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 경쟁력이다

   
민승기
ǻ
나비의활주로
   
14000
2016�� 06��



■ 책 소개

 

헬조선과 수저론을 극복할 유일한 희망은 인성의 회복뿐이다!

 

세계적인 천재 바둑기사와 컴퓨터가 대결하는 시대, 인간 간의 치열한 경쟁을 뛰어넘어 기계와 경쟁하는 지금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10년 넘게 리더십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사회 현상과 미래사회를 조망하면서 학력이 아닌 인성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고 필수 스펙이라고 강조한다. 그 어떤 기술로도 복제나 생성이 안 되는 인성, 즉 인간의 본성을 간직하고 발전시킨다면 그 어떤 위협도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의 새로운 트렌드, 인성으로 경쟁하고 인성으로 인정받는 결정적 노하우를 공개한다.

 

인성이야말로 진짜 인간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수단이다. 기업에서도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는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인성의 8가지 덕목, 즉 정․책임․존중․배려․소통․협동․예․효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인성의 진정한 의미, 인성의 올바른 방향, 인성을 실천하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존중,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올바른 소통, 올바른 싸가지를 갖추는 예의, 인성의 기본인 효 등 이 책에 나오는 인성을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역량을 쌓아간다면 그 누구도, 그 어떤 인공지능도 넘볼 수 없고 헬조선, 수저론도 극복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민승기
저자 민승기는 행복비전 연구원장이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도요타 생산방식 해외 연수를 담당하며 시야를 넓힌 다음 고려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에서 산업공학으로 석사 학위,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0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으로 외국계 기업 및 컨설팅 전문기업에서 교육 담당자와 사내 강사로 경력을 쌓은 후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교육 컨설팅회사에서 9년 동안 전임 교수로서 세일즈 기법 및 리더십, 업무 성과 분야의 강사로 활동했다. 기업 교육 및 컨설팅의 영역을 체험한 후 전문강사의 길을 걸으면서 교육학 박사로 변신하여 배움과 가르침의 깊이를 더해가는 역동적인 도전과 변화 주도의 삶을 치열하게 실천하고 있다.

 

현재는 독립적인 행복비전 연구원장이라는 개인 브랜드를 가지고 변화 시대의 리더십과 코칭 리더십, 소통, 조직 문화를 주제로 강의와 방송을 통해 콘텐츠를 전파하고 있다. 결혼 24년차의 가장으로서 두 아들을 키우면서 경험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부 문제와 자녀 양육의 문제로까지 영역을 넓혀 폭넓은 계층과 다양한 대상에게 강의하는 또 다른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삼성, 현대, LG, SK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기업과 공공기관 및 단체, 그리고 전국의 대학교와 크고 작은 교회 등 다양한 곳에서 16년에 걸쳐 매년 1,000여 시간의 강의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과 다음 세대를 바로 세우는 일에 그 노하우를 접목하는 일환으로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내 가정을 위한 행복한 부모 리더십』을 펴내고, 후속으로 『인성이 경쟁력이다』를 펴내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EBS, 극동방송, CTS TV, 라디오, CGN TV 등에 출연한 바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다시 생각하는 리더십』, 『리더십 내비게이터』,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내 가정을 위한 행복한 부모 리더십』, 『휴먼테크 세일즈』, 『천국 시민의 행복한 세상 살기』 등이 있다. 
 

■ 차례
PROLOGUE _ 진정한 경쟁력, 인성교육만이 답이다
추천의 글

 

1부 이래도 인성을 외면할 것인가?
헬조선과 수저론의 함정
범죄와 학교 폭력의 수렁에 빠진 아이들
어른들의 틀에 갇힌 아이들의 꿈
대학생활의 낭만은 어디로?
어른도 이겨내기 힘든 삶의 현실
아시아의 호랑이에서 쫓기는 고양이 신세로!
취업의 새로운 트렌드, 인성은 경쟁력이다

 

2부 인성교육,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인성교육으로 성숙한 사회 만들기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
어른들에 대한 신뢰가 정직한 아이를 만든다(정직)
자유에는 책임이, 책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책임)
다름을 인정하는 것, 존중의 시작이다(존중)
작은 배려가 큰 행복을 만든다(배려)
올바른 소통이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소통)
어떤 천재도 혼자서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다(협동)
올바른 싸가지를 갖추는 것이 곧 예의다(예禮)
효야말로 인성교육의 기본이다(효孝)

 

3부 인성교육,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부모와 교사가 먼저 갖추어야 할 인성
교육학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동서양 사상에서 인성교육의 뿌리를 찾다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가르침의 미학
짧은 교육으로 긴 감동을 선사하는 기법
결국은 사람에 대한 교육, 성향별로 접근하라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다양한 방법

 

EPILOGUE _ 인성을 길러주는 것이 진짜 교육이다
PLUS PAGE _ 인성교육 강사 양성 프로그램




인성이 경쟁력이다


이래도 인성을 외면할 것인가?

