을 통해 다양한 오감 자극 놀이법을 메모해두고, 집에 있는 여러 재료를 활용해 아이와 재미있게 놀면 된다.


아이를 다치게 하거나 입에 넣으면 안 되는 재료가 아니라면 그 무엇이라도 좋다. 그중에서도 특히 냉장고 속 식재료는 오감을 골고루 자극해줄 훌륭한 교구이다. 게다가 혹시라도 놀이 도중에 아이가 그것을 입에 넣더라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쌀이나 콩과 같은 알갱이 형태의 곡물류는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넣어 흔들어서 소리를 듣게 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알갱이가 큰 것과 작은 것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두부는 통째로 아이에게 주어, 눌러도 보고 으깨도 보고 냄새 맡고 맛도 보게 하면 좋다.


밀가루처럼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재료는 창의력 발달에 좋다. 처음에는 가루 형태로 그냥 촉감을 느끼게 해주고, 물과 식용유를 조금 넣어주어 아이가 마음껏 조물거리며 형태도 만들어보도록 해준다. 밀대로 밀어도 보고 모양틀로 모양도 찍어보면서 형태의 변화를 관찰한다. 이때 시금치즙이나 당근즙과 같은 식용색소도 섞어 색깔의 변화도 함께 보여주면 좋다.


아이와 함께 오감 자극 놀이를 할 때 부모는 항상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주고 설명을 해줘야 한다. 부모의 다정한 목소리를 통해 전해오는 청각적인 자극은 정보 습득은 물론이고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전해주어 두뇌 발달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신을 위하고 존중하는 부모의 태도에서 아이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껴 편안하게 놀이에 집중하고, 오감을 통해 마음껏 정보를 받아들인다.


놀이가 즐겁고 교육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늘 바탕에 깔려야 한다. 예컨대 밀가루 놀이를 하자고 해놓고 아이가 어지르면 야단을 치거나, “여기서 이렇게만 놀아”라며 이거저거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 치우는 것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크다면 그런 부담이 적은 놀잇감을 선택하는 게 낫다. 아니면 놀이를 할 때 큰 비닐이나 신문지를 넓게 깔아두면 아이가 편안하게 놀 수 있고, 놀이가 끝난 후 부모가 쉽게 치울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아이가 싫어하는 놀이를 강요하거나 피곤해하는 아이를 억지로 놀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집중해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에게 굳이 다른 자극을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새로운 놀이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어떤 놀이를 하든지 항상 그 바탕에는 ‘즐거움’이 깔려 있어야 한다. 놀이에 부모의 욕심이 개입되는 순간 아이는 즐거움을 잃는다.


손은 외부의 뇌다

‘손은 외부의 뇌다’라고 칸트가 말했다. 그의 말처럼 손은 두뇌계발과 가장 관련이 깊은 신체 기관이다. 손은 뇌와 밀접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정교한 움직임으로 많은 일을 해낸다. 잡고 만지는 등의 움직임 외에도 촉각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감각 기관의 기능도 수행한다.


우리 몸에서 손이 차지하는 부피는 얼마 되지 않지만, 뇌에서 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캐나다의 대뇌생리학자 와일더 펜필드 박사의 발표에 의하면, 뇌에서 손을 담당하는 부분이 전체 대뇌피질 면적의 4분의 1이나 된다고 한다. 그만큼 손과 뇌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움직인다.


우리 뇌의 대뇌피질은 판단력, 사고력, 창의력 등의 인지능력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그러니 인지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대뇌피질을 활발하게 자극해 신경망을 더욱더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줘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손을 활용한 활동은 신생아 시기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갓난아이들은 손에 뭔가가 닿으면 반사적으로 주먹을 쥔다. 의지가 아닌 본능적인 행동이다. 이런 손의 반사 행동을 통해 뇌는 손을 움직이는 데 점차 익숙해진다. 그래서 이 시기부터는 아이의 손에 부모의 손가락이나 부드러운 천 등을 닿게 하여 주먹 쥐기 놀이를 해주면 좋다.


대부분 아이는 5개월을 전후해서 눈과 손의 협응이 가능해진다.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 자극에 뇌는 ‘그것을 잡아라’하고 명령하고 손이 그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놀이를 통해 꾸준히 눈와 손의 협응력을 키워주면 두뇌 발달을 도울 수 있다.


아직 손놀림이 서투 아이는 가까이에 천으로 된 공이나 장난감을 두어 손으로 잡게 하고, 아이가 제힘으로 앉을 수 있고 손놀림이 제법 정교해지면 플라스틱 집게를 이용해 장난감을 상자에 넣는 놀이, 콩을 하나씩 손에 쥐어 접시에 담는 놀이 등을 통해 협응력을 키울 수 있다.


