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부부

   
조창현
ǻ
씽크스마트
   
14700
2018�� 05��



■책 소개

 

부부로 행복하기 위한 수칙
부부도 나부터 시작하자!

 

저자는 수많은 부부 면담과 ‘상처빼기 행복더하기 부부솔루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핵심적인 생각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장에서는 연애와 결혼의 차이를 설명하고, 배우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부의 개념이나 정체성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결혼식 준비보다 결혼생활의 준비가 더 중요함을 강조했다. 남편과 아내의 입장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고, 임신·출산·양육 과정에서 신혼생활의 단맛과 쓴맛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3장에서는 부부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부갈등이 악순환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부부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대화의 가장 기초적인 ‘1인칭 공감 대화’를 활용하여 부부갈등을 함께 해결하도록 조언했다. 4장은 가족갈등을 푸는 화해의 기술을 다루었다. 가족구성원의 역할모델 차이를 이해하고, 상호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갈등상황에서 싸움이나 폭력이 아니라 대화로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5장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한 양성평등 가족문화를 가꾸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성장과정에서 생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강화시켜 자기건강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하며 나와 우리 가족부터 세대융합의 지혜를 깨닫고 실천하자고 역설했다.

 

이 책은 생애주기에 따라 전반적인 부부생활을 수직적·수평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게 입체적으로 쓰여 있다. 예비부부,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중년의 가족들에게도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저자 조창현 
저자 조창현 나우미가족문화연구소장은 JTBC ‘님과 함께 - 최고의 사랑’ 에서 부부상담전문가로 활동한 것을 비롯하여,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 행복한 가정만들기, MBC 위기의 부부 화해의 기술,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부부캠프, 미워도 다시한번, EBS 생방송 부모, 동아TV 우리남편이 달라졌어요 등의 방송프로그램에서 부부 및 가족상담 전문가로 수십회 출연하였다.

 

CJB청주방송 교양강좌,JTV전주방송 TV특강 행복플러스, 교육부, 법무연수원, 교육연수원, 현대자동차, 현대인재개발원, 인구보건복지협회,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 각 기관 및 단체에서 ‘행복한 부부, 건강한 가정 가꾸기’ 관련 특강을 수십 회 진행하였고,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에서 최근 10년 동안 약 2,000쌍 이상의 이혼위기 부부에 대한 갈등조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차례
추천사 ㆍ4
Prologue. 부부로 산다는 것 ㆍ8

 

1장. 연애와 결혼
결혼 꼭 해야 할까 ㆍ25
연애와 결혼의 차이 ㆍ29
배우자 선택의 중요성 ㆍ33
부부가 뭐길래 ㆍ37
부모와 분리되어 홀로서기가 필요하다 ㆍ41
* 부부야 -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하기 전 확인할 사항 ㆍ45

 

2장 신혼생활의 단맛과 쓴맛
결혼식보다 결혼생활 준비가 더 중요하다 ㆍ49
신혼생활은 초보운전과 같다 ㆍ54
아빠, 나 이혼할래 ㆍ58
차이와 차별, 다름과 틀림 ㆍ62
만혼과 노산 ㆍ67
부부자격증과 부모자격증이 필요하다 ㆍ71
 * 부부야 - 황금 주말을 황금 같이 보내는 방법 ㆍ76

 

3장 부부갈등과 대화의 중요성
행복한 부부는 1인칭 공감대화를 한다 ㆍ81
부부 갈등과 오해에 대한 화해의 기술 ㆍ85
바가지와 잔소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ㆍ89
여보, 우리 연애할까 ㆍ94
부부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ㆍ98
부부싸움의 시작은 말투다 ㆍ104
악처와 악부 ㆍ108
부부는 상처 치유와 성장의 동반자 ㆍ112
* 부부야 - 부부로 행복하기 위한 1인칭 공감 대화 훈련법 ㆍ117
- 부부로 행복하기 위한 대화수칙 ㆍ119

 

