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

   
제리 와이코프 외(역:정미나)
ǻ
시공사
   
15800
2016�� 05��



■ 책 소개

 

엄마도 아이도 상처받지 않는 바른 훈육의 모든 것!

 

저자인 제리 와이코프(아동심리학자)와 바버라 유넬(교육가)은 미국 자녀 교육 분야의 거장으로, 소리치고 때리는 훈육의 위험성을 설파하며 훈육이라는 명목하에 엄마와 아이가 상처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동심리학자와 교육가로서 각자의 전문 지식을 십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사회과학자, 신경학자, 소아과 의사 등 아이를 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얻어 이 책을 완성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육아 환경을 반영해 아동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 행동 43가지에 대한 즉각적이고도 효과적인 솔루션부터, 타인의 도움 없이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회 문제를 꼬집으며 할머니‧육아 도우미‧어린이집 교사 등으로 이루어진 ‘육아팀’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까지, 현대 부모들이 겪는 육아 문제를 총괄적으로 다루었다.

 

■ 저자
제리 와이코프(Jerry Wyckoff)

캔자스대학에서 아동발달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40년 이상 아동심리학자로서 활동하며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플로리다 등 미 전역의 수많은 교육구에 자문을 해주는 등 공교육 현장에서 오랜 세월 몸담아왔다. 캔자스아동학대예방위원회 소속 폭력근절위원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그 외 캔자스 주지사 직속 아동학대예방위원회 및 여러 대학에서 외래 교수로 위촉받아 강의를 나가고 있다. 바버라 유넬과 《내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20가지 미덕》, 《부모가 되는 8계절(The 8 Seasons of Parenthood)》, 《아이에게 긍정적 태도 심어주기(Getting Your Child from No to Yes)》 등을 공동 집필했다. 그중 《소리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은 1984년 미국에서 발간된 이후 전 세계에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은 미국 자녀 교육 분야에서 3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가정은 물론 학교, 병원, 상담 센터 등 어린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비치해야 할 필독서로 꼽혔다.

 

바버라 유넬(Barbara Unell)
교육가이자 언론인. 잡지 〈트윈스(TWINS)〉와 〈캔자스 시티 페어런트(Kansas City Parent)〉를 공동 창간하고, 10여 권이 넘는 자녀 교육서를 집필했으며 ‘오프라 윈프리 쇼’, ‘NBC 나이틀리 뉴스’, ‘CBS 이브닝 뉴스’, 〈USA 투데이〉, 〈타임〉, 〈뉴스위크〉, 〈뉴욕 타임스〉 등 수많은 매체를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부모·교육자·아동을 위한 사회적·정서적 발달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했다. 아이의 폭력성·거짓말·질투 등을 비롯하여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과잉행동장애를 연구하고 있다.

 

■ 역자 정미나
역자 정미나는 출판사 편집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이 경험을 토대로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레토릭: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 《인생학교: 섹스》, 《인생학교: 정신》, 《인생학교: 시간》, 《모험 아빠 보호 엄마의 육아동맹》, 《엄마 미션스쿨》, 《기다리는 부모가 큰 아이를 만든다》, 《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시작하며

 

1부 당신이 알아야 할 훈육의 기본 원칙
1장 훈육의 주체는 다름 아닌 ‘부모’
_아이를 돌보는 사람들 간의 문제 해결법

 

2장 육아의 기본은 아이와 긍정적인 관계를 쌓는 것
_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양육의 기본 원칙

 

3장 소리치고 때리는 훈육법의 위험성
_체벌이 아이의 두뇌·정서·건강에 미치는 영향

 

4장 소리치지 않는 육아를 위한 기본 기술
_우리가 권하는 훈육의 기초

 

 

2부 어른도 아이도 상처받지 않는 육아
5장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

_아이의 문제 행동 43가지에 대한 해결법

 

