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 공부

   
김미경
ǻ
21세기북스
   
16000
2017�� 11��



■ 책 소개

 

전국 수만 명의 엄마들을 뜨겁게 울린
김미경의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어른들 말씀에 아이야 낳으면 알아서 큰다지만, 모든 엄마들은 알고 있다. 아이 키우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 하루에도 지옥과 천당을 백 번쯤 오간다. 매일 최선을 다한다지만, 가끔 돌아보면 내가 아이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흔들린다. 미안한 일이 떠오른다. 아이가 잘못되면 내 잘못 같다. 마음이 아파서 눈물 한 바가지를 쏟는다. 김미경이 만난 전국 수만 명의 엄마들은 모두 같았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걸까? 나는 과연 좋은 엄마일까? 대체 부모 노릇이란 무엇일까? 질문이 끝도 없다.

 

오늘도 수많은 엄마들이 답 없는 고민을 품고 앓고 있다. 김미경에게도 초보 엄마 시절이 있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엄마 노릇한 지 어느덧 28년.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이자 여성의 꿈 스승으로 활약해온 국민언니가 국민엄마로 돌아왔다. 전국의 강연장에서 수많은 엄마들의 등을 쓸어내리며 토닥이며 나눈 진솔한 이야기, 정답을 몰라 흔들리는 엄마들에게 던져줄 해답을 신작 〈엄마의 자존감 공부〉에 담았다.

 

■ 저자 김미경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이자 여성의 꿈과 성장을 북돋우는 국민 언니. 그러나 집에 돌아가면 세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가 된다. 첫아이를 품에 안은 지 스물여덟 해, 세상 모든 부모가 그렇듯 엄마 노릇이 쉽지 않았지만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자녀교육을 해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몇 해 전, 둘째 아이의 고등학교 자퇴 선언은 그녀에게 엄마 노릇이란 무엇인지, 나는 과연 좋은 엄마인지를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만들었다. 힘든 시기를 거치며 그녀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힘, 바로 ‘자존감’이라는 것이다. 꿈이 있는 아내가 행복하듯,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행복하다. 정이 많은 그녀는 자신과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젊은 엄마들을 보면 그냥 넘어가질 못한다. 가슴 깊이 공감하고 뜨겁게 응원하며, 가끔은 따끔한 충고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게 대한민국 엄마들 수만 명을 만나며 쌓아온 한마디 한마디를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먼저 엄마의 자존감이 튼튼해야 한다. <언니의 독설>에서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고,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에서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주던 국민 언니에서 이제는 ‘자존감 대장 국민 엄마’로 돌아온 그녀가 처음이라 서툴고 정답을 몰라 흔들리며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엄마들을 안아주려 한다. 

 

■ 차례
프롤로그 : 행복한 아이를 원한다면 ‘자존감 공부’를 시작하자

 

1부 아이의 탄생을 이해한다는 것
아이의 첫 번째 마음, 자존감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자존감은 홈메이드다
아이는 고유한 영혼으로 탄생한다
막내가 뽑은 최고의 직업
아이가 가진 다섯 가지 천재성
아이를 99칸에서 키워라
스스로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눈으로 키워라
아이 양육은 ‘20년 프로젝트’가 아니다.
아이를 위해 옆집과 헤어져라
아이만 잘되는 집은 없다
아이들과의 수행 놀이

 

2부 사춘기 엄마로 사는 법
사춘기, 문 닫으면 수도승 나오면 조폭
죄책감이 아이에게 가장 위험하다
엄마는 아이의 첫 번째 은인이어야 한다
엄마 나 외로워
깊이가 높이다
아이에게 저녁 7시를 선물하는 법
나는 지금 아이를 망치고 있지 않은가?
자식이라는 종합선물세트
아버지의 잘난 척이 제일 위험하다
아이와 통하는 대화법
엄마가 시험 때 왜 필요해?
정상입니다

 

3부 엄마의 인생 해석법이 아이를 키운다
아이들의 아껴둔 운을 믿어보자
자신감이 없다는 아이에게
아이가 자신의 실패와 마주하는 법
힘들지? 엄마도 그랬어
밀어주지 말고 안아줘라
협상이 가능해야 도전도 가능하다
사회성이 부족해도 괜찮아
해결사 말고 해석사
당당한 어른으로 키우는 법
아이들의 꽃대를 빨리 보려 하지 마세요
생각은 엄마가 할게
어린이날 큰딸 선물