4장 가족갈등을 푸는 화해의 기술
명절 스트레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ㆍ123
고부갈등은 남편의 태도가 중요하다 ㆍ128
가족대화 불통에 대한 소통의 기술 ㆍ132
자녀와의 갈등을 푸는 화해의 기술 ㆍ137
가정폭력은 어떤 흉악범죄보다 그 후유증이 깊고 오래간다 ㆍ141
부모의 역할모델이 결혼생활을 좌우한다 ㆍ147
* 부부야 - 가족갈등이 많은 이유는? ㆍ150
- 가정폭력을 예방하려면? ㆍ151

 

5장 건강하고 행복한 양성평등 가족문화
가정은 행복의 온상이요 아이들은 그 열매다 ㆍ155
성장과정의 트라우마 치유하기 ㆍ159
우리 부부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ㆍ163
자기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경영할 것인가 ㆍ168
가족구성원은 동등한 인격체 ㆍ174
가정은 행복에너지 충전소 ㆍ178
정자는 난자를 선택할 수 없다 ㆍ184
* 부부야 양성평등 가족문화를 정착시키려면 ㆍ188

 

Epilogue. 오늘도 행복을 찾아서 ㆍ190




어쩌다 부부


신혼생활의 단맛과 쓴맛

부부자격증과 부모자격증이 필요하다

부부 또는 부모자격증이 필요하다

21세기는 자격증 시대라고 할 정도로 각 분야에서 다양한 자격증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정은 인간의 탄생과 성장, 소멸 과정에서 구심점 역할을 한다. 삶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결혼생활에서도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결혼생활의 핵심인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결혼생활은 자격증도 없이 학점도 이수하지 않고, 무조건 바로 현장 실습만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다. 결혼 전 교육과정을 통해 부부자격증이나 부모자격증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부터라도 고교생활과정이나 늦어도 대학교 교양필수 과목으로 연애와 결혼, 부부학개론이 반드시 채택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결혼생활에서 부부리더십이 중요하다

가족리더십은 구성원 만족도에 따라 무능력하다고 비난받는 리더, 능력을 인정받는 리더, 존경받는 훌륭한 리더가 있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공동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가정경영의 동업자로서 부부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배우자 공동리더십이 필요하다. 남녀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우선적인 욕구가 다른 것을 존중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배려해 주어야 한다. 상대방이 배려해주지 않을 때 스스로 극복할 방법은 상대방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고,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자기 기준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자기 방식대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그 문제는 오히려 더 커지거나 악순환이 될 수 있다.


결혼생활에서 부모의 역할모델이 중요하다</P>어린 시절, 이성 부모에 대한 기대감과 동성부모의 생활 패턴을 유지한다.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거나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결혼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싫었던 부모 모습을 닮아간다고 고백하는 사례가 많다. 배우자가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원망하면서 최악의 관계로 악화되기도 한다. 상호작용 과정에서 서로 참고 삭이고 응어리진 상처와 부정적인 감정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냥 ‘밥 먹어’라고 했는데 시간이 흐른 뒤엔 밥을 먹으려면 돈도 벌고 일해야 한다거나 이렇게 먹어라, 저렇게 먹어라 등 잔소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처받은 자존심과 부정적인 감정들이 누적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상처받은 마음과 부정적인 감정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결혼제도는 약속이다

약속은 상호 신뢰 관계에서만 의미 있다. 결혼생활도 삶의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약속이다. 사회적으로 개인의 인권과 생활보장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성이 존중되고 있다. 결혼제도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과 한계를 존중하고, 신혼생활부터 양성이 평등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문화가 창출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제 결혼이나 다문화결혼 과정처럼 사전에 예비부부 교육 과정도 수료하고, 부모자격 관련 확인 절차도 필요하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부부학개론, 연애와 결혼 등 부부생활 교육이 필수과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가족갈등을 푸는 화해의 기술

자녀와의 갈등을 푸는 화해의 기술

자녀갈등의 유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부부갈등의 증상이다. 가족대화 부족이 자녀들의 스트레스, 짜증, 욕구불만으로 연결되고 불안감, 공포심, 두려움, 외로움,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여 침묵, 회피, 폭언, 폭력, 중독, 학대, 자해, 자살, 살인 등의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저장강박증과 은둔형 외톨이 사례

서울 소재 주거지에서 30대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유학을 다녀온 후에도 방 안에서만 생활하면서 집안일은 도와주지 않고, 자기 방 정리 정돈도 하지 않고, 은둔형 외톨이처럼 무기력하게 있으니까 부모가 잔소리리를 하였다. 딸이 반항하며 칼로 자살을 시도하니까 어머니가 “죽을 테면 죽어 봐”라고 하면서 폭력으로 부모가 제압했다고 딸이 경찰에 신고한 사례다.


