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8 덕목

   
이창호 외
ǻ
벗나래
   
17000
2018�� 06��



■ 책 소개

 

인성 8대 덕목,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것인가

 

이 책은 초등생을 제외한 전 연령층을 독자로 상정하여 기획하였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고 생각하기를 바랐다. 이 책에서 다룬 인성 8대 덕목은 다른 듯하지만 같은 의미와 가치로 수렴된다. 또한 같은 말을 하는 듯하지만 섬세한 결이 모두 다르기도 하다. 그 섬세한 결을 놓치지 않으려 하였다. 인성 8대 덕목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우리 삶과 문화가 그대로 투영된 가치들인 동시에 앞으로 우리 삶을 지탱해 줄 불변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이 철학은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 전체가 함께 추구하고 실천해야 완성될 수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덕목 각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사례 그리고 실천 방안에 대해 넓게 다루고자 하였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연하거나 개념으로 정립되지 않은 덕목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사유하며, 더 나은 길을 찾자는 마음에서 읽기 쉽도록 하였다.

 

■ 저자 이창호
저자 이창호는 대한명인(연설학) 겸 대한민국 신지식인(교육)으로,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로 있다. 스피치학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연간 300회 이상의 강의와 강연을 통해 개인의 고유 브랜드 ‘이창호스피치’를 구축해 왔다. 국정 교과서 초등학교 6학년 읽기 도서 및 고등학교 국어(下) 교사용 지도서에 글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칼럼과 TV, 라디오 방송 활동을 비롯해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안중근 정신 실천 전국 웅변대회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반도의 ‘통섭 리더십’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이순신 리더십』 등 30여 권이 있으며, 자원 봉사 지도로 대통령 표창, 세계언론평화대상 인권대상을 받은 바 있다.

 

■ 저자
박입분
국민인성진흥강사연합회 전문 강사
스피치 소통 전문 교육사
청소년 인성 지도사

 

강지원
‘인’예술문화연구소 간사, 대전 지부장
라이프 코칭 지도사
청소년 인성 지도사

 

현인순
국민인성진흥강사연합회 충남 회장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자문위원
청소년 인성 지도사

 

강경원
방송 작가
어린이, 청소년용 콘텐츠 제작 및 강의
청소년 인성 지도사

 

박복임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수석 연구원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스피치 특훈’ 강사
라이프 코칭 지도사 1급
청소년 인성 지도사 1급

 

김정은
푸른청소년육성개발원 심리 상담사
소리드림 project 졸업
청소년 인성 지도사

 

김만기
국민인성진흥강사연합회 부총재
한중연합일보 편집위원
청소년 인성 지도사

 

■ 차례
서문: 인성 8대 덕목에 주목하라

 

1장 인성, 사람 됨됨이를 다시 묻다 - 이창호
1 인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2 인성은 삶 속 미덕의 총체이다
3 인성 교육은 왜 필요한가?
4 인성 교육의 올바른 방향
5 인성 교육의 실천 방향

 

2장 일상이 주는 선물, 배려 - 박복임
1 세상에 대한 지극한 관심
2 배려는 연대감을 표현하는 사회적 언어이다
3 배려 교육
4 배려 감성의 확대
5 배려와 상호 책임

 

3장 꽉 막힌 불통을 치유하는, 소통 - 박복임
1 변화하는 세상, 소통하며 살자
2 소통과 인성
3 소통의 비결
4 현명한 소통법
5 감정의 찌꺼기가 남지 않는 깔끔한 소통 도구
6 소통은 구원의 언어이다

 

4장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정직 - 현인순
1 정직에 목마른 사회
2 정직은 행복이다
3 정직은 침묵하지 않는다
4 정직을 실천하기 위한 덕목들
5 정직과 신뢰는 성공의 기초
6 정직을 가로막는 장애물
7 정직이라는 징검다리를 어떻게 건널 것인가?