 

4부 엄마가 된다는 건 기회다
엄마 리더십
엄마의 자존감 나이는 몇 살인가?
모든 모성은 옳다
막내의 토토로 도시락
산후우울증이 던지는 질문, ‘그럼 나는?’
나만의 자존감 지지대를 만들어라
열정을 연습하는 법
오늘 하루를 꽉 채우는 법
엄마도 2학기가 시작된다
오늘이 1월 1일이다

 

5부 자존감 있는 엄마로 똑똑하게 사는 법
나는 잠룡이다
생계를 지키다 보면 꿈으로 간다
아이와 시간을 나눠 쓰자
엄마는 똑똑해야 한다
무능을 직시해야 유능해진다
부족한 편안함을 즐겨라
엄마 노릇 힘들지
집으로 돌아가는 워킹 맘에게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엄마의 자존감 공부


아이의 탄생을 이해한다는 것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생명이 커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감정이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스스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느끼는 감정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간에 내가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귀하게 여기는 감정이다. 이런 자존감은 살아가면서 가장 중심이 되고 밑바탕이 되는 감정이라서 갑자기 사라지거나 생기는 게 아니다. 몸이 커가듯이 자존감도 서서히 자라면서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마치 ‘마음의 필터’처럼 일상의 모든 감정과 사건들은 일단 자존감을 통과한다. 그리고 자존감의 크기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은 스트레스가 매일 반복됐을 때 자존감이 큰 사람,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는 이들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해 가장 괜찮은 해석을 하려고 애쓴다. ‘불행을 잘게 나눠 쓰는 중이니 참을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존심 필터가 작은 사람은 사소한 스트레스도 감당하지 못하고 자리에 누워버린다.


이처럼 자존감이 크면 클수록 불행을 행복으로도 해석하고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기도 한다. 나를 귀하게 여기는 만큼 나를 위한 가장 행복한 결론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자존감이 작으면 작은 불행을 오히려 크게 확대하기도 한다. 모든 사건이 ‘큰일 났다, 나 어떡하지?’로 결론이 나는 것이다.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선택을 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매번 쓸모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일상의 선택까지도 조절하고 결정하는 힘이 바로 자존감이다.


아이는 고유한 영혼으로 탄생한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탄생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를 닮을까 봐 걱정한다. 하지만 사람의 영혼은 결코 복제되지 않는다. 이미 고유한 영혼과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 얘기는 곧 이미 세상에 올 때 자신만의 특성을 갖고 온다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초기화 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그 몸 안에 자신만의 고유한 성품과 색깔이 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타고난 성격 등 삶을 꾸려나가는 자신만의 방식은 결국 커갈수록 더욱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배에서 나온 형제라도 사는 모습이 천차만별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우리 집 다섯 남매 역시 같은 부모, 같은 여건, 같은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50대가 된 지금은 각자의 특별한 ‘나’다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의 성품, 성격, 재능을 똑같이 복제해 인생을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각자의 고유한 영혼을 바탕으로 매일 다른 선택을 하며 다른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전자나 환경은 비슷해도 성격이나 취향, 재능 등 타고난 영혼에 따라서 저마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생명의 ‘탄생’을 이해하고, 내 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자 아이들을 대하는 내 모습도 자연스럽게 바뀌기 시작했다. 무엇이 진짜 교육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양육이란 없는 것을 채워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아이 안에 있는 그것을 행복하게 꺼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엄마 노릇’이라고.


사춘기 엄마로 사는 법

사춘기, 문 닫으면 수도승 나오면 조폭

태초에 우주는 하나의 작은 점이었다. 150억 년 전, ‘빅뱅’이라는 대폭발을 거치면서 우주는 거침없이 팽창했고 수많은 별들을 창조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낳았다. 우리도 처음에는 하나의 작은 점에 불과했다. 엄마 배 속에서 열 달 동안 폭풍 성장해 마침내 자궁을 뚫고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몸과 마음이 폭발적으로 자라는 두 번째 빅뱅을 맞게 된다. 그것이 바로 ‘사춘기’다.


