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기

   
앨리슨 데이비드(역:이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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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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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1��



■ 책 소개
저자 앨리슨 데이비드는 영국의 최대 출판사 에그몬트 UK에서 독자(소비자)를 연구하는 전문가이다. 그가 하는 일 중에는 아이들과 그 부모를 만나 어떻게 해야 아이가 책을 더 많이 읽고 어떤 점들이 책읽기를 방해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주의와 집중력을 빼앗는 것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현실에서도 왜 어떤 가정의 아이들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어떤 가정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지 알고 싶었다. 또 가정과 학교에서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가 가능하도록 격려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교사들의 견해를 수집하기도 하였다. 업무상 혹은 학부모 자원봉사를 위해 초등학교에 정기적으로 찾아가 책읽기에 관한 아이들의 의견을 듣는다. 이렇게 여러 가지 측면을 통해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가 가져다주는 마법과 그렇지 못할 때의 엄청난 차이를 직접 목격하였다. 결론은 아이들이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게 도와주는 방법을 공유하고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가 왜 중요한지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 저자 앨리슨 데이비드
≪곰돌이 푸≫ ≪EQ의 천재들≫ 등 널리 사랑받는 어린이 책 출판사인 에그몬트 UK의 소비자 연구 전문가이다. 광범위한 연구와 부모로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읽기에 관한 수많은 도전을 도와주는 현실적인 통찰력을 제시한다. 이 저서는 풍부한 경험을 통하여 저술하였다.

 

■ 역자 이주혜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였다. 주요 역서로 ≪프랑스 아이처럼≫≪유태인의 자녀교육 29≫≪꿈의 학교 론 클라크 아카데미≫≪아이와 통하는 부모는 노는 방법이 다르다≫ ≪아이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방법≫ ≪힘들 때 꺼내 보는 아버지의 편지≫ ≪그림책의 아버지 칼데콧≫ 외 수십여 권이 있다.


■ 차례
책속으로 들어가기
1장 화면 사용 시간-균형 찾기
2장 미취학 아동기-0∼4세
3장 학교생활의 시작-5∼7세
4장 읽기의 선택-8∼11세
5장 계속 읽기-12∼16세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기


책속으로 들어가기

즐겁게 책을 읽는 아이들은 국어를 더 잘할 뿐만 아니라 수학도 더 잘한다. 즐겁게 책을 읽는 아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발전한다. 즐겁게 책을 읽으면 어휘력이 늘어나고 새로운 개념을 습득 할 수 있게 된다.

-앨리스 설리번 박사(UCL 교육대학교)


나는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야말로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믿는다. 이는 평생을 함께할 사랑의 선물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책읽으라고 열정적으로 권한다. 이 책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읽기가 학습과 교육의 기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아이들이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가가 부모의 학력이나 사회적인 지위보다 아이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훨씬 더 정확한 기준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또한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는 부모가 자녀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경이로운 방법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책을 읽었던 경험은 이후로도 계속 마법 같은 영향력을 미친다.


나는 어린이 책과 잡지를 만드는 에그몬트 출판사에서 일한다. 내가 하는 일 중에는 아이들과 그 부모를 만나 어떻게 해야 아이가 책을 더 많이 읽고, 어떤 점들이 책읽기를 방해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주의와 집중력을 빼앗는 것들이 곳곳에 널려있는 현실에서도 왜 어떤 가정의 아이들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어떤 가정의 아이들은 그러지 못한지 알고 싶다. 또 가정과 학교에서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가 가능하도록 격려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교사들의 견해를 수집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측면을 통해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가 가져다주는 마법과 그렇지 못할 때의 엄청난 차이를 직접 목격한다.


아이들이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게 도와주는 방법을 공유하고,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가 왜 중요한지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아동기 책읽기의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보기 전, 각자 생각해볼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의식적으로 중요한 시간을 마련하고 아이가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일상을 확립했는가?

*아이에게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주고 함께 책을 읽고 있는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눈에도 잘 띄는 책과 잡지 등을 종류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가?

*아이의 미디어 기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규칙이 있는가?

*부모 스스로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고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있는가?


위 질문 가운데 단 한 가지라도 ‘아니요’라고 대답했다면 계속 책을 읽어보길!


전문가의 견해

취침 전 함께 책을 읽으면 느긋하게 긴장을 풀 수 있고 편안한 잠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시간을 마련할 이유가 충분하다. 게다가 아이들은 단 10분이라도 일정 시간 부모와 집중적인 시간을 보낼 때 커다란 이로움을 누릴 수 있다.