 

5장 사람과 사람을 잇는 아름다운 무지개, 예절 - 강지원
1 예절의 의미
2 동양의 전통 예절
3 좌빵우물과 밥상머리 교육
4 생활 속 예절
5 공공 예절
6 새 시대의 예절

 

6장 존중의 가치와 미덕 - 강경원
1 존중의 가치 - 새 시대의 존중 패러다임
2 존중의 뿌리 – 자아 존중감
3 존중 열매 - 표현
4 존중 나무 가꾸기 - 따로 또 같이
5 존중 나무의 꽃 - 인권 존중
6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

 

7장 건강한 시민 사회로 가는 길, 책임 - 김정은
1 책임에 민감한 시대에 책임을 말하다
2 무책임과 무력감
3 책임의 특징
4 사회적 책임과 참여의식
5 공적 책임과 사적 책임의 조화를 지향하며

 

8장 인간살이의 기본 미덕, 협동 - 김만기
1 협동은 낯설고 버거운 가치인가
2 협동의 사회적 가치
3 협동조합 운동
4 협동 교육
5 너와 나를 잇는 연대의 끈

 

9장 효, 새로운 시대의 섬김 - 박입분
1 효의 의미
2 공동체와 효행 의식
3 진정한 효도란 무엇인가
4 효행 방법
5 효도의 효과
6 효도 사례
7 효도를 재해석하다

 




인성 8 덕목

인성, 사람 됨됨이를 다시 묻다

인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21세기에 인성을 말하는 이유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역량, 화두는 단연코 인성이다. 인성 교육은 도덕 교육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이는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 언어, 태도만이 아니라 감정, 동기, 공감, 무의식과 같은 내적 심리 상태를 아우르는 교육을 모두 일컫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성을 기본 덕목으로 삼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그런데 왜 인성 교육은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으며 우리들 그리고 아이들의 인성은 날로 각박해지며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것일까? 우리 아이들이 처한 일상을 보면 인성이 뒷전으로 밀려난 현실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는 ‘인성’보다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학교 교육은 입시에만 중점을 둔 지식 위주 암기, 주입식 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인성 교육에는 소홀하다. 학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품성’보다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했다. 협동보다 경쟁, 함께보다 혼자, 우리보다 나, 나만 최고이고 나만 가지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을 조장했다. ‘정직하라’고 가르쳤지만 실제 삶 속에서 정직하면 손해 보며 바보짓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우리나라는 이제야 그동안 도외시했던 인성 함양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 현장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인격과 재능이 통합된 인성 교육이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인성 교육의 실천 방향

인성이 자산이다

자기감정을 잘 조절하고 남을 배려함으로써 인간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고, 조절하고, 갈등을 관리하는 능력이 강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인성은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사회적 성공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개인의 실력에만 치중하고 인성을 등한시함으로써 학교 폭력, 부모 학대, 노인 학대, 부정부패, 자살 등 각종 범죄 발생률 세계 상위권이라는 불명예를 낳았다. 우리 아이들을 ‘진정한 성공자’로 길러내고 싶다면, 우리 교육은 도덕성을 중시하고 아이들에게 인성을 가르쳐 주며 바로잡아 주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일상이 주는 선물, 배려

배려는 연대감을 표현하는 사회적 언어이다

성숙한 사회과 배려 문화

한동안 온라인에서 ‘~녀’, ‘한남’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며 특정 현상이나 특성 사건을 지칭하여 성차별을 부추기고 사회 구성원 간에 갈등을 조장하며 비난과 모욕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사회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더니 단순한 현상 비판을 넘어 혐오 감정으로 발전하면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혐오 문화가 사회에 번져 가게 되었다. 성별, 세대, 계층에 따라 다양한 별칭들을 써 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심리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듯하다.