한 인간으로서 처음으로 내가 누군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정신적 빅뱅’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춘기란 이렇듯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밝혀내려는 욕구가 분출하는 시기다.


이런 대폭발의 시기에는 온 에너지가 그 질문에 답을 찾는 쪽에 쏠리기 때문에 공부가 잘될 리가 없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거대한 원초적 질문 사이에 감히 국어나 영어, 수학 따위가 끼어들 틈이 없다. 결국 아이들은 방문을 닫아걸고 고행의 길을 걷는 수도승을 자처한다.


이런 자녀를 지켜봐야 하는 부모는 엄습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어제까지 소파에서 뛰어놀던 착한 아들이 갑자기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대학 입시가 몇 년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허송세월하다가 아들 인생이 망가질 것만 같다. 그리하여 조바심을 건사하지 못하고 방 안에 있는 아이를 억지로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기와의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경험해본 부모는 알 것이다. 사춘기 아이는 포효하는 짐승처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하루 종일 방 안에 박혀 있으면, 고행하는 수도승이요, 밖으로 나오면 고개를 45도로 삐딱하게 쓰러뜨리는 ‘조폭’이 된다. 수많은 아버지와 아들이 몸으로 부딪치고, 딸들과 엄마 사이에 욕설이 오간다. 나중에는 부모가 지쳐 나가떨어지거나 아예 자녀에게 말도 못 붙이는 상황이 온다. 이런 느닷없는 상황을 부모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다.


사춘기 아이를 둔 집집 모두가 추운 겨울철의 전쟁터처럼 잔인하고 아프다.


아버지의 잘난 척이 제일 위험하다

걱정 마, 아빠는 네 편이야

엄마의 잔소리는 아이를 작게 망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위적인 잘난 척은 자칫 자녀를 크게 망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자기가 잘난 척한다는 걸 잘 인정하지 않는다. 내 자식에게 이 정도 말도 못 하냐며 여전히 큰소리친다.


‘잘난 척’의 핵심은 아이가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 아이가 지금 처한 현실과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거다. 그래서 나의 잘남을 보여줄수록 나를 보고 배워서 더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는 당연히 ‘너는 나만큼 해야 돼’라는 전제가 붙는다. 그 정도의 높은 목표를 완수하는 과정에는 실패와 좌절이 동반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아이는 결국 포기를 선택하게 되나. 아버지가 인정해주지 않는 아들은 극단적인 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거역할 수 없는 아버지의 명령을 완수해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자존감이 무너져 내린다. 자신의 저력과 가능성에 대해서 조금도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강요당하고 무시당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통째로 부정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춘기 아이에게 아버지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다. 그때 아들들은 아버지로부터 남자다움, 배려,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 좌절에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버지가 아들과 정상적이고도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면 먼저 자신과 아들이 다른 생명체이며 다른 특성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 다른 천재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나와 아이가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부터 이해해야 한다. 또 하나, 아버지의 과거와 자식의 현재를 비교하지도 말아야 한다.


아버지가 먼저 변해야 한다. 가장 먼저 나와 다른 인간인 자식을 남과 비교하고 ‘견적 내는’ 일을 멈춰야 한다. 그리고 일상의 대화에서부터 잘난 척을 빼야 한다. “아빠는 말이야......”로 시작하지 말고 “넌 요즘 어때?”로 시작하는 게 좋다. 내 얘기를 하기보다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는 게 기본이다. 그리고 열다섯 살의 상황으로 들어가서 아이가 자신을 완성해나가느라고 얼마나 힘든지를 알아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엄마가 아이를 세심하게 돌본다면, 아버지가 줘야 할 것은 ‘여유’다. 그 무렵의 아이에게는 ‘걱정하지 마. 아빠는 네 편이야’ 같은 동지 의식과 전우애가 정말 필요하다. 남자 대 남자로 아버지가 인정하는 아들일수록 나중에 더 잘된다.


