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근육 하브루타

   
김금선 외
ǻ
매일경제신문
   
14000
2016�� 01��



■ 책 소개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하브루타 실전 교육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을 꼽는다면 단연 유대인일 것이다. 그들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과학, 예술 등 모든 방면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유대인들의 전통적 자녀교육법인 하브루타 실전서다. 하브루타 교육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위해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담았다.

 

톨스토이는 항상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첫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둘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자녀를, 말 잘 듣는 아이가 아닌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저자 김금선․염연경
김금선은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왔다. 진정한 교육의 출발은 부모교육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랑만 많은 부모보다 자녀의 생각을 키워 주는 지혜로운 부모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현재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소장, 하브루타교육협회 상임이사, 탈무드지혜교육 대표로 있으며 초·중·고 하브루타 교사 연수 및 부모교육, 학생교육 등 활발히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염연경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5년 동안 아동미술을 지도해 왔다. 일방향의 미술수업이 학생도 선생도 지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수업방법을 찾다가 하브루타를 만났다. 하브루타 토론법을 미술과 접목시킨 교육을 3년째 하고 있다. 현재 하브루타 강사로 활동 중이다. 중앙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 차례
머리말

1장 최고의공부법, 하브루타
01 하브루타란?
02 탈무드 하브루타란?
03 탈무드 하브루타 힐링이란?

 

2장 탈무드 하브루타로 인성교육
01 죄에 대해 생각해볼까?
02 자선이 삶을 가치 있게 할까?
03 진정한 재산이란 무엇일까?
04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효는?
05 어머니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06 부모의 행동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될까?
07 부모가 물려주는 유산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08 약속은 생명과도 같다고 할 수 있나?
09 지혜로운 결정이란?
10 정의로운 결정은 왜 필요할까?
11 갑자기 생긴 부는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12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의미는?
13 정의란 무엇일까?

 

3장 탈무드 하브루타로 힐링
01 감사하는 삶이 필요한 이유는?
02 행복이란 무엇일까?
03 어떤 사람이 바보일까?
04 공부란 무엇이며 왜 해야 할까?
05 누가 리더가 되어야 할까?
06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07 나쁜 결과에 대한 책임은?
08 마음은 왜 움직일까?
09 어떤 친구가 진정한 친구일까?
10 마음먹기 나름일까?
11 학교는 어떤 곳일까?
12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13 멘토는 멘티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4장 탈무드 하브루타로 창의성교육
01 밭에서 나온 금화
02 천장에 매달린 과일 바구니
03 저도 태워주세요
04 싸우면 뭐해?
05 살아 있는 바다와 죽은 바다
06 버릇없는 낙타와 아무 말도 못 하는 주인
07 천국에 못 간 효자
08 낙타 마을로 가는 길
09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5장 유대인 하브루타 현장
01 질문이 있는 가정이 자녀의 삶을 바꾼다
02 하브루타로 자녀의 잠재된 유전을 개발하자
03 유치부 아이들의 교사는 엄마들이었다
04 왜 시끄러운 교실, 시끄러운 도서관이 좋은가

 

6장 가족하브루타로 10공 100행
01 가족 하브루타는 가정을 지키는 힘
02 가정을 명문학교로 만드는 부모자녀 하브루타
03 부부 하브루타는 행복한 가정의 출발
04 격대 하브루타는 격한 지지의 근원
05 힐링 하브루타로 매 순간 행복
06 하브루타로 진정한 경쟁력 키우기
07 우리 가족은 안녕한가요?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


“일상의 대화가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준다. 세상의 많은 개념과 삶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는 하브루타 가족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녀 또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 김금선, 염연경



하브루타란?