-아만다 거머 박사


최근 연구 조사 목적으로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매우 간단한 과제를 주었다. 휴가 동안 매일 적어도 10분 동안 자녀와 책을 읽거나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게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거의 모든 가족이 독서량과 읽기를 향한 열정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타리크(8세)는 여름휴가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연구에 참가한 거의 모든 아이와 비슷하게 응답했다.


"매일 조금 더 많이 읽고 싶어요, 엄마랑 아빠랑 함께 책을 읽으니까 정말 좋아요."


어느 엄마는 이 프로젝트를 시도하기 전에는 딸이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편이 아니었다고 했다. 주로 시간이 부족한 게 원인이었고 책읽기를 위한 일상을 마련하지 못한 게 상황을 악화했다. 그 엄마는 몹시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나 휴가가 끝나자 딸 로즈(6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나면 더 읽어줬으면 하고 바랐어요."


매일 10분씩만 내도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


열심히 노력하자

무엇보다 먼저 책읽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어쩌면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한 방 해결책 같은 것은 없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또 읽기를 격려하면서 청소년기까지 계속해서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가 왕성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압력을 넣지 마라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의 요점은 즐거움이다. 아이가 읽는 책의 수준이나 관련 주제, 형식 등을 강조하지마라. 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수업을 위한 책읽기를 우선하는 가족을 많이 만나봤다. 아무래도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부모들은 읽기 공부와 점점 높아지는 읽기 단계에 관심을 집중한다. 취침 시간 책읽기가 점점 줄어들고, 심지어 아예 없어지기도 하고, 그 자리를 학교 수업을 위한 책읽기로 매우는 가족도 많다.


물론 아이들은 읽기를 배워야 한다. 세상은 경쟁적이고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아이들은 읽기를 해야 할 의무나 과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읽기는 재미없는 일이 된다. 압력을 넣으면 아이들은 읽기를 쉽게 외면할 수 있다.



화면 사용 시간-균형 찾기

책 읽기와 학교 공부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 뒤에는 화면이 도사리고 있다. 이 무시무시한 화면은 자식처럼 아이들을(어른들도) 끌어당기고, 미친 듯한 속도로 모든 연령대에 걸쳐 우리 삶에 깊이 침투해 들어왔다.


디지털 세상이 아이들에게 신나는 오락과 교육과 자극을 안겨준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이들은 게임을 통해 논리와 재빠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과 전략을 배울 수 있고, 문자메시지와 SNS를 통해 많은 사회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화면 사용 시간이 풍성하고 다양한 어린 시절의 일부가 되어야지 아이의 삶을 완전히 장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다른 일도 하고 싶어 한다면, 특히 책을 읽고 싶어 한다면 더욱 그렇다.


화면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아이가 즉각적인 오락에 점점 익숙해진다는 뜻이다.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화된 놀이를 통해 즉각적인 만족을 느끼며 자란다. 그만큼 책읽기의 호소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좋은 책 한 권을 읽을 때 찾아오면 궁극적인 보상은 실로 거대하지만, 즉각적이지 않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텔레비전이나 유튜브는 수동적인 활동이다.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제공되는 오락을 아이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게임과 문자메시지는 쌍방향이지만 역시 즉각적이다. 레벨을 높이거나 게임에서 이기거나 문자메시지를 답장을 보내는 등 행동에 대한 반응 역시 빈번하고 빠르다.


그리고 게임과 문자메시지가 요구하는 집중력 범위는 짧다. 책읽기는 테스트를 이해하고 줄거리를 따라가려면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지속적인 집중력 범위를 요구한다. TV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흡수하거나 비디오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려면 노력이 덜 드는데 보상은 더 빨리 온다. 이런 일을 많이 할수록 두뇌도 점점 익숙해지고 그만큼 이런 종류의 오락을 더 원하고 기대하게 되며, 반면 더 긴 시간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전문가의 견해

화면 오락의 움직이는 이미지는 뭔가에 집중한 결과 강력한 보상을 안겨주는 완벽한 매체이다. 어린아이가 경험하는 현실의 삶과 비교해볼 때 화면 오락은 빨리 감기 버튼을 눌렀을 때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빠른 속도로 바뀌는 이미지와 풍경, 당겨졌다 멀어졌다 움직이며 편집되는 사건과 원음 그대로 복제되는 음성은 몹시 자극적이고 극도로 흥미롭다.