이 외에도 레고 놀이, 블록 쌓기, 간단한 나무 구슬 꿰기, 숟가락질, 가위질, 색칠 놀이, 종이접기, 운동화 끈 매기 등 아이의 소근육 발달 단계에 맞춘 다양한 놀이를 통해 손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훈련함으로써 뇌를 더욱 발달시킬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놀이가 그러하지만, 특히 손의 정교함을 훈련할 때는 무조건 지켜보며 기다려주어야 한다. 아이의 속도를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제이기에 느리더라도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을 통해 만족감을 얻은 아이는 더 높은 단계의 과제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 이때 부모가 답답한 마음에 도와준다거나 닦달하면 아이는 이내 놀이에서 흥미를 잃게 되어, 집중력도 낮아지고 도전 의식도 사라지니 주의해야 한다.



독서취향 존중으로 상상력·창의력 키우기

잔소리는 접고 책은 펼쳐라

“왜 자꾸 음식을 흘리며 먹니?”

“놀이터에 다녀왔으면 손부터 씻어야지!”


모든 아이는 서툴고 실수를 한다. 어른도 가끔 실수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 아이는 오죽할까. 그런데도 부모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다 보니 못마땅한 점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습관적으로 잔소리를 한다.


잔소리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 즉각적인 행동 교정 효과는 있지만, 잔소리는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부모들의 잔소리에 아이는 ‘나는 자꾸 밥을 흘리며 먹는 아이, 나는 신발도 제대로 못 신는 아이, 나는 놀이터에서 돌아와 손도 안 씻는 아이’라고 자신을 규정한다. 그리고 부모의 찡그린 표정을 보며 자신은 부모를 화나게 하는 못나고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거나 서툰 행동으로 실수를 할 때는 가능한 직접적인 지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행위와 자신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에 자칫 자신의 잘못된 행위나 실수가 곧 자기 자신으로 느껴져 자신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할 위험이 있다.


잔소리 대신 책으로 깨우치기

아이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 훈계하기 전에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아이의 행동이 서툴러서 그런 것이라면 행동의 정교함을 강화시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 기준이 바로 서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면 행동의 기준을 분명하게 잡아주면 된다. 또 품성이 문제라면 이 또한 올바르게 이끌어주면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식사 때마다 음식을 흘리며 먹는다면 우선은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한다. 수저를 움직이는 소근육 운동이 서툴러서 그런 것이라면 반복적으로 가르치며 아이가 능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준다. 이때 아이가 좀 더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저와 포크를 함께 고르는 것도 좋다. 그리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떠먹지 않도록 훈련하면 흘리는 음식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한편, 아이가 밥을 너무 급하게 먹거나 산만하게 먹어서 음식을 흘리는 것이라면 태도를 교정해줘야 한다. 이런 식습관은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할 때 주위에 피해를 주니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할 때 “왜 자꾸 음식을 흘리고 먹니?” 하는 잔소리 대신 백과사전이나 자연동화와 같은 책을 펼쳐서 ‘왜 음식을 흘리고 먹으면 안 되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한 톨의 밥알에 볍씨가 벼가 되고 쌀로 자라나 따끈한 밥이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긴 여정과 그 안에 담긴 노 ㅇ부들의 정성과 수고를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그리고 쌀과 잡곡을 깨끗이 씻고 불려 밥을 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부모 역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가족에게 해주기 위해 수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김은 또 어떤 과정을 겪으며 우리 식탁까지 오는지 한번 살펴볼까?”


김이나 생선 등 아이가 즐겨 먹는 다른 반찬들도 식탁에 오르기까지 많은 사람의 수고와 감사가 있었음을 책을 통해 일깨워주면 된다.


“다들 너무 힘들겠어요.”

“우리가 먹을 음식을 키우고 만드는 모든 분이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안다면 우리는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맛있게요.”

“그렇지. 맛있게 냠냠 먹으면 그분들이 정말 행복하실 거야. 그런데 힘들게 키운 쌀이 입으로 들어가지 않고 식탁 위나 바닥에 떨어져서 쓰레기가 된다면 그분들의 기분이 어떨까?”

“슬플 것 같아요.”

“맞아. 엄마도 열심히 요리한 음식이 여기저기 튀어서 버려지면 너무 속상한데 그분들도 분명 많이 속상하고 슬플 거야.”


이정도만 말해도 아이들은 다 알아듣는다. 물론 깨닫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기에 이후 식사 자리에서 한 번 더 강조해주면 좋다. “이 음식들을 식탁으로 보내주신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슬퍼할지도 모르니까 우리 천천히 흘리지 말고 먹도록 노력해보자.” 하고 ‘하라’는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하자’로 표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유도하면 좋다. 그리고 아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 딸이 노력해줘서 엄마는 기분이 정말 좋아”하고 노력을 칭찬해주며 더 잘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아 준다.



존중 육아로 문제 행동 교정하기

아이가 선택하고 참여하게 이끌기

만 5세 현호는 외동인 탓에 어릴 때부터 엄마가 나서서 이것저것을 다 해주었다. 온순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크게 신경을 쓸 일이 없어서 아이를 도와주고 챙겨주는 것이 엄마에게는 오히려 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도 아직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슬슬 걱정이 됐다.