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친구가 스승이고, 또 내가 스승이 되어 서로의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유대인의 전통 토론법이다. 하브루타를 공부에 적용하면 《토라》와 《탈무드》를 깊이 있게 읽은 후 토론을 통해 이야기하고, 나의 생각에 친구의 생각을 더하는 질문의 공부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브루타의 짝은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친구, 부모, 선생님 등과 짝을 지어 함께 진지하게 질문하고 대답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대화가 더 깊이 있게 진행되면 논쟁으로 이어진다. 공부 방법으로서의 하브루타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기초 학습 체력을 기를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님과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하브루타를 할 수 있다. 시사, 동화, 인문고전, 일상, 그림책 등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자녀가 부모를 가르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부모님이 앉아서 배우고 아이는 자신이 아는 것을 부모에게 가르쳤을 때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효율적인 공부가 된다.


둘째, 기초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준다. 부모님 또는 친구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며 생각을 나눈다면 인성과 창의성은 당연히 키워진다.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면서 사고가 확장되고 깊이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생각하는 힘이 있을 때 다양하게 사고하는 능력과 창의성이 빛을 발하게 된다. 토론과 이해를 동반한 공부법은 깊은 사고를 일으키고 깊은 사고를 하다 보면 저절로 동기가 불러 일으켜지고 실천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진다.


셋째, 하브루타는 기초적인 사회 적응 체력을 길러준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하브루타를 통해 건강한 사회인을 키워낼 수 있다. 가족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브루타를 통해 배운 배려와 사랑은 자녀가 사회로 나갔을 때 큰 힘이 된다.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가정 안에서 건강한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때 사회에 나가서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



탈무드 하브루타로 인성교육

유대인들이 수천 년 동안 《탈무드》를 통해서 질문하고 토론하며 소통을 해왔기에 수많은 고난과 역경들을 이겨내고 지금의 이스라엘과 유대 문화가 존속할 수 있었다. 《탈무드》의 짧은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가치인 사랑, 효, 공부, 자선, 헌신 등 수많은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주제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탈무드 하브루타를 통해 우리는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과 위력을 느낄 수 있다.


질문을 끝없이 던지고 의견을 나누는 하브루타와 달리, 우리 문화는 호기심이 많거나 질문을 많이 하면 유별난 아이로 취급한다.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질문의 공부법, 하브루타이다.


- 진정한 재산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재산이 물질적인 재산에만 치우친 경우가 많다. 다음 이야기를 보자.


항해하는 배 안에서 서로 자기가 가진 재산을 자랑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그 속에 랍비 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내 재산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부자로 치면 내가 제일 부자라고 생각하오.”


그때 마침 해적들이 나타나 배를 습격했고, 부자들은 금은보석과 모든 재산을 해적들에게 빼앗겨 버렸다. 해적들이 가버린 뒤 배는 가까스로 한 항구에 다다랐다. 거기서 랍비는 높은 교양과 학식을 인정받아 학생들을 모아놓고 가르쳐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얼마가 지난 뒤 랍비는 함께 배를 타고 여행했던 부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모두가 비참한 가난뱅이로 전락해 있었다. 그들은 랍비에게 “당신의 말이 옳았고.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것과 같소” 라고 말했다.


지식과 지혜는 언제 어디서라도 누구에게 빼앗길 일이 없다.


- 부모의 행동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될까?

배움이 많지 않은 어머니가 아버지도 없이 힘들게 자식들 공부를 시키고 잘 키워서 성공시킨 사례들을 본다. 배움이 많지 않은 어머니이지만 자식들은 어머니의 성실한 ‘태도’와 ‘행동’을 보고 삶을 배웠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어느 유대인 여자가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샀다. 집에 돌아와 상자를 열어 보니, 그 속에는 자기가 사지 않은 물건이 들어 있었다. 아주 값비싼 반지였다.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던 여자는 어린 아들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랍비를 찾아갔다. 랍비는 《탈무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무꾼 노릇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한 랍비가 장터에 살고 있는 아랍에게서 당나귀를 샀다. 그런데 당나귀의 갈기에는 큰 다이아몬드 한 개가 숨겨져 있었다. 제자들은 이제 랍비가 가난한 나무꾼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기들을 가르칠 시간이 많아질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랍비는 아랍인을 찾아가 다이아몬드를 돌려주었다.