다행히도 이런 갈등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우리 안에 있다. 서로를 향한 몰이해를 딛고 배려와 소통 등을 통해 그 힘을 회복해야 한다. 특히 배려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며 나눌 수 있는 심리 감정이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말 한마디, 사소한 몸짓만으로도 당신을 이해하고 있으며 나 역시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려 교육

배려는 받는 사람이 먼저다

상대방 입장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한 후 배려한다는 식의 일방적 감정 전달 행위는 상대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상호 교류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감정은 흐르지 못한 채 쌓이기 마련이다. 상대방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무언가를 주려고 할 때는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떠한 행위들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참다운 배려는 행하는 내가 아니라 배려를 받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려 감성의 확대

배려의 기술

어떤 경우에는 배려가 간섭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배려 없는 마음이 이기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이런 차이들을 덮을 수 있는 배려의 출발점은 나와 주변에 대한 열린 마음, 긍정적 시선이다. 상대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내가 베푸는 호의가 부담이 되지 않는 적정선을 찾는 배려의 첫걸음은 이 배려가 상대에게 무언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에서 비롯된다. 섣부르게 배려하려고 하기보다는 상대를 더 지켜보는 것이 낫다. 긍정적 시선과 더불어 상대의 입장에서 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며 듣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관심과 경청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정말 어려운 덕목이 공감이다. 타인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또 상대를 진심어린 마음으로 응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공감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데서 나온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공감은 시작된다. 심지어 그 사람이 품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도 수용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공감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생활 속 배려 문화

배려는 의무가 아니다. 강요된 배려는 배려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배려 감성은 배우고 익혀야 하는 감성이며 실천되어야 할 덕목이다. 배려를 배우는 첫 배움터는 역시 가정이다.


배려와 상호 책임

배려와 사회적 권리

배려는 왜 권리가 될 수 없을까. 배려가 권리가 되지 못하도록 막는 사람들은 없을까. 배려가 개인에게 강요되는 사회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긴다. 배려가 권리가 되면 내 밥그릇의 밥이 줄어들까 봐, 내 자식의 숟가락이 작아질까 봐 불안해하고 염려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공적 영역에서 배려가 실천된다면 개인이 느끼는 피로감이나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배려는 또 다른 배려를 부른다. 배려는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 방법이다.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특별하고 우월한 감정이 아니라, 당연한 의식 흐름이라는 사실에 대한 공감대가 더 넓어져야 한다. 배려는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생의 가치이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정직

정직에 목마른 사회

정직이 개인에게만 강요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들을 길러낼 수 없다. 어려서 쌓아온 정직 경험을 사회가 받아주지 못하고 그에 반하는 사회 현상들이 계속된다면 그 경험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허탈함과 무력감을 안겨줄 것이다. 정직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한 세상에서 누가 정직 경험을 떠올리고 그 가치를 지키려 하겠는가.


정직은 침묵하지 않는다

공공의 정직

정직은 나 혼자 지키는 양심 실천이 아니라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들과 지켜나가야 하는 가치이다. 공동선을 지키기 위해 개인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국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공동선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공동선 추구는 공허한 이상향 추구로만 그쳐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안위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사람들을 칭송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 경우가 내가 속한 집단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거나 집단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 칭송은 비난으로 바뀐다. 공익을 위한 정의는 나와 관련 없는 가치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모순된 감정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공인은 나와 너를 위한 것이며, 정의를 숨기는 일에 동조하는 것은 나와 너의 미래를 부정에 저당 잡혀도 좋다는 약속과 같다.


정직과 신뢰는 성공의 기초

사람들은 정직한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 더 많은 기회를 주고, 그 기회는 성공으로 이어지거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정직하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성공을 보장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정직하고 신뢰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신뢰는 타인으로부터 얻는 긍정의 감정인 동시에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똑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향한 미음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결과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자기 신뢰는 불가능한 그 무엇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기 신뢰는 인간관계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친다. 정직한 사람들로 만들어진 신뢰 사회는 쉽게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존중의 가치와 미덕

존중의 가치 새 시대의 존중 패러다임

유행어처럼 번져가 어느덧 일상어가 된 소통과 배려의 바탕에는 인간 존중이라는 철학이 있다. 간혹 소통과 배려라는 가치에 피로감을 느끼고 외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든든한 존중에 바탕하지 않은 채 표면적인 행동과 실천에만 방점을 찍은 채 강요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가치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시 돌아볼 때가 되었다. 그 돌아봄, 성찰의 중심에는 인간 존중이 있다.