초등학교 때 동네아저씨에게 공중화장실에서 성추행을 당하면서 성적 피해의식과 자존감에 상처를 받아 불안감, 억울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누적되었고 부모의 무관심으로 원망과 분노가 포화상태가 되어 감정조절이나 판단능력이 약해지고, 무기력 상태에서 자기방어적인 경계심이 상화되어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했다. 30대 성인이 자기 방뿐만 아니라 거실까지 산만하게 물건을 쌓아놓고 쓰레기장 같은 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가족상담(부+모+딸)과 피해자 개인 상담을 병행하였다. 저장강박증 환자나 은둔형 외톨이가 정리정돈을 못 하는 이유가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마음의 짐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먼저 자신의 방을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버리지 못하는 마음과 불편한 마음을 비교해 본다. 깨끗함을 누리고 싶은 마음보다 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면 정리정돈의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다. 정리 정돈을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자기가 사용했던 물건을 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의사결정 능력이나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 능력이 부족하면 종합적 사고력이 약하고, 단순하게 그 물건에 집착하는 증상이 가중된다. 상처나 충격을 받아 특정 감정에 몰입되면 단순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여 종합적인 판단 능력이나 표현력이 약해진다.


어린 시절 부모를 비롯한 가까운 가족들과의 애착관계가 적절히 형성되지 못하면 분리불안이 생기거나, 가족도 믿지 못하고 동물이나 물건, 또는 친구나 외부 상황에 집착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애착형성 과정에서 결핍된 욕구가 물건이나 자기 소지품으로 전이되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분리가 안 되는 것이다. 부모나 가까운 가족에게 버림받아 결핍된 욕구와 상처가 많은 경우,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왜곡되어 버림받았거나 불쌍한 사람들에게 동정심이 많고 사소한 물건까지도 버리지 못하고 과도하게 집착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습관 형성 과정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개념이 약했고, 지금 당장 쓸 돈도 없는데 쓸모없는 것 버리는데도 돈을 내야 하니 정서적 또는 경제적으로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능력이 부족하여 쓰레기를 방치하거나 혼란스런 감정 상태에 있는 것이다.


상담과정을 통해 어린 시절 상처받아 응어리진 왜곡된 감정을 토설하도록 도와주고, 부모당사자와 함께 충분한 위로와지지 공감을 통해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객관화시켜, 자신의 성숙한 에너지로 분리하고 자립의지를 가지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동학대 자녀들이 부모를 원망하는 목소리

부모의 감정이 자녀에게 전염된다. 어린 시절 부모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체험하면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 엄마처럼 안 하는 것이 딸에 대한 배려라고 착각하거나, 아빠처럼 하지 않는 것이 자식에 대한 배려라고 착각한다. 극과 극의 대처방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싫었던 부모와 똑같은 상황으로 돌변하여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자식들이 비슷한 시기에 느끼면서 악순환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마음은 99개를 갖고도 1개 더 빼앗아가려는 마음이 아니라, 99개를 주고도 1개를 더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자녀들은 알 수 없다.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비폭력 1인칭 공감대화를 통해 세대 융합의 지혜와 기술이 필요하다.


부모의 역할모델이 결혼생활을 좌우한다

과거의 부모들은 자기 자신의 존재와 역할을 구분하지 못했다

대부분이 자기 일과 자신의 삶도 구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역기능 가족’이 되었다. 원가족에서 분리되지 못한 사람은 지금도 자신과 역할을 분리하지 못한다. 역할자로서 자신을 매몰시킨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그 틀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융통성이 부족하다. 역할에 대한 인정과 사람에 대한 인정을 구분하지 못한다. 자기 입장에서 좋으면 올인하고, 싫으면 단절하기 때문에 밀착과 단절이 악순환된다.