헬조선과 수저론의 함정

헬조선, 너무도 살기 힘들어서 우리나라가 마치 지옥 같다고 요즘 청년 세대들이 만든 말입니다. 그리고 수저론은 조선시대처럼 신분의 구별이 생겨서 신분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다르게 정해진다는 자조 섞인 말입니다. 21세기에 조선시대로 회귀했다니요.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세계 12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이 차지할 변변한 일자리 하나 찾기 어렵다는 것은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청년 실업률은 10퍼센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정규직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요즘 난무하고 있는 신조어들을 보면 이태백(20대의 태반이 백수), 인구론(인문계의 90퍼센트는 논다), 삼일절(31세까지 취업 못하면 절대 안 된다),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 등 취업하기 힘든 현실을 비판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어렵사리 취업을 했다가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비율이 무려 25퍼센트에 육박합니다. 남들은 못 들어가서 안달인데, 누구는 못 나가서 안달인 것입니다. 그들이 퇴사를 하는 이유는 물론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생각했던 회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잡일을 하면서 무슨 비전을 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상사와의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튼 너무 빨리 퇴사를 결정한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때로는 괜한 시간 낭비 말고 다시 적성과 비전에 맞는 직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성급하게 결정을 내립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신입 직원에게 그럴듯한 업무를 맡기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기는 경우는 없습니다. 조직의 본 모습을 깨닫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만도 수개월은 족히 걸립니다. 그동안에는 허드렛일도 마다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커리어에 관련된 문제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의사 결정을 하기에 1년 미만의 시간은 너무도 짧은데 섣불리 퇴사를 결정해버리는 모습에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수저론을 넘어서는 인성의 힘

누구는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졸업하고 취업해서 결혼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누구는 흙수저 물고 태어나서 취업도, 결혼도 포기해야 하는 세상이라며 원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연애+결혼+출산+내 집+인간관계+꿈+희망’을 포기한다고 해서 7포 세대라고 하겠습니까? 이제는 모든 것을 포기한다고 ‘N포 세대’라는 말도 합니다.


흔히 아이들을 도화지에 비유하곤 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무엇을 그려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겠지요. 그리고 청춘들의 가장 큰 무기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포기를 한답니다. 이미 신분의 서열이 매겨져 있답니다. 무슨 소고기, 돼지고기도 아닌데 등급이 매겨져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고 칭합니다.


오로지 인생의 판단 기준을 경제력에만 두는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과연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때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온통 돈 벌 궁리만 하면서 목표를 세운다면 이 사회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보너스, 성과급, 기본급,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현찰이라 전해라.’ 우리 아이들이 이런 가치관을 가진 채 살아가게 놔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온도가 1천 도를 넘어가면 금도, 은도 다 녹아버립니다. 그러나 흙은 녹지 않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잘 견디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뜨거운 온도에서 견디다 보면 흙이 도자기로 변하는 일도 분명 일어날 것입니다.


부모 세대가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세상은 분명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더불어 살 때 세상이 더 아름답고 행복해진다는 원리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영어 단어 하나 몰라도, 수학 문제 하나 못 풀어도 이웃과 더불어 인간답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문자 그대로 글로벌 시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이전에 없던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에서 자신만의 독특함을 무기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 인성이 중요한 것입니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학력만으로는 결코 그런 삶을 만들어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가치관을 갖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인성으로 채워주어야 합니다.