“나는 당나귀를 산 기억은 있지만 다이아몬드를 산 적은 없다. 내가 산 물건만을 갖는 것이 정당한 일이다.”


아랍인이 굳이 돌려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자, 랍비는 유대인의 전통은 산 물건만을 갖게 돼 있다고 대답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유대 여자에게 랍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왜 돌려주느냐고 묻거든 ‘나는 유대인이기 때문’이라고만 대답하시오. 어린 아들을 꼭 데리고 가시오. 아들은 자기의 어머니가 정직한 사람이란 것을 일생 동안 잊지 않을 것입니다.”


-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의미는?</P>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 다윗 왕이 바로 그 체험자이다.


다윗 왕은 평소에 거미를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보잘 것 없는 벌레로 생각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무 데나 거미줄을 치는 불결한 놈으로 생각을 했다. 언젠가 다윗 왕이 전쟁터에서 위기에 빠져 어느 동굴 속으로 몸을 피하는 일이 생겼다. 마침 거미 한 마리가 동굴 입구에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다. 뒤쫓아 온 적군은 동굴 앞 거미줄을 보자 사람이 출입하지 않는 동굴로 판단하고 가버렸다. 거미줄이 다윗 왕을 살린 것이다.



탈무드 하브루타로 힐링

탈무드 하브루타의 시간은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상담하고 조언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탈무드》 이야기를 놓고 서로가 궁금한 점을 질문으로 만들어 하나씩 토론해 나가며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고 토론하고 논쟁한다. 이런 식으로 《탈무드》 이야기를 통해 하브루타를 하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고민과 문제점에 접근하게 되고, 내면의 생각을 드러내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내보이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동기를 찾게 된다.


- 어떤 사람이 바보일까?

우리는 자기 주관보다는 체면, 남의 눈, 남의 생각을 유난히 의식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주관을 가지고 사는 것과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 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어떤 바보가 랍비에게 “저는 제가 바보라는 것을 압니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자, 랍비는 “오, 나의 아들아! 네가 바보라는 사실을 안다면 너는 분명 바보가 아니다! 그런데 어떤 일 때문에 그러느냐?”하고 물었다.


“제가 바보가 아니라면 왜 제 주변 모든 사람들이 저를 바보라고 할까요?”라고 그가 대답하자, 랍비는 잠시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더니 책망하며 말했다. “네가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사람들이 하는 말만 듣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바보로구나!”


- 마음먹기 나름일까?

지혜는 지식보다 앞서고 지혜는 삶을 행복하게 사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이다.


한 왕이 전투 중 적이 던진 진흙 덩어리에 눈을 맞고 큰 통증을 호소했다. 왕의 군대는 전투를 중단하고 왕을 궁정으로 모시고 돌아갔다. 의사들이 왔지만 아무도 왕을 치료할 수 없었다. 왕은 아픈 눈을 계속 비볐기 때문에 눈은 점점 충혈되고 통증도 심해졌다.


하루는 가난한 농부가 왕에게 와서 눈을 치료해주겠다고 우선 옷을 벗어보라고 부탁했다. 왕이 옷을 벗자 농부는 왕의 배를 만지며 말했다.


“폐하의 배 속에 들어 있는 재앙에 비하면 눈의 재앙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폐하의 배 속에는 무서운 촌충이 있는데, 그것이 하루하루 자라고 있습니다.”