이제까지 자본이 인간 가치를 압도하는 세대, 신자유주의가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1등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승자 독식의 화려한 비전을 강요하고 등을 떠밀었다. 우리들은 낙수 효과라는 비인간적인 가치 앞에서 한 모금의 낙수물을 얻기 위해 인간 가치를 저버린 채 끊임없이 경쟁했다. 이제는 낡은 가치를 버려야 한다. 인간 존중의 가치, 생명의 가치를 좇아 살아가야 한다.


존중의 뿌리 자아 존중감

마음의 감기라 부르는 우울증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를 부추기는 듯 양극화의 그늘은 짙어지고 있다. 자아 존중감은 스트레스와 우울을 이겨내는 데 중요한 매개 요인이 된다.


내 안의 자아 존중감 회복하기

변화하는 외부 조건에 매몰되지 않고 평정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평정심은 감정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는 회복 탄력성이 높을수록 잘 유지된다. 회복 탄력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심리적, 물리적 장애물을 넘어 튀어 오르려는 힘이 강하게 작용한다. 회복 탄력성은 자기 긍정의 감정에서 나오며 이는 자존감이 다치지 않은 채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는가에 달라진다.


자아 존중감은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지금 비록 서 있는 곳이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 속이고 진흙뻘에 발이 빠져 전진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잃어버리면 안 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때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부여받은 생명은 그 어떤 가치로도 훼손될 수 없는 권력이자 최상의 가치이며,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자아 존중감은 그 생명을 더욱 값지게 만드는 뿌리이다.


존중 열매 - 표현

대화를 통한 존중 표현 듣기와 말하기

적절하게 반응하며 들어야 한다. 대화 도중에 궁금한 점은 질문하고 상대방이 답하게 하라. 해소되지 않았던 감정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서서히 풀어지면서 마음이 열리게 될 것이다. 설혹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공감했던 감정, 나를 알아주었던 감정은 그대로 남는다. 그 금정을 통해 존중받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상호 공감을 통한 존중 표현 비언어적 표현

여러 표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눈 맞춤이다. 아이컨택을 통해 서로의 감정 상태를 알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다.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을 때 살가운 스킨십을 아끼지 말고 듬뿍듬뿍 쓰라. 따뜻하게 스쳐가는 손길, 친절한 다독임, 가벼운 포옹 등은 백 마디 말로 다 보여 줄 수 없는 진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건강한 시민 시회로 가는 길, 책임

책임에 민감한 시대에 책임을 말하다

책임은 맡은 바 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하여 진행한 데 따른 결과와 결과가 불러오는 긍정, 부정의 영향을 모두 수용하는 의무감이다. 우리는 존재함으로써 강제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말에 대한 책임, 행동, 계약 등 개인이 가정, 직장 등 조직 내에서 져야 하는 책임은 비교적 분명하고 상벌도 명확하다.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책임 감성은 아이의 성격을 좌우하기도 한다. 책임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감수성은 아이를 당당하게 만든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모르니 넌 가만있어’라는 식의 훈육 방법은 아이에게 무기력을 학습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잘되면 내 덕, 못되면 네 탓’ 혹은 ‘내로남불’의 이기적 해석은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특히 공적 책임 한계는 사회 구성원이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수긍하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잘 봉합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공적 책임의 주체는 권력 기관과 기관 종사자들뿐 아니라 기업 또한 책임의 주체가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 활동의 필요조건이 되었으며 전 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책임의 특징

책임의 강제성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간에게는 책임이 강제로 부여된다. 이를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예시는 ‘법’이다. 이를 어기면 사회적 합의에 의해 강제적으로 책임을 지게 된다. 이밖에도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관습 등 다양한 약속들이 지켜지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책임을 강제하기도 한다.