*아이가 공격적 성향을 보여 걱정이에요
*아이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싶어요
*씻기거나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아이가 악을 써요
*아이가 좀처럼 잘 생각을 안 해요
*유아용 카시트에 앉히기만 하면 아이가 자지러져요
*아이가 차에만 타면 법석을 떨어요
*변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해요
*아이가 아무 데나 기어올라 걱정이에요
*아이가 엄마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아요
*아이가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급한 상황에서도 아이가 늑장을 부려요
*물건을 손에 쥐여주기만 하면 전부 망가뜨려요
*아이가 온 집 안을 헤집고 다녀요
*아이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있는데 어떻게 설득하죠?
*잠투정이 심한 아이, 어떻게 하죠?
*사람들을 공격하는 놀이를 좋아해요
*우리 아이가 과잉행동장애인 것 같아요
*어른의 지시를 못 들은 척하는데 어떻게 하죠?
*뭐든 ‘지금 당장’ 해달라며 졸라요
*어른이 하는 일에 자꾸 훼방을 놓아요
*형제를 지나치게 질투해요
*아이가 거짓말을 배웠어요
*아이 입이 너무 짧아 걱정이에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쳐요
*방을 어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아요
*아이가 소란스러워서 함께 외출하기가 꺼려져요
*아이가 당최 말을 듣지 않아요
*식탐이 많아 걱정이에요
*무슨 말을 해도 싫다고만 대답해요
*아이와 비행기에 탈 일이 걱정이에요
*무조건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요
*무슨 물건이든 다 자기 거라고 우겨요
*수줍음 많은 아이, 이대로 괜찮을까요?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지 않아 걱정이에요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막 가져와요
*아이가 낯선 사람을 따라가요
*아이가 무례한 말대꾸를 해요
*툭하면 떼를 써서 걱정이에요
*호기심이 많은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고 싶어요
*아이가 배변 훈련을 어려워해요
*자꾸만 텔레비전을 보여달라고 졸라요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 돌아다녀요
*똑바로 말하지 않고 계속 칭얼거려요

 

부록 Ⅰ. 아동의 발달 지표
부록 Ⅱ. 아이의 안전을 위해 점검해야 할 것들
부록 Ⅲ. 내 아이가 과잉행동장애일까?
부록 Ⅳ. 유년기의 학대 경험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


당신이 알아야 할 훈육의 기본 원칙

훈육의 주체는 다름 아닌 부모 _아이를 돌보는 사람들 간의 문제 해결법

요즘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돌봐주는 다양한 분야의 성인 보육자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양육팀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나이 드신 부모를 부양하느라, 아이에게 운동 같은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나 특기/적성 개발 교육을 시키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어쩔 수 없다. 아무튼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를 맡기게 된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이런 식으로 양육팀에 의존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오늘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11년 봄, 미국인구조사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섯 살 이하 아동 2,040만 명 가운데 1,250만 명(61퍼센트)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부모 외 다른 사람에게 보살핌을 받았다고 한다. 아동의 보육자 유형을 보면 비친척(33퍼센트)보다 친척(42퍼센트)이 많았는데 정기적으로 친척과 비친척 모두가 번갈아가며 아동을 보살펴주는 경우도 12퍼센트나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성인 보육자들과 긍정적이고 애정이 깃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인 보육자는 아이가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면서 똑똑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를 둘러싼 모든 팀원이 아이에게 애정을 가지고 일관된 기준으로 아이를 훈육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아이를 배려 깊은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팀원들을 한마음으로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가 팀을 이끌어야 할까?

아이를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한 팀으로 봤을 때 사실상 이 팀의 대장은 부모이므로 당연히 부모가 팀원(육아 도우미,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이집 교사 등) 모두에게 자신들 나름의 양육 규칙을 에의 바르게 설명해야 한다. 우리는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제시하는 전략들에 대해 팀원 모두가 자주 대화하기를 권한다. 그렇게 하면 팀원 모두가 아이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원들이 아이에게 애정을 가지고 일관된 훈육을 기꺼이 실천한다 해도 아이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다른 규칙을 경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집에 있을 때와 어린이집에 있을 때의 식사 규칙은 서로 다르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할머니 댁을 방문했을 경우, 평소 아이를 재우는 시간보다 할머니가 아이를 더 늦게 재우고 싶어 한다면 부모는 어떻게 반응하는 편이 좋을까? 이때에는 무엇보다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렇게 타일러보는 것도 좋다. 우리 집과 할머니 집에서의 식사 규칙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아이가 이해했겠지. 그러면 됐어.


아이들은 환경에 따라 규칙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고 그것에 따를 줄도 안다. 실제로 집에서의 규칙과 학교에서의 규칙은 대체로 다른 편인데 아이들은 두 규칙 모두를 이해하고 따르지 않는가?


어쨌든 부모는 육아에서만큼은 자신이 최종 결정권자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당신이 엄마나 아빠라면 집에서의 규칙과 할머니 집, 어린이집 등에서의 규칙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따져본 후 팀원들과 논의해 어떤 규칙을 다를지 결정하자.