마치 식품첨가물과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에 익숙해지면 진짜 음식은 맛없게 느껴지는 것과 같다. 오늘날 화면 오락은 화학조미료가 가득 들어간 영상물처럼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감각적인 자극을 준다. 현실 세계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어린아이가 화면 오락에 집중하면 과도한 희생을 치러야 하고, 책과 같은 다른 오락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보상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

-아릭 시그만 박사


균형을 찾아라

화면 사용 시간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허락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즉 균형을 찾아야 한다. 아이는 화면 사용 시간이 특권이나 특별 선물이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지를 모른다. 규칙을 정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TV나 엑스박스나 닌텐도 위를 끄지 않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직 자기 조절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선택권을 허락하면 아이의 시간은 화면이 장악하고 말 것이다.


규칙을 정해라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지킬 수 있을까? 가장 분명하고 좋은 출발점은 기본적인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경계를 정해주는 게 좋다. 아이들은 어떤 기대를 받는지 알 때 안정감을 느낀다. 또 규칙을 지킬 때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면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아이를 벌주는 게 아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화면 사용 시간에 대한 규칙은 자기 통제와 규율을 가르쳐준다.


디지털 읽기

이 책 전체에서 읽기를 이야기할 때는 물리적인 책과 디지털 방식의 책을 구별하지 않는다. 두 책 모두 내용은 같고 전달 방식만 다를 뿐이다. 종이책이건 전자책이건 긴 분량의 글을 읽으려면 똑같이 지속적인 집중력이 필요하다.


성인용 전자책은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동용 전자책은 성장 속도가 느리다. 더 많은 기기를 사용하게 될수록 성장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어쩌면 아이가 디지털 방식으로 읽는 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특히 아이가 클수록 괜찮다.


오히려 어린 나이에 디지털 책을 사용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하고 싶다. 아이가 물리적인 책의 감촉을 즐기고 책을 잡고 페이지를 넘기고 들고 다니는 즐거움을 누리게 해줘라. 이 모든 것이 읽기 경험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또 종이책이 함께 책을 읽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가 되면, 이 책 곳곳에서 이야기하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친밀감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화면 사용은 매우 현대적인 문제이다. 컴퓨터의 용도를 인정하는 것과 지나친 사용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발달상 해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오늘날 가족생활의 일반적인 문제 중 하나이다.


아릭 시그만 박사와 같은 보건교육 전문가와 보건 당국은 오락을 위한 화면 사용 시간을 사탕이나 과자나 햇볕을 직접 쬐는 시간과 비슷하게, 하루 몇 분 혹은 몇 시간으로 제한해야 할 또 다른 소비 형태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돌아갈 길은 없다. 아이가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가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


균형을 찾은 한 가지 예를 소개한다. 어떤 엄마는 아들이 게임을 아주 열심히 한다고 말한다. 일곱 살 아이는 닌텐도 위와 아이패드로 친구들과 똑같이 게임을 한다. 그러나 아이는 책읽기 또한 매우 좋아한다. “아이는 긴장을 풀려고 책을 읽어요. 매일 침대에서 읽죠. 책읽기가 우리에겐 일상이 되었답니다. 아이 방에는 어떤 게임기나 전화기, TV도 두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우리도 할 수 있다!



미취학 아동기-0∼4세

책 읽는 습관

부모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언제부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해야 하느냐다. 짤막하게 대답하자면 ‘가능하면 일찍부터’이다. 생후 몇 주 혹은 몇 개월에 읽기 일상을 세우려면 어렵겠지만, 일단 가족생활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면 오랫동안 계속될 기쁨과 차분함과 공동의 관심사를 안겨줄 것이다.


읽기 습관을 들이려면 가족 일상생활의 중심에 책읽기를 놓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온갖 기회를 활용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라. 젖을 먹일 때나 목욕을 시킬 때나 안아줄 때나 모두 가능하다. 어떤 가족은 기저귀를 갈아줄 때 아기 머리 옆에 책을 세워놓는다. 하루 한 번밖에 읽어줄 기회가 없어도 반드시 읽어줘라. 아기 때에는 무엇을 읽는가는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동요를 부르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같이 책을 보는 게 중요하다.


긍정적인 연관성을 불어넣어라

책을 읽으려고 자리에 앉을 때마다 긍정적인 언어로 시작해라. 예를 들어 “우리 사랑스러운 책을 읽어보자”라고 시작하면 책읽기가 즐거움과 편안함, 안정감과 연결되는 습관으로 굳건히 세워질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할 때 부정적인 말은 피해라. 언제나 긍정적인 말을 전해라. 그래야 읽기와 이야기의 즐거움을 격려할 수 있다. 부모가 그리 즐기지 않는 책을 읽어줘야 할 때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직장 때문에 낮 동안 아이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면 책이나 책 읽어 주기를 특별 선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따 돌아와서 함께 놀아주고 책도 몇 권 읽어줄게. 정말 재미있겠지?” 이렇게 아이는 책을 행복한 시간, 두 사람 모두 기다리는 시간으로 연결 지을 수 있다.