자녀들은 아버지가 굳이 얘기 안 해도 다 안다. 아이들도 옆에서 15년을 지켜봤으니 아버지가 나 때문에 고생하는 것, 훌륭한 것 다 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아버지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낸 것처럼 아이들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보는 중이다. 아닌 거 같은 건 버리고, 수정하고, 그렇게 삶을 연습하느라 힘든 아이들을 더 이상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엄마의 인생 해석법이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자신의 실패와 마주하는 법

엄마가 먼저 도전해보고 실패해봐야 안다

세상에 한 생명이 태어나 인생을 알아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90년이라면 우리는 겨우 3분의 1이나 왔을 법한 지점에서 애를 낳는다. 그러니 어설프고 아이들의 실패나 슬럼프에 당황하는 게 당연하다. 꿈과 좌절, 갈등과 용기 등 100가지도 넘는 감정을 겪어내면서 스펙터클하게 성장하는 한 사람을 길러내는 게 어디 보통 일인가.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절대 제대로 키울 수가 없다.


우리같이 다 큰 엄마들도 고민이 생기면 5만 원을 들고 용한 사람들에게 가서 물어본다. 이번에 남편 사업이 실패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 어떻게 살아야 해요? 아이들도 똑같은 걸 묻는다. 이번에 대학 떨어지면 나 어떻게 해? 난 뭘 하고 살아야 해요? 질문이 작을 뿐 본질적으로는 같은 질문이다. 그런데 자기 실패도 무서워하는 엄마가 아이의 실패를 다룰 수 있을까. 내 삶에 대한 해석법이 없는 엄마가 아이의 인생 해석법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나 역시도 아이들이 뭔가 심각한 질문을 하면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해 화장실로 간다. 거기서 심호흡을 하면서 생각을 가다듬는다. 어떻게 말해줘야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석해줘야 희망을 줄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한다. 생각나는 대로 대충 말하고 오히려 엄마가 더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길을 잃고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더 현명한 대답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연구한다. 내 아이를 위한 가장 좋은 해석은 그 아이를 낳고 기른 엄마가 그 누구보다 가장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엄마가 먼저 몸을 써서 움직여야 한다. 엄마가 먼저 도전하고 실패해봐야,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가장 현명한 답을 줄 수 있다. 인터넷 카페에 물어봐서 얻은 답이 아닌, 오직 사랑하는 누군가의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답을 해줘야 하다. 엄마란 30년 먼저 태어나서 30년 먼저 실패하고, 그 경험을 통해 아이이게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엄마가 된다는 건 기회다

나만의 자존감 지지대를 만들어라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창업을 가장 많이 하는 나이가 40대다. 사실 여자의 40대는 창업하기 정말 좋은 나이다. 한 인간으로서 무르익어서 똑똑하고, 저력도 있고, 기운도 넘친다. 내 주변에도 40대에 창업한 여성 CEO들이 참 많다. 그런데 그분들의 공통점은 30대부터 나를 키우는 연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30대에 나를 성장시키는 데 생소하면 40대에는 더 생소해진다. 어차피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은 떠나고 내 시간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진다. 그럴 때 나를 어떻게 데리고 살지 모르면 자연히 외롭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스스로 크는 연습을 해보자. 대단한 것을 하라는 게 아니다. 당장 나가서 돈을 벌라는 얘기도 아니다. 말 그대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취미면 된다. 이것저거 하다 보면 몰랐던 재능도 발견하고, 어떻게 하면 잘되겠다는 방법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취미라고 절대 얕볼 게 아니다.


내 몸을 현실에서 움직이고, 작은 것이라도 이뤄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 꿈과 가까워져 있다. 10년 정도 시간이 쌓인 무르익은 취미는 전문가의 품격이나 내공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렇게 성장 훈련을 한 엄마들은 자존감의 중량도 달라진다.


살다 보면 수없이 흔들리고 내가 보잘 것 없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건 전업 맘이든 워킹 맘이든 똑같다. 일하는 여자들도 생계를 위해 죽도록 뛰긴 하는데 가끔 돌아보면 쓸쓸하고 여태까지 뭐 하고 살았나 싶다. 전업 맘들도 때때로 내가 쓸모없게 느껴지고 아무도 대접해주는 사람이 없는 거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때마다 우리에게는 나를 붙잡아주는 힘이 필요하다. 자존감은 남의 몸에서 꺼내 쓰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꺼내 써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스스로를 보면서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느낄 수 있는 거울 같은 대상이 있어야 한다. 그걸 하는 동안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나만의 ‘자존감 과목’이 적어도 두 개는 필요하다.