육아의 기본은 아이와 긍정적인 관계를 쌓는 것 _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양육의 기본 원칙

컨디션이 최상일 때 어린아이들은 호기심과 창의력이 풍부하고, 열의가 넘치고, 자립적이지만 최악의 상태일 때는 고집불통에 반항적이며 집착적이다. 아이들은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한데다 어른의 논리가 통하지 않아서 중요한 행동 규칙을 납득시키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와 긍정적이고 애정 깊은 관계를 다지며 적절한 행동을 가르치는 데 가장 힘든 시기는 아이와 애정 깊은 관계를 다지고 올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의 삶에서 유년기 초반 몇 년은 신체적/정서적/지적 학습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즉, 어떤 것은 해도 되고 어떤 것을 하면 안 되는지, 화가 나거나 짜증 나거나 겁이 날 때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지 등을 배워야 할 때다.


당신이 공감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보여준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상황, 감정, 동기를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는 행위이자 타인과 관계를 다지기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이다. 우리는 누구나 공감 능력을 타고난다. 이 능력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며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감정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세 살 무렵에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줄 알게 되고 다섯 살쯤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공감 능력이 무럭무럭 자라려면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의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이 공감과 이해와 배려의 모범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일이다. 아이가 아무리 까다롭게 굴더라도 그렇게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면 이런 식으로 말문을 떼면 된다.


"그래, 그랬구나."


아이의 감정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난처한 처지에 공감하라. 또, 아이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짚어주면 아이의 잠재된 공감 능력을 일깨울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네가 친구를 밀쳐내면서 놀이에 끼워주지 않으면 친구는 기분이 어떨까?"

반대로 아이의 행동에 화를 내는 식으로 반응하면 아이의 공감 능력은 감소한다. 화를 내는 반응은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세 살 때 어머니가 깊은 온정으로 돌봐준 아이들은 공감 능력이 향상하고 야단을 맞거나 학대받은 아이들은 공감 능력이 감소한다고 한다. 공감 능력이 없으면 다른 아이들과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고, 안 좋은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폭력을 쓰고 싶은 충동을 참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당신과 아이의 욕구를 두루 충족시킬 방법을 생각해본다

아이들은 누구나 떼쓰고 징징거리게 마련이며 뒤에서 살펴볼 문제 행동들을 전부(혹은 대부분) 보인다. 이는 부모가 얼마나 완벽한가와는 관계없다. 사회적/경제적 배경을 막론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나 별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 모두 나름의 욕구와 바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모와 아이의 바람이 퍼즐 조각처럼 서로 맞지 않을 때 일어난다. 부모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도록 아이를 통제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아이 역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만한 힘과 통제력을 원하면 갈등이 빚어진다. 예를 들어 당신은 아이가 옷을 갈아입었으면 좋겠는데 아이의 욕구가 노는 쪽에 맞추어져 있다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때 당신은 부모로서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질 테지만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의 욕구를 지키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로서의 권력을 행사하고 싶은 당신의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갈등이 커질지 해소될지가 결정된다. 따라서 당신이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이를 제압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자기 자신을 타이르는 편이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그래, 우리 보람이가 옷을 갈아입는 대신 계속 놀고 싶어 하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은 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 하니까 우리 보람이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이러면 침착하게 아이의 욕구를 인정해주는 동시에 아이에게 당신의 욕구를 이해시킬 수 있다. 각각 욕구가 다른 것에서 오는 갈등은 부모에게나 아이에게나 심각한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이런 갈등이 일상사처럼 굳어져버린다면 자칫 아이에게 독성 스트레스 반응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건강에 독이 되어 현재는 물론 미래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



소리치고 때리는 훈육법의 위험성 _체벌이 아이의 두뇌·정서·건강에 미치는 영향

미국 가정 중 아빠의 78퍼센트와 엄마의 66퍼센트가 아이는 가끔 따끔하게 매로 다스려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놀랍게도 미국에서 태어난 갓난아이 중 15퍼센트는 첫돌을 맞이하기도 전에 매를 맞고 있다.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도 아이의 정서에 해를 끼치지만 어른이 아이를 때리면서 "미안해. 하지만 너를 사랑해서 때리는 거야." "맞는 너보다 때리는 내가 더 아파." "네가 잘못을 해서 이렇게 맴매하는 거야" 등의 사과 역시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폭력에 대한 이런 식의 정당화는 아이에게 아이 자신이 사랑받고 보호받을 자격이 없으며 어떤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때려도 괜찮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결코 아이에게 전할 만한 바람직한 메시지가 아니다. 때리면서 사과하는 것은 때리는 행위 못지않게 아이의 정서에 상처를 줄 소지가 있다.