그러고 보니 만 2세가 될 즈음에 현호도 스스로 해보겠다며 숟가락을 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어려서 손의 움직임이 서툴렀던 탓에 여기저기 흘리고 먹기 일쑤였고, 보다 못한 엄마가 현호 대신 매일 밥을 먹여주었다. 늘 아이가 완벽하고 깔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엄마는 현호를 대신해서 유치원 가방 챙기기, 옷 입기, 신발 신기 등 대부분 것을 해주었다. 그렇게 몇 년이 훌쩍 지나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나이가 되자 엄마는 무슨 일이든 “엄마가 해줘”라고 말하는 의존적인 성격의 현호를 보며 자신이 그동안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신발을 부탁해!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늘 엄마에게 해달라고 하는 아이가 있다. 이런 의존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는 주위의 평가에 예민해서 잘하고 싶고 완벽하게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리고 그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커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자신이 그것을 해서 혹시라도 일을 망치게 될까 봐, 실수를 하게 될까 봐 불안한 것이다. 이는 선천적인 기질일 수도, 위 사례의 현호처럼 부모의 양육 태도 문제일 수도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지 이런 아이의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작고 쉬운 일부터 차츰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게 끌어주어야 한다.


내 아이가 의존적인 성향이 되는 것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려면 난이도가 아주 낮아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현관의 신발 정리이다. 신발의 짝을 맞춰서 나란히 두면 되는 일이니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지만, 정리하기 전과 후의 현관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지니 노력에 비해 만족감이 훨씬 더 크다.


신발 정리는 아이 개인의 일이 아닌 가족 전체를 위한 일인 만큼 아이의 마음속에 뿌듯함과 자신감도 자란다. 늘 도움만 받는 존재였던 자신이 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아이가 신발 정리를 즐거워하면 아예 아이를 ‘신발 정리 담당’으로 임명하자. 가족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생기고, 그것에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을 통해 아이는 자신감을 점점 키워나간다.


역할을 주어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 외에도 가족 구성원으로서 결정권을 행사할 기회를 주는 것도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녁 반찬으로 갈치구이를 할까? 고등어구이를 할까?”

“다음 주에 할머니 생신이신데 생신 카드에 하트를 몇 개 그리면 좋을까?”


무엇을 선택해도 상관없는 일의 경우에는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아이는 가족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을 보며, 할머니가 생신 카드를 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선택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편 밥 먹기나 가방 챙기기 등 평소 엄마에게 의존하던 일들은 갑작스레 아이에게 “이젠 네가 스스로 해보렴”이라고 하면 두려움이 커져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그래서 한꺼번에 모두 맡기기보다는 엄마와 분담을 하면서 아이의 역할을 점차 늘려주는 것이 좋다.


“반찬은 엄마가 올려줄테니 밥과 국은 혼자서 먹어보자.”


이때 아이가 음식을 흘리더라도 모든 척해주어야 한다. 가뜩이나 음식을 흘리는 것에 대해 예민한 아이에게 내색하거나 지적을 하면 더 위축될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약속대로 혼자 밥과 국을 먹었다면 “와, 우리 아들이 엄마와의 약속을 잘 지켜주었네, 고마워.” 하며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한 것에 대해서 칭찬을 한다. 단, “오늘은 많이 안 흘리고 깨끗하게 잘 먹었네”라는 평가의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평가가 들어간 칭찬을 받으면 아이는 다음에도 흘리지 않고 깨끗하게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커진다.


가방을 스스로 챙기고 옷을 혼자 입는 등의 일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처음에는 엄마와 분담을 하고 점차 아이의 역할을 늘려 가면 된다. 자신의 역할이 늘어날수록 아이는 자신감을 되찾고, 제 일을 스스로 하는 자율적인 아이로 성장한다.


칭찬 먹고 쑥쑥! 격려 먹고 쑥쑥!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칭찬만 한 것이 없다. 엄마의 칭찬에 이어 아빠까지 신발이 나란히 정리된 것을 보고 기뻐하고 칭찬해준다면 아이의 어깨는 더 으쓱해질 것이다. 기어 다니던 아이를 우뚝 서게 하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엄마와 아빠가 건네는 ‘잘한다’, ‘할 수 있다’는 칭찬과 격려의 말이다. 칭찬은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심어준다. 두렵고 자신이 없어서 엄마 뒤에만 숨던 아이를 조금씩 앞으로 나오게 하고,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걷도록 하는 것도 칭찬과 격려의 한 마디이다.


칭찬이 힘이 세다고 해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칭찬받을 일이 아닌데 무작정 칭찬을 한다면, 아이는 진심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인 말에 오히려 상처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리기 시합에서 꼴등을 한 아이에게 “잘했어! 네가 최고야!”, “엄마가 볼 땐 네가 제일 빠르게 뛰었어”라고 한다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이런 경우에는 칭찬보다 격려가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속상하지? 엄마도 네가 속상해하니까 마음이 아파. 그런데 네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줘서 자랑스러운 마음도 커.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더 열심히 연습하면 분명 실력도 좋아질 거야. 엄마가 열심히 응원할게, 힘내!”


의존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만큼 예민한 기질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수나 실패에 좌절하기 쉬운데, 이때 엄마가 따뜻한 격려의 말을 해주면 다시 도전할 용기가 되살아난다. 다시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주는 엄마의 격려가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강한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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