농부는 왕에게 물약을 주면서 일주일 동안 매일 세 방울의 액체를 배 위에 뿌리고 문지르면 여드레째 되는 날 촌충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은 농부가 시키는 대로 했다. 왕은 배 속에 있다는 촌충이 걱정되어 아픈 눈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눈을 비비지도 않았다. 여드레째 되는 날, 농부가 다시 와서 “폐하, 촌충은 모두 죽었습니다. 또 그동안 폐하의 눈도 다 나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왕은 배속에 있지도 않은 촌충 걱정을 하느라고 눈 아픈 것을 잊어버렸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 대부분도 이렇게 쓸데없는 것일 수 있다. 우리 뇌의 무게는 1,400그램밖에 안되지만 신체 에너지의 40퍼센트를 쓴다. 그런데 그렇게 걱정과 근심으로 뇌의 에너지를 다 써버린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탈무드 하브루타로 창의성교육

탈무드 하브루타는 창의성을 교육하는 데 유용하다. 끊임없이 대화와 토론으로 생각이 나눠지면서 창의성은 길러지는 것이다.


- 저도 태워주세요

‘세상에 착하고 좋은 것만 있다면 모두가 행복할 텐데…’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세상에 착하고 좋은 것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선은 악이 있기에 선할 수 있고 좋은 것은 나쁜 것이 있기에 좋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큰 홍수가 세상을 뒤덮었다. 사자, 토끼 등 모두 노아의 방주로 몰려들었다. 선 또한 방주로 뛰어 갔다. 그러나 방주에 오를 수 없었다.


“짝이 있어야만 이 배에 탈 수 있어. 네 짝을 찾아 함께 오렴.”


선은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짝을 찾기 시작했다. 모두가 짝은 찾아 방주로 간 터라 남은 것은 악 뿐이었다. 선은 어쩔 수 없이 악과 함께 짝을 지어 방주로 왔다. 그 이후로 선과 악은 항상 함께하는 짝이 되었다.


- 살아 있는 바다와 죽은 바다

맛있는 간식을 가져와 혼자만 먹는 친구가 있다. 이런 친구는 욕심쟁이로 낙인 찍혀서 다른 친구들이 간식을 가져왔을 때 함께 먹을 기회가 없다. 다음 이야기는 인간관계에서 주는 것과 받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스라엘의 요단강 근처에는 큰 호수가 둘 있다. 바로 ‘갈릴리 호수’라고 부르는 살아 있는 바다와 ‘사해’라고 부르는 죽은 바다이다. 갈릴리 호수는 물이 맑고 깨끗하며 많은 물고기들이 뛰어 논다. 주변에는 꽃과 나무가 가득 자라 있어서 경치가 몹시 아름답다. 물맛도 시원하고 맛이 있다. 반면 사해는 물이 탁하고 물고기를 단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다. 주변에는 나무는 물론이고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는다. 물맛은 소금 덩어리다.


“선생님, 똑같은 요단강에서 흘러오는 물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살아 있는 바다는 계속 물을 흘려보내고 땅을 기름지게 할 수 있네. 그런데 죽은 바다는 흘러 들어오는 입구만 있을 뿐 나가는 출구가 없네. 계속 자기 욕심만 채우다 보니 소금기만 넘치고 탁해질 수밖에. 사람도 마찬가지라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다면 사해처럼 되기 마련이지.”


- 낙타 마을로 가는 길

우리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목표를 세운다. 목표를 향해 갈 때 속도와 방향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나그네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때마침 마차가 한 대 오고 있었다. 마차를 얻어 탄 나그네는 낙타 마을까지 얼마나 걸릴지 물었다. 마부는 한 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마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나그네는 고개를 꺄웃거리며 낙타 마을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또 물었다. 그런데 이제는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하지 않는가.


“예? 아까는 한 시간이라고.”

“아, 그건 이 마차가 낙타 마을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죠.”



유대인 하브루타 현장

질문이 있는 가정이 자녀의 삶을 바꾼다
유대인은 특별히 하브루타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의 삶과 가정문화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읽고 있는 동화책 이야기, TV 프로그램 등 우리 주변에 모든 것들이 질문 거리가 될 수 있다. 생각의 힘을 키우는 데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호기심을 가지고 하는 질문이다. 질문은 궁금한 것을 묻고 표현하는 것이며 알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다.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것도 습관이 되어야 하는 일이다.