때리는 것은 훈육이 아닌 괴롭힘

때리는 것은 일종의 괴롭힘이나 다름없다. 괴롭힘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위압적이거나 위협적 태도로 대하는 것. 공격적으로 강요하는 것. 공격을 가하거나 겁을 주어 무언가를 억지로 시키는 것. 기를 죽이거나, 고함을 쳐서 겁을 주거나, 위압감을 주는 것.


누군가 아이를 때리거나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그 사람이 너무 무서워서 단지 그 순간의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가 원하는 대로 순순히 따르게 된다. 이런 즉각적 결과 때문에 때리고, 폭언을 퍼붓고, 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 효과를 보이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얻게 되는 상처는 어쩌란 말인가?


폭력이 아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

이번에는 아이가 폭력을 경험할 때 신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자. 아이가 괴롭힘을 경험하면 공포 반응이 자극되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고유의 신체 반응이 유발되면서 아이는 단순히 뇌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진화하기 위해 어른이 원하는 대로 순순히 따른다. 스트레스 반응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일어난다.


①어른이 아이에게 으름장을 놓거나 손찌검을 한다.

②아이가 이런 행동을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③공포를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아이에게 위험 감지 경고를 보낸다.

④아이의 신체와 뇌가 이 위험 신호에 따라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을 발동시키면서 아이에게 맞서거나 도망치라고 알린다.

⑤투쟁 혹은 도피 반응이 일어나면 혈압과 심장 박동 수가 높아지고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 반응은 뇌의 변화 같은 신체 반응을 일으킨다.


스트레스 전문 심리학자들은 이런 반응의 원리를 생물학적 측면에서 찾아냈다. 뇌에서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영역은 전전두피질인데, 이 전전두피질은 뇌에서 의사 결정을 담당한다. 따라서 매를 맞는 환경같이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대체로 집중을 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거나, 좌절에서 회복되거나, 지시를 따르는 데에 비교적 어려움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자제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편이다.


저널리스트인 폴 터프가 《아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에서 보고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자면, 유치원 교사들이 꼽은 가장 다루기 어려운 아이들은 글자와 숫자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 아니라 화가 났다 하면 성질을 주체하거나 마음을 가라앉힐 줄 모르는 아이들이다.


전국적 규모로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유치원 교사의 46퍼센트가 담당 원생 가운데 지시를 따르는 데 문제가 있는 원생이 적어도 절반은 된다고 답했다. 또, 헤드스타트(미국의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유아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에 따르면 원생의 25퍼센트 이상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다른 원생에게 발길질을 하거나 겁을 주는 등 심각한 수준의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이 아이의 행동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계 자료는 그 외에도 수두룩하다. 62년에 걸쳐 진행된 88건의 과학적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한 가지 주제를 목적으로 여러 가지 논문의 결과를 종합하여 연구하는 것-옮긴이)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아동의 문제 행동에 체벌이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 무려 94퍼센트의 일치율을 보인다.


도덕성 저하

아동의 공격성 증가(말대꾸, 반항, 포악한 행동, 물건 부수기, 사람들에게 덤벼들어 때리기, 악쓰기 등)

아동의 비행 행동과 반사회적 행동 증가

부모와 아동 사이의 관계의 질 저하

아동의 정신 건강 쇠퇴

성인이 되었을 시 공격성을 보일 확률 증가

성인이 되었을 시 범법 행동과 반사회적 행동을 보일 확률 증가

성인이 되었을 시 정신 건강 쇠퇴 확률 증가

성인이 되었을 시 아이나 배우자를 학대할 위험성 증가

성인이 되었을 시 약물 및 알코올 남용 확률 증가


이러한 행동은 모두 전전두피질의 기능과 연관되어 있으며 아동의 도덕성 발달 문제를 비롯해 충동 억제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연관성을 갖는다. 심리학자 로런스 콜버그는 도덕성 발달에서 가장 발달 수준은 단지 벌을 피하기 위해 규칙을 따르는 것이며 가장 높은 발달 수준은 그것이 옳고 바른 일이기 때문에 규칙을 따르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부모가 잘못한 행동을 바로잡겠다고 아이를 때리면 아이의 도덕성 발달은 가장 낮은 수준에서 멈추고 만다. 아이의 관심이 옳거나 바른 일을 하는 방향이 아니라 벌을 피하는 방향에 맞추어지기 때문이다.