하나만 하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날 수 있다. 하다 보면 내 재능과 너무 멀어서 하면 할수록 오히려 짜증이 날 수 잉ㅆ다. 그럴 때 갈아타야 하니까 이왕이면 두 개 정도는 있는 게 좋다. 공부든 운동이든 취미든 무엇이라도 좋다. 나만의 자존감 과목을 계속 키워가다 보면 나중엔 그것이 내 든든한 ‘자존감 지지대’가 된다.


힘들고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양손에 잡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지지대. 이게 있으면 삶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애들이 속 썩여도, 남편과 싸워도, 나이가 들어도 쓰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준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 맞는 품격을 만들어준다.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존감 지지대를 양손에 잡고 매일 일어서자. 그 힘으로 꼿꼿하게 나를 일으켜 세우자.



자존감 있는 엄마로 똑똑하게 사는 법

아이와 시간을 나눠 쓰자

“아이가 어려서 원하는 일을 못 해 속상해요. 제가 해보고 싶은 건 여행사 오퍼레이터인데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어서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콜 업무만 하고 있거든요.”


얼마 전, 한 엄마가 내게 이런 하소연을 했다. 이제 아이가 다섯 살인데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올 사람이 없어서 당장 원하는 일을 못 한다는 것이다. 본래 활동적인 성격이라 그동안 집에서 애만 보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니 가끔은 아이가 미워질 때도 있단다.


몇 년 동안 육아만 전담했던 엄마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처럼 실업률이 높을 때,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뿐더러 있다 할지라도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 한, 아이가 어리면 처음부터 풀타임으로 일하기가 어렵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눈높이를 낮춰서 일을 택할 수밖에 없다.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찾느라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 때문에 꿈을 축소해야 할 때, 젊은 엄마들은 엄청 서럽다. 나도 남들처럼 애 봐주는 사람만 있으면 정말 잘할 수 있을 텐데, 훨훨 날아다닐 텐데......라고 한탄하다 결국 그마저도 포기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꿈을 축소했다는 건 잠시 내 꿈의 시간을 아이와 나누어 쓰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소중한 시간은 결코 사라지는 게 아니다. 힘들어도 몇 년간 아이를 잘 키우고 아이와 시간을 나눠 쓰면 결국엔 시간을 벌게 된다. 어렸을 대 정성스레 키운 만큼 나중에 스스로 자기 길을 잘 가면 엄마가 손댈 게 별로 없다. 그리고 어차피 아이가 엄마를 찾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애가 크면 클수록 시간은 점차 나에게 넘어오고 그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는 때가 곧 온다.


물론, 엄마들 입장에서는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게 너무 어렵다.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나 역시 아이 셋을 키우면서 일한다는 건 수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뒤늦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을 때 늘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 있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이 일을 하기에 가장 적절하고 좋을 때야.’


인ㅇ생의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건 정해져 있지 않다. 마침내 이 일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어렸을 때 멋모르고 했으면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을 거고 절실함도 없었을지 모른다. 게다가 운명처럼 내 앞을 막아서는 것들이 길게 보면 행운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조금 더 마음을 다지고 시작하길 잘했다, 근육 키우고 오길 잘했다 싶은 것이다.


엄마라서 일하기 힘든 것도 있지만 엄마라는 강한 책임감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이들도 세상엔 참 많다. 아이를 키워내고자 하는 엄마의 본능적인 욕구는 다른 이들의 욕구보다 훨씬 더 크게 꿈과 돈의 사이즈를 키운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가정’ 엄마들 중 24시간을 48시간처럼 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돈과 시간은 절박함이 있어야 늘어나지 쉽게 늘어나는 게 아니다.


나를 가로막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 때문에 결국 내 능력이 두 배 세 배 클 수 있다. 지금은 울고 떼쓰는 게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키우다 보면 힘들 때마다 웃어주고 좌절할 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기둥이 바로 아이다.


그 소중한 아이와 시간을 나누는 것을 억울해 하지 말자. 그리고 포기하지도 말고, 지금의 현실을 더 단단하게 다져보자. 지금, 아이와 나눠 쓰고 있는 24시간은 꿈의 도약을 준비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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