학교생활의 시작-5∼7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많은 가족이 비슷한 일을 경험한다. 즉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경험에서 부모가 한발 뒤로 물러선다. 학교에 들어가면 생각할 것도 경험할 것도 당혹스러울 정도로 많아지다 보니 미취학 아동기에 잘 세워놓은 일상이 흔들리기 쉽다. 재미를 위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던 게 아이 스스로 책을 읽기 바라는 마음으로 변한다. 이제 읽기 자체보다 읽는 기술을 더 중시한다.


아이의 학교생활

대부분 아이들은 읽는 법을 즐겁게 배우고 부모들은 발전하는 그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다. 많은 아이가 별 무리 없이 이 전환기를 헤쳐 나가며 조금씩 배워가는 여정을 즐긴다. 그러나 어떤 아이는 이 과정에서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읽기를 배우는 게 어렵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아이들 중 몇몇은 그 과정에서 읽기 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기도 한다.


많은 부모 역시 이 시기를 어렵게 생각한다. 매일 저녁 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형편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시간이 점점 뒤로 물러난다. 직장 생황, 부모 자신의 분주한 생활과 아이가 요구하는 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게다가 학교에서 배우는 읽기는 미취학 아동기에 편안하게 그림책을 읽던 시절과는 매우 다른 일이 되어버린다. 이제 읽기는 배워야 할 임무라는 메시지를 접하게 되고 종종 압박감을 느낀다. 많은 아이가 매일 저녁 15분~20분 동안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선생님이 이런 숙제를 내준 것은 소리 내어 읽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떄문이지만, ‘해야 한다’는 부분 때문에 어떤 아이들은 아예 관심을 꺼버릴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당연한 소리 같겠지만 아이가 학교에서 읽는 책을 좋아하게 해줘라. 그러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설명하고 아이가 조금 더 좋아할 만한 책, 어쩌면 재미있거나 웃긴 책으로 바꿀 수 있게 해라. 둘째, 학교에서 읽는 책을 취침 시간에 읽어주지 마라. 의무적인 학교 읽기를 취침 시간에 읽어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려다가 본의 아니게 아이의 즐거움을 빼앗고 읽기를 즐거움이 아닌 숙제로 생각하게 하는 부모를 자주 봤다. 부모가 알아채기도 전에 취침 시간은 단순한 즐거움과 재미를 누리는 시간이 아니라 숙제하는 시간으로 전락해버린다. 심지어 갈등의 시간이 되어 아이들이 끔찍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즉, 부모와 아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게 아니라 다툼을 일으키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읽기의 선택-8∼11

8살이 되면 아이들은 독자로서 자신감이 생긴다. 읽는 법을 터득해 대부분이 꽤 잘 읽을 수 있게 되고 독립적으로 자기 능력에 적합한 책을 찾을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또 하나의 시작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기는 아이의 주의를 빼앗을 것들이 주변에 널려 있는 때이기도 하다. 아이가 친구 집단에 적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친구들의 의견이 마치 자기 의견인 것처럼 되풀이하는 때이기도 한다. 아이의 취미, 자유 시간을 보낼 방법에 친구들이 큰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여기 디지털 세상이 있다. 디지털 세상은 책읽기에 정말로 커다란 영향을 행사한다. 화면은 접근성이 매우 좋고, 화면 사용은 쉽게 버릇이 될 수 있다. 화면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의 집중력에 영향을 끼치고 책 읽을 시간을 갉아먹는다. 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화면 사용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부모는 지속적으로 아이의 책읽기에 참여하고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아이의 삶에 읽기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도록 도와줘야 한다.


책 읽는 습관

아이를 책 읽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부모의 참여가 필수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이 연령대에 도달하면 부모는 아이 혼자 책을 읽을 수 있게 격려하면서 동시에 책을 계속 읽어주거나 함께 읽으면서 책읽기가 커다란 기쁨이자 즐거움이라는 메시지를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기가 아이의 발달에 정말로 중요한 순간임에도 많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읽기를 소홀히 하게 되고 대신 유튜브 같은 디지털 활동과 휴대전화 사용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왜 많은 부모가 책 읽어주기를 소홀히 하게 될까? 대화를 나눠보면 아이가 지금 혼자서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스스로 읽을 거라고 기대하는 부모가 많은 것 같다. 이들은 아이 혼자서도 열심히 책을 읽을 거라고 기대하고 또 희망한다. 또 읽기 능력이 생긴 지금 부모가 책을 읽어주기에는 아이가 많이 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게 가장 슬픈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결코 유치한 일이 아니다. 자동차에서 오디오북을 듣거나 라디오로 이야기를 듣는다면, TV로 좋은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러 간다면, 당신은 이야기를 즐기고 또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뜻이다.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오래전부터 이야기 듣기는 인류에게 재미와 아늑함과 사회적 유대감을 안겨주었다. 언어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러니 제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아주 어린 나이에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계속 읽기-12∼16세