인성교육,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인성교육으로 성숙한 사회 만들기

인성과 인성교육의 진정한 의미

한 사회의 성숙도는 구성원들의 인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발전한다 해도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회를 성숙한 사회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일찍이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시민들의 인성 속에 국가의 행복이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사회문제와 부정적인 지표들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지나칠 정도로 압축 성장을 이어오는 동안 수도 없이 지나친 크고 작은 문제의 원인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의 결여와 삐뚤어진 인성에 의한 인과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지도자들이 제도와 시스템을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고 운용하다 한들 궁극적으로 그 주체는 사람이므로 사람의 인성 수준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사회의 운명은 그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인성 수준이 결정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올바른 인성은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 전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데, 우리 사회는 이런 인성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 반성해볼 시기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개인의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성공에만 초점을 맞춘 채 앞만 보고 달려가며 주변에는 철저히 무관심한 냉혹함을 보이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명 경시 풍조와 물질 만능주의 행태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현상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갑질 논란으로 을로 살아가는 미생들에게 완생의 희망을 빼앗아가버리는 일들이 기업과 학교, 심지어 종교 단체에까지 예외가 없음에 할 말을 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가 없을 만큼 더불어 사는 민족의 강점을 가졌던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분노하며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이게 된 걸까요?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다가 살인으로 번지는 일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금연하라고 했다가 불을 지른 사건도 발생했으며, 운전 중에 끼어들거나 추월 문제로 보복 운전을 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부 싸움 끝에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이나 길바닥에 누워 위협하다가 차에 치어 사망한 사건 등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사건 이면에는 자기조절능력 부족과 사회성 결여와 같은 인성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성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인성에 대해 올바로 인식해야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15년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르면 인성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길러주는 일’을 인성교육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개인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은 주로 도덕적 덕성 차원이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은 시민적 덕성 차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바람직한 인성이란 도덕적 덕성과 시민정 덕성을 갖춘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간결하게 표현한다면 인성이란 ‘인간이 추구하고 성취해야 하는 인간다운 성품과 자질’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교육학회에서는 인성을 성격과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원래 성격이란 말은 가면이란 뜻의 라틴어 ‘페르소나’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그 옛날 극장에서는 가면이, 자신의 캐릭터를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형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격이란 말에는 가치중립적인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격이란 용어와 흔히 혼용하는 캐릭터라는 말은 타인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도덕적 선택에 관한 자신의 사고 및 행동양식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좋은 캐릭터라고 하면 덕이 있음을 의미하고, 좋은 성격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매력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구분하면 되겠습니다.


인성과 유사한 개념으로 도덕성을 구분해본다면 인간다운 성품과 덕성 및 자질이 인성임에 비해 도덕적인 정서과 행동에 국한되는 것이 도덕성인 것입니다. 도덕성은 인간다움을 기본으로 하기에 인성교육과 중첩되는 면이 있고, 기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덕성을 기준으로 보면 ‘성격 / 캐릭터 / 도덕성’의 순으로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도덕은 인성교육의 핵심 영역이고, 인성은 지(知), 정(情), 의(意)를 모두 갖춘 전인적인 인간교육의 필수 과정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인성교육과 인문학의 공통분모, 인간다움

요즘 사회 전반에 걸쳐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업 성적과 취업에 집중하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문학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입니다. 오늘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방향과 기업에서 직원을 선발하는 기준으로 창의성과 공감능력을 강조하는 트렌드에 비춰볼 때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은 필수라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을 어렵고 현실과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입니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인문학은 휴머니즘을 내포합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자기 자신을 알 수는 없는 것이고, 타인과의 공감과 소통 및 협업 또한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문학을 통해 저자의 사상과 등장인물의 삶의 모습을 통찰하고 공감하는 것이며, 역사를 통해 과거의 지혜를 배우고, 철학을 통해 인생을 관통하는 본질적인 원리를 배우는 것입니다. 인문학의 3대 분야인 문학, 역사, 철학이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인문학과 인성교육의 공통분모로서 ‘인간다움’의 영역을 다루기 위한 인문학적 접근은 적절성과 유용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인문학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시대와 동떨어진 난해한 분야가 아니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시의성을 살린 인문학의 장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인간다움에 대한 호기심과 공감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하여 자발적으로 도덕적 가치관과 성품을 함양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전략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입니다. 요즘 많이 시도하고 있는 선배와의 대화와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인문학적 접근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사회 구석구석에 드러나지 않게 존재하는 미담과 성공 사례 발굴을 통해 아이들에게 인문학적 시각으로 분석할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 되겠습니다. 여기에 매스컴의 긍정적인 역할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수많은 사건 사고가 여과 없이 퍼지고 있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감성과 덕성에 유익한 사회 현상을 접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입니다. 매스컴에 대한 아이들의 신뢰도와 접촉의 용이성을 감안한다면 매스컴은 언론 고유의 사명에 충실하면서도 인성교육의 현장성을 살려 아이들이 사회를 냉소적이고 비관적으로 보지 않도록 계도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훌륭한 인성교사가 될 것입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이자 행복에 관한 대가로 알려진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의 원천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좋은 인성을 통해 최선의 사람이 되는 것. 둘째,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셋째, 타인과의 공동체에 공헌하는 것. 셀리그만이 제시한 내용을 보면 인간이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목적을 단순한 자기 쾌락 추구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물질적인 풍요와 자기 쾌락적인 환경에만 초점을 맞추며 살아간다면 소중한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잘 다듬어 가면서 사회 공동체와의 건강한 관계 형성을 도모해야 하는 당위성 따위는 신경 쓸 여력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길을 열어가는 지침이 되는 것입니다. 공자가 배움을 강조하고 평생에 걸쳐 설파한 학문의 기본은 결국 자신을 수용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성교육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다름을 인정하는 것, 존중의 시작이다(존중)