질문의 습관화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곳이 가정이 된다면 자연스러운 교육의 기본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가정에서 자연스러운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어떤 일, 어떤 상황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하브루타로 자녀의 잠재된 유전을 개발하자

텍사스 주의 버몬트 마을 근처에 사는 한 땅 주인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토지의 일부를 팔려고 했는데, 한 정유회사가 그의 땅에 석유가 묻혀 있을 것 같으니 땅을 파도록 허락을 요청했다. 그런데 정말 땅에서 유전이 발견되었고, 그는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됐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되었다는 말이 맞을까? 아니다. 땅을 소유했던 순간부터 억만장자였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혹시 우리 안에도 나 모르는 유전이 있지 않을까? 잘 보이지는 않지만 뛰어난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인식하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나도 50살이 넘어서 내 안에 유전을 개발하고 지금은 행복하게 하브루타로 학생과 부모들을 만나고 있다. 자산이 가장 좋아하는 일, 할수록 행복한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우리 자녀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유전이 있다. 하지만 조금씩 어떤 형태로든 나오기 시작한다. 그럴 때 대화와 진정한 소통으로 가짜 유전이 아니라 진짜 유전을 발굴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서로가 질문과 소통을 하고 존중함으로써 진정한 유전을 찾아보자.



가족 하브루타로 10공 100행

가정을 명문학교로 만드는 부모자녀 하브루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하브루타의 장점은 많다.


첫째, 학문에 대한 기초적인 관심과 호기심, 창의적인 발상에 대한 기본자세를 배울 수 있다. 세상은 많은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한 개념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 기초 학습 체계를 세울 수 있다. 많은 체험활동을 통해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창의성을 키우는 데 가정이 최고의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


둘째,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인문학적인 사고를 할 기회가 된다. 부모와 자녀가 매일 또는 일주일에 두세 번을 정해놓고 시사나 인문학적인 주제, 일상 하브루타를 통해 깊이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면 부모로서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탈무드》 격언 중에 ‘밖의 100명의 스승보다 가정에서 한 명의 아버지 스승이 낫다’는 말이 있다. 가정에서 매일 자녀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토론하고 논쟁한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학교는 없을 것이다. 가정을 훌륭한 학교로 만들려면 부모가 더 힘을 내야 한다.


하브루타로 진정한 경쟁력 키우기

경쟁력 있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것이다. 지나친 것보다 모자라는 것이 사람을 만든다. 결핍교육이다. 자수성가한 부모가 자식교육을 힘들어 하는 이유는 자식들은 부모와 같은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자녀에게는 풍요보다 절약과 절제가 필요하다. 자녀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한다. 부모의 사랑은 절제가 진정한 사랑이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철저한 경제교육을 시킨다. 노동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어린 자녀가 가정 안에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노동을 하고 부모는 그에 따른 보상으로 적절한 돈을 준다. 그 돈은 용돈 통과 쩨다카라는 기부금 통에 나누어 넣고 용돈 통에 있는 것을 사용하게 한다. 쩨다카 통에 모인 돈으로 어려서부터 자선을 실천하게 하면 스스로 괜찮은 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자존감이 상승한다.


우리 가족은 안녕한가요?

우리는 매일 ‘안녕하세요?’를 입에 달고 산다. 습관처럼 하는 인사가 대부분이지만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인사라도 하지만 가족에게 안녕하냐고 물어보거나 관심 어린 질문은 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자녀가, 남편이, 아내가,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는 정작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질문을 해주어야 한다. 애정 어린 질문 하나에 가족들의 고민은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자신에게도 항상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은 어려움에 직면해도 버티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된다.


따뜻한 질문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자. 가족 하브루타는 우리 가족의 안녕을 기약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브루타로 우리 가족과 부부간, 부모 자녀 간에 10년만 공을 들이자. 100년 아니 그 이상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브루타로 10년만 공들이면 100년이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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