자신의 존재와 역할을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면 가까운 가족의 실수나 잘못도 인정할 수 없다. 어린 시절에 성장과정에서 결핍된 욕구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면 자신의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부모 탓을 한다. 결혼하면 배우자 탓을 하며 책임을 전가하고, 노년에는 자식 탓을 하며 평생 가족을 원망하며 살다 간다.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켜 결혼생활을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통찰해보고, 원가족과 분리하여 자기주도적인 삶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양성평등 가족문화

가정은 행복의 온상이요 아이들은 그 열매다

가정은 자존감 형성의 근원이다

가정은 자기주도적인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다. 가족 구성원들이 마음의 대화를 즐기면서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허심탄회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한 가족관계 속에서 대인관계 능력이나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대화로서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왜곡된 가족관계에서 잘못된 언어습관이나 부적절한 행동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역할모델이 된다. 아이들도 잘못된 영향을 받아서 왜곡된 판단과 시행착오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사회적 역할자로서 우선순위에 머물고,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은 소홀히 했던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을 보면 역할과부하 상태에서 자녀교육이나 인성교육에 필요한 사랑과 관심의 에너지가 부족하다. 전통적인 가족문화는 유교문화와 효 사상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방적이고 수직적, 무조건적이고 무비판적,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녀차별로 인해 가족문화가 많이 왜곡되어 그 후유증이 크다.


위기가족 자녀갈등 상담사례

MBC 위기가족 방송 담당자가 가정방문 상담을 요청하여 출장 상담을 했다. 사례 내용은 전 남편에게 심한 구타를 당하고 이혼한 상처가 있는 40대 아내가 사별의 아픔이 있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새로운 삶을 꿈꿨다. 하지만 어디에 누구와 있냐며 수시로 전화하는 것을 물론, 아내가 일하는 곳에 찾아와 아내를 감시하는 남편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게다가 남편이 아내 몰래 대출을 받고 나서 모른 척하는 바람에 아내는 잠자는 시간도 쪼개며 일하는 상황이었다. 초등학생인 아들 앞에서도 ‘네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며 폭언을 퍼붓는다. 아내는 이런 남편의 의심과 폭언이 너무 억울했다. 문제는 부부의 갈등으로 어린 아들이 이상행동을 한다. 엄마에 대한 폭언에 무단결석까지 한다. ‘왜 아들이 엄마에게 폭력까지 휘두르는 걸까? 과연, 이 가족은 평범한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방송 담당자는 이런 의문으로 나를 찾아왔던 것이다.


남편의 거부로 부부상담을 연기하고, 우선 모자 상담을 통해 어머니의 억울함과 아들이 분노가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모자간에 그동안 서로에 대한 생각이나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핵심 감정을 찾아내어 대화 훈련을 다음과 같이 실시하였다.


(자녀대화 실습)

엄마: 아들, 그동안 큰소리치고, 화내고, 폭력을 휘둘러서 미안해.

아들: 나는 부모님이 큰소리치고, 화내고, 폭력을 휘둘렀을 때 불안하고, 무섭고, 억울했어요.

엄마: 그랬구나, 불안하고 무섭고 억울했구나. 그 마음 몰라줘서 미안해.

아들: 나는 불안하고, 무섭고, 억울했는데 지금이라도 내 마음 알아줘서 고마워요.

엄마: 내가 아들 입장이라도 그랬을 것 같애. 정말 미안해!