다름의 아름다움, 다름다움

요즘은 학교에서도, 기업에서도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창의적 역량만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의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창의성의 기본인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동질성, 획일성을 고수한다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창의성의 밑바탕은 다양성이고, 다양성은 곧 상대방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됩니다. 즉, 존중이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시골 이장 노릇도 최소 5개 국어는 해야 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이미 다양한 민족이 이주해 살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 수는 무려 8만 2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2010년에 비해 5년 만에 세 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자신과 피부색이 다르다고, 한국말이 서툴다고, 문화와 풍습이 다르다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못살게 군다든지 차별을 한다면 성인이 되어서 오히려 문화적 다양성에 적응하지 못하고 글로벌 시대의 낙오자가 되기 쉽습니다. 이제 지구 전체가 한 마을인 지구촌 시대입니다. 말로는 글로벌화를 외치면서 정작 내 주변에 있는 다문화적 특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논리의 모순입니다.


존중이란 한마디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 특성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서 패거리 주위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문화 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지원사업’으로 김해 문화재단의 ‘다름다움’ 프로젝트가 선정되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창의적인 명칭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름의 다름다움, 다름다움. 이것이 바로 글로벌 시대를 살며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새겨야 할 존중의 개념입니다.



인성교육,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부모와 교사가 먼저 갖추어야 할 인성

교육이란 인간의 행동을 체계적으로 변화시켜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교육의 결과로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야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교육은 충분히 준비하고 설계하여 실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 번에 모든 교육이 끝나지 않습니다. 교육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원래 교육이란 뜻의 영어 education의 어원을 들여다보면 ‘안에서 밖으로 이끌어내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밖에서 머릿속으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가능성과 능력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교육의 본래 의미인 것입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의 정서로 본다면 많은 차이가 있는 개념입니다.


교육에 앞서 가르치는 사람의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을 할 때에는 가르치는 사람의 관점과 입장이 강조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교육의 대상자인 배우는 사람에게 더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19세기 내용을 20세기 사람이 21세기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인성교육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사람인 교사와 전문강사, 그리고 부모가 어떤 교육관을 갖고 어떻게 인성을 바라보는가 하는 것입니다.


인성교육,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다

그동안 인성교육에 관한 자료를 검토하고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본 결과 상당 부분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먼저 인성교육을 지나치게 학문적으로만 접근하여 이론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성 덕목은 알고보면 굉장히 광범위한데 그 내용이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학문적이어서 전문가 수준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인성교육이 또 하나의 사교육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생활교육으로 자리 잡아서 실천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아이들이 공부할 과목이 부족해서 인성 과목까지 추가해야 하는 상황은 요즘 유행어로 ‘아니지 말입니다.’


또 인성교육 전문기관이라는 명목하에 지나치게 상품화된 교육 프로그램들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예컨대 청소년 캠프를 주관하는 어느 기관이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를 살짝 덧입혀서 홍보를 하는 식입니다. 아니면 발표력을 키워주는 어느 기관에서 인성교육 항목을 조금 추가하여 교육 프로그램으로 내놓는 식입니다. 이런 방식의 인성교육은 본질을 간과한 것입니다. 그러다 잘못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에 대한 편견과 오해만 안겨주기 쉽습니다. 물론 교육 효과에도 한계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끝으로 인성교육이라고 해서 너무 고루한 전통만을 강조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뜩이나 요즘 아이들은 옛것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데 인성교육을 한답시고 매일같이 공자, 맹자만 외치고 있으면 아이들의 마음은 고사하고 머리에도 범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불씨를 붙이고, 학교에서 그 불씨를 살리고 키워서 생활화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부모와 교사가 일관된 방법과 가치를 바탕으로 교육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상호 협력하고 보완하며 필요에 따라 수시로 상황을 공유하고 백업하는 시스템도 갖추어야 합니다. 인성교육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고 해서 전적으로 학교에만 그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됩니다.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성교육은 아이들이 받기에 앞서 부모가 먼저 그 내용을 이해하고 방향성을 확립하며 학교의 방침과 연동되는 교육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중요하고 필요한 교육이라도 부모가 먼저 공감하고 인식하지 못하면 아이들이 수용할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성교육에 대한 부모와 교사의 올바른 인식 점검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인성교육에 대한 책임감과 절실함의 크기 또한 중요합니다. 물론 하면 좋겠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식의 인식은 매우 위험합니다. 인성교육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입니다. 내 아이는 특별히 인성교육에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으니 다른 아이들이나 신경 쓰라는 태도는 사회적인 교화 차원에서도 걸림돌이 되는 한편, 결국 자신의 아이에게도 부적응과 충돌을 야기하는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가정은 인생의 베이스캠프입니다. 그리고 학교는 가정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는 최고의 인성교사이며, 교사는 부모와 같은 존재임을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성교육의 성공 조건입니다.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다양한 방법