대체로 십 대 청소년기는 도전적으로 보인다. 이 시기 아이는 겉으로만 보면 부모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점점 줄어든다. 이 시기에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도 크게 변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사실은 여전히 부모의 안내와 지도가 필요하다. 다만 듣고 싶지 않을 뿐이다. 청소년기는 반항적이고 무례해 보일 수 있다. 부모에게 이 시기는 무척 힘들고 스트레스 가득하며 마음 아픈 시간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도 이 전환기는 내면의 갈등으로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될 수 있다. 이 사실을 알면 부모도 아이가 처한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이 시기 아이는 부모와 부모의지지 그리고 조건없는 사랑이 정말로 필요하다.


전문가의 견해

폭풍이 도사린 이 시기를 무사히 헤쳐나갈 핵심 비결은 의사소통이다. 함께하는 활동이 있을 때 의사소통이 훨씬 쉬워지므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에 몰두할 시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안 그래도 정신없는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어떻게 책 읽을 여유를 찾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할 수 있다. 책읽기는 부모와 자녀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헤쳐나가는 데 적극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책읽기는 함께했던 예전의 삶과 어려워진 지금의 삶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서로 결합을 느낄 때마다 아이는 지날 시절 부모가 쏟아준 집중적인 관심과 편안한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청소년이 책읽기는 이렇게 감정적으로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실천적으로도 많은 것을 줄 수 있다.


전문가의 견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으면 어떤 문제를 논의할 기회가 생기며 이야기 속 허구가 실제 문제와 거리감을 줄 수 있다. 등장인물이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논의하면 해당 문제를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고 이후에도 큰 도움이 되는 통찰력과 감정 지능을 개발할 수 있다.


책 읽는 법

많은 부모가 청소년 자녀에게 책읽기를 권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부모는 자신에게 변화를 일으킬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부모는 격려나 참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는 반드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또 일으켜야 한다! 청소년 자녀의 책읽기에 관해 부모는 아주 가깝고 실천적인 것부터 내용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아이가 자랄수록 책읽기에 관해 상호적인 관계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다. 아이의 읽기 교재가 점점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부모도 함께 읽고, 서로 책을 추천하고, 읽은 내용을 토론할 수 있다.


전문가의 견해

영화로 제작되어 있는 책이라면 아이들의 흥미를 촉진하기 위해 DVD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


십 대 자녀와 서로 책을 추천하고 바꿔서 읽어라. 아이가 추천한 책은 반드시 읽어라! 공유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아라. 가정에 재미를 나눌 수 있는 동료 독자가 있다는 사실을 즐겨라. 읽은 책에 대해 즐겁게 대화를 나눠라.


함께 쇼핑하러 갈 때마다 서점에 들르고 그때마다 새 책을 사줄 수도 있다. 아이에게 독립적인 선택의 기회를 줘라. 아이가 직접 책장을 둘러보고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해라. 요즘 많은 서점에 카페가 있으므로 함께 차를 마시며 전체적인 경험을 즐겁게 가꾸는 것도 좋다. 또 영화로 만들어진 책을 함께 읽고 영화도 같이 볼 수 있다.


부모 스스로 책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라. 읽기를 공유할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보자. 몇 년간 나란히 읽기 습관을 세웠다면 청소년기까지 계속 그 습관을 유지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 기회를 잡아라! 나란히 읽는 습관은 오래 지속할수록 좋다.


시간이 흐를수록 책 읽는 습관과 책읽기를 향한 사랑을 굳건히 지켜나가게 될 것이다. 청소년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면 역시 계속해라. 책 두 권을 골라 한 권은 스스로 읽고 나머지 한 권은 부모와 나란히 읽는 청소년이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여학생은 스스로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부모가 읽어주는 것도 즐거워한다.


이렇게 부모가 시간을 내주면서 아이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아이들은 눈앞의 도전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라도 부모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상황은 점점 변해가고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청소년 자녀는 결국 함께 책읽기를 원하지 않게 되겠지만 십 대 초반까지는 계속 읽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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