어른도 아이도 상처받지 않는 육아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 _아이의 문제 행동 43가지에 대한 해결법

*잠투정이 심한 아이, 어떻게 하죠?

*문제의 특징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책을 읽어달라, 뽀뽀해달라, 우유가 마시고 싶다, 또 엄마 아빠랑 같이 자게 해달라는 등의 떼를 쓴다. 하지만 명심하자. 아이에게는 수면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는 단지 당신을 옆에 붙잡아놓으려고 책을 열 권이나 읽어달라거나 물을 네 컵째 달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의 요구에 휘둘리지 말고 잠을 잘 때 더 큰 상이 따른다는 사실을 아이가 알게 해주자.


아이가 잠자리에서 나오는 이유가 뭔가가 필요해서인지, 아니면 단지 당신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인지 잘 모르겠다면(가령 아직 아이가 말을 못해서라거나, 뭘 달라고 말하는 대신 울음을 터뜨리는 성격이라 어떤 이유 때문인지 분간을 못하겠다면) 가서 아이를 잘 살펴본다. 아이에게 아무 탈이 없다면 단호하지만 애정을 담아서 지금은 놀 시간이 아니라 잘 시간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짧게 뽀뽀를 해주고 안아준 후(30초를 넘기지 않는다) 아이 방에서 나오자.


*문제 예방법

하나. 중립적 시간에 잠자리 규칙을 이야기해준다

둘. 규칙을 잘 따르면 상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아이 입이 너무 짧아 걱정이에요

*문제의 특징

혹시 아이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바람에 억지로 밥을 먹이느라 애를 먹고 있는가? 아이로서는 자신의 세상을 탐색하느라 너무 바빠 먹는 데 쓰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도 너무 야단을 떨지 말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아이들은 종종 입맛이 없을 때가 있게 마련이므로 이것을 병과 혼동하면 안 된다. 하지만 아이가 어딘가가 아파서 밥을 못 먹는 것 같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문제 예방법

하나. 부모가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둘.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다

셋.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적당한 음식의 양을 알아둔다


*문제 해결법: 바람직한 행동

하나. 조금씩 자주 먹인다

둘. 아이에게 뭘 먹을지 고르게 해준다

셋.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게 한다

넷. 직접 야채를 키워본다

다섯. 아이의 본능에 내맡긴다

여섯.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정한다

일곱. 식사 자리에서의 규칙을 정한다


*문제 해결법: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하나. 음식을 먹는 대신 무엇을 해주겠다고 달래면 안 된다

둘. 짜증을 내면 안 된다

셋. 과잉 반응하면 안 된다


*자꾸만 텔레비전을 보여달라고 졸라요

*문제의 특징

아이들은 텔레비전,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폰, 비디오 게임 등 점점 다양해지는 전자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성장한다. 이런 미디어는 감성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선사해주는 만큼 중독되기가 쉽다.


아이가 화면 속에 푹 빠져 있는 동안에는 집이 조용해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조사를 통해 입증되었다시피 이런 놀이가 여러 활동 중 하나가 아닌, 아이가 화면 앞에 붙어살다시피 하는 지경이라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에게는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고, 또 비만이 되지 않도록 밖에 나가서 뛰놀 시간도 필요하다. 또, 언어 수준에 맞는 책을 읽으며 상상력도 키워야 하고, 아날로그 장난감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놀면서 종합적이면서도 섬세한 운동 능력도 길러야 한다.


아이의 뇌는 생후 1년 사이에 빠르게 발달하며 화면이 아니라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나누면서 성장한다. 따라서 어린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자극적인 화면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어른과 대면하는 일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졌지만 과도한 미디어 시청은 주의력 장애, 학습 활동 저해, 수면 및 식습관 장애, 공격성, 비만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게다가 미디어는 아이를 위험한 행위에 물들이는 불씨가 될 위험마저 있다.


*문제 예방법

하나. 화면을 보는 시간을 제한한다

둘. 관심의 방향을 돌려준다

셋. 아이가 미디어를 시청할 때는 어른이 옆에서 감독한다

넷. 규칙을 다시 알려준다

다섯. 할머니식 육아법을 활용한다

여섯. 휴대전화 알람을 활용한다

일곱. 생떼를 부리면 무시한다


*문제 해결법

하나. 아이를 떼어놓기 위해 전자 미디어를 이용하면 안 된다

둘. 져주면 안 된다

셋. 당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안 된다

넷. 으름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

다섯. 아이에게 헤드폰을 쓰게 하면 안 된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