가정은 행복의 온상이요 아이들은 그 열매다

위와 같은 패턴으로 서로의 속마음을 드러내게 한 후 감정 이어주기 대화를 하면 서로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자녀를 이기려 하지 말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자녀들이 반항하고 화를 낼 때가 기회다. 그 기회를 기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폭언이나 폭력으로 제압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아들이 왜 화가 났는지, 부모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이 어떤 상태인지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어야 한다. 핵심 감정을 찾아내서 인정해주면 신뢰감이나 친밀감이 회복되어 기적처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 아이들이 잘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잘 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를 비롯한 양육자들의 도움을 받아 성숙해진다. 가정이 행복의 온상이요, 아이들은 그 행복의 열매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행복한 양성평등 가족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가족은 모빌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개인과 가족집단 구성원들의 역할 한계가 불문명하여 역할갈등이 많다. 성장과정에서 가족구성원 상호간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비교적 자율성과 융통성이 높고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그러나 부모의 갈등이나 별거, 이혼으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처럼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한 사람들은 일종의 자기방어적인 경계심이 무의식으로 내재된 정도가 강하다. 그것이 무의식 상태에 머물 때 자격지심, 열등의식, 피해의식, 강박관념, 집착, 의존증 환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의식이 의식화되면 증세가 호전되거나 없어진다. 자기의 상처를 인식하고 인정하면 극복할 수 있다. 인정을 못하면 자기방어, 자기합리화, 자기변명만 하면서 상대방 탓을 하고 가족관계를 모빌처럼 역동적으로 악순환시킨다. 가정은 갈등의 온상이 아니라 행복의 온상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갈등의 씨앗이 아니라 행복의 열매다.


가족구성원은 동등한 인격체

가족은 수평적인 동등한 인격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족문화는 유교문화와 효 사상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그런데 현실로 실천되는 과정에서 일방적이고 수직적으로 가부장적인 남녀차별로 가족문화가 많이 왜곡되어 그 후유증이 크다. 부모, 형제, 자매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남녀노소 수평적인 동등한 인격체다. 먼저 태어나고 늦게 태어났다고 해서 명령과 복종의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수평적인 생각을 키우고, 마음을 나누고, 표현을 잘 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 마음, 표현을 줄이고 긍정적으로 마음의 여유를 즐기면서 감정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결혼생활을 통해 만나게 되는 양가 가족구성원들 역시 가정경영의 동업자요 동등한 인격체다.


가족구성원은 서로에 대한 기대감과 의존감을 가지고 있다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부모자식 관계에서도 당사자 상호간의 욕구와 기대감의 차이가 크다. 사람은 자신의 몫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10뿐인데도, 각자의 몫이 7이상이라고 주장한다. 공평하게 5씩 나누어도 만족을 못하는 것이 인간이므로 조정이 어렵다. 가족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어야 한다. 가족은 남과 달리 선택의 여지없이 만났거나 이미 선택한 관계이기 때문에, 한쪽에서 조건을 내세우면 상대방도 조건을 내세운다. 가족구성원으로서 서로에 대한 기대감과 의존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


가족사랑에는 조건이 없지만 책임은 있다

가족사랑은 서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대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가족대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 대화와 합의가 중요하다. 서로의 입장 차이에 대한 합의 없이 일방적인 태도나 예상하지 못한 언행을 하면 후유증과 충격이 크다. 가족대화가 안 되는 이유는 가족구성원 상호 간에 상처받은 이후의 결과적 증상을 또 다른 상처의 결과적 인식으로 판단하여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대화가 아니라 싸움이 된다. 당사자는 누적된 감정 때문에 상대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상처받은 상황에서 느꼈던 스트레스, 짜증, 욕구불만의 감정이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자기표현을 수정해 가야 한다. 상대방이 잘못하거나 지나쳐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가 해소되지 못하고 불만족 상태인 경우에도 짜증스럽게 시비를 걸면서 화를 낼 수 있다. 어릴 적 자기방어능력이 없을 때 가족관계 속에서 감정의 상처를 받으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기방어적인 경계심이 강하고 자격지심, 열등의식, 피해의식, 강박관념 및 독선적인 행동이 과민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족구성원은 죄를 짓거나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일지라도 상호 책임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가족구성원의 차이 이해와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

가족은 가장 이질적인 사람들이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관계다. 인간으로서의 탄생, 성장, 소멸의 관계맺음이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삶의 시작과 끝이 가족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족구성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자기건강성을 확보할 수 있을 때,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관계와 가족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건강한 가족관계를 확보하고, 유지하며, 강화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서로의 감정, 인식, 표현의 정도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가족구성원의 차이를 존중하고, 자기 점검을 통해 왜곡된 정도를 파악하여 관계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가족관계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신의 셀프리더십 요소인 몸, 맘, 말, 성, 돈, 일에 대한 생각, 감정, 표현 방법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균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부모를 위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기 자신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이나 표현방법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건강성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가꾸기 위한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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