책임의 분산성 방관자 효과

사회 집단의 도덕성은 개개인의 도덕성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개인이 가진 도덕성의 수준이 높다 하더라도 개개인이 모인 집단이나 조직의 도덕성 수준은 개개인의 도덕성에 미치지 못한다. 이와 같은 특성은 책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이는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심리의 발현이나 책임감이 분산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이다.


책임의 연결성 연대 책임

개인이 홀로 존재할 때는 행위에 대한 결과를 개인이 책임지지만, 집단 속 개인이 행한 행위에 대한 책임 소재는 구성원들 간에 서로 전가되기도 한다. 한 사람이 잘못했을 때 전체가 함께 벌을 받는다거나, 지금은 폐지된 연대 보증 제도 등이 일차원적이지만 연대 책임이라 부를 만한 예이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로 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책임 소재 규명, 책임 범위 규정 등에 예전의 잣대를 들이 댈 수는 없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관계들을 맺게 될 것이다. 정의되지 못한 관계에서 빚어진 혼란은 책임 범위 규정에도 예외가 아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책임 범위 해석이 절실하다.


공적 책임과 사적 책임의 조화를 지향하며

책임을 진다는 것은 행위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이며, 도덕적이고 이타적인 행위자로서 인간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책임지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미래 사회 구성원들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새로운 시대는 공적 책임 구현에 대해 점점 무게를 두고 있다. 사회가 분화되는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영역으로 인식되었던 육아, 노후 보장 등으로 확대되면서 공적 책임 범위가 인생의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공동체의 실수를 인정하고 긍정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구성원으로서 나의 책임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그것이 도덕성의 발현이고, 정의의 실현이며, 책임지는 시민의 모습이다.



효, 새로운 시대의 섬김

효의 의미

효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의한 실천 행위이며 가족 구성원 간에도 강요할 수 없고, 법으로 강제할 수 있는 의무 사항은 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효는 시대에 맞지 않으니 페기 처분해야 하는 관념이 되어 버린 것일까? 효행은 이제 이 사회에서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실천 영역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효는 우리를 마지막까지 무너지지 않게 해 주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감정이다.


효를 부모자식 간 관계 형성에 기본이 되는 상호 섬김의 덕목으로, 개인의 실천 영역을 넘어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지고 함께 행해져야 하는 사회적 섬김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개인의 효행을 거들며 개인과 국가가 함께 받드는 구조적 섬김으로 나가야 한다. 효란 단순히 한 집안의 부모 자식 사이에 일방적으로 발행하는 유교 관념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의 틀을 부수어야 한다.


효는 개인의 섬김을 넘어 사회적 섬김,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관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십 년 이내에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 사회적 섬김으로의 효도는 사회적 담론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효도를 재해석하다

이제 효도는 더 이상 개인의 희생으로 자라고 유지되는 고유한 전통이 아니다. 다변화된 세상에서 효도는 공적인 영역에서 다루어져야 할 개념이 되었다. 효는 세대를 초월하는 섬김의 철학이다. 특히 세대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연장자에 대한 존중이 사라져 가는 요즘에 섬김의 철학은 더욱 중요하고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섬김의 철학은 사회 구조 안에서 실천되고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유되어 갈등 해결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또한 가속화되는 가족 해체와 가족 소외를 해결할 수 있는 철학은 섬김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개인의 노력과 공적 영역의 복지 정책이 합해져 어르신 섬김,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효행 지원이 더욱 심도 있고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효도의 실천을 형제간에 서로 미루고 배우자 일방에 떠넘기지 않으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부모에 무관심해지지 않으며 가족 소외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역할에 국가가 앞장서야 하고 복지 정책의 지향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며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부모님을 위해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드리는 것, 이것이 개인이 행할 수 있는 진정한 ‘효’의 실천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효행에는 한계가 너무도 분명하다. 우리는 내 부모만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연장자들을 함께 품고 공적 영역에서 효행, 섬김의 철학이 실천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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