프랑스의 어느 가난한 청년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의 친구를 찾아가서 일자리를 부탁했습니다. 아버지의 친구는 청년을 돕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잘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아야 적당한 일자리를 주선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데 그 청년은 그 어떤 것도 잘한다고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답답해진 아버지의 친구는 종이를 주면서 연락처나 써놓고 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청년이 사무실을 나가려는데 아버지의 친구가 청년을 불러 세우며 말했습니다.


“자네, 글씨를 참 잘 쓰는군. 이 장점을 살려서 일을 해보면 좋겠어.”


그분의 말을 듣고 청년은 깜짝 놀랐습니다. 글씨가 장점이 될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결국 이 청년은 잘 쓰는 글씨로 멋진 글을 써보자고 마음먹고 작가가 되었는데, 그가 바로 프랑스의 자랑인 알렉산드로 뒤마입니다. 그가 쓴 『삼총사』,『몬테크리스토 백작』 등은 지금도 세계적인 작품으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의 시작, 강점을 찾아주어라

아이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게 하는 것은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요즘 아이들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자신의 강점과 적성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데,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 있으며, 어떻게 미래의 삶을 계획하겠습니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했던 경험 가운데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일들을 떠올리며 단어로 모두 표현해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A4용지 위에 생각나는 단어들을 최대한 많이 적게 해보고, 그 단어 가운데 자신의 강점과 단점이 되는 것을 구분해서 정리하도록 합니다. 이유나 설명을 덧붙이지 말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많이 적어서 정리하게 하는 것입니다. 정리가 되면 같은 조원이나 짝꿍과 비교하고 공유하도록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놓치고 있었던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확인하고 어떻게 개선하고 강화해 미래의 삶에 도움이 되게끔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 활동과 연계하여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으로 구분한 도표를 만들어주고 내용을 채워보게 하는 것입니다. 각 영역별로 다섯 개 이상을 쓰도록 하고 다 쓰고 나면 언제쯤이면 이루어질 것인지 예상해서 써보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고 결과를 비교하면서 가장 많이 나온 내용이나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상호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달성 기한을 비교하면서 단기적인 내용이 많은지, 장기적인 내용이 많은지 검토하여 미래 설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너무 단기적인 내용만 있다면 좀 더 멀리 보는 안목을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고, 반대로 너무 장기적인 내용만 있다면 좀 더 단기적인 현실을 바라보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감정조절능력을 길러 인격자로 거듭나는 방법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인성에 좋은 영향을 주도록 제도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감정조절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라서 우리 사회는 어느덧 분노 사회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인식하고 조절하는 법을 익히면 성인이 되어서도 성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에서 능력은 인정받았어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일이 너무나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꼭 필요한 일입니다.


먼저 감정과 행동의 구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감정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화가 난 상황에서 기분이 나쁘고 속이 상하는 감정 상태가 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정을 느꼈다고 그 감정을 그대로 발산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비록 화가 난 감정이라도 행동은 다르게 할 수 있어야 성숙한 인격인 것입니다. 분노의 감정은 정상적인 것이고 나쁠 게 없지만, 분노의 표출은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구별해야 하는 것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화가 난다든지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되면 ‘정지-생각-선택-피드백’의 순서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화가 나더라도 즉시 반응하거나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단 잠시 숨을 참거나 심호흡을 합니다. 심호흡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순간적으로 뇌에 산소를 공급하면서 자제력을 회복하게 되는 놀라운 효과를 줍니다. 그다음에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금 과연 이 방법밖에 없는가’, ‘내가 왜 화를 내려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속으로 던지며 어떻게 표현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우리는 오만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면 순간의 분노로 이성을 일히고 행동할 위기를 넘길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경험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이런 능력을 갖추고 보여주는 사람을 인격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성공의 경험을 되새기면서 잘한 점과 더 보완할 점을 정리해보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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